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행복이 될게 - 혼자일 때 손 내밀어주는 다정한 말들
김미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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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행복이 될게』

나이가 들어도 예쁘고 귀여운 것이 좋은 1인입니다. 그림 에세이나 포토 에세이를 너무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 읽는 편인데요. 위즈덤하우스에서 몽글몽글 귀여운 주인공들이 전해주는 '행복'에 관한 그림 에세이가 출간되었어요. 혼자일 때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나에게 큰 힘이 되지요. 그런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면 다정한 말을 전해주는 이런 책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작가 김미묘는 제가 좋아하는 몽글몽글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내가 너의 행복이 될게>에 등장하는 캐릭터예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미묘, 꾸꾸이, 행곰, 우비, 공뇬이 각 캐릭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도 담겨 있어요. 너무 주위 사람들 이야기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흘려듣는 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것도 연습이 필요해 보여요. 행복이 뭔지 고민하다 보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게 바로 행복입니다. 비가 내리면 우울한 사람도 있지만 비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비는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밖에 나갈 일 없을 때만 비가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장 크든 작든 행복한 일은 항상 있어. 2장 가끔은 그냥 누워 있는 것도 괜찮잖아. 3장 충분히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야. 4장 인생사 새옹지마라탕 5장 우리가 함께인 것만으로도 행운이니까. 제목만 봐도 힐링이 되는 것 같지 않으세요? 살짝 게을러 보이는 곤뇽이 이야기는 지금의 저로서는 너무도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았답니다. 딱 저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ㅋㅋ 주말이면 자꾸 뒹굴고만 싶고,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고 싶고, 집에 있는데 집에 가고 싶어 하는 곤뇽이를 보면서 웃고 공감하고 또 귀엽다 느끼는 절 발견합니다.

남들에 비해 보잘것없는 것 같고 앞날이 캄캄하다 느껴질 때, 잘 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 의심이 될 때, 가끔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 놓고 늘어지고만 싶을 때, 무조건 내 편이 필요할 때, 귀여운 게 마구마구 보고 싶을 때 <내가 너의 행복이 될게>를 펼쳐보세요. 곤뇽이, 행곰이, 미묘, 꾸꾸이, 우비가 캐릭터에 맞게 자신들의 성격과 개성을 살려 마음에 쏘~옥 들어오는 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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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 저택 사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기웅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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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 저택 사건』

미미여사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영혼 통행증'을 통해서 처음 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후로 하나씩 찾아보거나 서평단을 통해서 만나봤는데요. 이번에 만난 <가모 저택 사건>은 시간을 거슬러가는 이야기와 동시에 과거 역사인 2.26 군부 쿠데타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흥미가 생겼답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시간여행자가 과거로 가 미래에 벌어질 사건의 범인을 알아 내려는 내용인데요. 이야기 결이 비슷한 <가모 저택 사건>을 읽으면서 과연 과거는 바뀔 수 있을까, 바뀐다면 어긋나버린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많이 생겼답니다. (물론 드라마나 책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요.)

다카시는 예비교 시험을 치르기 위해 낡은 호텔에 머물고 있는 학생입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엘리베이터 옆에 걸려 있는 액자를 발견하네요. 서양식 건물의 이름은 가모 저택으로 집 소유주였던 육군대장 가모 노리유키의 사진과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는 가모 대장의 사연이 적힌 장문의 문서도 걸려 있네요. 이곳에서 다카시는 뭔가 어둠에 휩싸여 있는 듯한 기분 나쁜 투숙객을 만나게 됩니다. 이 어둠의 투숙객이 비상계단에서 뛰어 내리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아래엔 뛰어내린 이도, 뭔가 다른 흔적도 발견할 수 없는 다카시입니다. 그러고 얼마 후 호텔에 화재가 발생하고 다카시는 의문의 남성으로 인해 58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돼죠.

다카시를 다른 세상으로 데리고 간 남자는 히라타라는 이름으로 이곳에서 머문다고 합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호텔이 아닌 눈이 펑펑 내리는 거리에 도착한 다카시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 캐묻지요. 히라타는 어머니 쪽 혈통에서 시간 축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고 능력을 받은 아이는 예외없이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할 숙명을 지닌다고 설명합니다. 히라타의 이모 이후 자신이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것이죠. 그렇게 이들은 58년전, 2.26 쿠데타가 일어나기 한 해 전 가모 대장의 저택으로 들어갑니다.

2.26 군사 쿠데타와 가모 대장의 죽음. 가모 대장은 정말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에 의한 타살일까 하는 궁금증을 남깁니다. 히라타는 왜 하필 58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요? 궁금증만 한가득 안은 채 미미여사가 이끄는 대로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은 흥미롭습니다. 검색을 통해 확인한 2.26 군사 쿠데타가 성공했다면 지금의 일본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봅니다. 그 당시 인신매매에 끌려간 어린 소녀들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지나온 역사는 돌이킬 수 없지만 같은 과오를 겪지 않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미야베 미유키 역시 그런 의미를 담고 <가모 저택 사건>을 집필한 것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다카시가 과거로 가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사연, 모르고 지나쳤을지 모를 역사적인 장면을 보고 느낀 이야기들이 내가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아 씁쓸함이 몰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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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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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을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크게 부담 없고, 어렵지 않아서 좋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특히나 한국에서 선공개한 이번 도서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는 우리나라에서 선공개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읽을만한 이유가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일본 현지에서보다 한국에서 먼저 출간된 것만 봐도 우리나라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층이 얼마나 두터운지 짐작이 갑니다. 블랙 쇼맨 시리즈 첫 권인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을 시작으로 블랙 쇼맨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는 세 편의 단편을 만날 수 있어요.

단편에 등장하는 가미오 다케시는 '트랩핸드'라는 바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 바에 찾아오는 세 명의 여성을 마스터 가미오가 도움을 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편을 위주로 만났기 때문일까요? 이번에 만난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는 좀 쉽다는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단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죠?

고급 맨션을 처분하고 이사는 곳의 인테리어를 맡기려는 의뢰인과 의뢰를 맡아 삼촌이 일하는 바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숨겨진 사연을 파헤치는 이야기 '맨션의 여자', 하와이에 별장을 가졌다는 남자, 가진 것이 많은 남자를 찾던 여자를 위기에서 구해준 이야기 '위기의 여자', 불륜 상대였던 남자가 죽고 시간이 흐른 후 남자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그녀의 정체가 뜻밖이었던 이야기 '환상의 여자'까지 조금 억지스럽지 않나 싶은 마스터의 간섭이 있었기 때문에 수수께끼 같던 문제들은 술술 풀립니다.

이번에 만난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는 일상 미스터리 소설 느낌입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순한 맛 미스터리 소설 속 바에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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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개의 쓰잘머리 없는 이야기들
최지운 지음 / 시현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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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개의 쓰잘머리 없는 이야기들』

제목은 쓰잘머리 없는 이야기들이라고 적혀 있지만 우리의 일상이 담긴 책 <서른 개의 쓰잘머리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가볍게 보자면 가벼운 이야기지만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들이라 마음이 편치 않은 이야기들도 많았어요. 정말 짧은 내용의 소설 속 주인공은 모두 남자나 여자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특이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만히 읽다 보면 짧은 단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알게 모르게 이야기 속에서 모두 연관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읽으면서 앞에서 언급되었던 사람이 이 사람이겠구나 짐작하며 읽는 재미도 있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남자는 여자친구가 먼저 취업을 하게 되면서 헤어지게 되는데요. 평소 좋아하던 편의점 1+1 캔커피를 사들고 찾아간 곳에서 만난 여자친구 옆에는 편의점 커피가 아닌 전문점 커피를 손에 든 직장 동료가 있었네요. 자신의 처지와 여자친구 옆에 있는 남자와 비교는 어쩔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변변한 직장이 없으니 동생과 결혼할 상대가 와도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수도 없고, 집에 들어가면 잔소리 폭탄이 떨어질게 분명하기에 좀비처럼 거리를 헤매기도 하고, 중소기업에 몸담고 있지만 계속되는 야근에 여자친구도 잘 만날 수 없는 처지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가 자신보다 나아 보이기도 하고, 끝장나는 아이템 하나로 게임 세계를 평정하기도 하는.. 쓰잘머리 없는 친구들 만날까 걱정하던 어머니는 딸 주변에 쓰잘머리 없어 보였지만 나름 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한번 왔다 가는 세상이지만, 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어떤 환경에서 살아갈지는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요. 나를 비롯해 나의 주변 인물들 역시 도움이 될 사람인지, 쓸모 있는 사람인지 살아보고, 겪어보고, 일에 직면해 보지 않는 한 알 수 없습니다. 쉽게 판단해 버리고, 쉽게 비교하고, 쉽게 분류되어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서른 개의 쓰잘머리 없는 이야기들> 속 이야기들에서 가끔은 저를 발견하기도 해서 더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

동국대 예술대학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상업대학원에서 문예 창작을, 동국대 영상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를 공부했다는 저자 최지운.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동화, 2013년 한경 청년 신춘문예에서 장편소설로 등단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옥수동 타이거스', '시간을 마시는 카페', '트라이아웃' 등의 장편소설과 '책임지는 용기, 징비록'의 역사 교양서를 집필했다고 하는데요. 담담한 필체가 작가의 다른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네요. 다음에는 어떤 작품으로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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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3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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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타임스' 선정 '1945년 이후 가장 위대한 50인의 영국 작가'에 이름을 올린 작가 이언 매큐언은 '첫사랑, 마지막 의식'으로 데뷔해 서머싯 몸 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암스테르담'으로 부커상을 수상했고 <속죄>로 LA 타임스 도서상을, 원작 소설을 배경으로 한 영화 '어톤먼트'를 제작해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하네요. 전 아직 이언 메큐언 작가의 책도, 영화도 만난 적이 없어서 이번에 만난 <속죄>로 그의 작품은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일방적인 오해는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보여주는 예가 되는 소설이지 않나 해요. 속죄란 '지은 죄를 물건이나 다른 공로 따위로 비겨 없애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이 소설 속 주인공 브라이어니는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속죄의 뜻으로 소설을 집필하고 그 안에 자신의 뜻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이루어진 속죄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이라면 분명 묻고 넘어갔더라면 좋았을 것을, 자신이 본 것에 대한 확신이 있는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이성적인 사람이었다면 두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달라졌을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네요.

상상력이 매우 풍부한 탤리스가의 막내 브라이어니는 소설 쓰기를 즐거워하는 소녀입니다. 오빠 로언이 초콜릿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친구 폴 마셜과 함께 집에 온다는 소식에 들떠 있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탤리스가에 와 있는 사촌 롤라와 쌍둥이 동생들과 오빠에게 선보일 연극을 준비하던 중 언니 세실리아와 가정부의 아들 로비의 애정행각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소녀는 세실리아와 로비의 모습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것이 아닌 뭔가 강압에 의한 관계로 보는 것 같습니다. 로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브라이어니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촌 롤라가 강간 당하는 장면을 브라이어니가 목격을 했고 그 범인을 로비라고 지목한 부분이죠. 자신이 목격한 것을 진실인 양 단호하게 로비가 한 것이 틀림없다고 대답합니다.

감옥으로 보내진 로비는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조기 석방을 조건으로 전쟁에 투입되었고 피폐한 삶을 살아가게 되네요. 세실리아를 따라 브라이어니도 간호사의 길을 걸었고 결국 두 사람 앞에서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비는 장면이 나오지만 쉽게 용서될 것 같지 않네요. 미래가 촉망되는 청년이었던 로비는 의대 준비를 하고 있었고 브라이어니로 인해 모든 것이 틀어져 버리고 말았죠. 브라이어니의 진술이 아니었다면 언니 세실리아와 로비는 예정대로 학업을 마치고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브라이어니는 깨달았을까요? 진심 어린 사과라도 했다면 좋았겠지만 마지막에 드러난 반전에 또 한 번 화가 치밀어 올랐던 <속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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