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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구술사 - 현대 한식의 변화와 함께한 5인의 이야기
주영하 외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 2019년 10월
평점 :
조선시대의 음식이 우리 현대 한국인의 평생을 지배하는 식문화를 만들었다지만 우리는 태어나 죽기전까지 평생을 산 인생에서 한국의 맛을 보여주는 식문화에 대해 생각해보질 않는다.궁중요리는 장중한 설명이 따라붙지만 그 속에 배여있는 건 지극한 정성과 채식위주의 유교적 가치관이다. .평민은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던 밀가루가 귀했던 시절 그시대의 풀빵이나 붕어빵을 보면 어려웠던 시절 서양문물을 얼마나 떠받들며 음식을 대우했던 부모님시대의 마음을 알 수 있다.샘표간장을 만든 창업주는 그 시대의 엄친아들과 달리 좋은 장하나 만들겠다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지금의 학벌과 스펙좋은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보다 더하겠지?
육식이 드문 수수함과 단단함이 배여있는 것이 한국음식의 전통이라여겼지만 채식주의사조에 가깝다. 정갈하고 소란스럽지않고 ..그냥 숲 한가운데 들어온 것같은 느낌..아마 조선500년동안 거의 변치않은 요리관이다.그래서 간장맛이 중요한가보다.
아마 우리전통의 미는 수수함과 단아함이 아닐까? 종종 서양것과 한국적인 미를 비교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모두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밀가루나 간장에서 나타난 하층민들의 음식문화를 보면 궁중요리나 프랑스요리같이 거창하지도 않으면서 어머니의 손맛을 전달하는 향토음식들을 다양하게 떠올리게 한다.단순화된 요리의 편안함은 휘황한 궁중요리나 지나치게 까다로운 서양요리와 달리 어려웠던 근대초창기 한국사회가 잡혀가던 세태를 암시한 건 아닐까?전에는 귀족들만 거금을 들여 음식같은 음식을 맛볼 수 있었으니..
이한창이나 오경환같이 장맛에 헌신한 사람들덕에 뒤늦게 유명세를 탄 샘표간장이나 장류의 규격화가 성공할 수 있었다.
한식의 세계화역시 한식호텔의 역활이 크다고 할수있겠다.한식당의 주방장을 오래해온 주인공들이 궁중요리의전통을 이어 한식을 발달시킨 공이 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번쯤 우리의 맛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