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zixia님의 서재 (zixia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14 May 2026 01:44:00 +0900</lastBuildDate><image><title>zixia</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A_005.gif</url><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zixia</description></image><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치유의 시 50 - [불면의 밤에 읽는 치유의 시 50 - 정신과 전문의 노먼 로젠탈이 건네는 마음 처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70661</link><pubDate>Mon, 11 May 2026 18: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706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7654&TPaperId=172706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6/8/coveroff/k9621376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7654&TPaperId=172706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불면의 밤에 읽는 치유의 시 50 - 정신과 전문의 노먼 로젠탈이 건네는 마음 처방</a><br/>노먼 로젠탈 지음, 고두현 옮김 / 토트 / 2026년 04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시를 가장 깊이 즐기는 법은 하나다. 바로 암송이다. 낭송도 필사도 좋지만, 암송에 비할 순 없다. 시는 암송할 수 있을 때 강력한 치료제, 마음의 약이 된다. 물론 모든 문학이 '감정 마사지'와 같은 위로의 힘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낭송과 필사를 넘어선 시 암송이야말로 마음의 구정물이나 묵은 감정 찌꺼기를 말끔히 정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 노먼 로젠탈은 《불면의 밤에 읽는 치유의 시 50》(토트, 2026)에서 시가 가진 놀라운 치유력을 예찬하면서, 상실, 불안, 갈등, 노화, 죽음 등을 다룬 50편의 명시를 엄선해 우리네 멍든 마음과 지친 영혼을 치유할 수 있게끔 돕는다. 각 장의 글은 한 편의 시와 관련 해설, 그리고 '시가 건네는 마음 처방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처방전이 사랑과 상실을 다룬 엘리자베스 비숍의 〈한 가지 기술〉이고, 마지막 처방전은 서양 장례식에서 가장 자주 낭송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인 메리 엘리자베스 프라이의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다.​천천히 낭독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무르익어 암송할 수 있을 때 시가 지닌 놀라운 치유의 마법이 살아난다. 가령 맨 마지막 시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는 삶과 죽음에 대한 위로의 시로 매우 유명한데, 영혼불멸의 믿음을 바탕으로 "날리는 바람, 눈 위에서 반짝이는 빛, 익어 가는 곡식, 잔잔하게 내리는 비, 아침의 고요, 원을 그리며 나는 새, 부드럽게 빛나는 별들"에 고인의 영혼이 깃들어 있음을 노래하면서, 죽음의 비애와 상실의 슬픔을 완화시키며 위로한다. 고인의 가족과 지인들을 무척 성숙한 방식으로 위로하는 따스한 시가 아닐 수 없다. 고인의 존재를 얼마든지 "바람, 빛, 별, 소리 등 일상의 수많은 연결 속에서" 느낄 수 있다는 시인의 섬세한 감성의 결이 곱고 아름답다. '인생 시'가 될만한 명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6/8/cover150/k9621376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60801</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타샤가 건네준 사랑의 마법서 - [타샤의 기쁨 -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69590</link><pubDate>Mon, 11 May 2026 05: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695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8672&TPaperId=172695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4/23/coveroff/k3121386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8672&TPaperId=172695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샤의 기쁨 - 개정판</a><br/>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6년 05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진짜 마법을 부릴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진짜 마법은 눈속임이 전혀 없고 오직 내 안의 재료만을 사용한다. 자기 자신의 영감과 재능을 마법의 재료로 삼아 우리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사람들, 이들이 바로 예술가다. 예술 작품은 예술가의 분신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자신 안에 없는 것은 자신이 만든 작품 안에도 없다." 타샤 튜더는 동식물을 키우고 정원을 가꾸는 사랑의 정원사이기도 하지만, 글과 그림으로 영감과 감동을 선사하는 예술의 마법사이기도 하다. 이 책 《타샤의 기쁨》(윌북, 2026)은 타샤가 그린 감성적인 그림들과 더불어 타샤의 심금을 울린 문장들이 수록되어 있다. ​넘기는 매 페이지마다 시화전 출품작을 감상하는 느낌이 든다. 역자 공경희는 "매 장마다 카드를 한 장씩 받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는데, 그만큼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책이다. 타샤는 살면서 큰 기쁨을 안겨주는 것이 생기면 그게 무엇이든 그림으로 그렸다고 했다. 덕분에 아이들과 동물들, 꽃과 나무가 있는 총 50점의 수채화 그림이 우리 눈까지 즐겁게 한다. 그리고 오스카 와일드, 윌리엄 셰익스피어, 윌리엄 워즈워스, 헨리 데이비드 소로, 랄프 왈도 에머슨, 마크 트웨인 등의 글귀가 우리 귀를 즐겁게 한다. 타샤의 전원적 감성과 꿈을 키우는 데 이바지한 작가들의 글귀가 영롱하고 싱그럽다. "삶에서 달콤한 허브나 꽃 같은 향기"가 나게끔 하는, 에너지 드링크 같은 문구들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초록숲의 환한 요정이 아기 사슴에게  먹이를 주는 그림이다.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지고 안녕감이 들면서 시나브로 행복해진다. 사랑이야말로 평화와 기쁨, 희망의 엔진이다. 그리고 사랑이란 결국 생명을 먹이고 돌보고 아끼고 보살피는 일이다. 사랑 자체가 우리 삶을 살아내게 만드는 가장 강한 보호 마법이 아닐까 싶다. 위대한 마법사 해리 포터의 패트로누스 마법처럼 말이다. 그렇다. 이 책 전체가 사랑과 기쁨을 전하는 패트로누스 마법서다. ​내가 가장 좋아한 그 그림 옆에는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사랑 시가 실려 있다. 다정한 친구들이 들려주는 노래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가 없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의 한 마디가 이 그림에 더 잘 어울린다. "행복은 사소한 편린들로 이뤄져 있다. 키스, 미소, 다정한 눈빛, 진심으로 하는 칭찬, 유쾌함과 상냥함이 깃든 작은 행동 같은 곧 잊힐 소소한 것들로."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4/23/cover150/k3121386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842369</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금강경 마음공부 - [금강경 마음공부 - 불안과 두려움을 다스리고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61042</link><pubDate>Wed, 06 May 2026 18: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610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832535&TPaperId=172610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17/16/coveroff/k1528325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832535&TPaperId=172610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금강경 마음공부 - 불안과 두려움을 다스리고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a><br/>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23년 04월<br/></td></tr></table><br/>요즘 필사가 유행이다. 믿음이 있는 신자라면 경전을 필사해 본 경험이 다들 있을 텐데 특정한 종교나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는 무척 낯선 경험일 것이다. 만약 대중들 가운데 '나도 한번 필사의 맛에 빠져볼까'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금강경을 필사하는 근사한 취미를 추천하고 싶다. 금강경을 필사하면 그 자체로 복덕이 한량없다는 부처님의 든든한 보험도 있고 하니 말이다. ​"부처는 무량백천억겁의 시간 동안 육신으로 보시하는 것보다도 금강경을 쓰고 이해하고 실천하고 독송하고 남에게 해석해주는 편이 더 많은 복덕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83, 84쪽)​아무튼 대승불전 가운데 가장 신통방통한 경전이 바로 금강경이다. 원제는『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으로, 보통 '금강경' 혹은 '반야경'이라 부른다. 여기서의 '금강'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빠르고 맹렬한 번개"라는 뜻과 "가장 단단한 암석인 다이아몬드"라는 뜻이 있다. 그리고 '반야바라밀'은 '피안에 도달하는 지혜'라는 뜻이다. 그래서 '금강과 같이 견고하여 능히 일체 번뇌를 끊어 없애는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다. ​이 책 『금강경 마음공부』(유노북스, 2023)는 중국의 불경 연구가 페이융이 자기계발서 형식을 빌어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끔 풀이한 금강경 강해서다. 부록에 '우리말 금강경 전문'을 실었다. 금강경은 불안과 두려움을 다스리고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 자아를 해방시키고 모든 선입견을 떨쳐내는 길을 제시한다. ​금강경의 핵심은 한마디로 '집착하지 말라'이다. 집착하지 않음이란 내려놓음이고, 내려놓음이란 '마음을 일으키되 머무는 바가 없는 것'이다. 중국 선종에서 금강경을 무척 중시했는데, 육조 혜능의 발심이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는 금강경의 한 대목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금강경을 읽고 그 가르침을 실천한다면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평온함을 지키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금강경을 통해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 자아의 형상, 타인의 형상, 중생의 형상, 생명이 존재하는 시간의 형상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공간과 시간의 모든 현상을 아우르는 이 네 가지 상이 우리 삶에 번뇌를 만들고 생사윤회를 끊는 해탈을 방해한다. ​육조 혜능은 이 네 가지 상을 수행자가 흔히 빠지는 함정이라고 하면서 "마음속으로 능동적인 주체와 수동적인 대상, 즉 자아와 비자아를 구분하고 다른 생명을 경멸하는 것을 아상이라 하고, 자신은 계율을 지킬 수 있다고 자만하며 계율을 어긴 사람을 멸시하는 것을 인상이라 하고, 이 세상의 고통과 윤회를 증오하여 천상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욕심을 중생상이라 하며, 이 세상에 오래 살고 싶어 복업을 부지런히 닦으면서 그것이 집착인 줄 모르는 것을 수자상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120쪽)​결국 금강경의 지혜는 나의 모습에 대한 집착, 타인의 모습에 대한 집착, 물건의 모습에 대한 집착, 영원한 시간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처와 보살은 이 네 가지 상을 품어서는 안 된다. 제행무상(모든 사물은 생겨나면 반드시 사라지며, 정해진 형태가 없이 수시로 변화한다), 제행개고(모든 사물의 운행에는 고통의 씨앗이 심어져 있다), 제법무아(모든 사물의 운행에는 정해진 주체가 없다), 열반적정(생사윤회를 초월해 적정에 편안히 머무르는 것이 최종적인 해탈)이 부처의 길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17/16/cover150/k1528325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5171601</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가정의 달에 강추하는 책  - [포닝 - 끝없이 나를 타인에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51913</link><pubDate>Fri, 01 May 2026 09: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519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8769&TPaperId=172519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8/57/coveroff/k3221387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8769&TPaperId=172519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포닝 - 끝없이 나를 타인에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a><br/>잉그리드 클레이튼 지음, 최시은 옮김, 김현수 감수 / 센시오 / 2026년 05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이 있고, 음력 사월이 생신이신 부모님 덕분에 가족행사가 또 줄줄이다. 평범한 가정에선 아비가 아들의 반면교사이고 어미가 딸의 반면교사다. 문제적 가정에선 아비를 증오한 아들이 아비처럼 늙어가고, 어미를 싫어한 딸이 지 어미 팔자를 따라간다. 자식이 '행복한 가족'이라는 서사에 집착하면 할수록, 가족관계는 점점 더 나빠진다. 가정의 달이 엄청 피곤해진다. 요즘 뉴스를 보면, 사랑과 돌봄의 순기능을 하는 가정보다 미움과 냉담의 역기능을 하는 가정이 더 많아 보인다. 그렇다, 가정은 관계성 트라우마나 복합 트라우마의 온상이며, 부모답지 않은 부모는 복합 트라우마의 원흉이다. 복합 트라우마란 "개인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일상적으로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잉그리드 클레이튼은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실은 문제적 집안에서 자란 트라우마 생존자다. 친부모는 둘 다 타인의 눈치를 보는 순응형 사람들이었는데, 이혼 후 각자 지배적인 성향의 파트너와 재혼했다. 저자는 엄마와 함께 새아빠와 살게 되는데, 본디 친아빠의 절친이었던 새아빠는 알고보니 집안의 폭군이자 나르시시스트였다. 새로운 가정은 독재 체제였고 이런저런 규칙들이 난무했다. 엄마는 새남편에 순종하며 눈 뜬 봉사처럼 살았고, 딸이 폭로한 새아빠의 성적인 학대를 외면했다. ​그럼, 딸은 이런 새아빠에게 어떻게 반응했을까. 딸은 싸우지도 않고 도망치지도 않고 오히려 새아빠의 기분을 맞추고 비위를 살피며 환심을 사려고 했다. 그걸 '포닝(Fawning)', 즉 순응 반응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포닝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방어 기제로,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이나 관계에 오히려 가까이 다가서고 환심을 사려 하는 행동을 뜻한다."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는 비상 상황에 대한 네 가지 유형의 트라우마 반응이 있다. 싸우거나(Fight) 도망치거나(Flight) 얼어붙거나(Freeze) 순응하거나(Fawning). 이른바 네 가지 'F 반응'이다. 정신적 외상 및 학대를 겪은 이들의 다양한 사례를 연구한 심리치료사 피트 워커는 순응 반응을 "위협에 대한 반응 중 하나로,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는 존재에게 오히려 더 매력을 호소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부당함, 수치심, 방치, 학대 등 우리를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나타나는 반응"이 바로 순응이다. 순응 반응의 최대 관심사는 안전이다. 즉 순응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타인의 소망, 필요, 요구에 자신을 동화하면서 안전을 추구한다. 문제는 안전을 빌미로 자기 자신과의 주체적인 연결을 잃어버린다는 데 있다. 자존감 저하, 우울감, 불안, 중독, 대인관계 등의 문제는 그 부산물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8/57/cover150/k3221387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85746</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릴케 서정시 필사집 -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 릴케 시 필사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39821</link><pubDate>Sun, 26 Apr 2026 19: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398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639&TPaperId=172398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19/47/coveroff/k7121376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639&TPaperId=172398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 릴케 시 필사집</a><br/>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생각 / 2026년 04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필사가 유행이다. 왜냐, 나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고전 경전을 비롯해 각종 명문과 명언을 노트에 필사하고 있는데, 명시는 문학 필사의 단골 메뉴다. 시집 필사를 위한 전용 노트가 있고 동양시와 서양시 따로 따로다. 필사는 문해력과 표현력, 감수성을 강화하고, 정서 안정이나 집중력과 몰입 등 여러모로 효과가 좋다. 물론 시의 경우 필사에만 그쳐서는 곤란하다. 가급적 외워야 한다. 명곡이 된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나 김광섭의 '저녁에'처럼, 얼마든지 흥얼거릴 수 있어야 한다. ​풋풋한 청소년 시절에 독일의 서정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헤르만 헷세를 몹시 좋아했다. 전혜린의 영향력도 있었고 당시 독어가 제2외국어였기에, 시집을 사면 독일어 원문이 병기된 시집을 애써 사곤 했다. 1988년 세계출판사에서 펴낸 《헷세의 명시》는 아직도 건재하다. 《릴케의 명시》는 왜 안 샀는지 모르겠다. 아마 청하출판사의 릴케 책이 이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릴케의 시나 헷세의 시나 다들 고독과 자유를 노래했고, 러브레터에 쓰기에 좋은 표현들도 많았다. ​오랜만에 릴케의 서정시를 접했다. 이번엔 독어 원문이 없는 필사집이다. 배명자 번역이고 보라빛 하드커버가 아름답다. 통필사를 감행하는 분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필사 분량이 너무 많으면 지치기 쉽다. 특히 손목과 손가락 관절이 아파온다. 이 책은 필사 입문자를 위해 릴케의 짧은 서정시들을 모아놓았다. ​필사면은 줄과 무지 두 종류다. 종이가 만년필을 견딜 수 있는지 보았는데 견딜 순 있으나 비침이 있는 편이다. 나는 시의 경우, 세촉이 아닌 스텁닙으로 필사하길 즐긴다. 세일러의 캘리그라피펜 1.0 밀리와 1.5밀리, 트위스비 에코 로즈골드 1.1밀리를 썼다. 세촉이라면 뒷비침이 심하진 않을 것이다. 형광펜은 아무런 비침도 없고 색조가 자연스럽다.   <br>릴케의 서정시들 가운데 제일 맘에 들었던 건 〈인생을 꼭 이해할 필요는 없어요〉다. 평범한 인생을 소중한 축제로 바라본 시인의 긍정의 정서가 가슴에 와닿았다. "인생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감사함을 느끼며, 그것을 관조하라"는 시인 장석주의 감상처럼 말이다. ​심지어 스위스 라롱에 있는 릴케 무덤의 묘비명조차 생명과 실존에 대한 긍정이 엿보인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누구의 잠도 되지 않겠다는 갈망이여"라는 유명한 싯구인데, 인간이란 실존은 장미와 같은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꽃피울 수 있고, 과일의 완숙을 재촉하는 창조적인 소수의 문학혼은 언제나 이미 불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19/47/cover150/k7121376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194710</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한국 근대미술 대표 화가 40인 - [나는 화가다 그럼에도, 그렸다 - 일제강점기에서 전쟁까지, 한국 근대미술 대표 화가 40인 40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35612</link><pubDate>Fri, 24 Apr 2026 09: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356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7807&TPaperId=172356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3/6/coveroff/k7521378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7807&TPaperId=172356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화가다 그럼에도, 그렸다 - 일제강점기에서 전쟁까지, 한국 근대미술 대표 화가 40인 40선</a><br/>박영택 지음 / 심통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한국의 근대 예술은 불우한 시대를 거울 삼아 건너왔다. 가장 척박하고 치열했던 시대를 실험실 삼아 성장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이 1910년부터 1958년까지 한국의 다양한 시각이미지를 대상으로 삼아 근대미술 지형을 조감하고 있다. '40인 40선'인데, 순수미술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신문만평과 책 표지, 조각과 사진 등 두루 포함하고 있다.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순수미술가라면 내 머릿속은 곧장 세 사람이 떠오른다. 「맷돌질하는 여인」의 박수근, 「통영 들소」의 이중섭, 그리고 「백자와 꽃」의 김환기다. 여기에 다시 페미니즘적 시각을 더한다면, 「수원서호」의 나혜석과 「생태」의 천경자를 꼽을 수 있다. 여기까지가 한국 근대미술에 대한 내 교양의 한계다. 이 책은 그런 한계, 교과서식 이해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한국화'나 '동양화' 하면 거개가 산수화를 떠올린다. 그렇다, '조선의 그림', '조선의 색' 하면 산수화가 우선이다. 18세기 전반의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처럼 말이다. 이런 조선 산수화의 맥은 근대미술에 이르면 누구한테 이어졌을까. 바로 청전(靑田) 이상범(1897~1972)이다. 이상범은 한국적 실경산수의 거장으로, 근대 한국화 6대가의 한 사람이다. 근대 한국화 6대가란 이상범을 비롯해 허백련, 김은호, 변관식, 노수현, 장우성을 가리킨다. 이 책은 한국화 거장들 가운데 이상범, 노수현, 변관식 세 사람을 소개한다.​이상범과 노수현 모두 조선 시대 마지막 화원인 안중식이 운영한 경묵헌(1917년 6월 개설)에서 그림을 배웠고, 동연사(1923년 3월 출범)의 핵심 멤버였다. 동연사는 중국회화와 일본화풍과는 다른 "한국의 풍경, 흙냄새 그리고 그것들을 에워싸고 흐르는 한국적인 향토시를" 그리고자 했던 단체다. 청전의 초기 대표작 「잔추」는 1930년 제9회 조선미전 특선작으로, "치밀한 붓질과 건조한 먹의 흔적으로 적적하고 고요한 농가와 헐벗은 민둥산을 보여"준 수묵산수화다. 청전은 한국적 풍경의 정서를 쓸쓸함과 스산함으로 재현해냈다.  ​심산(心汕) 노수현(1899~1978)의 산수화는 실경이 아닌 전통적인 관념 산수화를 계승했다. 특정 장소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작가에 의해 상상된 자연풍경, 즉 "대부분 기이한 절경과 암산, 굳건한 바위와 커다란 나무가 적막하게 자리하고 있는 비의적인 공간"을 선보인다. 심산의 산수화는 "정형적인 화면의 구도 위에 골격미 넘치는 필세와 창윤하면서도 유현한 공간감, 고고한 정신미를 추구"했다. 그의 대표작 「송하관월도」는 웅장하고 막힘 없는 자연의 기상이 있다. ​"아득한 거리에서 출현하는 거대한 산과 바위, 기세 좋게 솟은 소나무, 몽환적이기까지 한 달밤의 산속 분위기, 고개를 들어 허공의 달을 바라보는 선비의 멋이 깃든 매력적인 그림이다."(213쪽)​소정(小亭) 변관식(1899~1976)은 안중식, 조석진 문하에서 전통적인 동양화를 배운 수묵 산수화의 대가다. 1925년 이당 김은호와 함께 일본으로 유학해 동경의 우에노 미술학교에서 3년 동안 청강을 했다. 한국적 산수 풍류의 이상향을 구현한 작품이 바로  「농가의 만추」다. 나무 줄기와 언덕, 논과 논두렁, 초가집과 마당 등 한국 농촌의 늦가을 풍경을 담았고, 길을 걸어가는 갓 쓴 노인이 등장한다.  ​청전과 소정과는 결이 다르게, 인상주의 화풍으로 조선의 자연과 조선의 색을 화폭에 담은 거장도 있다. 바로 화가 오지호(1905~1982)다. 청전과 소정에게 스승 안중식이 있었다면, 오지호에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 있었다. 오지호가 다닌 휘문고보의 미술 선생이 고희동이었다. 일제 식민지 시절이지만, 오지호는 환하고 밝고 맑은 조선의 자연환경을 강조했다. 대표작 「남향집」은 1935년부터 1944년까지 화가가 살았던 개성의 초가집을 그린 그림으로, 초가와 흙벽, 고목과 삽살개, 단발머리 소녀 같은 가장 향토적인 소재들이 등장한다. 한국의 전형적인 초겨울 정경을 한국적인 인상파 기법으로 담아냈는데, 원제는 「사양(斜陽)」이었다. 오지호는 서양의 인상주의를 한국의 풍토에 맞게 토착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미술 철학이 유달리 맘에 와닿는다. ​"어떤 미술의 특질이란 그 미술이 산출되는 지역의 자연환경(풍토)의 특질에 유래되는 것, 예술 중에서도 가장 예민하게 자연을 반영하는 것이 회화다. 시각적 세계에 있어 사람, 특히 조선 사람의 감정이 요구하는 것은 명랑하고 찬란한 색채인 것, 조선의 자연은 공기가 청정하고 색채가 선명하고 기온이 쾌적한 것이다."(128쪽)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3/6/cover150/k7521378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30616</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권력중독 - [권력중독 - 그들은 왜 지배할수록 괴물이 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30085</link><pubDate>Tue, 21 Apr 2026 15: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300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7718&TPaperId=172300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02/23/coveroff/k4421377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7718&TPaperId=172300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권력중독 - 그들은 왜 지배할수록 괴물이 되는가</a><br/>카르스텐 셰르물리 지음, 곽지원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04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권력이 우리 심신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력을 파헤친 매력적인 심리서를 만났다. 독일의 조직심리학자 카르스텐 셰르물리의 《권력중독》(미래의창, 2026)이다. 권력의 기본 개념은 물론, 권력이 일으키는 심리적·생리적 반응을 소개하고, 권력이 우리 경험과 인식, 행동 전반에 미치는 장기적인 양상까지도 잘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존 프렌치와 버트럼 레이븐은 권력의 기반을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처벌에 기반한 권력, 보상에 기반한 권력, 합법성과 정당성에 기반한 권력, 전문성에 기반한 권력, 카리스마에 기반한 권력이다. 로마의 네로나 스페인의 프랑코, 소련의 스탈린 같은 역사상 독재자들은 '채찍'으로 대변되는 처벌적 권력과 '당근'으로 대변되는 보상적 권력을 자주 활용했다. 국회의원이나 축구 심판처럼 제도와 지위를 통해 부여되는 합법적 권력이 있고, 코로나 팬데믹 시절의 의사나 인공지능을 다루는 공학자처럼 특정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의 전문성 권력은 날로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한편, 카리스마 권력은 권력이 가진 사회성과 대인관계성을 논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유형으로, "타고난 성격보다는 구체적인 행동 방식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설명"되곤 한다. 카리스마 권력은 대체로 예수, 모세, 무함마드 같은 종교 지도자들이 지니고 있었던 유형이었는데, 오늘날은 버락 오바마나 도널드 트럼프 같은 정치인이나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같은 혁신적인 경영 리더에게서 자주 목격되는 리더십 표지이기도 하다. 카리스마 권력은 보상 권력이나 처벌적 권력보다 훨씬 더 지속적이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저자는 앞서 언급한 다섯 유형의 권력 외에 '도덕적 권력'이라는 새로운 유형 하나를 더 추가한다.    잘 알다시피 권력은 아편이다. "권력은 사람을 중독시키고 자제력을 무너뜨리는 힘을 지니고 있다." 권력의 중독성과 부패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국의 역사학자 액턴 경은 "권력은 부패하며,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저자는 "권력은 우리를 각성시키고, 신경계를 활성화시킨다"며 권력의 생리학과 권력과 중독의 메커니즘을 소개한다. ​권력과 권력 상실이 불러오는 생리적 반응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 지수와 관련이 깊다. 테스토스테론이 비록 '권력 호르몬'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남성 호르몬 지수가 높을수록 권력에 대한 욕구 역시 더 강한 편이다. 그리고 권력 욕구가 강한 사람일수록 자존감이 크고 패배했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더욱 높게 나타난다. 쉽게 말해서, 권력의 획득은 쾌감을 부르고, 권력의 상실은 고통을 초래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의 힘이 프로도의 양심과 이성을 망가뜨리는 것처럼, 권력감은 사람을 타락시키고 반사회적 행동을 부추기며 비도덕화시킨다. 권력의 남용과 악용은 갑질이나 조작처럼 상대를 개별적인 인격체로 여기지 않는 탈개인화와 비인간화의 결과를 초래한다. "절대 권력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무력감과 권력 상실을 강요한다."​물론 권력은 긍정적인 변화도 가능하게 한다. 일상에서 권력의 부작용을 줄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개인과 조직 차원에서 보다 책임감 있고 성공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공공의 선을 지향하면서 팀 내 임파워먼트를 강화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제 집단지성의 차원에서 그런 걸 고민할 때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02/23/cover150/k4421377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022381</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독학술을 알려드립니다 - [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23878</link><pubDate>Sat, 18 Apr 2026 09: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238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107&TPaperId=172238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28/coveroff/k6421371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107&TPaperId=172238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a><br/>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양필성 옮김 / 클랩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독학은 혼자 공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를 위한 진짜 공부'의 다른 이름이다. 일찍이 공자가 말한 '위기지학'이 아니면 독학이라 할 수 없다. 양명학이 강조하는 '일상에서 진리를 연마한다'는 '사상마련'이나 불가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가르침, 그리고 하나의 화두를 잡고서 종일 끝까지 참구하는 것도 다 독학의 맥락과 상통한다. 독학은 공부의 분야와는 관련이 없다. 직업이나 취업을 위한 공부도 아니고, 재미나 취미를 위한 공부도 아니다. 오히려 독학은 자기 주도적 학습과 같은 근성과 호기심, 탐구 태도와 결부된다. ​철학의 대중화에 매진하고 있는 일본의 지식인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독학의 최종 목적이 "스스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없던 견해나 추론을" 만드는 일이라며 독학의 기본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가령 대략적으로 책을 읽는 법, 문제의식을 갖는 법, 생각하는 법, 교양을 쌓는 법 등이다. 요약하면, 독학의 기본은 직접 읽고 느끼고 생각하는 일이며, 이는 독서와 사유, 기록이 전부다. 독학은 기록인의 삶이자 교양인의 열린 자세로,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탐구는 오직 자신으로 사는 사람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인간은 스스로 탐구할 때만 비로소 자신이 된다."​독학은 진리를 깊이 파고드는 철학자의 탐구나 진범를 추리하는 탐정의 작업과 흡사하다. 칸트나 셜록 홈즈처럼 말이다. 일테면 저자는 '알고 싶은 것을 제대로 조사하는 7단계'를 소개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키워드 선별하기, 키워드의 어원과 현대에 와서 달라진 의미 조사하기, 주제 범위의 역사적 환경 파악하기, 종교적 환경 파악하기,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환경 파악하기, 주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책과 자료 선별하기, 연구를 시작하기'의 순이다. ​또한 저자는 언제나 '프리 노트'를 가지고 다니라고 조언한다. 프리 노트란 공부하거나 독서하면서 떠오른 의문과 발상을 적는 노트로, 예술가의 작업 노트나 발명가의 아이디어 저널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전자 노트여서는 안 된다. 저자는 40매짜리 원고지를 쓰는데 칸을 무시하고 단면만 쓴다고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28/cover150/k6421371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62852</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슬픈 호랑이 - [슬픈 호랑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22761</link><pubDate>Fri, 17 Apr 2026 16: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227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58&TPaperId=172227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0/coveroff/89329256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58&TPaperId=172227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픈 호랑이</a><br/>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피로 이루어졌든 법으로 이루어졌든 가정은 험악한 개미지옥이 되기도 한다. 개미지옥과 다를 바 없는 은밀한 가정폭력의 폭풍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가 쓴 자전적 이야기를 접했다.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작가 네주 시노는 어릴 적 의붓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성적인 학대와 강간을 당해왔다. 이 책 《슬픈 호랑이》(열린책들, 2026)는 생존자의 입장에서 가해자의 심리와 소아성애적 기질 그리고 강간과 성폭행이라는 범죄 상황을 역추적한 범죄심리학 에세이이자 사회면 보도 기사와 편지 스크랩 등을 수록하며 재판 과정을 재구성한 증언문학이다. ​법의 심판은 과연 죄질에 따라 공정하게 선고되는 것일까. 흉악한 범죄일수록 공소시효가 없어야 한다. 성년이 된 저자는 비밀을 털어놓았고 그녀 어머니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가해자인 의붓아버지는 자신의 범죄를 시인하고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아이를 강간한 죄로 받는 벌이 통상 징역 5년 이내인 점에 비하면 8년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7년 동안 어린 몸과 영혼에 가해진 야만적인 폭력을 고려한다면 그보다 더 큰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 저자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회고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내밀한 관계 역학을 토대로 친밀한 학대자에 의한 성범죄와 악의 근원에 관해 밀도 있는 윤리적 성찰을 전개한다.​"우리의 문화에서, 터부로 되어 있는 것은 강간 그 자체가 아니다. 그 행위는 곳곳에서 실제로 벌어지지 않는가. 터부로 되어 있는 것은 강간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강간에 대해서 고찰하는 것, 강간을 분석하는 것이다."(32쪽)​책 제목은 블레이크의 시 〈호랑이〉에서 비롯했다. "그분은 어린 양을 만들고도 그대를 만들었는가?"라는 시구와 관련이 있다. 저자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역동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텍스트를 참조한다. 가령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가 가해자의 시각으로 서술하는 소아성애자의 심리와 궤변이라면, 이 책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성도착자인 가해자의 변태 심리를 파고든다. ​여름철에 등반 안내인을 하던 의붓아버지는 가정을 지배 영토로 삼아 군림하려 들었다. 그는 권위주의 성격의 사내로, 키가 크고 힘이 세며 난폭하기까지 했고 늘 소리를 지르고 명령하고 지시했다. 반면에 친아버지 사미는 "예수의 아버지 성 요섭을 생각나게" 하는 인상의 착한 남자였고, 네주가 사미와 함께 살았을 때는 보헤미안처럼 히피족처럼 자유로웠다. 열네 살 때 네주는 친아버지와 함께 살고 싶다고 했지만 사미가 거절했다. 사미는 네주와 로즈 자매를 돌볼 능력이 없었고, 딸의 피해 사실을 알았을 땐 스스로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0/cover150/89329256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60015</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건 사랑 이야기야, 마법과 성장의 이야기야 - [페리스, 이건 사랑 이야기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20853</link><pubDate>Thu, 16 Apr 2026 17: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208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701991&TPaperId=172208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93/42/coveroff/896170199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701991&TPaperId=172208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페리스, 이건 사랑 이야기야</a><br/>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6년 04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미국의 아동문학가 케이트 디카밀로의 이야기는 마른 눈가를 촉촉하게 하고 굳은 가슴을 몽글몽글 녹인다. 책을 덮고 나면 행복한 순간이 으레 선사하는 화사한 느낌의 물결이 심장을 동심원 삼아 부드럽게 퍼져나간다. 어린 소녀 '페리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번 이야기도 물론 그러했다. 페리스의 이야기는 가족, 이웃, 친구 사이의 사랑 이야기이면서, 진중한 이별과 새로운 만남을 대비하는 인생 성장 스토리다. ​페리스(엠마 피니어스 윌키)는 예비 5학년인 열 살 소녀로, 현재 아빠, 엄마, 여동생, 할머니, 반려견 부머와 살고 있다. 페리스는 식구들 가운데 그 누구보다 할머니 셰리스와 매우 한올진 사이다. 페리스가 태어난 날 본 인생 첫 장면이 바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며 웃고 있는 셰리스 할머니였다. 북적북적한 축제장의 페리스 휠 아래에서 페리스를 받는 산파 노릇을 멋지게 해주었다. ​할머니는 페리스가 태어난 날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늘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야"라고 말해준다. 사랑 이야기는 결국 아름다운 성장 서사이기도 하다. 청춘의 사랑도 황혼의 사랑도, 심지어 유령의 사랑까지도 그러하다. ​셰리스 할머니가 이른바 '유령'을 보기 시작하자 페리스의 고민이 시작된다. 할머니가 심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이기에 유령의 출몰은 불길했다. 할머니가 유령과 소통을 했는데 유령에겐 소원이 하나 있었다. 전쟁터에서 죽은 남편이 헤매지 않고 집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샹들리에에 불을 밝히는 일이다. 페리스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마흔 개의 양초에 불이 켜진다. 샹들리에에 불이 환히 켜진 날, 상실의 아픔을 겪었던 모든 이들이 따스한 위안을 얻게 된다. 그때의 마법 같은 광경은 책 표지 그림에 등장한다. ​셰리스 할머니에게 사랑을 고백한 '황혼의 로맨티시스트' 부이 할아버지는 악당이 되고픈 천방지축 여동생 핑키(엘리노어 로즈 윌키)에게 남다른 조언을 해준다. "마법이라는 건 사실 자기 자신을 굳세게  믿는 데서 시작하는 거란다. 그러면 주위 사람들도 덩달아 너를 믿게 되거든." 사랑과 성장에는 모두 마법이 필요한 법이다. 고난과 시련만큼이나 말이다. 여섯 살 핑키도 엉뚱한 말썽을 저지르며 나름 성장을 하게 된다.​페리스의 절친은 유치원 시절부터 알고 지낸 피아노 신동 빌리 잭슨이다. 목에 거는 줄이 달린 안경을 쓴 빌리는 '신비한 장벽'이라는 곡을 치고 또 치는데, 이 오래된 노래는 돌아가신 엄마의 사랑과 결부된다. 빌리 엄마가 태교로 불러 주던 노래였기 때문이다. 빌리의 아빠 빅 빌리 아저씨는 왕년에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였는데 지금은 스테이크하우스 사장님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93/42/cover150/89617019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934230</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폭풍으로 들어가기 - [폭풍으로 들어가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19944</link><pubDate>Thu, 16 Apr 2026 09: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199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7709&TPaperId=172199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6/1/coveroff/k5421377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7709&TPaperId=172199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폭풍으로 들어가기</a><br/>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엄마와 딸 사이는 애증 관계다. 특히 엄마가 고주망태 알코올중독자에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죽어버렸다면 더욱 그러하다. 이다는 엄마 냄새가 남아있는 집을 뛰쳐 나온다. 어차피 집 계약 해지로 삼 개월 안에 말끔히 비워줘야 할 곳이다. 이다에게 엄마 냄새란 "달콤한 향수와 살짝 풍기는 땀 냄새, 알코올 냄새"다. 이다는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이나 매일 알코올로 정신줄을 놓았던 엄마를 혐오했다. "엄마 방에 엄마 냄새가 과하게 가득해서 모든 것을 부숴버리고 싶다." 엄마의 망가진 모습에서 자신의 못난 점, 찌질한 면을 그대로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다는 엄마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거부감, 상실감, 죄책감, 박탈감, 무력감 때문이다. 그런 이다를 언니 틸다는 너그러이 이해했다. 싸늘하게 침대 위에 퍼져 있던 엄마를 발견한 것도 이다다. "엄마가 죽고 두 달 동안 나는 매일 죽어갔다." ​이다가 엄마 장례식에 참석했다면 어땠을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을까. 내면의 안개가 좀 가셨을까. 글쎄다. 적어도 장례식에서 누군가 다음의 지혜로운 성경 구절을 이다에게 들려주진 않았을까.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사랑하는 이와 작별할 때 전도서 3장 1-8절만큼 위안이 되는 구절도 없다. 상실 이후의 애도의 시간에 정말 잘 어울리는 문구다. ​결국 언니 틸다의 관심도, '좋은 친구' 사마라의 친절한 배려도 이다의 깊은 상실감을 덮기엔 무리였다. 그래서 이다는 무작정 떠났고 잠수를 탔다. 이다가 정처없이 방황하며 찾던 건 어쩌면 적절한 애도의 방식 아닐까 싶다. 마치 거울처럼 엄마에게서 자신의 약하고 추한 면을 본 이다는 자신의 불안한 영혼을 들여다볼 용기가 없었다. 그렇게 겁쟁이처럼 패잔병처럼 도망쳤다. 짙은 내면의 안개에 휩싸인채 말이다. ​몽유병자처럼 괴롭게 아파하며 방황하던 이다에게 따스한 배려의 손길을 내민 낯선 이가 있다. '물개'라는 바를 운영하는 크누트와 그의 아내 마리안네다. 덕분에 이다는 상실의 아픔이 서서이 치유되기 시작한다. 여기에 새로운 친구 라이프도 한몫한다. 라이프는 아침마다 발트해에서 수영하는 이다의 모양새를 보고 '자살 시도 수영'이라고 평한다. 이다에게 전투적인 바다 수영은 고난을 당당히 마주하고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신성한 시합 같은 것이었다.  ​"바다에서 수영할 때면 나는 매번 바다에게 나를 휩쓸어가서 죽일 기회를 주지만, 바다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나는 그 점을 높이 평가한다. 날씨가 어떻든 상관없이 언제나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눈앞에 있고, 가끔 거칠게 춤을 추고, 내가 무례하게 굴어도 나를 죽이려 하지 않는다. 아주 드물긴 하지만 바다가 나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가장 아름다운 느낌이다. 바다는 때때로 내가 물고기나 인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152,153쪽)​그래도 역시 상실의 슬픔을 치유하는 길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사랑, 만남의 기쁨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이제 시작이다. 다만 좋은 시작이라서 다행이다. 또다른 상실감을 마주할 용기를 북돋아주는 그런 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6/1/cover150/k5421377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460182</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정신적 풍요로움을 지향하라 - [인생은 행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 우리 삶에 우여곡절이 필요하다는 과학적 증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07783</link><pubDate>Fri, 10 Apr 2026 09: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077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7204&TPaperId=172077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16/coveroff/k0121372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7204&TPaperId=172077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은 행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 우리 삶에 우여곡절이 필요하다는 과학적 증명</a><br/>오이시 시게히로 지음, 신소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이상적인 삶을 논할 때 꼭 거론되는 것이 '행복'과 '의미'다. 희랍의 철학자는 행복을 삶의 목표로 제시한 바 있고,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심리학자는 행복보다 의미에 방점을 찍은 바 있다. 우리가 종교를 믿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신앙 활동이 삶의 행복과 의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끔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무튼 철학과 심리학에서 '행복 대 의미' 논쟁은 생물학의 '유전 대 환경' 논쟁처럼 악명이 높다. 이런 오래된 논쟁을 타개하는 제3의 길은 정녕 없는 것일까. '행복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심리학자 오이시 시게히로는 '정신적 풍요로움'을 좋은 삶을 위한 제3의 길로 제시한다. ​저자가 보기에, 행복은 취약하고 의미는 부질없다. 대체적으로 행복하거나 의미 있는 삶에는 평안과 안정이 따르는 편이다. 하지만 행복을 원대한 목표로 삼으면 오히려 좌절과 우울의 늪에 빠지기 쉽다. 살면서 사사건건 의미에 집착하면 오히려 불안과 자기혐오의 수렁에 빠지기 쉽다. 행복은 행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고, 의미는 남달라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기 때문이다. 오직 정신적인 풍요로움만이 인생을 건실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비록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에 불확실한 부분이 많고 종종 불안정하더라도 말이다.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지향하면 인생의 역풍과 우여곡절을 마다하지 않는다. 마치 바람을 거슬러야 잘 돌아가는 바람개비처럼 말이다.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이루는 요소는 무엇일까? 어떤 인물들이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살았을까?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은 행복한 삶이나 의미 있는 삶과 어떻게 다를까? 직접경험만이 축적될 수 있을까 아니면 간접경험도 유효할까?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은 어떤 점에서 이로울까? 어떻게 하면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살 수 있을까?"(32쪽)​삶의 행복과 의미에 대한 담론은 차고 넘친다. 미국의 시인 제임스 오펜하임은 "어리석은 자는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자는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키워간다."라고 했다. 그렇다, 행복은 거창한 승리가 아니라 오후 세 시의 차 한 잔 같은 인생의 소소한 기쁨이다. "행복한 사람이란 내일 아침을 기다리며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란 말도 있다. 그렇다, 장기적인 행복은 대체로 직업적인 성공이 아니라 대인관계의 성공에 달려 있다. 실제로 내일 아침을 기다리며 설레며 잠자리에 드는 이는 행복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사람일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행복은 야구 경기를 할 때마다 변하는 타율과 같다면, 정신적 풍요로움은 통산 홈런 기록처럼 합산되는 것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16/cover150/k0121372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91655</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최초의 과학자 아낙시만드로스 -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00403</link><pubDate>Mon, 06 Apr 2026 17: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2004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7387&TPaperId=172004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7/1/coveroff/k5521373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7387&TPaperId=172004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과학하는 인간의 태도</a><br/>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동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이탈리아의 세계적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가 아낙시만드로스라는 고대 그리스인을 주연으로 삼아 과학 탄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낙시만드로스는 2,600년 전 고대 그리스 항구도시 밀레토스에서 살았던 철학자인데, 신화나 종교적 차원에서 벗어나 자연을 자연 그 자체로 설명하려고 시도한 '최초의 과학자'로 평가된다. 가령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우스는 《박물지》 2권에서 "밀레토스의 아낙시만드로스가 자연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서, 적어도 서양에서 과학적 세계관은 아낙시만드로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는 플라톤이 활동하던 그리스 문명의 황금기보다 200년 정도 앞서 있다.​저자는 아낙시만드로스를 "현대 물리학과 지리학, 기상학, 생물학의 토대를 닦은 인물"로 자리매김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위대한 과학 혁명은 '아낙시만드로스의 혁명'이며, 다윈과 아인슈타인은 그 후예들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다윈과 아인슈타인은 아낙시만드로스의 견실한 어깨 위에서 세상을 달리 바라본 셈이다. "앞선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세계관의 오류를 인식하고, 그 너머의 가능성을 내다보며 지식을 계속 발전시킨 것이다."​아낙시만드로스가 쓴 자연과학서 《자연에 관하여》는 안타깝게도 오늘날에는 남아 있지 않지만, 그 일부가 다른 텍스트에 인용되어 전해진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지구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땅이라고 주장했고, 비는 태양의 힘으로 땅에서 하늘로 올라간 증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리고 최초의 동물은 물고기 또는 그와 유사한 생물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간은 물고기와 유사한 생물에서 진화한 결과다." 21세기 현대인들도 소름 돋게 만드는 놀라운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과학적 사고의 본질이 "세상을 항상 새로운 방법으로 바라보려는 열정"이라고 말하면서 과학의 비판적이고 반항적인 측면을 매우 강조한다. 그리고 이런 과학적 사고가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는 조건으로 민주주의와 권위에 대항하는 정신을 꼽는다. 아낙시만드로스에게선 과학적 사고를 "전복적이고, 선구적이며, 진화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태도"가 엿보이는데, 이런 태도는 오늘날 지배적인 기존의 실증주의 철학과는 결이 다르다. ​"과학적 지식은 우리의 세계관을 끊임없이 수정하며 개선하고, 그 바탕이 되는 가정과 신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더 나은 개선책을 찾는 과정이다. 우리는 과학적 사고를 통해 세상을 탐구하고 재구성한다. 과학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관을 선물한다. 과학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해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그것은 새로운 사고의 틀을 탐구하는 끝없는 과정이다."(175쪽)​최초의 과학 혁명이 고대 그리스 밀레토스에서 일어난 이유가 있다. 아낙시만드로스가 나고 자란 밀레토스는 그리스와 오리엔트 세계를 잇는 활기찬 항구도시였다. 밀레토스에서 중국 비단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상품 교역과 사상 교류가 활발했다. 밀레토스는 기원전 6세기 경에 번영을 누렸으며, 주로 흑해 연안에 수십 개의 식민지를 거느린 작지만 강한 해양 제국이었다. 식민지와의 교역을 통해 부를 창출할 뿐 아니라 다양한 민족과 사상, 견해를 받아들였던 덕분에, 범세계적 문화의 중심지이자 자유 시민의 도시로 번영을 누렸다. "한마디로 밀레토스는 세계 최초로 인문주의가 꽃핀 중심지였다."​나는 영국의 과학철학자 칼 포퍼의 '반증가능성'을 과학적 지식의 표준으로 여긴다. 칼 포퍼 역시 아낙시만드로스의 과학 혁명을 긍정한 바 있다. 오늘날 과학 지식은 여전히 최선의 지식이지만 결코 완전한 지식은 아니다. "만나는 어려움 하나하나 작은 기념물을 세울 것. 각 문제마다 작은 사원을 세울 것. 풀기 힘든 수수께끼마다 비석을 세울 것." 이는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폴 발레리의 말인데, 불확실성을 마주하는 과학자의 지적인 탐구 태도로 이보다 더 나은 것은 없으리라 본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7/1/cover150/k5521373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70136</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장의 좌우일행 - [사장의 문장들 - 결정적 성취를 완성하는 6천 년 고전의 지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94405</link><pubDate>Fri, 03 Apr 2026 15: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944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7161&TPaperId=171944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88/13/coveroff/k0321371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7161&TPaperId=171944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장의 문장들 - 결정적 성취를 완성하는 6천 년 고전의 지혜</a><br/>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환 옮김 / 페이지2(page2)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업장 규모에 상관없이, 사장이라면 다 악착같이 벌어야 할까. 성공을 원한다면 모를까, 행복이나 의미를 추구한다면 너무 악바리처럼 살면 곤란하다.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악바리 사장은 정말 고약한 악덕 업주로 전락하기 쉽다. 물욕과 경제적 욕망에 휩싸여 돈만을 좇다보면 따스한 인간미가 사라질 수 있다. 인간다움의 핵심은 마음의 풍요이지 물질의 풍부가 아니다. 지나친 물욕은 언제나 화를 부른다. ​나는 고전을 사랑한다. 고전에 인간다움의 품격을 살피고 지키는 소중한 지혜가 담겨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고전을 바라보는 매우 삐딱한 시선을 지닌 이도 적지 않다. 동양 고전이 자기 밥그릇이면서도 고전을 애호하는 다른 이들을 죽은 것을 사랑하는 '지적 네크로필리아'로 몰아가려는 자도 있다. 하지만 일본의 유명한 '비즈니스 멘토' 사이토 다카시의 말대로, 고전은 단순히 오래된 책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지닌 살아 있는 텍스트다. ​사이토 다카시는 진지한 인문학자답게,  신간 『사장의 문장들』(페이지2북스, 2026)에서 '좌우일행(座右一行)'이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이른바 좌우명이 "마음의 닻임과 동시에 마음의 지침이 되는 나침반"인 것처럼, 좌우일행 역시 결정적인 순간, 현명한 판단의 기준이 되는 한 줄의 문장을 말한다. ​저자는 동서고금의 명저들에서 리더십의 실용적 지침이 될 수 있는 핵심 문장을 엄선해, 이를 '사고의 원칙, 열정과 도전, 인재의 육성, 일류의 조건, 역경의 극복, 정신의 충족'이라는 여섯 테마로 정리하고 있다. 고전 목록은  『논어』, 『손자병법』, 『노자』 , 『묵자』 ,『임제록』 등의 동양사상은 물론,  『군주론』, 『자유론』, 『시지프 신화』 , 『폭풍의 언덕』 같은 서양 명저들과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 , 『USJ의 롤로코스터는 왜 뒤로 달렸을까?』 같은 현대 비즈니스 서적까지 두루 아우른다. ​살벌한 비즈니스 경기장에서 아이디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저자의 말대로, "앞으로는 이론보다 아이디어 싸움이다". 아이디어는 양질전환의 법칙을 따른다. 더 많이 생각할수록 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자나 깨나 매일 쉬지 않고 아이디어를 생각하다 보면" 기발한 발상을 떠올릴 수 있다. 물론 "위대한 아이디어는 처음에는 늘 어리석어 보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88/13/cover150/k0321371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881365</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불안과 강박의 덫 피하기 - [뇌는 어떻게 불안을 선택하는가 - 가짜 위험에 속지 않고 뇌의 주도권을 잡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92847</link><pubDate>Thu, 02 Apr 2026 19: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928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383&TPaperId=171928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5/54/coveroff/k6421373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383&TPaperId=171928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뇌는 어떻게 불안을 선택하는가 - 가짜 위험에 속지 않고 뇌의 주도권을 잡는 법</a><br/>캐서린 피트먼.윌리엄 영스 지음, 이초희 옮김 / 브리드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불안과 강박에 시달린다. 다만 병원을 찾을 정도가 아니니 그저 버티고 견딜 뿐이다. 나도 가스레인지 불과 문 잠금에 있어선 약간의 강박이 있다. 하루는 아파트 동 전체에 매캐한 탄내가 진동하기에 어디서 불이 났나 싶었다. 급히 경비실에 연락을 했더니 가스불을 잊고 외출을 한 어느 집 때문이라고 한다. 어허, 뭔 급한 일이 있다고 요리하다 말고 집을 비워. 다행히 관리실로 연락이 와 가스불은 경비가 그 집 도어 문을 열고 들어가 껐다고. 자칫 저녁 뉴스에 나올 뻔했다.​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캐서린 피트먼과 윌리엄 영스는 《뇌는 어떻게 불안을 선택하는가》(브리드북스, 2026)에서 불안과 강박 증상이 우리 뇌 회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헤치고, 뇌의 '신경 가소성'을 활용해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불안/강박 치료법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불안과 강박적인 사고가 성격의 결함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 회로에 발생한 일시적인 시스템 오류라고 강조한다.  ​구석기 시대를 벗어난 지 무척 오래되었지만, 우리 뇌는 그때와 별 차이가 없다. 불안과 공포가 만들어내는 생리적 회로 역시 아득한 원시 상태 그대로다. 위험에 직면하면 발동되는 '도망치거나 싸우거나 반응'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뇌과학에 따르면, "강박 장애의 주요 원인이 전두엽, 기저핵, 그리고 전두엽과 편도체의 연결 회로에 있다". 이 부위들은 사고,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핵심 네트워크로, 이 회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생각과 행동이 반복 루프에 갇히게 된다. 즉 '강박적 사고, 불안, 행동'의 삼각 루프다. ​강박장애 뇌는 위협을 과대평가하고 생각과 느낌에 지나친 중요성을 부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위협을 감지하는 경로는 두 가지다. 하나는 편도체 경로이고 다른 하나는 대뇌 피질 경로다. 본능적인 생존 기제인 편도체 경로는 위험 감지 속도를 담당하고, 대뇌 피질 경로는 위험 감지 정확도를 담당한다. 본래 인간의 생존을 위해 설계된 이중 안전장치인데, 강박 장애에선  두 체계가 오작동한다. 대뇌 피질이 위험을 인식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지나친 각색을 하게 되고, 편도체는 실제 위협이 없어도 이를 진짜 위험으로 오인하고 비상벨을 울리며 몸 전체에 불안 반응을 일으킨다. ​물론 '유전 대 환경'의 논쟁 측면에서 본다면, 강박 장애는 유전적 소질과 환경적 경험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강박적 사고는 대체로 오염, 질서와 대칭, 폭력과 공격성, 완벽주의, 종교와 성 같은 특정 주제에 집중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강박 행동도 확인, 세기, 청소, 묻기, 정리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자, 이렇게 강박 장애와 불안 장애가 발생하는 기전을 파악했다. 이젠 역으로 그 치료를 물색할 차례다. 먼저 편도체에 개입해야 한다. 편도체가 위협을 감지하면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투쟁·도피·경직 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흥분한 편도체를 진정시키려면 부교감 신경계를 의도적으로 활성화하는 게 최우선이다. 심호흡이나 근육 이완, 명상, 요가, 이미지 트레이닝처럼 이완을 촉진하는 기술이 편도체를 진정시켜준다. 만화 〈피너츠〉의 주인공 찰리 브라운에게 알려주고픈 꿀팁이 아닐 수 없다. 다음은 대뇌피질을 공략하는 것인데, 이는 마음챙김처럼 좋은 게 없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5/54/cover150/k64213738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55486</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빛나는 보석과 같은 ‘일러스트레이션‘ 시리즈 - [일러스트레이션 2025]</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64102</link><pubDate>Sat, 21 Mar 2026 15: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641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6634&TPaperId=171641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5/40/coveroff/k6921366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6634&TPaperId=171641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러스트레이션 2025</a><br/>일러스트레이터 142명 지음, 히라이즈미 코지 엮음, 박유미 옮김 / 잇담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책 띠지 문구가 인상적이다. "사람의 창의성은 빛나는 보석"이란 슬로건이 가슴에 와닿는다. 이 슬로건은 '보석'과 '손'을 모티브로 한 엠블럼으로 형상화된다. 그렇다, 두 손으로 창조한 빛나는 보석이 바로 드로잉과 회화다. 엠블럼을 만든 일러스트레이터 네코쇼군은 '손으로 직접 그리는 아날로그의 유일성'에 주목했다고 한다. ​세월이 검증한 고흐나 피카소 같은 대가들의 명작이 우리의 예술적 감수성과 심미안을 키워 주는 양식이지만, 우리와 같은 시공간을 살아가는 일본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의 대표작을 정선한 작화집 『ILLUSTRATION』 시리즈도 만만치 않다. 단순 도록이나 팸플릿 차원을 넘어선 책인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한국 독자들에게 분명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이지만 예술적 감성과 미적 기법이 남다르다. 하나같이 솜씨 있는 매혹적인 아티스트들이 아닐 수 없다. ​책 표지는 화사한 '봄날의 여신'을 닮았다. '겨울왕국'의 엘사가 초록 수풀의 여신으로 거듭난 것 같다.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야시로 나나코의 작화인데, 책의 일반판은 금색 배경의 여성이 나오고, 특별판은 검은색 배경의 남성이 나온다. 봄날의 여신과 남신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1998년생인 야시로 나나코는 "주로 아크릴 구아슈를 사용해 동식물이나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모티브를 그린다"라고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평소 어반 스케치나 애니 작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인물과 배경을 구상하는 법이나 다양한 색채를 활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스케치의 세계에 갓 발을 담근 나도 마치 명절날 종합선물상자를 받는 듯한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 소개는 알파벳 순서인데, 왼쪽 상단에 작가명, 트위터,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이메일, 일러스트 도구가 기재되어 있고, 하단에는 프로필과 코멘트가 있다. 아카바네 부기우기, 가리타, 고마야라 아키라의 그림에서 시티팝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느낀다면, 에나이의 그림에선 문득 '메종일각'의 타카하시 루미코가 연상된다. 가야 히로야와 가와베 시온의 그림은 파스텔 색감의 예쁘고 귀여운 '다꾸 스타일'에 가깝고, 가와조에 무쓰미와 고나가이 가오루의 그림은 문구 덕후가 정말 좋아할 만한 소재다. 잉크 발색지에 나올 법한 뚱뚱한 고양이와 마스킹테이프에 활용할 만한 그림체가 눈길을 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5/40/cover150/k6921366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54081</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괴짜 왓슨의 뒤를 이을 심리학자는 누구? - [심리학의 역사 - 마음과 행동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61737</link><pubDate>Fri, 20 Mar 2026 11: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617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6041&TPaperId=171617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11/coveroff/k8821360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6041&TPaperId=171617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심리학의 역사 - 마음과 행동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다</a><br/>니키 헤이즈 지음, 최호영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심리학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품격'을 지향해야 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양심을 지키고 품격을 기를 수 있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서구 심리학이 잘 다루는 분야는 본성, 성격, 성향, 기질, 인지, 기억, 행동, 태도 등이다. 요즘 동물행동학이나 진화생물학에 기반해 인간의 본성과 기질을 살피거나 실험하는 과학적 연구가 유행이지만, 본능적인 욕구나 성향 차원을 뛰어넘어 인간다운 품격을 함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도를 제시하는 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내 나름 인본주의 심리학의 '제2의 르네상스'를 기대해본다.​영국의 심리학자 니키 헤이즈가 서구 심리학의 역사를 간술하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연대표로 보는 심리학의 역사'가 정말 일목요연하다. 첫눈에 서양 심리학의 시원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의 인간관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성격심리학은 갈레노스의 성격유형론으로 대변되는 고대 로마의 의학적 인간관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현대 심리학의 황금기는 대중에게 친숙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아니라 존 브로더스 왓슨을 비조로 하는 행동주의 심리학이었다. 모름지기 과학 연구의 헤게모니는 유럽이 아닌 미국이 꽉 잡고 있기에 그러하다. ​1913년 '괴짜' 왓슨은 「행동주의자 선언서」를 발표하는데 이는 유전론자, 정신분석가 및 경험과 정신 활동을 탐구하던 '구식' 심리학자들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 없었다. 향후 반세기 이상 심리학의 방향을 주도한 왓슨의 행동주의는 '유전자 대 환경' 혹은 '본성 대 양육' 논쟁에서 극단적인 환경(양육) 우세론 쪽이다. 가령 왓슨은 자극-반응 학습을 강조한 행동주의 심리학의 방식으로 열두 명의 아기를 키운다면 아기의 유전적 특성과 상관없이 의사든 변호사든 거지든 도둑이든 모든 종류의 전문가로 키울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내가 태어난 1970년대엔 이렇게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행동주의가 '멋진 신세계'를 꿈꾸며 심리학의 권좌를 차지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11/cover150/k882136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11129</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영혼의 불안을 다스리는 법 - [두려워할 필요 없는 삶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56101</link><pubDate>Tue, 17 Mar 2026 17: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561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6828&TPaperId=17156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7/55/coveroff/k2221368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6828&TPaperId=171561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두려워할 필요 없는 삶에 대하여</a><br/>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노윤기 옮김, 로빈 워터필드 편역 / 푸른숲 / 2026년 02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황제 철학자'란 칭호로 불린다. 전쟁터에서 써 내려간 그의 비망록 『명상록』은 황제나 귀족의 견해와 태도보단 오히려 철학자나 구도자의 색채가 더욱 짙다. 마르쿠스의 철학적 토대는 평정심을 강조한 스토아주의다. 마르쿠스는 운명애, 회의주의, 공동선과 세계시민주의와 같은 덕목과 가치관을 강조했다. 공자가 평소에 '괴력난신'을 말하지 않았다면, 마르쿠스는 "전쟁이나 평화, 혹은 사랑과 우정과 성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거나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내가  『명상록』을 접한 지도 사십여 년이다. 『명상록』이 처음엔 각 잡고 읽어야 하는 '공부책'이었지만 지금은 내 삶에 소소한 위안을 주는 다정한 '친구책'이다. ​여전히 이런저런 다양한 판본의 『명상록』을 들춰보곤 하는데, 이번엔 고대 그리스 철학과 역사 번역의 대가로 알려진 로빈 워터필드의 편역본을 택했다. 『명상록』이란 고답스런 제목 대신에 『두려워할 필요 없는 삶에 대하여』란 꽤나 자기계발스러운 제목이다. 스토아주의가 강조한 네 가지 기본 감정(기쁨, 두려움, 슬픔, 욕망) 가운데 특별히 '두려움'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맘에 와닿는다. ​요즘 뉴스를 보면 실존적 불안감에 허물어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편역자의 말처럼, "마르쿠스의 사유는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문제들을 깊이 파고든다." 스토아 철학에 기반한 마르쿠스의 글은 영혼의 불안을 다스리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실용적인 처방전이 아닐 수 없다. 자, 스토아 현자의 글을 한 대목씩 필사하면서 자아, 타인, 세상을 성찰하고 공동체 감각을 키우는 시간을 가져보자. 다음의 글은 어떠한가.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지금 처한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곁에 있는 이에게 바르게 행동하고,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이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생각을 다스리는 일이 그것이다."(31쪽)​지금 한국 사회는 공동체 감각이 많이 무너져 있다. 공동체 감각은 기본적으로 자기수용과 타자신뢰의 기반 위에 세워지는 법이다. 자기수용이란 지금 처한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일이고, 타자신뢰란 곁에 있는 이에게 바르게 행동하는 일이다. "철학한다는 것은 관점의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인 마르쿠스는 전쟁과 전염병의 환란 속에서 자신의 삶을 차분히 성찰하고 관점의 유연성을 성실히 훈련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7/55/cover150/k2221368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975594</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써니와 함께 하는 고흐의 명작 감상 - [고흐의 강아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53477</link><pubDate>Mon, 16 Mar 2026 11: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534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6639&TPaperId=171534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3/71/coveroff/k0521366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6639&TPaperId=171534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흐의 강아지</a><br/>조지아 라슨 지음, 그레이스 헬머 그림,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6년 04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예술가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은 이중의 매력이 있다. 예술로 말하는 예술, 그림으로 말하는 그림이란 점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림책이 어린이의 미적 감각을 키우는 교양서 역할도 하고, 예술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시회장의 도록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조지아 라슨의 그림책 《고흐의 강아지》(아르카디아, 2026)는 가난한 예술가의 대명사이자 비운의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 만약 반려견이 있었다면 어땠을지를 소재로 삼았다. ​점박이 강아지 '써니'의 존재를 통해 어린 독자들은 고흐의 명작들을 두루 감상하게 되는데,  〈노란 집〉, 〈까마귀가 있는 밀밭〉,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테라스〉, 〈밀짚모자를 쓴 자화상〉, 〈론 강 위에 별이 빛나는 밤〉, 〈침실〉 등 대표작 9점이 소개된다. 어린 독자들이 반 고흐의 명작에 눈도장을 찍는 일은 기쁘지만 불필요한 오해는 없었으면 싶다. '고흐의 강아지' 써니가 불타는 밀밭과 별이 빛나는 밤의 안내자 역할로 나서지만, 써니가 일으킨 일련의 소동과 기적은 작품의 원래 맥락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가령 〈별이 빛나는 밤〉은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요양 중이던 고흐가 침실 오른쪽 창문을 통해 바라본 6월의 밤을 표현한 것이지 써니를 뒤쫓다 우연히 올려다본 별천지가 아니다. ​이 그림책을 보고 나서 고흐의 명화가 전시된 미술관이나 프랑스 남부의 도시 아를에 가보고 싶어하는 어린 독자들이 있을 법하다. 아를 시절은 고흐의 창조적 열정과 강렬한 색감이 폭발한 시기로, 1년 남짓한 기간에 무려 200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고흐의 그림 대부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과 오테를로에 있는 크륄러 밀러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고흐의 조카 빈센트가 기증한 작품들은 반 고흐 미술관에, 고흐의 예술성을 일찍 파악한 네덜란드의 예술 후원가 헬렌 크륄러 밀러가 사들인 작품들은 크륄러 밀러 미술관에 있다. 〈밀짚모자를 쓴 자화상〉을 보려면 반 고흐 미술관으로, 12송이 〈해바라기〉를 보려면 독일 뮌헨의 노이에 피나코텍으로 향해야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3/71/cover150/k0521366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37104</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맵부심이 사람 잡네 -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 동의보감에는 없는 위대한 생태음식 이야기, 전면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47986</link><pubDate>Fri, 13 Mar 2026 14: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479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6512&TPaperId=171479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8/16/coveroff/k0421365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6512&TPaperId=171479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 동의보감에는 없는 위대한 생태음식 이야기, 전면개정판</a><br/>최철한 지음 / 라의눈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노안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눈에 한두 방울 넣으면 갓 태어난 아기 눈처럼 초롱해지는 그런 신비의 안약이 나왔으면 싶다. 근거리 안경을 따로 맞췄는데, 책 읽을 때 노트북 쓸 때는 편해도, 필사를 하거나 수첩에 메모를 할 때는 나름 세심한 거리조절이 또 필요하다. 이젠 서점이나 도서관에 갈 일이 있을 때면 근거리 안경만 쓰고 다닌다. 책 앞에서 안경을 썼다 벗었다 썼다 벗었다 하는 고약함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거리 풍광이나 정물이 흐려보인다는 단점이 있지만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한의학에선 눈이 인체의 오장육부 가운데 간에 연결되어 있어, 눈이 안 좋을 땐 돼지 간, 소간, 산양의 간, 토끼의 간을 먹으라고 조언한다. 그러고보니 길짐승 간을 안 먹은지 정말 오래 되었다. 천년 묵은 구미호도 아닌데 말이다. 눈 건강과 간의 관계를 알았으니, 이젠 좀 챙겨 먹어야겠다.​《동의보감》은 눈을 좋게 하는 생활습관으로 다음 여섯 가지를 강조한다. 책을 덜 보는 것이 첫째고, 생각을 줄이는 것이 둘째이며, 내면을 보는 것이 셋째, 바깥을 덜 보는 것이 넷째이며, 늦게 일어나는 것이 다섯째, 일찍 자는 것이 여섯째다. '약초꾼 한의사'란 별명으로 불리는 최철한 한의사는 특별히 "눈이 좋아지는 운동과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총 아홉 가지 항목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유난히 맘에 걸리는 게 있다. 가령 '닭고기·밀가루 음식 덜 먹기', '매운 것 절제하기', '많이 울지 않기', '밤에 작은 글씨 억지로 읽지 않기' 등이다. ​나는 매운 맛을 즐기고 육고기 가운데는 닭고기를 편애한다. 그리고 요즘 센티하게 눈물이 많아졌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찬바람 맞은 것처럼 눈물이 날 때가 잦다. 어젯밤 엽천문이 부른 영화 《첩혈쌍웅》 주제곡 '천취일생'을 듣다 눈시울이 거듭 뜨거워졌고, 《엽문3》를 다시 보는데도 눈물이 후두둑…. 세 번째 보는데 말이다. 한의사가 조언한 '눈 자주 감고 있기', '눈 감고 시계방향 81회, 반대방향 81회 안구 크게 회전시키기', '손바닥 뜨겁게 비벼 두 눈을 14회 문지르기'를 조자룡 헌칼 휘두르듯 자주 시전해야겠다.​참고로 난 소음인 체질인지라 파, 마늘, 고추, 생강, 겨자 등을 평소 즐기는 편이다. 겨울엔 생강차를 달고 산다. 그런데 이런 매운 음식들을 과하게 섭취하면 머리의 정액이 소모된다는 얘기에 정말 깜놀했다. 흰머리가 늘어나는 이유가 후끈한 '맵부심' 때문인가 싶다. ​"매운맛을 피해야 할 때는 보약 먹을 때뿐만이 아니다. 정액, 기운, 정신, 피가 부족한 상태에서 매운맛을 즐기면 이것들이 더 고갈되어 흰머리가 나고, 기운이 빠지며, 쉽게 피로해진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불닭볶음면, 마라탕, 짬뽕 등 매운 것을 좋아하지만, 어르신들은 매운 음식을 즐길 수 없는 것이다. 불가나 도가에서 수련할 때 오신채를 피하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액과 기운을 아랫배에 모아서 단전을 형성하는 데 오신채가 방해되기 때문이다."(200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8/16/cover150/k0421365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81661</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수학자가 알려주는 증명의 함정 - [수학자가 알려주는 증명의 함정 - 팩트가 통하지 않는 시대, 진실을 가려내는 과학적 방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37778</link><pubDate>Sun, 08 Mar 2026 16: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377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6721&TPaperId=171377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4/14/coveroff/k9621367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6721&TPaperId=171377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학자가 알려주는 증명의 함정 - 팩트가 통하지 않는 시대, 진실을 가려내는 과학적 방법</a><br/>애덤 쿠차르스키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세상의 모든 과학은 '증명'에서 시작했다. 수학자 출신의 과학저술가 애덤 쿠차르스키는 《수학자가 알려주는 증명의 함정》(세종서적, 2026)에서 수학적 세계관의 근간이 되는 '증명' 방식이 세상과 사회를 어찌 변화시켰는지 설명한다. '증명'은 크게 직접 증명, 귀류법, 수학적 귀납법, 확률적 증명 네 가지로 나뉜다. 잘 알다시피 수학적 증명의 비조는 기원전 300년경 고대 그리스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유클리드다. 유클리드는 저서 《원론》에서 근본적인 원리에서 보편적인 진리로 보이는 것을 구성하는 방법을 세웠다. 정의에서 공리, 공리에서 정리로 나아가는 방식인데, 유클리드는 이런 정의와 공리로부터 수십 가지의 수학적 주장을 입증했다. ​유클리드식 사고방식은 직접 증명과 귀류법을 포함한다. 직접 증명이 명확한 공리와 정리로 논리적 연결을 매듭짓는 방식이라면, 귀류법은 명제의 거짓 가정을 통해 공리의 모순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미국 대통령 링컨이 바로 유클리드의 이런 귀류법을 활용해 노예제에 반론을 펼친 바 있다. 노예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를 피부색 또는 지성, 재력을 이용해 정의한다고 해도 똑같은 논리에 따라 노예 소유주는 언제든 더 우월한 존재에 의해 노예가 될 수 있다. 결국 노예제는 자유 사회의 정의와 공리에 어긋난다.​그런데 우리 현실 세계는 불확실하고 모순적이며 복잡하기에 참인지 거짓인지 증명할 수 없는 명제들이 수두룩하다. 예컨대 과학철학자 포퍼는 우리가 어떤 것이 참임을 확실하게 보일 수 없지만 어떤 것이 거짓임을 보일 수는 있다며 과학적 주장의 반증 가능성을 우선시했고,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는 규칙이 다루지 못하는 모순이나 상황이 불가피함을 보여준 바 있다. ​저자의 말대로, "삶은 무엇이 참이고 그게 왜 참인지 우리가 이해하는 것과 놀라울 정도로 간극이 큰 상황으로 가득하다." 이처럼 명확한 공리나 귀류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사용 가능한 증명 방식이 바로 확률적 증명이다. 명제가 확실히 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보다는 더 낮은 기준을 목표로 명제가 참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확률적 증명은 과학과 의학에서 무작위 대조 시험에 의존하는 것과 비슷하다. 가령 전염병이 유행할 때 새로운 백신을 배포하고 싶다면 충분히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증명해야 하는데, 그럴 때 확률적 증명이 활용된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4/14/cover150/k9621367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941414</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행복한 예술가 타샤 튜더 -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37188</link><pubDate>Sun, 08 Mar 2026 10: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371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6821&TPaperId=171371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8/73/coveroff/k0621368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6821&TPaperId=171371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양장)</a><br/>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지구별에 내려온 창조주가 세속적인 직업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분명 정원사(원예가)를 고를 것이다.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원예일은 지상낙원을 조성해야 하는 신의 천부적인 소명의식과 미적 가치를 지향하는 지혜로운 심미안과 매우 잘 어울린다. 조물주가 창조한 경이로운 자연경관의 예쁜 축소판이 바로 정원이다. ​정원은 심미안을 가진 인간만이 만들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정원 가꾸기는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예술 활동이면서 장삼이사가 평범한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호사스러운 기쁨이기도 하다. 하루종일 식물로 가득한 정원을 낙원처럼 가꾸는 마법을 부릴 줄 알았던 타샤 튜더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다. ​미국 버몬트주에서18세기 영국식 정원을 가꾸고 19세기 목가적인 삶을 살았던 타샤 튜더 여사는 명실상부 느리고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이다. 다재다능한 타샤 튜더에게는 화가, 동화작가, 삽화가, 원예가, 자연주의자 등 다양한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여사에게 나날의 행복을 선사한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일은 정원 가꾸기였다. 녹 녹는 4월부터 찬 서리가 내리는 10월까지 관심의 대상은 늘 정원이었다. ​식물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창조하는 원예일은 결코 쉽지 않다. '정원살이', '시골살이', '홀로살이', 말만 들어도 벌써 허리가 아파오고 묵직한 무게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다. 꽃과 동물을 벗 삼아 살아가는 목가적인 라이프 스타일은 미니멀한 삶이지만 실제론 품이 엄청 많이 든다. 미적 감각 외에도 구도자의 근면성실함이 요구되는 것이다.​버몬트주 깊은 산골 30만 평 대지에 자리잡은 정원을 돌면서 화초와 나무를 심고, 물주고, 돌봐주고, 기르고 열매를 수확하며 보내는 일상이기에, 너무 성질이 급하거나 불같으면 오히려 명을 재촉하기 쉬울 것이다. 가령 타샤는 겨우내 길가에 내린 눈을 치우지 않는데, 오히려 그게 에너지 낭비이기 때문이다. 그때 필요한 건 거창한 제설작업이 아니라 그냥 눈밭을 사뿐히 걸어갈 눈신 한 켤레뿐이다. 동식물에 대한 열정이나 미적인 것에 대한 추구도, 그리고 정원일도 과유불급을 조심해야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8/73/cover150/k0621368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987364</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호주 범죄 소설사 - [한숨에 읽는 호주 범죄 소설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35133</link><pubDate>Sat, 07 Mar 2026 05: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351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6474&TPaperId=171351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00/93/coveroff/k0221364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6474&TPaperId=171351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숨에 읽는 호주 범죄 소설사</a><br/>스티븐 나이트 지음, 장영필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6년 02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는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읽힌 작가'로 손꼽힌다. 소싯적 해문에서 펴낸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들을 열심히 섭렵했는데, 대략 60여 편이었다. 크리스티 여사가 남긴 작품이 장편 72개, 중단편 159개라니, 아직 읽어야할 작품이 더 남아 있어 기쁘다. 한 유명작가의 전작 리스트도 따라잡기 힘든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 나라의 범죄소설 계보를 따라잡으려면 얼마나 고되겠는가. 그런 번잡한 고역에 도전한 매우 용감한 이가 있으니, 바로 호주의 역사학자 스티븐 나이트다. ​저자는 호주 범죄 소설의 200년 역사를 개괄한다. 1818년부터 2017년까지의 호주 범죄소설 900여 편을 다루고 있는데, 등장하는 작가 명단과 대표작품이 줄줄이 사탕이다. 추리소설 덕후인 내가 지금껏 읽은 추리소설을 다 합쳐도 900편이 안 될 터인데 엄청난 목록이 아닐 수 없다. 해서, 책 제목은 '한숨에 읽는'이라고 했지만, 정말 한숨에 읽어나가긴 어려운 책이다. 더구나 호주 범죄소설 작가가 생경한 국내 독자를 위해 역자가 깨알처럼 단 주석도 같이 읽어야 한다. 책 말미에 찾아보기 쉽게끔 작가 인덱스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알아두면 좋은 유명작가들만 조금 추려보았다. 1980년대부터 명성을 떨친 범죄소설 작가들만 나열해도, '호주 탐정/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코리스, 『클라우디아 발렌타인』 시리즈의 말리 데이, 『잭 아이리시』 시리즈의 피터 템플, 『할 찰리스』 시리즈의 게리 디셔, 『베리티 버드우드(버디)』 시리즈의 제니퍼 로우, 관능미 넘치는 레즈비언 형사  『캐럴 애슈턴』 시리즈의 클레어 맥냅, '호주 범죄소설의 어머니'로 불리는 가브리엘 로드, 모계 쪽 호주 원주민 혈통을 지닌 형사 캐릭터 '보니'를 창조한 아서 업필드 등이 있다. ​"…보니가 가진 전통적인 추적 기술들과 그것들을 실제 업무에 응용함과 동시에 사건 수사를 원활하게 하는 그의 인간적이고 조용한 성품은 훌륭한 미스터리 구조를 만들었다."(21쪽)​초창기 호주 범죄 소설의 주제는 스포츠, 죄수주의, 떠돌이 생활, 숲속 강도 행각, 금광을 둘러싼 이야기 등이라고 한다. 아무튼 범죄소설에 사설탐정 캐릭터를 빼놓을 수 없는 법. 하드보일드 사설탐정으로 영국 소설가 레이몬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와 미국 작가 사무엘 대실 해밋의 샘 스페이드가 유명하다. 호주에선 피터 템플의 잭 아이리시(Jack Irish)가 바로 딱 그런 하드보일드 탐정이다. ​잭 아이리시는 호주 멜버른의 누추한 곳에 사는 전직 변호사로, 호주 국내외를 막론하고 하류 계층의 문제들과 거대한 부패 세력의 힘이 관련된 법적 케이스를 다룬다. 대도시(로스앤젤레스, 멜버른)의 현실적이고 어두운 뒷골목 분위기, 날카로운 사회 풍자, 그리고 냉소적이며 인간적인 결함을 가진 탐정 캐릭터가 공통점이다. 피터 템플은 호주 최초로 영국 범죄작가협회 골드 대거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잭 아이리시' 시리즈는 2013년 6편의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배우 가이 피어스가 잭 아이리시 역을 맡았다. ​"피터 템플은 단순한 범죄 소설 이상이라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그의 소설 『무너진 진실』(2009)과 『해변가 저택의 몰락』(2005)은 문학상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호주 남자 경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의 국제적 유행을 이끌었다."(27쪽)​"작가 피터 템플은 일반적으로 마약과 비즈니스가 섞인 권력이 개입된 미스터리를 국제적으로 옮기는 데 능할 뿐만 아니라 그런 것들이 어떻게 평화로운 빅토리아 교외 도시 또는 그가 대담하게 만들어 낸 취약한 시골 지역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303쪽)​나는 개인적으로 영국계 호주 작가 제인 하퍼에 주목했다. 제인 하퍼의 데뷔작 『드라이: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2016)은 호주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다루며, 주인공인 금융범죄 전문 연방경찰 정보요원 아론 포크가 고향으로 돌아와 과거와 현재의 비밀을 파헤친다. 두 번째 소설 『대자연의 힘』에서 포크는 가상 지역인 지랄랑산맥을 걷던 중 5명의 친구로부터 멀어진 후 사라진 한 여성 언론인의 미스터리 사건에 관여하게 된다. 역자 장영필은 국내에 이미 출간된 『드라이』를 굳이 『죽일 수 밖에 없었다』로 옮겼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명탐정 푸아로를 '프와로'로 옮기는 배짱은 또 뭔가.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00/93/cover150/k0221364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009358</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수평선 속으로, 이야기 속으로, 그림 속으로 - [수평선 속으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15920</link><pubDate>Thu, 26 Feb 2026 19: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159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5434&TPaperId=171159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43/18/coveroff/k0621354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5434&TPaperId=171159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평선 속으로</a><br/>이승연 지음 / 소동 / 2025년 12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천지인 삼재 사상은 한국 문화의 뿌리다. 그림책 작가 이승연은 '수평선'을 통해 하늘 땅 사람의 삼재론을 담아낸다. 끝없이 이어진 수평선은 "세상과 세상, 현실과 꿈, 이쪽과 저쪽이 맞닿은 자리"이기도 하다. 작가는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수평선에서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태어난다고 말한다. 여기선 수평선을 노니는 고래와 새가 곧 이야기꾼이다.​앞표지를 보면 한 소녀가 바다로 다이빙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림책을 3도 정도만 위로 기울이면 달리 보인다. 소녀가 망망대해 위를 파랑새처럼 난다고 해야 하나, 아님 새하얀 하늘을 파란 물고기처럼 헤엄치고 있다고 해야 하나. 비행과 헤엄의 궤적이 곡선보다는 오히려 직선처럼 보인다. 만약 직진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정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뒷표지엔 깊은 바다에서 유영하는 반투명 작은 고래와 수면 위로 크게 튀어오른 큼직한 투명 고래가 나온다. 나는 고래가 하늘과 바다를 이어주는 위대한 샤먼처럼 보인다. 참고로 책의 표지는 바다의 주름을 살릴 수 있는 질감 있는 종이에 인쇄하고 코팅을 하지 않았다 한다. 무더운 한여름에 청량감을 만끽할수 있는 멋진 그림책이다.​작가는 친절하게도 그림은 리놀륨 판화이고, 색은 울트라마린이라고 밝힌다. 울트라마린은 "닿을 수 없는 세계, 순수한 푸른빛, 하늘과 바다, 신비와 그리움을 상징"한다. 푸른빛에서 저자는 음양의 도리를 풀어낸다. "기쁨이자 슬픔, 낮이자 밤, 시작이자 끝"인 그런 음양합일의 이치 말이다. 나는 울트라마린의 푸른빛에서 우울과 슬픔보다는 원초적인 자유와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래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고래는 제사장이자 만담꾼으로서, 바다의 수평선에서  탄생한 '옛날 아주 옛날 이야기들'을 채집하고 전달한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43/18/cover150/k0621354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431898</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주 난민 ‘샌디‘를 돕는 지구별 삼총사 - [너와 나 사이의 우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15484</link><pubDate>Thu, 26 Feb 2026 15: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154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5812&TPaperId=171154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59/26/coveroff/k0421358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5812&TPaperId=171154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와 나 사이의 우주</a><br/>더그 존스턴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02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난 어느 별에서 왔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외계인과 스타시드와 라이트워커(빛의 일꾼) 같은 존재를 떠올려본다. 지구에 온 외계 생명체의 고향별도 꽤 다양한 것 같다. 금성도 있고, 시리우스, 오리온, 안드로메다, 플레이아데스 등의 별자리도 있다. 여기에 '엔셀라두스'도 추가. 영국의 작가 더그 존스턴의 공상과학소설 《너와 나 사이의 우주》(문학수첩, 2026)는 지구인과 엔셀라두스에서 온 '외계 문어'와의 조후를 설정하고 있다. 영화 〈이티〉처럼 지구인과 외계인의 우정을 그린 내용일까. 아님 〈화성 침공〉처럼 지구를 정복하려는 사악한 외계 생명체와의 전쟁을 그린 내용일까. 이리저리 보면, 결국 '사랑과 전쟁' 둘 다 아닐지 싶다. 외계 문어가 지구에 온 이유는 고향별을 침공한 또다른 사악한 외계 침략자를 피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나선 우주 난민이랄까.​이야기의 주요 등장인물은 16세 혼혈 고아 소년 레녹스, 만삭의 임산부 에이바, 시한부 선고를 받은 50대 여성 헤더다. 각자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보육원 출신의 레녹스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이고, 에이바는 남편 마이클의 가스라이팅과 집요한 감시의 피해자다. 마이클은 출세한 고약한 사이코패스 그 자체다. 그리고 헤더는 딸을 암으로 떠나보내고 남편과 이혼했는데 설상가상 말기 뇌종양 환자 신세. 세 사람은 스코틀랜드의 한 바닷가에서 강렬한 청록색 섬광을 목격하고 치명적인 뇌졸중인 소뇌 출혈로 쓰러졌다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똑같은 뇌졸중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온 환자가 총 열여섯 명인데 여덟 명이 이미 죽었다. 피게이트 공원에서 레녹스를 괴롭히던 불량배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요놈들, 보드를 즐기고 셀프 이스팀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히면 그렇게 천벌을 받는 거다.​방송은 연일 해변에 출몰한 외계 문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중년의 기자 이완 매키넌이 생존자 세 사람을 취재하러 나선다. 해변에 돌아간 레녹스 일행은 외계 문어와 접촉하고 '샌디'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샌디를 노리는 정부 요원 펠로스도 세 명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삼총사는 샌디를 돕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내가 보기에, 세 명은 지구별에 태어난 스타시드 세대를 상징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헤더가 스타시드 1세대인 인디고, 에이바가 2세대인 크리스탈, 레녹스가 3세대인 레인보우. 작가가 작심한 설정일 수도 있고 그냥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59/26/cover150/k0421358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592618</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 - [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08110</link><pubDate>Mon, 23 Feb 2026 02: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081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701983&TPaperId=171081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1/31/coveroff/89617019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701983&TPaperId=171081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a><br/>재스민 왈가 지음, 김예원 옮김 / 보물창고 / 2026년 01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새옹지마랄까, 미술관의 도난 사건은 종종 미술관에게도 도난당한 작품에게도 반전의 행운이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그러했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모나리자〉는 도난당하기 이전엔 사실 세간의 주목을 그리 받지 못했다. 그런데 1911년 도난 사건이 벌어지고 그림을 되찾고 나서야 〈모나리자〉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게 된다. 똑같은 마법 같은 일이 페넬로페 미술관에도 벌어진다. 동네 사람들 대부분이 미술관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체리홀에 전시된 〈무제〉란 이름의 그림이 사라지자 다들 이 작은 미술관을 입에 올렸고 방문 명소가 되었다. 흥미롭게도 미술관 각 홀의 명칭은 과일 이름에서 따왔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도서관을 떠올릴 때마다 예전에 피우던 파이프 연초의 여러 과일 향들이 떠올랐다. ​사라진 〈무제〉란 작품은 커다란 사과나무 아래 서 있는 파란 드레스의 여자아이를 그린 그림으로, 화가는 한나 프란시스 바텀토우다. 바텀토우는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있는데, 〈무제〉 역시 "황금빛이 감도는 분홍색과 같은 주황빛이 어우러져 마치 만화경처럼 흐릿하면서도 눈부신 색깔로 하늘이 물들어 있었다." 〈무제〉는 한나 프란시스 작품들 가운데 페널로페 미술관이 갖고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화가는 현재 에버그린 파인스 요양원에 있다.​도둑은 어차피 등장인물 가운데 있는 법이다. 그림 도둑을 찾는 탐정 역할은 주인공 라미와 친구 베다가 맡았다. 똘똘이 스머프를 닮은 외향적인 베다가 '여자 홈즈'라면, 내향적인 라미는 '왓슨'이랄까. 둘 다 이민 가정 출신으로, 라미는 레바논계이고 베다는 인도계다. 도난 사건이 하필 미술관 대청소 날에 벌어졌는데, 라미 엄마가 청소부 팀장이라서 용의자 선상에 올랐다. 도난 당일 미술관의 CCTV는 다 꺼져 있었고 관내에 있던 사람들은 청소 직원들과 경비원 에드 아저씨 그리고 라미가 전부였다. 미술관 경비는 에드와 시어도어 두 명인데, 그날 당직은 에드였다. 라미는 경비 아저씨를 의심하고, 에드 아저씨는 라미를 의심하고, 베다는 엉뚱하게도 돈 좀 있는 부자들을 의심한다. ​도난 사건의 진범을 가리키는 증거를 제시하는 인물은 '사람'이 아니다. 미술관 뒤뜰에 사는 거북이 애거사가 범인의 몽타주를 그리고, 체리홀에서 만난 유령 '블루'가 그림 〈무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거북이 이름 '애거사'는 동물을 좋아한 라미 엄마가 붙여줬는데, 매우 공교롭게도 '추리의 여왕' 이름이다. 라미 엄마는 쉬는 날이면 종종 새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그림 속에 새를 숨겨 놓곤 했다. 라미는 그런 엄마의 그림을 '숨은 새 찾기' 그림이라고 불렀다. 라미와 베다는 그림에서 숨은 새를 찾는 방식으로 그림 〈무제〉의 진실을 밝혀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1/31/cover150/896170198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613195</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랑과 기도와 응원의 그림책 - [지금 있는 그대로 충분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01828</link><pubDate>Thu, 19 Feb 2026 22: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018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135950&TPaperId=171018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8/82/coveroff/k4221359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135950&TPaperId=171018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금 있는 그대로 충분해</a><br/>그레이스 바이어스 지음, 케투라 A. 보보 그림, 김종원 옮김 / 퍼스트펭귄 / 2026년 02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초등 5학년 때 '반가'가 있었다. 바로 그 유명한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였다.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도 교만도 아니하며…"는 그리스도교의 기도문 이전에 내 초등고학년의 삶을 지지해 준 멋진 응원가였다.    ​기도문은 믿음, 소망, 사랑을 노래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어떤 그림책은 사랑과 자비의 기도문을 쏙 빼닮았다. 그림책 작가 그레이스 바이어스의 『지금 있는 그대로 충분해』(퍼스트펭귄, 2026)도 "자존감, 친절, 자기 사랑"을 들려주는 기도문과 다를 바 없다. 필사하기에도 딱 좋은 그림책이다. 본문 형식 그대로 써 내려가면 세 쪽 분량이다. 만약 작곡에 능한 이가 있다면 노래로 불러도 좋을 법하다. ​저자는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나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자라왔다고 한다. 왕따와 괴롭힘의 유년 경험을 진흙으로 삼아 피워낸 고상한 연꽃과 같은 그림책이라 하겠다. 역자 김종원은 인문학 멘토로 유명한데, "아이의 마음에 평생 남을 한 문장을 들려주세요"라며 이 그림책 형식의 기도문을 권하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다면 서로를 지지하는 응원가가 될 것이다. 가령 부모가 먼저 첫 구절 "무지개가 각자의 색으로 빛나고 있는 것처럼/ 너도 있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워!"를 선창하고, 이어서 자녀가 "나는…"으로 시작하는 구절을, 그리고 부모와 자녀가 다같이 '우리…'로 시작하는 구절을 낭송하는 식이다.​"나는 태양처럼 빛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기 위해 여기에 있죠.나는 날아가는 새들보다 더 높은 곳에서이 세상을 바라볼 거예요."​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두려움이 아닌사랑이 가득한 삶을 살기 위해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 서로 돕기 위해,또 함께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8/82/cover150/k4221359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588210</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공부머리는 만드는 것이다 - [공부 머리는 만드는 것이다 - 현직 교사들이 직접 해보고 증명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01202</link><pubDate>Thu, 19 Feb 2026 17: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012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5959&TPaperId=171012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8/61/coveroff/k7621359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5959&TPaperId=171012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부 머리는 만드는 것이다 - 현직 교사들이 직접 해보고 증명한</a><br/>양은아 외 지음 / 가나북스 / 2026년 02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공부머리는 타고난 것인가 아님 만드는 것인가. 현직 교사들에 따르면, "공부머리는 만드는 것이다." 뭐든지 빨리 배우고 잘 기억하고 시험 성적이 좋은 학생을 가리켜 '공부머리가 좋다'고 말한다. 현직 교사들(양은아, 송민영, 성열호, 신미숙, 유선제, 이은영)은 공부머리를 충분히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학업 성취를 논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가 문해력과 집중력, 기억력인데, 저자들은 '공부력', '강철멘탈', '과목별 공부법'을 강조한다. 저자들이 지향하는 공부법은 '자기주도적 공부 습관'과 '과학적 학습 설계'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공부법이다. ​공부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 의욕을 꺾는 다음 다섯 가지 심리패턴이 원인일 수 있다. '나중에 하자'는 회피 심리, 완벽해야 한다는 완벽주의, '나는 원래 안돼'와 같은 자기비하, '망하면 어쩌지' 같은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낮은 자존감 때문이다. 이런 다섯 가지 '마음 속 방해자'들, 부정적인 마음의 습관들이 공부머리를 해친다. "공부는 결국 감정과 맥락, 의미와 연결된 경험이다." ​공부는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도 한다. 공부머리를 키우려면 우선적으로 마음 근육을 키워야 하는데, 자기효능감과 자존감은 기본이고 회복탄력성이 핵심이다. 자존감이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야'라는 감정적인 믿음이라면, 자기효능감은 '나는 이걸 해낼 수 있어'라는 행동에 대한 믿음이다. 회복탄력성은 어려운 상황을 겪고도 다시 일어서는 마음의 힘이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힘, 슬럼프를 극복하는 능력,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힘, 어려움을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 회복탄력성에 달렸다.​다들 공부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로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를 언급한다. 학습 집중력과 기억력을 위한다면 디지털 기기 노출 정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재벌가의 한 수험생도 삼년간 스마트폰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한다. 심리학자 트리스탄 해리스에 따르면, "스마트폰 알림이나 외부 소음과 같은 방해 요소는 뇌의 도파민 분비를 유발하여 주의력을 분산시킨다." 따라서 방해 요소를 시야에서 완전히 제거하거나(가령 스마트폰을 다른 방에 보관하거나 서랍에 넣고 '방해금지 모드' 설정) 이를 차단하는 도구(이어플러그, 소음 제거 헤드폰, 웹사이트 차단 앱 사용, 스터디 카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과목별 학습 노하우도 요긴하다. 내 때는 학습지나 문제집 같은 기본 교재만 성실히 공부해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과목별로 공부하는 꿀팁이 더 절실해졌다. 과목별 맞춤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각 과목은 고유한 특성과 학습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어는 언어적 사고력과 문해력을, 영어는 의사소통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수학은 논리적 사고와 문제해결력을, 사회는 비판적 사고와 사회적 통찰력을, 과학은 탐구정신과 과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183쪽)​이 책은 국어 1등급 공부법, 영어 실력을 결정짓는 핵심 전략, 수학 실력의 본질을 꿰뚫는 공부법, 과학 만점을 설계하는 공부법, 사회 통합적 사고를 키우는 공부법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8/61/cover150/k7621359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586183</link></image></item><item><author>zixi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자기완성을 향한 영혼의 순례, 신곡 - [단테 《신곡》 인문학 -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00828</link><pubDate>Thu, 19 Feb 2026 14: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557146/171008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26544&TPaperId=171008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0/46/coveroff/89310265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26544&TPaperId=171008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테 《신곡》 인문학 -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는가</a><br/>박상진 지음 / 문예출판사 / 2026년 02월<br/></td></tr></table><br/>*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이탈리아의 대문호 단테의 《신곡》은 "지옥과 연옥, 천국을 아우르는 장대한 순례의 기억이자, 그 기억을 삶으로 바꾼 실천의 문학이다." 단테 전문가 박상진은 《신곡》이 "단테의 자서전"이라고 보고, 단테가 평생 고민한 문제의식을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는가", "인간이란 무엇이고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궁극의 인문학적 의미로 읽어낸다. 저자는 단테의 그런 궁극의 문제의식을 다시금 '만남, 용기, 연민, 대식, 분노, 폭력, 성애, 주술, 탐욕, 분열, 위조, 정의, 고결, 운명, 사랑, 구원'이라는 열여섯 가지 키워드로 풀어낸다. 또한 《신곡》의 지옥, 연옥, 천국의 생생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각 장 도입부마다 마르티니의 그림을 수록하고 있다. ​융의 분석심리학과 영지주의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단테의 《신곡》을 해석하면 작품의 상징적 깊이가 훨씬 더 풍부하게 드러난다. 융에 따르면, 《신곡》은 심리적 개성화 과정이고, 영지주의에 따르면, 《신곡》은 영혼의 상승과 신성한 지식으로의 귀환이다. 융 심리학과 영지주의 모두 단테의 여정을 단순한 도덕적 심판이 아니라 내적 변형과 초월의 상징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융은 심리적 통합을, 영지주의는 영적 해방을 강조하지만, 결국 단테의 여정은 인간이 자기 본질과 신성에 도달하는 길을 상징한다. ​단테의 순례를 이끄는 안내자는 로마제국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와 연인 베아트리체다. 융의 관점에 따르면 베르길리우스는 '현명한 노인' 원형으로 이성적 지혜와 무의식 탐구를 돕는 안내자이고, 베아트리체는 '아니마'의 구현으로, 단테가 자기(Self)와 합일하기 위해 반드시 통합해야 하는 내적 여성성이다. 한편, 영지주의적 관점으로 보면, 베르길리우스는 인간적 지혜를 상징하지만 궁극적 구원에는 한계가 있고, 베아트리체는 소피아(지혜)의 역할을 하며, 영혼을 플레로마(신적 충만)로 인도하는 신적 중재자이다.​정말 흥미롭게도 저자는 마치 신들린 도사처럼 단테의 성과 이름에서 《신곡》의 깊은 문제의식과 인문학적 태도를 풀어낸다. '단테'라는 이름에 '견디다'라는 뜻이 있고, '알리기에리'라는 성에 '날개'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면서, 《신곡》의 순례자 단테 알리기에리는 곧 "견디며 날아오르는 자"라는 것이다. 놀랍게도, 단테 이름에 이미 개성화의 성취와 영적 상승의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이다.​"견딘다는 것은 반드시 어떤 성취와 완성에 이르지 못해도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과 자세를, 그리고 날아오른다는 것은 그 견디는 마음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가리킨다."(31쪽)​단테의 《신곡》은 자기 개성화의 기록이자, "영혼의 자서전", 영적 상승의 자기보고다. 내세의 순례자 단테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를 이끌어온 궁극의 길잡이가 바로 '사랑'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여기서 "사랑은 지성, 의지, 소망, 연민, 상상, 실천이 어우러진 총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0/46/cover150/89310265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0461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