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vivifiant.korea님의 서재 (rinob_ooks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5 Jul 2026 04:58:53 +0900</lastBuildDate><image><title>rinob_ooks</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rinob_ooks</description></image><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시형의 저속노화 - [행복노화 - 이시형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73086</link><pubDate>Sat, 04 Jul 2026 10: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730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48&TPaperId=173730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5/coveroff/k7121397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48&TPaperId=173730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행복노화 - 이시형의</a><br/>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06월<br/></td></tr></table><br/>당신은 충분히 행복하게 나이 들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br/><br/><br/>이시형 박사님은 '노화'를 거부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br/><br/>노화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br/>그 속도를 최대한 늦추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br/><br/>나 역시 지금까지는 늙어가는 것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피부 관리에 신경 쓰고, <br/>주 4회 이상 꾸준히 운동해 왔다. <br/>그런데 박사님은 의외로 거창한 방법보다 <br/>일상 속 작은 습관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왔다.<br/><br/>행복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br/>일상에서 계단 오르기를 습관화하는 것.<br/>즉, '의도된 불편함'을 선택하는 삶이 필요하다고 말한다.<br/><br/>우리는 더 편리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br/>하지만 그 편리함이 오히려 몸을 덜 움직이게 만들고, <br/>영양소 과잉과 같은 문제를 낳으며 노화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설명 또한 인상 깊었다.<br/><br/>결국 행복한 노화는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br/>일상 속 작은 습관을 꾸준히 실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5/cover150/k7121397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3544</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상의 밤 - [지상의 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70955</link><pubDate>Fri, 03 Jul 2026 0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709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973&TPaperId=173709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7/coveroff/k6521309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973&TPaperId=173709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상의 밤</a><br/>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죽음과 상실을 이렇게 다정하게 그려낸 작품이 또 있을까.<br/><br/>임선우 작가의 이번 소설집에는 누군가의 빈자리를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br/>하지만 작품은 상실만 보여주지 않는다.<br/>남겨진 이들은 또 다른 존재들을 통해 조금씩 슬픔을 받아들이고,<br/>마침내 새로운 삶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br/><br/>요즘 한국 문학이 그려내는 슬픔은<br/>마치 오래 비를 머금은 공기처럼 무겁고 깊다.<br/>그 묵직함은 독자를 낯선 감정 속으로 이끌며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br/><br/>하지만 『지상의 밤』은 조금 다른 결을 지녔다.<br/><br/>사랑이 끝나고, 가족을 잃고, 반려동물을 떠나보냈음에도<br/>이들은 슬픔에 잠겨 멈춰 서지 않는다. <br/>오히려 그 시간을 통과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br/><br/>작품 속 상실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기에 더욱 마음을 건드린다.<br/>그래서인지 자신의 감정을 끝내 받아들이고 다시 삶을 이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은<br/>슬픔보다 더 큰 위로로 다가온다.<br/><br/>이 소설집에는 해파리에 닿으면 해파리로 변하는 세계, <br/>연인과 신체의 일부를 교환해 접목하는 사람들,<br/>그리고 죽은 뒤 유령이 되어 돌아온 개가 등장한다.<br/><br/>조금은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감정은 놀라울 만큼 현실적이다.<br/><br/>문득 그들의 모습이 해파리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물속에서는 투명하게 빛나지만,<br/>섣불리 손을 내밀면 독을 품고 있는 존재.<br/><br/>임선우 작가의 세계 역시 그런 해파리를 닮아 있었다.<br/>아름답고 신비롭지만,<br/>한편으로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아픔을 품고 있는 세계.<br/><br/>이 작품은 슬픔에도 언젠가는 마침표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듯하다.<br/>끝나지 않은 슬픔은 삶을 붙잡아 두지만,<br/>그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다음 문장이 시작된다.<br/><br/>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곁에 남아 있는 존재들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br/>작품은 그 시선 끝에서 새로운 희망이 조용히 시작된다고 이야기한다.<br/><br/>평소 단편집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br/>오랜만에 작품 하나하나가 지닌 서로 다른 매력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었다.<br/><br/>"사랑은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258p)<br/><br/>이 문장을 읽으며 사랑도 슬픔도 결국은 시간을 따라 흐르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시간이 아픔을 조금씩 옅게 만든다면,<br/>사랑은 그 빈자리를 천천히 채워 주는 감정인지도 모른다.<br/><br/>사랑을 닮은 해파리.<br/>해파리를 닮은 사랑.<br/><br/>그래서 사랑은 아름답지만 조심스럽고,<br/>그럼에도 끝내 곁에 두고 싶은 존재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7/cover150/k6521309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46719</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침 저녁 3분 필사 테라피 - [아침 저녁 3분 필사 테라피 - 불안과 걱정을 잠재우는 자기 치유의 문장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69349</link><pubDate>Thu, 02 Jul 2026 08: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693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9616&TPaperId=173693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23/65/coveroff/k6521396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9616&TPaperId=173693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침 저녁 3분 필사 테라피 - 불안과 걱정을 잠재우는 자기 치유의 문장들</a><br/>가바사와 시온 지음, 정지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솔직하게 나는 평소 필사를 좋아하지 않았다.<br/><br/>한 번 문장을 따라 쓴다고 해서 삶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br/>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나의 생각을,<br/>마치 등을 토닥여 주는 엄마의 손길처럼 조금씩 바꾸어 주었다.<br/><br/>책을 받자마자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필사를 시작했다.<br/>3분이라는 짧은 시간만 투자하면 되었기에 부담도 크지 않았다.<br/><br/>평소 많은 생각들이 불안으로 이어지곤 했던 나에게<br/>책 속 문장들은 유난히 깊게 다가왔다.<br/><br/>"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어."<br/>"뭐, 괜찮겠지. 어떻게든 될 거야."<br/><br/>문장만 보면 단순하다.<br/><br/>하지만 신기하게도 직접 손으로 써 내려가다 보니,<br/>그 짧은 문장들이 하루를 보내는 내 마음가짐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br/>불안이 밀려오는 순간에도 '뭐, 괜찮겠지. 어떻게든 될 거야.'라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곤 했다.<br/><br/>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정신과 의사가 엄선한 문장들이다.<br/>그래서인지 막연한 위로나 응원이 아니라, 복잡했던 마음을 차분히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다.<br/><br/>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필사를 단순히 '좋은 문장을 베껴 쓰는 일'에서 끝내지 않는다는 것이다.<br/><br/>어떤 마음으로 이 문장을 써야 하는지,<br/>왜 이 문장을 오늘의 나에게 건네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든다.<br/><br/>그래서 이 책은 필사 자체보다 꾸준히 실천하는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둔다.<br/>직접 따라 써 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br/>좋은 문장을 한 번 읽는 것보다,<br/>매일 손으로 옮겨 적는 시간이 오히려 오래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br/><br/>결국 나를 조금씩 바꾸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었다.<br/><br/>하루에 단 몇 분,<br/>스스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작은 습관.<br/><br/>그 짧은 시간이 쌓이면서 나 역시 조금씩 나를 다정하게 대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br/><br/>짧은 문장을 손으로 써 내려가는 동안,<br/>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도 함께 따라왔다.<br/><br/>바쁜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br/>그 하루를 살아낸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일 역시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23/65/cover150/k6521396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236583</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흔들려야, 마흔! - [흔들려야, 마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56584</link><pubDate>Fri, 26 Jun 2026 15: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565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9313&TPaperId=173565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74/21/coveroff/k1921393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9313&TPaperId=173565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흔들려야, 마흔!</a><br/>송효지 지음 / 이너뷰 / 2026년 07월<br/></td></tr></table><br/>마흔.<br/><br/>나에게는 아직 아득히 먼 미래도, 이미 지나온 시기도 아닌,<br/>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나이다.<br/><br/>작가는 마흔의 자신을 돌아보며 담담하게 고백한다.<br/><br/>"가장 어려운 협상은 나 자신과의 것이었다."<br/><br/>20대의 나는 30~40대의 어른들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br/>'그들은 이미 삶의 지혜를 깨닫고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을 거야.'<br/><br/>하지만 어느덧 서른다섯이 된 지금의 나를 돌아보니,<br/>그 생각이 얼마나 순진했는지를 알게 되었다.<br/>어떤 나이도 완벽한 정답에 도달하는 순간은 없는 것이다.<br/><br/>작가는 마흔이라는 시간을 사회생활과 사랑, 그리고 인생이라는 세 가지 이야기로 풀어낸다.<br/>사회생활 속에서 부딪힌 현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배운 것들,<br/>삶을 살아가며 마주한 고민들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담담하게 들려준다.<br/>정답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먼저 그 시간을 살아낸 사람의 이야기를 건네기에,<br/>문장마다 진심이 느껴졌다.<br/><br/>책을 덮고 문득 삶은 등산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br/>20~30대가 멀리 보이는 정상을 향해 쉼 없이 걸어가는 시기라면,<br/>마흔은 중턱에 잠시 멈춰 서서 앞으로의 길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다.<br/>지금까지 바라보던 정상을 계속 향할 것인지,<br/>아니면 새로운 산을 선택할 것인지.<br/>인생의 방향을 다시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 말이다.<br/><br/>솔직히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나이이기에,<br/>작가의 모든 문장이 깊이 와닿았던 것은 아니다.<br/>하지만 지금의 내가 품고 있는 고민들 앞에서는 여러 번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br/><br/>'이렇게 가볍게 넘겨도 되는 문제였구나.<br/>문제라고 믿어 왔지만, 사실은 그만큼 커다란 일이 아니었구나.'<br/><br/>작가는 말한다.<br/>결국 삶에서 가장 어려운 협상은 언제나 나 자신과의 협상이라고.<br/>그리고 그 협상은 끝나는 법이 없다고.<br/><br/>끝없는 협상 속에서도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br/>아마 그것이 작가가 말하는 마흔의 의미이자,<br/>나 역시 앞으로 살아가며 배워가야 할 삶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74/21/cover150/k1921393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742165</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머니쇼크 - [머니쇼크 -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44747</link><pubDate>Sat, 20 Jun 2026 07: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447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094&TPaperId=173447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47/coveroff/k6821390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094&TPaperId=173447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머니쇼크 -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a><br/>제이미 러시 외 엮음, 임경은 옮김, 박정호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06월<br/></td></tr></table><br/>돈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br/>그리고 우리는 그 변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br/><br/>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쉽지 않았다. <br/>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나에게 금리와 자연이자율 같은 개념들은 낯설었고, <br/>몇 번이고 앞장을 다시 넘겨야 했다.<br/><br/>그럼에도 흥미로웠던 것은 돈의 가격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었다. <br/>단순한 인구 증감이 아니라, 노동하는 사람과 부양 받는 사람의 비율이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br/>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 인구였던 시절과 은퇴를 시작한 현재를 비교하는 부분은 <br/>평소 지나쳤던 사회 변화가 경제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 주었다.<br/><br/>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AI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였다. <br/>평소 남편과도 자주 이야기를 나누던 주제였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혔다. <br/>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삶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br/>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와 불평등 심화라는 가능성 또한 함께 제시한다. <br/>특히 이러한 우려를 실제 수치와 함께 분석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br/><br/>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명확한 답을 얻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br/>오히려 경제에는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br/>돈의 가격은 수많은 변수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br/>기술의 발전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안이 되기도 한다.<br/><br/>경제는 늘 멀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다. <br/>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니 경제는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br/>뉴스 속 숫자처럼만 느껴졌던 금리는 누군가의 선택을 바꾸고, <br/>누군가의 미래를 흔들기도 한다.<br/><br/>역사적 사건들과 코로나 팬데믹처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을 떠올려 보면,<br/>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br/>그럼에도 이 책은 역사와 데이터, 다양한 분석을 통해<br/>우리가 어떤 가능성들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br/>미래의 경제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47/cover150/k6821390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04719</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열람 엄금 - [열람 엄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35811</link><pubDate>Mon, 15 Jun 2026 10: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358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845&TPaperId=173358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5/21/coveroff/k3921398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845&TPaperId=173358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열람 엄금</a><br/>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이 보고서를 열람하는 순간, 당신 역시 더 이상 방관자로만 머무를 수 없다.<br/><br/><br/>대낮의 도쿄에서 11명이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br/>범인은 야에가시 신야.<br/>경찰은 그가 정신 착란과 피해 망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하고,<br/>정신 감정 전문의 우에하라는 그와의 면담을 진행한다.<br/><br/>그러나 면담 도중, 야에가시는 '도메키의 눈'들을 없애 달라는 부탁을 남긴 채 스스로 눈을 찔러 죽음을 맞이한다.<br/><br/>이후 우에하라는 또 다른 정신 감정 전문의와의 인터뷰를 통해,<br/>'도메키의 눈'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해 온 과정을 이야기한다.<br/><br/>절대 열어서는 안 되는 『열람 엄금』.<br/>이 책을 펼치는 순간, '도메키의 눈'을 둘러싼 어둠의 진실은<br/>더 이상 '나'와 아무 관련 없는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는다.<br/><br/><br/>이 작품은 독자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br/>인터뷰이들의 말속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위화감이 스며 있고,<br/>평범하게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도 어딘가 어긋난 감각이 서서히 쌓여 간다.<br/><br/>'분명 평범하게 흘러가는 대화인데, 왜 알 수 없는 이상함이 느껴지는 걸까.'<br/><br/>그 의문이 깊어질수록, 지금껏 당연하다고 믿어 온 전제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br/>나 역시 책장을 넘길수록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에 서늘한 긴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br/><br/>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 읽어 내려가는 방식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br/>'엽기 살인범의 정신 감정 보고서'라는 부제처럼,<br/>보고서와 진단서, 인터뷰 내용, 그리고 소름 끼치는 사진들이 복합적으로 얽혀<br/>독자를 거대한 미스터리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인다.<br/><br/>단언컨대 이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다.<br/>누군가를 쉽게 단정하고 낙인찍는 시선, <br/>그리고 진실을 외면한 채 사건을 소비하는 우리의 태도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br/>독자는 어느새 사건의 바깥이 아닌 그 안에 서게 되고,<br/>끝내 자신은 과연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를 되묻게 된다.<br/><br/>『열람 엄금』을 어기고도 이 보고서를 끝까지 읽을 자신이 있는 사람에게만,<br/>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br/>다만, 이 보고서를 끝까지 읽고 난 뒤에도<br/>자신이 여전히 방관자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5/21/cover150/k392139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52146</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웃집의 탐스러움 - [이웃집의 탐스러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28473</link><pubDate>Thu, 11 Jun 2026 1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284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8&TPaperId=173284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4/coveroff/k1221392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8&TPaperId=173284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웃집의 탐스러움</a><br/>정기현 지음 / 북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이웃에게 허락된 친밀함은 어디까지일까.<br/><br/>* 북다의 중편 시리즈 &lt;픽셔너리&gt; 두 번째 작품.<br/><br/>현대인들에게 '이웃'은 이제 낯선 관계가 되었다.<br/>서로 얼굴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일이 자연스러워진 시대.<br/>정기현 작가는 멀어진 관계에 익숙해진 오늘날의 모습을 바탕으로,<br/>이웃이라는 관계를 새롭게 재구성한다.<br/><br/>기현은 매번 새로운 사람을 집으로 초대해 대접하지만,<br/>그 이상의 관계를 맺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br/><br/>"나는 어머니 아버지와 달리 남의 이야기에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 <br/>대신 나는 상대와 관계라는 것을 맺는다."(149p)<br/><br/>새로운 만남에서 얻는 이야기를 즐기는 부모를 떠나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기현은,<br/>우연한 계기로 옆집에 사는 기은과 준영 부부와 관계를 맺게 된다.<br/>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br/><br/>"부부간의 친밀함은 부부 사이에만 허락된 걸까? 이웃끼리 친밀하게 지낸다면 어떨까?"(137p)<br/><br/>기현의 이 질문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br/>작가는 기현과 기은, 준영 세 사람의 관계를 통해,<br/>관계의 테두리 안에서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이웃'이라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br/><br/>나 역시 옆집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br/>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살아간다. <br/>친절을 주고받을 수는 있어도, 서로의 삶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지는 않는다.<br/>그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br/>그렇다면 어디까지를 친밀한 관계라고 말할 수 있을까.<br/>가장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어쩌면 어떤 관계보다 먼 존재.<br/>이웃은 그런 관계인지도 모른다.<br/><br/>작품 속 기현은 타인과의 관계, 특히 이웃과의 관계에 유독 집착하는 듯 보인다.<br/>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br/>그러나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br/>기현은 진정한 친밀함에 대한 갈증을 품게 된 것은 아닐까.<br/>결국 그녀가 이웃에게 찾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br/>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br/><br/><br/>그렇다면 기현이 기은과 준영 부부를 보며 느낀 '탐욕스러움'은 무엇이었을까.<br/>부부 사이에만 허락된 친밀함, 함께 식사를 하고 일상을 나누며,<br/>작은 다툼 끝에도 다시 서로를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관계.<br/>기현은 그런 가까운 사이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무언가를 탐했던 것은 아닐까.<br/>작품을 덮고 난 뒤에도, 그녀가 발견한 '탐스러움'의 의미를 오래 곱씹게 되었다.<br/><br/>결국 『이웃집의 탐스러움』은 우리에게 묻는다. <br/>이웃이란 어떤 존재인가.<br/>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타인일 뿐일까, <br/>아니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관계일까.<br/>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br/>관계를 맺으려는 마음.<br/>어쩌면 이 작품이 말하는 '이웃'은 그런 존재인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4/cover150/k1221392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0419</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다른 사랑 - [다른 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18668</link><pubDate>Fri, 05 Jun 2026 17: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186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317&TPaperId=173186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81/1/coveroff/k9821393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317&TPaperId=173186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른 사랑</a><br/>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많은 단편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작품의 제목인 '다른 사랑'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는 「그곳」이라고 생각한다.<br/><br/>물살에 휩쓸려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타인의 도움으로 구조 된 '나'.<br/>그녀는 그날의 기억을 품은 채,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 한다.<br/>쉽게 마음을 내어주는 그녀의 모습을 따라가기 버겁다가도,<br/>그 밑에 자리한 결핍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br/><br/>정전과 극심한 더위, 그리고 탈출한 곰이 배회하는 산속 체육관.<br/>꿉꿉한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은 묘한 불안과 불쾌함을 자아낸다.<br/>그 속에서 완전히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사랑은 내가 알고 있던 사랑과는 다른 형태를 하고 있어, 그<br/>오히려 그 낯섦에서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br/><br/>결국 탈출한 곰이 붙잡히고 그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br/>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체육관인 '그곳'이 남아있다.<br/>그녀가 그곳에 남겨두고 온 것들은 어쩌면 오랫동안 채워지지 못한 결핍의 흔적일지도 모른다.<br/>그래서인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하면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함께 밀려온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81/1/cover150/k9821393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810106</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너를 미워했던 여름 - [너를 미워했던 여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16079</link><pubDate>Thu, 04 Jun 2026 09: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160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9299&TPaperId=173160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84/coveroff/k6121392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9299&TPaperId=173160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를 미워했던 여름</a><br/>이로아 지음 / 래빗홀 / 2026년 05월<br/></td></tr></table><br/>미움과 죄책감,<br/>그리고 용서가 머물렀던 한여름의 이야기.<br/><br/><br/>고등학생 연제는 '가짜 무당'인 엄마와 살아간다.<br/>어느 날 엄마가 갑작스럽게 혼수상태에 빠지고, 연제의 앞에 천사가 나타난다.<br/><br/>"네 엄마의 실수를 바로잡으면 깨어날 것이다. 그때까지 너에게 네 엄마의 재주를 주마."<br/>                                                                                                                                                                                                   <br/>엄마의 능력을 물려받은 연제는 친구 한겸에게 닥쳐올 죽음을 보게 된다.<br/>그리고 한겸이 과거에도 수차례 죽음을 피해 왔으며, <br/>그 죽음들 뒤에 자신의 엄마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br/><br/>죽음과 운명 앞에 선 연제와 한겸.<br/>연제는 과연 한겸을 죽음으로부터 구해 낼 수 있을까.<br/><br/><br/>이 작품은 결국 '선택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다.<br/><br/>연제는 한겸과 가까워질수록 그를 향한 미움과 죄책감 사이에서 흔들린다.<br/>한겸의 죽음에 엄마가 깊이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br/>미움은 점차 미안함으로 바뀌어 간다.<br/><br/>한편 연제는 중학생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원정과, <br/>그를 향해 자신이 내렸던 선택을 떠올린다.<br/>그리고 그날 이후 자신의 행동이 옳았는지 끊임없이 되묻고 후회한다.<br/><br/>반면 함겸은 연제와 정반대의 태도를 보인다.<br/>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죽음을 마주했으면서도 그는 자신은 절대 죽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br/><br/>수많은 선택을 후회하며 살아온 연제와,<br/>눈앞의 일들을 그저 지나가는 한 장면처럼 받아들이는 한겸.<br/><br/>특히 자신의 예민함을 싫어하는 연제에게 한겸은 말한다.<br/><br/>"너의 섬세함이 너를 특별하게 만드는 거야."<br/><br/>그 문장을 읽는 순간 한동안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br/>어른이 된 나조차 한 번도 스스로에게 해 주지 못했던 말이었기 때문이다.<br/><br/>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불안정한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br/>누군가는 미움을 품고, 누군가는 죄책감을 품는다.<br/>그리고 잘못된 선택이 만들어 낸 현실 앞에서 속절없이 흔들린다.<br/><br/>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 앞에 서게 된다.<br/>하지만 모든 선택이 정답일 수는 없다.<br/>때로는 그 결과를 평생 후회하기도 하고, 자신을 원망하기도 한다.<br/><br/>"나를 죽을 듯 괴롭게 만들었던 일의 시작과 끝은 사실 내 손안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한다는 것을,<br/>나는 그때 깨달았다."(127p)<br/><br/>『너를 미워했던 여름』은 그런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은 완벽한 선택이 아니라고 말한다<br/>때로는 후회와 죄책감까지도 끌어안은 채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용히 이야기한다.<br/><br/>미움과 죄책감, 후회와 이해가 뒤섞인 한여름의 이야기.<br/>어쩌면 미움의 감정은 상대를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br/>끝내 용서하지 못했던 자신을 향한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br/><br/>이 작품은 되돌릴 수 없는 선택 앞에서 흔들려 본 사람들에게 오래 남을 위로가 되어 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84/cover150/k6121392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8450</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죽은 자의 스토킹 - [죽은 자의 스토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12490</link><pubDate>Tue, 02 Jun 2026 08: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124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870&TPaperId=173124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71/coveroff/k1521398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870&TPaperId=173124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은 자의 스토킹</a><br/>알렉스 안도릴 지음, 백주연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05월<br/></td></tr></table><br/>죽은 자가 찾아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br/><br/><br/>사설탐정 율리아 슈타르크에게 들어온 의뢰는 어딘가 기괴했다.<br/><br/>"죽은 약혼자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어요."<br/><br/>의뢰인은 유명 배우 비앙카. <br/>율리아는 처음에는 단순한 망상처럼 보이는 비앙카의 이야기를 의심하지만,<br/>그녀와 주변 인물들을 따라가며 하나둘 단서를 쫓기 시작한다.<br/>그리고 죽은 사람의 흔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사건과 숨겨진 비밀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br/><br/>『죽은 자의 스토킹』은 율리아 스타르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br/>인물들의 불안과 집착, 욕망을 섬세하게 파고드는 심리 스릴러다.<br/><br/>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반전의 방식에 있다.<br/>단 한 사람을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순간,<br/>사건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br/>마치 예상하지 못한 각도로 꺾이는 놀이 기구에 탄 듯, <br/>독자는 율리아의 시선을 따라가며 끊임없이 흔들린다.<br/><br/>분명 독자는 율리아와 함께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br/>하지만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 가는 그녀의 추리까지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br/>'율리아는 대체 누구를 의심하고 있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끊임없이 파고든다.<br/><br/>무엇보다 이 작품의 반전은 억지스럽지 않다는 것이다.<br/>놀라움을 위해 억지로 숨겨둔 진실이 아니라,<br/>처음부터 촘촘하게 배치된 단서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진다.<br/>마치 미로의 출구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까지 그 길을 보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br/><br/>북유럽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와 서서히 조여 오는 긴장감은 <br/>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br/>그리고 끝내 진실에 도달하는 순간,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쾌감이 선명하게 밀려온다.<br/><br/><br/>이 작품은 단순히 범인을 밝혀내는 추리 소설이 아니다.<br/>연극계의 폐단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인물의 욕망, <br/>복잡하게 얽힌 관계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br/><br/>또한 사건을 주체적으로 파헤치는 인물이 여성 탐정이라는 점 역시 흥미롭다.<br/>율리아는 인물들의 행동뿐 아니라 감정의 미세한 변화까지 놓치지 않으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br/>율리아는 누구보다 집요하게 사람을 관찰한다.<br/>그래서 독자인 나는 사건보다도 그녀의 시선이 맞닿는 곳에 집중하게 되었다.<br/><br/>죽은 약혼자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기묘한 의뢰에서 시작해,<br/>예측을 뒤엎는 반전과 치밀한 추리로 완성되는 작품.<br/>『죽은 자의 스토킹』은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하는 순간<br/>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단서들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작품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71/cover150/k1521398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07103</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명료함 - [명료함 - 1% 리더들만의 사람을 이끄는 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05437</link><pubDate>Sat, 30 May 2026 10: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3054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6379&TPaperId=173054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6/28/coveroff/k4621363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6379&TPaperId=173054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명료함 - 1% 리더들만의 사람을 이끄는 기술</a><br/>탁민 오 지음 / 탁희재 / 2026년 02월<br/></td></tr></table><br/>방향을 잃은 리더들에게,<br/>먼저 '왜'를 묻게 만드는 책.<br/><br/>'명료함'이란 무엇인가.<br/>이 책은 그것을 사람을 이끄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힘이라고 말한다.<br/><br/>그렇다면 명료함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br/>『명료함』은 그 답을 체계적으로 풀어낸 책이다.<br/><br/>작가가 책을 쓰게 된 계기에서부터 시작해, 명료함을 구축하는 방법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br/>그리고 독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보다 명확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단계까지 차근차근 이야기한다.<br/><br/>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단순히 기술만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br/>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하게 만들며, 결국 직접 행동하도록 이끈다.<br/>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br/><br/>책을 읽으며 문득 사회 초년생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br/>만연한 꿈과 미래에 대한 불안, 회사 생활에 대한 설렘을 동시에 품고 첫 직장에 들어갔던 시절.<br/>하지만 나는 내가 정말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조차 명확히 알지 못했고, <br/>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말았다.<br/><br/>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명료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br/>스스로의 기준을 분명히 세우고,<br/>그 위에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 <br/>그것은 단지 리더에게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라,<br/>자기 삶을 책임지고 살아가려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태도처럼 느껴졌다.<br/><br/>우리는 때때로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한 채 망망대해를 떠도는 배처럼 흔들리곤 한다.<br/>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이 길이 정답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br/>대신 지금 무엇 때문에 머물러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를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br/><br/>작가가 던지는 질문들에 하나씩 답해 나가다 보면,<br/>어느 순간 리더로서의 역할을 넘어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br/><br/>결국 사람을 이끄는 힘의 시작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있었다.<br/>그리고 명료함이란, 스스로의 가치와 방향을 끝까지 놓지 않는 태도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br/><br/>『명료함』은 단순히 일을 잘하기 위한 기술서가 아니다.<br/>일을 하며 끊임없이 흔들리고 방향을 잃는 사람들에게,<br/>결국 무엇을 기준 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만드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6/28/cover150/k4621363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962895</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99367</link><pubDate>Wed, 27 May 2026 09: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993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39&TPaperId=172993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6/87/coveroff/89329257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39&TPaperId=172993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한정판)</a><br/>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웃기지만 씁쓸한 시선으로<br/>바라본 인간이라는 존재.<br/><br/>인간들을 가장 냉정하게 바라보는 존재는,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아니다.<br/>이름 없는 한 마리 고양이는 중학교 영어 교사인 구샤미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되고,<br/>그곳에서 자신의 주인을 비롯한 인간들의 모습을 관찰한다.<br/>철저히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구샤미 선생과 지식인들, 학생들의 모습은<br/>허영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다.<br/><br/>이 작품은 특별한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소설은 아니다.<br/>하지만 비범한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br/>장자의 말까지 꿰고 있는 고양이라니,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범상치 않다.<br/><br/>작품을 읽다 보면 문득 이 고양이가 작가 나쓰메 소세키 자신을 투영한 존재처럼 느껴진다.<br/>스스로를 이성적이고 교양 있는 존재라 믿는 인간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고양이의 시선에는,<br/>세상을 향한 작가의 비판적 시각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br/><br/>"힘으로는 절대 인간을 당할 수 없는 것이 고양이의 서글픔. <br/>강한 힘은 권리라는 격언까지 있는 이 세상에 사는 한, <br/>고양이의 논리가 아무리 합당하다 한들 통하지 않는다."(153p)<br/><br/>고양이는 철저히 한 발 떨어진 위치에서 인간들의 일상을 바라본다.<br/>인간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행동들도,<br/>조금만 시선을 비틀어 보면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작품은 끊임없이 드러낸다.<br/>특히 집에 도둑이 드는 상황에서도 고양이는 끝까지 개입하지 않은 채 인간들을 관찰한다.<br/>그 무심한 태도는 마치 인간 사회를 기록하는 카메라처럼 느껴져 더욱 인상 깊다.<br/><br/>또한 이 작품은 메이지 시대 일본 사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다.<br/>급격한 서구화 속에서 인물들은 새로운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br/>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애쓰기도 한다.<br/><br/>특히 구샤미 선생은 서구 문명을 무조건적으로 추앙하는 사람들을 비꼬며 사회와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br/>그 모습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점점 고립되어 가는 지식인의 초상을 떠올리게 만든다.<br/>웃으며 읽다가도 문득 멈칫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br/><br/>실제로 나쓰메 소세키 역시 영국 유학 시절 깊은 정신적 불안을 겪었다고 한다.<br/>그렇기에 이 작품은 어쩌면 고양이의 탈을 빌려 작가 자신의 고민과 시선을 드러낸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br/><br/>물론 작품은 중간중간 다소 장황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br/>하지만 인간 사회를 비꼬는 고양이의 시선에 집중하다 보면,<br/>어느 순간 웃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씁쓸함을 느끼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br/><br/>사람은 스스로를 완전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고들 한다.<br/>그렇다면 고양이의 시선으로 비춰진 인간들의 모습이야말로,<br/>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싶어 했던 본연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것은 아닐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6/87/cover150/89329257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68799</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18주년 특별기념판)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94325</link><pubDate>Sun, 24 May 2026 1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943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8335&TPaperId=172943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1/54/coveroff/k7521383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8335&TPaperId=172943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18주년 특별기념판)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a><br/>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6년 05월<br/></td></tr></table><br/>적을 만들지 않는 기술은,<br/>결국 '나'를 지키기 위한 일이었다.<br/><br/><br/>적을 만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br/>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br/>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부딪히며 살아가는 이상,<br/>관계 속 갈등과 감정의 충돌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br/>중요한 것은 서로를 적으로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조금 더 현명하게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br/><br/>『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그런 관계의 기술을 보다 현실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다.<br/>단순히 "좋은 말을 하라"는 식의 뻔한 조언이 아니라, <br/>실제 상황 속에서 어떤 태도와 언어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br/><br/>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의 감정이 평소 사용하는 언어습관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었다.<br/>내가 내뱉는 말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br/>그런데 우리는 너무 쉽게 순간의 감정에 휘쓸려 타인을 공격하거나,<br/>스스로를 상처 입히는 말을 반복하곤 한다.<br/>결국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란 단순히 상대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br/>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방법에 가까웠다.<br/><br/>평소 나는 상대방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편이다. <br/>내 상황보다 상대의 사정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br/>정작 내가 당연히 챙겨야 할 것들까지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br/>대학 시절에는 그런 나의 성격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고,<br/>그 경험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br/><br/>이 책은 그런 나에게 우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생각하라고 말한다.<br/>시간과 에너지라는 한정된 자원을 함부로 소모하지 말고,<br/>자신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br/>거절하지 못한 뒤에 따라오는 대가 역시 결국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br/><br/>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하나의 정답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br/>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 따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방향을 보여 준다.<br/>덕분에 독자는 책의 문장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관계를 조율하는 법을 고민하게 된다.<br/><br/>물론 이런 태도는 단번에 몸에 익지 않는다.<br/>낯설어서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순간도 분명 찾아온다. <br/>그럴 때마다 조금씩 달라질 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면, <br/>더 이상 '나중에'라는 말로 스스로를 미루지는 못할 것 같다.<br/><br/>결국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란,<br/>타인을 설득하는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를 소모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태도에 가까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1/54/cover150/k7521383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15475</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유리 조각 시간 - [유리 조각 시간 - 제2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90796</link><pubDate>Fri, 22 May 2026 08: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907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8332&TPaperId=172907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0/91/coveroff/k6521383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8332&TPaperId=172907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리 조각 시간 - 제2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a><br/>성수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05월<br/></td></tr></table><br/>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부드러워지는 상처라는 시간.<br/><br/><br/>유영은 자신의 실수로 위험에 처한 환자에 대한 죄책감으로 병원을 그만두게 된다.<br/>이전부터 미국에서의 간호사 생활을 준비하던 그녀는 면접만을 앞둔 채 부모님이 있는 집으로 향한다.<br/><br/>그러던 어느 날, 중학생 시절 채팅으로 연락을 주고받던 델인 '경진'에게서 뜻밖의 메일이 도착한다.<br/>힘든 시기를 함께해 주지 않았던 경진에게 서운함과 분노를 느끼면서도,<br/>자신이 쓴 소설을 읽어 달라는 그 메일을 끝내 외면하지 못한다.<br/>그리고 이야기는 유영과 경진, 두 사람의 관계를 따라 과거의 기억 속으로 천천히 흘러간다.<br/><br/><br/>이 작품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쌓아 올린다.<br/>유영은 자신에게서 먼저 세상을 떠난 언니라는 그림자를 겹쳐 보는 엄마로 인해 상처를 받는다.<br/>엄마와의 어긋난 관계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사랑의 빈자리는 할머니를 통해 조금씩 채워 나간다.<br/><br/>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상처와 상실을 안고 살아간다.<br/>그러나 그 아픔을 쉽게 타인에게 드러내지 못한 채 마음 깊숙이 숨겨 둔다.<br/>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들은, '소통의 부재'라는 또 다른 상처를 남기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br/><br/>그런 인물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상처를 외면하고 감정을 숨기는 것만이 살아가는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나아지지는 않아. 그대로 같이 가는 거지."<br/><br/>이 문장은 작품을 관통하는 감정처럼 느껴졌다.<br/><br/>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듯, 마음속 상처 역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br/>아픔은 쉽게 없어지지 않지만, 결국 우리는 그 고통까지 품은 채 살아가야 한다.<br/><br/>유영은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도 경진과 깊은 관계를 맺어 가고, 점차 심리적으로 그녀에게 기대게 된다.<br/>그 모습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br/>어쩌면 유영은 경진에게서 오래전 떠나버린 언니의 흔적을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br/><br/>시간이 흘렀음에도 언니를 잊지 못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br/>사실 유영 역시 그 상실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br/>그래서 친구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했던 속마음을, 경진에게는 조금씩 꺼내 보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br/><br/>『유리 조각 시간』이라는 제목 역시 오래 마음에 남는다.<br/>누군가를 잃은 슬픔과 타인에게 받은 상처, <br/>그리고 스스로를 옥죄는 죄책감은 저마다의 유리 조각처럼 삶 속에 박혀 들어온다.<br/><br/>날카로운 유리 조각은 금방이라도 손을 베일 듯 아프지만,<br/>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모서리가 닳아 간다. <br/>상처 역시 타인과 부딪히고,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아주 천천히 무뎌지는 것은 아닐까.<br/><br/>그리고 언젠가 빛을 받는 순간,<br/>그 상처의 조각들조차 조용히 반짝이게 될지도 모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0/91/cover150/k6521383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09129</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죽은나무숲의 죽다 만 여우 - [죽은나무숲의 죽다 만 여우 - 2026 뉴베리 아너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89000</link><pubDate>Thu, 21 May 2026 10: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890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8602&TPaperId=172890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2/27/coveroff/k47213860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8602&TPaperId=172890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은나무숲의 죽다 만 여우 - 2026 뉴베리 아너 수상작</a><br/>오브리 하트먼 지음, 마르친 미노르 그림, 황세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멈춰 버린 시간 속에서도<br/>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br/><br/><br/>클레어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자리한 죽은나무숲에 사는 '죽다 만 여우'이다.<br/>그는 숲에서 길을 잃은 영혼들을 사후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로 살아가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br/><br/>그러던 어느 날, 클레어는 예언자인 헤스터파울의 예언을 듣게 되고, 그 내용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br/><br/>"만성절 전야에 죽은나무가 고사리빛에 풍파를 몰고 올지니, <br/>달이 지기 전 죽은나무숲에 있는 자는 영영 사라지리라."<br/><br/>불길한 예언과 함께 숲에 등장한 오소리 '생강촉새'.<br/>사후 세계로 떠나지 못한 채 숲을 떠도는 생강촉새를, <br/>과연 클레어는 무사히 안내하고 다시 자신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br/><br/><br/>작품 속 클레어는 죽기 전 사고로 인해 흉측한 외모를 하고 있다.<br/>그는 안경과 망토로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 살아가며, 끝내 상처의 기억을 외면하려 한다.<br/>즉 클레어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머무는 존재이면서도 동시에,<br/>상처 속에 멈춰 버린 존재이기도 하다.<br/><br/>반면 생강촉새는 끊임없이 클레어에게 다가간다.<br/>그는 단순한 동료나 친구가 아니라, 클레어가 외면하고 있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존재에 가깝다. <br/><br/>짧은 여정 속에서 두 동물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클레어 역시 자신이 숨겨 왔던 아픔과 마주하게 된다.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된 순간, 두 존재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자리에 머물 수 없게 된다.  <br/><br/>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어린이 판타지에 머물지 않는다.<br/>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용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받게 된다.<br/><br/>작품은 어딘가 쓸쓸하면서도 고요한 숲의 분위기 속에서 흘러간다.<br/>여러 동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죽은 영혼들이 머무는 공간 안에도 분명 따뜻함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br/><br/>상처를 외면한 채 멈춰 서 있던 클레어와, 끝없이 그 상처에 다가가려는 생강촉새. 두 동물의 관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 역시<br/>‘상처를 안고도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br/><br/>그리고 그 답은, 서로의 상처를 끝내 외면하지 않았던 두 존재의 여정 속에 담겨 있다.<br/><br/>『죽은나무숲의 죽다 만 여우』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처럼 시작되지만, 오히려 어른 독자들에게 더 깊이 스며드는 이야기였다.<br/><br/>그리고 마지막 순간,<br/>클레어의 여정이 왜 특별했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2/27/cover150/k47213860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22768</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안녕, 미스터 타이거 - [안녕, 미스터 타이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85325</link><pubDate>Tue, 19 May 2026 1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853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2853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off/89364574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2853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미스터 타이거</a><br/>나혜림 지음 / 창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보여지는 삶에서,<br/>세상을 기록하는 삶으로.<br/><br/><br/>조선의 기생, 계손향.<br/>이 작품은 조선에 온 미국인 노월과의 만남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바꾸어 나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br/>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선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br/>끝내 사랑이라는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br/><br/>"내 눈은 푸르고 그대의 눈은 검지만 우리는 같은 세계를 봅니다."<br/><br/>조심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노월의 손길은<br/>'기생'이라는 신분에 묶여 살아가는 계손향을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br/>그녀는 점차 자신을 가두고 있던 사회로부터, <br/>그리고 스스로 만든 두려움으로부터 한 발짝씩 벗어나기 시작한다.<br/><br/><br/>처음에는 단순히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br/>그러나 이 작품은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훨씬 더 깊은 메시지를 전한다.<br/><br/>혼란스럽던 조선 말, 여성은 나이가 차면 팔려가듯 혼인을 하고 집안을 위해 묵묵히 살아가야 했다.<br/>그러나 그런 평범한 삶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이들이 바로 기생이었다.<br/>자신의 의지보다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던 계손향에게 노월은 단순한 연인이 아니었다.<br/>그는 처음으로 그녀에게 "받아들이지 마세요."라는 말을 건네고,<br/>그 한마디는 계손향의 삶을 조금씩 바꾸어 놓는다.<br/><br/><br/>이 이야기는 단순히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br/>오히려 한 사람이 자신을 억압하던 세상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선택해 나가는 과정에 가깝다.<br/>결국 계손향은 누군가를 위해 소비되던 삶에서 벗어나,<br/>끝내 시대를 기록하는 사람이 된다.<br/><br/>작품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계손향'이라는 인물 그 자체였다.<br/>그녀는 오랫동안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아왔다.<br/>그러나 노월과의 만남 이후, 시대의 변화 속에서 카메라를 손에 쥐고 처음으로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br/><br/>관찰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그녀는 자연스럽게 시대를 기록해 나간다.<br/>카메라를 손에 쥔 순간, 계손향은 더 이상 누군가의 시선 속에 갇힌 사람이 아니게 된다.<br/><br/>『안녕, 미스터 타이거』는 결국<br/>노월이라는 새로운 존재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된 한 사람의 성장 이야기이자,<br/>스러져 가는 조선 사회 속에서도 끝내 자신의 삶을 선택하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br/><br/>두 사람의 사랑은 단지 로맨스로 소비되지 않는다.<br/>그 안에는 무너져 가는 시대와,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했던 인물들의 삶이 함께 담겨 있다.<br/><br/>청소년문학이라는 이름만으로 가볍게 보기엔, <br/>어른인 나조차 끝내 울어버리고 만 이야기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150/89364574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35592</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단순한 삶을 찾아서 - [단순한 삶을 찾아서 - 거대한 도시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자립과 연대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81443</link><pubDate>Sun, 17 May 2026 1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814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8986&TPaperId=172814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3/48/coveroff/k0621389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8986&TPaperId=172814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순한 삶을 찾아서 - 거대한 도시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자립과 연대의 기록</a><br/>윌리엄 제임스 도슨 지음, 오수민 옮김 / 빈티지하우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br/>삶을 소모하고 있는 건 아닐까.<br/><br/><br/>거대한 도시라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삶은 분명 '소속감'이라는 기쁨을 준다.<br/>우리는 타인의 요구와 필요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기도 하고, <br/>소유한 것들로부터 만족감을 얻으며 살아간다.<br/><br/>하지만 작가 도슨은 오히려 '덜 소유함으로써 얻는 것'이야말로 삶에 진정한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말한다.<br/>그렇다면 도시의 삶 속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 것일까.<br/><br/>도시에서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좁은 공간에 스스로를 가둔다.<br/>부족한 것 없는 도시의 생활은 분명 매력적이다.<br/>그러나 그 풍요를 유지하기 위해, <br/>우리는 얼마나 자신의 노동력과 시간을 사회와 타인에게 바치고 있는지도 돌아보아야 한다.<br/><br/>작가는 자신의 생각이 어느 정도는 공상이라는 사실 역시 인정한다.<br/>실제로 도시를 떠난 뒤, 그는 자연 앞에서 길을 잃은 듯한 기묘한 상실감을 느끼기도 한다.<br/>하지만 자연을 하나의 이웃처럼 받아들이게 되면서, 그는 비로소 '겸손'이라는 새로운 기쁨을 발견한다.<br/>그리고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결국 육체로 직접 느끼는 감각이라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된다.<br/><br/>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자연 속에서는 원인과 결과가 눈앞에 분명하게 이어진다는 점이었다.<br/>땀 흘려 일한 만큼 결과가 돌아오고, 살아 있다는 감각 역시 보다 선명하게 다가온다.<br/><br/>이 작품은 단순히 자연 속 삶만이 완벽하다고 말하지 않는다.<br/>그곳에도 외로움과 고립감, 자연재해와 같은 피할 수 없는 시련은 존재한다.<br/>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연으로 돌아가려 한 이유는,<br/>"생계를 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였다.<br/><br/><br/>후반부에서 도슨은 스스로를 사회적 의무를 저버린 시민처럼 느끼기도 한다.<br/>심지어 친구는 편지를 통해 시골행을 비판하며, <br/>사람들이 굶주리는 동안 혼자 자연을 즐기는 것은 삶의 쓰임을 다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br/><br/>물론 사회라는 거대한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각자의 역할과 노동이 필요하다.<br/>개인이 있기에 사회 역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다. <br/>하지만 모든 사람이 반드시 같은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증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br/><br/>누군가에게는 사회적 성공과 역할이 삶의 원동력이 되겠지만, <br/>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행복과 평온이 삶을 움직이는 이유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br/><br/>공동체 전체를 위해 우리는 정말 자신의 삶까지 희생해야만 하는 걸까.<br/>도슨이 말한 "선행이라는 것에 덧씌워진 위선"이라는 표현은 지금 읽어도 꽤 날카롭게 다가온다.<br/>자신의 방식만이 옳다고 믿는 순간, 도시 밖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을 쉽게 이기적이라고 단정하게 되기 때문이다.<br/><br/>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 책이 1903년에 발표되었다는 사실이다.<br/>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그의 질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br/>오히려 끝없는 경쟁과 소비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깊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br/><br/>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순간, <br/>지금의 삶에 문득 회의를 느끼는 순간에<br/>이 책은 어쩌면 당신에게 또 다른 방향의 삶을 조용히 보여줄지도 모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3/48/cover150/k0621389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234881</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연월일 - [연월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77947</link><pubDate>Fri, 15 May 2026 12: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779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069&TPaperId=172779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8/coveroff/k3721380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069&TPaperId=172779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월일</a><br/>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북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이토록 메마른 이야기가, 이렇게 오래 마음을 적실 줄은 몰랐다.<br/>이 작품은 극심한 가뭄으로 모두 떠나버린 중국의 한 농촌 마을에서<br/>눈먼 개 '장님'과 셴 할아버지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br/><br/>셴은 겨우 싹을 틔운 옥수수를 끝내 포기하지 않은 채 마을에 남는다.<br/>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그는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다.<br/><br/>옥수수를 살려내기 위해 먼 길을 오가며 물을 나르고,<br/>늑대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버티며, 자신의 마지막 힘까지도 식물 한 포기에 쏟아붓는다.<br/>무너진 세계 속에서 옥수수를 향한 그의 집념은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집착처럼 보이기도 했다.<br/>왜 그는 끝내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걸까.<br/><br/>하지만 현실적으로 셴은 이미 너무 늙었고, 쇠약해져 있었다.<br/>마을 밖으로 떠난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장 역시 없었다.<br/>그는 사실상 '끝'에 가까운 상황 속에서도, 옥수수라는 마지막 희망은 포기하지 않는다.<br/><br/>"나는 죽으면 축생인 너로 변해서 환생할 것이고, <br/>너는 죽으면 사람인 나로 변해 내 어렸을 때 모습으로 환생할 거야. <br/>그러면 우리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게다."<br/><br/>그가 마지막 남은 물을 자신이 아닌 개와 옥수수에게 건네는 장면은 오래도록 마음을 남았다.<br/>살기 위해서라면 개를 잡아먹을 수도 있었고, 옥수수를 포기하고 연못 근처로 거처를 옮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br/><br/>하지만 그는 절망만 남겨진 세계 속에서도 자신의 몫을 기꺼이 내어주며,<br/>끝까지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다.<br/><br/><br/>사실 읽기 전까지는 재난 속에 남겨진 노인과 개와 우정을 그린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다.<br/>그러나 짧은 분량과 담백한 문장, 그리고 고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는<br/>오히려 더 깊은 먹먹함으로 다가왔다.<br/><br/>어쩌면 인간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끝내 시간을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br/>셴 할아버지와 장님을 통해, 나는 '포기하지 않는 삶'이  끝내 무엇을 남기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br/><br/>연(年) 월(月) 일(日).<br/>결국 이 작품은 시간을 버텨내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다.<br/>쉽게 포기하고, 쉽게 지쳐버리는 오늘의 우리에게 어쩌면 꼭 필요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br/><br/>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br/>이 작품은 훗날 '고전'이라는 이름 아래 오래 남아,<br/>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긴 여운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8/cover150/k3721380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3876</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 세희 - [우리 세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71863</link><pubDate>Tue, 12 May 2026 1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718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606&TPaperId=172718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5/47/coveroff/k71213860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606&TPaperId=172718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세희</a><br/>조해진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05월<br/></td></tr></table><br/>먹먹함에, 소리 없이 울부짖게 만드는 조해진 작가의 이야기.<br/><br/>그녀의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문장은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br/>그 울음은 가슴 깊이 스며들지만, 끝내 밖으로 꺼내지 못한 채 입안에서 맴돌다 가라앉는 감정에 가깝다.<br/>문장의 흐느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는—내 마음은 이미 울고 있었다.<br/><br/>이 이야기는 자이니치(재일교포)의 삶, <br/>일본과 한국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의 아픔을 드러낸다.<br/>주인공 연주는 재일교포인 엄마와, 그녀의 후배인 '선생님', 그리고 그의 부인 '센세'의<br/>과거를 하나씩 더듬어 간다.<br/><br/>도쿄의 한 사립대학에 다니던 시절, 나는 드물게도 역사를 전공했다.<br/>그리고 4년의 시간 중 3년을 '재일교포의 삶'을 졸업논문 주제로 삼아 도서관을 드나들었다.<br/>그러나 3학년 말, 본격적으로 논문에 매달려야 할 시기에<br/>난 끝내 그 주제를 이어가지 못했다.<br/>결국 다른 주제로 졸업논문을 완성하고 무사히 졸업했지만,<br/>그때 놓아버린 이야기의 미련은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다.<br/><br/>그런 나에게 &lt;우리 세희&gt;는 10년간의 일본 생활 속에서 만났던 수많은 재일교포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br/>돌이켜 보면 나는 '자이니치'라는 존재에 깊이 다가서지 못했다. <br/>어쩌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끝내 모른 채 지나쳐왔는지도 모른다.<br/><br/>정체성의 혼란, 텅 비어버린 마음의 고향, 그리고 끝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br/>수십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또 다른 '세희'들은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었다.<br/><br/>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텅 빈 가슴을 애써 움켜쥔 채 살아가는 듯하다.<br/>그 공허는 그들의 삶 곳곳에 스며 있다.<br/><br/>역사라는 거대한 파도는 인물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br/>그들을 평생 지워지지 않는 먹먹함 속에 남겨 둔다.<br/><br/>"부탁 하나 해도 될까? <br/>우리 오마니와 아바이, 그리고 오빠들... 잊지 말아줄래?"<br/><br/>죽음을 앞둔 세희는 연주에게 마지막 부탁을 남긴다.<br/>역사와 조국으로부터 자리를 빼앗긴 이들은 끝내 완전한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살아간다.<br/>그리고 자신들이 잊혀질 것임을 알기에,<br/>단 한 사람만이라도 '세희'라는 존재를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br/><br/>과거라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br/>문득 넓은 들판에 피어난 들꽃을 떠올리게 했다.<br/>이름도, 존재도 쉽게 기억되지 못하는 들꽃 같은 삶.<br/><br/>문득 작가의 삶이 궁금해졌다.<br/>그녀는 어떻게 매번 이렇게, 스러져가는 존재들과 잊힌 사람들을 우리 앞에 다시 불러낼 수 있을까.<br/>세희의 부탁처럼, 우리가 잊지 않기를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br/><br/>마음에 스며든 먹먹함이 끝내 소리 없는 울부짖음이 되었고,<br/>나는 이제,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이야기를 기억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5/47/cover150/k71213860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54718</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인생은 언제나 다시 선택할 수 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8706</link><pubDate>Sun, 10 May 2026 21: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87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968&TPaperId=172687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3/86/coveroff/k9521389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968&TPaperId=172687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인생은 언제나 다시 선택할 수 있다</a><br/>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05월<br/></td></tr></table><br/>사라지지 않는 과거로부터,<br/>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br/><br/>이 작품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에디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br/>열여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녀가 마주한 현실은 '지옥' 그 자체였고,<br/>그 기억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다.<br/>그러나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수용소에서의 생존만을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br/><br/>어느 날 갑작스럽게 가족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간 그녀는<br/>그곳에서 부모님을 잃고 첫째 언니 마그다와 단둘이 남겨진다.<br/>선생님의 도움으로 수용소행을 피한 둘째 언니와 달리,<br/>그녀와 마그다는 자유를 빼앗긴 채 독일 곳곳을 떠돌아야 했다.<br/><br/>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녀의 삶은 쉽게 평온해지지 않았다.<br/>두려움과 죄책감은 오래도록 그녀를 붙잡았고,<br/>이 책은 바로 그 무너진 삶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워갔는지를 담담하게 들려준다.<br/><br/>생존자에서 심리학자가 되기까지,<br/>그 긴 시간 동안 그녀가 마주한 과거의 상처는 결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br/>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치유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br/>다만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하는 것,<br/>그것이 조금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br/><br/>"이제 나는 '왜 내가 살았을까?'라고 질문하지 않는다. <br/>'내게 주어진 삶을 가지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한다."<br/><br/>살아남기 위해 춤을 춰야 했던 그녀의 이야기는,<br/>마음속 상처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울림으로 다가온다.<br/><br/>그녀의 내담자들 역시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br/>부모의 강압적인 교육, 전쟁의 기억, 왜곡된 믿음과 같은 고통 속에서 <br/>그들은 점점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린다.<br/><br/>하지만 그녀는 이들에게 거창한 치유를 말하지 않는다.<br/>그저 상처를 외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고 이야기할 뿐이다.<br/><br/>내담자들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br/>그녀 또한 자신의 안에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공포가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br/>그리고 끝내 더 이상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고 느낀 그녀는,<br/>다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br/><br/>그 결심은 단순한 용기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br/>지금보다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다시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br/>그녀는 히틀러를 용서하고, 자신을 얽매어온 증오를 놓아준다.<br/><br/>그녀는 자신의 삶과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말한다.<br/>"우리가 선택의 자유를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바로 현재뿐이다."<br/><br/>그렇기에 우리는 과거의 자신을 끝없이 탓하며, <br/>스스로를 절망의 끝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br/>지금 이 순간, 현재를 살아가는 자리에서 앞으로 나아갈 선택을 해야만<br/>몸에 새겨진 고통 역시 조금씩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br/><br/>절망이라는 과거 속에 영원히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마음.<br/>그 단단한 믿음이 있다면,<br/>그녀가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웠듯 우리 또한 다시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br/><br/>그녀의 이야기는 끝내, 살아남은 사람의 삶이란 무엇인가를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3/86/cover150/k9521389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538652</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꽤 낙천적인 아이 - [꽤 낙천적인 아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35</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7319&TPaperId=172633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52/1/coveroff/8937477319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7319&TPaperId=172633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꽤 낙천적인 아이</a><br/>원소윤 지음 / 민음사 / 2025년 07월<br/></td></tr></table><br/>원소윤 작가는 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출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언.<br/>자전적 성장소설인 이 작품은, 그런 독특한 삶을 살아온 작가의 시선에서 전개된다.<br/>독실한 신앙을 가진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 어딘가 뒤틀린 가족 관계를 거쳐, <br/>끝내 눈물을 웃음으로 바꾸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삶으로 이어진다.<br/><br/>새로운 사건과 인물의 등장으로 전개되는 일반적인 소설과는 달리, 짧은 에피소드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br/>그 흐름은 마치 그녀의 공연을 몰래 엿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br/>그러다 갑작스럽게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티켓 구매 안 하셨죠?"라는 말이 날카롭게 던져지는 듯해 서늘해진다.<br/><br/>농담 같기도, 진담 같기도 한 이야기들.<br/>알쏭달쏭하게 흘러가다가도, 그 안에 숨겨진 서늘한 진심과 마주하는 순간 더 이상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br/>작품의 초반부에서는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어른들의 이중적인 모습과 또래 친구와의 관계를 들여다본다.<br/><br/>"3년만 해도 너무 길다고 느꼈던 내가 89년은 너무 짧다고 항의하고 있었다. <br/>세상에 이별은 너무 많은데 그 이별들은 활용할 수가 없다."(32p)<br/><br/>어릴 적부터 세상의 아이러니를 일찍 깨달은 화자.<br/>자신이 믿어왔던 세계가 거짓이라고 말해주는 듯, 익숙했던 것들의 민낯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br/>그 당돌함은 당혹스럽지만, 어쩐지 외면할 수 없는 압박감으로 다가온다.<br/><br/>스탠드업 코미디를 글로 읽는다면 이런 느낌일까.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좀처럼 웃으며 읽을 수 없었다. <br/>웃음의 포인트는 분명 존재하는데, 이상하게도 웃음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br/>상상 속에서 그녀의 표정과 몸짓은 잘 떠오르지 않고, 텍스트로만 남은 이야기는 오히려 더 무겁게 가라앉는다.<br/><br/>'슬픔은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br/>이 말처럼 슬픔은 딛고 일어선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br/>깊게 남은 상처는 어느 순간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나를 붙잡는다. <br/>그래서 우리는 슬픔을 없애기보다, 그것을 감추는 법을 배우게 되는지도 모른다.<br/><br/>어쩌면 '꽤 낙천적인 아이'란, 정말로 낙천적인 사람이 아니라,<br/>그렇게 보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일지도 모른다.<br/>누가 더 아픔을 잘 숨기며 살아가는지, 보이지 않는 내기를 하듯 견뎌내는 삶.]]></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52/1/cover150/8937477319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7520137</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34</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730610&TPaperId=172633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987/37/coveroff/s6229313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730610&TPaperId=172633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드나잇 라이브러리</a><br/>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04월<br/></td></tr></table><br/>답은 이미, 지금 이 삶에 있다.<br/><br/><br/>삶과 죽음의 경계에 존재하는 도서관. 그곳에서는 살아보지 못한 또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br/>단, 선택한 삶 속에서 '후회'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된다.<br/><br/><br/>하나뿐인 오빠와의 관계가 끊어지고, 키우던 고양이마저 사고로 잃게 된 노라는 깊은 슬픔에 빠진다.<br/>결국 그녀는 삶을 포기하려는 선택에 이른다. <br/>그러나 눈을 뜬 곳은 수많은 책들로 가득 찬, 끝없이 이어진 도서관이었다.<br/>그곳에서 어린 시절 자주 찾던 도서관의 사서, 엘름 부인을 만나게 된다. <br/><br/>'후회의 책'을 통해 지금까지의 선택과 그로 인한 후회를 마주한 노라는,<br/>그 선택들을 바탕으로 또 다른 삶들을 살아보기 시작한다.<br/><br/>살아보지 못했던 여러 삶을 경험하며, 그녀는 점차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br/>수만 명의 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삶도, 거대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도, <br/>자상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과 함께하는 삶도 아니었다.<br/><br/>그녀가 끝내 마주한 것은,<br/>'자신만의 삶'이었다.<br/><br/>오로지 자신의 선택으로 만들어가고, 아직 끝나지 않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삶.<br/><br/>수많은 선택 속에서 노라는 점차 혼란에 빠진다. <br/>어떤 삶에서는 '이런 삶을 살기 위해 후회를 했나'하는 허탈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녀가 선택한 마지막 삶은 겉보기에는 완벽에 가까웠다. 좋은 직업을 가진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부족함 없어 보이는 일상. <br/>나 역시 그 삶이 노라에게 필요한 '완벽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br/><br/>그러나 결국 깨닫게 된다.<br/>노라에게,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삶'이 아니라는 사실을.<br/><br/>사람들은 흔히 '육각형의 삶'처럼 모든 면이 균형 잡힌 완벽한 삶을 꿈꾼다. <br/>하지만 이 작품은 말한다. 그런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고.<br/>삶은 오히려 어딘가 기울어진 도형에 가깝다.<br/>어떤 면에서는 충만함을 느끼고, 또 다른 면에서는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br/>어쩌면 우리는 그 빈틈을 메우기 위해,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br/><br/>노라의 여정을 따라가며, 반복되는 선택과 후회 속에서 나는 하나의 기준을 발견하게 되었다.<br/>이미 지나간 삶을 붙잡지 않는 것. 선택하지 않은 삶을 끝내 따라가지 않는 것.<br/><br/>지금 나는 되돌아갈 수 없는 '현재'를 살고 있다.<br/>그 앞에는 여전히 수많은 가능성이 놓여 있다.<br/>결국 답은 다른 삶이 아니라, 지금 이 삶에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987/37/cover150/s6229313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9873776</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노르웨이의 숲 - [노르웨이의 숲]</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9</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34482&TPaperId=172633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561/49/coveroff/89374344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34482&TPaperId=172633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노르웨이의 숲</a><br/>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08월<br/></td></tr></table><br/>상실 속에서, 결국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하는가.<br/><br/><br/>고등학생 때, 지친 마음을 달래주던 곳은 학교 도서관이었다. <br/>중학생 때부터 일본 문학에 빠져있었지만,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과 어딘가 촌스러워 보이는 표지는 유독 손이 가지 않았다. <br/>눈길은 계속 갔지만, 괜한 고집에 그 호기심을 눌러왔던 기억이 난다. <br/>결국 참지 못하고 책을 펼쳤지만, 그때의 나는 이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br/><br/><br/>와타나베의 방황과 문란한 성생활, 그리고 삶을 포기하는 인물들. <br/>어린 나에게 그들의 선택은 쉽게 공감되지 않았다. 지금도 모든 행동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남겨진 사람들이 느꼈을 상실의 고통만큼은 분명하게 마음을 파고들었다.<br/><br/><br/>이야기는 주인공 와타나베의 절친 기즈키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br/>와타나베는 죽은 친구의 연인 나오코와 슬픔을 나누며 가까워진다. <br/>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던 나오코는 애써 괜찮은 척하지만, 점점 무너져간다.<br/>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지만, 그 이후 나오코는 홀연히 사라진다. <br/><br/><br/>수개월 후, 와타나베는 나오코가 숲속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다는 편지를 받고 그녀를 찾아간다. <br/>그곳에서 그는 중년 여성 레이코를 만나고, 나오코는 그녀와 함께 생활하며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br/><br/><br/>한편, 대학교에서 만난 미도리는 전혀 다른 빛을 지닌 인물이다.<br/>발고 솔직한 그녀는 와타나베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고, 와타나베 역시 점차 그녀에게 끌린다.<br/>결국 그는 미도리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지만, 나오코가 죽음을 선택하면서 다시 깊은 상실 속으로 빠져든다.<br/><br/><br/>레이코의 조언을 통해 와타나베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오코를 떠나보낸다. <br/>그리고 미도리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br/><br/><br/>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속에서 상실을 견디고 있다. <br/>나오코가 슬픔을 피해 도망쳐 요양원이라는 공간에 스스로를 가두었다면, 와타나베와 미도리는 그 아픔을 안은 채  현실을 살아간다. <br/>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감당하는 이들의 모습은, 물이 말라버린 어항 속에서 버티는 물고기처럼 위태롭게 느껴졌다. <br/>끝내 버텨내는 존재와, 슬픔에 잠식되어버리는 존재가 나란히 놓여 있다.<br/><br/><br/>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당시 일본 사회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함께 담아낸다. 안보반대투쟁으로 상징되는 '혁명의 시대' 속에서, 젊은이들은 방향을 잃은 채 흔들린다. <br/>그들은 슬픔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고, 결국 어떤 이들은 삶 자체를 포기하기에 이른다.<br/><br/>인물들은 상처를 견디는 방식으로 서로의 몸을 통해 연결되기도 한다.<br/>직설적인 장면들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상처 입은 존재들이 서로의 온기를 빌려 버티는 방식처럼 느껴졌다. <br/>그렇기에 더 안타깝게 다가왔다.<br/><br/><br/>나오코라는 과거와, 미도리라는 현재 사이에 선 와타나베. <br/>다시 과거의 상처 속으로 가라앉으려는 그에게, 레이코는 현실적인 선택을 권한다. <br/>자신이 끝내 하지 못했던 선택, 그리고 남겨진 후회. <br/>그 조언을 통해 와타나베는 과거라는 동굴에서 벗어나 현재의 삶으로 나아간다. <br/><br/>그의 선택이 완전한 치유는 아닐지라도,<br/>나는 그가 끝내 삶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응원하게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561/49/cover150/89374344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5614994</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파사주 - [파사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6</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031709&TPaperId=172633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25/41/coveroff/k1020317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031709&TPaperId=172633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사주</a><br/>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09월<br/></td></tr></table><br/>누구도 구해주지 않는 세계에서,<br/>스스로를 구해야 하는 아이들.<br/><br/><br/>파사주는 말 그대로, 주어진 운명을 깨뜨린다는 뜻이다.<br/><br/>유림과 해수, 두 아이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운명을 깨기 위해 길을 나선다.<br/>아이들이 자란 곳은 '하나의말씀'이라는 사이비 종교 집단으로,<br/>폭력과 세뇌, 그리고 통제로 이루어진 공간이다.<br/><br/>유림과 해수는 지옥과도 같은 장소를 탈출해<br/>숲을 헤치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넌다.<br/>그러나 그 여정 곳곳에서 끔찍한 과거의 기억이 거품처럼 떠오른다.<br/>그리고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그 거품은, 결국 '어른들의 탐욕'이라는 끔찍한 형태로 터져버린다.<br/><br/><br/>이 작품은 단순히 사이비 종교 집단을 탈출하는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br/>탈출 이후의 삶, 그리고 그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고통을 함께 보여준다.<br/>뒤쫓아오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피해, 아이들은 그저 앞만 바라보며 걷고, 또 걷는다.<br/><br/>지금까지 인간의 욕망을 다룬 작품을 수없이 읽어왔지만,<br/>이 이야기 속 욕망은 그중에서도 유독 소름이 돋을 만큼 집요하다.<br/><br/>'아버지 선생님'이라 불리는 교주의 얼굴을 닮은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닮은 또 다른 아이들.<br/>끊임없이 반복되는 폭력의 굴레 속에서,<br/>아이들은 점점 자신의 모습을 잃어간다.<br/><br/>교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는 해수를 이해하지 못했던 유림.<br/>그러나 결국 유림은, 해수가 말해온 모든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br/>'구원'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저 스스로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는 것을.<br/><br/>부서진 장난감은 다시 고칠 수 있다.<br/>하지만 '보호'라는 이름 아래 가해진 폭력으로 망가진 아이들은,<br/>과연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br/><br/>"사람을 죽이고 살리는데, 뭔 얘기가 더 필요하냐!"<br/>해수의 이 외침은, 내 마음을 뒤흔들다 못해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br/><br/>이 작품은 잔혹함을 넘어, 무겁고도 집요한 질문을 던진다. <br/>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세계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가.<br/><br/>그리고 그 질문은, 끝내 외면할 수 없는 형태도 우리에게 되돌아온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25/41/cover150/k1020317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254137</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구름 사람들 - [구름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3</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6416&TPaperId=172633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6/14/coveroff/k1821364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6416&TPaperId=172633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구름 사람들</a><br/>이유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2월<br/></td></tr></table><br/>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br/>오히려 더 환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br/><br/><br/>지상에서 1.5km 위에 떠 있는 분홍빛 구름.<br/>이 작품은 정체불명의 오염 물질로 이루어진 그 구름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다.<br/><br/>구름 위에서 태어나 자란 하늘은 가족과 함께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간다.<br/>그녀는 '발판'이라 불리는 판에 몸을 의지한 채, 매일 아침과 저녁, 하늘과 땅을 오간다.<br/><br/>구름이 자리 잡은 지역의 사람들은 하락하는 집값을 걱정하며 정부에게 철거를 요구한다.<br/>갈 곳 없는 구름 위 사람들은 이에 맞서 데모를 벌이지만,<br/>뚜렷한 성과 없이 결국 흩어지고 만다.<br/><br/>엄마의 갑작스러운 가출, 데모 실패의 분풀이로 방화를 시도하다 붙잡힌 아빠. <br/>그리고 할아버지와 동생의 죽음.<br/><br/>하늘이 마주한 현실은 단순한 '가난'에 머무르지 않는다.<br/>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그만큼 더 깊은 불행과 절망을 떠안는다.<br/>그런 그녀에게 누군가 손을 내밀고, 하늘은 그 손을 붙잡는다.<br/><br/><br/>이 작품은 '구조적인 불평등' 속에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br/>구름 사람들은 밤낮없이 일하고,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텔레비전도, 냉장고도 없이 살아간다.<br/>그러나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은 대물림되고 끝은 보이지 않는다.<br/>오히려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질 뿐이고, 그 앞에서 사람들은 무기력해진다.<br/><br/>하늘을 비롯한 구름 위의 아이들은 오랫동안 그 무기력에 노출된 채 자라난다. <br/>말 그대로, 그저 '자란다'.<br/>꿈도 희망도 쉽게 말할 수 없다. 아니, 애초에 꿈을 꾸는 법조차 배우지 못한 채 살아간다.<br/><br/>결국 구름 위의 집들은 철거된다.<br/>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br/>애초에 그들에게 갈 곳이란 존재했을까.<br/><br/><br/>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분홍빛 구름'.<br/>그러나 그 이미지와 대비되는 구름 사람들의 삶은 한없이 초라하다.<br/>아무리 밝은색으로 덮어도 감춰지지 않는 현실처럼, 그들은 끝내 '가난' 속에 머문다.<br/><br/>동생의 죽음을 대가로 돈을 얻게 된 하늘은,<br/>마침내 구름을 떠나 땅 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br/>가구와 액자, 꽃병으로 집을 채우며 평범한 삶을 흉내 내지만,<br/>지나치게 많은 물건들로 가득 찬 공간은 어딘가 어긋난 느낌을 남긴다.<br/><br/>그토록 원하던 삶이었지만,<br/>그 불협화음은 오히려 지금의 하늘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br/>결국 입안에는 씁쓸한 여운만이 남는다.<br/><br/>그녀는 과연,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일까, 아니면 같은 삶 위에 서 있는 걸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6/14/cover150/k1821364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61410</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구름 사람들 - [구름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2</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6416&TPaperId=172633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6/14/coveroff/k1821364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6416&TPaperId=172633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구름 사람들</a><br/>이유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2월<br/></td></tr></table><br/>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br/>오히려 더 환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br/><br/><br/>지상에서 1.5km 위에 떠 있는 분홍빛 구름.<br/>이 작품은 정체불명의 오염 물질로 이루어진 그 구름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다.<br/><br/>구름 위에서 태어나 자란 하늘은 가족과 함께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간다.<br/>그녀는 '발판'이라 불리는 판에 몸을 의지한 채, 매일 아침과 저녁, 하늘과 땅을 오간다.<br/><br/>구름이 자리 잡은 지역의 사람들은 하락하는 집값을 걱정하며 정부에게 철거를 요구한다.<br/>갈 곳 없는 구름 위 사람들은 이에 맞서 데모를 벌이지만,<br/>뚜렷한 성과 없이 결국 흩어지고 만다.<br/><br/>엄마의 갑작스러운 가출, 데모 실패의 분풀이로 방화를 시도하다 붙잡힌 아빠. <br/>그리고 할아버지와 동생의 죽음.<br/><br/>하늘이 마주한 현실은 단순한 '가난'에 머무르지 않는다.<br/>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그만큼 더 깊은 불행과 절망을 떠안는다.<br/>그런 그녀에게 누군가 손을 내밀고, 하늘은 그 손을 붙잡는다.<br/><br/><br/>이 작품은 '구조적인 불평등' 속에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br/>구름 사람들은 밤낮없이 일하고,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텔레비전도, 냉장고도 없이 살아간다.<br/>그러나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은 대물림되고 끝은 보이지 않는다.<br/>오히려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질 뿐이고, 그 앞에서 사람들은 무기력해진다.<br/><br/>하늘을 비롯한 구름 위의 아이들은 오랫동안 그 무기력에 노출된 채 자라난다. <br/>말 그대로, 그저 '자란다'.<br/>꿈도 희망도 쉽게 말할 수 없다. 아니, 애초에 꿈을 꾸는 법조차 배우지 못한 채 살아간다.<br/><br/>결국 구름 위의 집들은 철거된다.<br/>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br/>애초에 그들에게 갈 곳이란 존재했을까.<br/><br/><br/>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분홍빛 구름'.<br/>그러나 그 이미지와 대비되는 구름 사람들의 삶은 한없이 초라하다.<br/>아무리 밝은색으로 덮어도 감춰지지 않는 현실처럼, 그들은 끝내 '가난' 속에 머문다.<br/><br/>동생의 죽음을 대가로 돈을 얻게 된 하늘은,<br/>마침내 구름을 떠나 땅 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br/>가구와 액자, 꽃병으로 집을 채우며 평범한 삶을 흉내 내지만,<br/>지나치게 많은 물건들로 가득 찬 공간은 어딘가 어긋난 느낌을 남긴다.<br/><br/>그토록 원하던 삶이었지만,<br/>그 불협화음은 오히려 지금의 하늘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br/>결국 입안에는 씁쓸한 여운만이 남는다.<br/><br/>그녀는 과연,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일까, 아니면 같은 삶 위에 서 있는 걸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6/14/cover150/k1821364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61410</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리커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0</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37562&TPaperId=172633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97/80/coveroff/89374375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37562&TPaperId=172633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리커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a><br/>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8년 06월<br/></td></tr></table><br/>당신의 삶은 가벼운가, 아니면 무거운가.<br/><br/><br/>이 작품은 네 남녀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들여다보며, '삶의 의미'를 묻는 소설이다.<br/>생각보다 훨씬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 결코 가볍게 읽히지는 않는다.<br/>그러나 토마시와 테레자, 그리고 사비나와 프란츠, 네 사람이 각기 다른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br/>독자로 하여금 단 한 번뿐인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돌아보게 만든다.<br/><br/>외과 의사 토마시는 우연히 들른 작은 술집에서 일하던 테레자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br/>테레자는 '영원한 사랑'을 갈망하는 인물로, 토마스와의 만남을 운명처럼 받아들인다.<br/><br/>한편, 토마시와 육체적 관계를 이어가는 또 다른 연인 사비나.<br/>그녀는 사라진 조국에 대한 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있으며,<br/>무엇보다 '배신'이라는 행위를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br/>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프란츠는 이상과 현실, 그리고 감정 사이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인물이다.<br/><br/>이 작품은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다.<br/>제목에서도 드러나듯, '가벼움'은 자유와 책임에서 벗어난 상태를,<br/>'무거움'은 책임과 지속되는 사랑을 의미한다.<br/>토마시는 가벼움을, 테레자는 무거움을 상징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br/><br/>토마시는 여러 여자와의 관계를 통해 가벼운 삶을 유지하려 하지만,<br/>테레자와 함께하며 점점 무거운 삶으로 기울어간다.<br/>결국 두 사람은 직업을 내려놓고 시골로 내려가 사랑을 선택하지만,<br/>끝내 교통사고로 함께 죽음을 맞는다.<br/><br/>토마시가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은 인상적이다.<br/>그는 사랑이 운명이 아니라, 연속된 우연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br/>그렇기에 사랑은 더 가볍고, 불안정하게 느껴진다.<br/>어쩌면 이 생각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br/>하지만 수없이 반복된 우연이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진다면,<br/>그것은 과연 끝까지 우연이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br/><br/>한편, 사비나는 '키치'를 극도로 거부하는 인물이다.<br/>이상적인 사랑, 감동적인 장면, 완벽한 가족의 모습까지-<br/>그녀에게 그것들은 모두 꾸며진 거짓에 불과하다.<br/>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그런 감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br/><br/>사비나는 어떤 구속도 없는 토마시와의 관계에서 자유를 느끼고,<br/>프란츠의 헌신적인 사랑에서는 벗어나려 한다.<br/>어디에서 정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떠도는 그녀의 삶은<br/>자유처럼 보이지만, 결국 끝없는 도망에 가까워 보인다.<br/><br/>결국 이 작품은, 가벼움도, 무거움도 삶의 정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br/>중요한 것은 그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하고,<br/>무엇을 삶의 의미로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다.<br/><br/>철학적이라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br/>제목과는 달리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97/80/cover150/89374375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7978053</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 -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17</link><pubDate>Thu, 07 May 2026 20: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030608&TPaperId=172633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68/73/coveroff/k3520306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030608&TPaperId=172633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a><br/>듀나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5년 07월<br/></td></tr></table><br/>달라진 세계 속에서도,<br/>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br/><br/><br/>인간이 사라진 미래의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br/>나에게 듀나 작가의 첫 작품이 된 이 소설집은, SF 장르가 지닌 또 다른 매력을 새롭게 느끼게 했다.<br/><br/>우리는 흔히 미래에는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서 살아가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 상상한다.<br/>과학의 발전은 우주까지 확장될 것이고, 인간에게 불가능은 없을 것처럼 느껴진다.<br/>그러나 이 작품은 그와는 다른 방향을 택한다. <br/>인간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혹은 극소수만 살아남은 채 신인류가 이끄는 세계를 그려낸다.<br/><br/>흥미로운 점은, 그렇게 달라진 세계 속에서도 그들의 삶이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br/>사회적 불안, 타자에 대한 차별, 그리고 끝내 사라지지 않는 욕망까지-<br/>그 모습은 결국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br/><br/><br/>여러 작품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항상성」이다.<br/>AI 정치인들이 활동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br/>청소년의 권리를 대변하는 AI 의원 '채잎새'는 청소년으로서의 사고를 유지하기 위해 또래로 구성된 팀과 함께 활동한다.<br/><br/>그러나 한편에서는 성욕이 부여된 AI 의원이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하고,<br/>사람들은 그 책임을 어디까지 AI에게도 물어야 하는지를 두고 갈라진다.<br/>채잎새 팀의 면접을 보게 된 시나는, <br/>그 책임은 AI 자체가 아니라 그를 구성한 팀과 소속된 정당이 져야 한다고 말한다.<br/><br/>이 장면은 자연스럽게 질문으로 이어지는 듯하다.<br/>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디까지 책임을 나누어야 하는가.<br/><br/>그동안 나는 AI의 발전과 그로 인해 달라질 미래에만 주목해왔지만,<br/>이 작품은 그 이면에 존재할 문제들을 정면으로 드러낸다.<br/>기술이 발전할수록, 새로운 형태의 책임과 윤리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서늘하게 체감하게 만든다.<br/><br/><br/>물론, 이 소설집이 마냥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니었다.<br/>각각의 세계관은 매우 치밀하고 깊이 있게 구축되어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br/>짧은 분량 안에 많은 설정이 압축되어 있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다소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br/><br/>조금 더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br/>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보여주는 상상력과 문제의식은 분명 인상적이다.<br/><br/>SF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br/>조금은 천천히, 혹은 다른 작품을 먼저 접한 뒤 읽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68/73/cover150/k3520306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8687373</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치유의 빛 - [치유의 빛]</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16</link><pubDate>Thu, 07 May 2026 20: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039015&TPaperId=172633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86/91/coveroff/s9120309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039015&TPaperId=172633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치유의 빛</a><br/>강화길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06월<br/></td></tr></table><br/>왜 우리 몸은 고통을 기억할까.<br/><br/><br/>어느 날 갑작스럽게 성장한 지수는, 커져버린 신체로 인한 과거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br/>사람들 앞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소화되기도 전에 음식을 게워내고, 끝내 다량의 식욕억제제로 마른 몸을 유지한다.<br/>엄마의 죽음 이후, 그녀는 평범한 일상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지고,<br/>결국 '채수회관'을 찾는다.<br/><br/>지수의 중학교 시절 친구였던 해리아와 신아. <br/>세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과 거리감이 존재했고, <br/>그 틈은 '조칠현 교회'라는 폐쇄적인 공간과 맞물리며 더욱 깊어진다.<br/>지수는 자신이 속하지 못한 세계를 공유하는 두 사람을 보며 강렬한 질투심을 느낀다.<br/><br/>이후 사고를 계기로 자취를 감춘 해리아.<br/>지수는 '채수회관'이 그녀와 연결된 장소임을 알게 되고,<br/>치유를 명목으로 그곳을 찾는다.<br/><br/><br/>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상처'로 고통받고 있다.<br/>나로서는 감히 공감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의 상처는, 마치 깊은 심연으로 이어진 듯 보였다.<br/>어떤 말과 위로도 쉽게 건넬 수 없어, 내 손은 허공에 머문 채 조용히 내려놓아야 했다.<br/>그렇기에 작품은, 상처 입은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마음으로 읽힌다.<br/><br/>지수와 신아는 해리아를 향한 맹목적인 믿음을 보인다.<br/>그 나이 또래라면 성적도 우수하고 외모도 뛰어난 해리아를 향한 동경은 이해할 수 있지만, <br/>그 믿음에는 어딘가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br/><br/>"재생을 향한 치유, 치유를 통한 재생."<br/><br/>지수가 해리아를 찾는 모습은 처음에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br/>솔직히 말해, 상처 치유를 명목으로 한 집착처럼 보이기도 했다.<br/>그러나 지수에게 해리아는 '기적의 샘물'이자, '치유의 빛'이었다.<br/>그렇기에 해리아의 부재는 곧,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br/><br/>끝내 지수는 살고 싶다고, '잘' 살고 싶다고 울부짖는다.<br/>그 절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먹먹해진 마음을 한참 붙잡고 있어야만 했다.<br/>그녀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긴 엄마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br/>그렇다면 그 상처는 끝내 풀어내지 못한 숙제처럼 남아 있다.<br/><br/><br/>타인의 시선이 '폭력'이 되어버린 사람들.<br/>그들에게 있어 상처는 과연 완전히 치유될 수 있는 것일까<br/><br/>결국 '치유의 빛'이란 타인에게 기대는 구원이 아니라, <br/>고통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br/>즉 숨겨둔 상처를 드러내는 용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86/91/cover150/s9120309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869199</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랑과 결함 - [사랑과 결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15</link><pubDate>Thu, 07 May 2026 20: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932005&TPaperId=172633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366/96/coveroff/k9729320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932005&TPaperId=172633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과 결함</a><br/>예소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07월<br/></td></tr></table><br/>따뜻함의 이면에 존재하는, 사랑의 또 다른 서늘한 민낯.<br/><br/>'사랑'은 분명 따뜻한 온기를 지니고 있다.<br/>그러나 사랑이 오직 밝음만을 이루어진 감정은 아니다. <br/>그 이면에는 집착과 불안, 미움과 질투 같은 어두운 감정도 또한 함께 존재한다.<br/><br/>예소연 작가의 작품 속 사랑은 '결함'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관계로 그려진다.<br/>인물들의 관계에는 늘 외로움과 불안정함이 따라붙고,<br/>그 결함의 깊이는 누군가에게는 꽤 무겁고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br/>하지만 어딘가 어긋나고 서툴러 보이는 그 사랑의 모습이 나는 이상하게도 싫지 않았다.<br/>사랑에는 결국 수많은 형태가 존재하는 법이니까.<br/><br/><br/>마치 한낱 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 인어공주처럼,<br/>이 작품 속 사랑은 '따뜻함'이라는 가면을 벗은 채 민낯을 드러낸다.<br/>인물들은 부모와 친구, 연인처럼 가까운 존재를 격렬하게 사랑하면서도,<br/>동시에 격렬하게 미워하고 질투한다.<br/>그리고 그 관계의 중심에는, 불편한 감정마저 숨기지 않고 끝내 드러내는 작가의 문장이 있다.<br/><br/>예소연은 숨기지 않는다.<br/>사람들이 보통 감추고 싶어 하는 감정들을 가감 없이 꺼내 보이고, 또 끝까지 응시한다.<br/>읽는 동안 불쾌감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br/>아이러니하게도 결국 나는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에 깊은 공감하고 있었다.<br/><br/><br/>'사랑을 하면 유치해진다'는 말처럼, <br/>작품 속 인물들의 관계는 어린아이처럼 미숙하고 서툴다.<br/>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현실적이다.<br/>우리는 모두 사랑과 결함을 동시에 품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br/>그 결함은 자기혐오일 수도 있고, 애증이나 불안 같은 감정일 수도 있다.<br/><br/>어쩌면 사랑의 불안정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꽤 불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br/>사실 나 역시 초반에는 그 불편함 때문에 책을 덮고 싶었다.<br/>하지만 사랑에는 언제나 결핍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br/>이 작품은 오히려 독자의 마음을 깊게 파고들기 시작한다.<br/><br/>결국 사랑이란, 결함 없는 완벽한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br/>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감정은,<br/>그 결함마저도 끝내 힘껏 끌어안으려 하는 마음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366/96/cover150/k9729320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366960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