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의 발견
김종광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4월
평점 :
이 책은 '충남 안녕시 육경면 역경리'라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2019년 코로나 발생했을 때 시골에서 살아가는 무명의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아홉개의 단편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장편소설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욕댁과 신실과의 욕배틀, 광버섯과 투엔의 다문화가정, 조덕구와 바다-하의 국제결혼, 시골악귀인 어린 강수, 가정폭력, 시골의 고령화와 저출산문제등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봐유(실례하겠습니다), 뭐여(기쁠 때, 슬플 때, 감동스러울 때, 화났을 때), 갔슈(돌아가셨습니다) 처럼 경제적이고도 의미심장한 충청도식 사투리 표현은 참 재미있다. 그래서 슬프고도 어둡고 무거운 스토리를 조금은 밝고 가볍게 느끼도록 한다.
뚜엔의 택시를 타고 안녕시 9경을 여행하는 사람들, 치매예방 독서토론과 성인문해 교실에서 교육받는 기분 할머니와 농촌 알바생들의 농촌에서의 경험 속에서 마을 사람들 사이의 정도 느낄수 있다.
동네 사람들과 조그만 것도 나누며 살았던 나의 어린시절, 20년 전 했던 농활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읽어보았다.
힘든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고생했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부모님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살아남기 위해 변할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에 안쓰러움과 안타까움도 느껴진다.
더 힘들고 삭막하고 무서운 현재의 시대에서
<안녕의 발견>은 안녕시를 넘어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ㆍㆍㆍ
나 많이 고생했어요. 사랑하고파요. 나를 아끼고파요. p.108
우리 집서 재울라고. 나 혼자 살잖냐. 방 다섯 개여. 그러고 화장샤, 샤워실 걱정하는 학생 있으면 <6시 내고향> 좀 보라고 해. 요새 시골집이 기본적으로 어떤가 좀 보라는겨. 아직도 시골을 '전설의 고향'으로 아는 애들이 쌨다니께. <나는 자연인이다>가 문제여. 그 프로그램 하나가 시골집들이 거지집처럼 나오더라. 요새 그런 자연인은 시골에서도 노숙자 취급해. -p.30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개인적으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