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은 풍부해졌지만 공들이는 마음은 줄어든 지 오래다.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도 믿지 않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중요한 것보다는 필요한 것만 취하고, 고귀한 것보다는 고가품을, 오래된 것보다는 새 것만 취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악명도 명성이라 생각하고 허명을 위해서는 치욕도 욕이라 생각하지 않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개구리는 올챙이 적 생각은 잊어 버렸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잠언도 망언이 되고 말았다. 이상은 높게 꿈은 맑게, 라는 표어도 표류하고 소중한 것도 소홀히 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자식보다 재산을, 부모보다 부자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