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이수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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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솔직히 제목이 다 어렵게 느껴져서 선뜻 손에 잡기 힘들겠다 느껴졌던 책이다. 이 시리즈들 제목은 다 나랑은 멀게 느껴졌고 작가는 처음 보는 인물들이었기에 내가 이 책을 손에 잡는다 한들 페이지가 잘 넘어갈까? 의문이 많이 들었는데.. 나의 기우였다. 사무사책방 시리즈 중 제일 먼저 손에 잡은 책이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인데 내가 평소 좋아하던 에세이라 편안하게 작가의 젊은 시절, 작가의 삶을 살짜기 엿볼 수 있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32년간 일했다고 한다. '한국 가곡의 재인식 문제'로 제5회 예술평론상을 수상, 2013년 에세이스트상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되는가 하면 '논어의 발견', '새번역 논어', '종자의 발견' 등을 집필했다. 논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였지만 공자와 예수에 대한 관심이 지극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공단에서 일하며 세금징수를 다녔던 저자의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였을까?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를 읽으면서 느껴진 저자의 생활은 청렴함이었다.검소하게 생활하길 원했던 저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가 더 편하게 다가왔나? 나와 그가 살았던 시대가 조금은 차이가 나는데도 말이다. 평소 즐겨읽던 책분류가 에세이여서 그랬을까? 사무사책방 시리즈 중 제목만 보고 딱 고른 책이 에세이였다니! 놀랍기도 했지만 작가의 시선으로 그 시대의 정취를 느끼고, 작가의 시선을 통해 사회도 작가의 생각도 느낄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대화와 설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

난데없이 인생이 아름답다는 생각, 이승의 삶에 대한 다함없는 감사,

비극과 희극에 공히 내려진다는 신의 축복 같은 벅찬 상념에 휩싸여

핑그르르 도는 눈물을 간신히 억제해가며 서서히 교회 마당을 빠져나왔다.

고요의 순간은 바깥에 쏠려 있던 우리의 의식이 온전히 회수되는 순간이며

의식이 일상적인 무언가로 치닫지 않고 그 발원지 근처에 무거운 안개처럼 머무는 순간,

그래서 제 자신을 좀더 낯설게 의식하는 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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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가 '논어'를 읽고 또 '논어'에서 나름대로

숨겨졌던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 '논어'의 세계가 적어도 내게는 신약성서의 세계와

너무나도 친근하게 여겨졌다는 것이다.

논어를 제대로 파본 적이 없어서.. 신약성서와 감히 비교하진 못하지만 저자가 느낀 논어와 신약성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쉬운 논어를 통해서, 신약성서를 알고 있던 내용을 통해서 느낀 바로는 나도 저자와 같은 생각이다. 진짜 주옥같은 말씀이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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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그의 사람됨이 발분하면 먹는 것을 잊고

즐거움으로써 근심을 잊으며 장차 늙음이 오리라는 것도

모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철학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논어에 대한 책을 두 권이나 내셨다는 저자. 쉽게 풀어쓴 논어도 뭔 소린지 잘 모르겠던데 저자는 잘못 번역된 부분도 찾아내 새롭게 번역해 출간하실 정도로 공자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법보다 철학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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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란 인간의 가슴에 이는 파도이고,

그 파도 소리이다.

가슴속에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의 특권이다.


'감동'은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하는데..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이는 얼마나 슬픈 삶을 사는 사람일까? 가슴에 이는 파도인 감동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우리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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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도처에서 온갖 모양으로 우리 삶에 등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상처를 다스리며 인간의 심연을 이해하고

우리를 관류하는 인간의 운명을 헤아리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상처'. 사람마다 상처를 받아들이는 크기가 다르기에.. 똑같은 정도의 것이라도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강도가 다를 것이다. 크기야 어떻든 그 상처를 이겨내느냐.. 상처에 쓰러지느냐.. 그것으로 판가름 나는 무언가가 많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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