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박조건형 (박조건형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6 Apr 2026 17:52:10 +0900</lastBuildDate><image><title>박조건형</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박조건형</description></image><item><author>박조건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내는 서바이버(나가타 도요타카 지음) - [아내는 서바이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178664</link><pubDate>Sat, 28 Mar 2026 08: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1786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832444&TPaperId=171786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35/36/coveroff/k1128324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832444&TPaperId=171786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내는 서바이버</a><br/>나가타 도요타카 지음, 서라미 옮김 / 다다서재 / 2023년 04월<br/></td></tr></table><br/>아내는 서바이버(나가타 도요타카 지음)<br/><br/>저자의 아내는 섭식장애가 있고, 알코올 의존도 있어서 정신병원에서 입퇴원을 30번 넘게 했다. 저자는 그 곁에서 20년을 함께했다. 저자는 신문기자로 동료가 아내의 상태에 대해서 글로 기록을 해보라 권했고 아내도 혼쾌히 동의해서 2018년에 총 6회에 걸쳐 아사히 신문 디지털판에 “아내는 서바이버”로 연재를 했고 그 후 4년에 걸쳐 글을 더하고 수정해서 나온 책이다. <br/><br/>아내는 가정폭력피해자였고, 어머니도 딸의 상처를 외면했고 딸을 장애물처럼 여겼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섭식장애가 있었다. 아내에게 위 속의 남은 음식을 한꺼번에 토해내는 순간, 폭력도 폭언도 잊을 수 있었다고 한다. 내가 29년동안의 우울증 시절, 잠과 무기력으로 도피했듯이 아내에게도 섭식장애는 생존하기 위한 자기만의 방이었다. 아내는 저자를 만나기전에 한번 결혼을 했는데 상대는 지배욕이 강한 사람이고 충동적인 사람이라 결혼 한달만에 이혼했다. 2년후, 아내는 저자와 결혼하고 부모와 연을 끊었다. 아내에게 다시 섭식장애가 생겨난건 결혼한지 4년째인 2002년, 아내는 29세 남편은 34세 때였다. 남편은 요미우리 신문사에서 아사히 신문으로 이직을 했는데 남편의 불규칙한 근무와 낯선 곳에서 집에 홀로 남겨진 아내는 꽤 불안했을 것이고 그렇게 다시 섭식장애가 시작되었다. <br/><br/>아내의 한밤까지 이어지는 과식과 구토, 무턱대고 폭발하는 감정, 파탄 직전의 살림, 공황장애 때문에 도시중산층이던 저자는 아내의 병 이후 ‘사회적 소수자’가 되었다. 세상의 약자들이 기자인 그의 눈에 들어왔고 빈곤, 다중 채무, 자살예방들을 취재해 2007년, 2009년 빈곤저널리즘상을 수상했다. 아내는 2008년 들어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저영양으로 인해 아내의 몸무게는 24~28kg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2013년에는 남편이 동석한 가운데 4년간 상담이 계속되었고 남편도 아내의 간병에 지쳐 정신과 클리닉에서 상담도 받고 일을 잠시 쉬길 권유받아 3개월간 휴직하며 무위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아내는 건망증도 심해지고 2019~2020년에는 양발 대퇴골두괴사증이 악화되어 휠체어 생활을 했다. <br/><br/>20년동안 저자는 아내의 죽음을 의식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하지만 아내의 살려는 몸부림도 차츰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은 얇은 편이고 글도 기사처럼 건조하다. 20년 동안 아내의 마음과 생각들이 궁금했다. 아내의 옆에서 20년을 지킨 남편의 마음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사랑? 연민? 이혼을 하면 아내는 더 낭떠러지로 떨어질것이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책임감? 20년동안 있었던 일을 관찰하듯이 쓰기보다 에세이처럼 어떤 마음과 생각들이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주었다면 비슷한 경험을 겪는 사람에게 좀더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책이었다. 이들부부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서 관련글을 찾아보았지만 일본분들이라 그런지 작가의 인터뷰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35/36/cover150/k1128324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5353627</link></image></item><item><author>박조건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이랑 지음) -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178662</link><pubDate>Sat, 28 Mar 2026 08: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1786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988&TPaperId=171786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5/48/coveroff/k53213798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988&TPaperId=171786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a><br/>이랑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03월<br/></td></tr></table><br/>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이랑 지음)<br/><br/>이랑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해서 그렇게 잘알지 못했고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의 에세이와 만화를 한권정도씩 읽어본 정도? 책 시작에 ‘죽기 살기로’ 쓴 책이라고 말하고 다른 창작물들보다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발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한다. 지인들의 죽음의 연대기이기도 하다. <br/><br/>이랑의 언니가 2021년 자살했다. 2016년에는 오랜친구 M이 자살했다. 2019년에는 소중한 동갑내기 친구 D가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중 2020년에 사망을 했다. 이랑은 2021년에 자궁경부담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다. 2023년에는 양쪽 눈에 희귀병 진단을 받고 최근까지 세 차례 수술을 받았다. <br/><br/>책 마지막에는 이랑의 연대기가 적혀 있다. 15세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자 말자 자퇴를 하고 40세인 지금까지 너무나도 많은 작업을 하며 살아왔다. 그 연대기만 보면 60~70대 작가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정도다. 이랑은 어릴때부터 말하기를 좋아하고 혼잣말을 하다가 노래를 만드는 창작자였다. 혼자 공부해서 검정고시를 쳤고 두번이나 홍대 미대 회화과 입시를 준비했지만, 2번다 실패. 19세에 한예종 영화과 입시를 합격했다. 23세에 임신, 임신중절 수술의 경험이 있었고 웹드라마도 제작하고 영화도 찍고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기도 했다. 31세에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노래상’을 수상하고 32세에 학자금대출 전액을 상환했다. 36세에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최우수 포크음반’ 상, 서울가요대상 ‘올해의 발견상’을 수상했다. 2025년에는 20년간 함께한 고양이 준이치가 사망했다. 26년은 그녀 나이 40이다. 영화감독, 음악가, 에세이시트, 만화가, 선생님, 페미니스트, 소설가이다. <br/><br/>그녀에게 집은 억압의 공간이었던거 같다. 맘껏 울수도 없었고 감정을 누르기만 해야하는 곳. 그래서 이랑은 일찍 집을 나왔다. 그러나 언니 이슬은 집을 떠나지 못하고 엄마와 아버지를 챙겼다. 이슬은 중학교때부터 밤을 새워 집에 있는 책들을 거의 읽었고 단국대 사범대에 수석으로 입학한 뒤엔 낮엔 장학생으로 공부하고 저녁엔 아르바이트로 과외하고, 밤엔 클럽에서 춤추며 억압된 감정을 발산했다. 이슬은 20대부터 우울증약을 먹었다. 이랑은 언니의 죽음이 자살이라기보다 힘이 다 빠져 죽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소진사? 이랑이 일찍이 원가족을 탈출해 거리감을 둔것처럼 언니 이슬도 원가족의 상황들을 모른척하고 외면하고 거리감을 두었다면 이랑처럼 자기 삶을 계속 살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br/><br/>이랑이 기억하는 어릴적 엄마는 항상 우울하고 자주 울고 소리지르고 신경질 나 있고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아빠는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을뿐더러 공공연하게 바람을 피우고 가끔 집에 와서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부수는 그냥 괴물일 뿐이라고 기억한다. &lt;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gt;이 이랑이 쓴 이야기라면, 부록으로 함께 받은 &lt;이랑 엄마 김경형의 이야기&gt;는 엄마가 쓴 자기 이야기이다. 소책자를 읽어보면 엄마도 아빠도 자신들의 원가족과 거리감을 두지 못했고 원가족의 영향아래 우울하고 힘든 사람이었다. <br/><br/>이랑은 2016년부터 돌연히 시작된 연속된 죽음을 도저히 소화할 수가 없었고 죄책감으로 괴로웠고 무력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 몸과 시간을 바쳐 열심히 도왔다고 고백한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계속 죽어 사라졌다.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게 싫었다. 이전에는 거울을 보는 것, 스스로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온갖 미디어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무기력하고 지쳐서 더는 볼 수가 없었다. 돕다보니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찾아왔다. 언제가부터 이랑은 ‘돕는 사람’이 되어갔다. 이랑은 모든 사람을 도울수가 없다. 원가족을 탈출해 거리감을 두었던 것처럼 자신에게 아픔을 털어놓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구원자가 될수 없는 한계를 인정하고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br/><br/>예전에 오은영박사의 프로그램에 나온 홍석천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퀴어계에서는 시조새 겪이다보니 불안한 어린 친구들이 자신에게 고민상담을 끊임없이 털어놓았고 그걸 다 들어주지 못하고 도움이 되지 못하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오은영박사는 홍석천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에게 구원자가 될수 없음을 지적했다. 나도 29년간의 우울증 경험이 있다보니 내게 우울증의 경험을 털어놓는 사라들이 많다. 한번은 생각을 해봤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중에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생길수도 있지 않을까. 냉정하지만 그건 내 잘못도 아니고 내가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줄수는 없다는걸 인지해야 한다. 이랑의 가난, 죽음, 불안과 고통을 직시하며 말과 노래의 쓰임을 고민하는 아티스라고 자신을 말하지만 자신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한계를 직시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br/><br/>이랑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생각에 유튜브에서 이랑을 검색해서 이랑의 음악과 인터뷰를 찾아 보았다. EBS 스페이스 공감을 봤다. 음악이 좋았다. 이랑이 말하듯 예술은 구원이 될수 없고 위로를 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게 예술의 기능이자 한계이기도 하다. 타인의 아픔에 공명하는 것은 좋지만 그 한계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언니 이슬은 엄마와 아빠의 아픔에 공명해서 그 책임감으로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소진사를 했다. 그래서 안타깝고 슬펐다. 이랑의 동갑내기 친구가 암투병을 할때 그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프로젝트 때문에 1년을 쉼없이 일했고 오히려 친구랑 함께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한다. 가난한 이랑이 가난한 친구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1년을 정신없이 일하다가 소진되었다. 그때 당시에는 친구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수술비를 마련하려고 매진하기 보다 친구랑 시간을 더 보냈어야 했나라고 질문하고 회의한다. <br/><br/>이랑의 작업실에는 오랜시간동안 써온 일기장 노트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무언가 오래 기록하는 행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 한번씩 그 일기장을 들쳐보면 하지 못한 작업들이 너무나도 많다고 한다. 이랑은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아티스트이고 나이가 들어가며 더 성숙한 아티스트가 되어갈 것 같다. 인터뷰에서 본 이랑은 할 일정들이 너무 많은 빡빡한 스케줄의 아티스트였다. 어떻게 그런 많은 일정들을 소화할수 있는지 경이롭게 느껴졌다. 지인들의 죽음을 목격했고 자신도 자궁경부함 수술을 받았고 시력도 안좋아졌으니 이제는 자기몸을 돌보며 느린속도로 작업하는 아티스트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40대의 이랑을 보고 싶고 50대 60대의 이랑을 보고 싶다. 많은 이들을 위로하는 아티스트로 오래 보고 싶다. 자신을 돌보고 살피고 위로하는 작업도 동시에 같이 하셨으면 좋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5/48/cover150/k53213798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54879</link></image></item><item><author>박조건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슬픔이 서툰 사람들(고선규 지음) - [슬픔이 서툰 사람들 - 불가해한 상실 앞에 선 당신을 위한 심리학자의 애도 강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109882</link><pubDate>Mon, 23 Feb 2026 22: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1098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5382&TPaperId=171098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10/29/coveroff/k3221353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5382&TPaperId=171098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픔이 서툰 사람들 - 불가해한 상실 앞에 선 당신을 위한 심리학자의 애도 강의</a><br/>고선규 지음 / 아몬드 / 2026년 01월<br/></td></tr></table><br/>슬픔이 서툰 사람들(고선규 지음)<br/><br/>부제는 ‘불가해한 상실 앞에 선 당신을 위한 심리학자의 애도 강의’ 이다. <br/><br/>29년의 우울증 기간동안 죽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었다. 우울증이 심해질때면 늘 자살 생각을 했었다. 여기서 ‘자살’이라는 단어를 일부로 쓴 것은 이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터부시 되지만, ‘자살’이라는 단어는 더욱 더 터부시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죽음’이나 ‘자살’이라는 단어를 쓰기 꺼리는 것은 그것을 이야기하고 다루는 일이 두렵고 무섭기 때문인지도 모른다.<br/><br/>우울증 기간이 길다보니 우연한 기회에 책을 읽으며 ‘자살사별자’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자살한 사람 주변의 사람들을 ‘자살사별자’라고 일컫는다. ‘자살’이라는 단어가 터부시 되는 사회이기에 자살사별자들은 자신의 슬픔을 제대로 이야기 하기가 더욱더 쉽지 않다. 자살사별자들 또한 심적 고통을 오래오래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고선규 선생님을 알게 된 건 고선규 선생님의 &lt;우리는 모두 자살사별자입니다&gt;라는 책을 통해서이다. 얇은 책자인데 우리 사회에 ‘자살사별자’ 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책이다. 그리고 이어서 &lt;여섯 밤의 애도&gt;라는 책을 읽었다. 애도 작업을 하고 있는 다섯분의 자살사별자들과 함께 여섯 밤의 애도 시간을 가진 책이다. 우리 사회는 타인의 고통을 인내하는 걸 힘들어하는 사회이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자신의 슬픔을 온전히 다 이야기하지 못하게 오히려 입을 닫아라고 외치는 사회이다. 물론 누군가의 아픔을 바라보는 일은 힘든 일이다. 쉽게 조언하고 시간이 약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들이 빨리 회복되어 그들의 고통을 오래 보고싶지 않은 마음의 반영일지도 모른다. 가까운 사람이 죽었는데 그 치유와 회복이 어떻게 빠를수가 있겠는가. 누군가는 3년만에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돌아오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10년이 지나도 힘들어 한다. <br/><br/>&lt;슬픔이 서툰 사람들&gt;은 애도와 상실에 대한 영화 열편을 골랐다. 영화속 주인공들이 내담자가 되어서 상담 선생님에게 자신의 사연과 고민을 털어놓으면 고선규 선생님이 상담실에서 내담자를 대하듯이 영화주인공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세번째 챕터에서는 영화속 주인공과 관련된 상실과 애도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준다. 열편의 영화중 두 편만 본 영화였다. &lt;아무르&gt;를 예전에 봤을때는 존엄한 죽음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상실과 애도를 타인들과 함께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으로 제시해주어서 좋았다. 고레에다 히코카즈의 장편데뷔작인 &lt;환상의 빛&gt;도 상실과 애도의 측면에서 다시 반추해보았다. 집에는 넷플릭스와 쿠팡 OTT만 있어서 그중에 블랙 미러 시리즈2의 “돌아올께”편을 봤고, 쿠팡에서 1400원 대여를 해서 &lt;매스&gt;를 짝지랑 같이 봤다. 나머지 여섯 편도 기회가 있으면 보고 싶다. <br/><br/>에필로그 글에서 영화 &lt;스틸 라이프&gt;를 소개해 주셨다. 런던 구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존 메이는 무연고 시신을 처리하는 업무를 한다. 존은 무연고 시신들의 사연을 찾아 정성을 다해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지만 구청입장에서는 아무도 찾지 않는 시신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한다. 사회에서 지워진 존재들. 정상적이지 않다고 여겨져 무시되는 사람들. 우리들은 사회에서 버려지지 않으려 무단히 애쓰고 괜찮은 척 연기하며 살아간다. 사회에서 지워진 존재에 대한 애도는 어떻게 보면 내 안의 그런 요소들에 대한 애도이기도 하다. 얼마전에 읽었던 &lt;양양&gt;에서 가족의 역사속에서 지워진 고모의 흔적을 추적하던 감독님의 모습도 존이 하는 역할과 비슷하게 여겨진다. 죽음은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오는 것이 아닌데도 늘 외면하며 살아가다가 어느날 막닥드리게 되면 당황하고 억울해 한다. 짝지랑 나랑 건강하게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지만, 어느날, 1년 혹은 2년뒤에 짝지에게 큰 병이 생길수 있음을, 내가 어느날 시한부 선고를 받을수 있음을, 짝지나 나 중에 크게 다쳐 장애가 생길수 있음을 한번씩 생각해 본다. 우리 모두 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지만, 그건 이 세상 누구도 알수 없는 일이다. 내 부모의 죽음을 생각해 보고 돌아가시기 전 까지 어떻게 애도하고 상실을 받아들일지 미리 공부해둘 필요가 있다. 부모의 죽음을 형제들과 미리 이야기하는 것은 부모에 대한 무례가 아니다. 잘 이별하기 위한 준비이고 돌아가시기 전 까지 충분히 사랑하고 시간을 잘 보내려는 노력이다.<br/><br/>279페이지에 있는 고선규 선생님의 글로 리뷰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br/><br/>“죽음은 본질적으로 ‘관계적 사건’ 입니다. 사별자들을 제대로 애도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들의 슬픔을 안전하게 담아낼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상실의 슬픔이 억눌리지 않게 관계속에서 철철 흘러나오길 바랍니다. 슬픔이 흐를 수 있는 사회는 악하지 않습니다. 슬픔이 흐를 수 있는 관계는 치유적입니다. 상실의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을 마주하고 다시 꺼내어 충분히 아파한 뒤 기꺼이 살아낼 용기를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저 역시 계속 애쓰겠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10/29/cover150/k3221353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102938</link></image></item><item><author>박조건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엄마의 죽을 복(신문자) - [엄마의 죽을 복 - 순리대로 살다 깔끔하게 가겠다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109838</link><pubDate>Mon, 23 Feb 2026 2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1098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034149&TPaperId=171098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2/29/coveroff/k5520341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034149&TPaperId=171098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의 죽을 복 - 순리대로 살다 깔끔하게 가겠다는</a><br/>신문자 지음 / 한사람연구소 / 2026년 01월<br/></td></tr></table><br/>엄마의 죽을 복(신문자)<br/><br/>예전에 우울증을 검색해서 관련된 책을 자주 찾아 읽을때가 있었다. 2022년에 &lt;아버지가 우울증에 걸렸습니다&gt;를 읽었다. 여성들의 글을 책으로 엮어내는 ‘아미가’라는 e북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데 읽고 후기를 썼었다. 작가님에게 디엠을 드린 것인지 그냥 후기를 올린 것인지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다. 작년 말에 신문자 선생님으로부터 디엠이 와서 이번에 나온 책을 보내드리고 싶다고 해서 감사히 받았었다. 출간일 전에 받아본 책이다. &lt;엄마의 죽을 복&gt;<br/><br/>신문자 선생님의 엄마 박순철님은 어느날 파킨슨과 췌장암 3기 진단을 받았고 이 책은 어머님과 아버님을 돌본 기록이다. 어머님이 아프시면 아버지가 어느정도 돌볼 여력이 있으면 괜찮을텐데 작가님은 아버지도 함께 케어해야 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열네 살 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해 평생 쉴틈 없이 일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2년만에 아버지는 여든을 얼마 안남기고 삶의 의지를 잃어버렸다. 소위 자식들 모두 잘 키워 내고 먹고살 만한 시점에 아빠는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아빠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고 친목계나 종친회 총무도 도맡았었다. 관절 문제로 고관절부터 발가락까지 크고 작은 수술을 한 엄마와 달리 아버지는 심각한 병을 앓은 적이 없었다. <br/><br/>어머니를 돌보는 기간동안 대학병원 두 곳, 노인 요양병원 한 곳, 암 전문 요양병원 한 곳, 요양원 연계병원 한 곳. 총 다섯 곳을 돌았다. 병원과 병원 사이에 응급실 두 번, 입원은 하지 않고 상담만 받은 호스피스 병원도 세 곳이 더 있다. 완치를 바라는 것이 아닌 엄마가 사는 동안 덜 고통스럽도록 암이 전이 되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항암치료를 선택했다. 항암치료는 문제 세포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 세포 또한 공격을 하는 것이라 온 몸을 초토화시킨 뒤 다시 회복을 기다리는 시스템이다보니 치료전보다 엄마의 몸이 더 쇠약해진것에 작가님은 다른 선택을 했다면 하는 미안함 혹은 죄책감을 느끼셨다. <br/><br/>암 전문 요양병원은 4인실 기준으로 월 400만원에서 시작한다. 어머니 처럼 거동이 어려운 경우 병원에서는 개인 간병인을 필수로 요구한다. 간병비는 1일에 13만원, 7일에 91만원. 월 364만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환자의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각종 주사는 따로 금액이 책정된다. 요양 목적으로 보기 때문에 보험 혜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보험으로 받은 암 진단료 2000만원과 아빠에게 받은 1000만원을 마련해 그 돈으로 야금야금 병원비와 간병비를 충당했다. 암전문 병원에서 5개월 동안 병원비로 2300만원, 간병비로 1950만원 총 4250만원을 썼다. <br/><br/>p196~197 - 그래서 요즘 나는 ‘곱게 늙은’ 이라는 말이나 ‘젊은이 못지않은 노인’ 이라는 말이 고깝다. 그 말만큼, 곱지 않게 늙거나 젊은이와 달리 늙고 병든 노인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나 사람들의 시선은 더 냉정해지는 것 같아서다. 곱지 않은 노인을 마치 자기 관리에 소홀한 사람으로 취급하거나 병든 것이 마치 천벌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br/><br/>sns에 보면 30대 같은 외모를 가진 50대 60대 여성 남성의 릴스를 종종 볼때가 있다. 멋지다기 보다는 늙음을 거부하는 이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슬한 기분이 들곤 했다. 내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내 나이답게 늙어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말이다. <br/><br/>많은 사람에게 어떻게 죽고 싶으냐고 물으면 ‘병원에서 짧게 머물고 죽었으면 좋겠다’ ‘정신을 잃기 전에 내 죽음의 방식을 결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태로 송장처럼 오래 누워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하지만 자신의 부모에 대해서는 그러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있다. 부모의 자녀로서의 마음보다는 그래도 부모의 마음을 따라드리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br/><br/>오늘 퇴근할 즈음에 엄마로부터 “오후에 약속이나 일정없으면 집에 올레? 별일은 아니다”라는 문자가 왔다. 짝지에게 엄마 집에 잠시 들렸다 간다고 전화를 하고 엄마 집에 갔다. 엄마(78)는 홀어머니(99) 밑에서 자랐다. 그래서 늘 모든 고민을 혼자서 끌어 안고 78년을 살아오셨다. 어떤 걱정이 생겼는데, 이제는 혼자만 안고 고민하지 않고 자식에게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싶어 문자를 보내신거였다. 간단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1시간 넘게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의 죽음, 할머니의 죽음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년전에 연명치료 거부 서명도 했다고 하셨다. 나도 엄마가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한 답을 알고 있지는 않아서 나도 집에가서 짝지에게 이야기 하고 같이 관련 정보를 찾아보겠다 했다. 엄마는 예전엔 죽음이라는게 조금 두렵긴 했는데, 이제는 언제가도 아쉽지는 않다고 하시며 내게 죽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셨다. 물론 자신은 오래 살려고 병원도 부지런히 다니고 그러실꺼라 했다. <br/><br/>작가님의 어머님은 이 책이 나오고 한달 정도 지나서 임종을 맞으셨다. 작가님의 인스타에 올라온 부고 소식을 보고 알았다. <br/><br/>p275- 내가 가까스로 도착한 생각은 죽을 복이 없어도 괜찮다는 것 정도다……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좌절이거나 패배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니, 몸이 병든 엄마와 마음이 병든 아빠 모두 특별한 불행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살아 내야 할 하루, 그리고 하루가 있을 뿐이다. <br/><br/>책 후반부에 그래도 괜히 항암치료를 했다고 후회하고 죄책감을 크게 가지시기보단 어머님의 늙음과 병듦을 받아들이시는 모습에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했다. 작가님은 어머님과 아버님의 돌봄기간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이다. 어떤 것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일지 형제자매들과 의논하고 고민하셨다. 무거운 돌봄의 시간에 함께하는 형제자매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말씀하셨다.<br/><br/> p276-‘엄마, 요양원 침대에서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아니게 살아도 괜찮아.’ <br/>‘엄마, 엄마가 지금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든든해. 그러니 너무 속상해하지 말자. 그래도 괜찮아.‘<br/>’아빠, 엄마 없이 그렇게 잘 견뎌 줘서 고마워. 밥만 겨우 해 먹어도 괜찮아.‘<br/>’아빠, 사람 만나기 싫고 집 안에만 있고 싶으면 그렇게 있어도 돼. 괜찮아.‘<br/>’엄마 아빠가 하루 그리고 또 하루 주어진 날을 살아 내는 것만으로도 장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br/>’엄마 아빠,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br/><br/>마지막 구절을 보고 나도 크게 위로 받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 자기 부모의 병듦과 죽음을 지켜보는 과정은 쉽지 않을텐데 작가님의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정보적으로도 마음적으로 큰 도움과 위로가 되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아플때 나는 어떤 고민과 선택을 해야할지 참조가 되는 책이었다.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어머님 박순철님의 명복을 빌고 아버님 신동주님도 무기력하더라도 잘 지내시길 빌어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2/29/cover150/k5520341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822942</link></image></item><item><author>박조건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각사각(이지원) - [사각사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88213</link><pubDate>Thu, 12 Feb 2026 2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882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4621&TPaperId=170882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41/82/coveroff/k0520346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4621&TPaperId=170882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각사각</a><br/>이지원 지음 / 곳간 / 2025년 12월<br/></td></tr></table><br/>사각사각(이지원)<br/><br/>지원쌤을 문학의 곳간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합천에서 독서모임을 하러 부산까지 온다고? 그 원동력이 궁금했다. 대성쌤이 하는 글쓰기 수업에 여러차례 참석을 했고, 곳간에서 나온 &lt;살림문학(2024)&gt;에 징원쌤의 글이 많이 실렸는데, 지원쌤에 대한 호기심으로 지원쌤 글만 우선적으로 먼저 찾아 읽었다. 다른분들의 글도 좋지만, 지원쌤의 글이 내게는 흥미로워서 더 관심이 갔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글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신앙인임에도 불구하고 다양성과 소수자성의 이야기에 열려있는 태도가 있는 분이라 오히려 지원쌤의 관점과 이야기가 궁금해서 매번 곳간 모임을 기다렸다. 아버님의 사랑을 흠뻑 받았고 직장암4기를 선고 받고 아버지 곁을 지킨 경험이 있다. 부모로부터 그런 사랑을 받은 경험이 없는 나로서 지원쌤의 경험이 궁금하고 신기했다. (물론 나는 짝지로부터 충만한 사랑을 받았고 받고 있다. 충만함의 성격으로는 비슷한 거 같다) 대성쌤이 맨손문고 시리즈로 얇은 책을 두 권 내는데, 지원쌤의 책이 한권이라 해서 너무너무 읽고 싶었다. <br/><br/>&lt;살림문학&gt;에서 읽었던 글도 좋았지만, 더 깊이 들어가고 분량도 조금 더 긴 글들을 만날수 있어 좋았다. 글을 계속 쓰시다가 또 다음 책이 엮어 나온다면 그 책은 묻지 않고 사서 읽고 싶은 글이었다. 아버님에게서 받은 사랑, 아버님을 향한 애착, 아버님의 마지막을 곁에선 지킨 이야기가 한권의 책으로 엮여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br/><br/>나는 내 일상을 구체적으로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글을 종종 쓴다. 궂이 그런것까지 디테일하게 쓸 필요가 있나 싶을정도로 평범한 일상속의 어떤 이야기들을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타인에게 말걸기에 필요한 일상의 디테일 묘사다. 지원샘이 사시는 곳은 합천이고, 살림과 양육을 하고 사각사각이라는 글방을 2017년부터 운영했고, 시골에서의 생활은 단조로움에도 불구하고 지원쌤의 글은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라 좋았다. 살림의 일상속에서 폄범한 속에서 비범한 것들을 발굴해 내는 시선이 있다. 그래서 그녀의 활동반경이 그리 넓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글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흥미진진하다. 고요하고 평화로운데 그안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읽힌다.<br/><br/>중1, 여덟살 딸 두 명과 일곱살 막내아들과의 생활을 읽었다. 그 아이들은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범생이스럽고 성실하게 살았지만, 아이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면서 아이들 각자가 자신의 경험으로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자녀들과 거리감도 적절히 두려고 한다. 첫째가 지니는 무게감을, 둘째가 중간에 낀 자녀로서의 느끼는 눈치, 긴장감, 그래서 어른스러울수 밖에 없는 것을, 누나들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에겐남 같은 막내의 특성들을 잘 이해하고 그 특성에 맞게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양육방식은 무엇언지 고민하는 양육자다. 아이들이 놀이처럼 책을 읽고 마이쮸와 뒹구는 아이들의 소란함이 있는 독서교실‘사각사각’을 운영한다. 한번도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생각없이 함께 책을 읽고 즐기고 대화를 나누다가 공감하고 질문하는 선생님이다. 강남 대치동에서 강사로 일할때는 생각할수 없는 시골이기에 가능한 교육방식이지만, 요즘은 시골도 입시의 압박을 무시할수 없기에 그녀의 교육방식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br/><br/>선명한 글도 있고 모호하고 불안정하고 잡히지 않는 글도 있다. 나는 선명한 글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책 뒤쪽에 실린 불안함과 혼란의 마음들을 잡아보려는 글쓰기도 좋았다. <br/><br/>95p - 무엇을 드러내고자 함이 아니라 가리고자 하는 글쓰기. 쓰고 싶은 무엇을 쓰려는게 아니라 쓰고 싶지 않은 무엇을 외면하기 위해 쓰는 글.<br/><br/>곳간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외면하는 지원쌤을 만난다. 그런데 아마 지원쌤은 그 주제들을 오랫동안 천착해가며 글로 자기 마음을 잘 퍼올릴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의 지원쌤의 글쓰기도 기다려지고 궁금해진다. <br/><br/>세 아이를 키우며 자기 시간을 내어 글을 계속해서 써내는 것은 특별하고 대단한 일이다. 나도 내 일상속에서 부러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고 그림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일상을 담은 글을 쓴다. 지원쌤의 이야기와 내 이야기가 전혀 결을 달리하기도 하지만, 어떤면에서는 만나는 느낌이 든다. 합천이 아니라 양산이나 부산, 경주, 울산에 사셨다면 아마 차한잔하며 이야기 나누고 싶어 달려갔을지도 모른다. SNS도 안하시기 때문에 내가 지원쌤을 만나는 기회는 한달에 한번 곳간이 유일하다 그녀가 들려줄 이야기가 기다려져서 한달을 설레며 기다린다. &lt;사각사각&gt;을 읽으니 이지원 유니버스를 조금 만난 것 같아 흡족하다. 자신이 쓰는 글을 누가 읽을까 하는 생각은 글을 쓰는 사람이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지원쌤에게 독자한명이 있다고, 그러니 누군가 읽는 글이라 생각하고 오래오래 계속 글을 써 달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41/82/cover150/k0520346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418207</link></image></item><item><author>박조건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그저 하루치의 낙담(박선영) - [그저 하루치의 낙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86006</link><pubDate>Wed, 11 Feb 2026 19: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860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034189&TPaperId=170860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02/82/coveroff/k1720341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034189&TPaperId=170860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저 하루치의 낙담</a><br/>박선영 지음 / 반비 / 2025년 12월<br/></td></tr></table><br/>그저 하루치의 낙담(박선영)<br/><br/>서평 이벤트를 신청해서 받은 책인데, 읽어보니 좀 난감하다. 내 취향의 책이 아니었다. 서평을 쓰겠다는 약속으로 받은 책이니 서평을 써야겠지만, 그렇다고 나에게 별로였던 이유를 길게 나열하기는 좀 그렇다. 그래서 책에서 나온 몇가지 주제에  대한 내 생각들을 적고 마무리 하려고 한다. <br/><br/>저자는 한국일보에서 17년간 근무하셨고, 직장을 그만두고 7년이 흘러서 이 책이 나왔다. 저자는 윤리적 허영이 있다고 인정하고, 건강염려증 환자라 고백하고, 중증 의미병 환자라 고백하고, 있어보일러티 때문에 있어보이고 싶어서 신문기자가 된거 같다고 고백하고, 훌륭한 인간이 되고 싶어하고, 망상적 자아비대 문학도였음을 고백하고, 한때 여행에 대한 게걸스러운 식탐이 있었음을 고백하고(여행 강박증), 인간으로서 조금은 숭고하고 싶다고 말하고, 성공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분열적인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낸 점을 좋게 보는 독자도 있는 것 같지만, 내게는 맞지 않았다. 솔직하게 이 책의 컨셉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br/><br/>나는 담백하게 쓰는 걸 좋아하고, 자신이 아는 범위안에서만 쓰는 걸 좋아한다. 세상을 분석하거나 한국인을 분석하는 하거나 사람에 대해서 분석하는 것 보다는 그냥 내가 살아온 삶속에서 내가 경험한 것만 이야기 하는 것에 더 마음에 가는 편이다. <br/><br/>슬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챕터가 있다. 고통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세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슬픔과 힘듦은 수시로 나에게 덥치는 것이다. 29년의 우울증 기간속에서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힘든 줄 알았다. 아픔속에 깊이 빠져 있으면 자신밖에 보지 못한다. 우울증이 심해질때마다 늘 옥상에 올라갔고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봤다. 몸이 멀쩡한데도 삶이 이렇게 힘든데, 혹여나 자살에 실패하면 그 삶을 내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고 확실히 죽을게 아니라면 시도할 수 없었다. 무섭기도 했다. 이런 형편없는 나라도 살고 싶은 욕망이 있음을 느꼈고, 그래서 살아야 겠는데 어떻게 살아야 이 우울증을 벗어날수 있는지 몰랐다.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을 그렇게 반복적으로 오래 받았어도 우울증은 늘 수시로 찾아왔다. 내가 과연 나아질수 있을지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다. 주변에 좋은 어른도 없었고 롤모델도 없었다. 롤모델을 찾기 위해서 생전 책을 읽지 않던 내가 도서관을 찾았다. 롤모델이 어려움을 극복한 극복스토리의 주인공이라 생각지 않았다. 이 우울증이라는게 극복할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 걸 인식은 했던거 같다. 평범하지는 않는데 자신의 방법을 찾아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 당시 우울증 책은 없었지만 우울증 외에도 다양한 소수자의 이야기들을 읽었다. 세상에는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겁지만 나름대로 살아가고 있는 그 이야기들이 위로가 되었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그 많은 힘든 사람 중에 하나라니 약간 안도감이 들었다. 그렇다고 우울증이 없어지는건 아니었다. 페미니즘은 내게 ”괜찮다“라는 말을 해주었다. 초중고 대학 친구가 없고 대학을 중퇴했고 군대에서 손목을 그었고, 미래가 두렵고, 우울증이 있어도 그냥 내가 괜찮다고 말해주었다.<br/><br/>큰 아픔을 겪은 사람과 무난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사람이 보는 시선은 전혀 다르다.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걸 배웠고, 세상에는 소수자로서 부당하게 차별받고 아픔을 겪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다. 내가 지금 누리는 행복이 내 노력만으로 얻은 것은 아니라는 겸손을 배웠고, 내 행복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걸 배웠다. 세상의 멸망을 내가 막을수는 없지만, 무언가라도 내가 할수 있는 방식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중요한 것은 멸망하는 세상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중요한 것임을 배웠다. 29년간의 우울증의 시간이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그 시간들이 앞으로 남은 생에서의 나에게 엄청난 원동력이 되어주었음을 이제야 그 시간을 끌어안을수 있게 되었다. 나는 내 아픔과 내 우울증에 한해서 전문가이지,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그래서 타인의 아픔들을 찾아 읽는다.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배우려고 읽는다. 내가 모르는 다른 아픔을 지닌 사람 옆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옆에 있어야하는지 알기 위해 읽는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다. 그 누군가와 함께 살기 위해 공부하고 읽는다. 나는 내 아픔만 알 뿐이다. <br/>(서평이벤트로 작성한 글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02/82/cover150/k1720341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028287</link></image></item><item><author>박조건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몰락의 시간(문상철)-안희정 사건을 둘러싼 정치의 속성을 다룬 책 - [몰락의 시간 - 안희정 몰락의 진실을 통해 본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속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78904</link><pubDate>Sun, 08 Feb 2026 13: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789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936840&TPaperId=170789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27/44/coveroff/k7829368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936840&TPaperId=170789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몰락의 시간 - 안희정 몰락의 진실을 통해 본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속성</a><br/>문상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1월<br/></td></tr></table><br/>몰락의 시간(문상철)-안희정 사건을 둘러싼 정치의 속성을 다룬 책<br/><br/>부제는 ‘안희정 몰락의 진실을 통해 본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속성’이다. 중반부까지는 저자가 안희정의 참모로 일하며 겪었던 정치판의 풍경을 그렸다. 좀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 정치권력을 얻기 위해 어떻게 일하는지, 정치인의 취약함을 어떻게 대하고 상대진영으로부터 공격받지 않게 방어하는지, 차기 대선주자라는 말을 들을정도로 권력을 가지게 되었을때 어떻게 그 권력에 잠식되어 가는지 등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안희정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기 위해 대통령 경선 후보 수행팀장인 문상철씨에게 악역을 맡길 권했다. 의전의 전혀 없는것처럼 보이도록 하되, 의전을 적극적으로 누리고 싶어했다. 안희정을 악마화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고 권력을 가졌을때 그 권력에 취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 질문을 던진다. 권력이 있는 자리에는 권력을 쫓아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도 많이 모이게 마련이다. 정치라는 것이 서로의 이익을 쫓아 서로가 원하는 합의점으로 움직이는 것이지만, 그 속에서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는 항상 생각해야 한다. <br/><br/>중반 이후부터는 안희정의 성폭력 사건과 그 이후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김지은씨의 미투 직후 안희정의 성폭력 사건을 알게 된다. 자신 또한 이 범죄를 용인한 무수히 많은 공범중 하나다 라는 생각을 하며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br/><br/>197 -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과 가해자로 의심되는 사람의 힘의 불균형이 눈에 쉽게 보이는 상황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에게 제가 자초지종을 물어보는 것보다는 격리 조치부터 먼저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조치한 것입니다.<br/><br/>많은 것을 함께 했고 안희정과 나은 세상을 만들기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저자이기에 고민이 깊었고 신중할수 밖에 없었고, 안희정에 대한 마음이 복잡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피해자 편에 서기로 한다. 그러나 안희정은 범죄를 시인한 메세지를 낸후 다시 하루도 안되어 입장을 번복했다. 아마 자신이 그동안 기울였던 노력과 그것으로 인해 누리던 것들을 하루아침에 날리기 싫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루도 안되어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태도를 바꾼다. 그리고 안희정 이름세의 이익을 누리려는 자들의 엄청난 2차가해가 이루어지고 피해자를 지지하는 저자도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 안희정이 죄가 확정되고 복역중 모친상이 있었는데도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고 스스로 말하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조화를 보내거나 조문을 했다. 그러니깐 정치인들에게는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고 젠더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나도 떨어지는 집단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br/><br/>이 사건이 끝나고 저자는 정치권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어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안희정의 최측근이었던 저자를 받아주지 않아서 결국은 정치를 그만둘수 밖에 없었다. 정치는 떠나지만, 한국정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세가지 정도를 말한다. <br/><br/>첫째는 운동권 세력의 가부장성이다. 장자나 적자라라는 말, 형님, 누나라는 말, 식구라는 말. 모든 것이 가족중심적이고 가부장중심적인 언어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민주적이다 말하지만, 젠더적인 부분에서는 자주 가부자성들을 드러내기에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한국에 과연 진보세력이 있을까. 그들의 이권을 중심으로 행동하는 보수세력일 뿐이다. 국힘은 너무 오른쪽에 있는 집단이다보니 민주당이 진보적으로 보일 뿐이다. 매일매일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살인 사건들이 뉴스에 올라오고 있는 현실에는 관심이 없는지 남성들의 역차별 문제에 대처라하는 지시를 내리는 이재명 대통령이다. 행정적인 일은 잘하는지 모르겠지만, 젠더 의식은 배워야 하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 <br/><br/>둘째는 정치권에서의 팬덤문화의 위험성이다. 물론 팬덤문화의 장점도 있다. 어느 지점까지 팬덤문화의 영향을 막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박원순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때 박원순이 해온일 때문에 형성된 그 팬덤문화가 피해자에게 끊임없이 2차가해를 한 것이다. 박원순지지집단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며 2차가해를 서슴치 않았다.<br/><br/>세째는 인연, 혈연, 지연이 아닌 정치 지망생들이 정치를 배울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고 깊이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정치를 하러면 기존에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과 가 닿을려고 한다. 그 연들로 인해 피해자를 지지했던 저자가 공격받았고 결국 정치에서 떠날수 밖에 없었고, 피해자 김지은씨 또한 엄청난 폭력을 당했다. <br/><br/>&lt;김지은 입니다&gt;를 읽어보면 위력에 대한 성폭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성폭력” 이 아니라 “위계에 의한”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내 주변인중 가해자가 있거나 피해자가 생겼을때 어떤 태도를 지녀야할지 알게 된다. 그런 인식과 공부가 없으면 나또한 누군가의 가해를 방조하거나 2차가해를 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br/><br/>용기 있는 김지은씨와 김지은을 지지하는 사람들 모임과 활동가들이 있었기에 제대로된 진실이 가려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큰 빚을 졌다. 나는 그런 가해자가 안될꺼야, 2차가해를 하지 않는 사람이야 라고 확신하지 말았으면 싶다. 성폭력이 이루어지는 속성을 모르면 나또한 그 사건에 연루되어 있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판은 떠났지만, 문상철씨의 삶을 응원하고, 김지은씨 또한 그 어느 곳에서 하루하루 잘 생존해 살아나가시길 응원해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27/44/cover150/k7829368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9274469</link></image></item><item><author>박조건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고요한 결심(이화열 지음) - [고요한 결심 - 내 삶의 언어로 존엄을 지키는 일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78900</link><pubDate>Sun, 08 Feb 2026 13: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789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031697&TPaperId=170789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25/12/coveroff/k1620316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031697&TPaperId=170789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요한 결심 - 내 삶의 언어로 존엄을 지키는 일에 대하여</a><br/>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09월<br/></td></tr></table><br/>고요한 결심(이화열 지음)<br/><br/>부제는 ‘내 삶의 언어로 존엄을 지키는 일에 대하여’이다.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존엄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작가님은 &lt;서재 이혼 시키기&gt; &lt;지지 않는 하루&gt; 등을 쓴 에세이 작가이고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시어머니 아를레트와 편안한 습관처럼 30년을 지냈고, 어느날 어머님은 조력사를 원하고 작가님이 그 옆을 지키면서 죽음과 늙음에 대해서 사유한 철학에세이 이다. 작가님은 시어머니와 평어로 대화하는데 존댓말을 쓰지 않고 평어로 표현한 부분이 그들 관계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br/><br/>안락사는 의사의 손을 빌려 죽음에 이르는 것이고, 조력사는 의사의 도움을 받지만 스스로 마지막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다. 프랑스에는 안락사와 조력사 둘 다 혀용되지 않아서 스위스에서 조력사를 하기로 신청한다. 조력사 비용은 만유로(협회 수수료, 행정비, 화장비 포함)이다. 한국돈으로 1유로가 1674원이니 1600만원 정도가 드는 셈이다. 너무 가난한 사람은 조력사나 안락사도 선택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벨기에의 안락사는 스위스에 비해 까다롭다고 한다. 전화로 마지막 결심을 확인하는 인터뷰장면이 등장한다 .스위스에서는 환자 내면의 고통도 죽음에 이르는 ‘충분한 이유’로 간주한다고 하는데, 충분한 이유는 어떤 기준일까하는 궁금함이 들었다. 내면의 고통은 워낙 주관적일수 밖에 없는데, 어떤 근거로 그 고통의 크기를 확인하는 것일까하는 궁금함.<br/><br/>&lt;서재 이혼 시키기&gt;에 보면 작가님은 철학책을 자주 읽는 편이라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죽음과 늙음에 대한 사유가 깊고 단단하다. 그리고 문장들도 담백하다. 그 담백한 문장을 내기까지 평소에 얼마나 그 주제에 대해 생각했을지 상상해본다. <br/><br/>아를레트는 낙상사고후 등이 점점 굽었고, 황반변성으로 시력이 흐려졌다. 내향적인 성격에 가족을 챙기는 일이 전부였고 유일한 취미가 독서였는데, 그 독서의 즐거움을 잃는 기분이 어떨까. 그래서 오디오 북을 종일 틀어 놓으신다. 걷는게 버거워서 거의 집에만 있고, 눕고 일어나려면 도움없이는 불편해 종일 의자에만 앉아 있고, 듣는 건 희미하고, 보이는 건 어둠일때 혼자 있는 집에서 느끼는 그 적막감과 고립감은 어떨까. 그 밤은 얼마나 길까. 하루는 한 달 같고, 밤은 너무나도 길고, 새벽은 너무나도 멀게 느껴질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든 어른들이 자녀 집에 들어가지 않고 자신이 오래 살아온 집에서 머물길 원하는 이유는 뭘까. 그녀에게 집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다. 삶은 아직 자신이 결정한다는 감각이 허락되는 공간이다. 식탁위에 무엇을 놓을지, 커튼을 열지 말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곳. 그 일상의 사소한 결정들이 ‘나는 아직 삶의 주인이다’라는 감각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br/><br/>작가님과 시어머니 아를레트는 목요일마다 샴페인을 마시는 시간을 가진다. 그녀가 가질수 있는 몇 안되는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 같다. 아를레트의 딸 안느는 어린시절 아를레트가 아들 올비를 더 편애했다고 생각한다. 삼자의 입장에서 보면 안느가 미워보이는 장면이 종종 있었는데, 안느의 입장에서는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은 든다. 조력사 직전, 아를레트는 손자들과 통화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안느는 알았다고 해놓고 할머니를 찾는 자신의 자녀들을 달래기 위해 어머니에게 손자들 전화를 바꿔준다. 마지막 가는순간에도 어머니 마음의 평온보다 자녀들을 달래는 일이 더 중요한 안느가 안타까웠다. 남편 올비의 무해하고 중립적인 태도가 결국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온 안느라는 존재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를 해왔다는 점에 동의한다. <br/><br/>나의 어머니도 외할머니에 대한 분노가 미해결 과제이다. 최근 몇년 사이에 환청이 들리고 혼잣말을 해서 정신과 약을 복용하길 원했지만, 할머니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약을 드시지 않았다. 그모습에  화가 난 엄마는 6개월정도 할머니집을 방문도 하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은 적이 있다. 매번 만나면 과거에 있었던 일이나 친척들에 대해 욕을 퍼붓는 모습이 엄마는 싫었을 것이다. 그래서 가끔 할머니가 엄마집에 가면 엄마는 자기 방안에 들어가서 앓아 눕는다. 여동생(엄마와 둘이 산다)은 엄마와 할머니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때론 무섭고 공황이 올 것 같았다고 최근에 나에게 말해주었다. 동생이 어린시절 그 둘 사이에서 경험한 감정이 그대로 재현된 셈이다. 나는 그때 우울증으로 내방에만 누워 있었으니 동생은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 엄마의 미해결 문제를 왜 여동생이 중간에서 감당해야하는지 좀 속상해서 엄마에게 다시 상담을 받으며 외할머니(엄마에게는 자신의 엄마)에 대한 어린시절의 분노에 대해서 들여다보는 작업을 해야하는게 아니냐며 지나가는 말로 던진 적이 있다. 할머니의 나이가 98세이니 곧 돌아가실텐데, 미해결과제를 풀지 못하고 떠나보낼지도 모르지만 그건 엄마의 몫이다. <br/><br/>돕는다는 건, 돕지 않는 법을 아는 일이기도 하고, 소통은 말이나 기술이 아니라 늙음을 이해하고 침묵을 듣는 일이기도 하다. 죽음은 순간이지만 삶은 과정이고 슬픈 건 고독한 죽음이 아니라 어쩌면 외로운 삶일지 모른다. 작가님은 사람은 결국 살아온대로 죽는다고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게 죽고, 단호한 사람은 단호하게 죽는다. 관계의 단절로 외로운 사람은 죽음조차 외로울수 밖에 없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br/><br/>책속에 영화 &lt;씨 인사이드&gt; 이야기가 나온다. 2007년 영화다. 안락사라는 개념을 몰랐지만, 존엄한 삶은 무엇인지 죽음조차 주체적으로 선택해서 존엄하게 마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 영화였다.<br/><br/>사람들은 이유를 찾지만, 삶과 죽음 사이에는 아무런 원칙이 없기에 나에게도 주변에게도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평소 죽음에 대해서, 늙음에 대해서 늙음으로 인한 삶의 주도권을 점점 잃어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공부를 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98세의 외할머니도 77세의 어머니도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lt;지지 않는 하루&gt;에는 작가님의 암투병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죽음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을 잠식한다고 본다. 나의 죽음을 떠올렸을때, 나의 부모의 죽음을 떠 올렸을때 나는 어떻게 준비를하고 어떻게 떠나 보낼것인가(떠날 것인가). 어떤 감정들이 들까. 두려움, 공포, 슬픔, 분노 등등 그 감정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그 감정들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살펴보는 작업을 오랜시간 충분히 한다면 우리는 어느날 죽음이 왔을때 생각보다는 덜 당황하고 담담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25/12/cover150/k1620316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251259</link></image></item><item><author>박조건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는 멜버른의 케어러(루아나 지음) - [나는 멜버른의 케어러 - 이민, 장애, 나이듦, 그리고 돌봄의 세계에서 내가 배운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78895</link><pubDate>Sun, 08 Feb 2026 13: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788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031490&TPaperId=170788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00/35/coveroff/k6420314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031490&TPaperId=170788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멜버른의 케어러 - 이민, 장애, 나이듦, 그리고 돌봄의 세계에서 내가 배운 것</a><br/>루아나 지음 / 메멘토 / 2025년 09월<br/></td></tr></table><br/>나는 멜버른의 케어러(루아나 지음)<br/><br/>부제는 이민, 장애, 나이듦, 그리고 돌봄의 세계에서 내가 배운 것이다. 한국에서는 교사셨고 , 현재는 호주에서 살고 계시며 요양보호사와 장애인지원사 일을 하고 계신다. 신경 다양인 아들이 태어나면서 돌봄과 장애 분야에 관심이 생기셨다고 한다. 여기서 “신경다양인”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발달장애나 자페를 장애의 시선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탄 사람이 2층 식당에 가지 못하면 한국에서는 자신의 장애를 탓하지만, 휠체어 이용자가 갈수 있도록 만들지 않은 가게와 그것에 대한 배려나 정책이 없는 한국사회의 문화를 문제시 삼으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과 같다. 그러니깐 발달장애인이나 자폐인, ADHD가 있는 사람을 기존사회에 녹여 사회성을 키우도록만 교육할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들은 그들과 어떤식으로 소통할지 고민하고 그들의 사고로 대화하는 것도 공부해야한다고 말한다. <br/><br/>이 책을 읽으면서 호주가 한국과 이렇게 다르구나 충격을 받는다. 호주에서는 모든 사람이 대학을 가는 것도 아니고, 대학을 가지 않은 사람도 대학을 간 사람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노동자에 대한 대우가 달랐다. 한국사회에서는 더욱더 돌봄노동이 중요해지는 사회(노령화 사회)가 되어가건만 여전히 그들의 급여는 낮고 소모품 취급받고 일하는 환경도 너무 열악하다. 작가님은 한국에서 교사일을 하시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건강을 잃어 다시는 노동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짧은 시간 근무하는 조건의 일도 많았고 비정규직도 정규직 못지 않게 월급을 받는 문화이기에 조금씩 요양보호사 일과 장애인 지원일을 하면서 시간을 점점 늘여갔다고 한다. <br/><br/>한국에서는 비정규직(정규직도 마찬가지이지만)이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긴 시간 여행을 떠나더라도 미리 공지만 해주면 대체인력이 있고,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면 다시 원래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요양보호사 일과 장애인지원일을 하며 행복하다고 말씀하신다. 그건 제대로 된 급여가 책정되기에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책을 읽고 북토크를 들으면서 이나라는 대체 어떻게 이런 것들이 가능한 나라가 되었을까 싶었다. <br/><br/>물론 호주가 판타지 같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호주는 느리고, 사람들이 불편함을 견디는 인내심이 크다고 했다. 한국의 다이나믹함이 맞는 사람은 호주가 심심할 수도 있을것 같다. 장애인들이 그들의 이동권 투쟁을 위해 아침 출근시간에 지하철을 탄 것만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불편하다며 장애인 투쟁자들을 이기적이라고 욕하는 나라이다. <br/><br/>과연 선진국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 느린 것을 수용하고 다른 것을 수용하고 불편함을 인내할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약자들이 행복할수는 없을 것 같다. 나도 어느 위치에서는 약자인 것을 우리들은 망각하고 있거나 자신은 약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 행복을 찾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쉬는 시간도 스펙이 되는 것들만 하려는 강박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해질수 있을까. 행복은 무언가를 가져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속에서 이미 있는 것들을 발견하는 시선과 철학으로 얻을수 있는, 부단히 노력하는 어떤 태도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br/><br/>처음에는 호주의 노동자를 대하는 문화나 약자나 소수자들을 다양성의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 부럽기만 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상상하게 해주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br/><br/>호주는 한국의 78배 넓이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장애지원이나 요양보호사 지원의 제원을 높은 소득세에서 채운다고 한다. 많이 버는 만큼 많이 세금을 내는 문화는 한국에서는 없다. 그것조차 투쟁을 해서 어렵게 얻어가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br/><br/>우리는 누구나 노인이 되고, 그 과정속에서 장애를 얻고 병을 얻는다. 나와 관련이 없는 영역이 아니다.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괜찮은 삶을 살기 위한 일을 미래에 내가 겪을일이라고 생각하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할 이유가 될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00/35/cover150/k6420314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003554</link></image></item><item><author>박조건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코로만 숨쉬기(김대성) - 맨손문고1 - [코로만 숨쉬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78893</link><pubDate>Sun, 08 Feb 2026 13: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788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034620&TPaperId=170788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41/56/coveroff/k0120346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034620&TPaperId=170788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코로만 숨쉬기</a><br/>김대성 지음 / 곳간 / 2025년 12월<br/></td></tr></table><br/>코로만 숨쉬기(김대성) - 맨손문고1<br/><br/>대성쌤에게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했다가 이제서야 책을 펼쳐 읽어봤다. “맨손“문고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나는 달리기라는 종목이 내게는 매력적인 종목은 아니다. 10km 정도는 완주하는게 힘들지 않을정도의 체력이고 싶어서 종종 뛰긴 하지만, 나는 달리기가 그렇게까지 재미가 있진 않다. <br/><br/>헬스장에서 꾸준하게 운동한지 4년차인데 근육만 크게 키우는게 목적은 아니고 몸무게를 더 가볍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기에 체력을 기른다는 측면에서 항상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하고 나머지 근력운동을 한다. 항상 30분 이상 유산소를 하려고 한다. 걷고 뛰고를 반복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걷는 시간을 많이 줄이고 뛰는 시간이 늘었다. 대성쌤은 한때 자가면역질환때문에 힘든시간이 있었다. 몸에 열을 내면 좋지 않다는 말을 의사에게 들어서 땀이 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규칙이다. 나는 유산소를 하는 목적이 땀을 왕창 내는 것이다. 땀을 많이 흘려야 유산소 운동을 잘한 것 같은 만족감이 든다. 처음에는 속도 7~8로 해서 천천히 뛴다. 그리곤 천천히 마음으로 10까지 세면서 8로 뛰고, 8.5로 뛰고, 9로 뛰고, 9.5, 10, 10.5 까지 올려 간다.(컨디션 좋을땐 11까지 올려본다) 호흡이 가빠진다. 호흡이 가빠지면 내 심장에도 근력이 생기는구나 싶어 만족해 한다. 좀 힘들다 싶으면 다시 8정도로 낮춰서 천천히 뛰고 7.5로 내리고 다시 7까지 내리면서 천천히 뛴다. 가쁜 숨이 돌아오면 다시 속도를 천천히 올리며 앞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을 두세번 하면 20분에서 25분이 흐른다. 좀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 속도를 5.6으로 낮춰 천천히 걸으며 헤드폰을 끼고 유튜브에서 크로스핏 운동영상을 본다. 요즘엔 홍범석님 크로스핏 영상을 자주 본다. 달릴때 헤드폰을 끼지 않는 이유는 영상에 집중이 안되기 때문이다. 달릴때는 달리는 나에게만 집중한다. 속도는 느리지만 달리는 나라는 멋짐에 탐닉하는 것이다. 4~5분정도 걷고 기운이 조금 나면 다시 헤드폰을 벗고 앞의 과정들을 반복한다. 항상 30분이상 유산소를 하자고 하지만, 대부분 40분정도 하게 된다. 컨디션이 좋으면 50분에서 60분정도를 할때도 있다. 겨울에는 땀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헬스장의 반팔 옷 위에 집에서 가져온 긴 팔 티를 입고 뛴다. 헬스장 의자에 앉아 3~4분 쉬며 기운을 회복한다. 탈의실에 가서 긴팔 옷과 헬스장 반팔티를 벗고 땀을 닦은 후 개인적으로 들고 다니는 나시티를 입는다. 운동하는 내 근육이 보여야 운동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br/><br/>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든, 트레킹을 하든, 달리기를 하든 항상 찍찍이 무릎보호대(얇은 것)를 찬다. 무릎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오래 운동하고 싶은 마음에 무릎을 늘 신경 쓴다. 처음에는 하체 운동하는 일이 적었는데, 항상 무릎 보호대를 하고 유산소도 하고 트래킹도 하고 하체운동도 조금씩 하다보니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 하체운동하는 시간이 조금 늘어서 만족스럽다. 내가 운동하는 목적은 오래 운동을 할수 있게 내 몸을 다루는 것이다. 내 엉덩이는 거의 절벽이었는데, 최근에는 약간의 엉덩이 근육이 생겨서 그것도 조금 신기하다.<br/><br/>헬스장에는 몸 좋은 사람이 좀 있다. 그들이 부러울때가 가끔있지만, 나에게 중요한건 근육질의 멋진 몸을 만드는게 아니라 오래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라는 걸 내게 말한다. 헬스가 오래 할만한 운동이라는게 근육이 금방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는데 있다. 아주 천천히 내 몸에 근육이 만들어지는 걸 보는게 재미있다. 늘 하던 부위의 운동들이 있지만, 조금씩 잘 하지 않던 부위의 운동도 조금씩 해본다. 후면 삼각근이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영상에서 본 여러 방법이나 헬스장에서 다른 몸 좋은 아저씨가 하는 운동을 따라 해보다가 근육이 먹히는 느낌을 알았을때 기분이 좋다. 아 이런 자세와 각도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빵빵해지는 느낌이 드는구나 하는 깨달음. 유산소를 포함해서 1시간 반 이상 운동을 하는데 어쩔때는 2시간까지 갈때도 있다. 한시간 반이 기본이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몸이 말을 하면 그때는 운동을 일찍 마무리 한다. 운동을 하기 싫은 것인지, 몸이 안좋은 느낌인지 잘 구분하는게 중요하다. 헬스운동이 늘 재미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재미있기만 한 것은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리고 그 재미없을때 묵묵히 해야 얻는 즐거움이 있다는 걸 알기에 그냥 묵묵히 운동한다. 이럴땐 내 몸을 달래면서 적은 무게로 가볍게 운동을 한다. 그리고 계속 종목을 바꿔가는 것으로 지루함을 이겨내며 운동할때도 있다. <br/><br/>55페이지에 ‘누가 알아봐 주지 않아도 애쓰는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과 ‘서운한 마음을 내비치지 않고 내 이야기를 차분히 이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애쓰고 있는 것을 알아봐 주는 것인데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때가 있다. 누군가 알아봐 주지 않는데 이 일을 오래할 수 없는 없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누군가가 알아봐주길 바란다. 물론 많은 사람이 알아봐주는 것 까진 바라진 않는다. 내가 책을 읽고 리뷰를 자주 남기는 이유는 그 사람의 작업을 알아봐주고 싶은 마음이다. 누군가 알아봐주는 사람이 별로 없으면 그 작업자는 지치게 되고 자신이 하는 작업에 회의를 느낄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런 멋진 글을 쓴 사람이 또 다른 작업을 이어가길 바라고 응원하는 마음에서 리뷰를 쓰는 편이고 이 좋은 책을 다른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리뷰를 남긴다. 나는 대성쌤이 누가 알아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너무 숨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누가 알아봐주지 않는데 애쓰는 일을 오래 할 수 없다. 아니 애쓰는 것도 누군가가 알아봐 주어야 오래할 수 있다. 대성쌤이 문학의 곳간을 121회나 열어온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애쓰는 일을 10년 넘게 한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뒤늦게 나마 문학의 곳간이 내게 얼마나 멋지고 귀중한 것인지 알아서 다시 합류했다. 문학의 곳간을 오래 이어가길 나도 참여자로서 애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 <br/><br/>서운한 마음은 조금씩 내비쳐야 한다. 그래야 뜬금없이 눌러든 서운한 마음이 터져 나오는 걸 막을 수 있다. 눌러든 마음이 터져 나와 상대 혹은 나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느 강도로 어떤 방식으로 어느 빈도로 내비칠지는 고민해봐야 하고 내 비치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적절한 내비침 수위와 강도를 조절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서운한 마음을 내 비치는 것은 상대와 관계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기반이라는걸 알아주어야 한다. <br/><br/>달리기를 매개로 글쓰기도 하고 글쓰기 수업도 하고 &lt;코로만 숨쉬기&gt;라는 책도 낸걸 보면 달리기는 대성쌤에게 특별하다. 그래서 한번에 10km씩 뛰려고 하기보단 무릎이나 몸 컨디션에 맞춰 어느날은 30분 달리고 어느 날은 40분 달렸으면 싶다. 그러면 지금보다는 더 자주 뛰게 되고 무릎에도 덜 무리가 가지 않을까 싶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오랫동안 계속 하려면 내 생활의 세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자주 내 생활의 우선수위를 체크하는 편인데 무게중심이 늘 변한다. 운동은 늘 우선순위 앞부분에 있다보니 다른 일보다는 운동을 우선적으로 해왔다. 대성쌤도 오래오래 달리기를 즐기며 사색하고 건강을 지키길 바라는 마음으로 &lt;코로만 숨쉬기&gt; 후기를 남겨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41/56/cover150/k0120346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415654</link></image></item><item><author>박조건형</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양양(양주연 지음) - [양양 - 가족의 오랜 비밀이던 딸의 이름을 불러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78890</link><pubDate>Sun, 08 Feb 2026 1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859165/170788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2012&TPaperId=170788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1/52/coveroff/k3220320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2012&TPaperId=170788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양양 - 가족의 오랜 비밀이던 딸의 이름을 불러내다</a><br/>양주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0월<br/></td></tr></table><br/>양양(양주연 지음)<br/><br/>부제는 ‘가족의 오랜 비밀이던 딸의 이름을 불러내다’ 이다. 동명의 다큐멘터리가 있다. 책만 읽고 다큐멘터리는 아직 보진 못했다. <br/><br/>어느 날 밤, 술먹은 아빠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한참 뜸을 들이다가 고모가 자살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모처럼 되지 말아 라는 말을 한다. 감독님은 자신에게 고모가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가족에게 고모는 뭔가 숨겨야 하는 존재였을까. 책은 고모의 흔적을 쫓아간다. 추리물 같은 느낌이 든다. 과거의 가부장 시대에 없는 존재로 언급되지 않았던 고모. 어떤 사연이었을지는 대략 추측은 되었다. <br/><br/>‘고모처럼 되지 말라’는 아빠의 말에서 아빠가 쉽게 드러내지 못했던 두려움과 슬픔이 느껴졌다. 아빠의 누나 ‘양지영’. 앨범속의 40여장의 사진. 고모 사진이 있는 사진첩을 챙기고 다시 그 사진첩을 펼치기 까지 3년의 시간이 흘렀다. 2018년에 아빠와 첫 인터뷰를 한다. <br/><br/>가부장시대에 할아버지는 철도청 공무원이었고 딸이라는 이유로 양지영을 엄격하게 대했다. 양지영은 친구 Y집에 자주 놀러갔는데, Y는 외동딸이라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자신의 집과 친구의 집에서 자신과 친구가 다루어지는 태도가 엄청 달랐던 걸 인식했을 것이다. 그런 분위기였기에 자기방에 들어가 책을 보고 밖으로는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1953년생인 고모 이름은 ‘하숙’이었다. 최희준의 &lt;하숙생&gt;이 유행하던 시절이라 친구들이 노래를 부르며 놀렸다고 하니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를 설득해 ‘양지영’이 되었다. 아들과 딸이 마주하는 차별은 이름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름은 남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았다. <br/><br/>양씨 가족의 무덤에는 감독님의 이름인 양주연은 있지만, 고모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시절 자신에겐 공부밖에 희망이 없다고 여겨 고모는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다. 고모는 광주의 여학교중 가장 들어가기 어려웠다는 전남여자중학교와 전남여자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감독님과 고모는 35살 차이. 감독님은 십대 시절, 가족안에서 자신이 중심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늘 집을 떠나고 싶었고, 고등학교를 기숙사가 있는 학교로 선택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감독님이 태어난 광주라는 작은 도시를 떠나는 방법은 공부를 잘해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는 것 뿐이었고 이점이 고모와 비슷한 점이다. 고모는 공부를 잘해서 서울에 갈수도 있었고 서울에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할아버지는 딸이라는 이유로 반대를 했다. 큰딸은 집에 남아 엄마를 도와 집안 살림을 하고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였다. 감독님은 광주를 떠날수 있었지만 고모는 그럴 수 없었다. 일본여행에서 돌아온 할아버지에게 받은 12색 크레파스. 그런데 남동생은 왜 24색 크레파스를 받았을까.<br/><br/>1972년 고모는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에 입학했고 여자 동기가 다섯명뿐이었고 졸업한 여성동기는 두명이었다. 감독님도 두번째 대학으로 예술학교를 선택해 성비가 여성이 더 많았지만, 학과나 학생임원으로 나서는 이들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남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대놓고 약점이라고 일컫는 고모가 살았던 사회는 어떤 사회였을까? 대학을 다니며 고모는 문학동아리 활동을 했다. 고모는 1학년때 복학생과 공개연애를 했는데, 대학시절 친구는 ‘특이 사항’ 이라며 고모의 공개연애를 이야기 해주었다. 그 당시 흔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말이다. 에밀리 브론테가 쓴 &lt;폭풍의 언덕&gt;의 주인공이 고모와 닮았다. 고모는 대학교 3학년 혹은 4학년에 남자친구 집에서 사망을 했다. 고모 친구의 말로는 고모의 남자친구는 성격이 강했고, 고모와 나이 차이도 열살 가까이 나서 동년배의 느낌이 아니었다고 한다. 고모를 자주 의심하고 자의적으로 행동을 분석해 시비를 걸었다. 고모의 연애는 평등한 관계가 아니었다. 고모가 남자친구랑 여러번 헤어지려 했지만 남자가 붙잡았다고 한다.<br/><br/>책 후반부에 홍승은 작가의 글 &lt;‘화목함’ 연기한 가족들이 열지 않았던 ‘이모의 방’&gt; 을 감독님이 우연히 읽었다는 말이 나와서 나도 오마이뉴스에 기고된 그 글을 찾아 읽었다. 혜자이모는 사랑한 남성이 있었는데 임신을 하자 부모에게 결혼을 서둘러 달라 말했지만, 오빠들이 결혼하기전에는 먼저 시집가서는 안된다는 대답을 들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80년대 여성에게 혼전임신은 어떤 의미였을까? 임신중절이나 다른 선택지가 있었을까? 홍승은씨의 엄마는 이혼을 했고 그 이후 알콜중독이 심해지셨다. 홍승은 씨의 엄마는 착한 딸이 아니라 집안의 수치가 되었고 가족들과 멀어졌다. <br/><br/>1932년에 태어난 할머니 정삼례는 첫째로 딸인 고모를 낳았다는 이유로 아들인 아빠를 낳을 때까지 죄인처럼 숨죽여 지냈다. <br/>1959년 태어난 엄마 최혜선은 공부를 잘해 수학 선생님이 되었고 엄마와 아빠는 부부교사였지만, 퇴근 후에 홀로 저녁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은 엄마였다.<br/>1975년 세상을 떠난 고모 양지영은 남자 친구집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이유로 가족안에서 지워져야했다.<br/>1988년생인 감독님은 결혼을 할 때, 아이를 가질까 고민할때 행복만큼이나 잃게 될 것들을 떠올렸다.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이 자신의 이름을 뺏어가지 않을지 두려운 마음이었다. <br/><br/>각기다른 네 사람의 삶이 연결되어 있다. 왜 아직도 안전이별이라는 말을 하는 세상이어야 하는 것일까. 누군가의 희생으로 굴러가는 화목한 가정은 나는 해체되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가족의 명예를 실추(?) 시켰다는 이유로 누구는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아야 할까. 가족구성원들의 평등한 관계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숙제이다. 없던 존재였던 고모 양지영님을 그려보고 이름을 입으로 불러보았다. 감독님의 추적으로 하나하나 살을 더해 입체적인 존재 양지영으로 살아날수 있었다. 감독님은 당장 답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아빠에게 가족 묘비에 고모의 이름을 넣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br/><br/><br/>p199 - 만약 한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뮤리엘 루카이저(시인),&lt;케테 콜비츠(판화가이자 조각가)&gt; 중에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1/52/cover150/k3220320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81528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