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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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 ⑤

BBC 드라마 '캐드펠'의 원작이자 전 세계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국내 유일 완역본!

캐드펠 수사 시리즈 다섯 번째로 만난 책은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입니다. 이번에 읽게된 시리즈 마지막 도서인데요. 다 읽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벌써 끝이라니!!!!! 순차적으로 출간될 다음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시리즈입니다.

인상부터 호감을 주지 않는 나이 많은 늙은 남작 휴언 드 돔빌과 조실부모한 어린 상속녀 이베타 드 마사르의 결혼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상속녀가 된 이베타에겐 인상도 차갑고 욕심이 많아 보이는 후견인인 삼촌내외가 있었는데요. 남작과의 결혼을 통해 삼촌 내외가 얻게 되는 이득이 많은 것으로 보이네요. 이 결혼 행렬은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나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세인트자일스 병원이 있는 거리를 지나는데요. 병으로 심신이 약해진 이들에게도 결혼 행렬은 호기심이 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남작은 나환자들을 기생충 대하듯 하며 채찍을 휘둘렀고 거리에 앉아 행렬을 바라보던 라자루스라는 노인은 채찍의 희생양이 되고 마네요. 하지만 꿈쩍도 않고 아무일 없다는 듯하는 노인입니다.

한편 얼굴에 생기가 전혀 없고 팔려가는 듯한 모습의 예비 신부 이베타에겐 마음에 둔 이가 있었는데요. 남작의 향사로 함께 온 이들 중 한 명인 조슬린 루시란 청년입니다. 조슬린은 이베타와 함께 떠나고 싶었지만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설상가상 절도범으로 몰리며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결혼식 전날 밤, 홀로 산책을 하겠다던 남작이 죽은 채 시체로 발견이 되는데요. 말에서 떨어져 죽은 것처럼 위장했지만 캐드펠 수사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 험한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조슬린이 절도범에 이젠 살인자 죄목까지 뒤집어 쓰게 생겼네요. 그를 잡으려는 이들로부터 세인트자일스 병원으로 숨어들게 도와주는 라자루스도 예사롭지 않은 인물로 보이는데 그는 과연 누구길래 조슬린을 도와주는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모든 정황상 범인으로 몰린 조슬린은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요? 이번 사건에서 캐드펠 수사는 어떤 해결책을 내 놓을까요?

와~~~ 세상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 말이 딱이었어요. 적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더니 믿었던 친구의 배신이 조슬린의 목을 조여왔던 거였네요. 약하고 억울한 이들의 편에 서서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해 나가는 캐드펠 수사의 활약은 이번 책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거기에 마크 수사까지 한몫 단단히 해 줍니다. 범인은 과연 누구일지 추리하는 재미도 있고 노인의 정체도 뒤에가서 밝혀지며 '아하~' 무릎을 치게 하네요. 인간미 철철 넘치지만 날카로운 눈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캐드펠 수사의 다음 활약이 기다려집니다. 각 권 독립된 이야기지만 초반 등장인물들이 다음 권에도 이어져 등장하기도 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는 것을 추천드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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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들의 수프 - 셰프의 독서일기
정상원 지음 / 사계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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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들의 수프』

최근 여기저기에서 '음식'과 관련된 방송이 참 많이 늘었어요. 먹방 유튜버도 많아지고 음식을 해서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번에 읽게 된 <글자들의 수프> 역시 음식 이야기가 넘쳐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펼쳐들었는데, 요즘 셰프들은 글도 잘 써야 하는 건가요? 정상원 셰프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네요. 보통 작가님들 글보다 어쩜 더 맛깔스럽고 풍성한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입니다.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프렌치 레스토랑의 셰프였던 작가 정상원은 현재 '맞는맛연구소' 소장으로 국내외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고 해요. 이번 책으로 처음 알게 된 셰프 작가님이지만 왜 이렇게 글을 잘 쓰실까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이미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셨네요. 소설의 문장을 맛으로 표현한 '기억의 도서관'이라는 책을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셰프의 독서일기 <글자들의 수프>에는 다양한 작가와 책,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음식만을 강조하지도, 그렇다고 책 이야기만을 강조하지도 않아요. 작가님이 언급해 주는 책들 중 이미 읽은 책도 있었지만 제목만 알고 아직 못 읽은 책이 태반이고 처음 들어보는 책도 있어 나중에 기회 되면 읽어봐야겠다 하고 표시하게 되네요. 거기다 이야기마다 만날 수 있는 음식들 중에서 직접 여행하며 먹어본 음식들도 있어서 자꾸만 반가운 마음이 커지는 책이었어요. 작년 초여름에 남원으로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 장터까지 신나게 다녀왔는데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소개하며 제철 재첩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맛이 입안에 맴도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담백하게 소개해 주는 음식 이야기가 저절로 책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에요.

음식과 책을 좋아하시는 독자라면 장상원 셰프 작가님이 들려주는 <글자들의 수프> 속에서 글자들이 전해주는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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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 2500년 철학자의 말들로 벼려낸 인생의 기술
하임 샤피라 지음, 정지현 옮김 / 디플롯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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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지탱해주는 삶.. 무너지지 않기위해 철학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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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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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 ④

BBC 드라마 '캐드펠'의 원작이자 전 세계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국내 유일 완역본!

캐드펠 수사 시리즈 네 번째로 만난 책은 <성 베드로 축일>입니다. '성 베드로 탈옥 축일'을 기념하는 축일장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번 이야기에서 캐드펠 수사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축일장 전야부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축일을 앞두고 시장과 상인 길드 대표들이 수도원장을 만나러 옵니다. 장이 열리면 수도원에서 받게 되는 세금을 성벽 보수 명목으로 나누어 줄 것을 요구하지만 원칙에 의해 거절당하며 불편한 기류가 흐릅니다. 한편 청년들 역시 상인들에게 수익금에 대한 권리르 주장하다 다툼이 발생하는데요. 그리고 다음 날, 청년들과 갈등의 중심에 있던 한 상인이 벌거벗겨진 채 칼에 찔려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으로 청년들 앞에 섰던 코비저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피해자의 조카와 캐드펠 수사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고 이러저리 뛰어다니네요.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치열한 전쟁 속 또 하나의 전쟁터가 된 성 베드로 축일장! 뭔가 숨기는 듯한 상인의 조카와 함께 사건을 속 시원히 해결할 수 있을까요?

캐드펠 수사 시리지를 읽으면서 좋은 점은 술술 넘어가는 필력도 있지만 그 시대의 배경을 조금씩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시대 배경뿐만 아니라 정치적 상황 등 어렵지 않게 역사 공부도 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인 소설이 아닐까 해요. 각각의 등장 인물들의 성격이나 선, 악, 삶과 죽음, 탄탄한 스토리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 것 같네요. 이제 시리즈 중 마지막 권만 남겨둔 상황인데요. 이대로 끝내긴 너무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궁금하니 빨리 또 읽어볼 수 밖에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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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
오진원 지음, 원승연 사진 / 오늘산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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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







책을 잘 안 읽던 제가 책이라는 신세계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에세이를 즐겨 읽었어요. 그렇게 오랜 기간 에세이에 빠져 살다보니 '다들 비슷하게 살아가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경험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에세이를 좀 멀리했어요.
그러다 최근 주간심송에서 에세이를 다시 조금씩 만나니 반갑고 참 좋더라고요. 에세이를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이 맛에 에세이를 읽지~!' 라고 느낀 책이 바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참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게 '사랑과 이별'이라 생각해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하고.. 이건 친구, 연인, 가족간에도 존재하는.. 내가 하고싶지 않다고 해서 안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고요.


친구사이에선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연인과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족간에도 마찬가지죠. 그렇게 담담히 오진원 작가의 이야기를 눈으로 들으며 공감도 하고, 이건 사랑하던 연인과 이별 후에 썼겠구나, 이제 이겨내고 새로운 사랑을 만났나? 그러면서 신나게 읽어내려 갔는데.. 표제의 글을 읽으면서 완전 먹먹해져 읽다가 책을 덮어야 했어요.
그순간 끝까지 읽다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더라고요. (출근길 버스 안이었거든요~^^;;)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온 건 아닐까
더 늦기 전에 고마움을 말할 기회를 주려고
내일이 있는 간 아닐까
소중한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하라고
과거를 남겨두신 건 아닐까

오빠와의 에피소드를 적은 이야기 속 문장인데요.
가족이 힘들게 살던 시절, 그리고 힘에 겨운 삶을 살다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오빠 이야기가 너무 가슴 아팠어요.
아마도 저도 비슷한 경험을 20대에 했기 때문이겠죠.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그게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의 일이라해도 말이죠.


🔖그럼에도 나는 희망에 서 있고 싶은 사람.
당신이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아도 손을 뻗고 싶은 사람.

🔖삶이란 자기 안의 음계를 하나하나 눌러보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따뜻한 이야기, 따뜻한 문장으로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오진원 에세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
이 책 만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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