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흔들릴 때 아들러 심리학 - 인생을 두 배로 살기 위한 마음공부 10가지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유진상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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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꿀 수 있는 심리학이 있다.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아들러가 창립한 '개인심리학'이 바로 그러한 심리학이다. 개인심리학은 용기를 갖고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여 행복을 획득하는 사회심리학적 혹은 관계심리학적 메뉴얼을 제시한다.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려 있고, 마음의 행로는 '용기'로부터 시작된다. 행복도 성공도 모두 참된 용기를 기반으로 한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도록 해주는 용기,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살도록 하는 용기, 자유롭게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이끄는 용기"를 아들러는 강조한다. 그래서 아들러 심리학은 일명 '용기의 심리학'이라 불린다. 사람은 용기가 있어야 성장한다. 그리고 용기 있는 사람은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몸으로 나타낸다. 아들러 심리학은 이처럼 삶을 강력하게 긍정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파하기에 오늘날 미국심리학계의 주류라 할 수 있는 긍정심리학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많다.

서구 심리학의 세 비조들(프로이트, 융, 아들러) 가운데, 프로이트나 융이 의도적으로 오이디푸스나 헤라클레스처럼 신화 속 영웅을 중시했다면, 아들러가 중시한 인간 유형은 영웅이 아니라 사회에 유익한 사람, 즉 '사회적 유용형'의 사람들이다. 유익한 사람이란 주위 사람들과 협력하고 그 협동의 대가를 함께 누릴 줄 아는 이타적 인간을 말한다. 잠시 불교 용어를 빌리면, '자리이타'의 대승적 인간이 바로 아들러가 중시한 인간유형이다. 참고로 아들러는 정상인과 비정상인 사이에 특별한 구분을 짓지는 않았다. 다만, 동료의식과 사회적 관심의 유무를 멘탈의 정상성 혹은 올바른 삶의 중요한 기준으로 간주했다.

"신경증 환자와 정신장애인, 범죄자, 알코올중독자, 문제아, 자살자, 성도착자, 매춘부 등 모든 실패자는 동료의식과 사회적 관심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그들은 직업이나 우정 또는 성생활이라는 과제에 있어서 연대적인 공통 노력에 의해 해결 가능하다는 확신이 거의 없다."(22쪽)

요약하자면, 아들러 심리학은 협동하는 능력의 정도를 중시하고 자립적인 인간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사회를 높이 평가한다.

아들러는 삶의 주요 과제를 크게 일과 학업, 우정과 대인관계, 사랑과 결혼 세 유형으로 보았는데, 이런 인생 과제의 원만한 해결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를 지목했다. 기본적으로 열등감과 우월감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고, 열등감을 극복하고 우월감을 획득하려는 노력은 개인의 성장과 인격의 진보에 필수적이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콤플렉스가 되어버리는데, 신경질, 이기주의, 우울증, 편집증, 무관심, 무감동, 우유부단 같은 각종 사회적 적응 장애를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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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코끼리 -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는 이유
케빈 심러.로빈 핸슨 지음, 이주현 옮김 / 데이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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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연구나 마음 탐구에 자주 쓰이는 단골 이미지가 있다. 가령 '빙산', '지하실', '그림자'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야겠다. 바로 '코끼리'다. 순서대로 차근차근 말해보자. 의식 연구에선 눈에 보이는 빙산의 일각이 의식이고, 보이지 않는 거대한 빙산의 하부구조를 무의식으로 본다. 지하실 상징 역시 의식의 방에서 잠재의식의 계단을 거쳐 무의식의 지하실로 내려가는 하강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한편, 그림자는 의식적인 자아가 내세우는 표면적인 페르소나나 이상적인 자아 같은 예쁜 꼴, 화장한 꼴이 아니라 의식적인 자아가 알아채지 못하는 무의식의 성격이나 내면 깊은 곳의 험한 꼴을 가리킨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듯이, 인형처럼 예쁜 페르소나 뒤에는 대부분 감춰지고 숨겨지고 드러내고 싶지 않고, 어쩌면 존재조차 몰랐던 그런 부정적인 그림자가 있다.

자, 이제 코끼리 차례다. 코끼리는 그림자의 또다른 분신이라 할 수 있다. '방 안의 코끼리'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정하거나 언급하길 꺼리는 중대한 문제. 사회적으로 금기되는 것"을 말한다. 케빈 심러와 로빈 핸슨은 이 표현에 착안해 '뇌 속의 코끼리'라는 멋진 표현을 만들어냈다. 뇌 속의 코끼리는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기제에 대해 중요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특징. 내적으로 금기시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의식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선택적인 맹점을 만들어내는 원인이 바로 '뇌 속의 코끼리' 때문이다. 저자들은 "인간은 스스로 마음 속 동기를 점검할 때 전략적으로 눈을 감아 버린다."라면서, 의식적인 행동과 선택 배후의 무의식적인 이기적인 동기를 '뇌 속의 코끼리'라고 명명한다. 유치원생들도 이해할 만큼 아주 쉽게 말하면, 뇌 속 코끼리는 '이기심'이다.

"인간은 숨겨진 동기에 근거하여 행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행동하도록 선택된 종이다. 인간의 뇌는 자신의 이해에 따라 행동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는 그 이기적인 면모를 드러내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한다. 다른 사람을 잘 속이기 위해서 우리의 뇌는 '자기 자신', 즉 의식적 마음에게조차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 자신의 추악한 동기를 자신조차 모르면 다른 사람에게 감추기 쉽기 때문이다."(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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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너무 낯선 나 - 정신건강의학이 포착하지 못한 복잡한 인간성에 대하여
레이첼 아비브 지음, 김유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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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은 크게 신경증과 정신증으로 구분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신경증을 주로 치료했다면, 정신의학은 주로 정신증을 치료한다. 거식증이나 강박증은 예전에 말하던 '히스테리'처럼 신경증에 해당하고, 조현병이나 조울증, 자폐증은 정신증에 해당한다. 정신분석의 한계는 명확하다. 한물간 프로이트류 정신분석의 뒤를 이은 계승자가 정신의학이다. 프로작 같은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에 의존하는 정신의학은 겉보기엔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대중이나 전문가나 모두 정신건강의학의 한계에 대해선 꽤나 무지한 편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인간 복잡성에 대한 이해가 그리 깊지 않다는 얘기도 된다. 정신의학의 한계는 이중적이다. 가부장제나 과학주의 같은 문화 이데올로기적 한계가 명백하고,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우리 속담처럼 치료대상인 인간 정신의 본래적 복잡성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존재한다. 더구나 정신질환 치료의 실패와 약물 부작용은 때론 매우 치명적이다. 그렇다, 정신의학은 날카로운 양날의 검이다.

저널리스트 레이첼 아비브는 거식증, 우울증, 조현병, 산후 우울증, 경계선 인격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여섯 환자들의 임상 보고서를 작성한다. 여기엔 거식증에 시달리던 저자 본인의 회고록이 포함되어 있다. 정신분석학자 힐데 브루흐에 따르면, 거식증은 "정체성과 개성을 찾기 위한 맹목적인 탐색"이다. 당시 여섯 살이던 레이첼의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이혼하고서 양육권을 다투던 부모의 가정불화에 기인한다.

나는 종교적 열정에 깊이 사로잡힌 인도 브라만 계급 출신의 여성 바푸의 사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바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선의 천재 여류 시인 허난설헌을 떠올렸다. 잘 알다시피, 명문가 태생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은 남존여비의 가부장제와 가혹한 시집살이에 시달리다 스물일곱의 꽃다운 나이에 요절했다. 요절이 차라리 허난설헌에게는 다행이었을 수도 있다. 요절하지 않았다면 바푸처럼 영성 신비주의나 조현병 같은 위태로운 정신질환에 빠져들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부유한 가문 출신의 바푸는 종교적인 헌신이 대단하고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한 여류 시인이다. 바푸는 16세기의 시인 미라바이에게 매혹되었는데, 결국 '신적 도취'에 빠진 미라바이와 유사한 인생행로를 걷게 된다. 영적인 삶을 살아가고픈 바푸에게 인도 특유의 가부장제나 냉담한 시댁살이는 심각한 스트레스였다. 서구의 정신건강의학을 전공한 인도 전문가들이 바푸에게 내린 진단명 조현병은 기실 바푸가 질식할 것만 같은 답답한 현실에서 자그마한 숨구멍을 트기 위한 고통의 몸부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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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독서력이다 - 독서하는 독종이 이긴다!
김을호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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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배움의 근간이다. 그리고 독서력은 지식인의 기본 소양이자 유명인의 성공 비결이다. 독서력이란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고 해석하고 분석하는 능력이다. 독서의 중요성과 독서력을 무시하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원시인이지 지식인이나 교양인, 성공한 기업인이 아니다. 가령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학교 졸업장보다 독서 습관이 더 소중하다"고 했고, 오프라 윈프리는 "독서가 내 인생을 바꿨다"고 단언했다. 세계적인 작가의 말을 잠시 빌면, 독서는 우리 내부에 있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프란츠 카프카)이기도 하고, 본질상 고독 속의 대화가 만들어내는 유일한 '기적'(마르셀 프루스트)이기도 하다.

독서 전문가 김을호는 독서의 장점으로 다음 네 가지를 꼽는다. 첫째, 독서는 판단과 통찰의 힘을 기른다. 둘째, 책을 열심히 읽으면 자신감이 회복된다. 셋째, 긍정적 마음 자세가 형성된다. 넷째,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견지하는 내면의 힘이 생긴다. 저자는 "독서하는 독종이 이긴다"면서 독서력을 키우기 위한 독서법을 알려주는데, 생존 독서(취미가 아닌 생존으로 하는 독서), 몰입 독서(책의 세상에 완전히 빠져드는 독서), 극한 독서(내 삶의 마지노선을 정하는 독서), 목적 독서(더 나은 삶을 가능하게 하는 독서)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독서의 완성은 "읽기와 쓰기의 컬래버"라면서, 깊이 있는 읽기를 하면서 글쓰기로 이어나갈 때 독서의 수준과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비판적 독서는 쓰기가 기본"이라는 주장이나 "글쓰기를 위한 독서법은 따로 있다"는 주장이 인상적이다. 잊지 말자, 독서력과 비판적 문해력은 타고난 본능이 아니라 꾸준한 학습과 훈련을 거친 노력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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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슬러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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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게임 사기꾼이 있다. 에디 펠슨에게 삶은 게임이다. 그것도 무승부가 존재하지 않는 제로섬 게임이다. 판돈을 걸기에 언제나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갈리는 진지한 게임이 내기 당구 시합이다. 젊은 당구 허슬러 '패스트 에디'에게 당구장은 직장이자 놀이터였다. 그리고 네모난 당구대는 그야말로 인생의 축소판이었다.

에디 펠슨에겐 세 명의 멘토가 있다.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는 재능 있는 아들을 가르치듯 에디에게 당구를 가르쳤고, 비즈니스 감각이 남다른 능구렁이 승부사 버트는 당구하는 태도와 이른바 '개성'을 훈수했으며, 경제학을 전공하는 여대생 새라는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당구 마니아에게 당구장은 살아있는 유기체다. "당구장은 시간대에 따라 무늬가 있는 허물을 벗듯 변태한다." 아침엔 교회나 허름한 성당이었다가, 오픈 준비를 하는 한낮의 나이트클럽이나 바였다가, 밤이 되면 눈 밝은 꾼들만 관람하는 치열한 경기장으로 둔갑한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출신의 에디는 찰리와 함께 미국 전역의 당구장을 돌아다니며 허슬 당구로 돈을 번다. 나인 볼, 뱅크풀, 스트레이트 풀, 원 포켓은 허슬러들이 하는 게임이다. 에디는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품고 있다. 실제로 에디는 원 포켓의 발명자 조니 베르게스를 이길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 그러다가 시카고 최고의 허슬러로 명성이 자자한 미네소타 뚱보와 시합을 벌이게 된다. 뚱보는 지난 15년간 이 지역 최고의 스트레이트 풀 선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당구계의 대스타다. 에디는 뚱보와 무려 40시간 동안의 마라톤 시합을 벌인다. 결과는 대패다. 하늘을 찌르는 오만과 건방, 치기 어린 어리석음이 초래한 참사였다.

당구 허슬러는 두 부류로 나뉜다. 일류와 삼류. 에디는 본시 일류 허슬러였다. 그러나 매니저 찰리를 떠나고 방황을 일삼다가 점점 삼류 허슬러 신세로 전락한다.

"일류 허슬러는 돈을 벌 수 있는 반경이 한정적이긴 하지만, 벌 수 있는 액수는 제한이 없다. 삼류에 속하는 사람들은ㅡ드잡이나 근육 덩어리, 일용직 노동자들은ㅡ 야금야금 돈을 먹고 산다. 그들은 경계를 게을리하며, 그들 가운데에는 아주 가끔 돈 많은 주정뱅이들이 있기도 하다. 또 남자다움을 동경하는 남학생들과 젊음을 동경하는 중년의 남자들, 그리고 그들보다 더 삼류인 드잡이나 근육 덩어리, 일용직 노동자들도 있다. 그들은 한때 하찮은 하인으로 배정되어 아부나 일삼으며 절망스러운 삶을 살다가, 어느 시점에서 2달러짜리 암표상과 전문적인 술 행상꾼이라는 가장 단순한 모습으로 삶의 형식을 바꾼다."(114쪽)

나락의 길을 걷던 에디에게 구원의 동아줄을 내민 건 프로 도박사 버트였다. 버트는 태생적으로 패배자인 인간들에 대해 설교한다. 그리고 에디에게 재능이 있지만 개성이 없다는 뼈아픈 조언을 해준다. 태생적인 루저는 자기 연민의 달인이고, 언제나 패배의 핑곗거리를 찾느라 골몰한다. 노련한 거간꾼 버트의 눈에 기고만장한 에디는 "절반은 패배자, 또 절반은 승자일 뿐"이다. 버트는 시합 주선의 댓가로 판돈에서 75프로의 몫을 요구한다. 과연 에디는 버트가 내민 동아줄을 잡고 일류 허슬러로 거듭날 수 있을까. 또 새라와의 애정사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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