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엑스 - 2015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개정판
노인경 글.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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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해질 거야. 요호호!

아이들에게는 자기를 알아 가고 찾아 가고 격려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스스로의 팬이 될 기회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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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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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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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 종이 공작 : 우리 동네 (입체 모형 25개 + 종이 인형 16개) 입체 종이 공작
프란체스카 디 키아라 그림, 피오나 와트 글 / 어스본코리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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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받자마자 표지 보더니 "만들기야?"라며 엄청난 흥미를 보이더니 바로 뜯어뜯어
혹시나 뜯다가 만들기도 전에 찢어 먹는 건 아닌가 조마조마해 하며 지켜봤는데
오잉? 이 책 뭐지?
칼선이 엄청 잘 들어가 있는지 아이 힘으로도(무지막지함으로도^^;) 정말 부드럽고 깨끗하게 잘 뜯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 스스로 만들 수 있어서 성취감 최고다(우리 아이는 만 5세)
터닝메카드, 뽀로로와 친구들, 로보카 폴리 등 입체 종이 공작 좀 해 본 편인데,
다른 입체 종이 공작은 보통 정교하게 풀칠(보통 목공풀)을 하고 마를 때까지 꽉 잡고 있어야 고정이 되고
설사 그렇게 어렵사리 만들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쉽게 떨어져서 오래 가지고 놀지 못하는데
<입체 종이 공작 우리 동네>는 풀칠 필요 없이 칼선 안에 꼭 끼우기만 하면 되니까
훨씬 쉬워서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고 완성품도 상당히 견고하다
폼 보드 입체 공작도 좀 해 봤는데 끼워 만들기는 쉬워도 가지고 놀 때 정말 잘 빠져서 아이를 화나게 한다

 

 

 

창이나 문으로 보이는 내부도 상당히 신경을 썼고 재미 요소도 많다
이를테면 시청 위 시계탑 안의 생쥐들처럼
(그런데 시청 안에서 왜 케이크를 파는 건지는 의문이다)

아이 혼자 끼우기 어려운 곳도 물론 있었지만 거의 다 제 손으로 완성해 뿌듯해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만들기 전 꽤 많은 창과 문은 미리 떼어내야 한다는 거
책의 맨 처음 나와 있는 '이렇게 만들어요!'를 제대로 읽지 않고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다 만들고 다시 떼느라 고생 좀 했다(게다가 우리 아이는 제일 먼저 가장 복잡한 시청을 만들었다는)
아직 한글이 완벽하지 않아서 설명을 꼼꼼히 읽지 않고 만들다 보니
어디가 안이고 어디가 밖인지 구분하기를 어려워했는데
그때는 책에 수록된 완성 컷을 보라고 알려 주었더니 별 어려움 없이 뚝딱 만들어냈다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이 책은 다 만들고 나서부터가 시작이다
인형들도 들어 있어서 역할 놀이 삼매경이다
'우리 동네'인데 카페, 꽃집, 과일 채소 가게, 사탕 가게 등 가게가 대부분이라 아쉽고
자전거 타는 사람이 하나 있긴 하지만
자동차 등 다른 교통수단이 좀 더 들어 있었으면 우리 아이를 비롯 남아들이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아이가 다 만들고는 "책은 버리는 거야?"라고 물었다
그러게, 속지를 뜯어 만들고 나면 단단하고 예쁜 표지만 남는데
놀이판 등으로 활용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아이 노는 모습을 보다 든 생각이지만,
면지에 동네 골목길을 그려 준다면
바닥에 놓고 건물들을 자유롭게 배치해서 놀고,
골목 배경을 그려 준다면 뒤에 세워 놓고 실감 나게 놀기 좋았을 것이다

 

또 다른 시리즈는 없냐며 성화다

여아들이 좋아할 만한 <인형 소피의 옷장>이 있던데
남아를 위한 입체 종이 공작도 어서 출시되길 바란다
아이에게 시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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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씹어 먹는 아이 -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61
송미경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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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데리러 온 고양이 부부>

 

나는 꽤 자주 내 진짜 엄마 아빠가 어딘가에 따로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얼굴 생김 빼곤 우린 어느 하나 닮은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어릴 적 수없이 많이 했던 생각이다. 이 동화는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너무나 독특하고 유쾌하게 판타지로 풀어냈다.


내가 네 아빠다.”에서는 나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쿠키는 없니?”하더니 기껏 먹고 잠들어 버리는 긴박한 상황에서 한가로운 여유. 곳곳의 유머가 재미를 더해 주고, 고양이라서 덜 심각했다.


네 엄마라서 많은 아이들 틈에서도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다는 엄마 고양이의 말에 가슴이 저릿했다. 나도 그랬다. 유치원 단체 사진에서도 아이의 얼굴이 제일 먼저 분명히 보였고 어쩌다 찍힌 뒤통수도 금세 알아보는…… 엄마란 그런 거니까.


엄마와 고양이 부부는 이야기 속에서 너무나 극명하게 대비된다. 아비가일(지은)을 데려가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때가 되기를 기다리며, 심각한 와중에도 차를 홀짝이고 쿠키를 찾는, 언제나 느긋하고 여유롭고 편안한 고양이 부부. 하필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김장하는 날이기도 했지만 엄마는 한결같이 노려보며 다그치고 불같이 화를 내고, 팔을 쭉 펴고 집게손가락을 세워서 해야 할 것이나 가야 할 곳을 가리키며 소리친다. ‘지금 당장을 끊임없이 요구하며 조금도 쉴 틈을 주지 않고 아이를 몰아붙인다.


엄마의 말과 몸짓 하나하나가 나를 아프게 콕콕 찔렀다. 어느덧 엄마 아빠를 의심하던 어릴 적 나는 온데간데없고, 지은이는 우리 아이 같았고 동화 속 지은이 눈에 비친 엄마는 지금의 나였기에 숨고만 싶었다. 그냥 우린 너무너무 다르다며, 이다음에 커서 내가 엄마가 되면 결코 엄마 아빠처럼 하지 않을 거라 다짐했었는데, 엄마가 된 나는 아이에게 혐오하던 그 방식 그대로 하고 있다니.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보려고 애쓰지 않고 빠르고 손쉽게 해결하고자 재촉하고 협박하고 윽박지르고 닦달하고 있으니 말이다. 넌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어, 편하게 앉아 있어, 괜찮아, 우리가 있으니 걱정 마라, 고생했겠구나…… 고양이 부부가 하는 말은 모두 우리 아이가 엄마인 나에게 듣고 싶어하는 말들이었다 


금지옥엽 같은 딸을 내어놓으라 한다고 엄마는 기가 막혀 했지만 지은이는 과연 엄마의 말을 공감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집안 일과 교육에 무심한 아빠까지. 엄마의 눈치만 보던 지은이는 소리를 질러대는 엄마가 급기야 창피하기까지 하고, 자신이 불안해한다는 걸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인지하게 되었는지, 결국 고양이 부부를 따라나선다. 엄마 몰래 그려 놓았던 만화 스케치북을 챙기는 걸 보니 지은이에겐 엄마 아빠는 모르는 꿈이 있었던 듯싶다. 지은이는 고양이 부부에게 데리러 와 줘서 고맙다고 정중하게 인사하는데, 왜 엄마에게 더 이상의 인사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을까?


엄마가 이모에게 하던 말처럼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이 때로는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아이에게 그렇게 하다간 어느 날 너희 집에도 고양이 부부가 아이를 데리러 오고, 아이가 네 곁을 떠날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말이다. 나도 엄마 고양이처럼 언제나 여유롭고 평온하게 우아해지고 싶다. 우리 아이와 느긋하게 산책하고 싶다. 길에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급하지 않아. 그냥 살다 보면 알아지는 거야.”, “지금 뛰어오르지 못해도 상관없어. 때가 되면 할 수 있지.” 고양이 부부는 나와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하고 늘 기억해야 하는 말을 해 주었다. 고마워요 고양이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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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센 장수풍뎅이야 물들숲 그림책 11
김진 지음, 유승희 그림 / 비룡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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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이 있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인지 어린이책에 많이 등장해서
나비, 무당벌레, 잠자리, 매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우리 아이에겐 친근한 장수풍뎅이.
여러 박물관에서 장수풍뎅이 표본은 많이 보았지만 정작 숲에서 보기는 어려웠는데,
아이는 작년에 유치원에서 키워봤다며 책을 보다가 조잘조잘 자랑이 늘어진다.

 

 

글을 쓴 김진 선생님은 곤충 연구가인 전문가이고,
그림을 그린 유승희 선생님은 뒷면지에 실린 글을 보니,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어른벌레로 키우며 작업을 하신 모양이다. 생생한 관찰기인 셈이다.
'넓은 하늘을 날지 못하고 거실에서만 살다 죽은 장수풍뎅이에게 미안했어요
그림에서만큼은 나무와 꽃들을 마음껏 날아다니게 그렸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이런 책을 만나게 되어 고맙고 또 고맙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님의 추천이라 더 믿음이 간다.

 

 

책을 펼치면 앞면지에서 장수풍뎅이를 만나러 참나무가 울창한 숲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이다.
장수풍뎅이의 생김새와 특징
나무즙을 먹으며 함께 사는 장수말벌, 사슴벌레, 네발나비 등 곤충 친구들
(그동안 봤던 책에서 늘 함께 등장하는 짝꿍 사슴벌레는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나비는 꿀만 먹는 줄 알았는데, 나무즙을 먹는 경쟁자였다니 놀랍다)
두더지, 까치와 박쥐 등 장수풍뎅이의 천적들
한여름부터 그다음 해 여름까지 장수풍뎅이의 한살이를
함께 관찰하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그림책이다.

 

 

일본왕개미가 나온 부분은 장수풍뎅이 알을 먹어치운다는 걸까?
글에는 장수풍뎅이 알에 대해서만 언급해서 확실치 않은데
뒷부분의 숨은 애벌레를 냄새로 찾아내어 이빨로 단숨에 뚫어 버리는 두더지나
냄새로 낙엽 아래에 숨어 있는 장수풍뎅이를 찾아내는 까치
밤에 날아다니는 장수풍뎅이를 초음파로 찾아내어 발로 낚아채고 날카로운 이빨로 무는 박쥐처럼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싶었다.

 

 

세밀화 그림책은 사진책에서는 볼 수 없는 따뜻함과 정교함이 있다.
순간순간을 기막히게 포착한 사진들이라는 매력과
독자가 직접 곤충을 관찰하는 듯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장점이 물론 있지만,
사진책에서는 초점을 맞춘 부분만 정확하게 보이고
나머지는 초점이 나간 상태에서 흐릿하게 불분명해 보이는데,
세밀화로 표현한 그림책은 작은 곤충이라도 모든 부분을 정확하게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흙 속에 들어 있어 사진으로 남길 수 없는 곤충들의 생태 역시 표현하는데 한계가 없다.

문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었던 장수풍뎅이의 한살이를
마지막 부록(?) '장수풍뎅이가 날아오를 때까지'에서
다시 한 번 대략적인 시기와 함께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준다.
수컷은 짝짓기가 끝나면 죽고, 암컷은 알을 낳고 곧바로 죽는다니 슬프네.

 

 

'장수풍뎅이를 더 알아보아요'에서는 본문에서 나오지 않았던
장수풍뎅이가 나는 법, 더듬이, 암컷과 수컷의 차이, 좋아하는 먹이와 친구들,
장수풍뎅이 키우기, 애벌레 배설물 등의 내용을 담아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힘이 센 장수풍뎅이야>는 '물들숲 그림책'의 벌써 11번째 책이다.
'물들숲 그림책'은 생명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 그림책 꾸러미다.

2년 전쯤인가부터 아이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숲 체험을 하고 있다 .
숲 해설가인 자원봉사자 선생님과 숲 속을 거닐며 나무는 물론 곤충도 관찰하는데,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들이 끝도 없이 많다.
곤충과 숲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이 될 듯싶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도 기대가 되고.

올여름 숲에 체험 가서는 꼭 만나보고 싶구나.
힘이 센 장수풍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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