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gamaksae님의 서재 (gamaksae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22 Aug 2026 00:03:13 +0900</lastBuildDate><image><title>gamaksae</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gamaksae</description></image><item><author>gamaksa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에이든 일본여행도감 100 : 구석 구석 일본 소도시 여행 - [에이든 일본 여행 도감 100 -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꼭 가봐야 할 도시 100]</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428893</link><pubDate>Sun, 02 Aug 2026 21: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4288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0109&TPaperId=174288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65/coveroff/k5221301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0109&TPaperId=174288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에이든 일본 여행 도감 100 -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꼭 가봐야 할 도시 100</a><br/>이정기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에이든 일본여행도감 100 : 구석 구석 일본 소도시 여행<br><br><br><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br><br><br><br>일본여행을 준비하면 여행도서를 한 권 끼고 일주일 정도는 정독하게 된다.일반적으로 3박 4일 정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기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동선도 짜고 꼭 가야할 명소나 맛집, 그리고 선물가게 리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요즘은 구글맵을 이용해 동선을 좀 더 입체적으로 짤 수 있어 더 정밀한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다만 너무 욕심을 부리면 특정 장소를 설렁설렁 보고 끝나거나 중간에 몇 몇 장소는 포기하게 되니, 다소 여유있는 계획이 필요하다.내 경우에는 기대를 하고 방문한 도쿄 헌책방 동네 진보초를 바쁜 일정 때문에 메인거리만 돌고 다음 목적지인 아키하바라로 떠났는데 나중에 보니 골목 골목 보고 싶었던 서점들이 숨어있었다.<br>이런 사례만 봐도 어쨋든 여행전에 철저한 준비는 꼭 필요하고, 또 그 과정 또한 여행의 일부로 즐길 수 있다.<br>서점에 가면 도쿄, 오사카에 관한 여행정보지는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포맷으로 나와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니 해마다 업데이트되는 정보도 무궁무진하다.다만 시각을 좀 돌려서 대도시 위주의 여행에서 벗어나 중소도시로 관광구역을 확대하려고 하면 좀 답답해진다.<br><br>어떤 도시를 방문했을 때 충만한 여행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 막상 가서 후회를 하게 되지는 않을지 얇지만 넓은 인사이트가 필요한 지점이다.<br>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딱 추천할만한 도서가 등장했으니 바로 지금 소개하는 “에이든 일본여행도감 100 “이다.<br>그동안 익숙한 지역들의 정보에서 벗어나 일본 열도를 탈탈 털어 눈여겨볼만한 지역 위주로 엄선한 자료가 두툼한 책자에 가득하다.<br>빽빽한 활자 보다는 시원하고 색감이 강렬한 사진으로 일단 첫 인상을 보여준 후, 한국에서 가는 방법이라던가 일정 스케줄 그리고 꼭 들려할 장소를 일목요연한 도식화로 보여준다.그리고 쇼핑리스트와 먹방리스트도 꼼꼼하게 소개해주고 있다.<br>길게 늘어진 일본열도다 보니 지역마다 특색도 강하고 먹는 음식도 차이가 크다.더우기 오랜 시간동안 지역 위주의 패권을 다툰 역사가 있다보니 지역색이 뚜렷하여 같은 나라가 맞아?할 정도의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br>수많은 도시들의 장점과 사진들을 넘기고 있다보면 가고 싶은 지역 리스트가 길어지는 단점이 생기지만 방문하고 싶은 10군데를 점찍어 10년 일본 여행 준비 기간을 갖는 남다른 여흥을 즐길 수도 있다.<br><br>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와 동일한 명칭을 가진 “도고 온천”이 있는 마쓰야마가 눈길을 끌어다.정갈한 일본 저택 분위기의 일본 3대 고온천에서 몸을 녹이고 웅장한 모습의 철옹성&nbsp; 마쓰야마 성을 관람한 후,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 등장한 기차를 복원한 고풍스러운 이동도 즐거울 듯 하다.<br>세계 26개국의 명화를 실물 크기로 재현해낸 오츠카 국제 미술관이 있는 도쿠시마도 구미가 당긴다.비록 가짜 작품이지만 루브르 박물관 같은 곳도 안전을 위해 가짜 그림을 전시하는 경우가 많으니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온갖 명작의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보는 전시도 즐거울 듯 하다.일본 3대 전통 무용 중 하나라는 “야와오도리”를 감상하는 기회도 놓칠 수 없다.<br>이 책의 장점이 바로 이것이다.그동안 일반적인 도시 중심의 여행소개서에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일본의 구석 구석 볼만한 장소와 먹거리를 찾아 헤메는 과정 자체가 여행이 가져다주는 첫번재 단계의 즐거움이고 이를 만끽할 수 있다.<br>저자가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 도서도 있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서로 상대방 국가의 관광객들이 바라보는 한 일의 매력적인 부분, 그리고 우리나라가 좀 더 강력한 관광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벤치마킹할 요소들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싶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65/cover150/k5221301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96583</link></image></item><item><author>gamaksa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세상을 어떻게 읽고 살아갈지 대답을 원한다면 - [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36651</link><pubDate>Mon, 15 Jun 2026 19: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366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9293&TPaperId=173366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9/71/coveroff/k38213929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9293&TPaperId=173366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a><br/>널리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보이지 않는 규칙 편 / 세상을 어떻게 읽고 살아갈지 대답을 원한다면<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br>처음엔 가볍게 펼쳤다가, 읽을수록 생각이 깊어지는 책은 만족감이 꽤 높아지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nbsp;겉으로는 요즘 서점에서 자주 맞닦뜨리는 지식교양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상을 보는 습관 자체를 문제삼고 시비를 건다. 읽는 내내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건드니 한편으로는 불편한 생각도 들지만, 내가 빠진 오류나 착각한 내용들을 교정하는 긍정의 방향으로 나아간다.<br>예를들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사람마다 같은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말은 단순한 비유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읽다 보면 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누군가는 기회를 보고, 누군가는 위험을 보고, 누군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일본영화 “7인의 사무라이”에도 등장하는 시각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점은 결국 세상은 하나인데, 그것을 읽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한다.이런 맥락에서 지능을 바라보는 방식도 다르다. 우리는 보통은 지능을 머리가 좋다, 나쁘다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능을 세상을 보는 시야의 차이로 풀어낸다. 누가 더 말을 잘하는가보다 누가 더 넓게 보고 깊게 읽는가가 중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현실을 해석하는 눈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책이던 강연이던 양을 늘리면 자연스레 그에 따른 판단력, 해석력, 현실적용력, 아이디어 모두 상승할 것이라는 내 믿음에 균일이 갔다 당연히 양적인 면이 좀 더 풍성한 사고의 기반이 되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해내는가에 달려있고, 단순히 수동적인 학습으로 배가 되는 능력이 아니다.<br><br>우리는 흔히 사람을 꽤 객관적으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단순 노출 효과나 헤일로 효과 같은 개념을 보면서, 내가 사람을 판단할 때 얼마나 빠르게 결론을 내렸는지 새삼 놀랐다. 익숙하면 좋게 보이고, 인상이 좋으면 능력까지 좋게 느껴지고, 주변 분위기가 좋으면 그 사람 전체가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다가 뒤통수를 얼얼하게 얻어 맞기도 한다. 모두가 내가 만든 세상이고 나의 관점일 뿐이지. 전혀 객관성은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매번 속는다.하지만, 이는 나를 비판하는 내용이라기보다, 오히려 나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범주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어떻게 개선하고 고쳐나갈지 도움을 준다. 사람은 늘 합리적인 기준으로만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볼 때도, 나 자신을 볼 때도,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편향 속에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미리 인지한다면 의식적으로 객관성을 부여하고 좀 더 입체적으로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인간 자체가 원래 그렇게 쉽게 흔들리는 존재이기에 스스로 보완해나가는 것도 능력이다.<br>저자가 주장하는 가장 큰 매락중 하나인 선택은 내 의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의해 많이 바뀐다는 부분은 살면서 놓쳤던 내용들을 일깨워준다.조명, 소리, 공간, 색채, 온도, 향기 같은 요소들이 사람의 기분과 판단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인데, 사실 이런 이야기는 말로 들으면 단순해 보이지만, 읽고 나면 자꾸 주변을 의식하게 된다. 잘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도서관에 가도 어떤 자리는 집중이 잘 되고, 어떤 곳에서는 괜히 예민해지거나 한다. 직장에서 사무실 이사라도 갈 때는 자리 배치에 신경이 곤두 선다.&nbsp;내가 늘 앉는 자리, 자주 지나가는 공간, 익숙하게 맡는 냄새 같은 것들이 그냥 배경이 아니었다. 환경은 생각보다 조용하지만 생각보다 강하게 사람을 움직인다. 그래서 어떤 공간과 분위기 속에 놓여 있느냐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읳식하지 못한채 나를 조정하는 존재이기도 하다.&nbsp;<br><br>마지막 대망의 4부는 저자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큰 파도처럼 읽는 독자의 약간 무거워진 마음을 압박한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들이 쌓이면 결국 삶의 구조가 된다는 주장이다.한 번 내려진 선택이 다음 선택을 만들고, 그 반복이 결국 삶의 구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작은 선택의 누적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보여준다. 특히 돈의 흐름에서 이 부분은 두드러진다. 돈을 다루는 기술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돈이 움직이는 구조를 보라고 주장한다. 재테크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 어디에 서 있느냐, 어떤 정보에 먼저 닿느냐, 어떤 흐름 안에 들어가 있느냐가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타느냐 마느냐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이다.&nbsp;<br>이 책의 장점은 설명이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nbsp;그런데 가볍지는 않다.&nbsp;오히려 쉬운 말로 큰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에 잘 따라가다가 쿵 하고 내가 하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진실에 다가가 어질어질해진다.우리는 흔히 모든 것을 의지나 노력의 문제로 몰아가지만, 그 뒤는 규칙과 구조가 있다는 점을 자꾸 상기하게 된다. 사람도 환경도 선택도 돈도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커다란 수레바퀴처럼 돌아간다. 이런 연결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저자는 조언하고 우리는 받아들인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9/71/cover150/k38213929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97196</link></image></item><item><author>gamaksa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가고 싶은 곳을 만드는 공간의 법칙 - [핫플레이스의 법칙 - 또 가고 싶은 공간의 비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34058</link><pubDate>Sun, 14 Jun 2026 14: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340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9395&TPaperId=173340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7/9/coveroff/k4121393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9395&TPaperId=173340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핫플레이스의 법칙 - 또 가고 싶은 공간의 비밀</a><br/>임상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핫플레이스의 법칙&nbsp; : 가고 싶은 곳을 만드는 공간의 법칙<br><br><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br><br><br>공간을 탐구하는 과정은 즐겁다.&nbsp;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결과물로 숫자를 찍고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nbsp; 머릿속 상상의 나래를 부여잡고 어떻게든 현실의 땅바닥으로 멱살 잡고 끌어내려 꽂는 것이다. 하지만, 추락의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공상이 아닌 상상의 시선으로 이 텅 빈 공간에 도대체 무엇을 집어넣을까 고민하는 일 자체를 즐기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 못 말리겠다 싶기도 하다.<br>공간이라는 물리적인 콘크리트 껍데기 안에 어떤 이야기를 불어넣고 사람들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 무엇인가를 집어넣을까? 언제나 가슴 뛰는 업무였다.<br>좋은 공간, 좋은 가격, 좋은 입점 업체를 조합하는 건 누구나 현장에서 짬 좀 차고 경험 좀 쌓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조건은 언제나 항상 최악의 상황이 콤비네이션 피자에 올라간 토핑처럼 얽힌 채 눈 앞에 서빙된다.<br>내 월급이 입점된 업체의 실적에 비례한다면, 내가 평소 진짜 꿈꾸던 감성 터지는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소중한 꿈의 인식만 남겨줄 뿐 당장 수익성이 별로라면 과감하게 유치 도장을 찍을 수 있을까?&nbsp;<br>법적인 공방 속에서 머리 터지게 어렵게 시작한 브랜드가 어떻게든 제대로 사업을 안착시키게 하려면 기획자는 또 성공을 기원해야할까, 망하라고 굿판을 벌여야할까?<br>아무도 쳐다보지도 않고 들어오지도 않는 휑한 공간에, 굳이 경쟁사의 공간 임대료보다 훨씬 더 높은 임대료를 받아내서 유치해 오라는 상사의 말도 안 되는 벼락같은 지시사항을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까?<br>매일 밤 머리를 쥐어뜯던 시절. 지금은 테넌트 업무에서 벗어나 다른 포지션에 있지만, 서브웨이로 저녁을 대신하며 밤 새워 전략 수립하고 레이아웃을 엎고 또 엎으며, 어떻게든 핫플레이스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그 당시의 찌질하고도 치열했던 기억이, 작가의 무용담과 오버랩되며 슬쩍 웃음이 난다.<br><br><br>의외로 공간의 흐름을 통채로 바꿔버린 사건이 뭔지 아는가?바로 인구 변화 이야기다.&nbsp;<br>2020년부터 우리 사회가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진짜 완전히 뒤집어졌다고 한다.<br>그 첫 번째 이유는 본격적인 인구 감소 시대로&nbsp; 진입했다는 점이다.&nbsp;2008년에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도 2020년을 기점으로 사망자가 출생자를 훌쩍 넘어서는 인구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일본의 시니어 비즈니스 트렌드를 이 잡듯이 찾아보면서 일본 상권의 변화가 곧 한국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에서도 똑같이 일본의 쇠퇴를 예시로 든다.&nbsp;도쿄 시부야 같이 인구유동성이 높은 곳에서조차 백화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고야의 수십 년 된 메이테츠 백화점이 문을 닫는 현상. 이게 단순히 장사가 안 돼서 망한 게 아니라, 대형 집객 시설 자체가 도저히 유지될 수 없는 도시 중심 구조가 재편되었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근데 여기서 진짜 흥미로운 대목은 전체 인구는 주는데 1, 2인 가구가 미친 듯이 늘어나서 2040년까지 주택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다는 아이러니이다. 단순히 싸고 넓은 집이 아니라 가성비에서 가심비로, 천편일률적인 가족 단위에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주거로 공간 요구가 바뀌고 있다. 주변 동네를 살펴보면 요즘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바로 이렇지 않은가!<br>두 번째 변화로 수도권 인구가 지방 인구를 역전해버린 구조적 양극화이다. 지방 골목상권들이 다 죽어 나가는 와중에 일본의 편의점이 괴물처럼 진화하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편의점이 단순하게 삼각김밥 파는 소매점이 아니라 금융, 보험, 물류, 여가를 싹 다 결합한 복합 생활 플랫폼이 되고, 심지어 파출소 없어지는 시골에서는 안전 거점 역할까지 한단. 인구 1,000명짜리 깡촌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미라이 편의점 이야기는 놀랍다. 물건 파는 걸 넘어 특산물이 경험이 되고 지역 사람들을 머물게 하는 플랫폼이라니. 그런데 흥미롭게도 국내 편의점은 이런 변화는 둔감하다. 실제 오래던 편의점과 금융을 결합하던 몇차례 시도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물론 여기에는 워낙 국내 금융 산업 인프라가 - 오프라인 위주의 일본과 달리 - 작은 국토 스케일에 맞춰 촘촘하게 엮어있기 때문인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br>세 번째는 2024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nbsp;짜잔.이런 무시무시한 구조적 변화는 미래 공간의 방향성을 정리해준다 무조건 젊은 고객층만으로 노려서도 안 되고 접근성, 일상성, 그리고 여러 세대가 섞여 들어가는 복합 공간 전략이 필요하다.<br><br><br>최근 몇년 사이 우리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 내린 핫 플레이스가 어디였던가 생각해본다.성수동 골목골목 모든 공간들은 저마다 눈물겨운 스토리를 품고 있고, 그 죽어가던 공장 지대가 누 핫플로 탈바꿈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기획자들의 피, 땀, 그리고 날밤을 지새우게 했었는지 떠올려 보자. 우연과 창조, 기회, 돈, 문화, 이상이라는 엄청난 단어들이 용광로처럼 융합된 곳. 하지만 부동산이라는 마법 앞에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하기 어려운 현실은 진짜 공간 개발의 지독한 양면성이다.&nbsp;<br>한쪽 거리는 과도하게 터져 나가는데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골목은 임대문의 안내문만 바람에 춤추는 현실. 성수동, 익선동, 서순라길, 연남동, 더현대 서울, DDP로 소비와 감각과 자본이 몰려들었다 조금 지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홍대 상권이 망원이나 연남으로 밀려나고, 창의성의 상징이던 건대 앞이 활기를 잃고, 이태원 감성이 용산으로 스멀스멀 넘어가는 무서운 변화의 파도.&nbsp;<br>도시의 핫플 이동이 단순 순환이 아니라 지속적 불균형으로 굳어질 수도 있다는 시선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nbsp;지방 대도시 구도심 살리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대형 쇼핑몰이 번쩍거리며 외곽에 생기면서 예전 도심이 완전 한 물 간 노인네 취급을 받지만, 이 낡고 느릿해진 공간이 가진 다음 세대의 핫플레이스 가능성은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원래 미래 예측이 그런 법이다.&nbsp;<br>도시는 단순한 통계나 유동인구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추억과 경험으로 채워진다.. 낡은 건물, 오래된 시장, 매일 마주치는 얼굴들. 도시 재생은 건물 때려 부수고 새로 짓는 게 아니라 잊혀진 감정을 다시 일으킨다는 의미다. 실제 공간 재공간의 마법사들이 득시글거리는 도쿄의 최근 트렌드도 무조건 허물어버리는게 아니라 기존의 공간과 새로운 공간을 어떻게 조화하고 연결하느냐 집중되어 있다.<br><br>저자는 핫플레이스가 결국 강력한 플랫폼이라고 정의한다.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에서 톰이 벌로 받는 지루한 페인트칠을 마치 엄청 재밌는 놀이인 것처럼 포장해서 친구들한테 돈까지 뜯어내며 동참하게 만든 에피소드가 바로 그것이다.<br>핫플도 단순하게 물건 진열해 놓고 파는 쇼핑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기 발로 찾아와서 기꺼이 콘텐츠를 교류하고 놀게 만드는 판을 짜주는 거다. 유튜브나 카카오톡에 자발적으로 모이는 것처럼.&nbsp;<br>요즘 나이키 실적이 박살 나고 있는데 단순히 신발 파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경험과 자극, 공감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바꾸려 노력하는 거나, 블루보틀이 그놈의 감성적인 차별점이 닳고 닳아서 사람들이 싫증 낼 때쯤 공간의 역할을 완전히 새롭게 리뉴얼해야 한다는 내 주장과도 맥락이&nbsp; 통하는 부분이었다.&nbsp;<br>사람들이 그곳에 굳이 찾아와야 할 수많은 이유들, 가성비, 맛, 체험, 레트로 감성 같은 걸 싹 다 모아서 오케스트라처럼 조율해야 공간이 숨을 쉴 수 밖에 없다는 주장에 100% 공감한다.<br><br>그냥 동네 산책하고 친구 만나서 외식하러 갈 때, 길거리에 줄 서 있는 간판 위치, 테이블 동선, 화장실 위치 하나하나 허투루 보지 말라는 조언은 모두에게 유용하다.어느 카페가 북적이고 어느 상가가 죽어가는지 그냥 눈치채는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부동산 감각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업무를 진행하는 모든 것에 연관되어있는 인간의 행동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분양가 전단지 보면 대충 월세 견적 나오고, 상가 엘리베이터 위치 하나가 임대 수익을 결정짓는 그 현장의 감각들.&nbsp;<br>핫플 구경하러 가는 소비자가 아니라, 기획자의 매의 눈으로 "도대체 사람들은 왜 여기서 지갑을 열고 시간을 버리는가?" 그 질문 하나만 머리 속에 품고 어슬렁거리며 어딘가 거리로 나가봐야겠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7/9/cover150/k4121393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270972</link></image></item><item><author>gamaksa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 내가 만든 앱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걸음 - [AI 바이브 코딩 마스터 - Lovable로 만드는 5가지 프로젝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28516</link><pubDate>Thu, 11 Jun 2026 10: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285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483082&TPaperId=173285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1/69/coveroff/89314830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483082&TPaperId=173285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 바이브 코딩 마스터 - Lovable로 만드는 5가지 프로젝트</a><br/>정의석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AI 바이브 코딩 마스터 : 내가 만든 앱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걸음<br><br><br><br><br><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br><br>코딩을 하나도 모르는 일반인도 AI와 대화를 통해 코딩을 하는 놀라운 세상이다.요즘은 ‘바이브 코딩’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쓰이고, 마치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앱 하나쯤은 금방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나 역시 그 흐름에 매력을 느꼈다. 복잡한 문법을 몰라도 AI와 대화하듯 요구사항을 전달하면 결과물이 나온다는 많은 이들의 증언은, 오랜 시간 코딩은 나와는 상관없는 영역이라 생각해온 사람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린다.그래서 직접 해보았다.<br>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아침마다 명언을 보여주고 간단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앱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기능 자체는 단순해 보였다. 화면 레이아웃을 구성하고, 실행 흐름을 잡고, 외부 API를 통해 매일 새로운 명언을 가져오는 구조를 설계했다. AI와 대화를 해나가며 조금씩 코드를 수정해 나갔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결국 안드로이드 APK 파일을 만들어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내게는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경험이었다.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br>핵심 기능인 외부 API 연동이 계속 실패했다. AI는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실제로 작동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더 나아가, 이 기능이 제대로 동작한다 해도 실제 서비스로 배포했을 때 발생할 비용 문제까지 고려해야 했다. 그때 깨달았다. “만드는 것”과 “운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는 것을.<br>이런 경험을 한 뒤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단순히 도구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전체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크리라는 기대가 갔다.이 책은 특정 툴 하나의 사용법을 설명하지는 않는다.AI를 활용해 어떻게 서비스를 기획할 것이며, 화면을 구성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고, 로그인과 결제 같은 기능을 만들고, 본격적인 단계라할 수 있는 배포와 운영하는 과정까지 이어진다.&nbsp;물론 초보자가 접근하기에는 내가 만들었던 앱처럼 간단한 수준이 아니라, 인증과 결제까지 연동되는 쇼핑몰 수준의 앱이다보니 한번쯤 흐름을 알아두자라도 접근하기에는 목표가 너무 크긴하다. 그렇다고 소상공인이 혼자 독학으로 바이브 코딩을 배워서 실제 결과물을 도출해내기에도 니즈에 비해 노력의 양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언제까지 간단한 앱이나 만들 생각에 공부를 할까라고 생각해보면 당장 쇼핑몰을 만들게 아니라 바이브코딩으로 꽤 규모 있는 서비스까지 만들어보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는게 중요하다고 자기 암시를 준다.우리가 손쉽게 사용하는 PG 연동 결제시스템이 사실을 꽤 복잡한 처리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알게 되는 것도 의미있는 과정이다.특히 일본 팬시문구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과정에 관심많은 내게는 책에 예시로 등장하는 문구점 구축 과정은 하나씩 실전의 느낌으로 머리에 안착된다.<br>인상적이었던 점은 “AI에게 무엇을 어떻게 요청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단순히 명령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수정하고 개선해 나가는 협업 과정이 중요하다. 노예가 아니라 파트너로 신뢰를 쌓아가는 우리 세상사와 많이 닮아있다.존중하는 만큼 멋진 답변을 주리라는 믿음도 생긴다.<br>책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흐름이 잡힌다. 작은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점점 기능을 확장하고, 실제 서비스에 가까운 형태로 발전시키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처리, 인증, 결제, 오류 수정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어느 순간 등장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프로그래밍이라는 과정이 단순히 하나의 결과물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 이상, 즉 서비스를 창출하는 점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br>책의 난이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br>쓱 훑어보면“AI가 다 해준다”는 느낌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용어 하나하나가 낯설고, 설정 과정은 더더욱 쉽지 않다. 인증이나 외부 서비스 연동 같은 부분에서는 단순히 대화로 해결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한다. 책을 한 번 읽고 바로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렵고, 중간중간 막히는 지점도 도처에 산재해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가치는 분명하다.<br>단순히 이렇게 하면 된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방향을 조감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실제로 겪었던 코딩을 하며 겪었던 시행착오—어디서 막히는지, 왜 막히는지—를 다시 떠올리게 하면서, 그 과정을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단편적인 시도였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되었다고 할까?<br>바이브 코딩의 한계 역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AI가 만들어주는 코드는 빠르지만, 그 내부 구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수정과 확장이 어려워진다. 보통 프로그래머의 능력차이는 얼마나 효율적이고 깔끔한 언어를 사용했는가로 갈린다는데, 대화를 통해 만든 소스는 임시방편의 땜빵식 코드가 삽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들어진 결과물이 실제 사용자에게 가치가 있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앱스토어에는 이미 수많은 앱이 존재하고, 그중에서 살아남는 것은 극히 일부다.<br>결국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생각이 든다.<br>AI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무엇을 만들 것인지, 왜 만들 것인지,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는 여전히 나의 몫이다. 이 책은 그 지점을 분명히 짚어준다. 단순히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에 머무르지 않고,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br>책을 덮으며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br>이번에는 조금 다른 접근을 해보려 한다. 기존의 단순한 명언 앱이 아니라, 바이오리듬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앱을 구상 중이다. 여전히 쉽지는 않겠지만, 이전보다 방향은 분명해졌다.<br>현실은 냉정하다.<br>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는 시대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많은 결과물이 개인적인 만족에서 끝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이해는 분명히 축적된다.AI는 계속 발전하고, 그 도구를 사용하는 우리 역시 발전한다.<br>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히 시도하는 태도일 것이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끝까지 구현해보려는 노력, 그리고 그 과정을 반복하는 경험이 쌓이면 언젠가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생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1/69/cover150/89314830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16902</link></image></item><item><author>gamaksa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질문 한 마디가 바꾸는 세상 - [질문의 기술 - 성공은 내가 던진 질문에서 시작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19010</link><pubDate>Fri, 05 Jun 2026 21: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190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8083&TPaperId=173190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6/57/coveroff/k9021380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8083&TPaperId=173190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질문의 기술 - 성공은 내가 던진 질문에서 시작된다</a><br/>야마구치 다쿠로 지음, 김수경 옮김 / 레몬한스푼 / 2026년 05월<br/></td></tr></table><br/><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24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6pt 0pt;">질문의 기술 : 질문 한 마디가 바꾸는 세상</h1><br><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12pt 0pt 12pt 0pt;"><br></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br></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에 무슨 기술이 있나, 모르면 물어보면 되는 거지. 그런데 책장을 한 페이지 두 페이지 넘기면서 드는 생각은 조금씩 변화했다. 아, 지금까지 나는 질문을 너무 가볍게 여겼구나. 아니, 정확히는 질문이라는 행위가 이렇게까지 정교하게 설계될 수 있다는 걸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나는 평소 인터뷰를 하거나 대화를 나눌 때 대본 없이 흘러가는 흐름을 선호하는 편이다. 뭔가를 캐내려고 작정하고 달려드는 것 같은 느낌이 싫었고,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상대방도 알아서 말을 꺼내겠거니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불안한 줄타기를 이어갔던 셈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건 '기술 없음'을 '자연스러움'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의구심이 들게 되었다. 저자는 그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명확한 목표 없이 시작하는 대화는 결국 표면을 긁는 데서 끝난다고. 상대방의 마음속 진짜 생각, 다른 사람에게는 꺼내지 않을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싶다면 질문을 설계해야 한다고. 우리보다 속마음을 덜 끄집어내는 일본에서는 이 기술을 우리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기술이리라는 생각도 든다.</h1><br><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12pt 0pt 12pt 0pt;">그 설계는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nbsp;</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먼저 이 질문으로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목표를 분명히 한다. 단순히 정보를 얻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의 어떤 인지적 변화나 행동을 이끌어내려는 것인지를 먼저 못 박는 것이다.&nbsp;</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두 번째는 상대방의 심리 상태, 사전 지식 수준, 그리고 나와 상대방 사이의 관계와 권력 역학 같은 맥락적 요소를 파악하는 것이다.&nbsp;</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그 분석을 토대로 세 번째 단계에서 어휘의 수위와 어조를 최종 조율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막상 대화 현장에서 이 세 단계를 의식적으로 밟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일단 머리 속에 떠오르는 말을 던져놓고, 반응을 기다린다. 즉, 도박을 하는 셈이다.</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저자가 역산적 접근이라고 부르는 방식은 질문하는 사람 스스로의 사고 해상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막연히 "저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를 궁금해하는 것과, "저 사람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내가 원하는 깊이의 답변을 끌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사고 과정이다. 질문을 설계하는 행위 자체가 이미 스스로의 사고를 다듬는 과정이 되는 보너스가 숨어있다.</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br></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책에서 소개하는 기본 원칙은 익숙한 5W1H를 조금 확장한 '5W4H'다. 여기서 핵심은 'Why'를 반복해서 파고드는 것과 'How'로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는 것, 그리고 'If'를 통한 가정형 질문이다. "만약 ~라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은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으 전환을 유도한다. 여기에 'And then'으로 상대의 사고를 연속적으로 이어가게 하고, 'So'로 흩어진 논의의 핵심을 수렴하는 방식까지 더하면 평범한 잡담이 입체적인 지식 탐구의 장으로 바뀐다.</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솔직히 이 구성 요소들 하나하나는 따로 놓고 보면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Why를 반복하면 근본 원인에 다가간다는 것, How로 물어야 실행 방안이 나온다는 것. 문제는 이것들이 계획적으로, 유기적으로, 하나의 흐름 속에서 작동하도록 실천하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데 있다. 이론과 실행 사이의 그 거리를 저자 본인도 잘 알고 있는지, 단순히 개념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내재화할 것인가를 계속해서 묻는다. 책을 읽는 내내 '아, 맞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동시에 '그래서 나는 실제로 이걸 얼마나 하고 있나'라는 자기 점검을 멈출 수 없었다.</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인지 구조화를 위한 7대 실전 질문 공식 부분은 개념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져서 솔직히 한 번 읽어서는 완전히 소화되지 않았다. 질문을 구조화한다는 발상 자체는 명확한데, 그 공식들이 실제 대화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체감하려면 좀 더 의식적으로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다만 그중에서도 "사고 촉진형" 질문, 즉 기존과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보면 어떤 새로운 대안이 가능한지를 묻는 방식은 단번에 와닿았다. 사고의 관성을 깨고 창의적 발상을 이끌어내는 이 접근법은 내가 팀 회의에서 꽤 자주 써왔던 방식이기도 했으니까.</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거나 신규 사업을 기획할 때의 브레인스토밍 회의에서 이 방식을 꽤 썼다. 효과가 있었냐고 묻는다면, 반반이다. 구성원 모두가 그 주제에 진짜 열의를 갖고 있을 때는 놀랍도록 잘 작동했다. 그런데 소위 '꼰대 상사'가 한 명이라도 들어와 "그게 말이 돼?" 한마디를 던지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아무도 엉뚱한 아이디어를 먼저 꺼내려 하지 않았다. 반대로 몸만 그 자리에 와 있고 딴생각을 하는 직원이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질문 기법이 아무리 좋아도 참여자의 심리적 안전감이 확보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는데, 야마구치의 책이 그 경험을 이론적으로 설명해주는 느낌이었다. 질문을 설계하기 전에 참여 인원에 대한 선행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멤돌았지만 이제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br></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부하 직원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챕터는 읽으면서 좀 뜨끔했다. 성과가 미진하거나 실수가 생겼을 때 "왜 이것밖에 못했냐"거나 "왜 지시한 대로 안 했냐"고 따지는 방식이 얼마나 역효과를 낳는지를 저자는 명쾌하게 설명한다. 그런 질문을 받은 순간 상대방은 즉각 방어 태세를 갖춘다. 두려움과 자기 합리화가 작동하면서 정작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는 마비되고 변명만 늘어놓게 된다는 것이다. 이건 직원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도 그런 질문을 받으면 똑같이 반응한다.</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그 대안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라는 방식이다. 공격적인 Why 대신 해결을 돕는 How로 물으면 직원은 감정의 동요 없이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대안을 탐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당연한 말인데, 실제로 화가 난 상황에서 이 전환을 해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경험해본 사람은 다 안다. 그래서 이 챕터를 읽으며 가장 강하게 남은 것은 기법 자체보다, 질문 하나를 어떻게 던지느냐가 이렇게까지 중요하다는 사실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br></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AI와 질문의 관계를 다루는 챕터는 이 책에서 가장 현실적인 긴장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막연한 공포가 일상적인 대화 속에 스며들어 있는 요즘, 저자는 뜻밖의 각도로 접근한다. 대형 언어 모델은 인류가 쌓아놓은 방대한 지식을 학습했지만,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거나 방향성을 선제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한다고. AI가 내놓는 출력물의 질은 전적으로 인간이 입력하는 프롬프트에 비례한다는 것이다.</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이것은 비단 AI 도구 활용의 문제가 아니다. 저자는 정보는 넘쳐나고 도구는 무서울 정도로 강력해졌지만, 역설적이게도 현대인의 성과 차이는 오히려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무엇을 아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묻는가"가 사고력과 판단력, 나아가 AI를 활용하는 능력까지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AI가 내놓은 첫 번째 답변에 안주하지 않고, 그 답변에 꼬리를 물며 Why와 How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방식이 기계를 더 잘 쓰는 전략인 동시에 스스로의 사고 한계를 돌파하는 방법이기도 하다.</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br></h1><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0pt;padding:0pt 0pt 12pt 0pt;">책을 다 읽고 나서 질문이라는 행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모르는 것을 채우려는 소극적인 행위라는 인식이 나도 모르게 깊이 박혀 있었는데, 저자는 그걸 정면으로 뒤집는다. 질문은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상대의 숨겨진 잠재력을 깨우는 것이다.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모아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h1><br><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background-color:#ffffff;margin-top:0pt;margin-bottom:12pt;padding:12pt 0pt 0pt 0pt;">이 책의 장점은 질문이라는 행위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과 알면서도 못 하고 있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그 간극을 좁히는 것이 결국 우리가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조언이다. 그게 어렵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기도 하다.</h1><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6/57/cover150/k90213808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265727</link></image></item><item><author>gamaksa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정말 우리와 다른 일본과 일본인, 이유가 궁금하다면…  -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14024</link><pubDate>Tue, 02 Jun 2026 23: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140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0056161&TPaperId=173140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2/86/coveroff/89200561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0056161&TPaperId=173140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a><br/>강상규.이경수.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margin-top:24pt;margin-bottom:6pt;">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권 : 정말 우리와 다른 일본과 일본인, 이유가 궁금하다면…&nbsp;</h1><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br>일본이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늘 마음이 복잡해진다.&nbsp;가깝지만 멀고, 익숙한 듯하지만 끝내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나라.&nbsp;지리적으로는 이웃이지만 역사적으로는 늘 어딘가 어울릴 수 없는 그림자를 남겨 왔고, 그래서 일본을 이해한다는 말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이 책은 바로 그 복잡한 감정을 조용히 건드린다. 일본을 단순히 관광지나 소비문화의 나라로 보지 않고, 그 사회의 결이나 사람들의 생활 태도, 시대가 남긴 상처와 변화의 흔적까지 차근차근 보여준다.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감정선을 알게 되면서 과거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바램을 가져보기도 한다.<br>책의 장점은 무언가를 거창하게 설명하려 하지 않는 데 있다. 오히려 일상적인 장면, 한 사람의 경험, 하나의 단어, 하나의 공간에서 출발해 일본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왜 이렇게 흘러왔는지 조망하고 해답을 찾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게 도와준다.<br><br>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오에 겐자부로를 다룬 대목이다. 오에 겐자부로는 일본이 자랑하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라고만 알고 있었다. 하루키가 그렇게 도전해도 이루지 못한 꿈 아닌가! 오에 겐자부로는 전쟁 이후 일본 사회가 어떤 가치 위에서 다시 서야 하는지를 집요하게 묻고, 문학과 시민운동을 하나의 일관된 행동을 바라본다. 그의 작품에는 전쟁의 기억이 깊숙이 배어 있다. 어린 시절 전쟁이 끝났고, 그 이후의 일본은 패전의 상처와 성장의 욕망 사이에서 그애말로 혼란의 도가니였다. 오에는 사회의 절망과 모순을 문학으로 적어내려갔고, 현실에서는 헌법 제9조를 지키기 위한 시민운동을 주도하기까지 했다. 지식인이 작품을 통해 세상에 자신의 주장을 알리는 한계를 넘어 직접 사회에 행동으로 보여주는 실천이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지매 심한 일본인들이 안보이는 곳에서 얼마나 작가를 괴롭혔을지 안봐도 비디오다.<br><br>생활적인 측면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일본의 생활문화, 특히 모닝 서비스와 깃사텐 문화였다.&nbsp;몇년 전 혼자 도쿄 여행을 떠났는데, 호텔비 아끼려고 조식이 없는 예약을 했다. 덕분에 근처 문 연 카페에 들어갔는데,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신문을 펼친 노인들, 조용히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무료로 함께 나오는 토스트와 달걀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놀란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서비스 좋네,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그 안에 훨씬 많은 사회적 의미가 들어 있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랐다. 모닝 서비스는 그저 커피 한 잔에 빵이 따라오는 친절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습관이고 생활의 리듬이며, 깃사텐이 담당해온 사회적 역할이라는 설명이었다.가격도 꽤 저렴해서 5천원이면 간단한 식사와 커피까지 해결하는데,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 모닝 메뉴 가격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이런 문화는 왜 정착되지 못했을까, 억울해진다.물론 도쿄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식사를 하면서 신문을 펼쳐들거나 여유있는 커피 한 잔 마시는게 더 부럽지만. (대부분이 그러지 못하리라고 믿고 싶다. 우리처럼)나고야나 히메지 같은 지역에서 모닝 서비스가 지역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과정이나, 각 지방마다 아침 식사의 형태가 조금씩 다른 이유들이 단순한 음식 문화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주는 과정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겉으로 보기엔 빵 한 조각, 커피 한 잔, 달걀 한개지만, 그 안에는 경제 구조와 상업 경쟁, 지역 상권의 변화, 그리고 노년층의 일상적 고립을 완충해주는 기능까지 숨어있다.<br>일본의 말을 통해 사회를 읽는 재미도 있다다. 신조어와 유행어는 그 시대를 잘 드러내는 징후다. 책에서 소개된 ‘히키코모리’, ‘1.57 쇼크’, ‘취직 빙하기’ 같은 표현들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시대적 불안을 압축한 유행어다. 특히 ‘히키코모리’는 이제 일본만의 단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세계적으로 쓰이게 되었는데, 그만큼 현대 사회의 고립과 단절이 국경을 넘는 문제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단어들을 통해 일본 사회가 어떤 불안 속에서 변해 왔는지 보여준다. 단어 하나가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담아낸다는 점이 흥미롭다. 정 반대로 한국어가 일본에서 유행하게 된 단어는 뭐가 있을지 궁금해졌다.<br><br>데즈카 오사무 이야기도 평상시 알던 것과는 다른 방향에서 접근한다. 전쟁을 겪은 만화가가 왜 그토록 생명과 평화를 강조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만화를&nbsp; “종이 요새”라고 생각했는지 인상적이다. 폭격 속에서 사람과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삶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장면은 어떤 예술가에게도 쉽게 지워지지 않았을 것이다. 데즈카는 그런 현실을 애써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만화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고자 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 웃음과 감동을 함께 주는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살게 하는 이야기가 그의 중심에 있었다. 이 부분은 일본 만화의 대중적 매력 뒤에 숨어있는 따뜻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손길이 느껴진다.<br>우에노 공원의 국립서양미술관과 오모테산도의 네즈 미술관을 방문했던 기억은 책에 소개된 도쿄 미술관 투어 챕터를 보니 다음에는 추가적인 도전을 다짐하게 만들어준다.로댕의 유명한 작품들이 마당에 전시되어있는 미술관에서 12월초의 서늘한 바람이 다시금 느껴진다. 추운 바람을 피해 들어간 미술관 내부의 유명한 작품들과 열정적으로 관람하는 사람들. 서양열강에 뒤지지 않는 국력을 한 때 보였던 문화저력이 그곳에 있었고, 이제는 시들어가는 나라의 옛영광이라는 안타까움도 교차되던 기억이 난다.<br><br>한 번 읽고 끝나지 않고, 여행의 기억과 생활의 장면을 다시 불러오게 만드는 책으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시 한번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쇼핑과 먹거리 여행도 좋지만 그들의 삶을 다시 한 번 들어다 보는 기회를 다른 분들도 가져 보길 권한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2/86/cover150/89200561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628698</link></image></item><item><author>gamaksa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 숨막히는 지도 위의 전쟁과 역사 - [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 지리는 어떻게 동아시아 3국의 운명을 뒤흔들었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02856</link><pubDate>Thu, 28 May 2026 22: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028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7554&TPaperId=173028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1/32/coveroff/k4621375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7554&TPaperId=173028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 지리는 어떻게 동아시아 3국의 운명을 뒤흔들었나?</a><br/>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h1 style="line-height:1.38;margin-top:24pt;margin-bottom:6pt;">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 숨막히는 지도 위의 전쟁과 역사</h1><br><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br>이 책은 공간이라는 렌즈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꿰뚫어본다.우리 머리 속에서 받아들이던 교과서 역사 이야기는 시간이라는 축과 인물 또는 사건으로 점철되어 공간이라는 3차원 현실 세계의 구성은 머리가 비상한 덕후 기질 다분한 일부에게만 허용되는 관점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도를 펼쳐놓고 사건들을 배치하는 출판물들을 자주 만나게 되어 예전의 갑갑함을 다소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유튜브를 통한 실감나는 동영상 컨텐츠도 이런 흐름에 역동성을 부여하여 좀 더 역사 현장과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가 포함된 한중일 3개국을 지리적인 상황을, 특히 전쟁이라는 테마를 통해 들여다보는 작업은 흥미는 배가시키며 과거의 역동성을 좀 더 생생하게 느끼는 공부가 된다.<br>임진왜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리적 환경변화나 전쟁, 그리고 정권과 서양과의 갈등과 문물의 수입 등 다각도로 조망한 책의 이야기들은 일부는 새롭지만 대부분은 한번 쯤은 들어본 내용들이다. 하지만 확실히 다른 시각으로 조망하다보니 이전에 알고 있던 지식으로는 몰랐던 측면을 깨닫는데 큰 도움이 된다.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부분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첫 번째 관심을 끈 대상은 은(銀)이다.16세기 에스파냐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퍼 올린 은이 태평양을 건너 동아시아로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그 흐름이 명나라 중심의 '천하'라는 세상의 지정학적 질서를 뒤흔든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슬며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임진왜란은 왜 일어났는가? 단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복 야욕 때문이었을까?우리가 알고 있던 정답과는 다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본다. 일본은 당시 세계 굴지의 은 생산국이었다. 에스파냐 상인들이 동아시아로 교역로를 뻗으면서 일본은 명나라가 지배하던 영역의 외부에서 갑자기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경제력은 곧 군사력이다.&nbsp;100년 넘게 내전으로 단련된 수십만의 정예 지상군, 그리고 전쟁 외에는 딱히 해소할 수 없는 다이묘들의 넘치는 에너지. 여기에 명나라가 자유로운 무역을 허용하지 않으며 쌓이게 된 불만까지. 임진왜란은 그 모든 압력이 한반도라는 통로로 터져 나온 사건이었다.이렇게 놓고 보면 임진왜란은 어느 한 인물의 광기가 아니라 16세기 세계 은 유통망이 동아시아에 불러온 연쇄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연쇄 속에서 한반도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다쳤다. 지리적 위치는 선택할 수 없다. 그리고 통제 불가능한 조건이 가혹한 대가로 돌아온다.<br>이어서 터진 병자호란이 역사교육에서 임진왜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다루어지는 이유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임진왜란은 국난을 극복한 이야기지만, 병자호란은 말 그대로 굴욕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먹먹한 분위기가 화면을 지배하던 영화 “남한산성”의 우울함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인조가 청태종 앞에 이마를 아홉 번 조아리던 그 장면은 역사 교과서에서 숨기고 싶은 오욕의 현장이자 압도적 굴복의 공간이 아니던가.병자호란의 배경에도 지리적 이유가 제시된다. 청나라가 명나라와 장기전을 벌이면서 안정적인 식량 공급처가 필요해졌고, 그 조건에 맞는 가장 가까운 나라가 조선이었다. 조선은 군사적으로도 나름의 대비를 했다. 산악 지형을 활용한 방어라던가, 조총 부대를&nbsp; 운용는 식으로 말이다.하지만 구조적 한계가 너무 컸다. 임진왜란과 인조반정, 이괄의 난이 연달아 터지며 국력이 소모되었고, 거기에 소빙기라는 기후변화까지 겹쳤다. 평안도 방어선이 뚫리고 강화도가 함락되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했지만, 장기전을 버틸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장소였다. 그렇게 개전 두 달 만에 항복은 이루어졌다.'소중화 사상'을 다룬 부분은 그나마 조선이 건진 작은 희망이었을까? 병자호란의 굴욕을 겪은 조선 지식인들이 진짜 중화 문명은 앞으로 우리가 계승한다는 인식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이것이 단순한 자기 위안이나 사대주의로 치부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히려 그 소중화 의식이 조선 학자들의 시선을 중국 대신 한반도 그 자체로 돌리게 했고, 실학과 진경산수화, 한반도 중심의 지리학,역사학 연구로 이어지는 자주적 문화 부흥의 씨앗이 되었다는 것이다. 굴욕이 자존심으로, 자존심이 학문으로, 학문이 나중에 어딘가에서 터지는 역설. 하지만 소중화라는 단어 자체에는 중국을 향한 애정조차 굴욕적이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br>책 중간쯤에서 대기근으로 죽어간 조선인의 숫자가 나온다. 그 수치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 전쟁보다 더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연달아 할퀴고 간 자리에, 소빙기가 겹쳤다. 전쟁이 끝나면 살아남은 자들이 다시 밭을 일 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밭에 비가 오지 않거나 서리가 일찍 내리면 답이 없다. 무기에 죽은 것이 아니라 밥이 없어 죽은 사람들. 역사책은 대개 전투 장면을 묘사하지만, 진짜 전란의 끝은 그런 참혹한 모습이었고, 우리의 조상이었다는 울컥함이 목구멍에 몰려든다.&nbsp;<br>일본에 대한 이야기중 관심을 끈 부분은 난학 이야기다.&nbsp;에도막부는 겉으로는 쇄국을 유지했지만, 규슈 나가사키 앞바다의 인공섬 데지마를 통해 네덜란드와의 교역을 허락했다. 선교는 안 된다, 다른 유럽 세력은 들어올 수 없다, 대신 네덜란드만 이 작은 인공섬에서 거래하라.&nbsp;지금으로서는 엄청난 특혜라고 생각하지만 당시로서는 그 좁은 공간이 생각보다 훨씬 거대한 통로가 될 줄 몰랐을 것이다.데지마를 통해 네덜란드어 서적이 들어왔고, 일본 학자들이 그 언어를 배웠다. 해부학, 의학, 수학, 천문학, 군사학. 에도 곳곳에 난학을 가르치는 학숙이 세워졌다. 막부의 통제 안에서, 그러면서도 조금씩 바깥 세계의 지식을 흡수했다. 그렇게 쌓인 지적 기반이 나중에 페리 함대가 들이닥쳤을 때 메이지유신으로 폭발했다. 서구 문물의 우수성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수용과 변환이 빠를 수 있었다. 메이지유신이 어쨌든 한중일 3나라의 근현대사의 방향을 크게 바꾸었기에 난학의 수용은 우리에게는 뼈아픈 시샘일지도 모른다.물론 조선이 서구 문물을 몰랐던 건 아니다. 북학파 실학자들이 청나라를 통해 서양 과학기술을 수용하려 했고, 정약용이 설계한 수원 화성에는 거중기 같은 서양식 기계 기술이 녹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체제 혁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가장 위대한 조선의 개혁 군주라던 정조조차 목표는 어디까지나 조선 체제 유지와 왕권 강화일 뿐이다. 서양 기술은 도구였을 뿐, 세계관이 바뀌지는 않았다.<br>책의 후반부는 좀 더 무거운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일제의 악랄함이 책 곳곳에 표현된다. 특히 중일전쟁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고통은 무거워진다. 루거우차오 사건으로 촉발된 중일전쟁은 흔히&nbsp; 어떤 군인이 실종되었다는 거짓 보고로 시작된 우발적 사건으로 소개된다. 하지만 그게 과연 순수한 우연이었을까?<br>일본 군부는 이미 만주를 손에 넣은 뒤였다. 중국 본토로의 팽창은 그 다음 수순이었다. 군부의 발언권은 무한대에 가깝게 커져 있었다. 도조 히데키는 중일전쟁 개전을 주도했고 얼마 후 총리가 되어 태평양전쟁까지 주도한다. 고노에 후미마로는 다당제 의회를 해산하고 일당독재 국가로의 변모를 이끌었다. 그 흐름 속에서 루거우차오 사건을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 치밀하게 중국 본토를 손아귀에 넣으려던 군부의 의도가 거기 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중일전쟁 초기 일본군의 연승이 가져온 충격도 인상 깊다. 우한이 함락되자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과 민족 지도자들 사이에서 친일로 변절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의 패자로 자리를 굳히자, 식민지 독립이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체념이 퍼졌다. 그 패배의식이 변절의 토양이 되었다. 나쁜 사람들이 변절한 게 아니라, 나쁜 지정학적 상황이 나쁜 선택을 양산했다는 이야기다. 절망 속에서 변절하는 자들의 심정을 완전히 100%로 부정하기는 어렵다. 그들에게는 이미 지옥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변절자들을 이해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던지 이들의 강인함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br>책의 마지막 부분은 현재로 이어진다. 독도, 센카쿠열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동북공정. 냉전이 끝나고 세 나라가 경제적으로 가까워지는 듯 보이던 1990년대 이후, 억눌려 있던 역사 갈등이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중국의 고구려를 둘러싼 동북공정, 그리고 EEZ 경계선을 둘러싼 영토 분쟁.지리적 인접성은 교류와 갈등을 동시에 만들어 낸다. 한중일은 한자라는 문화적 공유 기반을 가지고 있고, 오랜 역사 동안 수많은 것을 주고받았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 지식인들이 가졌던 새로운 자각, 일본이 맛본 자신감, 이것이 세 나라의 권력 균형에 커다란 균열을 낸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언제나 한반도가 가장 크게 떠안았다.지금도 그 구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 세계 1강을 꿈꾸는 중국과, 대륙으로의 영향력 확대를 포기하지 않는 일본 사이에서 한국은 어디에 서야 하는가. 협력을 다짐하는 정상 회담 사진이 찍히고, 그 뒤에서는 EEZ 경계선을 놓고 조용히 신경전이 벌어진다. 미래에도 세 나라는 이 불안한 줄다리기를 계속할 것이다. 역사가 그렇게 반복되어 왔다.한일 해저 터널이나 대륙 철도 연결 같은 이슈도 마찬가지다. 한반도가 유라시아 대륙과 일본 열도를 잇는 물류의 통로가 된다는 것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양날의 검이다. 교량 국가라는 지위는 예나 지금이나 축복과 위험을 동시에 안겨준다. 임진왜란 당시 한반도가 '명나라와 일본을 잇는 교량'이라는 지리적 이유로 전쟁터가 되었던 것처럼.<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1/32/cover150/k4621375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13292</link></image></item><item><author>gamaksa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투자의 기본을 다시 시작하기 - [염승환의 ETF 완전 정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02764</link><pubDate>Thu, 28 May 2026 22: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027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8107&TPaperId=173027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4/31/coveroff/k9121381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8107&TPaperId=173027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염승환의 ETF 완전 정복</a><br/>염승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margin-top:24pt;margin-bottom:6pt;">염승환의 ETF 완전 정복 : 투자의 기본을 다시 시작하기</h1><br><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br><br>주식시장이 뜨겁다 못해 이글이글거린다..&nbsp;아니, 정확히 말하면 시장의 일부가 뜨겁다.&nbsp;2024년 이후 상승세를 주도하는 건 결국 AI 관련 종목들이고, 그 외의 섹터에 분산투자를 해온 사람들은 오히려 손에 쥔 게 별로 없는 이상한 장이 계속되고 있다.&nbsp;투자의 기본 원칙이라고 배웠던 분산투자가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nbsp;몇몇 AI 테마주만 붙잡고 있는 사람들은 신났고, 교과서대로 넓게 펼쳐놓은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는 상황이 됐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 원칙대로 하면 손해고, 원칙을 무시하면 이익인 시장이라니.그렇다고 원칙이 틀린 건 아니다. 이건 시장의 시간이 짧을 때 나타나는 착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수익률 표를 보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선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나 역시 그런 감정을 갖고 이 책을 펼쳤다.주식 투자에 본격적으로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과거에는 펀드가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했다. 개별 종목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전문가가 운용해준다는 안도감이 있었다.&nbsp;하지만 펀드는 사고파는 타이밍이 영 불편했고, 수수료 구조도 불투명한 경우가 많아&nbsp; 외면받기 시작했다. 그 자리를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인 ETF가 채웠다. 상장지수펀드라는 이름답게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고, 분산 효과까지 기본 탑재된 상품이다 보니 요즘은 ETF 하나도 없는 사람 찾기가 힘들 지경이다.&nbsp;<br>문제는 그렇게 가볍게 시작한 사람들이 ETF의 구조나 특성을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이름이 그럴듯하면 사고, 최근 수익률이 높으면 사고, 유명한 운용사 브랜드만 믿고 사는 식이다.&nbsp;직접 투자보다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건 맞는 말이지만, 그게 리스크가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나도 이 부분에서 솔직히 말하면 허술했다. ETF 몇 개를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는 부끄러움 몰려온다. 그러니 상품별 수익률도 제각각.삼프로 TV에서 꽤 자주 보던 얼굴, 염승환 저자가 100문 100답 형식으로 ETF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풀어쓴 책이라기에 기대를 갖고 페이지를 읽어갔다.책은 크게 여섯 파트로 구성된다. 1부와 2부에서 ETF의 개념과 유형을 정리하고, 3부와 4부에서 실전 투자 전략을 다루며, 5부와 6부에서 트렌드 분석과 절세 방법을 소개한다. 구성 자체는 깔끔하다. 입문자가 처음부터 읽어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고, 이미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2부 이후부터 읽어도 무리없다.<br><br>읽으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게 이렇게 많았구나"였다.&nbsp;분산투자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분산이 아니었다는 대목에 얼굴이 화끈거린다.S&amp;P500 ETF도 사고, 나스닥100 ETF도 사고, 미국 빅테크 TOP10 상품도 하나 더 넣었더니 왠지 다양하게 갖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밖에 없을텐데, 저자는 이게 전형적인 착각이라고 못 박는다. 세 상품 모두 결국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최상단에 똑같이 들어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어, 진짜!&nbsp;포장지만 다르고 내용물은 같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진짜 분산이 되려면 섹터가 달라야 하고, 지역이 달라야 하고, 자산 성격 자체가 달라야 한다. (물론 이러면 서두에 이야기한 요즘 국장의 분위기와 또 다르지만.)운용보수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번 반복해서 강조하는데, 이게 읽을 때마다 아차한다. 수익률 계산할 때 운용보수를 빼먹는 습관은 생각보다 흔한 실수다. 표면적인 보수만 확인하고 기타 비용, 즉 매매 중개 수수료나 합성 ETF에 붙는 추가 비용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흙퍼서 장사하는게 아닌데 말이다. 특히 해외 자산형 ETF는 비용 구조가 복잡해서 지수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은 나중에 꼭 다시 체크해봐야겠다고 밑 줄 쫙.<br>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경고도 명확했다. 지수가 10% 하락 후 10% 반등하면 원금은 99%지만, 2배 레버리지는 20% 하락 후 20% 반등해도 원금의 96%밖에 되지 않는다는 퍼센트 계산의 함정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수치로 보니 더 실감이 난다. 요즘 AI 섹터를 강조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고 광고도 많이 보이는데, 반도체 주가가 앞으로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나도 동감한다. 하지만 그 방향이 맞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을 장기 보유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동성 때문에 가치가 잠식되는 구조는 방향이 맞아도 타이밍이 틀리면 크게 잃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br>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꼽으라면 원자재 ETF와 리츠 ETF 섹션이었다. 나는 아직 금, 은, 원유 같은 원자재 쪽으로는 손을 뻗어보지 못했는데, 이 파트를 읽으면서 조만간 한번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 어느 정도 미국-이란 간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원자재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지금이 공부하기에 적당한 타이밍일 수도 있다. 원유 ETF는 실물 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물 형태로 구성된다는 것, 그래서 원유 가격과 ETF 가격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구조적인 차이를 이번에 처음 제대로 이해했다. 금 ETF는 실물 금을 금고에 보관하고 가격을 추종하는 방식이라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안전자산 성격도 겸비하고 있어 첫 진입으로 적합하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었다.리츠 ETF는 예전보다 매력이 떨어진 건 맞다. 오프라인 유통의 퇴조,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오피스 수요 감소 등이 리츠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준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부동산은 어떤 형태로든 시대에 맞게 재편되면서 살아남는 시장이기도 하다. 물류센터 수요라든지, 데이터센터를 담은 인프라 리츠처럼 구시대적인 쇼핑몰 리츠와는 성격이 다른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 어떤 리츠 ETF를 담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갈릴 수 있다는 것, 그 안을 들여다보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br><br>절세 부분은 솔직히 조금 벅찼다. ISA 3년 만기 사이클, IRP 안전자산 30% 의무 규제 돌파 전략, 연금저축 이전 등 내용 자체는 정확하고 실용적인데 한꺼번에 소화하기엔 좀 어려웠다. 특히 ISA 계좌 해지 후 만기 자금을 연금 계좌로 이체하면 이체 금액의 10%까지 추가 세액공제를 받는다는 부분은 기억해두면 꽤 유용한 팁인데, 이런 내용들은 따로 정리해두고 실행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nbsp;<br>책 한 권으로 ETF의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흩어져 있던 지식들을 정리하는 데는 충분했다.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상품명, 들어본 적 있는 개념들이 이 책을 통해 하나의 체계로 묶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산발적으로 알고 있던 ETF별 특성과 포트폴리오를 한자리에서 비교하면서 정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주요 상품들의 구조와 차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으니 효율적인 공부가 됐다.다만 책의 숙명적인 한계는 있다. 책이 나온 이후에도 시장은 계속 움직인다. AI 레버리지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전기차 섹터는 캐즘 이후 반등을 준비 중이며, 반도체 주가에 대한 전망도 계속 수정된다. 책에서 소개한 특정 트렌드나 추천 상품은 시간이 지나면 이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 독자 스스로 시간의 간격을 감안하면서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건 이 책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투자 입문서가 공유하는 과제이기도 하다.ETF 공부를 미뤄온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다. 남들 다 한다는 ETF, 나도 이제 좀 제대로 알게 됐다는 느낌이 든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4/31/cover150/k91213810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43167</link></image></item><item><author>gamaksa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반짝이는 모든 게 금은 아니지만, 금은 반짝인다.  - [세계사를 바꾼 금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01902</link><pubDate>Thu, 28 May 2026 15: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3019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8105&TPaperId=173019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3/91/coveroff/k7221381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8105&TPaperId=173019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계사를 바꾼 금 이야기</a><br/>레베카 조라크.마이클 W. 필립스 주니어 지음, 서소울(정세라)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세계사를 바꾼 금 이야기 : 반짝이는 모든 게 금은 아니지만, 금은 반짝인다.&nbsp;<br><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nbsp;<br><br><br>“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다.”&nbsp;그러나 역설적으로, 금은 실제로 반짝이기 때문에 인간을 사로잡는다.&nbsp;이 책은 바로 그 단순하면서도 근원적인 사실에서 출발한다. 금은 다른 광물처럼 우리의 일상에 녹아있는 단순한 광물이 아니라, 인간이 가치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집착하고, 때로는 파괴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의 욕망을 대변하는 허상이자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우리가 알던 상식과 동떨어진 지식을 얻기 시작한다. 바로 금이 지구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금은 별의 죽음, 정확히는 중성자별의 충돌이라는 우주적 사건에서 탄생했다. 그리고 그 일부가 운석을 통해 지구에 도달했다. 즉, 금은 처음부터 지구의 것이 아니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금이라는 물질은 이미 SF적이며 신화적이다.&nbsp;인간이 그토록 집착해온 대상이 사실은 우주에서 발생한 재난의 산물이라는 점은, 우리가 가치라고 부르는 것이 얼마나 우연적이며 외부적인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그만큼 다시 생성되기 어려운 물질이기 때문에 유한한 물량만 지구에 잔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우주 외부에 또다른 금맥이 있어 우주 서부개척사가 수백년 후에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금의 물리적 특성 또한 흥미롭다.&nbsp;변색되지 않고, 잘 늘어나며, 얇게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은 금을 장식과 저장의 매개로 만들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너무 무른 성질은 도구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이 모순이야말로 금의 본질이다. 실용성보다는 상징성, 기능보다는 의미. 그래서 금은 언제나 쓸모가 아니라 가치를 담는 광물로 인간에게 사용되어 왔다.특히 금이 노란색을 띠는 이유가 상대성이론과 연결된다는 설명은 인상적이다. 전자들이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며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고 나머지를 반사한다는 이 설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황금빛이 사실은 물리학의 극단적인 조건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의외의 사실을 전달한다. 인간의 감각과 우주의 법칙이 머무는 특정 시점의 결과물이다.<br>저자는금의 아름다움만 찬영하고 있지는 않는다. 금이 만들어낸 어두운 역사에 더 깊이 관심을 쓰고 독자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nbsp;대서양 노예무역에서 금은 인간을 검은 금으로 전락시켰고, 캘리포니아 골드러시는 원주민 학살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진다. 금을 향한 욕망은 단순한 탐욕을 넘어, 인간 자체를 상품으로 만드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금은 더 이상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반짝이는 광물이 아니라, 인간 욕망을 검은 기운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증폭 장치인 셈이다.<br><br>도금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금은 얇게 펼쳐 다른 물체를 덮을 수 있다. 여러가지 분야에서 활용되는 일반적인 기술이지만 문학적 또는 문화적으로 은유로 자주 쓰인다. 겉을 번쩍이게 만들어 본질을 가리는 행위. “백합에 금을 입히다”라는 표현이나 ‘도금 시대’라는 개념은 모두 이 이중성을 드러낸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부패한 사회. 금은 그 자체로도 가치이지만, 동시에 가짜 가치로 진실을 속이는 도구로도 쓰인다.이 부분에서 둥장하는 영화 속 금으로 만든 의상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흑백 영화 시절에는 금의 진짜 색을 볼 수 없었지만, 컬러 영화가 등장하면서 금은 오히려 더 노골적인 사치의 상징이 되었다. 영화 클레오파트라에서의 과도한 금 장식이 오히려 영화의 몰입을 방해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미적 완성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반면 SF 영화에서 금은 전혀 다른 의미를 획득한다. 인간과는 다른 존재, 미래적이고 이질적인 존재를 표현하는 색으로 사용된다. 스타워즈의 작은 히어로 C-3PO를 떠올려보면, 그 금빛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인간과 닮았지만 다른 존재라는 그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만약 그가 단순한 금속 색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징성을 가질 수 있었을까. 금은 여기서 가치의 상징을 넘어, 존재에 차이를 부여하는 시각적 언어로 표현되기도 한다.<br>역사적으로도 금은 권력과 신성, 그리고 불멸과 연결되어 왔다. 중세 필사본에서 금은 신의 언어를 장식하는 재료였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은 자를 불멸로 만드는 도구였다. 심지어 연금술에서는 금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 했다. 이처럼 금은 언제나 인간이 도달하고자 했던 궁극적인 이상향인 영원성, 완전성, 초월성을 상징해왔다.그래서 다들 반짝이는 광물에 집착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갈구한다.&nbsp;그러나 그 끝은 언제나 허무하다.&nbsp;크로이소스의 이야기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역사상 가장 부유한 왕 중 하나였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는다. 죽기 전까지는 누구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은 금이 결코 인간의 삶을 완성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금으로 만든 예술품조차 언제든 녹여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금은 형태보다 물질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수많은 걸작들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이것은 예술과 자본의 관계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도, 금이라는 재료 앞에서는 언제든 현금화 대상일 뿐이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이런 예술의 본질을 녹여내는 건 세상에 금 밖에 없다.&nbsp;<br><br>왜 우리는 금에 이렇게까지 집착하는가?&nbsp;그리고 그 집착은 과연 올바른가?현대 사회를 돌아보면, 금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 국제 정세가 불안할수록 금값이 상승하는 현상은, 금이 여전히 최후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달러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 인간은 다시 물질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금이 있다. 최근 전쟁이 일어나자 금값은 폭등했다. 미국의 패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견들도 존재한다. 금이 미국의 어려움을 대변한다.&nbsp;금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상징이다. 우리는 더 이상 금화를 사용하지 않지만, 여전히 금을 신뢰한다. 그것은 합리적 선택이라기보다는 집단적 믿음에 가깝다.<br>금은 스스로 빛나지만, 그 빛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그리고 그 의미는 언제나 양면적이다. 찬란함과 잔혹함, 아름다움과 파괴, 영원성과 허무. 금은 그 모든 것을 동시에 품고 있다.<br>그래서 나는 오늘도 근속 기념상을 금으로 주다가 상품권으로 바꾼 회사가 불만이다. 금의 가치가 상품권 보다 더블이 되었으니.&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3/91/cover150/k7221381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39107</link></image></item><item><author>gamaksa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징징거리지 말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론들 - [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297827</link><pubDate>Tue, 26 May 2026 12: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2978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8202&TPaperId=172978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7/56/coveroff/k9021382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8202&TPaperId=172978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a><br/>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h1 style="line-height:1.7999999999999998;margin-top:24pt;margin-bottom:6pt;">싸움의 교양 :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징징거리지 말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론들</h1><br><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br><br><br>직장생활하다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nbsp;나는 분명히 열심히 했는데, 왜 결과는 늘 이쪽이 아닌 저쪽에서 나올까. 보고서도 내가 잘 쓰고, 마감도 내가 잘 지키고, 업무 난도도 내가 더 높은데. 그런데도 자신있어 하던 진급 명단에 내 이름은 없다. 그 자리에 앉은 건 찌질했던 그 놈이다.처음엔 억울했다. 다음엔 '아부의 힘이지’, ‘정치질 지겨워’라고 정리했다. 그리고 그걸로 끝냈다. 그 감정이 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진 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문제를 잘못 파악했기 때문이다.<br>세상에는 두 종류의 문제가 있다. 혼자 푸는 문제, 그리고 같이 푸는 문제. 교과서는 전자를 가르친다. 선택지를 나열하고 기대값을 계산하면 최적의 답이 나온다는 방식. 문제는 상대가 등장하는 순간 이 방법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 세상에 답이 정해져있지 않은 것은 물론 아예 없는 질문도 있다는 차가운 현실에 깜짝 놀란다.좋은 제품을 만들면 팔릴 것이다. 실력을 쌓으면 승진할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면 사랑받을 것이다. 모두 의사결정의 논리다. 하지만 경쟁사가 더 좋은 제품을 내놓으면, 동료가 같은 실력으로 더 좋은 관계를 쌓으면, 상대가 좋은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논리는 다 틀어진다. 답이 틀린 게 아니다. 문제를 잘못 읽은 것이다.나는 오랫동안 승진을 의사결정 문제로 봤다. 내 성과를 높이면 되는 것. 혼자 잘하면 되는 것. 상대가 없는 문제. 하지만 승진은 처음부터 게임이었다. 인사권자가 있고, 경쟁자가 있고, 내 성과가 어떻게 보이느냐가 결과를 결정했다. 같은 성과를 들고도 결과가 달라지는데, 하물며 제각기 내세우는 성과와 결과가 다른데 어찌 내가 제일 일등이라 확신해왔을까? 바보.<br>집합론, 양자역학, 논리학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현대 컴퓨터 구조를 설계하고, 맨해튼 프로젝트 핵심 계산을 수행했던 인물. 동시대 수학자들이 '인간의 두뇌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농담한 그 사람- 바로 존 폰 노이만이다. 그런 그가유독 한 가지에서 자주 졌다. 포커였다.확률 계산은 그보다 잘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도 졌다. 포커는 확률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좋은 패가 있어도 질 수 있고, 나쁜 패로도 이길 수 있다. 상대가 무엇을 들고 있는지 계산해야 하는데, 상대도 내가 무엇을 들고 있는지 계산하고 있다. 거울 두 개를 마주 세웠을 때의 무한 반사. 폰 노이만은 이 무한 반사를 수학으로 끊어내고 싶었다.그 결과가 게임이론이다.&nbsp;미니맥스는 낙관의 수학이 아니다. 비관의 수학이다. 최악의 경우를 최소화하는 전략. 이기는 게 목표가 아니라 크게 지지 않는 게 목표다.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이 정확히 이 구조와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 제1규칙, 돈을 잃지 마라. 제2규칙, 제1규칙을 잊지 마라. 뭐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큰 성과를 한 번에 내려다 관계를 전부 날리는 것보다, 꾸준히 존재감을 쌓으면서 치명적인 실수를 피하는 편이 길게 보면 더 유리하다. 살아남는 자만이 다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냉엄한 진실이다.1944년 폰 노이만의 결론은 당시 상식을 뒤집었다. 항상 정직하게 베팅하는 사람은 진다. 좋은 패일 때만 강하게 베팅하면, 약한 베팅이 곧 약한 패라는 신호가 된다. 상대는 강한 베팅에는 접고, 약한 베팅에서 따간다. 장기적으로 반드시 진다.그래서 가끔은 약한 패로도 강하게 베팅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가 당신의 강한 베팅을 단순히 믿지 못한다. 블러핑은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다. 정보 설계다. 상대가 당신에 대해 잘못된 그림을 그리도록,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당신이 이기는 방향으로, 행동을 섞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도덕적으로 블러핑은 나쁜 것이라 생각하니 포커판에서도 도덕을 찾다가 탕진하게 된다.<br><br>인사 발표가 났다. 당신의 이름이 없다. 승진한 건 경쟁자, 그 사람이다. 당신 입에서 익숙한 말이 나온다. "정치질이네."아니, 당신은 게임을 잘못 읽고 있다.나도 그랬다. 대리 진급에서 떨어졌을 때, 옆 팀 여직원이 먼저 진급 명단에 올라갔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이 더 고도화되고 복잡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년 먼저 실패의 쓴맛을 봤던 그 동료를, 경쟁 상대라고 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당연히 진급은 내 몫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하지만 그 동료는 다시 도전하면서 달라졌다. 윗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갔고, 다른 부서에 자신이 한 일의 업적을 꾸준히 알렸다. 나는 그러지 않았다. 아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 실력이 증명되면 된다고 믿었으니까. 결국 나는 의사결정 게임을 하고 있었고, 그 동료는 상대가 있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정치질이네'라고 부르는 순간, 나는 게임을 거부한 것이다. 게임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나만 게임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게임은 계속되었고, 나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을 뿐이다. 아팠던 추억이고 멍청했던 직장 풋내기 시절 이야기다.<br>2,300년 전 그 유명한 한비자는 말을 더듬었다. 변론이 필수인 시대에 치명적 약점이었다. 입으로 설득할 수 없으니 글로 설득해야 했고, 덕분에 글이 날카로워졌다. 그 글이 진나라에 전해져 훗날의 진시황이 읽었고, "이 사람을 만나 함께할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말했을 정도였다.한비자의 핵심은 사람에 기대지 말라는 것이다. 선의에 의존한 제도는 한 명의 이기주의자가 전체를 무너뜨린다. 상대적 박탈감처럼 나혼자 열심히 일하는 것은 일종의 박탈이고 손해이다 보니 전체가 잘 하다 한 명만 놀아버리면 선의의 시스템은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법이다.한비자의 설득 이론도 깊숙한 공명을 던져준다.설득의 어려움은 내가 아는 것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데 있지 않다. 상대의 마음을 알아내어, 내 말을 거기에 맞추는 데 있다. 상대가 명예를 중시하는데 이익을 말하면 비천한 사람으로 여겨 멀리한다. 상대가 이익을 원하는데 명예를 말하면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버린다.내 진급 실패를 다시 들여다보면, 인사권자는 공식적으로 부장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가장 큰 입김을 넣는 건 그 위의 임원이었다. 나는 부장과 더 오래 근무할 것이고, 부장의 판단이 회사의 방향성에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장 편을 더 들었다. 회의에서도, 토론에서도. 하지만 실제 진급의 키는 누구였을까? 임원은 두 사람 중 누구를 진급시킬지 선택할 때, 나보다 그 여직원을 골랐다. 임원이 무능하고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해도, 진급이라는 프레임 안에서는 그가 결정할 권한이 있었다. 나는 그걸 몰랐거나, 알면서도 무시했다. 어떤 사람을 추종할 것인가는 정직성이나 성실성 같은 개념이 아니라 성공이라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책의 내용에 정확히 배치되는 의사결정이었고 실제 좋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지금에서 이런 후회가 뭔 소용이겠느냐만.리더가 먼저 말하면 팀원들은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한다. 맞추거나, 반대하거나. 리더가 마지막에 말하면 팀원들은 자기 생각을 말한다. 정보의 다양성이 달라진다. 한비자가 속마음을 보이지 말라고 경고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리더의 말이 조직의 거울을 왜곡한다. 리더가 먼저 말하면 팀은 리더의 메아리가 된다. 리더가 나중에 말하면 팀은 리더의 눈이 된다. 훗날 팀장이 되었을 때도 딱 이런 가르침과 반대되는 행동을 여러번 했다. 내가 정답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런 오만함이 오히려 성과를 깍아먹었던 몇가지 케이스가 떠올랐다. 어떻게 이끌림을 당할 것인지, 어떻게 이끌림을 주도할 것인지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책은 강조한다.<br>존 보이드는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였다.어떤 상황에서든 40초 안에 상대의 뒤를 잡아낸다는 의미다. 그가 얻은 결론은 단순했다. 공중전에서 이기는 건 비행기의 속도가 아니라 조종사의 적응 속도에 달려 있다.그가 만든 개념이 OODA 루프다.&nbsp;관찰(Observe) → 방향 설정(Orient) → 결정(Decide) → 행동(Act), 그리고 다시 관찰로.&nbsp;핵심은 이 루프 자체가 아니라 루프의 속도에 있다. 상대가 한 번 판단하는 사이에 내가 두 세 번 판단하고 행동한다. 상대는 항상 한 박자 늦다. 내 과거를 쫓고 있다. 이 시간차가 쌓이면 상대는 혼란에 빠진다. 물리적으로 파괴하지 않아도 의사결정이 마비되면 싸울 수 없다.회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동시에 같은 생각을 떠올렸을 때, 먼저 말하는 사람이 주인이 된다. 같은 내용이어도 먼저 말한 사람이 리더가 되고, 나중에 같은 말을 한 사람은 동조자가 된다. 아무리 내 생각이 더 정교했어도, 두 번째로 말하면 추종자일 뿐이다. 시간이 중요하고, 빠른 기동이 중요하다. 이것은 비행기 조종뿐 아니라 기업 간 경쟁에서도,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상대할 때도, 조직 안의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br>이 책에는 다양한 이론가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론을 아는 것과 실제로 써먹는 것 사이의 거리는 멀다.내가 이 책에서 건진 것은 이론이 아니다. 내 실패를 새로운 언어로 다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나는 왜 그 진급에서 졌는가. 혼자 푸는 문제와 같이 푸는 문제를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왜 임원의 눈 밖에 났는가. 세(勢), 즉 실질적인 권력의 흐름을 읽지 않고, 논리적으로 옳은 사람의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왜 '정치질이네'라는 말로 끝냈는가. 그 말이 게임을 거부하는 편한 출구였기 때문이다.정의롭고 착하고 실력 있는 사람이 이긴다는 믿음은 아름답다, 아니 사실 편하다. 그런데 그것은 상대가 없는 세계에서의 이야기다. 상대가 등장하는 순간, 게임의 규칙이 바뀐다. 무기가 달라진다. 같은 패를 들어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달라진다.<br>싸움은 남을 짓밟는 것이 아니다. 게임의 구조를 이해하고, 적절한 무기를 골라 쓰는 것이다. 혼자 푸는 문제에는 실력으로, 상대가 있는 게임에는 전략으로.벽에 부딪혔을 때 먼저 물어야 한다. 이건 내가 혼자 푸는 문제인가, 상대가 있는 게임인가. 문제를 착각하면 매번 엉뚱한 무기를 꺼낸다. 결정을 앞두고 "잘되면 어떻게 될까"부터 계산하지 말아야 한다. "최악으로 가면 나는 어떻게 되는가"를 먼저 계산해야 한다. 상대가 한 번 기동할 때 세 번 기동하는 사람이 흐름을 가져간다.이론은 암기할 수 있다. 하지만 전략은 나만의 것으로 소화해야 한다. 직장 생활에서, 사회생활에서, 크고 작은 선택 앞에서. 빈손으로 살아온 사람이 가득 찬 손으로 돌아서는 것. 그 전환의 자세를 저자가 회초리로 때려가며 교정시켜 주니, 기분이 좋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7/56/cover150/k9021382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75654</link></image></item><item><author>gamaksa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신장,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지금 해야할 일상의 변화, 진지하게. - [신장 케어 - 수치의 악화를 막고 일상을 회복하는 신장 관리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295241</link><pubDate>Sun, 24 May 2026 23: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588163/172952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8068&TPaperId=172952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25/coveroff/k3821380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8068&TPaperId=172952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신장 케어 - 수치의 악화를 막고 일상을 회복하는 신장 관리법</a><br/>다카토리 유지 지음, 김소원 옮김 / 싸이프레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신장 케어 : 신장,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지금 해야할 일상의 변화, 진지하게.<br><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br><br>요즘 들어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볼 때마다 숫자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nbsp;특히 고혈압이 있다 보니 혈압 수치뿐 아니라 신장 관련 지표까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nbsp;사실 그동안 “관리해야지”라는 말은 자주 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크게 바꾸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와 사구체여과율(eGFR)이 눈에 띄게 흔들리는 것을 보고, 더 늦기 전에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집어든 책이 다카토리 유지의 신장 케어 관련 도서였다.<br>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신장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이었다. 신장은 단순히 소변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하루 약 150리터 이상의 혈액을 여과해 노폐물을 걸러내고, 필요한 성분은 다시 혈액으로 돌려보내는 정교한 필터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의 핵심이 바로 사구체인데, 이 미세한 여과 장치가 망가지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에 축적된다. 흔히 말하는 크레아티닌 수치 상승이나 eGFR 감소가 바로 이런 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라는 의학 상식을 배운다.최근 다리 부종이 생기면서 단순 피로 문제로 넘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 신장에 대한 셀프 경고등을 발견하게 된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다리가 붓는 일이 잦아졌고, 검사 결과까지 겹치니 신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겠다는 위기감이 든다. 책에서도 부종, 피로감, 소변 변화 같은 증상이 신장 기능 저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신장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장기 질환’으로 불리는데, 이 부분이 꽤 와닿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 경우 단백뇨가 없다는 정도랄까.<br><br>현대인에게 신장 질환이 늘어나는지에 대한 설명도 현실적이었다. 핵심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고혈압과 당뇨 같은 만성질환, 둘째는 짠 음식 중심의 식습관, 셋째는 가공식품과 생활습관이다. 나의 경우를 돌아보면 거의 모든 항목에 해당된다.어렸을 때부터 소시지, 베이컨, 햄 같은 가공육을 좋아했고, 햄버거와 샌드위치도 즐겨 먹었다. 이런 식품들은 맛은 강하지만 나트륨과 인, 포화지방이 많아 신장에 부담을 준다. 특히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인산염은 혈관과 신장에 장기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저자가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흡연 습관과 음주까지 더해졌으니, 신장 입장에서는 꽤 가혹한 주인인 셈이다.<br>또 하나 크게 반성하게 된 부분은 수분 섭취였다.&nbsp;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습관은 생각보다 신장에 부담을 준다.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려면 일정량 이상의 소변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기본이다. 물론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상황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하루에 일정 간격으로 물을 나눠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서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꾸준히 물을 마시는 사람들을 보며 저게 그렇게까지 필요할까 싶었는데, 아뿔싸! 내가 바보였다.<br>혈압 관리는 사실 나를 포함한 신장에 빨간 경고등이 들어온 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최근가정용 혈압계를 구매하여 아침과 저녁에 측정하고 기록하고 있는데, 책을 읽고 나서 측정 방법을 더 신경 쓰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소변을 참은 상태와 배출한 상태에서 혈압 차이가 꽤 크게 난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측정해 보니 이완기 수축기 모두 10~15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혈압은 작은 조건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측정 전 5분 정도 안정하고 같은 조건에서 반복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책의 설명이 이해됐다. 예전에 있던 구형을 잘 재지 않았던 이유가 제대로 측정이 되는가에 대한 의심이었고, 특히 커프가 제대로 감겼는지 확인이 어려웠는데 요즘은 팔 모양이 아예 원통으로 만들어져 오차율이 적은 혈압계가 있어 숫자에 대한 신뢰도가 생겼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자동기록해놓으니 너무 편하다.<br><br>스트레스는 만병의 요인이다. 신장 자체를 직접적으로 망가뜨린다기보다는, 혈압을 올리고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업무 스트레스, 인간관계, 자녀 교육 문제까지 겹치다보니 만성적인 긴장 상태가 이어진 지난 1년이었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혈관과 신장에 부담이 쌓인다. 책에서는 명상이나 호흡, 수면 관리 같은 비교적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점이 좋았다.<br>식단 부분에서는 특히 단백질 섭취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일반적으로 건강을 위해 단백질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오히려 과도한 단백질이 부담이 된다.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질소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이 바로 신장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자주 먹던 연어 300g 정도는 신장 관리 관점에서는 다소 많은 양일 수 있다. 보통은 150~200g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지켜야할 새로운 가이드라인이다.<br>책에서는 신장 기능을 eGFR 기준으로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br>90 이상은 정상, 60~89는 경도 감소, 30~59는 중등도 감소, 15~29는 중증, 그 이하로 떨어지면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심각한 단계로 본다. 이 수치를 단순히 ‘검사 결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조정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투석 단계로 넘어가면 인생이 참 고달퍼지기 때문이다.직장인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외식과 구내식당이다. 실제로 식당 음식은 생각보다 염도가 높다. 그래서 요즘은 식단 사진을 찍어 제미나이를 시켜 간단히 영양 성분을 추정해보기도 하고, 국물은 남기거나 가공육 반찬은 일부만 먹는 식으로 조절하고 있다. 완벽하게 지키기는 어렵지만, ‘모르고 먹는 것’과 ‘알고 조절하는 것’의 차이는 꽤 크다고 느낀다.결국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신장은 한 번 크게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관리라는 것이 거창한 치료가 아니라, 물 마시기, 염분 줄이기, 혈압 관리, 스트레스 조절 같은 기본적인 생활습관이라는 점이다.개인적으로는 이번 책을 계기로 “나중에 해야지”라고 미뤄두었던 건강 관리가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이미 수치가 흔들리고 있는 상태라면 더더욱 그렇다. 신장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혹은 건강검진에서 관련 지표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과장 없이 현실적으로, 그리고 바로 실천 가능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컸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25/cover150/k3821380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251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