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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ㅣ 대한민국 스토리DNA 2
김성동 지음 / 새움 / 2015년 2월
평점 :
만다라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작품이다. 소설을 통해 구도자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명에 소용돌이에 휘말린 주인공이 불교와 접하면서 수많은 화두를 던진다. 그 화두들은 불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 수 있고, 모른다고 해도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책은 어떻게 보면 불교입문서적과도 비슷하다. 그만큼 불교의 색채가 짙다. 평소 불교에 관심이 깊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빠져들었다. 좋아하는 분야가 나오니까 더욱 잘 읽혀나간다. 그렇지만 불교에 대한 큰 관심이 없다고 해도 읽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책은 구도(求道)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도는 종교를 떠나 어디에서나 통한다.
종교에 따라 바뀌는 것이 진리라면 도가 아니겠지.
책에는 한자가 적당하게 섞여있다. 이걸 보면서 빙그레 웃었다. 요즘 나오는 책들 대부분이 한자를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 때문이지만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 한자를 외면하면 곤란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적당한 한자 공부는 국어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번에도 감상이 역시 삼천포로 빠졌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안해본다.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도 좋지만 단락 하나만 뜯어놓고 봐도 감탄이 나올 부분이 많다.
화두를 던지는 책! 삶의 의미를 찾아보도록 자아성차를 권하는 화두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체만으로 몸과 마음이 절로 빛날 수 있는 화두들이 책에 가득 넘쳐난다. 보물들로 넘실거리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보물을 캐낼 수 있는 지는 전적으로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책은 몇 번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다시 개정되어 나왔다. 참으로 좋은 작품이다. 좋은 작품이기에 개정되어 다시금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책에 대한 내용은 특별히 쓰고 싶지 않다. 줄거리가 중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책 속에 있는 선문답과 구도에 관련된 내용들이 진미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줄거리나 나쁘다는 건 아니다. 책장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자연스럽게 내용들이 이어진다.
화두 놓으면 병이 생기는 법!
사람은 끊임없이 생각하는 존재이다.
내가 쫓는 화두는 무엇일까? 쫓아간다고 해서 얻고, 얻지 못 한다고 해서 쫓지 않을 것인가?
마음의 평정과 욕망의 경계선은 어디에 있는가?
경계끼리 부딪칠 때 나는 무서워서 회피할까? 부딪쳐서 뛰어넘고자 몸부림칠까?
화두를 전해주는 만다라를 접할 수 있어서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