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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카플란 생성형 AI는 어떤 미래를 만드는가 - 최정상 인공지능 전문가의 15가지 미래 예측
제리 카플란 지음, 정미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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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은 과학기술의 날개를 타고 비상한다. 바퀴, 인쇄기, 전구, 페니실린의 발명은 교통, 정보의 전파, 생산성, 의료 등 인간 생활의 다양한 측면에 혁명적 파장을 일으켰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전문가 제리 카플란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잠재적 영향력이 이런 역사적 발명품들의 혁신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한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이런저런 기술적 발명품과의 비교와 유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테면 사진, 축음기, 비행기, 원자력, 전화, 인터넷의 발명과도 견주어 설명될 수 있는 게 생성형 인공지능의 힘이다. 일례로, 저자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가축화된 전기"나 "길들여진 전기"로 해석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스마트폰처럼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의료, 법률, 교육, 소프트웨어 기술 그리고 그래픽 아트, 사진, 음악과 같은 창의적 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다. 자, 생성형 인공지능은 작금의 의료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까. 만약 업계의 타성과 의료 협회의 저항이 가신다면, 지금의 인간 의사 시스템을 넘어서는 의료 서비스를 광범위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결과 개발도상국의 영아사망률이 감소하고 기대 수명이 증가할 것이다. 법률 제도는 어떻게 바뀔까. 법률 지식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 시스템은 머지 않아 인간 변호사가 따라잡기 힘든 수준으로 법원 서류, 계약서, 기타 합의서의 초안을 작성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어쩌면 생성형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인간 변호사는 업무상 과실 혐의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 생성형 인공지능은 교육을 어떻게 바꿀까. 우리는 곧 모든 학년과 모든 과목을 가르칠 준비가 된 생성형 인공지능 교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과거 왕족의 자녀처럼 매우 똑똑하고 충실한 개인교사 혹은 전자 비서를 곁에 두게 되는 셈이다.
모든 혁명과 혁신은 리스크가 따른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도 그러하다. 따라서 개인 생활의 차원, 산업과 상업의 차원, 그리고 공공정책의 차원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의 실질적인 파장력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성찰이 필요하다. 특히 허위 정보나 알고리즘 편향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잠재적 위험성과 살상용 로봇과 같은 윤리적 딜레마를 냉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악은 디테일에 있다고 하는데, 심각한 리스크의 예방도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