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만화로 된 그리스*로마 신화가 아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고
우리 아이들도 예외없이 신화 속에 푹 빠져 살았다.
몇몇 대표적인 신들외에 신화 속 인물들의 이름 조차 헛갈리는 나와는 달리
아이들은 이름은 물론 신화를 거침없이 줄줄 외워 나를 놀라게 했다.
<퍼시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1.미스터 D의 여름캠프>는
그토록 아이들을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이끌었던 신화를 21세기에서 다시
만나는 기쁨을 안겨주는 커다란 선물이다.
난독증에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가 있는 열두 살의 퍼시 잭슨은
6학년이 되어 맨해튼으로 현장 학습을 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 괴상한 일을 겪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엄마와 몬토크로 여행을 떠나지만 자신을 쫓던 미노타우로스에 의해
엄마가 사라지게 되자 자신을 죽이려는 이들을 피해 여름캠프로 가게 된다.
여름캠프에서 자신이 신과 인간의 아이인 반쪽신이자 반쪽인간인 반쪽피라는
사실과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서 알게 된다.
퍼시는 지구를 흔드는 이, 폭풍을 부르는 이, 말들의 아버지이자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
아버지 포세이돈이 제우스의 화살을 훔쳤다는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친구들과 제우스의 화살을 찾으러 죽은 자들의 왕인 하데스의 지하 세계를
향해 모험을 떠난다.
책을 읽는 내내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함과 흥분 속에 푹 잠겨 있었다.
신화 속 인물들이 내 옆에서 쉭쉭대며 속삭이는 듯해 소름이 돋았다.
책 속에서 추악한 그들의 가고일 같은 손발이 불쑥 튀어나와 나를 책 속으로
잡아채 갈 것 같은 느낌에 부르르 진저리도 쳐진다.
바다신의 아들 페르세우스 잭슨.
그가 이끌어갈 짜릿한 모험의 세계가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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