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자비의 시간 1~2 세트 - 전2권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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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갈 곳 없는 엄마와 남매는 두 번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는 '스튜어트'의 집에서 그의 폭력을 견디며 살고 있다. 술에 취해 들어온 스튜어트가 또다시 엄마 '조시'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동안 들려오는 소란과 고함소리를 잠가 둔 방 안에서 벌벌 떨며 동생 '키이라'와 듣고 있던 '드루'는 이내 찾아든 정적에 엄마가 걱정된다. 잠시 뒤 쿵쿵거리며 계단을 올라와 남매가 있는 방문을 흔들던 스튜어트는 이내 침대에 쓰러져 자는지 잠잠해지고 걱정된 엄마를 살피러 내려온 남매는 죽은 듯 움직이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흐느낀다. 잠든 스튜어트를 바라보던 드루는 그가 깨어나면 자신들 역시 죽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스튜어트의 총을 꺼내 그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잘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사생활과 다르게 인기 많은 좋은 경찰로 인식 받던 스튜어트가 동거녀의 아들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충격을 받고 아버지 '얼' 역시 분노한다. 아슬하게 미성년자에서 벗어난 드루는 1급 살인으로 사형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제이크 브리건스'는 판사로부터 스튜어트 사건을 의뢰받고 내키지 않으나 임시로 맡을 생각으로 예비 심리를 위해 드루를 만나러 간다. 16살의 나이보다 더 어려 보이는 왜소한 소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신 감정 평가에서 불안정한 상태 임을 확인받는다. 큰 이득이 되지 않는 이 사건을 맡으면 지역 사회에 미움을 받을 뿐 아니라 사무소에 이득을 줄 해결을 앞둔 기존 사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고민이 많았던 제이크는 결국 드루의 변호할 결심을 하지만 역시나 협박전화와 폭력으로 위협을 당하기에 이른다. 조사 도중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제이크는 이것을 빌미로 사건을 유리하게 풀 열쇠로 남겨두기로 하는데...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소년의 사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 누군가를 죽게 만들었다. 드루의 입장을 알고 있는 독자는 드루 편에 설 수 있지만 스튜어트의 가족 입장에서도 억울할 수 있기에 배심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드루는 어떤 판결을 받을지 염려와 궁금함으로 따라갔다. 부디 불안하고 불행한 이 소년과 가족들에게 자비가 내려지길... 여전히 불안하지만 현실적인 마무리 속에 생각지 못한 결정을 한 제이크 브래건스가 보여 준 인생의 우선순위와 가치가 빛나 보이는 결말이었다. <타임투킬>로 시작된 제이크 브리건스 시리즈는 <속죄나무>에 이어 <자비의 시간>으로 마무리되고 <타임투킬>에 이어 <자비의 시간>도 매튜 맥코너히가 주연을 맡아 HBO에서 시리즈로 제작된다고 한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전작 속 제이크 브래건스의 활약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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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레전드 25 - 그를 농구황제로 만든 위대한 승부 25경기
손대범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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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한 시대를 평정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나 역시도 NBA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전해들은 이야기가 많았고 그가 남긴 수많은 기록들이 담긴 레전드 경기들을 직접 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국내, 해외 농구해설위원을 지낸 손대범 저자가 출간한 <마이클 조던 레전드 25>에 관심이 끌렸다.


책 속에는 대학시절의 조던부터 시카고 불스에 입단해 3연패를 이뤄내며 황제로 등극한 모습과 갑작스런 은퇴와 다시 돌아와 또 다른 3연패를 이끌며 코트생활을 마감하기까지 25번의 경기를 중심으로 조던의 농구인생을 들려주고 있었다.


처음부터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던 그가 지독한 연습벌레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지독한 승부욕과 경쟁심으로 자극받은 일은 언제가 갚아주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거만하게 보일지 몰라도 주위에 물들지 않고 농구만을 생각하며 달려갔고 부상과 고열에도 자신을 증명해보였다. 그렇게 뛰어난 팀이 아니었던 '시카고 불스'와 '마이클 조던'의 만남이 어떤 기록을 남기고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을지 충분히 그려졌다.


자유투 라인에서부터 공중으로 뛰어올라 골대에 덩크 숯을 꽃아 넣는 조던은 다른 범주에 있는 사람이자 타고난 영웅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책을 통해 본 조던은 연습과 집념으로 자신을 만들어 간 사람이었다. 조던 이후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조던만큼의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또 나타날 수 있을까 싶다. 마이클 조던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게 해준,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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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로그인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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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 명문대에 진학하며 집안의 기대주였던 '천신한'은 20살에 교통사고를 겪은 후 생긴 특별한 능력 때문에 인생이 크게 달라진다. 사고 이후 죽음을 앞둔 사람을 감싸고 있는 '검은 안개'가 보이는 천신한은 자신의 상사에게서 검은 안개를 보지만 살릴 기회를 놓치고 그 죄책감과 우울함에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방안에 숨어 버린다.


가족들의 한숨을 자아내는 존재로 전략한 천신한은 자살할 생각으로 공원에 나갔다 만난 노숙인 아저씨로 인해 다시 살 다짐을 하고 자신이 잘하는 게임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계획한다. 다시 게임을 몰두하던 어느 날 온라인상에서 함께 플레이하며 고민을 주고받았던 닉네임 '시리'가 천신한에게 만남을 간곡히 부탁한다. 좋아하던 여자친구라 거절할 수 없었던 그는 현실에서 시리를 만나는데... 그녀를 감싸고 있는 검은 안개를 발견하고 놀란다.


천신한은 시리를 살리기 위해 방 안에서 나와 자신의 비밀을 잘 알고 있는 친구 '허칭옌', 시리의 친구 '양양', 양양의 외삼촌 '왕전샹' 등과 함께 시리 주변의 위험을 찾아내려한다. 인터넷상에서 만났다는 남자친구의 존재를 파고 든 천신한은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되는 '그'를 만나고 시리가 어떤 위험 앞에 던져졌는지 알게 된다.


주인공 천신한이 가진 죽음을 보는 능력은 온라인으로 소통하던 시리가 위험에 빠졌음을 알게 해주는 장치가 되었고 고립의 경험을 가졌던 그였기에 시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방 안에서 나온 천신한의 추적을 따라가다 보면 무분별하게 숨어 있는 온라인상의 위험,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늪처럼 계속되는 가스라이팅 속에 숨은 검은 세력의 존재를 찾아내게 한다. 대만판 N번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 <죽음의 로그인>.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N번방 사건에 이어 얼마 전 또다시 일어난 성 착취 사건의 취재를 보면서 구석에 몰린 피해자들의 절망과 극악한 수법에 충격받은 기억을 떠올랐다. 어쩌면 현실은 소설보다 더할지도 모르겠다. 전작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로 만난 우샤오러 작가의 사회를 보는 시선이 좋아 만나게 된 이번 작품 역시 사회문제를 고찰하는 작가의 진지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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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2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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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상관이 '존 탤벗'으로 바뀌고 오랫동안 파트너로 지냈던 '알렉스 재미슨'이 새로운 인생의 시도를 위해 타 지역으로 떠나면서 새로운 여성 파트너 '화이트'를 만난 데커는 이런 변화가 반갑지 않다. 대놓고 낯선 티를 내는 데커는 화이트와 함께 새로운 사건 해결을 위해 플로리다로 떠나고 두 사람은 그곳에서 합류한 앤드루스 요원과 조사를 시작한다.   


연방 판사 '줄리아 커민스'가 칼에 무수히 찔린 채 눈구멍을 잘라 낸 안대를 쓴 채 침실에서 발견되고 층계 밑 바닥에는 그의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앨런 그레이먼트'가 가슴에 총상을 입고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줄리아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웃 여인과 범행이 일어날 당시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옆집 부부를 만나 평소 줄리아의 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혼을 원치 않았다는 전남편 배리와 아들 타일러를 만나 알리바이를 확인한다. 그리고 줄리아의 동창이자 그녀에게 집착했다는 변호사 '데니스 랭글리'는 새로운 용의자로 떠오른다. 


죽은 앨런은 경호업체 '감마'에 소속된 경호원으로 밝혀지고 감시 결과 그의 목 안에서 슬로바키아 지페다발이 발견된다. 감마는 현재 대표인 '로' 이전에 슬로바키아 출신인 그녀의 아버지가 성공시킨 기업으로 암 말기 진단을 받은 그는 어느 날 배를 타고 나간 뒤 실종되었다. 이번 사건은 '감마'와 실종된 그녀의 아버지 역시 연관되어 있음을 짐작한 데커는 현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로 거슬러간다.  


새로운 짝꿍이 된 데커와 화이트는 사건을 함께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데 다음 편은 재미슨이 컴백할지, 화이트와 계속할지... 주기적으로 검사해오던 인지 기능에 변화가 생긴 데커의 기억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규율에 따르지 않고 '데커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며 FBI의 눈엣가시가 된 데커의 미래는 어떻게 나아갈지 궁금해진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듯 사건을 해결하고 나면 잊을 권리조차 잃은 채 홀로 남겨져 쓸쓸하게만 보이는 데커. 주변 사람들은 다들 행복을 찾아가는데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여전히 삶이 힘겨워 보이는 그에게 따뜻한 기운이 찾아오길 바라며 다음 이야기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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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데이즈
루스 웨어 지음, 서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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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게이브'와 파트너로 기업 보안을 비밀리에 테스트하는 '잭'은 게이브의 목소리에 따라 움직이며 모든 테스트를 끝내고 달아나던 중 보안요원에게 잡혀 사정을 설명한 뒤 뒤늦게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중간에도 연락이 되지 않아 의아했던 게이브는 책상 위에서 업무를 보던 자세로 누군가에게 목을 잘린 채 살해당해 채 발견되는데... 충격에 망연자실해하던 잭은 겨우 경찰에 전화를 걸지만 이후 발견보다 늦은 신고와 얼마 전 게이브의 명의로 생명보험이 가입되었다는 사실에 잭은 남편 살해 용의자로 의심받는다.


자신을 용의자로 보는 경찰의 시선에 그대로 있을 수 없는 잭은 자신의 집 환기구를 통해 침입한 범인을 찾아내고자 스스로 움직이기로 결정한다. 언니 '헬'과 게이브의 절친이자 보안 책임가로 일하는 '콜'의 도움으로 피신한 기회를 잡지만 이내 자신을 찾아낸 경찰에게 쫓긴다. 도망 중 다친 상처로 몸은 점점 힘들어지고 넉넉지 못한 자금과 쉴 곳이 부족한 상태지만 게이브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자신의 결백과 진실을 파 헤져간다. 생명보험 신청자가 누구인지 찾아내고 게이브가 남긴 흔적을 추적하며 뜻밖의 인물을 발견한 잭은 온라인상에 숨어있는 거대한 조직과 무엇 때문에 게이브가 희생된 것인지 알고 절망한다.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오히려 용의자로 몰리면서 도망자의 길을 선택하며 힘든 여정 끝에 직접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은 영화 <도망자>를 떠올리게 했다. 빠른 전개 속에 읽는 내내 긴장감을 주며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게 만든 <제로 데이즈>. 루스 웨어의 작품은 매번 즐거웠지만 이번 작품은 더욱 인상 깊었고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기존 작품과는 다른 서스펜스와 스릴러의 묘미가 가득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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