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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그해 여름 끝자락
허준성 지음 / 마음지기 / 2018년 2월
평점 :
훗카이도 그해 여름 끝자락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곳에서의 한 달 살기 체험기이다. 사진과 글쓰기에 실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이기에, 읽고 보기가 즐겁다. 우선적으로 눈이 편하다. 제주도에서의 한 달 살기가 유행인 적이 있었고, 지금도 그런 면이 유지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제주도에서 한 달을 살아보았고, 그에 감명을 받아 일본에서의 한 달 살기를 도전한다.
음! 사실 제주도에서의 여행비도 만만치 않다. 제주도나 일본이나 비용적인 부분을 살피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용기! 저자는 가족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훌쩍 떠날 용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용기로 가족들과 일본의 한적한 시골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낸다.
일본! 여행은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좋은 말이다. 여행의 순간 순간들은 추억이 되고, 머릿속에 남게 된다. 코발트 빛을 발하는 바다(그들은 샤코탄 블루라고 부른다.), 싱싱하면서 저렴한 오징어, 멋진 풍경, 일본의 이색적인 문화 등 보고 듣고 먹은 것들은 하나하나씩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활자가 되어서 책으로 기록되어 있다.
아무래도 타국인 일본에서의 이야기라 더욱 뜻깊은 부분도 있다.
여행을 떠나면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린다. 그래서 개방적이 되어 간다. 어른이나 아이나 이건 마찬가지겠다. 가족여행을 떠나 천혜의 자연풍경을 가지고 있는 훗가이도를 보면 정말 즐거울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즐거움들이 책에 가득 넘쳐난다.
사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일본에서 버스를 타면서 행선지를 묻는 것도 일이다. 똑같이 말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현지인들을 제대로 듣지 못 한다. 그러나 이런 것도 재미이겠다. 친절한 현지인들은 알아듣지 못 하지만 지도를 꺼내며 행선지를 묻는다. 바디랭귀지! 손짓과 발짓으로도 뜻이 통하는 것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일이 항상 발생하고는 한다. 가지고 간 소중한 짐을 잃어버려 찾으러 다닌 기억!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있겠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물건을 찾아 길을 되돌아가고, 거기에서 그걸 발견했을 때의 안도감! 저자는 그런 안도감을 경험한다. 유머와 재치를 가지고 있는 저자는 글에 활력과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읽다 보면 경쾌함이 책에 전반적으로 가득 하다. 그런 자유로움이 있기에 불쑥 일본으로 떠났을 수도 있겠다.
자유롭지만 결코 무책임하거나 가볍지는 않다. 책임감 있게 행동하며 경비와 계획에 있어서 철저하다.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 것부터 숙소와 식비 등을 무척 꼼꼼하게 따지고 있다. 그러면서 독자들을 위한 정보제공도 소홀히 하고 있지 않다. 언젠가 훗카이도로 떠나고 싶은 독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것이겠다.
이 책은 일가족의 여행기이자, 일기이다, 여행정보서적이다.
재미있고 유쾌한 활자들을 보면서 어디론가 불쑥 가족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