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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AI - 블록체인과 AI의 본질을 이해하고, 트렌드를 파악하다
김기영 외 지음 / 키랩스 / 2025년 9월
평점 :
품절
『CRYPTO AI』 서평
『CRYPTO AI』는 단순히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을 나열하는 기술 해설서가 아니다.
이 책은 두 기술이 어떻게 융합되어 새로운 경제·사회 시스템을 형성할 것인지를 탐구하는 일종의 미래산업 보고서다.
책의 출발점은 명확하다. “AI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블록체인은 그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든다.”
즉,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두뇌’라면 블록체인은 ‘기억하고 검증하는 신경망’이라는 관점이다.
이 둘의 결합이 기존 자본주의의 구조 — 중앙집중적 플랫폼 경제 — 를 어떻게 분산시키고, ‘신뢰의 자동화’라는 패러다임으로 진화시킬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처음 책장을 넘길 때는 “AI와 블록체인은 너무 다른 영역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지만,
저자는 기술적 공통분모(데이터, 알고리즘, 탈중앙화)를 중심으로 두 흐름을 체계적으로 연결한다.
특히 AI의 발전이 결국 데이터의 질과 보안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의 신뢰 기반 데이터 관리가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AI+Crypto 융합 생태계’의 실제 사례들이다.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를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하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AI 생성 콘텐츠의 저작권과 보상을 자동화하는 NFT 기반 경제,
그리고 DAO(탈중앙 자율조직)를 통해 AI의 의사결정을 인간이 아닌 커뮤니티가 제어하는 구조 등은
미래 비즈니스 모델이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기술보다 ‘철학적 질문’이 돋보인다.
AI가 사고하고 블록체인이 기록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를 “신뢰를 설계하는 존재”로 정의하며,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가치 체계의 재구성이 핵심임을 강조한다.
결국 『CRYPTO AI』는 코인 투자서도, 단순한 기술 입문서도 아니다.
AI 시대의 신경제 질서를 이해하려는 경영자, 투자자, 개발자 모두에게
“어떤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가”보다 “그 기술이 신뢰를 어떻게 재정의하는가”를 묻는 책이다.
평점: ★★★★★ (5/5)
AI와 블록체인 트렌드를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적 연결고리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