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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 - 엉뚱하고 유쾌한 발상으로 생각의 틀을 깨주는 흥미로운 사고실험!
마틴 코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문화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표지 디자인과 제목이 다소 아쉬운 책이다. 예상 독자층을 어떻게 설정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디자인만 보면 마치 중고생 용 책처럼 보인다. 내용은 성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제목도 원제는 ‘Mind games 31 days to rediscover your brain'이다. 물론 언어 구조 때문에 한글로 옮긴다면 굉장히 어색한 제목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mind games’, ‘rediscover’에 주목해서 다른 더 좋은 제목을 지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내용 자체는 굉장히 포스트모더니즘적이다. 이 책의 내용 전부가 책 뒤에 한 줄로 요약되어 있다. ‘때로는 엉뚱하게, 한번쯤은 삐딱하게 상식의 틀에 갇히지 말고 생각의 틀을 뒤집어보자!’ 이 책은 31일 동안 하루 하나씩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것이라면, (반대로 장점일 수도 있는 것이라면) 분량이 적다는 것이다. 본문만 따지면 200쪽 정도인데 이것을 31로 나누면 상당히 함축적인 내용이 실릴 수밖에 없게 된다. 진짜 짧은 것은 두 페이지 분량도 안 되는 것이 있다. 가독성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내용을 충실히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 아쉬움이 든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현실을 뒤집어 보라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전통적 요구다. 유일한 진리, 정답이 없다고 가정하고 새로운 관점, 가치관, 분석을 요구하는 것이다. 각 장은 간단한 주제 소개가 있고 ‘더 생각해보기’라는 게 있는데 주제 소개와 바로 이어져 있어 나도 모르게 슬슬 줄줄이 읽게 된다. 그러고 보면 편견에 갇히게 된다. 머리말에는 ‘더 생각해보기’가 정답이 아니라고 분명히 쓰여 있지만 막상 한번 읽어버리고 나면 독자의 머릿속에는 관련된 생각이 맴돌 수밖에 없다. ‘더 생각해보기’를 아예 다음 쪽으로 밀어 넣었으면 저자가 원하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