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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불량 출판사 사장의 자술서
최용범 지음 / 페이퍼로드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명 : 어느 불량출판사 사장의 자술서
📍저자 : 최용범
📍출판사 : 페이퍼로드
📍장르 : 에세이
자신의 생애와 인간적 굴곡을 낱낱이 고백한 진솔한 자전
에세이라고 생각됩니다
출판업이라는 세계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은 치열한 현실을
솔직하게 고백한 기록입니다
흔히 책을 만든다는 말 속에는 낭만과 지성이 깃들어 있는
듯하지만, 작가님 그 안에 감춰진 냉정한 비즈니스의 법칙,
인간관계의 갈등,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무너져가는 출판
생태계의 민낯을 담담히 드러내어 보여줍니다.
세상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한 정직한 고백적인
내용의 에세이 입니다
작가님은은 서른 중반부터 오십 중반까지 약 20년을 알코올
중독 속에서 보냈다고 털어놓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출판사 대표라는 화려한 직함 뒤에서,
술잔을 통해 창작의 고통과 삶의 무게를 견뎌냈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술은 단순한 도피처가 아니었습니다.
결국에 그것은 감정의 마취제이자, 자신을 향한 느린 자해같은
것입니다.
경제적 궁핍, 출판사 운영의 어려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겪은
실망과 배신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여 보여줍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 고백이 자기연민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는 문장 사이사이에서 세속적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용서하고 다시 펜을 드는 용기라고 말하며,
우리들에게 삶의 회복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추락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과정이었음을,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하여 보여줍니다.

이책에서는 출판업계의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목들이 나옵니다.
한때 베스트셀러를 연달아 내며 출판계의 중심에 섰던 그였지만, 책을 파는 일보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그의 고백은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출판은 단순히 책을 만들어 파는 산업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야 하는 고도의 감각이 필요한
일임을,
작가님은 몸소 체험합니다
그의 문장에는 자조와 해학이 섞여 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책과 독자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집니다
알코올 중독, 경제적 파탄, 인간관계의 균열 등 무겁고 어두운
주제들이 책 전반을 주류를 이룹니다
성공 신화나 희망적 메시지를 기대하는 우리들에게는 다소
힘겨운 여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 속에 이 책의 진정한 가치가 있습니다.
작가님은 실패와 좌절을 마주하는 용기, 그리고 그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힘이 어디서 오는지를 보여줍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출판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고민을 보여줍니다. 디지털 시대, AI가 텍스트를 생산하고, 독서의 형태가 급변하는 오늘날에도 저자는 진짜 책의 의미를 잃지 말자고 호소합니다.
그는 책이란 결국 인간의 생각이 피어나는 꽃이며, 그것을
돌보는 사람이 출판사다라는 문장으로 마무리하며, 사장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진심을 보여줍니다
실패한 사람의 변명이 아니라,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선 인간의 증언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삶, 무너진 시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이
책을 통해서 보내줍니다
출판계 종사자에게는 공감과 반성의 기회를, 우리들에게는
책 한 권이 자신의 손에 오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이해하게
해주는 깊은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출판
산업의 역사에 대한 가장 사실적이고,
가장 뜨거운
호소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