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한방진료
이와사키 코우.타카야마 신 지음, 권승원 옮김, 이와타 켄타로 감수 / 청홍(지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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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한방진료

 

흔들리는 것은 내가 아니다. 그저 나이가 들어가고 있을 뿐이다. 중년이 되면서 몸 구석구석에서 아파다는 신호를 보내오고는 한다. 양방에서 즉각적으로 치료를 받는 편인데 한방에서 은근히 체질개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침을 맞고, 따뜻한 뜸을 하면서, 한약을 먹으면 몸의 체질이 미세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전통의학! 한의학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들이 많지만 좋은 부분이 있는 건 분명 사실이다.

한의학은 중국에서 시작되었고 아시아권으로 퍼져나갔다. 서양의학의 대척점에 서있는 동양의학인 것이다. 그리고 동양의학은 각각의 나라에서 꽃을 피우던 시기가 있었다. 서양의학에 밀려 축소되는 시기를 거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위치를 점차 공고히 하려는 것처럼 보여진다. 물론 이건 우리나라에서 보고 느낀 점이다.

한방진료는 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들이 있다. 정형화된 답이 없고 때와 장소, 그리고 사람 등에 따라 변화한다. 절대적인 답이 없기에 환자들을 대하는 한의사들은 많은 공부를 하고 있고, 이 책은 그런 산물 가운데 하나이다.

변비, 치매, 감기 등 여러 가지 질병들에 대한 치료법들을 기술하고 있다. 겨울이 오면 감기를 몇 번씩이나 걸리는 체질이다. 관심이 가는 부분을 더욱 적극적으로 읽는 편은 당연하다. 책을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 가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분야를 이야기하고 있다.

고령자 한방진료는 심도 있게 한의학에 대해서 파고 들어간 책이라고 느꼈다. 과학적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고, 그에 대한 근거를 하나둘씩 열거하고 있다. 그저 전통의학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던 한의학에도 알고 보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학적인 접근은 한의학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겠다.

물론 이런 접근법에 대해 독자로서 지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학문적으로 깊숙하게 접근하라고 한다면 솔직히 머리가 아프다.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한의사들과 과학자들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나름 편하고 친숙하다는 의미로 한의학을 접하고 있는데, 책을 보면서 한의학의 우수성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고령자 한방진료는 한방진료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아주 친절하면서 과학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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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원작 에프 클래식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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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곰들이 푸! 친숙한 이름이다. 그런 만화영화의 원작을 직접 읽어보니, 아이들과 애니메이션으로 자주 접하던 곰돌이 푸의 영상이 머릿속에 가득 떠오른다. 아이들과 놀러 다니는 곳에 가보면 곰돌이 푸의 캐릭터를 자주 접하고는 한다. 꿀단지를 옆에 끼고 있는 곰돌이 푸의 모습은 익살맞으면서도 익숙하다. 그런 곰돌이 푸가 하는 행동들과 이야기들에는 순수함이 깃들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마음이 포근하면서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다.

꿀을 먹기 위해 풍선을 타고 하늘로 날아가는 푸! 그 푸른 하늘을 날면서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워한다. 다른 모든 걸 잊어버리고 말이다. 나이가 들고, 세상살이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여러 가지 부분에 신경을 쓰게 된다. 눈에 보이는 것들과 머릿속에 있는 가치관들이 함께 엮이면서 순수함이 아닌 계산적으로 행동을 한다. 언제 부터인가 무엇을 해야 이로운지를 따지는데, 사실 자유롭고 순수한 삶이 편안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훌쩍 모든 걸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고는 한다.

책은 바로 그런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함이 넘친다. 책으로 보는 곰돌이 푸가 아니라 만화영화로 봐도 느낄 수 있겠다. 원작인 책에는 어린 아이들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미가 있다. 간혹 엉뚱한 일로 번지는 부분에서는 폭소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번져가는 이야기들에는 저자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그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느 식으로 해석할지는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이겠다.

삶에는 딱히 정답이 없다. 그리고 순수함에도 등급이나 답이 있다고 말하기에는 곤란한 부분이 있겠다. 곰돌이 푸의 이야기는 어린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지만 성인들에게도 그만의 거대한 울림을 전해 준다.

상상에서 태어난 곰돌이 푸와 친구들은 이제 실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그들이 해주는 이야기는 어른들을 동화의 세계로 초대해준다. 그리고 어린 시절 가지고 있던 동심을 다시 일깨워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힘을 선사해준다.

일독하고 또 일독할수록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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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1~2 세트 - 전2권
케빈 콴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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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1, 2

 

예나 지금이나 가장 재미있는 소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신데렐라 스토리이다. 어떻게 버무리냐에 따라 역대급 꿀잼이 나올 수도 있고, 아주 평범한 이야기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전형적인 부분도 보이나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분명 누가 뭐라고 해도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런 재미 탓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게다가 더욱 중요한 건 서양적인 부분이 아닌 아시아의 시각으로 신데렐라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일반인들은 부자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갑부들의 화려한 삶에는 어떤 재미들이 있을까? 책은 그런 부분을 아주 잘 파고 들었다. 그리고 더욱 집중적으로 파헤친 건 그들의 삶도 일반인들과 아주 동떨어진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화려한 상류 사회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남녀의 사랑이라는 원초적인 부분을 파헤치고 있다. 여인들의 사랑에는 부를 떠나서 알콩달콩하는 감성적인 부분들이 있다. 화려한 상류사회라고 해서 여인들의 알콩달콩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인이기에 상류사회의 삶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혹은 아예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상류사회는 그들만의 리그인 것이다.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화려한 치장에 대해서는 사실 별다른 관심이 없다. 부자였다면 나름 관심을 가졌겠지만 너무 멀리 있는 부분이고, 특별히 치장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보여주고 있는 패션쇼 같은 부분은 나름 신기하다. 갑부들에게는 그들이 보여줘야 하는 일정한 체면이라는 게 있고, 그런 부분을 알아가는 건 나름 재미있다. 어른들은 이런 체면을 중요시한다. 사회에서 생활하면서 체면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면을 고생했기 때문이겠다. 어른들의 충고에는 모두 이유가 있는 법이다. 여자 주인공을 향한 엄마의 조언이 세속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참으로 현실적인 것이겠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 공감을 불러온다. 사회물을 먹으면서 너무 세속화되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여전히 주변을 살펴본다. 이것이 일반인들의 삶이겠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현실과 동화를 적절하게 섞어 놓았다는 느낌이다. 잘 나가다가도 장애물을 만나서 삐끗한다. 대부분의 연인들이 겪는 과정이리라! 살아온 환경과 주변 여건이 다르니까 일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는 두 연인의 교류는 풍파를 자연스럽게 불러온다. 역경을 헤쳐 나가는 연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화려한 상류사회를 조명했다는 부분 등이 책의 백미라고 느꼈다.

책을 보면서 영상처럼 펼쳐지는 부분이 있는데, 영화는 어떻게 책을 조명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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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가와카미 가즈토 지음, 김해용 옮김 / 박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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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읽기 편하다. 예전에 새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전문적인 지식으로 중무장하고 있기에 일반인의 접근이 다소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에 반해 이 책은 일반인의 접근이 용이한 편이다. 조류에 대한 지식을 일반인들에게 편하게 알려주고자 하는 저자의 친절한 의도가 마음에 쏙쏙 와 닿는다. 사실 하늘을 훨훨 나는 조류에 대해서 대부분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전문적인 영역에까지 발을 내딛는다는 건 쉽지 않다. 그저 눈으로 조류를 보고, 영상과 지면 등으로 접하면서 신기해하는 부분에서만 그친다. 가장 앞부분에서 전문적으로 조류를 접근하는 자들이 얼마나 소수인지 저자가 말해주고 있다. 그만큼 학자로서 조류를 접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뜻이겠다.

조류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저자의 이야기는 일반인들을 그에 맞는 눈높이까지 강제적으로 끌고 가는 힘이 있다. 책장은 비교적 쉽게 넘어가고, 그리고 그럴 때마다 새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고, 조류학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 지도 알 수 있다. 새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고, 조류학자들이 하늘을 훨훨 나는 조류들에게 어떻게 갖은 고생을 해가면서 접근하는 지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책의 백미는 조류학자들의 생고생이라는 부분이다. 땅 위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자유로운 조류를 접한다는 건 체질적으로 많은 부분 부족함이 많다. 그리고 그런 부족한 부분은 자연스럽게 피땀 혹은 생고생으로 이어진다.

학자들은 새로운 부분에 매료되고는 한다. 그리고 그런 매혹은 탐험과 고생 등으로 점철된다. 학자들의 조사는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고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이어진다. 지루해보일 정도의 조사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조사에는 아무 매혹적인 아름다움이 녹아들어 있다. 고생을 했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미에는 아름다운 감동이 있다. 이런 매혹적인 감동이 있기에 고생인 줄 알면서도 훌쩍 험지로 떠나는 것이겠다.

약간의 자학을 담은 저자의 이야기는 친숙하게 다가선다. 뭐라 욕해도 할 말이 없다고 하는데, 재미를 동반한 부분이다. 조류의 세계는 그들만의 세계가 있고, 거기에 또 인간의 접근법이 있다. 그런 접근법에는 학자들의 노력들이 녹아 있다. 그리고 그런 노력들이 책의 전문성을 더욱 빛낸다. 명망 있는 저자의 글은 마치 조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인의 어깨에 강제적으로 독자를 태운 것 같다. 강제로 조류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깊게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로 저자처럼 조류들에게 접근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생고생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조류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다면 재미 그리고 감동을 느낄 수도 있겠다.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조류의 접근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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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맨
김펑 지음 / 마카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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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맨

 

불황의 터널이 길어지고 경제가 힘들어지면서 도처에서 곡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희망을 향해 달려간다고 하지만 그 희망의 끝에 더욱 큰 절망이 도사리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 고시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는 했다. 고시를 향한 도전은 개인의 투쟁이자 기록인 동시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의 연결이기도 하다.

고시맨의 이야기는 언뜻 보면 처절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고시는 서민들의 등용문이기도 하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공평한 기회를 주는 시험제도인데, 그것이 사라진 지금 아쉬움이 적지 않다. 책에는 고시를 향해 달려가야만 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녹아 있다. 그 사연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공감을 많이 주는 편이다.

신분을 상승할 수 있는 고시는 성공하면 달콤하지만 실패의 위험이 너무나도 크다. 고시에서 낙방하여 고생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공무험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아주 흔한 편이다. 낙방하여서 고생하거나 낙담한 청춘들 그리고 장년층의 어려움은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그들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공부와 시험 결과가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하나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 분투를 하는 고시맨들은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성공하는 이야기만 담으면 사실 달콤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희망고문인지는 노력해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이상증세나 병 등을 얻기도 한다. 과거에 없었던 병이 새로 생기고 혹은 잊어버렸던 나쁜 병들이 다시금 되돌아온다. 정신과 육체를 좀먹는 병들에는 저마다의 사연들이 녹아 있기도 한 것이다.

고시맨은 희망고문에 대해서 말하는 동시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희망은 마음속에 있기도 하고, 또 주변에서 따뜻하게 전해져오기도 하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하게 도사리고 있다.

고시맨이 한국형 히어로라고도 볼 수 있는데, 사실 인간미가 아주 넘쳐난다. 아주 힘들게 몸을 움직여야만 하고 정신적으로도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 일반인의 기준에서 볼 때 고시맨의 능력은 훌륭한 편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아주 바쁘게 돌아다녀야만 한다.

전체적으로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에게 공감갈 수 있는 내용을 맛깔나게 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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