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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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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신작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읽었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만화여서 이번 산문집을 읽기에 앞서 기대가 컸다

작가의 평소 생각이라던가 일상적모습이라던가 어떤사람일지 궁금했기때문이었다

그녀의 만화에 나오는 등장인물중 가장 공감가고 애정하는 캐릭터가 수짱이지만

수짱=마스마 미리는 아닐터

역시나 책에서도 수짱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것같았다

단지 수짱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뿐

아마도 나이대가 비슷하고 결혼하지않은 부분때문에 수짱과 마스다 미리가 겹치는게 아닐까싶기도 하다

나역시 수짱을 읽으며 작가를 가장 많이 투영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팔자주름을 그리고 안그림으로서 중년과 젊은사람을 구분한다고 하는 그녀

확실히 팔자주름이 있고없고에 따라 확 달라보인다

40대의 그녀가 느끼는 40대의 이야기

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고싶지만 젊을때와는 확실히 다르긴하다는것

그리고 위치의 애매함이랄까

젊은사람들에게 윗사람대우를 받게되다보니 달라질수밖에없는것같다

어른들은 매번 같은얘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읽고

어릴땐 어른이 되면 절대 저러지말아야지 다짐했던일들을 나이가 들어서 어느새 하나둘씩 나역시 그러모습을 그대로 가지고있는모습을 보고있으면 좀 씁쓸해진다

어쩔수없다고생각도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한구석에서는 아직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고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이폰4s를 구입한모습은 어째 나와좀 닮은듯해서 웃어버렸다

스마트폰을 남들보다 좀 늦게 샀던지라 망설이다가 구매했는데

하필 복잡하다는 아이폰을 덜컥샀는데 역시나 등록을 해야하낟 어쩐다로 상당히 귀찮고 피곤함을 느끼며 마냥 스마트해지는게 좋은게 아니라고 느꼈었는데

물론 전화해서 물어봐야했던 작가처럼 기계치는 아니지만 꽤나 까다롭긴했었다

아마 20년이 지난후 나역시 기계를 앞에두고 어리둥절해하려나싶은 생각을 하면 조금 무서워지기까지한다

처음 스마트폰을 접하고 3일내내 익숙해지기 위해 매달렸던생각을 하니 ;;;;

아마도 나이가 들수록 그 시간도 더욱 오래들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어른이 되면 뭐든 다 알게될거라고 자연스럽게 세상사에 달관하게될거라고 여기던시절이있었다 시간이 모든것을 해결해준다고 생각했던그때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아니라는것을 안다

나이들어가는 자신이 새롭다는 작가의 표현이 와닿았다

모두들 당연한얘기지만 30살도 처음 40살도 50살도 처음 겪는 나이이다

새로울수밖에없는게 당연하지않은가

나이가 들수록 몸의 변화역시 새로이 겪을테니 새롭고 신기한것이다

물론 그 변화가 긍정적이라기보다는 살이 붙는다거나 눈이 안보인다거나

부정적인것이 대부분이라 조금 안타깝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생각도 잠시

살빼야지 하면서도 맛있는것을 먹으며 즐거워하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식사하고 수다떨고

하루하루를 소중히해나가는 그녀의 일상을 보니 뭔가 가슴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과연 그렇게 지내고 있는가

나의 삶에 만족하며 즐거워하며 살고있는가?

최선을 다하고있는가?

매번 후회와 불만에 가득차서 그냥 하루하루를 허비하고있는건 아닌지

반성하게된다

언제나 그땐참 좋았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어버린거야 하며 아쉬워한다

그러나 아마 몇년전에도 같은얘기를 하지않았는지 떠올려보자

아쉬워하기보단 지금의 나와 지금의 생활을 좀더 여유를 갖고 즐겨보는건 어떨까

그러다보면 문득 나 역시 어른이 되어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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