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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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플라이트』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베스트셀러!, 아마존 에디터가 뽑은 최고의 스릴러! <라스트 플라이트>의 줄리 클라크 작가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라고 하네요. 그래서 굉장히 낯설었나 봅니다. <라스트 플라이트>는 아마존 편집자가 최고의 미스터리로 선택했을 만큼 빠른 속도감과 반전, 여자 주인공들의 사연이 돋보이는 책인데요. 제목과 표지 속 그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굉장히 궁금했답니다.

미국 정계에서 알아주는 '쿡 가문'은 케네디가 다음으로 유명합니다. 쿡 재단은 제3세계 문맹 퇴치, 아프리카 식수 조달 사업, 도심지 멘토링 프로그램, 암 연구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쿡 재단을 이끄는 로리는 상원 의원 출마를 앞두고 있습니다.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 남자 로리의 아내인 클레어 쿡은 누가 보더라도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네요. 일거수일투족 감시를 당하고 모든 것이 로리에게 보고가 되고 가스라이팅과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 때문에 몸을 가려야 하는 클레어는 체육관 내 사우나에서 보내는 시간이 자유의 시간입니다. 그곳에서 학창 시절 절친했던 친구 페트라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된 페트라는 이혼을 권하지만 할 수 있었다면 진작했겠죠? 페트라는 클레어를 도와 남편으로부터 도망칠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버클리대학 화학과였던 이바는 남자친구의 요구로 마약을 제조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학교에서 퇴학 당하고 덱스라는 남자의 제안으로 마약을 제조해 판매하게 되는데요. 그 생활은 늘 불안하기만 하네요.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려는 두 여인이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마주하며 서로의 목적지로 향하게 되는데요. 남편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클레어와 마약 제조에서 벗어나려는 이바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까요?

클레어의 이야기는 비행기 추락이라는 중요한 사건을 앞두고 클레어가 사라지기 하루 전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반면 이바의 이야기는 클레어와 마주치고 난 후 추락 6개월 전으로 돌아가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각기 다른 두 여성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때론 눈살을 찌푸리게도 합니다. 게다가 페이지를 넘길수록 긴장감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요. 이들이 다른 곳으로 떠난 후 시시각각 조여오는 위험이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하네요. 남편의 폭력에 대한 내용을 최근 본 '굿 파트너'에서도 다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거란 생각이 드네요. 제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평범한 사람처럼 살기를 바라는 이들의 바람이 과연 욕심이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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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 -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단편 읽기
길정현 지음 / 미디어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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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
🍒 나예 | 미디어샘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단편 읽기

평소 장편 위주의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라 단편은 좀 난해하다 생각했던 1인입니다. 뭔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의 단편은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라는 느낌이 컸거든요.

지금도 단편보다는 기승전결 확실한 장편이 좋아요. 중간에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결과가 뚜렷하니까요. <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의 나예 작가는 초보 독서자라면 단편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있어요.
일단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우리는 대부분 단편을 읽으며 성장해 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책으로 작가님과 북챗도 진해되었는데요.
왜 단편을 추천하는지, 단편 중에서도 작가님이 추천하는 책은 무엇인지,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가 오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주간심송 회원들과 나눌 이야기에 대한 발문을 준비하는 시간도 너무 즐거웠답니다.
처음 참여해본 독서 토론이라 긴장도 됐지만 더없이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더라고요.

책 속에서 나예 작가님이 소개해주는 책 중에 읽은 책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분명 엄청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읽은 책이 거의 없더라고용~^^;

자~ 이제 어떤 책 먼저 읽어볼까 순위 매기며 하나씩 찾아 읽을 일만 남았네요.

📖
단편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직접적으로 쓰이지 않은 것에 대한 즐거운 상상 속에 말이다.

📖
단편과 장편은 단순히 길이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장편은 이야기를, 단편은 하나의 인상이나 장면을 담는다.

📖
최윤 작가는 삶에서 '겨우'가 '다시'가 되는 아주 작은 틈새의 순간을 그린다. 나 역시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것은 거대하고 요란한 무언가라기보단 아주 작은 틈새라고 생각한다. 그 틈새로 슬며시 빛이 들어오면서 우리의 삶은 비로소 변화한다고 믿는다.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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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2 : 장미와 단검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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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2 : 장미와 단검』

[새벽의 셰에라자드] 1권을 읽고 빨리 만나보고 싶었던 2권!! 드디어 읽게 되었답니다. 괴물이라 불리는 남자 할리드가 매일 밤 수많은 여인을 죽여야 했던 이유를 알게 된 셰에라자드, 그리고 불타버린 도시와 궁전을 떠나며 1권의 이야기가 끝이 났는데요. 할리드는 자신에게서 셰에라자드를 살리기 위해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떠나는 셰에라자드는 할리드의 저주를 풀 방법과 불타던 도시의 언덕에서 쓰러진 아버지를 살릴 방법을 찾으려 고군분투합니다.

절친한 친구를 죽인 왕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스스로 왕의 곁으로 갔지만 진실은 가까이 있어 봐야 아는 거겠죠? 한참 동안의 침묵 끝에 알게 된 진실과 이유도 없이 죽어야 했던 여인들을 위해 쓴 편지를 읽으며 할리드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지는 셰에라자드였어요. 하지만 할리드 곁에 있다면 목숨을 노리는 많은 이들에 의해 셰에라자드는 분명 위험에 처했을 겁니다. 자신의 곁에 있는 것보다 연인이었던 타리크 옆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 생각되었겠지요. 하지만 몸이 떨어져 있다고 마음도 멀어지나요. 샤지는 할리드를 도울 방법을 찾는 동안 타리크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셰에라자드는 할리드의 저주를 풀어 사랑도 지키고 그들의 왕궁과 나라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와~~ 이거 뭐죠? 뒤로 가면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반전이 이어지는 것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네요. 궁을 떠나올 때 궁에서 만났던 마법사 무사 사라고사로부터 받은 양탄자가 있었는데요. 그 양탄자는 마법의 힘으로 움직였고, 그 양탄자 덕분에 셰에라자드에게 특별한 힘이 있음이 밝혀졌어요. 이 양탄자 보니 알라딘과 요술램프가 생각나더라고요. 이번 책 반 정도 지나야 할리드와 셰에라자드가 재회를 하기 때문에 초반 꽁냥꽁냥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반전 재미가 넘치네요. 시녀였던 데스피나가 왕의 여자에게 왜 그리 무례하게구나 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왜 아이 아빠인 잘랄과 혼인하려 하지 않았는지도 알 수 있고요. 무엇보다 두 자녀를 위하던 아버지 자한다르의 변화가 참 안타깝기만 했어요. 까칠해 보이지만 용감한 여인 셰에라자드, 괴물이라 알려졌지만 깊은 비밀을 간직한 할리드, 사랑 앞에 강인한 여인 이르사와 연인이 된 라힘, 데스피나의 비밀 등 판타지 요소가 더욱 가득한 <새벽의 셰에라자드> 꼭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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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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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차별은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성, 인종, 종교, 학력 등등 여전히 차별하고 차별 당하며 살아가는 우리인데요.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숙제인 이 문제는 <하늘과 땅 식료품점>안에도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많은 인종이 모여든 나라 미국, 하지만 이 거대한 땅덩어리 안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은 참으로 심하다 느껴질 정도인데요.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에서 이들의 모습을 어떻게 담아낼지 기대가 됩니다.

2023년 아마존 올해의 책 1위, 2023년 반스 앤 노블 올해의 책 1위, 2024년 미의회 도서관상 수상, A24 &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화 확정, 버락 오바마 2023년 올해의 추천 도서 등 이 책을 수식하는 글만 봐도 정말 어마어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2023년 미국 평단의 찬사를 받은 베스트셀러 <하늘과 땅 식료품점>의 작가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폴란드 출신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빈민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야기라 그런지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네요.

펜실베이니아 포츠타운에 자리한 치킨힐, 1972년 헤이즈 거리 근처의 오래된 우물 바닥에서 유골이 발견됩니다. 우물 안에서는 벨트 버클 하나와 펜던트, 오래된 실뭉치가 발견되었는데요. 그곳에 사는 나이 든 유대인 노인에게 혐의를 덮어 씌우는 경찰은 조금 더 조사한 후 오겠다고 했지만 허리케인이 모든 걸 휩쓸어 버렸습니다. 노인도 말이죠.

그렇게 시간은 거슬러 47년 전, 유대인과 흑인, 백인 이민자들 중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치킨힐로 이동합니다. 펜실베니아 포츠타운의 유대인 극장을 운영하는 모셰는 '하늘과 땅 식료품점'의 막내딸 초나와 결혼을 합니다. 초나는 소아마비로 인해 한쪽 다리가 짧아 불편한 몸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에요. 사업이 성공해 모셰는 남들이 그러하듯 치킨힐을 떠나 도심으로 가고자 했지만 초나는 그곳을 떠나려 하지 않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모셰의 극장에서 일하는 네이트의 조카 도도로부터 시작되었네요. 네이트의 아내 애니의 동생이 남긴 아이 도도. 사고로 인해 청각장애를 가진 흑인 소년 도도는 펜허스트 정신병원에 감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모셰의 극장 지하실에 숨어 지내게 된 도도를 집으로 들이는 초나인데요. 모셰와 초나, 치킨힐 마을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은 도도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치킨힐 마을에 사는 등장인물이 하나씩 소개되며 각자의 사연이 소개되는데요. 초반에는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가 많아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주인공이었어요. 정부 관계자로 인해 도도는 결국 펜허스트 정신병원에 감금되지만 도도를 구출하기 위한 치킨힐 주민들의 활약이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지금도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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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 -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시간으로의 여행
정병호 지음 / 성안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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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걷다』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의 멋과 맛을 찾는 시간

각기 다른 매력의 이탈리아 20개 주로 떠나는 미식 여행

타이틀만 봐도 너무 멋지지 않나요? 살아생전 이탈리아에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장 떠날 수 없는 마음을 달래며 이렇게 책으로 이탈리아를 여행합니다. 이런 여행 책들은 직접 가보지 못하는 나라에 가 보고 싶게 만들기도 하지만 생생한 사진과 현지 이야기들로 간접적으로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탈리아를 걷다>는 맛있는 음식과 이탈리아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여행지 사진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특히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더더욱 기분이 좋죠.

<이탈리아를 걷다>는 여행지만 소개하는 책이 아니에요. 20개 주를 여행하며 지역의 고유한 지리적 환경과 역사, 각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와인, 치즈, 디저트를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이 책을 통해 이탈리아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정에 작가님과 동행할 수 있다니 너무 기분 좋더라고요. 각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탈리아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가게 되네요.

이탈리아 음식 하면 제일 먼저 파스타가 떠오르는데요. 몰랐던 음식들이 많이 소개되니 군침을 삼키는 것은 덤이네요. 책 곳곳에 이탈리아 사진과 문화유산, 음식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서 더욱 생동감 있게 이탈리아가 눈앞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특히나 이탈리아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저자가 추천하는 여행 코스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탈리아 북부, 중부, 남부 이렇게 세부적으로 여행 일정과 코스가 실려 있거든요. 이탈리아 완전정복에 충분히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 읽고 나니 짐 꾸리고 훌쩍 떠나고 싶어졌어요. 언젠가 세계 여기저기 다닐 날을 기대하며 책으로 마음을 충분히 달래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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