<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5주

본격적으로 꽃샘추위를 벗어내고 완연한 봄기운으로 접어든 4월의 이때, 극장가는 개봉과 막봉의 지는 영화와 뜨는 영화가 있듯이 갈마드는 영화들로 우리의 시선을 계속 끌고 있다. 이미 3월 말을 기점으로 드라마성이 짙은 우리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로맨틱 헤븐>, <위험한 상견례>가 개봉해 인기몰이 중이고, 외화로도 <베니싱>, <줄리아의 눈>, <고백> 등이 이미 개봉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리고 달을 넘겨 4월에는 어떤 재미나고 스펙타클하고 때로는 가슴을 적시는 영화들이 나오는지 강호가 정리해 봤다. 대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는 없기에, 주요 끌리는 작품들만 모아서 관전 포인트 위주로 몇 자 적어본다. 자 그럼.. 봅시다. ~~ 





 

 

 

 

 

 

  

먼저, 이거슨 꼭 봐야할 수컷들을 위한 액션 무비 판타지.. 이 처자들을 경배하라!!! ㅎㅎ
 

 


이번 주 7일에 개봉하는 외화 중에서 단연코 돋보이는 코미디 영화 <황당한 외계인 : 폴>이다. 그것도 SF 판타지 장르에 외계인 '폴'과 모험을 떠나는 두 찌질이들, 이미 전작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서 좀비들과 웃긴 사투를 펼친 이 두 명이 외계인 폴과 떠나는 폭소만발의 어드벤처 로드무비다. 우리에게 익숙한 ET와 비슷하게 생긴 외계인 '폴'이지만, 꽤 재미난 입담을 과시하듯 이들의 모험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 싶다.



4월 7일 주요 개봉작들 중에서 최고의 화제작은 '써커 펀치'다.

산뜻한 봄기운에 제격인 멜로 로맨스 중 외화 한 편이 있다. 제목도 그런 느낌이 다분한 <라스트 나잇>, 전작 <아바타>의 히로인 '샘 워싱턴'이 이번에는 정극인 드라마에 도전했는데, 그와 함께 '캐리버언 해적3'에 나온 매혹적인 처자 '키이라 나이틀리'가 출연해 이들은 뉴욕 상류층 커플로 나온다. 그러던 어느 날 출장을 떠나고, 각자 하룻밤의 비밀스런 유혹에 빠지며 그 어떤 치명적 사랑을 그린다는 애정 로맨스 영화다. 과연 그들의 사랑을 뒤흔드는 유혹은 무엇인지, 관심있는 분들은 만나보자.

먼저 우리영화 <우리 이웃의 범죄>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신현준'의 신작이다. 그가 이번에는 동네 형사로 나와 범인을 찾는 스릴러 아니, 그냥 범죄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동네 뒷산에서 발견된 어린 아이의 사체, 그 범인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인물이었고, 범인을 잡아야 하는 형사로서의 책임과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아들로서 존재하는 자신들의 현실 사이에서 고민한다는 게 이 영화의 플롯이다. 마치 제목처럼 사회적 메시지성이 짙은 그런 범죄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써커 펀치'는 단연코 이번 4월 개봉작 중에서 최고의 화제작이다. 이미 1~2주전 외국에서 먼저 개봉돼 호평 보다는 혹평이 쏟아지며 나름 이목을 끌면서, 국내 팬들 특히 남성팬들을 애타게하는 SF 판타지 액션 무비가 <써커 펀치>다. 왜냐? 여기에는 소위 쭉쭉빵빵의 처자들 다섯 명이 나와 눈요기를 제공하고, 그 처자들의 가열한 판타지 액션의 시퀀스는 전작 <300>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에 의해 탄생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데, 그림의 퀄리티가 마치 게임 속 애니를 보는 듯한 느낌인 게, 그래서 액션 등 눈이 호강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이번 주에 꼭 만나 보리라.. ㅎ




14일 개봉하는 우리영화 3편이 쏟아진다. '수상한' 시리즈와 '나는 아빠다'

영화판에서 개성강한 캐릭터 구사에 일가견이 있는 젊은 배우 '류승범'의 신작 <수상한 고객들>이다. 그가 이번에는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보험왕 출신의 영업사원으로 나온다. 그러던 어느 날 고객의 자살방조혐의로 인생 최대 위기에 처한 그는 몇 년 전, 고객들과의 찜찜한 계약을 떠올리고 그들을 찾아 나선다. 그러면서 그 고객들의 피치못할 사연을 겪으며 자살을 하려는 이들을 막게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그들의 순수함과 가족애에 점점 감화되는 보험왕 배병우. 장르는 코미디로 시작해 결국엔 따뜻한 인간애로 그린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류승범이 얼마나 짝 달라붙는 코미디가 나올지 기대가 되는 영화다.

마치 요즈음 장안의 화제인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느낌의 이 영화 <나는 아빠다>는 작년 <포화 속으로> 이후 김승우 주연의 범죄 액션 드라마다. 여기서 그는 범인이 아닌 아주 까칠한 비리형사로 나오는데,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딸 민지(김새론)의 심장이식 수술비 마련 때문에 뒷돈을 받는 등, 여기 이런 형사 때문에 옥고를 치른 한 남자가 딸까지 죽게 되자 복수를 다짐하면서 그린 두 남자의 사투 같은 영화가 '나는 아빠다'다. 과연 이시대 진정한 아버지의 어떻게 보여줄지, 제목 때문이라도 기대가 되는 영화다. 

그리고 위의 '수상한 고객들'의 아류작 같은 느낌의 마치 독립영화 같은 삘로 다가오는 <수상한 이웃들>이다. 이미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 때 초정돼 나름 화제를 불러 일으킨 이 영화는, 그 제목처럼 우리 이웃들의 좌충우돌 코믹한 상황을 그린 옴니버스식 영화다. 그래서 스타급 배우들 보다는 조연급으로 나름 유명한 박원상과 전미선 등이 출연해 나름 이목을 끌고 있는데, 얼마나 우리네 이웃들을 재밌고 코믹하게 그려낼지 나름 기대가 되는 코미디 영화다.



치명적인 살인 병기로 길러진 소녀 '한나', 기대된다.

전작 <러블리 본즈>에서 억울하게 죽은 소녀가 구천을 떠돌며 가족을 보듬은 영화로 주목을 끈 94년생의 배우 '시얼샤 로넌'. 최근 개봉했던 영화로, 인간의 사투를 그린 대서사 <웨이 백>에서는 그 대탈주에 동참했다가 사막 한가운데서 메말라가며 생을 마감했던 그녀가 이제는 최고의 살인 병기로 키워진 액션 소녀로 거듭났다. 그 이름도 엣지있게 <한나>, 과연 이 10대 소녀가 얼마나 임팩트한 첩보 액션을 보여줄지가 관건이 영화로, 벌써부터 입소문이 이래저래 화두가 되고 있는 본격 액션 스릴러 영화다. 그래서 강호도 기대중이다. ㅎ

또 하나의 가족 애니메이션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유명한 고전인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살짝 로미오의 이름만 바꾼 <노미오와 줄리엣>, 설정은 그 유명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패밀리하게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딱 좋은 그런 애니메이션이다. 아이들에게 세익스피어의 그 고전을 이렇게도 재밌게 가르쳐줄 수 있는 애니가 아닐까 싶다.



'안티크라이스트'는 문제작?, '세아이'는 노희경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안티크라이스트>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반 기독교적 정서를 깔면서 다소 문제작인 느낌이 다분한 게, 영화 시작부터 파격적인 성애장면으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그러면서 영화사에서 가장 불편하고 충격적인 영화의 탄생이자 공포의 피라미드가 무너질 때, 이브의 악마성이 깨어난다! 고 가열하게 소개한 이 영화는 제목처럼 반 기독교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정말 어떤 영화인지 꽤 메시지성있는 문제작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랜만에 보는 '웰렘 데포'의 호연과 함게 기대가 되는 영화다.

아직도 <양들의 침묵>에서 악마적 본성을 제대로 보여준 한니발 랙터 박사로 분한 '안소니 홉킨스'의 시퀀스는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다. 이젠 70이 훌쩍 넘은 그가 이번에는 퇴마의식을 주관하는 루카스 신부로 나와 '신 VS 악마! 당신의 믿음을 의심하라!'라는 그 소재처럼 악마적 본성을 다시 깨우며 그린 공포 스릴러 영화가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다. 그런데 웬지 예전만 못할 것 같은 이 느낌은 무언지, 아무튼 우리시대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를 본다는 것 만으로도 끌리는 영화다.

노희경 작가의 인기 동명소설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그대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미 원작소설로 접했기 때문에 내용들을 알고 있다. 바로 우리네 가족의 이야기로 한 가정의 엄마이자 부인이자 며느리인 여자가 결국엔 자궁암에 걸려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면서 가족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치유하며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인데, 그런 여자 역에 배종옥과 남편 역에 김갑수가 나와 제대로 된 가족 드라마를 보여준다고 하니,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데 적합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영화화 <상실의시대>, 원작을 영화로 만나다.

'무라카미 하루키'하면 소설 <1Q84>를 떠올릴 정도로 그는 유명한 일본 작가다. 그런 그의 전작 중에서 80년대에 발표했던 <상실의 시대>도 만만치 않은 소설로 하루키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강호는 애석하게도 이 소설은 못 읽어보고, 그 흔한 '해변의 카프카'도 그렇다.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영화로 나오게 돼 나름 반갑다. 이참에 원작의 대한 궁금증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가 있는데, 어떻게 하루키만의 이야기를 그려냈을지 나름 기대가 되는 일본 영화 <상실의 시대>다.

또 하나는 액션 스타로 급부상중인 '반 디젤', 마치 '제이슨 스태텀'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반 디젤은 굵직한 목소리 만큼이나 묵직한 느낌이 있다. 이미 <리딕>과 <히트맨>을 통해서 그리고 그를 제대로 알린 여기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방점을 찍을 영화가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다. 뭐.. 그가 보여주는 이번 액션들은 CG가 아닌 몸빵으로 보여주는 액션과 총질의 향연, 오리지널 멤버로 다시 뭉친 그들의 정통 액션을 만나보자.


'적과의 동침'은 '웰컴 투 동막골' 2인가? '토르'는 SF액션 판타지

<적과의 동침>
은 마치 제목만 보면 외화에서 본 어떤 스릴러가 생각나는데, 여기서 적은 바로 북한 인민군이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 그 시점으로 돌아가 어느 한적한 시골 동네에 칩거하게 된 인민군을 소재로 그린 다소 코믹적인 드라마다. 이미 꽤 히트를 쳤던 같은 류의 <웰컴 투 동막골>을 보는 듯한 느낌의 이 영화는, 결국 그 시골 마을에 모인 인민군이 적인지 동지인지 뒤죽박죽 된 상황을 그려낸 코믹한 휴먼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영화의 주연은 인민군으로 나오는 김주혁과 동네 시골 처자로 나온 정려원의 모습이 기대되는 영화다. 설마 둘이 로맨스하는 건 아니겠지.. ㅎ

또 하나의 거대한 SF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 <토르 : 천둥의 신>이다. 마치 전작 <타이탄> 삘같은 그리스 희곡에서 볼 수 있는 신화적 냄새가 풀풀나는 이 액션 판타지는 지구와 우주를 넘어 신들의 영역을 그린 마블의 동명 원작 <토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북유럽 신화의 절대신 오딘의 아들 '토르'는 거만하고 분별없는 행동으로 우주전쟁을 재점화하고, 이를 우려한 오딘은 아들을 아스가드 신전에서 지구로 추방하면서 가열하게 그려낸 SF 액션 판타지인데, 뭐.. 여러 말이 필요없는 볼거리가 충만된 SF 액션 판타지물이다.

4월엔 우리영화 5편, 외화도 액션과 판타지 등 볼게 많다.

이렇게 4월에도 볼만한 영화들이 풍성하게 많다. 그 중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처자들의 액션반란 <써커 펀치>를 필두로 코믹한 외계인과의 로드무비 <황당한 외계인 : 폴>, 소녀지만 살인병기로 길러진 <한나>, 반 기독교적 내용을 담은 문제작 <안티크라이스트>, 안소니 홉킨스 스릴러 복귀작 <더 라이트 : 악마는 있다>, 반 디젤의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SF액션 판타지 <토르 : 천둥의 신>까지 외화들은 주로 액션과 판타지에 치중한 것들이 많다.

반면에 우리 영화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춰 범죄성이 가미된 <우리 이웃의 범죄>와 <나는 아빠다>, 그리고 우리네 일상의 이야기를 다룬 <수상한 고객들>과 <수상한 이웃들>, 그리고 따스한 가족애를 그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까지.. 이렇듯 이번 4월에는 한국영화가 무려 5편이나 개봉한다. 이미 3월 말에 개봉한 영화 3편 <마블미>, <로맨틱 헤븐>, <위험한 상견례>까지 합치면 무려 8편이나 된다. 그리고 여기에 재미와 흥미 만점의 외화들까지 볼게 많다.  

이젠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이때, 여기 재미난 4월의 영화들을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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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쪽 역사에 있어서 무장들의 가열한 권력전쟁을 불러 일으킨 센고쿠 시대(戰國時代, 15세기 중반 ~ 17세기 초), 이 시대에 주요 3인방 하면 누가 뭐래도 순서대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에도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꼽는다. 물론 이쪽의 전문가라면 깨알같은 사건들과 일화들로 점철된 역사적 씨날들을 알겠지만, 일본의 역사에 일천한 이들에게는 이름 석 자 정도만 알고, 그 위명이 대단하다는 것 정도로 밖에 모를지다. 강호도 그렇고 말이다. 그래서 이참게 공부?도 할 겸 알라딘 적립금 만료일에 맞춰서 컬렉했다. 원래는 원작이 '야마오카 소히치'의 역사소설 7권 짜리인데, 역사 만화가의 대가인 '요코야마 미쯔데루'가 그린 6권 극화로 나왔다. 이른바 제목은 전국시대의 풍운아이자 최고의 인물 '오다 노부나가', 우선 역사 만화책이 어떤 식인지 구경부터 해보자. ~~









이렇듯 이 책은 역사만화다. 그것도 우리에게 '전략 삼국지' 만화로 유명한 작가 '요코야마 미쯔데루'가 그려 나름 퀼리티는 있는 셈. 그렇다면 중요한 건 내용인데, 우선 기본 소개는 이렇다. 일본 전후 최대의 베스트셀러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자매편으로, 근세 일본을 만든 개혁자 '오다 노부나가'의 삶을 그린 야마오카 소하치의 소설 '오다 노부나가'를 원작으로 해 만화로 재현한 것으로 1989년 일본에서 발매 이래 약 5천 만부가 판매되고 있는 초인기작이다.

그렇다. 15세기 중엽, 일본에서는 무신정권의 최고 통치자인 쇼군의 후계자를 둘러싼 이른바 '오닌의 난'이 일어나며 서막을 알린다. 기존의 정치형태와 계급제도가 붕괴되고 무장들이 힘을 앞세워 투쟁을 되풀이하는 센고쿠 시대(전국시대)가 등장한 것이다. 그러한 격동이 백년이나 계속된 시대가 60년쯤 되었을 때 역사의 한가운데에 뛰어든 천재적인 풍운아로 전국시대의 최고의 영웅 '오다 노부나가', 그는 혼란기였던 일본의 센고쿠 시대를 평정하며 그의 출생부터 행적과 업적을 이 역사만화 6권은 오롯이 담고 있는 것이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おだのぶなが), 1534년 6월 23일 ~ 1582년 6월 21일)

전국시대 최고의 풍운아 '오다 노부나가', 그의 삶을 만화로 생생히 만난다.

책 뒷편에 이런 말이 있다.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노부나가는 때려 죽이고, 히데요시는 울도록 만들며, 이에야스는 울때까지 기다린다."라는 문구처럼 이 세 명을 가리키는 대표적인 성정으로 노부나가의 잔인성?을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가열한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천하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영웅적인 인물 세 명을 지칭하며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노부나가가 찧은 떡방아를 히데요시가 반죽하고 이에야스는 앉은 채로 그것을 먹었다" 처럼 노부나가는 그 기반을 다져놓으며 근세 일본을 만든 개혁자 중에 한 사람인 것이다.

특히나 이런 역사적 이야기에서 노부나가의 천재성이 회자되며 눈길을 끌고 있는데, 그의 천재성은 중세적인 전투방식을 근대식으로 개혁한 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기마무사를 중심으로 한 접근전을 서구세계에 새로 등장한 총포를 도입하여 이를 실전에 배치함으로써 '전쟁혁명'을 일으킨 거. 이와 함께 그는 일찍이 정보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정보가 8할, 실전이 2할'이라는 전투의 방정식을 전략의 으뜸으로 삼았으며, 상업을 중시하는 새로운 경제활동을 장려하여 폐쇄적 농경사회를 개방주의 시대로 바꿔 부국강병의 길을 열어놓았다는 평가다.

그리고 인재를 등용하는 데 있어서도 파격적이어서,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인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등용이 그 대표적인 예다. 얼마전 강호가 읽었던 일본 역사소설 <노보우의 성>에서 히데요시가 노부나가의 부장으로 있던 시절을 회상하며 주군을 평가한 대목이 있듯이 말이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는 일본의 근세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한 사람 '오다 노부나가'. 비록 진중한 역사서는 아니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이 역사 만화로 '오다 노부나가'의 삶과 행적의 개요를 간파하는데는 제격이 아닐까 싶다. 봄 기운이 물씬 풍기는 날, 햇볕이 드는 벤치에 앉아 이 역사 만화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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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2주

인간의 무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열한 판타지의 세계는 그 한계가 없다. 그것이 책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표출되는 양상은 제 각각이지만 그 상상적 재미는 딱히 이 장르에 팬이 아니라도 끌리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비주얼한 스크린으로 펼쳐질 때는 시각적 쾌감을 자극하며 눈길을 끄는 게 다반사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17일부터 개봉하는 영화들, 바로 판타지 무비 4편이 있어 나름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강호가 정리 차원에서 간단히 소개해 본다. 관전 포인트와 함께 재미로 봐 주시길 바랍니다. ~~



감독 : 캐서린 하드윅
주연 : 아만다 사이프리드(발레리), 게리 올드만(솔로몬 신부)
장르 : 드라마, 판타지, 멜로/로맨스, 스릴러
개봉일 : 3월 17일

줄거리
: 빨간모자야, 사랑에 빠지지마… 옛날 어느 외딴 마을에 빨간모자를 쓴 발레리라는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 마을의 외톨이 피터와 사랑에 빠진 발레리는 부잣집 아들 헨리와 결혼하라는 부모님을 피해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했지요. 하지만 붉은 달이 뜬 그날 밤, 어둠의 숲에 사는 늑대에게 언니가 죽임을 당하고 말았어요. 분노한 마을 사람들은 솔로몬 신부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신부는 마을 사람들 속에 늑대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숨어 있다고 말했어요. 달이 뜰 때마다 하나, 둘,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우연히 발레리는 자신과 관계된 누군가가 늑대 인간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모든 비밀을 풀기 위해 스스로 제물이 되기로 결심하고, 달이 뜨는 밤 홀로 산으로 향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발레리 앞에 나타난 늑대인간은 바로!



관전 포인트 : 그렇다. 이 영화는 그 유명한 '빨간 모자' 동화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영화다. 이미 작년인가, 애니메이션으로 나와 인기를 끌었던 이 이야기는 빨간 모자를 쓴 소녀가 할머니를 찾으러 갖다가 늑대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모험? 이야기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성인용으로 변환되면서 각색을 해 사람들을 하나 둘 죽이는 늑대인간에 초점을 맞추면서 판타지로 그려냈다. 즉 늑대인간의 정체와 그와의 한판 대결인 셈인데, 여기서 바로 '빨간 모자'를 쓴 소녀가 이 위험천만한 여정에 동참하며 그 음습한 현장에서 활약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소녀역은 바로 강호가 나름 좋아하는 여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다.

'빨간 모자'의 성인용 판타지 '레드 라이딩 후드', 늑대인간은 누구?

2008년작 '맘마미마'의 히로인으로 떠오른 후 두각을 나타내며 인기를 구가한 아만다.. 이후 '죽여줘! 제니퍼'에서 메간 폭스의 절친으로 뿔테안경을 쓴 어리숙한 처자로 나왔지만 마지막 반전을 보여준 그녀, 그리고 '클로이'에서는 줄리앤 무어와 함께 나와 그녀의 남편 역의 리암 니슨옹을 유혹하는 섹시한 처자로 나와 매혹적인 매력을 선보였고, '레터스 투 줄리엣'에서는 작가 지망생 소피로 나와 이태리 여행에서 어느 할머니의 옛사랑 찾아주기 여정에 동참해 그 손자와 사랑에 빠지며 예쁜 풍광을 과시했던 영화까지. 그리고 '디어 존'에서도 로맨스를 그렸지만 안 봐서 모르겠고, 그리고 이렇게 이번 '레드 라이딩 후드' 에서는 '빨간 모자' 소녀로 나와 그 망토를 두른 채 종횡무진 활약한다.

큰 눈망울에 금발머리와는 상반된 강렬한 레드의 색조감이 더 어울려 보이는 배역이 아닐 수 없는데, 이 영화는 바로 '늑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람을 죽이는 늑대인간이 누군인지 밝혀내는 일종의 스릴러물이다. 이런 연출은 바로 그 유명한 '벨라'시리즈를 양산한 1편작 '트와일라잇'으로 흥행 반열에 오른 '캐서린 하드윅'이 메가톤을 잡으며 이번에도 그런 판타지로 일관되게 그려낸 것이다. 마치 느낌은 달라도 2001년작 나름 센셔이션을 일으킨 '늑대의 후예들'의 오마주가 생각나는 이 이야기. 과연 늑대인간의 정체는 누구일까? 설마 그녀는 아니겠지? ㅎ 아무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나오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판타지 영화다.



감독 : 다이엘 반즈
주연 : 알렉스 페티퍼(카일), 바네사 허진스(린지)
장르 : 드라마, 판타지, 멜로/로맨스
개봉일 : 3월 17일

줄거리
: 그 화려함만큼 어둠이 공존하는 도시, 뉴욕. 완벽한 외모로 완벽한 삶을 누리던 카일(알렉스 페티퍼)은 한 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저주를 받게 된다. 창백한 피부를 뒤덮은 흉터와 문신, 남들과 다른 능력까지- 끔찍한 야수로 변해버린 그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뉴욕의 어두운 그림자 속으로 숨어든다. 그런 그에게 다가오는 단 하나의 희망, 린디. 린디를 향한 거대한 위협은 카일의 앞을 가로막는데.. 모든 것을 잃고 야수가 된 남자, 운명을 되돌리기 위해 세상에 맞서다!

'미녀와 야수'의 실사판 판타지물 '비스틀리', 야수의 피어싱이 제대로다.

관전 포인트 : 이 영화는 위의 '레드 라이딩 후드'처럼 유명한 애니메이션 동화인 '미녀와 야수'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무비다. 그것이 실사의 판타지로 구성돼 보여지는 것인데, 여기 남부러울 것 없이 잘 나가는 한 청년이 어느 날 갑자기 저주를 받아 그로테스크한 페이스로 변모하고 만다. 위 우측의 그림처럼 말이다. 정말 임팩트한 모습의 야수가 아닐 수 없는데, 이렇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먹은 그가 비로소 자신의 자아찾기? 게임에 빠져 든다는 게 영화의 플롯이다. 즉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가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려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한 여자를 만나야 된다는 마법같은 이야기가 바로 '비스틀리'(Beastly)다. 즉 야수처럼 야수답게 짐승처럼 변해버린 한 남자의 운명을 다룬 것이다.

그런 역에는 얼마 전 개봉하며 나름 화제를 몰고 SF영화 '아이 엠 넘버 포'에서 바로 주인공 넘버 포를 연기한 '알렉스 페티퍼'. 이미 동명의 원작소설 '아이 엠 넘버 포'를 재미나게 읽으며, 영화 또한 '식스녀'의 매력 때문에 다음 시리즈가 기대케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비스틀리'에서 삭발투혼을 불사르며 야수로 변모한 것인데, 꽤 임팩트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벌써 모습부터가 '넘버 포'보다는 더욱 어울려 보이는 게 꽤 기대가 되는 영화다. 어찌보면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팽배해있는 외모지상주의 대한 경종을 울리는 영화적 메시지와 함께, 관전 포인트로 과연 야수로 변해버린 그가 어떻게 이 저주를 풀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영화다.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맷 데이먼(조지), 세실 드 프랑스(마리)
장르 : 드라마, 판타지
개봉일 : 3월 24일

줄거리 : 미국에 살고 있는 ‘조지(맷 데이먼)’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사후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원하지 않은 능력 때문에 사랑하던 여인마저 떠나 보내고 남모를 고통을 겪는다. 지구 반대편 프랑스에서 갑작스런 쓰나미에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경험을 한 ‘마리(세실 드 프랑스)’는 그 후 사후세계를 파헤치며 보이는 사실만을 믿던 기자로서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맞이한다. 한편, 런던의 소년 ‘마커스(조지 맥라렌/프랭키 맥라렌)’는 사고로 자신의 반쪽과 같은 쌍둥이 형을 잃고 삶 저편 세계에 대한 해답을 간절히 찾아 헤맨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접하고 각자의 진실을 찾던 세 인물은 우연히 한 시점에서 만나게 되고, 죽음이 이들에게 가져다 준 세 가지 삶의 기적은 그들을 믿을 수 없는 곳으로 이끄는데…

'맷 데이먼' 주연의 드라마 판타지 '히어애프터', 삶과 죽음에 대해 그리다.

관전 포인트 : 먼저 저 포스터를 보면 '맷 데이먼'이 마치 헐크로 변하기 전 모습처럼 나와 나름 눈길을 끈다. 어쨌든 그는 얼마 전 개봉한 SF스릴러 영화 '컨트롤러'에서 젊은 정치인 역을 맡았는데, 실은 그 영화는 SF적인 면모를 가장한 어느 정치인의 로맨스를 그려냈다며 나름 혹평한 적이 있었다. 이후 이 영화에서는 평범한 노동자 '조지'역을 맡았다. 그런데 '맷 데이먼'하면 실사같은 첩보 액션을 선보인 '본 시리즈'가 바로 생각나게 되는데, 필모를 보면 은근히 다작을 하는 배우긴 하다. 여기 '히어애프터'(Heraafter)에서는 사후세계와 소통하는 특별한 능력자로 나온다. 그렇다고 초능력자는 아닐테고,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안을 들여다 본다는 것인데, 그렇기에 판타지물이다.

이미 남아공 대통령 '넬슨 만델라'를 다룬 럭비 영화 '인빅터스'에서 호흡을 맞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으며 눈길을 끈 영화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죽음'에 영향을 받은 세 사람, 조지와 마리, 마커스의 이야기를 다룬 초자연 스릴러영화라는 간단한 소개처럼 이 영화는 삶과 죽음에 관한 영화다. 지극히 드라마다운 영화로 여기에 사후세계를 볼 줄 아는 한 남자의 시선으로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 다룬 다소 무거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이른바 죽음을 보는 남자, 죽음을 겪은 여자, 죽음과 함께 하는 아이.. 이렇게 죽음이 가져다 준 세가지 삶의 기적을 말하고자 한 '히어애프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담아낸 그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이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무지 따분할 것 같은 이 예감은 무얼까.. ㅎ



감독 : 잭 스나이더
주연 : 에밀리 브라우닝(베이비돌), 애비 코니쉬(스윗 피), 지나 말론(로켓), 바네사 허진스(블론디)..
장르 : 액션, 판타지, 스릴러
개봉일 : 4월 7일

줄거리
: 네이버영화에 공식적인 줄거리가 없다. 이런.. 그냥 소녀들의 액션 반란쯤..ㅎ

섹시하고 매혹적인 소녀들의 액션 '써커 펀치', 눈이 호강하는 영화?!

관전 포인트 : 그렇다. 무시무시한 소녀들이 들고 일어섰다. 왜 들고 일어선 것일까? 찾아보면 여기에도 내용은 있다. 어미를 잃고 양아버지 밑에서 갖은 폭력에 시달린 한 소녀가 아비를 향해 총을 쏘고 잡혀온 어느 정신병원. 그곳에서 험난한 생활과 가혹한 처사에 그녀는 친구들과 그곳을 탈출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탈출한 불가능한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서 어느 한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는 자유를 얻기 위해선 다섯 개의 아이템을 찾으라 지시한다. 그러면서 소녀와 그 친구들은 각기 무장한 채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판타지 세계를 엣지있게 경험한다는 게 이 영화의 시놉시스로, 아주 심플하니 좋다.

즉 소녀들의 자유를 향한 몸부림을 판타지 세계와 접목시켜 매혹적이고 섹시한 액션을 선보인다는 게 이 영화의 플롯인 셈. 그렇다면 이것은 수많은 남성팬들이 '닥본영'할 무비가 아닌가 싶다. 아직도 소녀의 로망에 빠진 남자들에게 가열하게 펼쳐질 이 액션 판타지는, 2004년 데뷔작이자 좀비물의 수작으로 남은 <새벽의 저주>를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물론 그는 이후 스파르타 용사들의 무용담을 담은 <300>으로 기존의 액션을 뛰어넘는 탁월한 감각을 선보이며 흥행몰이를 한 전력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헐리웃이 주목하는 신인 여배우를 5명이나 총출동시켜 섹시함과 매혹적인 소녀들로 무장시켜 이렇게 액션 판타지를 선보인 것이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는 꼭 봐야할 판타지 영화가 아닌가 싶다. 특히나 색감이나 그림 자체가 실사스러운 애니틱한 면이 보여 마치 액션 게임을 보는 듯 한데, 전작 '300'같은 아우라를 보여준다면 정말 기대가 되는 판타지 영화 아니 '소녀들'이 아닌가 싶다.  자.. 그럼.. 누가 가장 섹시하고 기대되는지 골라 보시길.. ㅎ

써커 펀치 트레일러 : http://www.youtube.com/watch?v=KrIiYSdEe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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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쑤퉁’의 또 다른 소설선, 그 작가를 알기 위해선 역시 그의 작품을 섭렵하는 길밖에 없기에, 강호가 그런 일환으로 컬렉한 작품들이다. 이미 가상 역사소설 속에서 제왕의 생애를 문학적 수사로 풀어낸 인생무상 같은 이야기 <나, 제왕의 생애>를 비롯해서, 세 편의 중편집인 ’처첩성군’, ’이혼 지침서’, ’등불 세 개’가 담겨진 <이혼 지침서>, 그리고 중국 현대사에서 가열하게 버텨온 하층민의 가족사를 비극적이면서도 통속적 처연함으로 그려낸 <화씨 비가>까지.. 그의 작품은 역시 퀄리티가 있다. 물론 지금은 또 다른 가족사이면서 꽤 잔혹하고 질퍽한 이야기인 <쌀>을 읽고 있지만, 이후 읽을 요량으로 켈렉한 두 권의 소설. 알라딘 적립금 만료일에 맞춰서 중고로 값싸게 구했다. 그리고 여기 두 권 이야기의 화두는 바로 ’여자’다. 즉 여자에 대해서 다룬 이야기로 하나는 현대 여성들의 삶을 다룬 세 편의 이야기 <홍분>, 또 하나는 중국 최초로 여황제에 오른 <측천무후> 되시겠다. 이에 두 권의 책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먼저 ’홍분’. 앞 표지부터 연분홍색 나무꽃에서 무언가 따스한 기운이 나는 이 소설은 여성의 삶에 관해 쓴 세 편의 중편을 묶은 작품이다. 중국의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배경으로,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운명을 극복하지도 포기하지도 못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로, 쑤퉁이 그려낸 그녀들의 일생과 인생에 대해서 풀어내고 있다. 즉, 거친 세상과 운명 앞에 한없이 작은 존재인 인간들의 이야기를 유려한 서사로 풀어내기를 잘하는 쑤퉁이, 그 중심에서 가장 약하고 여린 존재인 여성들의 삶을 다룬 것이다. 그래서 쑤퉁은 때로는 중국 내에서 ’여성 소설의 대표 작가’라고 하는데.. 이미 <쌀>에서 쯔윈과 치윈의 캐릭터를 보듯, 또 <나, 제왕의 생애>에서 ’황보부인’을 보듯, <처첩성군>에서 쑹렌을 보듯, 그의 이야기에서 여성은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즉 이야기의 화자임과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직관적 매개체다. 

여성 이야기의 강자 ’쑤퉁’, ’홍분’을 통해서 그녀들의 인생사를 말하다.

그리고 여기서는 바로 그들을 끄집어내 여자들의 인생을 오롯이 말하고 있는 것인데, 1930년대에서 198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의 중국의 혼란스러운 시대상과 여성 三代의 삶을 담은 「부녀 생활(婦女生活)」, 인민 해방을 맞아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눈물을 안고 살아가야 했던 기녀들의 이야기 「홍분(紅粉)」, 어느 조그만 마을의 간장 가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곳의 일상을 슬프고도 우습게 그린 「또 다른 부녀 생활(□一種婦女生活)」이렇게 총 세 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부녀 생활」은 장쯔이 주연의 <재스민 꽃이 피다>로 영화화된 바 있고, 「홍분」은 세계적인 여성 감독 리샤오홍에 의해 <홍분>으로 제작되어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영화로까지 제작되어 유명세를 떨칠 정도로 그의 원작은 퀄리티가 높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다. 남자여! 여자의 삶을 다 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알면 알수록 그 복잡다난한 쏠라닥질같은 여자들의 인생사, 그녀들의 삶이야말로 우리네 인생사의 또 다른 거울이자 투영이기에 ’홍분’을 통해 조금이라도 만나보자.  



여기 또 하나의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현대는 아니고, 저 천년을 뛰어넘는 시공간을 달려가야 만날 수 있는 중국 최초의 여황제 ’측천무후’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측천무후를 모르시는가? 중국 최고 5걸 황제 중 하나로 꼽히는 당태종의 치세 막판에 이름모를 궁녀로 들어와 태종 사후 비구니로 전락, 당 고종 이치에 눈에 띄어 다시 궁궐로 입성, 이후 소의를 거쳐 왕후에서 황후까지..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는 소위 임팩트가 꽤 세다. 그 속에서 자신의 자식을 죽이기까지 한 그녀의 무시무시한 권력욕. 그렇기에 무측천의 이야기는 역사책이나 드라마, 영화로도 많이 나온 소재이자 중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여성군주 캐릭터다. 그래서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제공하고 관련된 책도 많지만, 그 느낌과 색깔은 조금씩 저마다 다르다. 최고의 악처 악녀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과연 쑤퉁이 그려낸 측천무후는 어떨까?

쑤퉁이 그려낸 여황제 ’측천무후’, 새로운 역사소설적 감흥을 만난다.

바로 그 점이 궁금해서 쑤퉁을 지금 파고 있는 일환에서 읽어 볼만한 역사소설이기에 이렇게 컬렉했다. 개인적으로 무측천에 대해서는 이미 몇몇 중요 사건과 관련해 에피소드를 알고 있지만, 그런 에피소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정말 한 여자의 인생사를 역사적 기록에 입각해 작가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각색된다면 무측천에 대한 또 다른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여기서 쑤퉁은 측천무후의 대담한 행보와 파란만장한 생애에 주목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역사 소설을 창조냈다는 평가다. 예종을 폐위시키고 스스로 직접 황제가 되어 나라를 다스린 여황제 무측천. 그리고 그녀가 병이 든 틈을 타 일으킨 신하들의 반란으로 황제 자리를 내놓고 최후를 맞이하기까지, 이 소설은 그녀의 삶을 순차적으로 따라가고 있다.

그러면서 쑤퉁의 시선으로 그려낸 무측천의 이야기는 생을 단순히 따라가며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점을 중첩시켰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특히 생모인 측천무후에 손에 의해 비극적인 삶을 마쳐야 했던 황태자들, 태자 홍, 태자 현, 그리고 예종의 시선을 그녀의 삶의 여정 사이사이에 끼워 넣어 함께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는 쑤퉁의 대표적인 역사소설이다. 기존의 <나, 제왕의 생애>처럼 가상의 역사공간이 아닌 실제 역사적 공간 속에서 무측천이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미천했던 한 여자에서 여황으로서 성장을 그린 이 한 편의 대서사를 만나보자. 그것은 중국사의 복습은 물론이요, ’홍분’과 달리 전제국가에서 그녀의 권력욕과 인생사, 분명 색다른 감흥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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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우리네 인생살이에 있어 '돈'은 불가분의 관계이자 우리의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특히나 이렇게 가열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한데, 하지만 그 돈만 좇는 인생은 욕망에 의해 파멸되기도 하고, 때로는 궁극의 부와 명예로 정점을 찍으며 뭇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사기도 한다. 그렇지만 진정한 의미의 돈과 인생에 대해서 고찰하거나 성찰하는 장의 마련은 고사하고, 우리는 항상 바쁘게 살고 있다. 그럴 때일수록 더 뒤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찾게 되는 것들이 일종의 인생지침서라 불리는 교양 서적들이다. 소설의 상상적 재미를 벗어난 인생의 화두를 던지며 우리네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일종의 자기계발류 인문 교양서들, 이 또한 부지기수로 많음이다. 그런데 운좋게 강호의 손에 두 권의 인생지침서가 떨어졌으니 간단히 소개해 본다. 하나는 '돈'에 대한 이야기요, 또 하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돈 쓰는 법에 주력해야 돈이 모인다?!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라>

먼저,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라>고 말하는 이 책은 돈에 관한 지침서다. 보통 돈에 관한 책이라면 버는데 목적을 둔 것들이 많다. 즉 어떻게 벌어야 많이 버는지 등, 그 어떤 돈의 가열한 습득에 관한 것들이다. 그런데 여기 이 책은 돈의 투자나 재테크같은 요령과 습득보다는 활용 즉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중점을 둔 다소 독특한 책이다. 그러면서 우리네 진짜 부자들은 돈을 어떻게 쓰는지, 진짜 부자들만 아는 돈 쓰는 법을 설파하며,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돈은 평생 따라온다는 명제하에 돈에 관한 상식을 바꾸라고 말하고 있다.

지은이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강연자이자 뇌 과학자인 '사토 도미오'로, 그는 돈을 모으느라 애쓰는 대신 갖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켜야 더 많은 부가 따라온다는 견지하에 논리를 펼치고 있다. 간략한 내용만 봐도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런 거다. '10년 안에 1억을 모은다'는 각오로 아끼고 절약하여 꾸준히 저축한다.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욕망을 억누른다. 계획적이기는 하지만 과연 여기에 두근거림이 있을까? 돈은 모일지 모르지만 1억을 가지고 있어도 그 돈을 사용하는 즐거움은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부자 스위치'가 꺼진 상태가 되면 우리의 뇌는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게 된다. 결국 돈도 우리 곁에서 멀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의 주장과 논리에는 다소 독특한 점이 보인다. 즉 느낌이 궁상맞게 돈에 전전긍긍하지 말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돈 쓰는 걸 즐기는 사람과 돈 쓰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을 교차시키며, 종국에는 갖고 싶은 욕망을 채워야 더 많은 부가 따라온다고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뭐..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는 각자 생각하는 바가 틀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 기존의 돈의 지침서들이 제시한 습득 위주가 아닌 활용적인 측면, 그것도 부자들의 돈 쓰는 법을 좇으며 일반적인 돈에 관한 상식을 뒤집는 이른바 '부자로 이끄는 돈 쓰는 노하우'를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표지처럼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란다. 그렇다면 강호는 지금 당장 아주 넓은 공간에 나만의 최고급 서재를 꾸미고 싶다.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처럼.. ~~

자신을 뒤돌아보는 성찰의 책 <인생, 묻다>, 질문 속에 답을 찾다.

또 하나의 책은 <인생, 묻다>이다. 이 책 또한 독특하다. 수많은 인생지침서들이 나왔고 소위 난립했지만, 이렇게 대책없는 책도 오랜만이다. 여기서는 이른바 묻기만 하고 답은 없는 아주 예의없는 책이다. 즉 독자들에게 시험문제 풀듯이 인생에 대한 질문을 마구 던지고, 정작 답은 주지 않는다. 즉, 읽는 당신이 골똘히 생각하며 스스로 답을 얻으라는 것이다. 좌측은 질문이고, 우측도 영어로 질문이다. 그 질문 내용만 봐도 이렇다.

“당신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크게 실망한 때는 언제입니까? 가장 크게 실패한 때는 언제입니까?”, “당신은 지금부터 5년 후 무엇을 하고 있기를 바랍니까", "당신이 10년 이상 사귄 친구는 몇 명이나 됩니까?", "당신에 인생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적이 있습니까?

이렇게 이 책은 인생에 있어 그때그때 순간에 중요했던 포인트를 언급하며 흔히 마주하게 되는 잡다한 질문 대신에 우리의 가치관, 신념,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밀도높은 철학적 질문을 종횡무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네 삶과 인생을 뒤돌아보게 하는 근원적인 맛이 느껴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교수 '그레고리 스톡'이고,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이 옮긴 책이다. 미국에서 출간 당시 8주 동안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한 바 있으며, 또한 전 세계 17개국에 번역되어 수백만 명의 독자에게 꾸준한 반향을 일으켜 왔다는 이 책, 영화배우 박중훈이 후배 장동건에 권했다는 이 책 <인생, 묻다>..

바쁘고 지친 우리네 일상이 차곡차곡 쌓이는 게 인생이라면 한 번쯤 이런 책을 통해서 나만의 성찰을 뒤돌아 보는 건 어떨까? 오로지 질문만 이루어져 있기에 다소 파격적이기도 하지만, 그 질문 자체에 담긴 해학과 성찰을 들여다 본다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인생의 또 다른 지혜와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을 둘러싼 친구, 돈, 연인, 부모 등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와 좀처럼 만나고 싶지 않았던 상황을 이 책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자. 그것이 바로 <인생 , 묻다>가 전하고자 하는 질문이자 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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