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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깨우는 동물들 아티비티 (Art + Activity)
엑토르 덱세 지음, 최정수 옮김 / 보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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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보림 책 편애하는 우리 아이 덕분에

우리 집에는 미취학 아이들이 보기에 딱 좋은 재미난 보림 책들이 가득하다

 

위의 책들은 놀이 성격도 강해서 아이가 보고 또 보는 책들이다

 

그런데,

보림에서 재미난 책이 또 나왔다

2m 길이 야광 그림책 <밤을 깨우는 동물들>

 

 

<바다탐험대 옥토넛> 책 속 야광 달랑 한 페이지도

밤마다 정성 들여 형광등 불빛을 모아 모아서는 깜깜한 방에 들어가 열광하면서 봤었는데
<밤을 깨우는 동물들>은 다른 책에 살짝살짝 들어간 야광이랑 차원이 달랐다
 

잠자기 전 거실서 읽어 주며

형광등 아래서 빛 잔뜩 흡수한 책 <밤을 깨우는 동물들>을 가지고

깜깜한 안방으로 들어갔을 때

아이가 반짝이는 책을 보더니

어디서 이런 책을 사 왔냐고 소리 지르고 팔짝팔짝 뛰며 좋아하는 모습을

우리 집 카메라의 한계로 사진에 담아낼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깜깜한 방에서 반짝이는 이 동물 찾고 저 동물 찾고 정말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머리맡에 두고 잠든, 차원이 다른 잠자리책이다

 

 

한 면은 짧은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이고

반대쪽 면은 그림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이름을 밝혀 주었다

 
개구리, 올챙이, 소금쟁이

뱀, 생쥐

고슴도치, 장수풍뎅이, 달팽이

여우, 두더지

오소리, 토끼, 반딧불이

부엉이, 거미

사슴, 잠자리, 왜가리

박쥐, 나방, 고양이

다람쥐, 도마뱀


적고 보니 꽤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펼친 면마다 깜깜한 밤에 저마다 분주한 동물들이 옹기종기 정답다

 

야광 물질 때문에 쓰다듬으면 오돌토돌 촉감도 느껴지고

짙은 파랑과 검정, 달빛의 하양, 노랑 등 색이 분명해서 깊은 밤 분위기가 물씬 난다


지그재그로 세워 놓고는 작은 장난감을 하나씩 사이에 넣어 꼭꼭 숨어라 하더니

 

 

수잔네 시리즈 보며 놀았던 생각도 나는지

울타리처럼 둥그렇게 펼쳐 세워 놓고 그 안에 들어앉아

양 끝을 문짝 삼아 여닫고 넘나들며 한참을 놀았다

뾰족뾰족한 윗부분은 부드럽게 처리해서 다칠 위험이 크진 않았고,

점점 높아지는 형식이라 넘나들기 편해서 더 좋아했다

 

글 밥이 2~3줄로 많지 않아 아주 어린 유아부터

책을 신 나게 가지고 놀 미취학 아동까지 적합한 책인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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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와 만난 독서수업, 교실을 바꾸다
김마리아.목효정.이재연 지음 / 이비락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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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심이 많아 2개의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소개된 것처럼 한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며 곱씹는 과정에서

집단 책 읽기의 효용을 몸으로 느낀다

 

p13

혼자 책을 읽다 보면 자칫 자기 생각의 프레임 안에 갇힐 수 있는데

수업 시간에 함께 같은 책을 읽고 친구들과 선생님과 책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양한 관점에서 책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진정한 독서란 혼자서 책을 읽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며 곱씹는 과정 속에서 이뤄지는 건 아닐까.

 

하지만 지금의 우리 교육 현실에서 학생은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

힘센 공부 = 독서!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경기도 교육청의 주도로

사교육 선생님인 독서지도사들이 공교육 현장에서 5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 수업의 노하우를 정리했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콜라보! 라니

그 생생한 결과물을 읽으면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한 권의 책을 어떻게 읽고 어떤 방법으로 서로의 생각을 함께 나누는지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혼자 하는 분절적 독서에서 친구들과 책을 곱씹어 보는 시간

영화, 명화를 활용하여 독서하기

질문을 만들면서 책 읽기

두 가지 이상의 교과를 융합하여 지식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융합 수업......


독서지도사들의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

학교 선생님들의 열린 자세,

학생들에겐 이전과는 다른, 분명 힘들지만 신선한 자극이었을 게다


p120

정말 학교에서 독서를 가르치는 목적은 평생 독자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지식도 배울 수 있지만 정말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은

독서를 통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다양한 생각으로 사고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풍부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있다.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을 다른 분이 집필했다


1장. 살아 있는 생생한 독서는 수업을 통해 책 읽기의 즐거움과 효과를 느끼게 해 주는 프로그램

2장. 감상이 있는 독서는 영화와 그림 등을 이용, 독서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

3장. 토론이 있는 독서는 교과연계 독서수업 프로그램이다

 

각 장의 꼭지들은 크게

수업 엿보기 --> 수업 준비하기 --> 수업 들어가기 --> 수업 마무리하기 --> 수업 정리

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수업의 내용에 따라 준비하기가 생략되거나, 수업 진행하기가 들어가기도 했다)

 

'수업 준비하기'에서

효과적인 수업을 위한 철저한 수업 계획과 도서 선정, 그 이유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각 꼭지의 뒤에는 실제 수업에서 활용된 활동지나 참고 자료가 수록되어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고,

일선 현장에서는 학생 지도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서 수업'에 대한 내용이라

실제 가정에서 학부모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부분은 어쩌면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독서에 대한 현주소가 이렇고

선생님들은 어떤 방식의 수업을 하고자 하며

이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나 아이와의 소통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책을 목적에 맞게 효율적으로 읽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독서를 기반으로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유용한 팁들이 곳곳에 소개되어 있다


이 책에서 좋은 책 소개는 덤이다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책들이 많았는데

수업에서 사용된 도서를 읽고 함께 수업에 임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공교육의 현실을 간접으로나마 알 수 있었고

독서지도사와 선생님들의 노력, 좋은 책들을 통해 아이들의 변화를 볼 수 있어서 기뻤고

융합 수업의 막연함이 이 책을 통해 조금 이해가 되었으며

역시 독서가 답이라는 어찌 보면 뻔하지만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수행평가와 연결해야 하는, 

또 그래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열심히 참여했다는 점이 조금은 안타까웠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시도가 아닐까?


이런 수업의 좋은 경험이 그 학생들의 인생에 끼칠,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장대할 영향!

복받은 학생들이다

상세한 일련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우리 아이와는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진짜 공부다운 공부, 독서가 비단 청소년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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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16-11-2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함께 읽기(독서모임)과 관련된 소식이 많이 보입니다.
˝혼자 책을 읽다 보면 자칫 자기 생각의 프레임 안에 갇힐 수 있는데˝라는 표현이 함께 읽기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문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딸기홀릭 2016-11-2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쓰기가 안되나?

2016-11-21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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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나이가 무려 백 살이나 되었지만 몹시도 팔팔한 영혼이어서 자신의 백 세 축하연 준비가 한창인 양로원 창문을 뛰어내려 대책 없이 모험을 떠나는 어느 못 말리는 영감님의 이야기다.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가 얼마나 능란하고도 능청스러운지 독자는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꼬부랑 노인의 비척거리는 발걸음을 정신없이 따라가게 된다.
내게 이런 영감님 같은 친구가 있다면 삶은 얼마나 유쾌하고도 가볍고도 행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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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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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만난 건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림책 강의 시간이었다. 첫 느낌은 좋지 않았다. 주인공은 첫 장부터 위험천만하게 망치에 포크 들고 설치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코빼기도 안 보이는 엄마는 괴물딱지 같은 녀석이라고 소릴 지르고, 아들이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라니까 저녁밥도 안 주고 방에 가둬 버리기까지…… ‘뭐 이런 어린이 책이 다 있어?’

그런데 아이를 키워 보니 책이 다시 보였다. 작가의 말처럼 ‘어른들의 눈으로 꿰어 맞춘 어린이가 아니라, 살아 숨 쉬고 제 나이만큼의 생각과 고민을 가진 진짜 아이’와 육아의 고단함에 감정이 격해져서 잠시 이성을 잃은 진짜 엄마가 등장한 그림책. 꾸민 이야기가 아닌 날것의 우리 이야기. 다 저러고 사는구나, 내 이야기 같다 싶어 위안이 되는 책. 예전의 뭘 모르던 나는 창피하게도 어린이 책은 으레 이래야 한다는 어설픈 잣대를, 그림책의 교과서처럼 정제되고 정교한 내용과 형식을 보여 주는 이 엄청난 작품에 들이댔었다.

방에 갇힌 맥스가 상상을 시작하면서(꿈을 꿨는지도 모르겠다) 나무와 풀이 자라기 시작하고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맥스는 비로소 키득거리며 밝은 표정이다.
액자식 일러스트가 조금씩 커지다가 ‘이제 맥스의 방은 세상 전체가 되었어.’ 라는 글과 함께 일러스트가 한 페이지를 빈틈없이 꽉 채우더니, 항해를 하고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도착할 때까지 옆 페이지까지 넘어가 커져서는 ‘괴물 소동’에서는 비로소 full 페이지, 글 없는 그림으로 클라이맥스에 도달한다. 우리 아이도 이 부분을 가장 좋아했다. 괴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동작이 주는 재미도 있겠지만 확실히 스케일이 주는 감동이 있다. 일러스트 크기의 변화를 통해 환상 여행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건 책이 발간된 1963년 당시에도 꽤나 세련된 방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짐작이다.

‘괴물들은 무서운 소리로 으르렁대고, 무서운 이빨을 부드득 갈고, 무서운 눈알을 뒤룩대고, 무서운 발톱을 세워 보였어.’ 작가는 텍스트로 무섭다고 반복해서 강조하지만, 정작 일러스트 속의 괴물은 3등신이나 될까 싶은 아기같이 귀여운 모습이어서 아이 역시 하나도 안 무섭다며 깔깔댔다.

맥스는 ”조용히 해!” “이제 그만!” 하며(어쩜, 내가 아이에게 늘 하는 말이다) 호통치고 괴물들을 제압하고 저녁도 안 먹이고 쫓아버리는 등 아이러니하게도 집에서 엄마가 하던 대로 똑같이 한다. 괴물들은 맥스보고 ‘괴물 중의 괴물’이라 하고 ‘괴물 나라 왕’으로 삼는 설정이, 나만의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작가가 현실 세계의 엄마들에게 “당신도 괴물이거든.”이라고 전하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표지에도 등장하는 사람 발을 가진 괴물이 맥스 엄마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한쪽 구석에서 슬그머니 등장해서는 어부바도 해 주고 곁에서 잠든, 어쩐지 맥스의 눈치를 살피는 짠한 눈동자의 괴물 말이다.

맥스는 집에서 못다 한 장난의 한이라도 풀 듯 괴물들과 한바탕 신 나게 놀다가 모든 아이가 그렇듯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었나 보다. 맛있는 냄새가 풍겨 오면서 현실 세계로 맥스를 불러들이는데 후각 장치를 썼고, 집으로 돌아온 맥스의 편안하고 조금은 나른한 표정 뒤로 마지막 페이지에 ‘저녁밥은 아직도 따뜻했어.’라는 텍스트만으로 여운을 주면서 우리의 오감과 감성을 간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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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도 지지 않고 뚝딱뚝딱 누리책 4
미야자와 겐지 시, 야마무라 코지 그림, 엄혜숙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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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톨스토이, 미야자와 겐지, 권정생. 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서로 다른 시기에 살았던 작가들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 중에 농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귀하게 여기고, 전쟁 없는 삶을 바라고, 바보나 멍청이처럼 살아가고 싶어 한 점은 모두 같습니다. 우리는 대개 똑똑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멍청이`처럼 살고 싶다는 이 작품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우리가 모두 `멍청이`처럼 산다면, 이 세상이 더 평화롭지 않을까요? 자기 잇속만 챙기는 똑똑한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더욱 살기 힘든 곳이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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