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잘 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모란콘텐츠연구소 지음 / 오렌지연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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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필 교정용으로 딱 좋은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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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1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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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재료여, 창조자가 명한다.

내가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평생 나와 연결될지어다.

금속 마법사가 되고 싶었던 태기스 프래프 마법학교 최우수 졸업생 시어니. 종이 마법사의 수가 적다는 이유로 시어니는 종이 마법사에 배정받고 '세인'의 제자로 들어간다. 자신이 마법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후원해 준 이가 세인임을 알게 된 후 세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시어니다. 어느 날 세인이 무언가를 찾아 떠났다 돌아오지만 금지된 인간의 신체와 결합한 마법을 시연한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세인의 전부인 신체 마법사 '리라'다. 리라는 세인의 심장을 훔쳐 달아나고 시어니는 종이로 인공 심장을 만들어 넣어준다. 그리고 리라를 쫓아 세인의 심장을 찾으러 여정을 떠난다. 이제 종이 마법사의 길로 접어든 시어니가 신체 마법사로부터 세인의 심장을 무사히 되찾아 올 수 있을까?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로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판타지 작가 찰리 N. 홀버그. 2014년 첫 장편소설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을 펴냈고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출간, 디즈니플러스와 영화 판권 계약이 되어있다고 한다. 책을 보면서 종이 마법이 펼쳐지는 장면을 상상하며 영화화되어 영상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 때 어떤 모습일까 몹시도 궁금했던 책이라 하겠다.

심장을 빼앗긴 세인에게 종이 심장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장면은 이미 초반부 개구리, 강아지를 만들어 냈던 세인을 통해 대단하다 여겨졌던 부분이었다. 생명이 불어 넣어진 모형의 움직임이 나의 상상과 비슷하게 영화로 재현될 책이라 자꾸만 기대된다. 마법사라고 해서 무한한 능력을 자랑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모습이 아닌 분야별로 제한된 마법을 선보이는 모습이라 '천하무적'은 아니어서 더 흥미로웠다고 할 수 있다.

언뜻 보기에 약하디 약한 종이를 이용해 강력한 종이 마법사로 거듭날 시어니와 스승 세인과의 관계,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이다. 빨리 다음 권으로 넘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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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 오늘도 내 기분 망쳐놓은
잼 지음, 부윤아 옮김, 나코시 야스후미 감수 / 살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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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스마트폰이 나오기 시작할 때만 해도 나에겐 아직은 필요 없는 물건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010 번호로 무조건 바꿔야 한다고(그땐 그랬다..) 해서 스마트폰으로 갈아탔는데... 편리한 것도 많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눈에 띄게 많았다. 아이 낳고 난 후부터 읽기 시작한 책을 손에서 놓게 되기도 했고, 한때 게임하느라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도 했다가 이제는 책도 많이 읽긴 하지만 한참 스마트폰을 손에 잡고 살았을 때엔 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더랬다.

진짜 혼자일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인데도 혼자라고 느낄 때가 더 쓸쓸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짧은 시간 정도는 지금 내 앞의 상대만을 바라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앞에 있는 사람을 거기 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건 너무 서글픈 일입니다.

SNS는 혼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앞의 사람은 더 이상 만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머릿속이 가득 차서 괴로워....'라며 피해자의 마음가짐 그대로 있지 마세요.

'네 집이 아니잖아!'하고 몇 번이고 쫓아냅시다. 소극적인 피해자 역할에 익숙해지면 그 상태가 계속 이어집니다.

매일 반복해온 일은 결국 당연해지니까요. 싫어하는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마음가짐을 조금만 바꾸면 상처받는 일도 줄어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인연이죠. 그러나 소유물은 아닙니다.

이 점은 모든 인간관계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아무리 사이가 좋더라도,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누는 관계라고 해도 상대의 마음과 생각을 바꿀 권리까지 얻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을 위해 애쓰는 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 '잼'. 일상에서 겪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그린 만화가 바로 '파르페 고양이 시리즈'라고 한다.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는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인간관계의 힘듦을 이야기하는 책이라 하겠다. 처음 사회 초년생일 때는 누구에게도 속 시원이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고 '이게 아닌데..' 싶은 상황에서도 꾹꾹 눌러 참으며 이것이 바로 사회생활인 거야.. 하며 나를 달래며 시간을 보낸다. 간혹 보면 내 손에 들린 스마트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자꾸만 들여다 보기도 하고, SNS 상의 누군가와 비교하며 우울해하기도 하고, 주변의 인간관계,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참 많다는 걸 느낀다.

모든 것은 나의 뜻에 맞춰 바꿀 수는 없지만 진짜 아닌 것 같은 상황은 대화로 어찌 풀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나 스스로도 그리하지 못하니 뭐라 말은 못 하겠다. 그래도 아름답게 일에 대한 잣대를 만들어 가려면 많은 이의 의견을 수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어찌 되었든, 누군가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쉽게 떨쳐버리지 못할 때.. 나를 이렇게 열받게 만든 이는 아무 생각 없이 잘 지내고 있단 사실을 잊지 말기를... 이 책의 제목처럼 그 사람은 즐겁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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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나만 따라와 - 십대와 반려동물 서로의 다정과 온기를 나누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8
최영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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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나만 따라와

7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일곱 가지 십대와 반려동물 이야기 <왜 자꾸 나만 따라와>. 표지 속 거대 고양이에 기대어 있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 존재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들은 동물이 아닌.. 가족이 된다. 그만큼 책임이 뒤따르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유전자 설계로 인간이랑 짝을 지어 태어나는 반려동물인 공생동물 이야기를 담은 '누덕누덕 유니콘', 3D HB 프린터에 입력해 만든 인간 복제품과 유기견이 만나 또다시 버려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이야기 '피라온',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꾸다 자꾸 벽에 부딪히던 다온이 앞발 기형 새끼 바다거북을 만나 역경을 견뎌내는 이야기 '스위치, ON', 초등학생 때 엄마를 잃은 냄새에 굉장히 민감한 주인공과 후각이 뛰어난 강아지의 이야기 '냄새로 만나', 길고양이 이야기 '고양이를 찾', 산에서 만난 길고양이를 통해 마음을 치유받는 이야기 '시벨', 말 못 하는 동물이라 오해도 받게 되는 캐양 루이의 이야기 '돌아온 우리의 친구'.


생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책임감이 따르는데.

식구가 한 명 더 생긴다는 생각은 왜 못 할까?


단지 예쁘다고 들인 작고 여린 동물은 그에게 손을 내민 사람에게 모든 것을 의지할 것이다. 그렇게 믿고 따랐던 이들로부터 버림을 받는다면 그 상실감은 얼마나 클까?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거라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 한번 손을 내밀었다면 그 삶이 다하는 날까지 사랑으로 돌봐줬으면 좋겠다.

넌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어디에나 있었어.

내가 있는 그 어느 곳이라도.

너를 잠깐씩 혼자 두긴 했지만,

적어도 너는 나를 홀로 남겨둔 적은 없었지.

언제든 기다렸고,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 했던 거 알아.

한결같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똑같아서,

언제나 너는 그럴 거라 생각했었어.


일곱 편의 단편이 재밌기도 했지만 씁쓸하기도 했던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마지막 편 '돌아온 우리의 친구'의 작가의 말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반려'란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 서로에게 '충분'해야 하며, 그것 자체가 약속이고 신뢰여야만 반려라 말할 수 있다고..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좋았고, 또 좋았다.

너와 함께했던 19년

내 생에 가장 따뜻했던 시간이었을 거야.

넌 어땠니?

무지개다리 너무 그 세상에서

온화한 시간을 맞길 바랄게


이번 주 월요일 17년 4개월을 함께 했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출근했는데 집에 오니 벌써 우리 곁을 떠나버린 쿠키. 오랜 시간 만성 신부전과 심장병으로 힘들어했는데 이젠 먹기 싫은 약도 그만 먹고, 맛있는 것 많이 먹으면서 먼저 떠난 엄마 만나 폴짝폴짝 뛰어다니길.... 내 생에 가장 따뜻한 시간을 선물해 준 쿠키.. 고맙고 사랑한다.

반려동물을 들이기 전에 청소년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왜 자꾸 나만 따라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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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노답 - 인생은 원래 답이 없다
구본경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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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노답

한때는 내 인생이 교과서처럼 정답이 정해져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 정답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남들과 다른 내 삶에 실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보니 학교에서 보고 배운 지식으로는

설명 못할 사건이 많았고,그 누구도 같은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 앞이 보이지 않는 인생에 정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너무 답답하고 제대로 풀리는 일 하나 없다 생각될 때 특히 더 그러하다. 수학문제처럼 우리 인생에도 정답이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앞을 알 수 없는 우리 인생이기에 더 살아갈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뭘 해도 뻔한 나의 정해진 인생을 살아야 한다면 재미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듭되는 실패와 생활고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저자 구본경. 있지도 않은 정답을 찾으려 애썼고 남들이 정해 준 답을 찾지 못했을 때 많이 절망했다고. 아파보았기에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또 위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파본 사람이 그 아픔을 이해할 수 있듯이 백퍼센트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그 상황을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에세이를 즐겨 읽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와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은 이들의 생활을 살짝 엿보는 재미, 하지만 결국 모두 나와 비슷하게 아픔이 있고, 힘든 세상을 함께 살고 있고, 다 거기서 거기구나 하는 위안이 느껴진다.

밖에 나가는 것조차 불안한 이 때에, 예쁜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의 기운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보내는 이 시기에 읽기 좋은 에세이라는 생각이 든다. 뭘 해도 불안하고 위태로운 청년들,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는 괴로움에 사는게 더 힘들다 생각되는 분들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에세이를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모범답안이 없는 우리의 인생, 아직 계속 진행중이니 하루하루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인생노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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