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코가 빨간 날 생각말랑 그림책
낸시 로웬 지음, 헤이즐 쿠인타닐라 그림, 헤더 옮김 / 에듀앤테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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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이 제대로 느껴지는 예쁜 그림책을 읽어 봤어요.



아빠가 어디 아픈가봐요. 표지 그림 속 아빠는 입에 체온계를 물고 있고 코가 아주 빨개요. 잠옷 차림이구요. 그런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는 예쁜 꼬마.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책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제목의 '코'글자의 모양이 아빠의 머리 모양을 닮은 것 같아요. 글자만 봐도 아빠와 관련된 이야기일것만 같아요.


책 속에 동화구연 QR코드가 있으니 아이에게 직접 읽어주고나서 동화구연도 들어보면 좋아요.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아빠 코가 빨갛고,눈은 졸려 보여요.



게다가 에, 에, 에취!하며 재채기도 자꾸 하네요.




아무래도 아빠가 감기에 걸린 모양이예요. 꼬마 소녀는 그때부터 아빠를 위한 뭔가를 해야겠단 예쁜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오늘 하루는 내가 아빠가 되기로 마음먹었지요. 아빠의 안경을 쓰고 아빠의 넥타이를 매고 짜잔! 아빠로 변신.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그릇에 가득 담아 아빠에게 주면 아빠가 음식을 먹고 바로 나을지도 몰라요.


책을 읽어주면 아빠가 힘이 날 것 같아서, 큰 소리로 아빠랑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 주었답니다.




무엇보다 낮잠을 잘 때, 아빠 품에 폭 파고 들었어요. 꼭 안으면 기분이 좋아져 힘이 날 거예요. 그래서 내가 아빠를 꼭 안아줘요.





어때요? 아이가 아빠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나요?


아빠가 아픈 모습을 보고 아이가 아빠를 위해 행동하는 하나하나에서 아빠를 향하고 위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아 너무 예뻐 보였어요.


우리집 꼬맹이도 엄마나 아빠가 아프면 달려와서 꼭 안아주고, "엄마, 아빠 사랑해요! 얼른 나으세요!"하며 힘내라고 응원해주곤 하거든요. 그러면 정말 힘이 나서 얼른 낫는 것 같아요.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친구랑 자기랑 비슷한 것 같다며 이야기하는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아빠를 향한 아이의 아름다운 마음, 공감에 관한 이야기. 너무나 사랑스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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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손 길들이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5
이주미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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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넘기면 크리스마스트리, 뽀로로, 하회탈, 인디언 등 다양한 모습을 한 오른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아이는 뽀로로 오른손이 제일 좋다고 하네요. 역시 뽀로로는 사랑입니다.


작가의 말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잘 하는 게 하나도 없는 아이였던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 오른손을 길들이기 위해 밤새 그리고 그렸다는 말. 그때 오른손이 이렇게 말을 했대요.

"야! 눈에 힘 빼! 내가 알아서 할게. 이젠 날 믿어 봐."


마지막에 오른손이 하는 그 말은 이 세상 모든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들려주고픈 말같이 느껴졌어요. 서툴지만 노력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말이죠.


아이가 화분을 깨트렸네요. 엄마가 혼을 내려 하자 자기가 아니라 오른손ㅇ이 그랬다며 오른손에게 책임을 전가하네요. 이를 들은 오른손은 억울해하는 것같아요.



오른손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요. 여기서 우리가 평소 손으로 하는 많은 일들을다시 확인할 수 있답니다.



오른손은 어른이 되어서도 말썽꾸러기일거라는 말에도 뭐 어떠냐며 개의치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칭찬받는 착한 손, 그런 대단한 손이 되고 싶지 않냐고 묻네요. 오른손은 그럴 수 있냐며 관심을 보이죠.


착한 손이 되려면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해요.

시키는 대로만 따라가면 옳고 좋은건지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순종하는 삶, 그게 과연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삶인가 하고 말이죠. 아이에게 어른들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말하긴 하지만 어른들도 때로는 실수도 하고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점들을 생각하지 않고 말없이 따르기만 한다면 그것도 문제일 것 같거든요. 그때 오른손이 잠깐!하고 말을 해요.


착한 손이 되고 싶긴 하지만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오른손이예요.


규칙도 잘 지켜야 한대요. 규칙은 여러사람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니까 잘 지키긴 해야하겠죠.


하지만, 오른손은 노력도 했으니 재밌게 놀고 싶기도 하고 똑같은 건 재미없다고 생각해요.


오른손은 하고 싶은 게 많대요. 이것저것 하다보면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거래요. 그러고 보니 뭔가 멋진 것 같아요. 괜찮아 보이기도 하구요. 



모두가 똑같다면 뭔가 신나고 재밌는 일도 없을 것 같고 세상이 심심할 것 같긴 하네요. 개성이 없으니까요.



난 뭐든지 될 수 있고,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마지막 오른손의 말. 멋지지 않나요?


때로는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할 수 있고, 신나는 일도 할 수 있고. 너무 하나로 규정짓지 않으면 될 것 같아요. 이것저것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자기만의 색깔과 길을 찾아갈 수 있으니까요.


평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면서 아이에게 너무 다그치거나 규칙을 지키며 착한 아이로 자라라고 한 게 과연 잘한 일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서툰 것이 많은 아이에게 옳은 손 길들이기처럼 이해해주고 인정해주는 엄마가 되어 주어야겠다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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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공룡이 될 거야! 웅진 우리그림책 81
남윤잎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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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나다움 어린이책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멋진 공룡이 될 거야!'를 읽어 봤어요. 


파스텔톤의 멋진 공룡들이 모여 웃음짓는 모습을 표지로 하고 있네요.



초록색 공룡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내 꿈은 멋진 공룡이 되는 거예요.



번쩍번쩍 이빨, 뾰족뾰족 발톱, 불끈불끈 근육, 이글이글 눈빛을 가진 초록색 공룡이예요.





겁이 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겉으로 보기엔 무서워 보이지만 어려움에 빠진 친구를 도와줍니다.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줄도 알아요. 



재잘재잘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고 모두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난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하고 말하는 초록 공룡. 초록 공룡의 이 멋진 말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힘이 세고, 강하다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힘이 약한 친구들을 보며 돕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그런 마음이 더 멋진 거니까요.


초록 공룡과 같은 건전하고 멋진 생각을 우리 아이들이 가질 수 있다면 학교나 사회가 편하고 아름다운 곳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공룡가면 만들기 활동지도 들어 있어 가면을 만들어 아이와 재밌는 놀이도 할 수 있어요.


마지막에는 재밌는 반전이 숨어 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찾아 꼭 읽어보세요!



흔들리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다움이 뭔지를 알려주는 멋진 그림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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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바빠 보여서 그랬어요 생각말랑 그림책
마르티네 반 니우엔하위젠 지음, 루이제 옮김 / 에듀앤테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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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예쁜 그림책 '엄마가 바빠 보여서 그랬어요'를 읽어 봤어요.


읽다보니 어린 시절 저의 행동도 생각나고 아이들이 가지는 순수한 마음과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좋은 그림책이라 생각됐어요.


주인공 토리의 수줍은 모습과 붉은 하트의 표지부터 사랑스럽지 않나요?


오늘은 토리도 엄마도 모두 바쁜 날이예요. 일이 끝나면 토리가 엄마에게 책을 읽어주겠대요.


그런데 이를 어쩌죠? 토리가 계획했던 일을 하지 못하게 됐어요. 그래도 토리에겐 좋은 생각이 있어요. 하지만 엄마는 생각이 다른가봐요.

엄마는 토리에게 그림 그리기 도구를 주었답니다. 토리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요. 엄마에게 줄 아주 큰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요.


찻길과 신호등을 그렸는데 종이가 너무 작았어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엄마는 일하느라 바빴어요. 토리는 엄마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벽에다 커다랗게 그림을 그리는 것 말이예요. 


엄마는 과연 이걸 좋아할까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요. 토리의 마음과는 다르게 말이예요.


토리가 이것저것 좋은 생각이 떠올라 행동할때면 이상하게도 바쁜 엄마는 화가 난 것 같아요. 토리는 정말 엄마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다 토리는 바쁜 엄마를 위해 도와야겠단 생각을 하고 설거지 거리를 옮겼어요.


엄마처럼 토리도 물을 채우고 세제를 넣어 풀었어요. 세제를 한 번 더 넣고, 더 넣고...


하지만 그날 밤은 이상하게도 엄마가 토리와 함께 책을 읽지 않았어요.


이 장면에서 저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6~7살쯤 엄마를 도와야겠단 생각에 그릇과 접시를 꺼내 설거지를 했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아 뿔싸~! 하는 탄식만 나와요. 도와드린단 생각이었겠지만 제대로 했을리가 없으니까요. 토리의 저 모습이 나의 모습이었겠구나 하고 말이죠.


엄마에게 어린 시절 저런 나의 모습이 있지 않았냐며 여쭤봤었는데 엄마도 기억하시더라구요. 어느 날 그릇을 꺼냈더니 뭔가 미끈미끈하고 끈적한 느낌이라 물에 살짝 담갔더니 거품이..... 저의 소행이라는 걸 아신거죠. 하지만 따로 혼났던 기억은 없는것 같은데.. 혼났는데 기억이 안나는걸 수도 있구요.


토리의 모습이 저랑 어찌나 똑같던지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저의 이야기도 해 주었답니다. 엄마도 저런 어린 시절. 엄마가 바쁜 것 같아 도와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방해가 됐었던.... 하지만 도와주고자 한 그 예쁜 마음에 관해 아이와 얘기할 수 있었어요.


어린 시절 저의 이런 기억으로 가끔 아이가 저를 위해 도와준다며 뭔가를 더 어지럽히고 망가뜨리는 경우라도 혼내지는 않으려고 노력해요. 아이가 저를 사랑하고 생각해주는 마음이 너무 예뻐서요.


토리도 결국 엄마를 향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지요. 


엄마를 위한 아이의 사랑스러운 마음을 담은 그림책!


엄마를 돕고 싶어 하는 아이를 위한 그림책!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게 한 예쁜 그림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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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아이스크림 사 주세요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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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함께 강렬한 모습의 표지. 표지만 봐도 무슨일이 일어날지 알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표지를 보며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아이스크림이 땅에 떨어져 있고 아이는 무척 속상하고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거라고.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했더니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또 사주면 되는 거라고 그럼 해결이 될 것 같다고 말하네요. 과연 아이의 바람대로 아이스크림을 다시 사게 되었을지 그림책속으로 들어가봅시다.
아침이 되었어요. 해님이 반짝하고 떴는데 엄마는 일어나자 말만하고 이불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네요. 아이가 기차를 놓치겠다며 엄마를 깨우고 있어요. 


아이는 그런 엄마를 어떻게 깨울까요? 그림책 속 모습이 낯설지 않아요. 매번 아침마다 아이가 절 깨우거든요. 우리집 아이는 엄마 쪼옥 하며 뽀뽀를 해 주곤 하는데 그럼 안 깰 수가 없거든요. 각자 아이와 책 속 이야기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아요.
다행히 아이 덕분에 늦지 않게 기차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탔어요. 이 때 아이가 바라는 것은 딸기 아이스크림이네요. 꼭 사달라 신신당부하네요. 엄마는 꼭 사주겠다고 다짐하지요.


백화점 구경을 하는 날이었나봐요. 사람도 많고 복잡한 그 곳에서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돌아갈 기차 시간이 다 되었대요.
아이스크림 가게 옆을 지나자 아이는 기차가 출발하면서 아이가 엄마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어요. 딸기 아이스크림. 엄마는 서둘러 가야 한다며 손을 잡아당기지만 딸기 아이스크림을 얻지 못한 아이는 엄마에게 약속했다며 계속 사달라 말해요.


시간이 없는 엄마지만 약속을 지켰어요. 딸기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아이는 기분 좋게 한 입 먹으려 했지만, 기차를 놓칠까봐 급했던 엄마가 아이의 손을 급히 잡아 당기고 그만 딸기 아이스크림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어요. 그토록 먹고 싶어했던 딸기 아이스크림인데. 그림책 속 아이의 모습은 분노와 절망 그 자체네요. 책을 읽던 아이도 책 속 친구가 너무 속상하겠다면서 표지 속 모습이 된 이유가 이것이었구나하며 공감했어요.


엄마가 딸기 아이스크림을 다시 사 주면 되는데 시간이 없다며 조심하지 않았다고 다그치기만 해요. 엄마를 따라가면서도 땅에 떨어진 딸기 아이스크림이 자꾸만 생각나요. 너무나 슬픈 것 같아요. 축처진 아이의 어깨가 마음을 다 보여는 것 같아요.


집에 돌아와서도 아이의 기분은 풀리지가 않아요. 아이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본 엄마도 마음이 편한 것 같지 않네요.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도 엄마에게 화가 난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요. 공격 개시! 딸기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하면서 정말 화났다 말하네요.


마지막엔 엄마가 아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네요. 아이도 엄마의 진심을 읽었는지 이번만은 용서해주겠다 말하네요.


책 속 이야기를 읽으면서 평소 아이와 지내면서 부딪히는 일들이 떠오르면서 아이에게 미안했던 장면들이 스쳐갔어요. 엄마의 감정이나 기분에 치우쳐 괜히 아이에게 화를 냈다거나 소리친 일들이 떠올라 부끄러워지더라구요.
한번씩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대답해주거나 행동하면 어떨까? 그러면 아이의 마음과 통한다는느낌이 들면서 아이도 좋아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육아하면서 한번쯤은 해봤을 경험을 재밌게 표현한 그림책. 아이와 함께 읽으며 아이와 엄마의 기분을 서로 이해해보는 시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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