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입춘이 지났다고 하지만 미세 먼지가 자욱하고 찬바람까지 불어 마음이

황량해진다.

불투명한 나날에 희망을 심을 수 있는 2월이기를 바라며 오늘도 무거운 마음을

달래 본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 모아 짧은 휴가를 즐기고 싶다.

 

 

교단 일기를 모아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을 오랜만에 만났다.

17년 동안의 교단 생활의 여운이 산문집 속에 융해되어

가속화된 물질 문명 시대에 자연 속에서 몸을 움직이며 열심히 사는

일꾼 체취를 풍기는 산문집을 통해 각박해진 세상에

희망을 발견하고 싶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열 달이 다 되어 가지만

대형 참사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아직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세월호 선장을 위시한 직원들을 법정에 서게 하여

날치기 특별법 제정으로 무마하려는 수박 거트 핥기 식의

사건 처리에 울분을 토하고 싶다.

금요일엔 돌아올 예정이었던 아이들은 이제 이 세상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끄러운 어른으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떠올려 본다.

 

 

 

호주로 여행을 떠났던 추억이 떠오른다.

모든 게 낯설고 힘들었던 시대 패키지 여행으로 떠난 첫 해외여행지

호주의 골드코스트 해변이 떠오른다.

대형 수족관 터널을 지나며 아쿠아리움의 위용을 봤던 나라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에 뭐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엄마가 세상을 뜨는 날은 세상이 무너지는 날과 진배 없을 것만 같다. 늘 곁에 있을 것이라고 믿고 살지는 않았지만 엄마가 이승을 뜰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쓰라린다.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고 목울대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오는 찰나를 떠올리며 오늘도 엄마를 그리워하는 작가의 사모곡이 떠오른다.

엄마의 육필 원고를 출판사에 가져다 주었던 딸이 엄마와 관련한 글을 산문집으로 엮었다. 친정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절제하며 엄마의 삶을 객관화하여 적은 딸의 글이 어떤 색깔로 자리할지 궁금해진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술과 안주,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새로운 술이 나오면 맛보고 싶은 것처럼 술집을 개업하면

먼저 들러보고 싶어진다.

술 궁합이 잘 맞는 부부라서인지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은 원하지 않지만 부인을 사랑하는 만큼 술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남자, 그런 남편보다 술을 더 사랑하는 여자인 주당 부부의 파란만장한 음주 행각 속에서 찾아낸 보석 같은 술집 탐방기를 따라 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생 4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정수 미생 4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경제성장을 주창하며 내핍하는 생계형으로 밀착되어 하고 싶은 일들을 유예한 채 지내왔던 경제 부흥의 주역들이지만 주목받지 못하였던 아버지들의 애환을 담은 영화 국제시장이 흥행을 끌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에 보답은커녕 부모님 속을 썩이면서 살았던 이들의 회한은 눈물 속에 용해되어 흘러 내렸다. 결핍으로 점철된 인생이라 온갖 고생을 떠맡아야 했던 세대들의 노력과 고생을 간접적으로 접할 때면 울컥해질 때가 있지만 잘했다고만 할 수 없는 세대 간의 불협화음이 자리한다. 2015년 새해는 밝았지만 언론 곳곳에서는 경제 불황과 청년 실업률 경신을 기사화하며 젊은이들이 자립하여 살 기 힘든 현실을 조명하며 한숨을 부추겼다.

 

   3학년 1학기까지 수학한 뒤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딸과 SNS로 안부를 전하고 음성 통화할 때면 불투명한 미래로 자립하여 경제적 활동을 벌이며 살아갈 수 있을는지 걱정이 앞선다고 종종 말하였다. 과도한 사교육비를 지출하며 갖은 스펙을 쌓기 위해 돈을 들이고 인턴 십봉사활동 등을 벌였지만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아 실의와 절망에 젖어 지내는 20~30대의 처진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여러 변수를 해결하며 정규직으로 자리하는 날을 인생의 서막이 열리는 날로 여기며 살아가는 미생 세대들의 노력은 생고생을 떠안고 살아가야 할 숙명에 놓인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안쓰러움이 더한다. 톈진에서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가 미생이었다는 딸은 비정규직 사원들이 조직의 일원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자존감 있는 생활을 잇는 게 녹록치 않음을 절감하여 더 우울해졌다고 해 정성을 다하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자신에게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 수 한 수를 둘 때마다 갖가지 유혹을 물리치고 최선의 점을 찾아 나서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바둑은 방심하면 패하고 마는 현실 세계를 담은 인생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프로 입문을 꿈꾸며 바둑을 배우던 장그래는 지금껏 걸어왔던 길과는 다른 원 인터내셔널 영업부 3팀에 발을 딛고 바로 서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절절했다. 빠른 두뇌 회전과 판단력으로 민첩하게 행동하는 오 과장, 열정적으로 일하는 그를 보필하며 팀 내의 어머니 역할을 도맡고 있는 김 대리의 보살핌 아래 일을 배워가는 장그래의 모습은 번데기를 뚫고 나온 애벌레처럼 보였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상정한 의안이 받아들여지기까지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영업 3팀 부원들은 휴가까지 반납한 채 신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기 전 직장 생활을 오래 하려거든 체력부터 길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 오 과장은 체력이라는 외피가 없다면 정신력도 없다는 말로 체력 증진까지 강조하였다.

 

   한순간도 정신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상사의 가르침대로 장그래는 회의가 열리기 전 자료 정리에서부터 회의가 열릴 때 적성하는 보고서와 녹음까지 병행하며 영업 3팀 조직원 면모를 조금씩 갖춰 나갔다. 회의록 작성을 위해 문장을 간명하게 다듬기 전 전문 용어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문장을 적합한 무역 용어로 줄여 인상적인 보고서 작성을 위해 자료를 검색하고 문서를 찾아 익히는 일부터 시작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음을 간파한 장그래는 어려워도 투덜대지 않고 차근차근히 밟아야 할 과정을 채워 마침내 중동 항로 관련 이슈관련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돋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조직의 구성원으로 동화되어 가는 동안 익숙한 생활인으로 변모해 갈 수 있음을 감지하며 마음을 내려놓고 배우는 과정이 소중함을 그래는 일깨워갔다.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사람을 미워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움의 감정이 스멀스멀 기어오를 때가 있다.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미움을 걷어낸 자리에 시비를 가릴 수 있는 발판이 자리하였고, 박 과장의 업무상 배임과 그의 친인척과 공모해 만든 현지 업체의 자금 횡령 등이 명백해져 담당 업무 관련자들의 문책이 따랐다. 개인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이들의 징계는 영업 3팀의 위상을 드러내는 계기를 마련했으나 곳곳에 꽂힌 이들의 시선은 또 다른 두려움으로 적대적 관계에 놓여 구성원들 간의 연대를 더욱 공고하게 만든 끈으로 작용했다.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고서 작성도 못하던 신입 사원이 제 몫을 하면서 조직원의 한 사람으로 자리하여 가는 과정에 상사의 배려와 안내는 스스로 터득하며 바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경험 중에서도 여행을 최고의 자산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금전적 여유와 정서적 여유가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 떠나는 직장인에게 여행 마니아의 특별한 맛과 향을 담은 여행기는 가슴 설레는 희망을 선물한다. 일러스트 작업과 함께 담긴 밥장의 여행기로 가보지 않은 공간을 찾아 그 길 위에 서고 싶다.

자기만의 색깔로 여행마니아들의 눈길을 끄는 저자의 떠나는 이유는 뭘까?

 

 

 

 

 

 

보성에 있는 태백산맥 문학관으로 답사 여행을 떠났던 추억이 요동친다. 45년 동안 한 우물을 파고 살았던 우리나라 소설계의 거장인 조정래 작가의 에세이는 그동안 강연이나 인터뷰를 통해 접한 부분도 있겠지만 집필을 위한 정성을 어떻게 쏟으며 지냈는지 새롭게 접하고 싶다. 치열하게 글을 쓰기 위해 술까지 끊었고, 포도주 한 잔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그의 자기 관리에 외경심이 절로 든다.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서 살아야할지 통찰력 있는 눈으로 메시지를 전해줄 듯하다.

 

 

 

 

 

 

 

『타임』 선정 ‘20세기의 위대한 인물’,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오른 오프라 게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에 대한 소개이다. 사생아로 태어나 미혼모, 성폭력 등으로 점철된 우울한 시절의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세상에 힘을 주는 그녀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힘든 세상을 살게 하는 힘은 사랑이라고 본다. 사랑하기 때문에 아파하면서도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픈 상처를 보듬고 달래주는 사랑의 위무는 병든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다. 4명의 방송인들이 말하는 다양한 빛깔의 사랑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퍼플 평가단으로 활동하면서 만나게 된 빨간 책방은 한 시간 남짓한 방송이 금세 끝이 나버려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게 한 팟캐스트다.  이동진 님과 김중혁 님의 설전이 만만치 않고 작품을 읽으며 재해석하여 들려주는 방송에 흠뻑 취해 방송을 듣고 그 책들을 도서실 신찬 도서로 넣었고 집에도 소장하고 있다. 오랫동안 보관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연된다면 좋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1-07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 불멸의 인생 멘토 공자, 내 안의 지혜를 깨우다
우간린 지음, 임대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전체적으로 물질적인 풍요와 정신적인 평안함이 있을 것이지만 약간의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할 것입니다. 나이가 적은 아랫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일이 걱정거리가 되겠지만 어렵지 않게 잘 해결되고 근심이 사라질 것입니다. 다만, 건강이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벽두에 본 토정비결 중 가정·건강 관련 운세가 내용대로 맞아 떨어져 자식 건강 때문에 병원 출입이 잦았다. 예상치 못한 부분이 터져 망연자실화여 병원 신세를 질 때도 있었지만 이 또한 헤쳐 나갈 수 있으니 내게로 오는 것이라 여기고 마음을 붙들어 긍정의 에너지를 모으며 지냈다. 나이 50이 되면 얽히고설킨 관계망을 정리하여 인생 후반부를 함께 하고 싶은 이들과 소통하며 정서적으로 안정감 있는 인생을 보내고 싶었다. 질병의 공포에 휘둘리는 자식의 안위를 염려하면서 아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그동안 세워두었던 계획을 2~3년 유예하며 인생은 정해진 방향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풍상이 몰아칠수록 어려움을 감내하는 송백(松柏)처럼 흔들림 없는 기개로 살아야하는 일상에 소소한 의미를 발견하며 지내고 싶다.

   예기치 않은 일로 미궁 속에 빠져 일상의 리듬을 찾기 힘들 때면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 헤맬 때가 있다. 살아온 햇수가 늘수록 원하는 대로 안 되는 일들이 산재해 일상의 리듬이 깨질 때, 운명은 배신해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논어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지금 이 자리에서 정성을 다하는 일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새벽에 일어나 108 참회문에 맞춰 머리를 조아리고 번뇌를 씻어 내림으로써 정신을 모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불길한 운명에 맞닥뜨릴 때면 나에게만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푸념하며 화를 내기보다는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야 한다. 고루한 생각에 사로잡혀 경직되어 지내기보다는 물상의 변화에 감응하는 감수성으로 무뎌진 마음을 일깨우는 일 또한 원하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계제로 작용할 것이다.

 

   삶의 가치를 실현하며 자존감을 키워가는 일에 지식을 어떻게 배우고 운용할 것인지는 인생의 숙제로 남는다. 정해진 궤도대로 이뤄지지 않는 인생길, 크고 작은 일에 직면할 때면 남다른 혜안으로 감정적인 대응을 줄임으로써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 권력과 법률로 사람을 징벌하는 패도(覇道)를 넘어 스스로 고치고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하는 왕도를 생활 속에 구현해야 한다. 강함과 부드러움의 기술을 모두 갖춘 채 시의 적절히 부드러움과 강함을 이상적으로 발휘하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관계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남들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모욕적인 언행을 견딤으로써 자신을 무장하고 때를 기다리며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면 큰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는 공자의 가르침은 우둔하여 미혹된 삶을 돌아보게 한다.

  스물 세 명의 여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규범을 내세워 규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하지만 관성대로 살아온 습성이 몸에 밴 그들은 담임의 말을 눙치고 만다. 노기를 띠고 당위성을 드러낼 때면 강압적인 틀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아우성을 친다.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다고 여기며 좌절할 때 공자는 제자의 밝은 면을 드러내 그 점을 칭찬하고 인정하여 자신감을 북돋워 주고 잠재력을 끌어내 제자들의 성장을 도왔다. 분야가 다른 지식을 통합해 꿰뚫어 알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은 앎의 영역을 확장해 탐구의 다양한 방법을 찾아갈 때 어디에서든 배움에 귀착될 수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이론을 주입하는 획일적인 수업에서 탈피해 공자는 상황에 맞추어 원리를 터득할 수 있는 대화로 무언가를 배워 경험의 횟수를 늘려갔다. 그리하여,

  ‘세 사람이 함께하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며 영혼의 울림을 따라 외양에 치우친 공부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른 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부자리를 걷어내고 생기 있게 움직이는 하루를 열 수 있는 일이 고마워진다. 일상의 의미를 발견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내는 일은 쉽게 기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시삼백>> 첫수인 물수리새를 제자들에게 읊어주고는 순수한 사랑의 감정에 젖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느낌을 표현할 때 학문 수양과는 또 다른 묘미를 발견할 수가 있다. 시를 낭송하고 공부를 새롭게 시작함으로써 활기 있는 분위기로 단조로운 생활에 변화를 시도하는 동기 부여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공자는 아끼는 제자 자로의 참혹한 죽음을 전해 들었을 때는 나아감과 물러남의 때를 제대로 알아 비극을 피하는 지혜를 발휘하기를 바라며 <<역경>>을 통독하기를 당부하였다.

    스승에게 옷을 선물하고 싶은 제자가 고급스러운 비단을 비쳤을 때 우연히 만난 이에게 옷감을 선물하며 정성을 다하는 모습은 숱한 인연 중 가볍게 여길 인연은 없음을 분명히 한 예다. 70명이 넘는 제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수학하는 동안 쌓인 스승과 제자의 인연은 공자의 죽음으로 표면적으로는 끝이 났지만 스승의 죽음을 통해 제자들은 죽음이 초래하는 비통함에 젖어 삶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됨을 일깨울 수 있었다. 끊임없이 흐르는 물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는 덕()과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의()로 제자들의 성찰과 수양을 도왔던 스승의 인품을 흠모하는 후학들은 유혹이 많은 세상을 만났어도 동요되지 않은 근간을 바로잡아 그의 가르침을 전하였다.

   ‘자신을 닦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자신의 마음을 바로 해야 한다. ’

   일상에 부딪히다 보면 그 당시의 감정이나 정서에 따라 상황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양상이 달라진다. 돌려 생각하면 별일도 아닌 일에 노기를 띠고 말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의 근육이 약해진 자신을 질책할 때가 있다. 한마디를 하면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따라주길 바라는 욕심을 내려놓고 그들의 마음을 얻어내는 일부터 시작할 일이다. 유한한 삶의 종착지인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현재, 매순간 자신을 밝히고 주변을 밝힐 수 있는 사람으로 후세를 밝힐 수 있는 인생을 위해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며 궤도를 수정하여 나은 길을 찾아가다 보면 어느 새 자신이 원하는 삶에 이를 수 있음을 마음에 새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 -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인생질문 20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4
줄리언 바지니.안토니아 마카로 지음, 박근재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시험을 목전에 둔 교실 일찍 등교한 학생들은 제자리에 앉아 책에 눈길을 고정한 채 책장 넘기는 소리로 정적을 가른다. 지난밤에 외운 내용을 행여 놓칠세라 연습장에 그 내용을 옮겨 적으며 확인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시험 기간은 1등급을 향해 경주하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2015학년도 수시전형을 준비하며 내신 불변의 법칙을 확실히 알게 된 덕분에 남은 시험에서 그동안 미진한 부분을 만회하여야 원하는 대학에 원서라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저조한 내신 성적으로 선택조차 할 수 없는 비참한 성적은 비상하려는 욕구까지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잘 아는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기 전부터 적자생존의 논리에 맞부딪혀 최고의 등급을 향해 무한 질주하는 양상을 띤다.

 

   지금 1등급으로 최고가 아니라고 실패한 인생이라는 낙인을 찍고 어떤 희망도 갖지 않는다면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꺾고 마는 일일 것이다. 1등만을 최고로 여기는 일등지상주의의에 사로잡혀 강박적으로 성공한 인생을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동안의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왜 사느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은 행복한 인생을 위해 지금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답하였다. 행복을 위해 강박적으로 자유를 옥죄며 살아가는 일이 만족스러운지 되물으며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며 스무 가지의 철학적 물음에 답하며 철학과 심리학이 변주하는 삶의 질서에 통찰하는 힘을 불어넣고 있다.

 

  몸과 마음이 일체를 이루지 못한 채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 감정의 노예로 단순하게 움직이는 자신에 대한 회의가 들어 스스로가 미워질 때가 있다. 자식과 거리를 두지 않고 엄마가 기대했던 대로 움직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앞세워 닦달할 때 영혼은 어디로 도망가 버린 것은 아닌지 의아스러워 할 때가 많다. 영성의 힘을 믿으며 이성을 앞세워 행동할 때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개선될 것처럼 여기어왔는데 인간관계는 법칙처럼 인과적 질서대로 움직여지지 않음을 절감하며 살아간다. 육체와 정신이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성찰과 행동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일상을 위해 석학들의 가르침을 들으며 그동안 저질러 왔던 과오의 굴레에서 나와 걸음을 뗄 수 있는 용기를 배운다.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접하며 원인과 결과를 따져 선악을 판가름하기에 앞서 일련의 양태와 상황을 관조함으로써 자신이 처한 자리에 걸맞은 생각과 행동으로 조절하며 살아가는 일이 필요하다. 여러 경험 속에 자신을 이뤄온 점을 각인하고 자신의 인성 형성에 대한 책임은 유전과 환경을 탓하기 전에 올바른 습관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행복한 삶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번영에 뜻을 두고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습관으로 이을 때 우리 삶은 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가시적인 재물 축적에만 급급하여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의미를 저버리는 오류에서 벗어나 타인과 더불어 즐거운 인생을 찾는 일이 소중한 선택이다.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라는 명령을 금언처럼 받아들이며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일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여길 때가 많다.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사는 일이 타인에게 사랑받는 자신은 아닐진대 자의적인 언행으로 일관하며 자만에 빠지기도 한다. 자전거 바퀴가 맞물려 굴러가듯 복잡 미묘한 인생 역시 자기비판을 통해 부정적 요소와 긍정적 요소를 면밀히 살펴 편중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인생을 좀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방편으로 여겨진다. 사회적 계약과 동시에 이뤄지는 여러 책임에 묶여 자신을 옭아매기보다는 자신이 결정한 선택에 집중함으로써 중요한 판단을 놓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성공은 자신의 가치에 따라 사는 것이다.’

  라는 러스 해리스의 말대로 통념이 정한 대로 움직이며 살기보다는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인생의 중심에 서서 중요한 가치를 찾아가는 일은 정체성 있는 인생을 위한 철학의 구심점으로 생각되었다. 조금 뒤처지더라도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로 인생의 씨줄과 날줄을 엮어갈 때 만족할 만한 일상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기 위해 일상을 음미하며 사려 깊게 판단하고 그 선택에 집중함으로써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일이 더 중요한 가치로 다가왔다. 단기적 만족과 장기적 이익의 대결이라는 숱한 경쟁에서 중심을 바로 세우며 살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수용하여 합리적 판단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조율의 수위를 높여 갈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갈수록 오리무중인 상황이 늘어나서인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반문할 때가 많아진다.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만 내세우기보다는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한 것인지 성찰하고 조명함으로써 더 큰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낸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가치 있는 일을 지속함으로써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일상을 살아갈 때 지금의 삶은 한결 나아질 것이라 믿고 싶다. 완벽한 성공에 사로잡혀 지금의 행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때 우리는 조금씩 번영하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