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태원 근처 갤러리 구경중 큐레이터 같이 보이시던 분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 중에 '호퍼' 전시를 나누게 되었다. 아니 그런데 이분이 쓰신 두권의 책을 쓰신(아래 참조)작가분이라 더 놀라웠다. 이번에 출간하신 책인줄 알고 방명록 남기는 도중

냉큼 구입했는데 15년에 출판했더라.ㅠㅠ

뉴욕의 예술가들, 작품들의 대한 일기형식의 사유로 되어있다. 

담백하면서도 3/1은 자료가 없어서인지 어렵게도 느껴진다. 


















어학 공부 하시는 분들에겐 재미있는 책일듯

전개부터 작가의 꼬리의 꼬리를 무는 입담으로 

재미있게 볼수 있다. 

살짝 디스하자면 깊은 어원을 본다기 보단 

어원의 훑어보기정도의 만족감이 있을수 있다.

캐쥬얼하게 보기에 좋은 책 








농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해 영문학개론 수업에서 접한 셰익스피어의 일흔세 번째 소네트를 접한 후 문학을 사랑하게 된 스토너는 고향에 돌아가는 대신 대학에 남아 영문학도의 길을 택한다.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교수가 된다.  아내, 딸과의 관계도 매끄럽지 못하다 어느날 제자와의 불륜도 빠져보기도 하지만 결국 쓸쓸한 생활을 이어가다  암으로 퇴직을 하게 된다. 

특별할거 없는 소박한 인생, 고분분투하며 결국 병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그의 모습이 누구의 모습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소설. 계절으로는 가을이나 겨울에 읽으면 더 어울릴거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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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0
윌리엄 트레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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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돌아가시기전 마지막 단편들을 모아 출판한 책입니다.


열편의 단편 이야기들이 차례로 소개 됩니다.

이중 세 꼭지들만 추려 볼께요



<피아노 선생님의 제자>


미스 나이팅 게일은 독신 여성으로 아버지의 유산으로 받은 집에서 아이들을 피아노 레슨을 하는교사인데요.

어느날 천재성을 지닌 조용한 소년의 등장으로 이 소년이 가고 나면 그녀는 천국에 빠져요.

그러나 연주가 끝나고 소년이 돌아가게 되면 물건이 하나씩 사라져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죠.

그와 동시에 그녀의 단단해 보였던 삶에 기반이 흔들리게 되어요.

홀몸으로 딸을 헌신적으로 키워준 아버지가 애정을 빌미로 붙잡아 둔것 아닌지

16년동안 불륜관계를 이어왔던 유부남이 그의 아내에게도 진실하지 못했던것 처럼

돌아온다고 약속했던 나이팅게일에게도 기만한것은 아닌지 순식간에 의구심이 듭니다.

작가는 인간의 나약함이 사랑과 예술에 남기는 허점들을 알려주는 거 같네요.



다음 금요일에는 백조 도자기가 사라졌고, 그다음엔 『위대한 유산』의 한 장면이 그려진 냄비 뚜껑이 그다음엔 고리가 말썽이라 빼놓은귀걸이가 자취를 감추었다. 소년이 사용하기엔 너무 하늘하늘한 스카어느 토요일 아침에 찾아보니 더이상 홀스탠드 걸이에 걸려 있지않았다. 스태퍼드셔 병정 인형 두 개도 사라졌다.

그녀는 소년이 어떻게 그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소년을 지켜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에 소년 자신도 그 일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너무도 태연했고,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잘못 짚은 건 아닌지, 손버릇이 나쁜 건 자신의 덜 매력적인 제자들 중 하나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p13


그러나 소년이 떠나면서 평온이 다시 찾아들고 세월이 흘러 소년이 다시 왔을때 그녀는 불완전하고 이해할수 없는 삶 자체가 하나의 경이라는 것을 깨달아가게 되어요.순간 갈등하는 것 조차 별거 아니였고 오히려 자신의 나약함을 보게되면서 인생의 하얀 건반만이 아닌 검은 건반과 어우러짐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네요.


<다리아 카페에서 >


애니타는 한때 인기 댄스 그룹 멤버였지만 , 열아홉에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해요. 그런데 이 남편이 자기의 절친인 클레어와 불륜관계를 맺으며 사랑과 우정을 한꺼번에 잃게 되요.

그 당시 그녀에게 지진과도 같은 참혹한 일이였지만 세월이 흘러 중년에 접어든 그녀는 출판사 검토자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지요.

사람들과 깊은 교류도 별로 없지만 상처는 아물고 혼자 사는 삶도 만족스럽네요.

어느날 그러던 그녀의 삶에 클레어가 나타나 남편이 죽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잠시 파장을 줄수 있었지만 삶을 흔들어 놓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어요.

사랑도 우정도 폭풍소용돌이 안에서 한참 밖으로 멀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거 같아요.



<조토의 천사들>

그림 복원가 ‘콘스탄틴‘은 기억상실증에 걸려 어느날 거리를 헤매다 눈을 뜨게 되죠.

기억이 오락가락 하는 사이 거리의 여자‘ 데니즈‘를 만나게 되죠.

그녀는 콘스탄틴이 자신을 기억하는 순간들을 돌아가게 하는 여정을 함께 하며

콘스탄틴은 마침내 자신의 집을 찾게 되고 그녀를 초대해요.

그러나 ‘데니즈‘는 그의 집에서 돈을 훔쳐 사라지고 말아요.

그러나 죄책감으로 그녀는 그에게 돌려주려 하지만 다시 그녀의 합리화로 되돌아 가게 되죠.



아득한 갈망이 계속 그녀를 괴롭혔으나 너무 멀리 있었고, 이제 붙잡기도 어려웠다. 그녀의 손이 베개 밑을 살살 더듬었다.

지페의 감촉이 좋았다.176p



그러나 새로운 마음이 되려 했던 그런 마음이 아마도 그녀의 삶 어느 일부에 작은 변화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회상할 때, 모호한 기억속에서 건져올리는 것들. 그건 상대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 인상적이였던 소설. 무의식적으로 지나가는 순간으로 포착하게 만드는 윌리엄 트레버의 노련함과 섬세함이 돋보였던 글인거 같아요.

다음 금요일에는 백조 도자기가 사라졌고, 그다음엔 『위대한 유산』의 한 장면이 그려진 냄비 뚜껑이 그다음엔 고리가 말썽이라 빼놓은귀걸이가 자취를 감추었다. 소년이 사용하기엔 너무 하늘하늘한 스카어느 토요일 아침에 찾아보니 더이상 홀스탠드 걸이에 걸려 있지않았다. 스태퍼드셔 병정 인형 두 개도 사라졌다.
그녀는 소년이 어떻게 그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소년을 지켜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에 소년 자신도 그 일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너무도 태연했고,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잘못 짚은 건 아닌지, 손버릇이 나쁜 건 자신의 덜 매력적인 제자들 중 하나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 P13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소년이 돌아왔다-볼품없는 사춘기에 이르러 더 거칠고, 키도 더 크고, 더 험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그녀의 물건들을 돌려주러 온 게 아니었고, 곧장 걸어들어와서 피아노 앞에 앉아그녀를 위해 연주했다. 그 음악의 미스터리는 그가 연주를 마치고 그녀의 인정을 기다리며 지은 미소 속에 있었다. 그리고 미스 나이팅게일은 그를 바라보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걸 깨달았다. 그 미스터리 자체가 경이였다. 그녀는 거기서 아무런 권리가 없었다. 인간의 나약함이 사랑과, 혹은 천재가 가져다주는 아름다움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이해하는 데만 너무 골몰했으니까. 균형이 이루어졌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 P17

집을 판다는 표지판은 치워졌다. 다른 사람들이 그 집에서 산다. 클레어가 쓸쓸한 고독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것, 그걸 애니타는 지금뒤늦게 쓸쓸한 고독 속에 받아들인다. 사랑이 오기 전, 우정이 더 나은것이었을 때 있었던 모든 것을. - P78

ㄷ그의 직업은 그림 복원가였고, 기억이 오락가락해서 짐작이나 추정에 의존하다보니 다른 사람들 눈에 특이하게 보일 때가 많았으며, 심지어 이상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삶-그가 알고 있는 만큼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때면, 관련성을 찾을 수 없는 작은 쪼가리들과 흐릿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 그의 손에 맡겨지는 손상된 캔버스들과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그의 이름은 콘스탄틴 네일러였다. 그는 그게 자신의 이름임을 잊었고 가끔 왜 그 이름이 머리에 떠오르는지 의아했다. 그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기억에 담아두려 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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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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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읽어보셨나요?


이 작가분도 미스터리를 쓰시는 인기 작가분이신데 이번엔 힐링 미스테리로 가닥을 잡으신거 같네요


봄,여름,가을, 겨울에 걸쳐 네가지 이야기로 풀어 놓고 있어요.



주인공


가사사기 : 상점의 주인이자 자신이 셜록으로 착각한다


히구라시:'가사사기'의 동업자 절친이며 가사사기는 '히구라시'를 왓슨이라 여긴다.


나미: '가사사기'가 푸는 추리를 보며 감탄하는 중딩, 중고상점에 자주 놀러옴




평범해 보이는 중고상점에 찾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구해주고, 출장 감정 서비스에 대량 매입까지 서비스에 충실해 고객을 왕으로 모시는 가게인데 , (히구라시는 매번 손님들에게 매입가를 내치지 못하고 엉성한 성격인듯)


개업한 지 2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요.


사실 이 중고상점을 운영하는 가사사기 점장과 히구라시 부점장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물건에 얽힌 사연을 해결하는 일.



누군가의 손때 묻은 물건들이 거래되는 이곳에는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지닌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가사사기와 히구라시는 가게를 찾은 낯선 손님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데요.각각의 에피소드는 가까운 동료나 가족들에 대한 오해와 상처로 얼룩져 있거든요. 풀어지는 매듭을 통해 작가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고 있어요.


당장 눈앞의 이득을 좇기보단 타인의 아픔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공감하며 사려 깊은 마음을 건네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에피소드의 소제목들도 따뜻함이 느껴지는거 같네요.




봄, 까치로 만든 다리


청동상을 어느날 히구라시는 중고로 매입하게 되지만, 청동상 밑에 불탄 흔적을 발견하게 되어요.


청동상안에서 물건을 보관할수 있는 공간에서 불탄 사진이 발견하게 되죠.


청동상을 둘러싼 비밀 이야기가 펼쳐져 있는데요.


청동제품을 제작하는 회사 선대 사장, 선대사장의 미망인이 현 사장, 며느리, 손자, 사장의 동생과 얽히고 섥힌 이야기들이


꼬여있는데요.



"당신은 어제 우리 가게에서 산 청동상을 남몰래 갖고 산 청동상을 남몰래 갖고 있던 열쇠로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죠."(66p)



내눈으로 본것도 아니거니와 스미에(며느리)한테 직접 들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하지만 나는 신타로(손자)에게 맡긴 그 열쇠가 스미에를 구했다고 생각했다.(69p)



여름, 쓰르라미가 우는 강


가을, 남쪽 인연




겨울, 귤나무가 자라는 절


오호지 주지스님과 그 양아들 소친, 그리고 깨진 저금통의 미스터리



오호지 주지스님은 평소 하스기리에게 중고매입가를 매번 비싸게 부르고 히스기리는 매번 엉성한 점장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죠.


그런데 왠일인지 이번엔 이 주지스님이 어쩐일인지 중고상점에서 비싼 가격에 깍지도 않고 선뜻 구입을 하며


공짜 귤을 준다며 절로 이들을 초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것들은 미끼였어요. 비싸게 불렀던 가격들을 뜯어내려고 수를 썼던 거죠. 아무튼 이런 계기로 중딩 '나미','가사사기','히구라미' 세명은 저금통이 박살나게 되면서 미스테리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앞으로 한 수만 더 두면 되는데" 한수고 뭐고 , 이번에는 정말로 그저 도둑이 든것이리라.부탁이니까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나는 속으로 빌었다.(289p)



결국 도둑을 잡아 사건을 해결되고 돌아가려는 도중 소친은 양아버지인 (주지스님)에게 양자의 설움을 토해내며 실타래의 꼬임을 한올씩 풀어갑니다.



"알겠느냐 소친, 언젠가 그르쳐준 대로 귤은 접목으로 늘리는 거다.우리 밭의 귤나무도 가지에 열리는 열매는 온주귤이지만 뿌리와 줄기는 온주귤이 아니야.기주귤이지 하지만 맛있지?" (231p)



나머지 두편(여름, 쓰르라미가 우는 강가을, 남쪽 인연)에 이어지는 스토리도 함께 읽어보시면 추리를 풀면서 마치 웹툰을 보는 기분을 느낄수 있을 정도 가볍게 볼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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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하면 안 되나요?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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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씨는 나이에도 관계하지 않은 소녀 갬성 작가

이 책에는 그런 마음들이 대박 실려있는듯. 미리씨는 남성을 상대로 설레이는 감정들을 이야기 하지만 모든 순간들을 대입해서 바꿔보기로 한다.낯선도시에서 헤매는 이방인들 도와주었던 상콤한 커플,

"배달해 주셔서 감사해요" 라는 답글에 "맛있게 드셔주시면 더 감사해요"로 바쁜와중에 받아쳐주신 기사님,아무것도 아닌 순간을 '스마일 표시와 멋진하루 시작하셔요'로 테이크아웃잔에 그려준 알바생

뭉클한 순간들을 숨은그림찾듯 찾아보기 생각보다 재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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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9-19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스다 미리 작가 책은 참 묘하게 끌리는 구석이 있어요.
절로 맘이 따뜻해지는...^^

가필드 2023-09-19 17:36   좋아요 1 | URL
미리 작가님의 독특한 매력에 한번씩 방아갓 드나들듯 찾게 되는거 같아요 ^^
꾸준히 신간을 자주 내시니 자주 찾게 되는 거 같구용 ☺️
 
알래스카 한의원
이소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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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없이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이렇게 풀어내다니 무릎을 탁친다.
스토리라인이 허무맹랑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한동안은 알래스카 하면 ’연어‘보단 ’한의원‘이 생각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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