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로의 도피 - 한국어가 없는 곳으로 도망친 여행, 그곳에서 삶에 필요한 단어를 찾다
석지호 지음 / 하모니북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멜랑꼴리 7에 유머 3이 섞여 있는 수필입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슬픕니다. 그런데 우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굳이 멜랑꼴리라고 쓴 이유는, 우울이라는 단어와 함께 으레 연상되는 "무기력함"은 이 수필에서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시종일관 슬퍼하는 수필은 아닙니다. 중간 중간 웃음을 노린 게 분명한 표현과 생각들이 있죠.

작가는 비교와 평가에서 비롯되는 압박과 부담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칸 반도로 떠났습니다. 하필 발칸 반도인 이유는 비교와 평가를 연상시키는 한국어가 가장 잘 안 들릴 것 같은 곳이기 때문이었죠.

이런 부담감과 압박감에서 자유로운 한국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우리가 '저 사람은 정말 걱정 없겠다.' 하고 쳐다보는 그 사람도 나름의 고뇌가 있겠죠.

주변의 시선과 평가에서 도망치고 싶으신 분들은 본인만의 도피 여행을 꿈꾸며 이 책을 읽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피를 목적으로 한 여행의 결말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