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인생에서 꼭 한번은 맹자를 만나라
판덩 지음, 김가경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5월
평점 :
맹자는 실천적인 혁명가다. 맹자가 평생 견지한 혁명 정신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힘과 용기를 준다. 중국의 저명한 고전 전도사이자 '판덩독서'의 창시자인 판덩은 《맹자》를 토대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준다. 저자는 맹자가 우리에게 "적, 권력, 실패, 심지어 실수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게" 한다고 강조한다. 판덩은 맹자의 저력을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한다. 자기 일관성, 사람 본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다. 이 세 가지 저력을 축으로 삼아 리더십, 자기관리, 인내, 임기응변, 사교술, 용인술 등을 비롯한 경영철학과 도덕철학을 예시한다.
맹자의 첫 번째 저력인 '자기 일관성'을 나는 일종의 '운명애'라고 본다. 잘 알다시피, 맹자의 핵심사상은 인의다. 맹자에게 인의는 삶의 기준이었다. 인이 "사람이 지녀야 할 마음이자 사랑의 근본"이라면, 의는 "절제와 적절성을 강조하는 사람이 가야 할 길"이다. 인의는 사람을 끊임없이 성장시키는 무한한 원동력이다. 북송의 이학자 정이는 "인의는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유가는 언제나 자기 몸과 마음을 닦는 '수신'을 사람됨의 근본이자 자기성장과 성취의 첫 단추로 강조한다. 이른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원리다. 이는 유가에서 제창하는 개인의 도덕적 수양과 입신의 사단계다.
맹자의 두 번째 저력은 성선설, 즉 인간의 본질과 본성이 선하다는 강한 믿음이다. 흔히들 맹자 성선설의 반대편 주자로 순자의 성악설을 꼽는데, 이는 기실 서로 대립하는 주장이 아니라 같은 맥락의 다른 차원일 뿐이다. 맹자의 성선설이 인간 심성의 본질론이라면, 순자의 성악설은 본래 선한 인간 심성이 오염되었다는 현상론일 뿐이다.
맹자가 사단이나 양심 같은 선한 마음을 논했지만,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마냥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되며, 선량함에도 원칙과 한계가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맥락이 어긋난 무른 착해빠짐은 악인을 도와 나쁜 짓을 하는 공범이 되거나 남에게 이용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교세라의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는 "소선은 대악과 닮았으며, 대선은 비정과 닮아있다"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작은 선의는 오히려 커다란 악덕에 가깝고, 큰 선량함은 비정해 보인다는 뜻이다.
맹자의 세 번째 저력은 책임감이다. 대인은 대인의 책임이 있고, 소인은 소인의 책임이 있다는 논리를 폈는데, 만약 왕이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천하를 구하기 위해 백성은 혁명을 일으켜 왕을 쫓아낼 수 있다고 했다. 군자는 자신의 잘못을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공자의 제자 자공은 "군자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아서 저절로 모든 사람의 눈에 띄지만, 그것을 고치면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본다"라고 했다.
요즘 책임감을 상실한 공인들이 매스컴에 넘쳐나는 것 같다. 공인은 공인 나름의 책임이 있다. 대중적인 인기가 있다고 해서 존경과 추앙이 절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자기인식 능력과 강한 실행력을 갖춘 공인들에게 훈장처럼 따라오는 것이 존경과 추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