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 종이 공작 : 우리 동네 (입체 모형 25개 + 종이 인형 16개) 입체 종이 공작
프란체스카 디 키아라 그림, 피오나 와트 글 / 어스본코리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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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받자마자 표지 보더니 "만들기야?"라며 엄청난 흥미를 보이더니 바로 뜯어뜯어
혹시나 뜯다가 만들기도 전에 찢어 먹는 건 아닌가 조마조마해 하며 지켜봤는데
오잉? 이 책 뭐지?
칼선이 엄청 잘 들어가 있는지 아이 힘으로도(무지막지함으로도^^;) 정말 부드럽고 깨끗하게 잘 뜯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 스스로 만들 수 있어서 성취감 최고다(우리 아이는 만 5세)
터닝메카드, 뽀로로와 친구들, 로보카 폴리 등 입체 종이 공작 좀 해 본 편인데,
다른 입체 종이 공작은 보통 정교하게 풀칠(보통 목공풀)을 하고 마를 때까지 꽉 잡고 있어야 고정이 되고
설사 그렇게 어렵사리 만들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쉽게 떨어져서 오래 가지고 놀지 못하는데
<입체 종이 공작 우리 동네>는 풀칠 필요 없이 칼선 안에 꼭 끼우기만 하면 되니까
훨씬 쉬워서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고 완성품도 상당히 견고하다
폼 보드 입체 공작도 좀 해 봤는데 끼워 만들기는 쉬워도 가지고 놀 때 정말 잘 빠져서 아이를 화나게 한다

 

 

 

창이나 문으로 보이는 내부도 상당히 신경을 썼고 재미 요소도 많다
이를테면 시청 위 시계탑 안의 생쥐들처럼
(그런데 시청 안에서 왜 케이크를 파는 건지는 의문이다)

아이 혼자 끼우기 어려운 곳도 물론 있었지만 거의 다 제 손으로 완성해 뿌듯해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만들기 전 꽤 많은 창과 문은 미리 떼어내야 한다는 거
책의 맨 처음 나와 있는 '이렇게 만들어요!'를 제대로 읽지 않고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다 만들고 다시 떼느라 고생 좀 했다(게다가 우리 아이는 제일 먼저 가장 복잡한 시청을 만들었다는)
아직 한글이 완벽하지 않아서 설명을 꼼꼼히 읽지 않고 만들다 보니
어디가 안이고 어디가 밖인지 구분하기를 어려워했는데
그때는 책에 수록된 완성 컷을 보라고 알려 주었더니 별 어려움 없이 뚝딱 만들어냈다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이 책은 다 만들고 나서부터가 시작이다
인형들도 들어 있어서 역할 놀이 삼매경이다
'우리 동네'인데 카페, 꽃집, 과일 채소 가게, 사탕 가게 등 가게가 대부분이라 아쉽고
자전거 타는 사람이 하나 있긴 하지만
자동차 등 다른 교통수단이 좀 더 들어 있었으면 우리 아이를 비롯 남아들이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아이가 다 만들고는 "책은 버리는 거야?"라고 물었다
그러게, 속지를 뜯어 만들고 나면 단단하고 예쁜 표지만 남는데
놀이판 등으로 활용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아이 노는 모습을 보다 든 생각이지만,
면지에 동네 골목길을 그려 준다면
바닥에 놓고 건물들을 자유롭게 배치해서 놀고,
골목 배경을 그려 준다면 뒤에 세워 놓고 실감 나게 놀기 좋았을 것이다

 

또 다른 시리즈는 없냐며 성화다

여아들이 좋아할 만한 <인형 소피의 옷장>이 있던데
남아를 위한 입체 종이 공작도 어서 출시되길 바란다
아이에게 시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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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씹어 먹는 아이 -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61
송미경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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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데리러 온 고양이 부부>

 

나는 꽤 자주 내 진짜 엄마 아빠가 어딘가에 따로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얼굴 생김 빼곤 우린 어느 하나 닮은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어릴 적 수없이 많이 했던 생각이다. 이 동화는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너무나 독특하고 유쾌하게 판타지로 풀어냈다.


내가 네 아빠다.”에서는 나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쿠키는 없니?”하더니 기껏 먹고 잠들어 버리는 긴박한 상황에서 한가로운 여유. 곳곳의 유머가 재미를 더해 주고, 고양이라서 덜 심각했다.


네 엄마라서 많은 아이들 틈에서도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다는 엄마 고양이의 말에 가슴이 저릿했다. 나도 그랬다. 유치원 단체 사진에서도 아이의 얼굴이 제일 먼저 분명히 보였고 어쩌다 찍힌 뒤통수도 금세 알아보는…… 엄마란 그런 거니까.


엄마와 고양이 부부는 이야기 속에서 너무나 극명하게 대비된다. 아비가일(지은)을 데려가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때가 되기를 기다리며, 심각한 와중에도 차를 홀짝이고 쿠키를 찾는, 언제나 느긋하고 여유롭고 편안한 고양이 부부. 하필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김장하는 날이기도 했지만 엄마는 한결같이 노려보며 다그치고 불같이 화를 내고, 팔을 쭉 펴고 집게손가락을 세워서 해야 할 것이나 가야 할 곳을 가리키며 소리친다. ‘지금 당장을 끊임없이 요구하며 조금도 쉴 틈을 주지 않고 아이를 몰아붙인다.


엄마의 말과 몸짓 하나하나가 나를 아프게 콕콕 찔렀다. 어느덧 엄마 아빠를 의심하던 어릴 적 나는 온데간데없고, 지은이는 우리 아이 같았고 동화 속 지은이 눈에 비친 엄마는 지금의 나였기에 숨고만 싶었다. 그냥 우린 너무너무 다르다며, 이다음에 커서 내가 엄마가 되면 결코 엄마 아빠처럼 하지 않을 거라 다짐했었는데, 엄마가 된 나는 아이에게 혐오하던 그 방식 그대로 하고 있다니.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보려고 애쓰지 않고 빠르고 손쉽게 해결하고자 재촉하고 협박하고 윽박지르고 닦달하고 있으니 말이다. 넌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어, 편하게 앉아 있어, 괜찮아, 우리가 있으니 걱정 마라, 고생했겠구나…… 고양이 부부가 하는 말은 모두 우리 아이가 엄마인 나에게 듣고 싶어하는 말들이었다 


금지옥엽 같은 딸을 내어놓으라 한다고 엄마는 기가 막혀 했지만 지은이는 과연 엄마의 말을 공감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집안 일과 교육에 무심한 아빠까지. 엄마의 눈치만 보던 지은이는 소리를 질러대는 엄마가 급기야 창피하기까지 하고, 자신이 불안해한다는 걸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인지하게 되었는지, 결국 고양이 부부를 따라나선다. 엄마 몰래 그려 놓았던 만화 스케치북을 챙기는 걸 보니 지은이에겐 엄마 아빠는 모르는 꿈이 있었던 듯싶다. 지은이는 고양이 부부에게 데리러 와 줘서 고맙다고 정중하게 인사하는데, 왜 엄마에게 더 이상의 인사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을까?


엄마가 이모에게 하던 말처럼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이 때로는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아이에게 그렇게 하다간 어느 날 너희 집에도 고양이 부부가 아이를 데리러 오고, 아이가 네 곁을 떠날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말이다. 나도 엄마 고양이처럼 언제나 여유롭고 평온하게 우아해지고 싶다. 우리 아이와 느긋하게 산책하고 싶다. 길에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급하지 않아. 그냥 살다 보면 알아지는 거야.”, “지금 뛰어오르지 못해도 상관없어. 때가 되면 할 수 있지.” 고양이 부부는 나와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하고 늘 기억해야 하는 말을 해 주었다. 고마워요 고양이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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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센 장수풍뎅이야 물들숲 그림책 11
김진 지음, 유승희 그림 / 비룡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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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이 있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인지 어린이책에 많이 등장해서
나비, 무당벌레, 잠자리, 매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우리 아이에겐 친근한 장수풍뎅이.
여러 박물관에서 장수풍뎅이 표본은 많이 보았지만 정작 숲에서 보기는 어려웠는데,
아이는 작년에 유치원에서 키워봤다며 책을 보다가 조잘조잘 자랑이 늘어진다.

 

 

글을 쓴 김진 선생님은 곤충 연구가인 전문가이고,
그림을 그린 유승희 선생님은 뒷면지에 실린 글을 보니,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어른벌레로 키우며 작업을 하신 모양이다. 생생한 관찰기인 셈이다.
'넓은 하늘을 날지 못하고 거실에서만 살다 죽은 장수풍뎅이에게 미안했어요
그림에서만큼은 나무와 꽃들을 마음껏 날아다니게 그렸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이런 책을 만나게 되어 고맙고 또 고맙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님의 추천이라 더 믿음이 간다.

 

 

책을 펼치면 앞면지에서 장수풍뎅이를 만나러 참나무가 울창한 숲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이다.
장수풍뎅이의 생김새와 특징
나무즙을 먹으며 함께 사는 장수말벌, 사슴벌레, 네발나비 등 곤충 친구들
(그동안 봤던 책에서 늘 함께 등장하는 짝꿍 사슴벌레는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나비는 꿀만 먹는 줄 알았는데, 나무즙을 먹는 경쟁자였다니 놀랍다)
두더지, 까치와 박쥐 등 장수풍뎅이의 천적들
한여름부터 그다음 해 여름까지 장수풍뎅이의 한살이를
함께 관찰하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그림책이다.

 

 

일본왕개미가 나온 부분은 장수풍뎅이 알을 먹어치운다는 걸까?
글에는 장수풍뎅이 알에 대해서만 언급해서 확실치 않은데
뒷부분의 숨은 애벌레를 냄새로 찾아내어 이빨로 단숨에 뚫어 버리는 두더지나
냄새로 낙엽 아래에 숨어 있는 장수풍뎅이를 찾아내는 까치
밤에 날아다니는 장수풍뎅이를 초음파로 찾아내어 발로 낚아채고 날카로운 이빨로 무는 박쥐처럼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싶었다.

 

 

세밀화 그림책은 사진책에서는 볼 수 없는 따뜻함과 정교함이 있다.
순간순간을 기막히게 포착한 사진들이라는 매력과
독자가 직접 곤충을 관찰하는 듯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장점이 물론 있지만,
사진책에서는 초점을 맞춘 부분만 정확하게 보이고
나머지는 초점이 나간 상태에서 흐릿하게 불분명해 보이는데,
세밀화로 표현한 그림책은 작은 곤충이라도 모든 부분을 정확하게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흙 속에 들어 있어 사진으로 남길 수 없는 곤충들의 생태 역시 표현하는데 한계가 없다.

문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었던 장수풍뎅이의 한살이를
마지막 부록(?) '장수풍뎅이가 날아오를 때까지'에서
다시 한 번 대략적인 시기와 함께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준다.
수컷은 짝짓기가 끝나면 죽고, 암컷은 알을 낳고 곧바로 죽는다니 슬프네.

 

 

'장수풍뎅이를 더 알아보아요'에서는 본문에서 나오지 않았던
장수풍뎅이가 나는 법, 더듬이, 암컷과 수컷의 차이, 좋아하는 먹이와 친구들,
장수풍뎅이 키우기, 애벌레 배설물 등의 내용을 담아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힘이 센 장수풍뎅이야>는 '물들숲 그림책'의 벌써 11번째 책이다.
'물들숲 그림책'은 생명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 그림책 꾸러미다.

2년 전쯤인가부터 아이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숲 체험을 하고 있다 .
숲 해설가인 자원봉사자 선생님과 숲 속을 거닐며 나무는 물론 곤충도 관찰하는데,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들이 끝도 없이 많다.
곤충과 숲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이 될 듯싶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도 기대가 되고.

올여름 숲에 체험 가서는 꼭 만나보고 싶구나.
힘이 센 장수풍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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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진짜 독서 - 17년차 독서지도사, 초등 독서교육을 말하다
오현선 지음 / 이비락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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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관련 강의도 찾아 듣고 책도 많지는 않지만 읽은 편에다 정기적으로 책 모임도 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아이는?
쉽지 않다!

어릴 적부터 열심히 다양하게 읽어 주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되는 건지
이제 곧 초등인데 앞으론 어찌해야 하는 건지
조금은 막막했다
그래서 읽어 보고 싶었다
17년 차 독서지도사가 말하는 초등 독서교육

 

 

이 책은 초등 독서 교육의 교과서, 바이블 같은 책이다
저자는 독서지도사 17년 경험을 적재적소에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고스란히 녹여냈다
저자의 첫 번째 책인데, 왜 이제야 책을 쓰셨을까 아쉬웠다
그만큼 신중을 기하고 싶으셨을까? 그래서 믿음도 간다

 

 

부모가 먼저 책 읽는 사람이 되어야 독서 교육을 바르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초등 독서 교육에 대한 굵직굵직한 것부터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전집, 토론 논술 학원 
엄마들이 소홀히 하는 이야기책의 효용성
지식 정보책, 교과연계도서, 역사 책의 구체적인 책 읽기 방법과 자잘한 팁까지......
그리고 
각종 책 목록과 점검표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어 힘이 된다

 

 

'부록'의 '학년별 독서지도법을 알고 싶어요'가 특히 유용했고,

그림책 관련해서는 시중에 책도 많고 인터넷에도 정보가 많은 편인데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어떤 책이 좋은지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책 안 읽는 고학년 아이들이 흥미를 붙이기 좋은 재미있는 책',
'책 안 읽는 고학년 아이들이 완독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책'이 소개되어 있어 반갑고 고마웠다

과학과 역사의 교과 연계 도서 소개 부분 역시 초등 학부모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육아서 너머의 책 읽기를 시작해 보라는 조언
* 아이가 능동적으로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는 읽어주는 이의 해석을 배제하고 그저 편안하게 읽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 아이들은 주제를 파악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 읽는다
* 독서록 숙제와 평생 책 읽기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인지 생각해 보라
* 부모의 도서 검열은 제한적인 상황에 아이를 놓아두는 것이므로,
좋고 나쁘다는 기준도 어디까지나 아이가 독서를 해 나가면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 전집 구매로 독서 교육을 연명했던 엄마들은 단행본을 구매해야 하는 3학년 이상이 되면 독서교육의 길을 읽고 헤매게 된다며, 아이가 어릴 때부터 발품과 시간품을 팔아 책을 고르는 안목을 키운 엄마만이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도 책을 고를 줄 안다
는 내용이 정말 와 닿았다

 

 

'시중 독서논술 교재 어떻게 활용할까' 부분이 특히 좋았는데,
읽기 전 생각부터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에서 '주의할 점'은
저자의 오랜 독서 지도 경험에서 얻은 귀한 노하우가 오롯이 담겨 있다
하지만 쉽지 않아 실제 엄마표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연습이 필요하다 싶었다


저자는 책에서 이 책이 부모님들에게 친절하지 않다고 인정하며,
엄마부터 읽으라고 부담을 주고, 나쁜 독서교육이 무엇인지 큰 윤곽만 제시하고 있어
엄마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라고 했지만
근본적인 대안과 해결책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독서 교육을 잘 하고 있는 학부모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
이 책에서 새로운 내용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술술 읽으며 한 번 정리해 보고 점검해 보자

그러나 인터넷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문인
아이가 책을 안 읽어요, 어떤 전집을 사야 해요, 언제까지 읽어 주어야 하나요,
어떤 책을 더 읽어야 해요, 토론 논술 학원은 언제부터 다녀야 해요 등이 고민인 학부모는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기본을 다지는 기본서 같은 책이므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독서 지도사에게 1:1 상담받는 기분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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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0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1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변신돼지 - 제6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박주혜 지음, 이갑규 그림 / 비룡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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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책 재밌는 거야?"
아이가 책 제목을 보더니 물어본다
제목이 주는 기대감
또봇을 시작으로 카봇을 거쳐 터닝메카드에 이른 아이에게(만 5세)
'변신'이란 가슴 설레게 하는 단어가 들어갔기 때문일 게다

 

 

<변신돼지>는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의
'독서레벨 2단계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 64권으로,
찬이네 집에만 오면 동물들이 돼지로 변신하는 마법 같은 이야기다

아이가 특히나 좋아하는 토끼, 강아지, 햄스터가 등장하고,
동물들에게 붙여준 이름도 달콤이, 통닭, 푸딩
모두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어렸을 때 별명이 돼지여서 돼지를 너무 싫어하지만, 삼겹살은 맛있어서 엄청 좋아하는 엄마
엄마는 유기농 채소로 달콤이 전용 채소 뷔페를 차려 주고,
통닭이에게 백숙을 만들어 주고,
푸딩을 위해 식품건조기에 과일들을 직접 말릴 정도로
아낌없이 베푸는 포근한 사람이다

세상 걱정 없이 사람 좋은 아빠

동물을 정말 사랑하는 아이 찬이
찬이는 하굣길에 매일같이 동물편한세상에 들러 동물을 관찰하고
달콤이, 통닭, 푸딩이 돼지로 변했다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릴 정도로 섬세한 아이다

늙기도 하고 크기도 커져서 더 이상 아무도 사 가지 않는 토끼
길에서 떨고 있던 버림받은 강아지
다른 집에서 살다 와서 이미 크기가 커져서 더 이상 판매를 할 수 없는 햄스터
모두 사회에서 버림받거나 소외된 존재......


엄마는 돼지까지 키우면, 돼지 가족이라며 사람들이 모두 비웃을 거라고 걱정하지만
동물들이 찬이네 집에 가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다고 동물편한세상 주인이 생각할 만큼
사랑 넘치는 치유의 공간이다

달콤이, 통닭, 푸딩은 찬이네 가족이 되었고
엄마는 늘 그래왔듯 돼지들에게도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었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돼지나 뚱뚱한 친구에 대한 선입견은 아직 없는데
돼지에 대한 이미지를 우호적으로 만들어 주어 선입견의 싹을 잘라버릴만한 작품이다

재미를 주는 장치도 곳곳에 깔아놓았다
콕 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변신돼지의 비밀을 간직한 달콤이의 새 집
우연인지 모르지만, 열흘 째 되는 날 = 돼지로 변신하는 시간
찬이에게만 들리고 보이는 변신돼지의 조짐들


다 읽어 주니
"엄마, 이거 진짜 재밌다."
표지에 붙어 있는 은빛 스티커를 보고는(보는 눈은 있다) 
"우와, 상까지 받았어."
제6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마음에 쏙 들었는지, 유치원 독후 활동 책자도 <변신돼지>로!

 

대화체도 맛깔나다
'우리 집이 15층인데 어떻게 돼지가 집에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발가락으로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대?
아니면 쟤가 모기야? 날아서 방충망을 뚫고 들어왔겠어?'

우리 아이가 제일 빵 터진 부분이다

그림은 사진을 활용한 콜라주로 글의 재미를 더한다

 

'다들 웃는 모습이 기가 막히게 예뻐요. 똑 닮았다니까요. 아빠랑 엄마, 애기랑 저기 돼지들까지'
이웃집 아주머니의 말처럼
'가족이 서로가 서로를 닮는다는 것이 어쩌면 진짜 마법이 아닐까'
라는 마무리가 가슴을 울린다
우리 아이도 나와 아이 아빠를 그렇게 닮아 가겠지?

또한 '작가의 말'처럼
우리 집은 어떤 마법에 걸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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