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수수께끼 - 개정판 마빈 해리스 문화인류학 3부작 1
마빈 해리스 지음, 박종렬 옮김 / 한길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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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마빈 해리스(1927~2001)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세계 곳곳을 답사하면서 문화유물론의 체계를 정립하였다. 특히 문화생태학적 측면에서 가족, 정치, 경제 제도 등의 진화나 발전의 원인과 결과를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대표 저서에는 <인류학 이론의 기원-문화 이론의 역사>, <문화의 수수께끼> 등이 있다.(두산백과)
* 문화유물론?
문화유물론은 영국의 문화비평가인 레이먼드 윌리엄스(Raymond Williams)가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하여 창시한 문화비평 용어이다. 인간 문화의 많은 측면을 적절히 설명하는 데에는 물질적인 요소가 중요하다고 제시한 접근이다. 마빈 해리스는 문화생태학적, 문화유물론적 관점에서 문화의 물질적 근거를 파헤치는 데 주력했기에 이 책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개념이다. 
* < 문화의 수수께끼> 리뷰 및 분석
마빈 해리스는 첫 장부터 밑도 끝도 없이 암소숭배 문화를 객관적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돼지숭배와 돼지혐오, 원시전쟁, 극단적인 남성 우월주의 쇼비니즘, 포틀래치와 관련한 과시욕과 호혜성, 유령화물과 화물숭배, 그리스도와 전투적 메시아니즘, 마녀를 둘러싼 종교재판과 체제유지 그리고 반문화를 나열해 분석한다.
독자로서 흔히 다뤄지지 않는 주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또 편집 면에서도 시간의 흐름과 주제별 그룹화 이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는 구성이라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너무도 많은 세계의 문화를 그냥 원래 그런 거야, 그들만의 문화니까 하며 넘겨짚고 지나쳤던 순간들을 반성하게 되었다. 문화를 아끼고 관심있어 한다는 말을 그렇게 하고 다니면서 말이다. 동의하기 힘든 주장도 있으나 저자가 수수께기 같은 문화에 접근한 방식, 그 시각만큼은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특히 인상깊었던 에필로그 구절.
"나는 생활양식의 현상들을 잘 이해할 경우 도래하게 될 천년 왕국적인 찬란함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적인 의식을 비신화하려 애씀으로써 평화와 정치, 경제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전망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가정하는 건강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내가 느끼기에 마빈 해리스의 말대로 현대사회에서 '문화'는 다소 신비스럽다. 사실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수수께끼를 풀듯 파헤쳐보면 그 이면에 숨겨진 뿌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뚜렷한 이유가 없을 것만 같은 문화적 현상들을 말과 글로 설명하려 노력한 그가 사뭇 대단하다. 더불어 마지막에 언급한 반문화운동에 대한 경계와 비판까지... 의견은 갈릴지언정 제목에서 담고자 한 모든 것을 고스란히 쏟아부었음을 알 수 있었다.
* < 문화의 수수께끼> 한줄평
마르크스와 엥겔스에게서 지성사적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문화'를 자신만의 독특한 유물론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증명하려 했다는 점에서 누구나 한번쯤 건드려 읽어볼 만한 가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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