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의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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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즐겨보던 느낌표에서 추천도서로 소개하는 걸 보고 서점으로 책을 사러 갔다. 처음 들어보는 가브리엘 루아라는 작가가 쓴 <내 생애의 아이들> 책 표지의 맑은 눈을 가진 외국 소년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선생님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약간 베어 먹은 사과를 선물하고 무척 감격해 하는 그런 아이들이 모인 반을 담임으로 맡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가 임신하셔서 자기가 없으면 집안일을 돌볼수 없는 앙드레의 집에 방문한 선생님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깊었다. 앙드레의 집에서 그가 만든 맛없는 오믈렛을 맛있게 먹으면서 앙드레와 에밀이 하는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어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은 마치 시골집의 할머니 같았다.

앙드레 역시 학교에 가서 또래 아이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뛰놀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11살 어린 나이에 집안일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아주 대견하게 지켜 본 선생님은 '하나도 걱정할것이 없구나... 집을 잘 보고 있으니...' 하는 말로 어린 앙드레의 마음을 보듬어 주셨다. 그리고 마지막 장의 메데릭과의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모두가 부러워할 정도로 그들의 사랑은 아주 풋풋했다... 이 책을 나의 친한 친구에게 꼭 선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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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공주, 지니오
지니오 지음 / 해바라기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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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을 찾다가 우연히 보게된 <바나나 공주>를 사게 된건 저자의 프로필과 목차를 보고 요즘 내가 느끼는 허무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요즘은 왜그리 신나는 일도 없는지.. 모든 일이 귀찮기만하고.. 나는 준비된 것 하나 없는 인간이란 생각에 우울하기만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은 나에게 용기를 불러 주었다. 인생에서 '~할껄...'하고 후회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그녀의 글에서 나는 더이상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를 스쳐간 기회를 돌아보며 아쉬워 한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열정을 잃지않는 끝없는 노력 그리고 순수함을 간직한 그녀의 매력은 내가 부족했던 면이다. 부러웠지만 그녀가 특별한 환경 속의 선택받은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 나에게 현실적인 용기를 줄 수 있었다. 나도 가능하다는... 그러나 결코 쉽지 않다는... 그녀는 정말 멋진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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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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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은 상당히 독서를 좋하셔서.. 종종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시곤 했다. 하지만, 나는 가난한 사람들이 궁상을 떨며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는 이야기를 싫어하기에 그대로 흘려버렸다. 그런데 대학엘 들어오니 이 작품을 가지고 토론하는 시간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집어 든것이다. 하지만 내가 80년대 중반에 태어난 이 상황을 겪어보지 않아서인지...이 글의 여러 가지 힘든 상황들은 알기에는 너무 어리다. 즉 내가 너무 어릴 적에 겪었던 어른들의 이야기이다. 그러기에 나에게는 그저 막연한 소설 속의 이야기로만 다가왔었다.

하지만 이 글을 다 읽고 난 후엔 나의 생각이 달라졌다. 상황만 달라졌을 뿐 우리시대에는 또 다른 난장이와 거인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속의 난장이는 오랜 세월 이어져온 노비 집안의 후손이다. 사회적 계층이 없어진 현대에 난장이는 신체적 경제적인 또 다른 노비문서를 지니고 태어났다. 그는 평생 거인들로부터 손가락질과 멸시를 받으며 살았다. 하지만 그는 그의 조상들이 갖지 못했던 집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의 한을 지붕 삼아 그의 눈물을 벽 삼아 그렇게 직접 지은 집이다.

하지만 거인들은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의 집은 허무하게 거인들로 하여금 도시 재건축이라는 명목으로 허물어지게 된다. 난장이는 삶의 의미들을 잃었다. 그는 죽음을 선택한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난장이의 한은 난장이의 3명의 아이들에게 계속된다. 아버지의 한을 알기에 열심히 공부하지만 공부할 수록 진실과 너무나도 다른 현실에 결국 노동운동가가 되는 첫째아들, 그리고 여공으로 그늘 속에서 서서히 말라 죽어 가는 희망 없는 삶을 영위하는 둘째, 결국 타락의 길에 휘말리고 마는 셋째....등 작가는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하는 그늘, 그리고 그 속에서 신음하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난 후 나는 우리시대의 난장이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리 시대에도 그늘은 여전하다. 오히려 우리도 모르게 더 켜져 있는 지 모르겠다. 이 글이 계속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이러한 난장이들의 연재(連在)가 아닐까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 난장이들을 바로 보고 깨달아 가는데 이 소설은 필독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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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수희 옮김 / 열림원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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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하루키의 글은 읽기 좀 거북하기만 했다. 지나친 유명세에 대한 반감이랄까, 허무주의와 퇴폐성이 주를 이루는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나서 나는 그의 글은 모두 이런 식일 것이라고 단정지어버렸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몇번이나 집어들었다가는 이내 그 편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중단하기를 여러 차례. 하지만 그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낼 수 있게 된 건 우연히 읽게된 그의 에세이를 통해서이다.

그는 꽤 많은 에세이를 추려 책으로 만들었는데, 하루키는 내가 상상해 오던 것과는 달리 건전하고 꽤 유쾌한 사람이었다. 대학에 와서 읽기 시작한 그의 책은 가장 많이 팔리고 유명하다는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에서부터,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마침내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이르기까지. 권수로 치면 7권을 연달아 밤을 새워가며 읽었다. 그러나 그의 어떤 다른 작품보다도 매력을 안겨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의 만남이 가장 즐겁고도 진지한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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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본인 마누라 켄짱
주완수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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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본인 마누라...라 일본과 우리나라는 지난 역사와 관련해 좋지 못한 감정을 갖고 있다.. 항상 서로를 비교하고, 헐뜯는가 하면 요즘엔 또 한류로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이 느는가 하면, 일본풍(소위 니뽄필)이란 일본의 패션 유행이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유행되고 있다.. 그래서 이 두나라에 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거참 제목이 흥미롭다. 일본인 아내를 둔 한국남자의 이야기라..

이 책을 쓴 주완수란 사람은 만화가(?)로 주수입원은 국립대 교수인 모양이다.. 그래서 책엔 일상생활에 관한 만화와 제법 정교한 스케치가 포함되어 있다.. 40대 아저씨는 다 이렇게 성에 대해 대담한 것인지.. 아니면 지식인이라 성에 대해서도 일반인의 겸연쩍음을 넘어선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읽는 나로써는 재미있었다. 그리고 좀 고마웠다. 누가 이런 솔직한 얘기를 해주겠는가.. 한일 관계와 자신의 부부생활. 또 한가지가 뭔지 생각나지 않지만.. 1/3씩 다루고 있다고 하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그의 부부생활(?) 가장 기억에 남는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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