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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형 남자 취급 설명서 ㅣ 혈액형별 남자 취급 설명서
간다 와카 & 닛타 아키쓰구 지음, 이소담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첫 인상은 정말 귀엽다는 것이다. 꽤 콤팩트한 사이즈라 한 손에 잡히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도 좋다. 지은이는 간다 와카와 닛타 아키쓰구다. 신기한 것은 간다 와카가 ‘전문가’라는 것이다. ‘혈액형별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여성 유형별로 ’남성이 어떤 역할을 해냈을 때 매력을 느끼는가?‘라는 주제를 총론과 각론으로 나누어 구체적인 정보를 발산하는 전문가’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문화충격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부럽기도 하다. 이 책은 네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첫째는 AB형 남자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AB형 남자를 대하는 방법이다. 셋째는 그들을 취급하는 방법이고, 넷째는 AB형 남자 취급 마스터 검정 시험이다. 어휘에서도 문화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가? ‘취급’이라는 게 굉장히 미묘한 단어 같다. 물론 일본인이 받아들이는 어감과 우리나라 사람의 어감이 다르겠지만 여하튼 좀 미묘한 부분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AB형의 AB형에 의한, AB형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서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 저희 두 저자는 AB형 남자와 AB형 남자의 반려자로 살아가는 여성, 그리고 AB형 남자의 곁을 지켜주는 모든 분께 바치고자 경의와 애정을 담아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AB형 남자 몰래 읽고 우수한 AB형 남자 취급 마스터가 되어 실전에 활용해도 좋고, AB형 남자와 같이 웃으면서 재미로 읽으셔도 좋습니다.’ 이 책은 굳이 분류를 하자면 실용, 연애서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취급’법이라면, AB형 남자와 사귀는, 결혼한 여자에게 선물하는 것일 것이다. 이런 책 앞에서까지 ‘바넘효과’니 뭐니 따지고 싶지 않다. 이것 또한 일종의 그들의 문화(일본 문화)이며 10, 20대 여자들의 주 관심사인 연애에 대한 나름의 해설서다. 그러한 쓰임 아래서라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놀라운 것은 검정 시험이 무려 60문제나 되며 쪽수로는 50쪽이나 된다는 것이다. 경악스럽다. 연애 초기 넘치는 애정으로 극복 가능하리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