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하게 완전해지다
김나랑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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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남미는 여행을 좋아하는 많은 여행자들의 로망이지만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쉽지 선택하지 못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붉디붉은 산맥과 하얀 설원이 매력적인 표지를 가지고 있는 남미로의 여행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만날 수 있는 김나랑 작가의 여행이야기를 담은 '불완전하게 완전해지다' 현재를 살고 있는 직장으로서의 생활 속에 점점 지쳐가고 병원을 다니다 퇴직하고 6개월이란 긴 시간동안 남미로 여행을 떠난 저자의 솔직담백한 이야기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불안정안 치안과 다소 거칠다는 느낌을 잠재우고 저절로 미소가 지으며 읽게 되는 책이다.

 

 

여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 활력을 얻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려고 여행을 선택하기도 한다. 저자 역시 지친 현실을 벗어나 매일 그려지는 일상이 아니라 오늘, 내일이 어떤 상황에 놓일지 모르는 불안전한 세계로 자신을 밀어 넣고자 무거운 배낭을 메고 여행길에 올랐다고 말한다. 내가 여행길에 오르는 것에 닮은 듯 다소 다른 이유를 내포한 여행이란 생각이 들며 여행을 떠나는 다른 사람들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이유로 불안정한 세계인 여행을 선택한다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운동경기가 축구라고 알고 있다. 남미 역시 전통적으로 축구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가 불리비아에 도착해 고풍스러운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던 중 직원으로부터 축구 남미 챔피언리스리그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기간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평소에 축구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라도 타국에서 열리는 축구경기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음식물 반입이 안 되는 것이 아쉬웠지만 충분히 즐겁게 관전할 수 있는 것과 별개로 고산지대에서 열리는 경기에 힘듦과 남미란 나라가 가진 빈곤국이란 이미지와 동떨어져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저자가 얼굴이 붉어진 이야기에 나 역시도 다소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볼리비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우유니 소금사막이 연상된다. 투어로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란 우유니 소금사막은 사막처럼 기온이 엄청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서 아주 따뜻한 옷을 챙겨야하고 생리적인 현상 때문에 힘든 상황으로 고생했을 모습이 연상이 되기도 했다.

 

 

여행의 묘미는 예측불허다. 안전하고 편한 숙소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소 불편하지만 여행지의 흙과 가깝게 있고 싶어 하는 여행자도 많다. 칠레에서 서태지의 음악에 나온 칠레의 이스터섬 모아이에서 텐트를 이용해 5일에 8만원이란 엄청 싼 가격의 숙박을 한다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으로 느껴진다. 한인마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해 잘 먹고 신나게 다른 여행지에서 전혀 즐기지 못한 자유로움을 즐기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을 주는 이스터섬은 칠레 여행을 한다면 꼭 한번 가서 나 역시도 텐트에서 자보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한다.

 

 

 

여행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과 부딪힘이 주는 묘미가 있다. 우연히 의뢰받게 된 석상 사진을 찍기 위해 떠난 길에서 만나게 된 아름다운 동네를 보며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인가 시도하며 얻게 되는 교훈이 분명 존재하기에 우리들 역시 제자리에 머무는 것보다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딛는 노력은 필요하다.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자국이지만 쉽게 여행하기 힘들다는 아름다운 등대가 있는 '세상 끝 등대',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는 페루의 마추피추는 별기대 없이 간 저자 역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할 정도라니 직접 보면 어떤 느낌일지 TV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과 얼마나 다를까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 화산을 가까이서 직접 경험한다면 어떨까 생각하게 만드는 사진, 영화에서 하도 무섭게 느껴지던 아마존 자연의 경이로움, 이과수 폭포, 이 책의 표지에 실린 자연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감탄을 절로 나오게 하는 피츠로이산, 서핑과 온천으로 인해 휴양지의 느낌을 맘껏 즐길 수 있는 파라과이, 치안이 불안하지 않을까 싶지만 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이며 헤밍웨이가 사랑한 나라 쿠바는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다.


불완전하게 완전해지다을 읽으며 남미여행은 불안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많이 상쇄시켜 준다. 강도를 만나고 어려움을 겪는 것은 남미 뿐은 아닐 것이다. 유럽 역시 무대포인 강매와 도둑, 강도를 만날 위험 역시 높은 지역이기에 남미에 대한 걱정 역시 그와 비슷하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자연과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 예측불허의 여행은 늘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과 깨달음을 되돌려준다. 6개월이란 시간을 동안 저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남미여행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지고 단단해져 생활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남미를 저자의 책을 통해 대리만족하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남미여행 역시 나의 버킷리스트에 담는다.


여행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주말에 낮잠을 포기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나들이를 가는 일상도 멋지다.   -p130-


차를 세우고 무작정 걷고 올랐다. 설산 사이로 호수가 나타났다. 그곳에서 또 맥주를 마셨다. 따뜻한 햇볕 아래 앉아 흐르듯 흐르지 않는 듯 조용한 호수를 바라보았다. 욕 나오게 아름다웠다. 역시 여행에서 우연은 축복이 되곤 한다.               -p155-


여행은 또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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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쓰면 돈 버는 2018 가계북
상상출판 편집부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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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느꼈는데 벌써 올 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와 집 뒤로 보이는 산의 단풍이 곱게 물들어 이제 정말 저절로 시간의 빠르게 흐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에 조금씩 조바심도 나고 노후를 어떤 식으로 보내야할지 생각이 늘어가는 요즘이다. 노후대비도 하면서도 평소에 내가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으며 살기 위해 현명한 소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지만 뻔 한 월급에 매번 나가는 지출 역시 비슷하기에 신혼초 잠시 가계부를 적으며 나름 알뜰히 소비해야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비슷한 이유로 가계부 쓰기를 그만두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가계부와 멀어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면서 단순히 입출금 적기에 한정 되었던 것에서 조금 더 세밀하고 알찬 가계부 쓰기를 위해 상상출판에서 나온 '하루 5분 쓰면 돈 버는 2018 가계북' 2018년도 우리 가족을 책임질 가계부를 만났다.


하루 5분 쓰면 돈 버는 2018 가계북의 가계부를 펼치면 제일 먼저 2018년 내년에 이루고 싶은 계획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을 제일 먼저 만나게 된다. 버는 것 만큼 쓰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글귀를 보며 내가 내년에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본다.

 

 

로또나 연금복권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엄청난 금액이 하늘에서 뚝 떨어질 일은 없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일해서 번 돈으로 아껴서 자녀 교육 시키고, 노후 자금 마련하고, 외식, 여행 등을 한다. 자신이 원하는 미래 설계를 위한 꿈 통장을 실행해 볼 수 있는 꿈 통장이 한 페이지를 있어 돈을 좀 더 큰 테두리 안에서 계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달에 행사나 약속 같은 것을 적어 놓을 수 있고 기본적인 생활비와 공과금, 저금, 식비 등 다양한 물품에 대한 한 달 동안 일어난 입금과 지출을 적을 수 있고 해당 달과 주에 맞춰 지출된 현금, 카드, 경조사비, 저금 등 세세하게 적어 집안의 생활이 돌아가는 돈의 흐름을 쉽게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돈을 모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자연스럽게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다. 자신이 가진 작은 돈을 가지고 조금이나마 아껴쓰고 모아 돈을 모으고 싶은 마음이 누구나 있는데 자신이 낸 세금 중에서 세법을 조금 더 알고 이해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으며 그것을 이용해 새테크다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유용한 팁도 담고 있다. 다양한 카드 종류 만큼 적적히 이용하면 카드 명세서에서 소비 성향을 파악해 줄이는 사이트로 알려준다. 많은 카드가 싫어 한두 가지 카드만을 사용하고 있는데 솔직히 할인 적용 받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기에 알고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던 이런 유용한 팁을 다시 읽어보며 좀 더 꼼꼼히 따져 카드를 바꿀 것인지 교체할 것인지 알아볼 생각이다.

 

 

 

평소에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나 잊지 못할 일, 말에 대해 적어 간단하게 메모를 남기는 편이다. 가계부의 끝부분에 따로 마련된 페이지에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와 사진을 쓰고 붙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 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허나 계획이 한 달을 넘기기 힘들다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나 역시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내년에는 올 해와 달리 좀 더 합리적이고 소비 씀씀이를 가계부에 적어 패턴을 보고 지출을 줄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하루 5분 쓰면 돈 버는 2018 가계북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꿈의 통장을 만들어 버킷리스트에 담아놓은 계획을 실천해 볼 수 있도록 가계부를 잘 활용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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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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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가장 기다리던 시리즈는 나폴리 4부작이다. 남자보다 여자의 우정이 결코 얇지도 가볍지도 않다는 인상을 심어준 엘레나 페란테 작가의 나폴리 4부작... 이미 1권 나의 눈부신 친구, 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를 읽으며 3권을 많이 기다렸는데 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를 느꼈다.


전쟁이 끝난 후 힘이 지배하에 돈이 모이며 자신이 가진 능력이 여자라는 이유로 더 나은 발판이 될 수 있는 상급학교로의 진학을 포기하고 결혼을 결심했던 릴라가 결혼 첫 날부터 배신감에 남편 스테파노와 불화를 겪으며 어린시절 레누와 감정을 싹트던 니노와 관계를 맺으며 그의 아기를 가졌다는 확신을 갖는다. 니노와 헤어진 후 아들과 자신을 좋아하고 떠받드는 엔초가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그의 곁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은 2권은 레누 보다는 릴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에서는 레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항상 릴라의 반짝이는 지성과 아름다움, 그녀의 재치와 감성에 휘둘리며 그녀의 곁에서 멀어지지도 외면하지도 못하며 늘 자신이 릴라보다 나은 인물이라는 것을 느끼고 싶어 하는 레누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도움으로 상급학교로 진학하며 작가로서 성장해 간다. 허나 레누의 글에는 여전히 릴라가 존재하고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에 레누는 때때로 자괴감에 빠진다. 니노와 릴라의 사이를 알고 마음을 접고 자신에게 접근하는 남자와 관계를 맺으며 여자로서 성장해가는 레누... 그녀는 작가로 이름이 알려지고 교수이며 지성인인 남편 피에트로와 결혼을 한다. 생각지도 못한 인물을 통해 릴라의 자식이 니노가 아닌 남편 스테파노가 아빠라는 것에 레누는 물론이고 릴라 역시 충격을 받는다. 니노는 결코 좋은 남자도 가정에 충실한 남자도 아닌 남자다. 니노 역시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지만 레누의 시아버지를 통해 레누와 그녀의 가족을 만나며 다시 서로 감정의 스파크를 일으킨다.


레누가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어가며 결혼하고 딸 둘을 가진 가정주부이자 니노와 사랑을 키워가는 동안 릴라는 엔초를 컴퓨터 천재로 이끌며 그의 영향으로 그녀 역시 컴퓨터와 급변하는 시대에 결코 굴하지 않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본의 아니게 앞에 서게 된다. 빼빼 마르고 예전의 아름다움은 많이 사라졌지만 릴라와 함께 생활하며 그녀와 관계 맺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플라토닉한 관계를 이어가는 엔초는 물론이고 여전히 릴라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의 지성과 번뜩이는 감성, 그녀만이 분위기에 목을 매는 남자들이 존재한다.


스토리의 탄탄함이나 재미는 앞의 두 권에 결코 떨어지지 않지만 릴라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고 많았던 2권에 비해 레누의 인생스토리를 담은 3권은 결혼과 자식을 둔 삶의 무게가 버거움을 느끼며 예전의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려는 레누의 내면의 갈등이 이해가 되면서 자신의 삶을 찾고자 모든 것을 버리려는 레누의 앞날이 평탄하게 흘러갈지 걱정이 앞선다.


멀리 있어도 멀어질 수 없는 릴라와 레누는 서로를 찾지만 서로의 바뀐 환경으로 인해 불편하면서 친숙하다. 릴라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용기를 얻지만 그만큼 좌절하고 실망하는 레누, 경제적인 어려움과 여자라는 이유로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며 현실에 묶여버리며 뛰어날 수 있는 능력들이 발휘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린 릴라는 작가이며 지성을 갖춘 멋진 여성으로 성장한 레누에게 어쩔 수 없는 질투를 느낀다. 레누를 질투하면서도 그녀와 멀어지지 못하는 것은 릴라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레누와 달리 릴라는 자식과 엔초에게 자신을 온전히 투자하며 행복감을 느끼지만 뛰어난 존재라고 여겨지던 자식이 평범하다는 것에 마음을 다치는 모습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마지막 4권만 남겨두고 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니노와의 사랑에 충실하려는 레누와 여성으로서의 행복보다는 컴퓨터에 능숙하고 급변하는 사회구성원으로 앞장서는 릴라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릴라란 인물에게 안타까움이 더 크기에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릴라는 보며 결혼과 상급학교 진학의 기회가 생겼더라면 그녀의 인생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평생 놓지 않는 우정의 나누는 릴라와 레누... 평범하지 못한 그녀들의 사랑, 인생 이야기를 빨리 만나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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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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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을 받았다.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통해 인상 깊게 조엘 디케르란 작가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저자의 작품을 내심 기다리고 있던 차에 읽게 된 '볼티모어의 서'는 다양한 모양의 창문을 통해 사람들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묵직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타인의 시선으로 볼 때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누구나 가지고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볼티모어의 서를 풀어가는 화자이며 조엘 디케르 자신으로 다가오는 인물 마커스 골드몬은 소설을 쓰는 작가다. 그에게 어릴 적부터 무척이나 따르고 좋아하던 큰아버지 사울 골드먼의 전화를 받게 된다.


마커스는 자신이 쓴 소설이 영화의 판권으로 팔리면서 저작료를 받아 구입한 집에서 살면서 우연한 기회에 개 한 마리를 통해 오래 전에 너무나 사랑했지만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여자 알렉산드라를 만나게 됩니다.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엄연히 다른 남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마커스는 개를 매개체로 그녀와의 만남을 이어가려고 노력한다.


알렉산드라를 만나며 마커스는 봉인처럼 내면 깊숙이 묻어두었던 찬란하고 행복한 그러면서 아픈 기억을 풀어가며 자신이 알고 있었던 진실이라 믿었던 그림들이 인간이기에 이기적이고 나약할 수밖에 없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마커스 일명 마키는 어린 아이의 시선에 큰아버지 부부를 자신의 부모라고 생각하고 싶을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큰집 가족의 모습을 동경한다. 그는 동갑내기 사촌형제 힐렐과 변호사로 일하며 큰아버지 사울이 도움을 주고 기꺼이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인 소년 우드로 핀 일명 우디와 함께 골드먼 갱단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우정과 사랑으로 굳게 묶어 놓는다. 학원 폭력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힐렐에게 공부보다는 운동에 소질이 있는 우디가 도와주며 피로 맺어진 형제보다 더한 감정을 공유하며 마커스와 함께 빛나는 소년기를 보내지만 자신들의 이상형이며 첫 눈에 반한 알렉산드라의 연약한 동생의 간절한 바람을 도와준 일이 인생의 어긋남의 시작이 된다.


사랑하기에 사랑받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아름다운 여성과 세 명의 남자... 그들 속에 연인이 생기고 사랑을 받지 못하는 존재들은 다른 사랑에 기대거나 사랑과 인정을 받고자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면서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존재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이 일은 결국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 결코 한 사람이 아니다. 한 명의 균열은 결국 그 일을 시작한 당사자는 물론이고 사랑과 용기를 주었던 존재들에게 실망감과 어떻게든 버티고 이겨내려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거짓된 진실을 보며 끔찍한 사고로 연결된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진 존재들의 선택은 결국 끝이 예견되어 있을 뿐이다.


마커스가 그토록 동경하고 닮고 싶었던 큰아버지 집안의 안타까운 몰락은 결정적으로 한 개인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그 속에는 가족들 간의 복잡하고 이기적인 감정들이 내포되어 있다. 가족이기에 시기하고 질투하며 그럼에도 용서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감정의 골이 너무나 깊거나 순간적인 욕심과 질투에 잘못된 판단이 가져 올 결과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지만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 자리에 머무를 수 없다. 자신이 그토록 동경하고 신나며 행복했던 청소년 시절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골드먼 갱단은 사라졌어도 손을 놓았던 진실과 감정에 맞서야 한다.


복잡하고 미묘한 사람들이 가진 감정들을 흥미롭게 풀어낸 '볼티모어의 서'... 하나의 사건이 하나의 결과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건 하나는 엄청난 파장과 결과로 인해 늘 안정되고 행복한 공간이라 여겨지던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 안타깝다. 쉽사리 들어나지 않으며 조금씩 밝혀지는 진실들이 흥미를 놓치지 않게 이끌어간다. 인간관계가, 삶이 주는 무게감이 적지 않는 작품으로 읽는 동안 혈기왕성한 매력적인 세 소년의 모습이 연상되는 예측불가한 이야기에 빠진 즐거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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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여행 코스 가이드북 - 바쁜 비즈니스맨을 위한 맞춤형 여행 가이드북
김충식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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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시간이 곧 돈이다. 일 때문에 떠난 해외출장이지만 짧은 시간 여유가 생길 때 그 나라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저자 김충식 작가님은 20년이 넘는 직장인으로 생활했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해외출장을 가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허락하는 자신이 평소에 보고 싶었던 것이나 체험하고 싶었던 핵심 관공코스를 대표적인 해외출장지 다섯 도시를 중심으로 담고 있는 비즈니스 여행 코스 가이드북는 비즈니스맨들에게 딱 맞는 여행가이드북이란 생각이 든다.   

 

 

비즈니스 여행 코스 가이드북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해외출장지이자 시간을 많이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도쿄, 타이베이, 홍콩, 상하이, 베이징을 담고 있다. 각 도시로 떠날 때 필요한 항공권 예약하기, 숙소예약기, 교통편 등 기본적인 정보들은 알차게 담겨져 있어 짧은 시간을 낼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좋은 여행 가이드북이다.

 

 

일본 도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여행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난 아직 도쿄 여행을 가 본 적이 없다. 도쿄를 대표하는 명물로 꼽는 도쿄 타워는 도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꼭 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하라주쿠, 시부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특히 시부야는 일본의 패션거리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을 만큼 멋쟁이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패션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 특히 여성들이 가고 싶은 대형 쇼핑몰이 있어 나도 도쿄에 간다면 시부야는 꼭 들려보고 싶다.

 

 

야경이 아름 도시로 꼽는 홍콩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다. 밤도깨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홍콩 여행 시 꼭 필요한 옥토퍼스 카드 구입은 필수다. 교통편은 물론이고 식당, 편의점 등에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라니 정말 유용한 카드란 생각이 든다. 쇼핑과 야경인데 짧은 여행이라고 홍콩이 가진 매력으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될 수 있도록 지도와 교통편을 통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여행지 중요한 이야기로 짧게 따로 알려주고 있어 여행지의 역사까지 볼 수 있어 유익한 정보란 생각이 든다.

 

 

 

사드로 인해서 중국여행자들이 많이 줄었고 우리도 그에 맞추어 중국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들었다.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중국은 다양한 인종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진 곳들이 많은데 상하이는 현대적인 고층 건물들이 상당히 많은 곳이다. 그 중에서 세계금융센터가 있는데 이 곳 100층에서 보는 상하이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고 한다. 상하이 타워 역시 118층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보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하는데 사진으로 볼 때는 아찔한 감이 있지만 실제로 가서 그곳에서 상하이 전경을 본다면 나 역시도 감탄사를 쏟아낼 수밖에 없을 거란 생각이 절로 든다. 이외에도 중국 영화에서 본 듯한 중국다운 모습을 간직한 예원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여행지다. 상하이 자연박물관, 쇼핑거리 역시 상하이를 즐기는데 손색이 없는 알찬 여행을 보장하는 곳이다. 베이징은 상하이와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로 우리나라처럼 지하철이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딱 한 번의 중국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베이징을 갔었는데 예전보다 훨씬 세련되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사진을 통해서 받는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해 여행하는 즐거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엄선된 여행지 도쿄, 타이베이, 홍콩, 상하이, 베이징을 짧은 시간에 불편함을 느낄 수 없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알찬 정보들이 담겨져 있다. 매번 해외여행을 생각할 때 이왕 하는 여행이라 다소 무리한 일정과 계획을 세우게 되는 경우가 많아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꼭 해봐야 할 리스트와 비지니스 팁을 통해 소소하지만 여행할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라 유용하다. 짧지만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도시들이 가진 매력을 느끼며 우리나라와 다른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과 타이베이로의 여행을 다시 꿈꾸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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