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vivifiant.korea님의 서재 (rinob_ooks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10 May 2026 13:20:27 +0900</lastBuildDate><image><title>rinob_ooks</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rinob_ooks</description></image><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꽤 낙천적인 아이 - [꽤 낙천적인 아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35</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7319&TPaperId=172633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52/1/coveroff/8937477319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7319&TPaperId=172633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꽤 낙천적인 아이</a><br/>원소윤 지음 / 민음사 / 2025년 07월<br/></td></tr></table><br/>원소윤 작가는 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출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언.<br/>자전적 성장소설인 이 작품은, 그런 독특한 삶을 살아온 작가의 시선에서 전개된다.<br/>독실한 신앙을 가진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 어딘가 뒤틀린 가족 관계를 거쳐, <br/>끝내 눈물을 웃음으로 바꾸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삶으로 이어진다.<br/><br/>새로운 사건과 인물의 등장으로 전개되는 일반적인 소설과는 달리, 짧은 에피소드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br/>그 흐름은 마치 그녀의 공연을 몰래 엿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br/>그러다 갑작스럽게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티켓 구매 안 하셨죠?"라는 말이 날카롭게 던져지는 듯해 서늘해진다.<br/><br/>농담 같기도, 진담 같기도 한 이야기들.<br/>알쏭달쏭하게 흘러가다가도, 그 안에 숨겨진 서늘한 진심과 마주하는 순간 더 이상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br/>작품의 초반부에서는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어른들의 이중적인 모습과 또래 친구와의 관계를 들여다본다.<br/><br/>"3년만 해도 너무 길다고 느꼈던 내가 89년은 너무 짧다고 항의하고 있었다. <br/>세상에 이별은 너무 많은데 그 이별들은 활용할 수가 없다."(32p)<br/><br/>어릴 적부터 세상의 아이러니를 일찍 깨달은 화자.<br/>자신이 믿어왔던 세계가 거짓이라고 말해주는 듯, 익숙했던 것들의 민낯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br/>그 당돌함은 당혹스럽지만, 어쩐지 외면할 수 없는 압박감으로 다가온다.<br/><br/>스탠드업 코미디를 글로 읽는다면 이런 느낌일까.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좀처럼 웃으며 읽을 수 없었다. <br/>웃음의 포인트는 분명 존재하는데, 이상하게도 웃음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br/>상상 속에서 그녀의 표정과 몸짓은 잘 떠오르지 않고, 텍스트로만 남은 이야기는 오히려 더 무겁게 가라앉는다.<br/><br/>'슬픔은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br/>이 말처럼 슬픔은 딛고 일어선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br/>깊게 남은 상처는 어느 순간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나를 붙잡는다. <br/>그래서 우리는 슬픔을 없애기보다, 그것을 감추는 법을 배우게 되는지도 모른다.<br/><br/>어쩌면 '꽤 낙천적인 아이'란, 정말로 낙천적인 사람이 아니라,<br/>그렇게 보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일지도 모른다.<br/>누가 더 아픔을 잘 숨기며 살아가는지, 보이지 않는 내기를 하듯 견뎌내는 삶.]]></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52/1/cover150/8937477319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7520137</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34</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730610&TPaperId=172633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987/37/coveroff/s6229313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730610&TPaperId=172633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드나잇 라이브러리</a><br/>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04월<br/></td></tr></table><br/>답은 이미, 지금 이 삶에 있다.<br/><br/><br/>삶과 죽음의 경계에 존재하는 도서관. 그곳에서는 살아보지 못한 또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br/>단, 선택한 삶 속에서 '후회'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된다.<br/><br/><br/>하나뿐인 오빠와의 관계가 끊어지고, 키우던 고양이마저 사고로 잃게 된 노라는 깊은 슬픔에 빠진다.<br/>결국 그녀는 삶을 포기하려는 선택에 이른다. <br/>그러나 눈을 뜬 곳은 수많은 책들로 가득 찬, 끝없이 이어진 도서관이었다.<br/>그곳에서 어린 시절 자주 찾던 도서관의 사서, 엘름 부인을 만나게 된다. <br/><br/>'후회의 책'을 통해 지금까지의 선택과 그로 인한 후회를 마주한 노라는,<br/>그 선택들을 바탕으로 또 다른 삶들을 살아보기 시작한다.<br/><br/>살아보지 못했던 여러 삶을 경험하며, 그녀는 점차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br/>수만 명의 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삶도, 거대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도, <br/>자상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과 함께하는 삶도 아니었다.<br/><br/>그녀가 끝내 마주한 것은,<br/>'자신만의 삶'이었다.<br/><br/>오로지 자신의 선택으로 만들어가고, 아직 끝나지 않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삶.<br/><br/>수많은 선택 속에서 노라는 점차 혼란에 빠진다. <br/>어떤 삶에서는 '이런 삶을 살기 위해 후회를 했나'하는 허탈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녀가 선택한 마지막 삶은 겉보기에는 완벽에 가까웠다. 좋은 직업을 가진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부족함 없어 보이는 일상. <br/>나 역시 그 삶이 노라에게 필요한 '완벽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br/><br/>그러나 결국 깨닫게 된다.<br/>노라에게,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삶'이 아니라는 사실을.<br/><br/>사람들은 흔히 '육각형의 삶'처럼 모든 면이 균형 잡힌 완벽한 삶을 꿈꾼다. <br/>하지만 이 작품은 말한다. 그런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고.<br/>삶은 오히려 어딘가 기울어진 도형에 가깝다.<br/>어떤 면에서는 충만함을 느끼고, 또 다른 면에서는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br/>어쩌면 우리는 그 빈틈을 메우기 위해,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br/><br/>노라의 여정을 따라가며, 반복되는 선택과 후회 속에서 나는 하나의 기준을 발견하게 되었다.<br/>이미 지나간 삶을 붙잡지 않는 것. 선택하지 않은 삶을 끝내 따라가지 않는 것.<br/><br/>지금 나는 되돌아갈 수 없는 '현재'를 살고 있다.<br/>그 앞에는 여전히 수많은 가능성이 놓여 있다.<br/>결국 답은 다른 삶이 아니라, 지금 이 삶에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987/37/cover150/s6229313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9873776</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노르웨이의 숲 - [노르웨이의 숲]</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9</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34482&TPaperId=172633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561/49/coveroff/89374344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34482&TPaperId=172633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노르웨이의 숲</a><br/>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08월<br/></td></tr></table><br/>상실 속에서, 결국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하는가.<br/><br/><br/>고등학생 때, 지친 마음을 달래주던 곳은 학교 도서관이었다. <br/>중학생 때부터 일본 문학에 빠져있었지만,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과 어딘가 촌스러워 보이는 표지는 유독 손이 가지 않았다. <br/>눈길은 계속 갔지만, 괜한 고집에 그 호기심을 눌러왔던 기억이 난다. <br/>결국 참지 못하고 책을 펼쳤지만, 그때의 나는 이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br/><br/><br/>와타나베의 방황과 문란한 성생활, 그리고 삶을 포기하는 인물들. <br/>어린 나에게 그들의 선택은 쉽게 공감되지 않았다. 지금도 모든 행동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남겨진 사람들이 느꼈을 상실의 고통만큼은 분명하게 마음을 파고들었다.<br/><br/><br/>이야기는 주인공 와타나베의 절친 기즈키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br/>와타나베는 죽은 친구의 연인 나오코와 슬픔을 나누며 가까워진다. <br/>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던 나오코는 애써 괜찮은 척하지만, 점점 무너져간다.<br/>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지만, 그 이후 나오코는 홀연히 사라진다. <br/><br/><br/>수개월 후, 와타나베는 나오코가 숲속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다는 편지를 받고 그녀를 찾아간다. <br/>그곳에서 그는 중년 여성 레이코를 만나고, 나오코는 그녀와 함께 생활하며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br/><br/><br/>한편, 대학교에서 만난 미도리는 전혀 다른 빛을 지닌 인물이다.<br/>발고 솔직한 그녀는 와타나베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고, 와타나베 역시 점차 그녀에게 끌린다.<br/>결국 그는 미도리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지만, 나오코가 죽음을 선택하면서 다시 깊은 상실 속으로 빠져든다.<br/><br/><br/>레이코의 조언을 통해 와타나베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오코를 떠나보낸다. <br/>그리고 미도리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br/><br/><br/>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속에서 상실을 견디고 있다. <br/>나오코가 슬픔을 피해 도망쳐 요양원이라는 공간에 스스로를 가두었다면, 와타나베와 미도리는 그 아픔을 안은 채  현실을 살아간다. <br/>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감당하는 이들의 모습은, 물이 말라버린 어항 속에서 버티는 물고기처럼 위태롭게 느껴졌다. <br/>끝내 버텨내는 존재와, 슬픔에 잠식되어버리는 존재가 나란히 놓여 있다.<br/><br/><br/>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당시 일본 사회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함께 담아낸다. 안보반대투쟁으로 상징되는 '혁명의 시대' 속에서, 젊은이들은 방향을 잃은 채 흔들린다. <br/>그들은 슬픔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고, 결국 어떤 이들은 삶 자체를 포기하기에 이른다.<br/><br/>인물들은 상처를 견디는 방식으로 서로의 몸을 통해 연결되기도 한다.<br/>직설적인 장면들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상처 입은 존재들이 서로의 온기를 빌려 버티는 방식처럼 느껴졌다. <br/>그렇기에 더 안타깝게 다가왔다.<br/><br/><br/>나오코라는 과거와, 미도리라는 현재 사이에 선 와타나베. <br/>다시 과거의 상처 속으로 가라앉으려는 그에게, 레이코는 현실적인 선택을 권한다. <br/>자신이 끝내 하지 못했던 선택, 그리고 남겨진 후회. <br/>그 조언을 통해 와타나베는 과거라는 동굴에서 벗어나 현재의 삶으로 나아간다. <br/><br/>그의 선택이 완전한 치유는 아닐지라도,<br/>나는 그가 끝내 삶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응원하게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561/49/cover150/89374344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5614994</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파사주 - [파사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6</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031709&TPaperId=172633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25/41/coveroff/k1020317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031709&TPaperId=172633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사주</a><br/>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09월<br/></td></tr></table><br/>누구도 구해주지 않는 세계에서,<br/>스스로를 구해야 하는 아이들.<br/><br/><br/>파사주는 말 그대로, 주어진 운명을 깨뜨린다는 뜻이다.<br/><br/>유림과 해수, 두 아이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운명을 깨기 위해 길을 나선다.<br/>아이들이 자란 곳은 '하나의말씀'이라는 사이비 종교 집단으로,<br/>폭력과 세뇌, 그리고 통제로 이루어진 공간이다.<br/><br/>유림과 해수는 지옥과도 같은 장소를 탈출해<br/>숲을 헤치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넌다.<br/>그러나 그 여정 곳곳에서 끔찍한 과거의 기억이 거품처럼 떠오른다.<br/>그리고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그 거품은, 결국 '어른들의 탐욕'이라는 끔찍한 형태로 터져버린다.<br/><br/><br/>이 작품은 단순히 사이비 종교 집단을 탈출하는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br/>탈출 이후의 삶, 그리고 그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고통을 함께 보여준다.<br/>뒤쫓아오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피해, 아이들은 그저 앞만 바라보며 걷고, 또 걷는다.<br/><br/>지금까지 인간의 욕망을 다룬 작품을 수없이 읽어왔지만,<br/>이 이야기 속 욕망은 그중에서도 유독 소름이 돋을 만큼 집요하다.<br/><br/>'아버지 선생님'이라 불리는 교주의 얼굴을 닮은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닮은 또 다른 아이들.<br/>끊임없이 반복되는 폭력의 굴레 속에서,<br/>아이들은 점점 자신의 모습을 잃어간다.<br/><br/>교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는 해수를 이해하지 못했던 유림.<br/>그러나 결국 유림은, 해수가 말해온 모든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br/>'구원'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저 스스로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는 것을.<br/><br/>부서진 장난감은 다시 고칠 수 있다.<br/>하지만 '보호'라는 이름 아래 가해진 폭력으로 망가진 아이들은,<br/>과연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br/><br/>"사람을 죽이고 살리는데, 뭔 얘기가 더 필요하냐!"<br/>해수의 이 외침은, 내 마음을 뒤흔들다 못해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br/><br/>이 작품은 잔혹함을 넘어, 무겁고도 집요한 질문을 던진다. <br/>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세계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가.<br/><br/>그리고 그 질문은, 끝내 외면할 수 없는 형태도 우리에게 되돌아온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25/41/cover150/k1020317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254137</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구름 사람들 - [구름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3</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6416&TPaperId=172633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6/14/coveroff/k1821364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6416&TPaperId=172633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구름 사람들</a><br/>이유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2월<br/></td></tr></table><br/>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br/>오히려 더 환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br/><br/><br/>지상에서 1.5km 위에 떠 있는 분홍빛 구름.<br/>이 작품은 정체불명의 오염 물질로 이루어진 그 구름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다.<br/><br/>구름 위에서 태어나 자란 하늘은 가족과 함께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간다.<br/>그녀는 '발판'이라 불리는 판에 몸을 의지한 채, 매일 아침과 저녁, 하늘과 땅을 오간다.<br/><br/>구름이 자리 잡은 지역의 사람들은 하락하는 집값을 걱정하며 정부에게 철거를 요구한다.<br/>갈 곳 없는 구름 위 사람들은 이에 맞서 데모를 벌이지만,<br/>뚜렷한 성과 없이 결국 흩어지고 만다.<br/><br/>엄마의 갑작스러운 가출, 데모 실패의 분풀이로 방화를 시도하다 붙잡힌 아빠. <br/>그리고 할아버지와 동생의 죽음.<br/><br/>하늘이 마주한 현실은 단순한 '가난'에 머무르지 않는다.<br/>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그만큼 더 깊은 불행과 절망을 떠안는다.<br/>그런 그녀에게 누군가 손을 내밀고, 하늘은 그 손을 붙잡는다.<br/><br/><br/>이 작품은 '구조적인 불평등' 속에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br/>구름 사람들은 밤낮없이 일하고,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텔레비전도, 냉장고도 없이 살아간다.<br/>그러나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은 대물림되고 끝은 보이지 않는다.<br/>오히려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질 뿐이고, 그 앞에서 사람들은 무기력해진다.<br/><br/>하늘을 비롯한 구름 위의 아이들은 오랫동안 그 무기력에 노출된 채 자라난다. <br/>말 그대로, 그저 '자란다'.<br/>꿈도 희망도 쉽게 말할 수 없다. 아니, 애초에 꿈을 꾸는 법조차 배우지 못한 채 살아간다.<br/><br/>결국 구름 위의 집들은 철거된다.<br/>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br/>애초에 그들에게 갈 곳이란 존재했을까.<br/><br/><br/>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분홍빛 구름'.<br/>그러나 그 이미지와 대비되는 구름 사람들의 삶은 한없이 초라하다.<br/>아무리 밝은색으로 덮어도 감춰지지 않는 현실처럼, 그들은 끝내 '가난' 속에 머문다.<br/><br/>동생의 죽음을 대가로 돈을 얻게 된 하늘은,<br/>마침내 구름을 떠나 땅 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br/>가구와 액자, 꽃병으로 집을 채우며 평범한 삶을 흉내 내지만,<br/>지나치게 많은 물건들로 가득 찬 공간은 어딘가 어긋난 느낌을 남긴다.<br/><br/>그토록 원하던 삶이었지만,<br/>그 불협화음은 오히려 지금의 하늘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br/>결국 입안에는 씁쓸한 여운만이 남는다.<br/><br/>그녀는 과연,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일까, 아니면 같은 삶 위에 서 있는 걸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6/14/cover150/k1821364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61410</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구름 사람들 - [구름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2</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6416&TPaperId=172633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6/14/coveroff/k1821364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6416&TPaperId=172633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구름 사람들</a><br/>이유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2월<br/></td></tr></table><br/>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br/>오히려 더 환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br/><br/><br/>지상에서 1.5km 위에 떠 있는 분홍빛 구름.<br/>이 작품은 정체불명의 오염 물질로 이루어진 그 구름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다.<br/><br/>구름 위에서 태어나 자란 하늘은 가족과 함께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간다.<br/>그녀는 '발판'이라 불리는 판에 몸을 의지한 채, 매일 아침과 저녁, 하늘과 땅을 오간다.<br/><br/>구름이 자리 잡은 지역의 사람들은 하락하는 집값을 걱정하며 정부에게 철거를 요구한다.<br/>갈 곳 없는 구름 위 사람들은 이에 맞서 데모를 벌이지만,<br/>뚜렷한 성과 없이 결국 흩어지고 만다.<br/><br/>엄마의 갑작스러운 가출, 데모 실패의 분풀이로 방화를 시도하다 붙잡힌 아빠. <br/>그리고 할아버지와 동생의 죽음.<br/><br/>하늘이 마주한 현실은 단순한 '가난'에 머무르지 않는다.<br/>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그만큼 더 깊은 불행과 절망을 떠안는다.<br/>그런 그녀에게 누군가 손을 내밀고, 하늘은 그 손을 붙잡는다.<br/><br/><br/>이 작품은 '구조적인 불평등' 속에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br/>구름 사람들은 밤낮없이 일하고,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텔레비전도, 냉장고도 없이 살아간다.<br/>그러나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은 대물림되고 끝은 보이지 않는다.<br/>오히려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질 뿐이고, 그 앞에서 사람들은 무기력해진다.<br/><br/>하늘을 비롯한 구름 위의 아이들은 오랫동안 그 무기력에 노출된 채 자라난다. <br/>말 그대로, 그저 '자란다'.<br/>꿈도 희망도 쉽게 말할 수 없다. 아니, 애초에 꿈을 꾸는 법조차 배우지 못한 채 살아간다.<br/><br/>결국 구름 위의 집들은 철거된다.<br/>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br/>애초에 그들에게 갈 곳이란 존재했을까.<br/><br/><br/>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분홍빛 구름'.<br/>그러나 그 이미지와 대비되는 구름 사람들의 삶은 한없이 초라하다.<br/>아무리 밝은색으로 덮어도 감춰지지 않는 현실처럼, 그들은 끝내 '가난' 속에 머문다.<br/><br/>동생의 죽음을 대가로 돈을 얻게 된 하늘은,<br/>마침내 구름을 떠나 땅 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br/>가구와 액자, 꽃병으로 집을 채우며 평범한 삶을 흉내 내지만,<br/>지나치게 많은 물건들로 가득 찬 공간은 어딘가 어긋난 느낌을 남긴다.<br/><br/>그토록 원하던 삶이었지만,<br/>그 불협화음은 오히려 지금의 하늘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br/>결국 입안에는 씁쓸한 여운만이 남는다.<br/><br/>그녀는 과연,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일까, 아니면 같은 삶 위에 서 있는 걸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6/14/cover150/k1821364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61410</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리커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0</link><pubDate>Thu, 07 May 2026 2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37562&TPaperId=172633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97/80/coveroff/89374375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37562&TPaperId=172633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리커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a><br/>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8년 06월<br/></td></tr></table><br/>당신의 삶은 가벼운가, 아니면 무거운가.<br/><br/><br/>이 작품은 네 남녀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들여다보며, '삶의 의미'를 묻는 소설이다.<br/>생각보다 훨씬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 결코 가볍게 읽히지는 않는다.<br/>그러나 토마시와 테레자, 그리고 사비나와 프란츠, 네 사람이 각기 다른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br/>독자로 하여금 단 한 번뿐인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돌아보게 만든다.<br/><br/>외과 의사 토마시는 우연히 들른 작은 술집에서 일하던 테레자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br/>테레자는 '영원한 사랑'을 갈망하는 인물로, 토마스와의 만남을 운명처럼 받아들인다.<br/><br/>한편, 토마시와 육체적 관계를 이어가는 또 다른 연인 사비나.<br/>그녀는 사라진 조국에 대한 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있으며,<br/>무엇보다 '배신'이라는 행위를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br/>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프란츠는 이상과 현실, 그리고 감정 사이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인물이다.<br/><br/>이 작품은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다.<br/>제목에서도 드러나듯, '가벼움'은 자유와 책임에서 벗어난 상태를,<br/>'무거움'은 책임과 지속되는 사랑을 의미한다.<br/>토마시는 가벼움을, 테레자는 무거움을 상징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br/><br/>토마시는 여러 여자와의 관계를 통해 가벼운 삶을 유지하려 하지만,<br/>테레자와 함께하며 점점 무거운 삶으로 기울어간다.<br/>결국 두 사람은 직업을 내려놓고 시골로 내려가 사랑을 선택하지만,<br/>끝내 교통사고로 함께 죽음을 맞는다.<br/><br/>토마시가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은 인상적이다.<br/>그는 사랑이 운명이 아니라, 연속된 우연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br/>그렇기에 사랑은 더 가볍고, 불안정하게 느껴진다.<br/>어쩌면 이 생각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br/>하지만 수없이 반복된 우연이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진다면,<br/>그것은 과연 끝까지 우연이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br/><br/>한편, 사비나는 '키치'를 극도로 거부하는 인물이다.<br/>이상적인 사랑, 감동적인 장면, 완벽한 가족의 모습까지-<br/>그녀에게 그것들은 모두 꾸며진 거짓에 불과하다.<br/>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그런 감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br/><br/>사비나는 어떤 구속도 없는 토마시와의 관계에서 자유를 느끼고,<br/>프란츠의 헌신적인 사랑에서는 벗어나려 한다.<br/>어디에서 정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떠도는 그녀의 삶은<br/>자유처럼 보이지만, 결국 끝없는 도망에 가까워 보인다.<br/><br/>결국 이 작품은, 가벼움도, 무거움도 삶의 정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br/>중요한 것은 그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하고,<br/>무엇을 삶의 의미로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다.<br/><br/>철학적이라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br/>제목과는 달리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97/80/cover150/89374375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7978053</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 -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17</link><pubDate>Thu, 07 May 2026 20: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030608&TPaperId=172633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68/73/coveroff/k3520306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030608&TPaperId=172633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a><br/>듀나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5년 07월<br/></td></tr></table><br/>달라진 세계 속에서도,<br/>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br/><br/><br/>인간이 사라진 미래의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br/>나에게 듀나 작가의 첫 작품이 된 이 소설집은, SF 장르가 지닌 또 다른 매력을 새롭게 느끼게 했다.<br/><br/>우리는 흔히 미래에는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서 살아가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 상상한다.<br/>과학의 발전은 우주까지 확장될 것이고, 인간에게 불가능은 없을 것처럼 느껴진다.<br/>그러나 이 작품은 그와는 다른 방향을 택한다. <br/>인간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혹은 극소수만 살아남은 채 신인류가 이끄는 세계를 그려낸다.<br/><br/>흥미로운 점은, 그렇게 달라진 세계 속에서도 그들의 삶이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br/>사회적 불안, 타자에 대한 차별, 그리고 끝내 사라지지 않는 욕망까지-<br/>그 모습은 결국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br/><br/><br/>여러 작품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항상성」이다.<br/>AI 정치인들이 활동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br/>청소년의 권리를 대변하는 AI 의원 '채잎새'는 청소년으로서의 사고를 유지하기 위해 또래로 구성된 팀과 함께 활동한다.<br/><br/>그러나 한편에서는 성욕이 부여된 AI 의원이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하고,<br/>사람들은 그 책임을 어디까지 AI에게도 물어야 하는지를 두고 갈라진다.<br/>채잎새 팀의 면접을 보게 된 시나는, <br/>그 책임은 AI 자체가 아니라 그를 구성한 팀과 소속된 정당이 져야 한다고 말한다.<br/><br/>이 장면은 자연스럽게 질문으로 이어지는 듯하다.<br/>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디까지 책임을 나누어야 하는가.<br/><br/>그동안 나는 AI의 발전과 그로 인해 달라질 미래에만 주목해왔지만,<br/>이 작품은 그 이면에 존재할 문제들을 정면으로 드러낸다.<br/>기술이 발전할수록, 새로운 형태의 책임과 윤리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서늘하게 체감하게 만든다.<br/><br/><br/>물론, 이 소설집이 마냥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니었다.<br/>각각의 세계관은 매우 치밀하고 깊이 있게 구축되어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br/>짧은 분량 안에 많은 설정이 압축되어 있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다소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br/><br/>조금 더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br/>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보여주는 상상력과 문제의식은 분명 인상적이다.<br/><br/>SF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br/>조금은 천천히, 혹은 다른 작품을 먼저 접한 뒤 읽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68/73/cover150/k3520306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8687373</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치유의 빛 - [치유의 빛]</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16</link><pubDate>Thu, 07 May 2026 20: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039015&TPaperId=172633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86/91/coveroff/s9120309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039015&TPaperId=172633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치유의 빛</a><br/>강화길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06월<br/></td></tr></table><br/>왜 우리 몸은 고통을 기억할까.<br/><br/><br/>어느 날 갑작스럽게 성장한 지수는, 커져버린 신체로 인한 과거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br/>사람들 앞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소화되기도 전에 음식을 게워내고, 끝내 다량의 식욕억제제로 마른 몸을 유지한다.<br/>엄마의 죽음 이후, 그녀는 평범한 일상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지고,<br/>결국 '채수회관'을 찾는다.<br/><br/>지수의 중학교 시절 친구였던 해리아와 신아. <br/>세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과 거리감이 존재했고, <br/>그 틈은 '조칠현 교회'라는 폐쇄적인 공간과 맞물리며 더욱 깊어진다.<br/>지수는 자신이 속하지 못한 세계를 공유하는 두 사람을 보며 강렬한 질투심을 느낀다.<br/><br/>이후 사고를 계기로 자취를 감춘 해리아.<br/>지수는 '채수회관'이 그녀와 연결된 장소임을 알게 되고,<br/>치유를 명목으로 그곳을 찾는다.<br/><br/><br/>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상처'로 고통받고 있다.<br/>나로서는 감히 공감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의 상처는, 마치 깊은 심연으로 이어진 듯 보였다.<br/>어떤 말과 위로도 쉽게 건넬 수 없어, 내 손은 허공에 머문 채 조용히 내려놓아야 했다.<br/>그렇기에 작품은, 상처 입은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마음으로 읽힌다.<br/><br/>지수와 신아는 해리아를 향한 맹목적인 믿음을 보인다.<br/>그 나이 또래라면 성적도 우수하고 외모도 뛰어난 해리아를 향한 동경은 이해할 수 있지만, <br/>그 믿음에는 어딘가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br/><br/>"재생을 향한 치유, 치유를 통한 재생."<br/><br/>지수가 해리아를 찾는 모습은 처음에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br/>솔직히 말해, 상처 치유를 명목으로 한 집착처럼 보이기도 했다.<br/>그러나 지수에게 해리아는 '기적의 샘물'이자, '치유의 빛'이었다.<br/>그렇기에 해리아의 부재는 곧,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br/><br/>끝내 지수는 살고 싶다고, '잘' 살고 싶다고 울부짖는다.<br/>그 절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먹먹해진 마음을 한참 붙잡고 있어야만 했다.<br/>그녀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긴 엄마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br/>그렇다면 그 상처는 끝내 풀어내지 못한 숙제처럼 남아 있다.<br/><br/><br/>타인의 시선이 '폭력'이 되어버린 사람들.<br/>그들에게 있어 상처는 과연 완전히 치유될 수 있는 것일까<br/><br/>결국 '치유의 빛'이란 타인에게 기대는 구원이 아니라, <br/>고통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br/>즉 숨겨둔 상처를 드러내는 용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86/91/cover150/s9120309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869199</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랑과 결함 - [사랑과 결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15</link><pubDate>Thu, 07 May 2026 20: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33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932005&TPaperId=172633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366/96/coveroff/k9729320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932005&TPaperId=172633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과 결함</a><br/>예소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07월<br/></td></tr></table><br/>따뜻함의 이면에 존재하는, 사랑의 또 다른 서늘한 민낯.<br/><br/>'사랑'은 분명 따뜻한 온기를 지니고 있다.<br/>그러나 사랑이 오직 밝음만을 이루어진 감정은 아니다. <br/>그 이면에는 집착과 불안, 미움과 질투 같은 어두운 감정도 또한 함께 존재한다.<br/><br/>예소연 작가의 작품 속 사랑은 '결함'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관계로 그려진다.<br/>인물들의 관계에는 늘 외로움과 불안정함이 따라붙고,<br/>그 결함의 깊이는 누군가에게는 꽤 무겁고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br/>하지만 어딘가 어긋나고 서툴러 보이는 그 사랑의 모습이 나는 이상하게도 싫지 않았다.<br/>사랑에는 결국 수많은 형태가 존재하는 법이니까.<br/><br/><br/>마치 한낱 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 인어공주처럼,<br/>이 작품 속 사랑은 '따뜻함'이라는 가면을 벗은 채 민낯을 드러낸다.<br/>인물들은 부모와 친구, 연인처럼 가까운 존재를 격렬하게 사랑하면서도,<br/>동시에 격렬하게 미워하고 질투한다.<br/>그리고 그 관계의 중심에는, 불편한 감정마저 숨기지 않고 끝내 드러내는 작가의 문장이 있다.<br/><br/>예소연은 숨기지 않는다.<br/>사람들이 보통 감추고 싶어 하는 감정들을 가감 없이 꺼내 보이고, 또 끝까지 응시한다.<br/>읽는 동안 불쾌감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br/>아이러니하게도 결국 나는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에 깊은 공감하고 있었다.<br/><br/><br/>'사랑을 하면 유치해진다'는 말처럼, <br/>작품 속 인물들의 관계는 어린아이처럼 미숙하고 서툴다.<br/>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현실적이다.<br/>우리는 모두 사랑과 결함을 동시에 품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br/>그 결함은 자기혐오일 수도 있고, 애증이나 불안 같은 감정일 수도 있다.<br/><br/>어쩌면 사랑의 불안정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꽤 불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br/>사실 나 역시 초반에는 그 불편함 때문에 책을 덮고 싶었다.<br/>하지만 사랑에는 언제나 결핍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br/>이 작품은 오히려 독자의 마음을 깊게 파고들기 시작한다.<br/><br/>결국 사랑이란, 결함 없는 완벽한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br/>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감정은,<br/>그 결함마저도 끝내 힘껏 끌어안으려 하는 마음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366/96/cover150/k9729320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3669601</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마시멜로 이야기 - [마시멜로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2747</link><pubDate>Thu, 07 May 2026 15: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627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6635&TPaperId=172627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5/63/coveroff/k5621366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6635&TPaperId=172627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시멜로 이야기</a><br/>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 이민희 옮김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6년 02월<br/></td></tr></table><br/>'지금의 유혹을 참으면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마시멜로 이야기는<br/>조너선과 그의 운전기사 아서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자기 계발서다.<br/>어렵지 않은 구성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br/><br/>'마시멜로 실험'은 아이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주고, <br/>지금 먹어도 되지만 기다리면 두 개를 주겠다고 제안하며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이다.<br/>눈앞의 유혹을 참고 기다린 아이들은 더 큰 보상을 선택하고,<br/>즉시 먹어버린 아이들은 당장의 만족을 택한다.<br/><br/><br/>"지금 먹지 마라. 더 큰 보상을 상상하라."<br/>이 단순하고도 명료한 메시지는,<br/>어쩌면 우리가 가장 자주 놓치고 있는 삶의 태도일지도 모른다.<br/><br/>더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br/>우리는 종종 눈앞의 유혹에 흔들리고, 같은 후회를 반복한다.<br/>그렇기에 이 책은 말한다.<br/>자신의 욕구와 충동을 조절하며, 스스로 원하는 순간까지 기다릴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br/><br/>하지만 저자는 '참는 것'만을 강조하지 않는다.<br/>때로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지금의 마시멜로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고 말한다.<br/><br/>"성공은 과거에 마시멜로를 먹었는지, 참았는지에 달려 있지 않다. <br/>나아가려면 내일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할지에 달려있다."<br/><br/>결국 중요한 것은 마시멜로 그 자체가 아니다.<br/>보다 구체적인 미래를 그리고, 그것을 향해 지금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br/>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놓치는 이 단순한 진리를, 이 책은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br/><br/>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br/>나는 눈앞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인가, 아니면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인가.<br/><br/>돌이켜보면 나는 그 사이 어딘가에 서 있는 사람이다.<br/>유혹에 흔들리면서도, 정작 선택할 용기가 없어 망설이는 쪽에 가깝다.<br/>그런 나에게 이 책은, 조금 더 나 자신을 믿고 움직여도 괜찮다고 조용히 손을 내밀어 주는 듯한 온기를 전해주었다.<br/><br/>어쩌면 우리는 때로 마시멜로를 성급하게 삼켜버리기도 하고, <br/>반대로 타이밍을 놓쳐 끝내 손에 넣지 못할지도 모른다.<br/>하지만 삶이란 결국 그런 선택과 후회의 반복이라는 것을 안다면,<br/>그 과정 자체가 더 이상 두렵지만은 않다.<br/><br/>그리고 다시 마음이 흔들릴 때,<br/>나는 다시 묻게 될 것이다.<br/>지금의 마시멜로를 먹을 것인가, 아니면 참고 기다릴 것인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5/63/cover150/k5621366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56371</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 -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58356</link><pubDate>Tue, 05 May 2026 10: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583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419&TPaperId=17258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2/37/coveroff/k1521374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419&TPaperId=17258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a><br/>우신영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짠내 나는 아이들의 대치동 탈출기.<br/><br/><br/>일명 '대치동 키즈'로 살아온 고3 고미정.<br/>그녀는 꿈도 희망도 없는 일상 속에서, 그저 학원과 학원 사이를 오가며 하루를 버틴다.<br/>시험 성적이 점점 떨어질수록 부모의 무관심은 더욱 깊어지고, <br/>불안정한 삶 속에서 미정은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티는 것에 익숙해져 간다.<br/><br/>그런 미정에게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영만은 낯선 온기를 건넨다.<br/>누구도 기억하지 않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서툴지만 진심 어린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br/>그녀에게 그것은 처음으로 받아보는 '관심'이었다.<br/><br/>망해버린 성적을 뒤로한 채, 두 사람은 엄마를 향해, 더 나아가 세상을 향해 작은 반항을 시작한다.<br/>그 반항은 거창하지 않지만, 그동안 눌려 있던 삶을 처음으로 뒤집어보려는 시도에 가까웠다.<br/><br/><br/>수능을 망한 미정에게 영만은 말한다.<br/>"엄청 장한 거야. 망했다는 건 뭔가 해 봤다는 거니까."<br/><br/><br/>그 한마디는, 한 번도 제대로 된 칭찬을 받아본 적 없던 미정의 마음에 깊게 스며든다.<br/>누군가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던 아이는, 조금씩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br/>부모의 말을 묵묵히 따르던 수동적인 존재에서,<br/>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변해간다.<br/><br/>영만을 통해 변화하는 미정의 모습을 보며 생각하게 된다.<br/>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br/><br/>돈도, 명예도 아닌,<br/>그저 지친 순간에 건네는 한마디와 조용한 위로.<br/>어쩌면 그렇게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한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는지도 모른다.<br/><br/>작품 속 대치동 아이들의 모습은 처참하리만큼 현실적이다.<br/>하루 대부분을 학원에서 보내고,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며,<br/>쉴 틈조차 없이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삶.<br/><br/>아이들은 자신의 선택이 아닌, 어른들이 정해놓은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br/>그 과정에서 친구와의 추억도, 삶의 기쁨도 점점 사라져 간다.<br/><br/>그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으로 이어진다.<br/><br/>'그들은 대체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일까, 아니 정말 스스로 선택한 삶일까.'<br/><br/>이 작품은 대치동이라는 공간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요구해온 방식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br/><br/>그래서 이 이야기는 단순한 성장담이 아니다.<br/>어딘가를 읽고 나면 웃기보다는, 오히려 가슴 한편이 서늘해진다.<br/><br/>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할 아이들이<br/>식어버린 컵라면과 당분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는 현실.<br/><br/>그 속에서 미정의 '망함'은 끝이 아니라,<br/>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순간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2/37/cover150/k1521374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23712</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비스킷 - [비스킷 (10만 부 기념 바스락 에디션)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51957</link><pubDate>Fri, 01 May 2026 10: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519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8062&TPaperId=172519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69/coveroff/k0121380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8062&TPaperId=172519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스킷 (10만 부 기념 바스락 에디션)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a><br/>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보이지 않았던 게 아니라, 외면당하고 있었던 존재들.<br/><br/><br/>자신을 지킬 힘을 잃어 점점 보이지 않게 된 존재들, '비스킷'. <br/>사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이들은 서서히 형태를 잃어가고, 결국 주변 사람들조차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br/><br/>제성은 친구 효진, 덕환과 함께 비스킷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br/>청각이 유난히 발달한 그는, 같은 건물 위층에 학대를 당한 채 감금되어 있는 비스킷의 존재를 감지하게 된다.<br/>그러나 이미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린 비스킷은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br/>세 사람은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직접 행동에 나선다.<br/>과연 그들은 끝내 그 작은 존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낼 수 있을까.<br/><br/>제성과 효진, 덕환은 아무런 조건 없이 비스킷을 고립의 틀 밖으로 꺼내려 한다.<br/>그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br/>'왜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누군가를 구하려 하는 걸까.'<br/><br/>그러나 이야기가 끝에 다다랐을 때, 그 질문은 부끄러움으로 돌아왔다.<br/>사람이 사람을 구하는 일에, 과연 이유가 필요할까.<br/>어쩌면 나처럼 이유를 먼저 떠올린 순간, 누군가는 이미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br/><br/><br/>이 작품이 말하는 것은 결국 '관심'이었다. <br/>비스킷을 구하기 의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용기가 아니라, 아주 작은 시선이다. <br/>하지만 그 작은 관심조차 받지 못해 스스로를 지워버리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br/>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안부를 묻는 사소한 행동이 누군가를 붙잡아주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잊고 살아간다.<br/><br/>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내 주변에도 비스킷 같은 존재는 분명히 있다.<br/>서로를 통해 '나'라는 존재를 확인해가는 이들의 이야기는,<br/>작지만 분명한 울림으로 내 마음에 퍼진다.<br/><br/><br/>작고 쉽게 부서지는 비스킷처럼,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다.<br/>누군가의 한마디, 한 번의 시선만으로도 이들은 다시 자신의 존재를 붙잡을 수 있다.<br/><br/>그렇게 쉬운 방법을 우리는 모르고 있는 걸까, 아니면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고 있는 걸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69/cover150/k0121380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6996</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흉담 - [흉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43198</link><pubDate>Tue, 28 Apr 2026 09: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431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457&TPaperId=172431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54/coveroff/k2321374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457&TPaperId=172431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흉담</a><br/>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6년 04월<br/></td></tr></table><br/>전건우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서늘한 공포를 선사한다.<br/>'흉담, 사람을 헤치는 이야기.'<br/>이 단어만으로도 불길한 기운이 스며들고, 그 감정은 점점 커져 결국 호기심마저 삼켜버린다.<br/>궁금하지만, 쉽게 다가서기 망설여지는 이야기다.<br/><br/>차미조는 아버지 차문수의 기괴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공포소설가인 전건우를 찾아간다.<br/>온몸에 할퀸 자국이 남은 채 발견된 차문수.<br/>두 사람은 저주 전문가인 정후와 함께, 죽음을 둘러싼 '흉담'의 근원을 추적하기 위해 K시로 향한다.<br/>그 과정에서 흉담을 퍼뜨린 노인을 만나게 되고, 결국 끔찍한 규칙과 마주하게 된다.<br/><br/>"자정까지 두 사람에게 흉담을 전하지 않으면, 악귀가 찾아온다."<br/><br/>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br/>살기 위해 누군가에게 공포를 넘길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그것을 끊어내려 할 것인가.<br/>이 질문은 자연스럽게 독자에게로 향한다.<br/><br/>작품의 초반부는 현실감 있는 설정과 전개로 강한 몰입감을 만들어낸다.<br/>단순한 허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순간, <br/>이 작품이 작가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은 공포를 한층 더 깊게 만든다.<br/>이야기는 더 이상 안전한 바깥의 이야기가 아니라, 언제든 나의 현실로 스며들 수 있는 가능성처럼 느껴진다.<br/><br/>이 작품에서 저주는 초자연적인 현상에만 머무르지 않는다.<br/>그 시작에는 언제나 인간의 감정이 자리하고 있다.<br/>특히 누군가를 향한 강한 증오심과 욕망은, 결국  파괴적인 형태로 되돌아온다.<br/>왜 사람들은 그 결과를 알면서도 욕망을 내려놓지 못하는가.<br/>이 질문은 작품 전반에 걸쳐 묵직하게 남는다.<br/><br/>또한 소설은 '보도연맹 학살 사건'을 중요한 축으로 끌어온다.<br/>실존했던 비극적 역사와 흉담이 맞물리며, 이야기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현실의 잔혹함으로 확장된다.<br/>억울함과 원통함이 쌓여 만들어진 저주라는 해석에 도달하는 순간,<br/>작품은 다시 한번 방향을 비튼다.<br/><br/>그때 문득 깨닫게 된다.<br/>원통함보다 더 깊고 집요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을.<br/><br/>저주를 퍼뜨리려는 자와 그것을 막으려는 자의 사투는 일단락된다.<br/>그러나 인간이 지닌 어두운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br/>그 흉담은 이미 누군가에게 전해졌을지도 모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54/cover150/k2321374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5419</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폭풍으로 들어가기 - [폭풍으로 들어가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22009</link><pubDate>Fri, 17 Apr 2026 09: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220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7709&TPaperId=172220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6/1/coveroff/k5421377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7709&TPaperId=172220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폭풍으로 들어가기</a><br/>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3월<br/></td></tr></table><br/>다시 잃을 걸 알면서도,<br/>누군가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br/><br/><br/>이다는 폭풍 속에 홀로 서 있다. 언니와의 이별과 엄마의 죽음 이후, 혼자 남겨진 그녀는 상실로 인한 슬픔을 마음 깊숙이 끌어안고 살아간다. 여행에서 돌아온 집에서 엄마를 죽은 채 발견한 기억은 그녀에게 깊은 죄책감으로 남아, 끊임없이 그녀를 흔들어 놓는다. 결국 그녀는 그 집을 떠나,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낯선 곳에 정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금씩 자신의 폭풍과 정면으로 마주하기 시작한다.<br/><br/>이다는 타인에게 의지하고 관계를 맺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끼는 인물이다. 두 번의 상실 이후, 그녀의 삶은 늘 불안정하고 슬픔으로 잠겨 있는 듯 보인다. 그런 그녀는 마리안네와 크누트 부부와 함께 지내게 되고, 라이프와의 만남을 통해 점차 변해간다. 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그녀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다시 관계를 시작하는 용기를 내게 된다. 끝이 존재하더라도, 그럼에도 다시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선택하며 한 걸음 나아간다.<br/><br/>작품에서 말하는 '폭풍'은 이다의 내면을 상징한다. 상실로 인해 요동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그 한가운데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진다. 애써 외면하고 도망치던 그녀가 스스로와 마주하는 순간은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한다. 그런 점에서 이다는 누구보다도 용기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br/><br/>이다는 언니 틸다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내미는 도움의 손길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엄마의 죽음 이후에도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가고, 언니마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런 그녀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점점 그 날카로움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다시 혼자가 되는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점차 깊어지는 관계 속에서 도망치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그녀의 변화를 보며, 삶을 뒤흔드는 폭풍은 결국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부딪히고 무너져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조차, 결국은 지나간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쉽게 잊고 사는 이 사실을, 이 작품은 조용히 일깨워 준다.<br/><br/>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폭풍을 마주하게 된다. 가족의 죽음, 불확실한 미래에서 오는 두려움처럼 삶을 뒤흔드는 순간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런 순간일수록 폭풍을 피하지 말고 마주하라고 말한다. 물론 그것은 결코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두려움을 안은 채 다시 앞으로 걸어가게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6/1/cover150/k5421377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460182</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상능력자 - [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11525</link><pubDate>Sun, 12 Apr 2026 09: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115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6745&TPaperId=172115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3/37/coveroff/k5421367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6745&TPaperId=172115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a><br/>함설기 지음 / 책깃 / 2026년 03월<br/></td></tr></table><br/>📌 만약 당신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br/>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br/><br/><br/>어느 날, 갑작스러운 '대각성'이라는 폭발로 이상능력자가 된 수안. <br/>평범한 고등학생에 불과했던 그녀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br/><br/><br/>갑작스럽게 초능력을 얻게 된 사람로 엄마를 잃고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다. <br/>그녀는 그 상실의 슬픔을 '초능력자 격리파'의 주장에 기대며 버텨낸다. <br/>만약 내가 수안의 상황이었다면, 나 역시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br/><br/>그렇기에 갑작스럽게 이상능력자가 된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두고 깊은 혼란에 빠진다. <br/>그러나 우연히 능력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게 되면서, <br/>수안은 이상능력자로서의 삶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한다.<br/><br/><br/>▫️작품 속 인물 중 예리는 수안과 대비되는 존재다. <br/>그녀는 능력을 얻은 이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br/>자신의 시간과 힘을 기꺼이 내어준다. <br/>위급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안위보다 타인의 안전을 먼저 선택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br/>그런 예리와 친구 우정의 영향을 받아 수안 역시 서서히 변화해간다.<br/><br/><br/>같은 능력이라도 누군가는 사람들을 구하고,<br/>또 다른 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다.<br/>그리고 그 선택의 끝에서, 어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나아가며, 정체를 숨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br/><br/>물론 그 선택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br/>그러나 그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마주하는 순간, <br/>누가 진정한 '악인'인지 쉽게 단정할 수 없게 된다. <br/>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고통받던 피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두려운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br/><br/><br/>🔖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소외되는 사람들.<br/>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br/>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이 아닐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3/37/cover150/k5421367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33730</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퍼플 드림 - [퍼플 드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07750</link><pubDate>Fri, 10 Apr 2026 08: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2077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7019&TPaperId=172077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1/82/coveroff/k8421370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7019&TPaperId=172077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퍼플 드림</a><br/>강민영.황모과 지음 / 스프링 / 2026년 03월<br/></td></tr></table><br/>억압에 맞서기로 결심한 여자들의,<br/>참지 않는 복수극!<br/><br/><br/>이 작품은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가정 폭력과 사회적 낙인, 강간으로 인권을 침해당하고, 끝내는 죽음까지 강요당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 단편은 한국의 근대와 1960년대 인도라는 서로 다른 배경 속에서 전개되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은 서로 닮아 있다. <br/><br/><br/>'남성을 위해, 남성을 위한 사회'에서의 여성들의 삶은 끔찍하다 못해 처참하다. 수많은 여성들을 겁탈하고 죽은 아들을 위해, 그의 어머니는 며느리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그 이유는 며느리의 죽음으로 아들의 명예를 드높이고, '열녀'라는 포상을 받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조선 시대에는 열녀를 장려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여성들이 원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br/><br/><br/>이처럼 강요된 죽음은 비단 조선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인도 역시 과거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성 인권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현실은 쉽게 외면하기 어렵다. <br/><br/><br/>두 작품 모두 이러한 여성들의 고통을 그리면서도, 현실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점이 인상 깊다. 귀신 분장을 해 고통을 준 남성들을 놀라게 하고, 자줏빛 사리를 입고 과감하게 복수를 감행한다. 현실에서는 쉽게 일어나기 어려운 이러한 장면들은, 억눌린 감정을 대신 분출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꽉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다.<br/><br/><br/>"우리, 같이 가서 복수할까요?"<br/>"알지, 우리는 우리가 받은 만큼 돌려주는 거야. 잊지마."<br/><br/><br/>그녀들은 더 이상 참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들을 억압하는 존재들로부터, 나아가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싸우기로 결심한다. 그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응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대와 언어가 다르더라도, 그녀들이 겪었을 고통은 충분히 공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br/><br/><br/>이러한 변화는 결코 혼자서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피해자들이 서로의 손을 잡았고, '함께'였기에 움직일 수 있었다. 강요된 순종에 맞서 연대를 선택한 그녀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억압에 맞서는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보여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1/82/cover150/k8421370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18267</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 - [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 - 판다 할부지 강철원의 다정한 식물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95818</link><pubDate>Sat, 04 Apr 2026 09: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958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7889&TPaperId=171958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2/82/coveroff/k042137889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7889&TPaperId=171958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 - 판다 할부지 강철원의 다정한 식물 수업</a><br/>강철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03월<br/></td></tr></table><br/>푸바오 할아버지로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님의 텃밭 이야기를 담은 이 에세이는, 텃밭을 가꾸는 과정 속에서 한 사람의 삶과 기억을 함께 들려준다. <br/><br/>다정하고 따뜻한 말들 속에는 작물을 심는 법과 요리법, 그리고 식물에 얽힌 기억이 함께 담겨 있다. 감자, 옥수수, 당근, 대파처럼 익숙한 식물과 아주까리, 까마중처럼 낯선 식물이 함께 자란다. 우연히 발견한 새끼 올빼미와 인간과의 경계를 지키는 고라니, 멧돼지의 이야기는 자연이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 또한 그 일부임을 조용히 일깨운다.<br/><br/><br/>사육사님에게 텃밭은 단순히 재배의 공간이 아니라, 추억과 경험을 함께 심는 곳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란 감자, 푸바오와의 기억을 품은 당근, 그리고 아내와의 시간이 스며든 채소들까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가 텃밭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은 나 역시 겪어본 감정이기에 더욱 깊이 와닿는다.<br/><br/><br/>긴 일본 생활 동안 한국 음식이 그리웠던 나는 한인타운을 자주 찾았다. 그러나 외식은 유학생으로서 부담이 컸고, 결국 한국에서 가져온 깻잎 씨앗과 마트에서 구입한 상추 모종을 키우기 시작했다. 사육사님처럼 제대로 된 텃밭은 아니었고, 베란다에 놓인 직사각형 화분 두 개가 전부였지만, 그곳은 나에게 드넓은 하나의 밭이었다. <br/><br/>초보 농부의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받고 자란 깻잎과 상추를 삼겹살과 함께 먹었던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어린 새싹이 무거운 흙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단단해졌다. '연약한 너도 흙을 밀어내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구나. 나도 그렇게 살아가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화분을 들여다보곤 했다.<br/><br/><br/>이 작품은 텃밭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드러낸다. 욕심내지 않고, 때로는 인내하며 기다리고, 다음을 위해 모종을 솎아내는 과정은 인간관계와도 닮아 있다. 식물과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서로를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br/><br/><br/>작가는 '실패'를 쉽게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텃밭을 통해 완전한 실패조차 받아들인다. 자연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알게 된다. 우리가 작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2/82/cover150/k042137889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28283</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약속의 세대 - [약속의 세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90008</link><pubDate>Wed, 01 Apr 2026 10: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900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7187&TPaperId=171900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29/70/coveroff/k7321371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7187&TPaperId=171900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약속의 세대</a><br/>백온유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불완전한 약속, 그 이후의 이야기.<br/><br/>내가 백온유 작가를 사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인간의 어둡고 악한 면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도, 그들을 단순한 '악인'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얼굴을 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을 쉽게 미워하거나 단정 지을 수 없게 만든다.<br/><br/>이 작품 역시 그러한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타인 혹은 자신과 맺은 어그러진 약속으로 인해 일상이 뒤틀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불안한 긴장감 속에서 전개된다. 결혼을 위해 키우던 강아지를 버리고, 병든 가족의 끝을 바라며, 원하는 것을 위해 타인을 속이는 선택들. 그리고 피해자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하는 인물들.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맺어진 약속들은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예기치 않게 흔들어 놓는다.<br/><br/><br/>이야기 속 인물들은 모두 외줄 타기 위에 선 듯한 평온함을 간신히 붙잡고 있다. 그리고 그 균형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 인물들의 감정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결혼을 위해 키우던 강아지를 버리고, 병든 가족을 돌보며 동시에 그 끝을 바라기도 하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인을 속이는 선택들. 인간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그들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낯설지 않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br/><br/>어쩌면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이야기는 단순한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또 다른 이해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이 소설은 독자를 불편함과 공감 사이에 세워 둔다.<br/><br/>작가가 그려낸 세계는 어둡고 축축하다. 마치 젖은 채로 방치된 빨래처럼, 쉽게 마르지 않는 꿉꿉함이 감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분명히 느껴지는 미약한 온기가 있다. 어긋난 약속 이후의 삶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 작은 온기를 붙잡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 <br/><br/>지극히 현실적이기에 더욱 서늘하고, 그럼에도 끝내 다정함을 남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29/70/cover150/k7321371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297059</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 -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77792</link><pubDate>Fri, 27 Mar 2026 2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777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7205&TPaperId=171777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39/coveroff/k32213720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7205&TPaperId=171777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a><br/>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03월<br/></td></tr></table><br/>📌이해할 수 없기에,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이야기.<br/><br/><br/>&lt;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의 이야기&gt;, 일명 꼬꼬무의 이동원PD가 작가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디딘 이 책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제본으로 제공받은 단편은, 3일 전 실종된 아내를 찾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실종 신고를 위해 경찰서를 찾은 그의 모습에서는 슬픔도, 걱정도 좀처럼 읽히지 않는다.<br/><br/>아내의 실종에 무심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인물의 독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의 끝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독자는 그 자리에서 멈출 수 없다. 사건의 실마리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마주한 그의 모습은, 어긋나 있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서서히 하나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순간, 독자는 자신이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을 질끈 감게 된다.<br/><br/>작가는 '왜?'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지 않는다. 어쩌면 애초에 답할 수 없는 질문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지닌 인물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들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듯, 독자 역시 그들의 이유와 목적에 완전히 닿을 수 없다. 이야기는 바로 그 간극 위에서 멈춘다. 이해가 아닌, 선명한 거리감을 남긴 채.<br/><br/>남자의 독백이 끝을 향해 갈수록 의문은 점차 확신으로 굳어지고, 마침내 그 확신은 하나의 진실로 닫힌다. 떠밀리듯 마주하게 된 그 진실은 낯설고도 두렵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또 어떤 죽음과 진실이 드러날지, 그 간극은 어디까지 벌어질지 기대하게 만든다.<br/><br/>🔖 작가는 스스로를 '남의 불행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불행을 드러내고 이야기하는 일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누군가는 여전히 '자신의 불행' 속에서 고통받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39/cover150/k32213720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93987</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삶과 함께하는 마음챙김 - [삶과 함께하는 마음챙김 - 마음챙김 최고 권위자 옥스퍼드대학교 윌렘 카이큰 교수가 안내하는 잘 살아가는 삶의 여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75395</link><pubDate>Thu, 26 Mar 2026 18: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753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9736830&TPaperId=171753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1/78/coveroff/89997368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9736830&TPaperId=171753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삶과 함께하는 마음챙김 - 마음챙김 최고 권위자 옥스퍼드대학교 윌렘 카이큰 교수가 안내하는 잘 살아가는 삶의 여정</a><br/>윌렘 카이큰 지음, 윤성민.최정심 옮김 / 학지사 / 2026년 02월<br/></td></tr></table><br/>더 편한 내일의 삶을 위한 안내서.<br/>-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br/><br/><br/>우리는 살아가면서 예고 없이 켜지는 감정의 스위치에 휘둘리곤 한다. 불안과 우울은 어느 순간 깊은 스트레스로 번지고, 일상은 쉽게 흔들린다. 나 역시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불안이라는 시한폭탄을 끌어안은 채 하루하루를 버텨왔다. 때로는 감정이 터져버린 뒤, 그것을 수습하지 못한 채 주저앉아버리기도 한다. <br/><br/>이 책은 그런 순간, 감정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저자인 카이큰 교수는 마음챙김을 단순한 명상 기법이 아닌, 삶을 대하는 태도로 설명한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제거하려 하기보다, 그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br/><br/>특히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마음챙김을 ‘이론’이 아닌 ‘훈련’의 과정으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호흡에 집중하고, 몸의 감각을 느끼며, 떠오르는 생각을 판단하지 않고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독자가 직접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도록 이끈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실용성이 돋보인다.<br/><br/>익숙한 일상 속에서 나를 돌아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점검하듯, 삶 또한 중간중간 점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지금 나는 어떤 상태인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하지만, 반복될수록 삶의 균형을 되찾는 감각이 선명해진다.<br/><br/>또한 책은 개인의 내면을 넘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의 마음챙김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샘과 소피아, 링과 같은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받아들이고 반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조정하는 것이야말로 마음챙김의 또 다른 실천임을 깨닫게 된다.<br/><br/>이 책은 따뜻한 위로로 독자를 감싸기보다,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감독’에 가깝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직접 실천하도록 유도한다. 눈을 감고 호흡을 느끼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챙김은 시작된다. 단순한 이해를 넘어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br/><br/>‘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br/>순간적으로 흔들리는 감정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잠시 멈춰 바라보는 연습. 그것이 반복될 때 우리는 비로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다.<br/><br/>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려 한다. 하루 동안 감사한 순간을 떠올리고, 때로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에는 호흡에 집중해 잠시 멈춰보는 것. 사소해 보이지만, 이러한 반복이 결국 삶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br/><br/>삶을 바꾸는 방법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돌아보며,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것. 그렇게 작은 노력을 꾸준히 쌓아간다면, 설령 구덩이에 빠지더라도 우리는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1/78/cover150/89997368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17872</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 - [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 - 4·3 레퀴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70731</link><pubDate>Tue, 24 Mar 2026 20: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707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7888&TPaperId=171707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2/73/coveroff/k77213788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7888&TPaperId=171707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 - 4·3 레퀴엠</a><br/>허영선 지음 / 마음의숲 / 2026년 03월<br/></td></tr></table><br/>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는 시.<br/>남겨진 사람들의 기억을 담아낸 기록.<br/><br/>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수많은 제주 주민들이 희생된 '제주 4.3 사건'. 이 시집은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기억과 아픔을 시로 풀어낸 기록이다. 슬픔과 억울함, 그리고 떠나간 이들을 향한 그리움이 조용히 스며 있다.<br/><br/>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고통의 기억을 시로 남겼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히 감상이 아니라 '기억의 보존'에 가깝다. 꾸며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덤덤하게 적어 내려간 문장들은 오히려 더 깊은 슬픔을 전한다. 그래서인지 시 속 감정은 과장되지 않지만,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br/><br/>이 시집의 시들은 울분을 터트리며 우리에게 알아달라고 외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눈을 감은 채, 곁에서 속삭이듯 말을 건넨다. 억울하게 떠나간 이들과, 남겨져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달라고. 그 낮은 목소리는 어느 순간 흐느낌이 되어 마음을 적신다.<br/><br/>어둠이 붉게 물들던 그 밤을 우리는 온전히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이 남긴 시와 목소리를 통해,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br/><br/>늦은 밤 펼쳐든 시집은, 처음 앉았던 자세 그대로 나를 붙잡아 두었다. 시 한 편, 한 편이 잊혀져 가는 기억을 붙들고 놓지 않으려는 듯 다가왔다. 그렇게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먹먹함을 넘어 심장이 잠시 멎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br/><br/>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텅 빈 가슴을 안고, 어떤 밤들을 견뎌냈을까.<br/><br/>"아이들은 곡을 모르니 곡곡<br/>아이고 아이고 모르니 곡곡<br/>곡소리 하라니 곡곡<br/>70년 전, 그랬다<br/>10살 미만 상주들"(북촌이야기,104p)<br/><br/>이 구절은 마음을 짓누르는 듯했다. 어린아이들은 곡조차 알지 못한 채 상주가 되어야 했고, 부모와 형제를 잃은 채 타인의 자식으로 살아가야 했다. 산이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사람들 역시, 결국 아무것도 지켜내지 못한 채 소중한 이를 떠나보내야 했다.<br/><br/>남겨진 아이들과 여자들.<br/>그들이 견뎌야 했던 시간은, 우리가 쉽게 헤아릴 수 없는 무게로 남아 있다.<br/><br/>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왔을까.<br/>나는 늘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왔지만,<br/>올해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그 계절을 맞이하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2/73/cover150/k77213788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27384</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 [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67497</link><pubDate>Mon, 23 Mar 2026 10: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674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136535&TPaperId=171674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0/33/coveroff/k4221365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136535&TPaperId=171674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a><br/>박새봄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6년 03월<br/></td></tr></table><br/>지금과는 다른 또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매혹적이다.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에게라면, 그것은 더욱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으로 다가올 것이다.<br/><br/>'또 다른 삶과 세계, 그리고 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br/><br/><br/>이 질문은 네 편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출발점이 된다.<br/><br/>「뭘 좀 보게 된 홍단비」, 「더블 캐스팅」, 「평행선 서점의 방명록」, 「전지적 루돌프 시점」. 각기 다른 설정 속에서 인물들은 예상치 못한 계기를 통해 기존의 삶에서 벗어나거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갑작스럽게 얻게 된 능력, 과거의 선택에서 비롯된 균열, 평행 세계 속 또 다른 자신, 그리고 타인을 위한 결심까지. 그들은 모두 '다른 삶'을 마주하게 된다.<br/><br/><br/>바뀌어버린 삶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독자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br/><br/><br/>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현재의 삶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를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택의 무게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누군가는 두려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고, 누군가는 잘못된 선택이 또 다른 후회를 낳는 과정을 반복한다. 또 누군가는 자신의 존재를 포기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br/><br/>인물들의 변화는 우연처럼 시작되지만, 결국 그 방향을 결정짓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다. 그들의 선택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려는 몸부림처럼 보인다.<br/><br/><br/>삶을 뒤바꾼다는 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뿐만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결과도 감당해야 하는 용기 역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이미 이전과는 다른 삶의 갈림길 위에 서 있게 된다.<br/><br/>각각의 이야기는 완성도 높은 구성과 독특한 소재로 강한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그중에서도 「평행선 서점의 방명록」은 특히 인상 깊었다. 평행 세계라는 익숙한 설정을 '서점'과 '의뢰'라는 구조와 결합해, 짧지만 강렬한 한 편의 영화처럼 완성해냈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평행 세계는 단순한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 다른 삶을 넘나들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의지와 용기에 달려 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br/><br/><br/>만약 어떤 균열로 인해 내 삶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br/>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버려진 또 다른 삶은, 어떤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0/33/cover150/k4221365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03342</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1945: 이 세계가 사라지기 전에 - [1945: 이 세계가 사라지기 전에 - 독립운동 초단편 앤솔러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53193</link><pubDate>Mon, 16 Mar 2026 08: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531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6415&TPaperId=171531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82/coveroff/k1521364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6415&TPaperId=171531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945: 이 세계가 사라지기 전에 - 독립운동 초단편 앤솔러지</a><br/>김동식 외 지음 / 마름모 / 2026년 03월<br/></td></tr></table><br/>짧은 역사적 사실이 적힌 문장 한 줄만으로는<br/>독립을 향한 그들의 뜨거운 염원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br/><br/><br/><br/>이 책은 역사적 순간을 포착해 담아낸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길지 않지만 독자에게 짧고도 강한 울림을 남긴다.<br/><br/>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알려진 백범 김구, 박상진, 남자현과 같은 인물들의 모습도 그려지지만,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과 사건을 함께 조명하고 있다는 점이다.<br/><br/>간도 15만 원 탈취 사건의 주역 윤준희, 한미 합작 특수훈련 전사 오성규, 그리고 호남의 항일운동가 이석규. 이제껏 빛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했던 진주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나를 놀라게 했다. 사실 이 책에 실리지 못한 독립운동가들까지 생각한다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br/><br/><br/>그들은 조국의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다. 그들의 숭고한 노력은 역사 교과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지만, 이 책 속 이야기들은 그 사실을 조금 더 생생하게 느끼게 만든다.<br/><br/>이야기들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독자를 그 시대의 현장으로 이끌어, 그들의 투쟁을 바로 눈앞에서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지식으로 암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게 된다.<br/><br/>특히 마음에 깊이 남았던 인물은 임시정부 참의부 소속으로 무장투쟁을 했던 채찬이었다. 그는 투쟁 중 전사한 이들의 자녀들을 자신의 아이처럼 돌보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보호자가 이어졌다. 보호의 되물림이었다. 아이들은 누군가의 아이로 태어나 또 다른 누군가의 아이가 되었고, 그 덕분에 아이들은 끝까지 보호받을 수 있었다. 그들을 지켜낸 것은 아버지라는 이름에 담긴 사명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장면을 읽는 순간, 나는 먹먹함에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br/><br/>좋은 점수를 위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외워 왔던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은 이 책을 통해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작가들의 손길을 통해 이야기에 살과 뼈가 더해지자, 교과서 속에 머물던 인물들이 하나의 생생한 모습으로 완성되어 갔다. 그리고 이야기가 막을 내린 순간, 그것은 뭉클함과 함께 설명하기 어려운 그리움으로 남았다.<br/><br/><br/>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실을 그린 작품들은 많다. 그러나 비슷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나는 늘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억울함과 슬픔, 분노와 상실이 뒤섞여 마음속에서 조용히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br/><br/>'왜 우리는 그들의 노력을 조금 더 오래 기억하지 못했을까.'<br/><br/>오늘도 나는 점심 메뉴를 고민하고, 어떤 책을 읽을지 생각하며 주말에는 어디로 놀러갈지 계획한다. 이렇게 평범하고 안온한 나의 일상 속 작은 고민들은, 결국 그들의 희생이 만들어 낸 결코 작지 않은 '행복'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82/cover150/k1521364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58221</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성냥과 풋사과 - [성냥과 풋사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48031</link><pubDate>Fri, 13 Mar 2026 14: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480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6044&TPaperId=171480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86/coveroff/k0621360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6044&TPaperId=171480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성냥과 풋사과</a><br/>단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올랐던 질문은 이것이었다.<br/><br/>'트라우마는 정말 이겨낼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이겨냈다고 믿으며 살아가는 것일까.'<br/><br/><br/>소설의 중심에는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있다. 9.11테러로 부모를 잃고 얼굴에 흉터와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선재, 그리고 부모의 비극적인 사건 속에서 남겨진 아이 건우. 선재는 고향인 합천에서 번역 일을 하며 조용히 살아가고, 어느 날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건우를 맡게 되면서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된다.<br/><br/>건우는 부모의 죽음 앞에서도 슬픔이나 분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감정이 비어 있는 것 같은 자신의 상태가 오히려 그를 괴롭힌다. 그는 사건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붙인다. 반면 선재는 큰 트라우마를 겪고도 비교적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건우에게 선재는 동경의 대상이자 동시에 질투의 대상이 된다.<br/><br/>하지만 이 작품은 두 사람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커다란 사건을 준비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잔잔하게 흘러가며,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와 마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br/><br/>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번역가인 선재의 직업이다. 문장의 흐름을 고민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이야기의 인과관계를 따라가는 일. 번역은 결국 문장을 이해하고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다.<br/><br/>그러나 선재가 살아가는 '삶'은 그렇지 않다. 삶에는 문장처럼 명확한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하필 자신에게 그런 일이 닥쳤는지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이 등장한다. 번역이라는 일은 오히려 선재가 통제할 수 없는 삶을 견디기 위해 붙잡고 있는 작은 질서처럼 보였다.<br/><br/>소설 속에서 선재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br/><br/>"나한테 따뜻한 마음이 없어서 타인을 위로하는 게 껄끄럽다면, 그래서 함께 슬퍼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건 누굴 위한 일이냐?"(189p)<br/><br/>선재는 건우의 분노를 억누르려 하지도, 섣불리 위로하려 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저 묵묵히 곁에 머문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회복의 방식은 상처를 완전히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를 안고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과정처럼 보였다.<br/><br/>선재에게는 집에 쌓아 둔 성냥의 두약 색으로 하루의 운을 점치는 습관이 있다. 사소한 행동이지만 그것은 어쩌면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통제하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건우와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그 습관은 점점 잊힌다.<br/><br/>작품의 제목인 '성냥과 풋사과' 역시 그런 의미로 다가왔다. 성냥은 언제든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는 기억과 상처를 떠올리게 하고, 풋사과는 아직 익지 않은 감정과 이해되지 않은 경험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br/><br/>결국 이 작품은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신 아직 익지 않은 감정과 기억을 안고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삶은 완전히 이해되는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의 상처와 함께, 아직 덜 익은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사실을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전하고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86/cover150/k0621360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18665</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울 이데아 - [서울 이데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44550</link><pubDate>Wed, 11 Mar 2026 21: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445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833944&TPaperId=171445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917/14/coveroff/k8628339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833944&TPaperId=171445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울 이데아</a><br/>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06월<br/></td></tr></table><br/>'어떤 나로 살아갈 것인가'<br/><br/>스무 살 준서는 모로코와 파리를 거쳐 서울에 도착한다. 평생을 이방인으로 살아온 그는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서울행은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려는 시도였지만, 그는 다시 이방인이 된다. <br/><br/>주연을 한국에 대한 끌림의 이유로 생각하지만, 그마저 신기루였음을 깨닫는다. 나는 준서가 타인에게 기대다 무너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정체성이란 타인을 통해 완성될 수 없는 것이었다.<br/><br/>작품을 통해 '소속'이 곧 정체성인지 묻게 되었다. 준서는 태어난 곳과 자란 곳이라는 두 색이 섞여 자신만의 색을 잃은 듯 보이지만, 그 섞인 색이 준서만의 색처럼 느껴졌다.<br/><br/>나 역시 외국에서 '외국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오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준서도 언젠가 '나다움'이 자신의 정체성임을 알게 될 것이다.<br/><br/>준서의 모습을 보며,<br/>나 역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끼던 순간을 오랜만에 떠올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917/14/cover150/k8628339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9171441</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상실 - [상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36302</link><pubDate>Sat, 07 Mar 2026 20: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363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5563&TPaperId=171363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9/7/coveroff/k602135563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5563&TPaperId=171363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상실</a><br/>나탈리아 쇼스타크 지음, 정보라 옮김 / 스프링 / 2026년 02월<br/></td></tr></table><br/>십대 소녀가 겪어야만 했던<br/> 가족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br/><br/><br/>중학생 마리안나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남동생 야쿱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잔잔하고 평온했던 일상은 아빠의 파산으로 무참히 깨져버린다. 빚을 청산하기 위해 부모는 영국으로 떠나고, 마리안나와 야쿱은 할머니 알리치아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 작품은 한 가장의 무책임함이 어떻게 한 가족의 형태를 무너뜨리는지를 보여준다. 가족이란 울타리는 단단해 보이지만, 현실의 사건 하나로도 쉽게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br/><br/>마리안나는 부모와 떨어져 살아가는 생활을 마음 깊숙이 경멸한다. 오래되어 낡은 가구, 쿱쿱한 냄새가 나는 집, 그리고 자신에게 무관심해 보이는 할머니까지, 그녀는 모든 상황이 자신을 억누른다고 느낀다. 이때 마리안나가 느끼는 '상실'은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자신이 속해 있던 세계가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감각에 가깝다. <br/><br/>"자신이 겪은 일이 무엇인지 이름조차 붙일 수 없었다. 그것을 고통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163p)<br/><br/>이 문장은 마리안나의 상태를 잘 보여준다. 그녀의 고통은 존재하지만, 아직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힘조차 없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비극은 가족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고, 마리안나 역시 부모의 부재와 할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삶에 집중하지 못한 채 방황한다. 성적은 떨어지고, 수업과 친구 관계마저 흔들린다. 이는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현실의 무게를 보여주고 있다.<br/><br/>'가족'이란 온전한 형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함께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br/>마리안나를 보며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이 작품 속 가족은 이미 어긋난 톱니바퀴처럼 삐거덕거리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는다. 그녀에게 가족은 상처를 주는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사라져서는 안 되는 마지막 안전장치였던 듯하다.<br/><br/><br/>놀랍게도 이 작품은 청소년 소설로 분류된다. 그러나 중학생 소녀의 시선으로 그려낸 '상실의 그림자'는 깊다. 부모의 부재와 이혼, 세대 차이 등 이 사회적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마리안나가 집을 도망칠 만큼 버거워했던 상황이 결코 과장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br/><br/>이야기의 끝은 다행스럽게도 희망적이다. 무너진 가족의 틀은 다시 세워지고, 가족들은 각자의 자리를 조금씩 되찾는다. 이상적인 화해라기보다는, 상처를 안은 채 계속 살아가야 하는 관계에 가깝기에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br/><br/>당연하게만 여겨지던 것들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br/>그리고 그 붕괴 앞에서 우리는 비로소 가족의 의미와 자신의 자리를 다시 묻게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9/7/cover150/k602135563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90704</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안녕, 홍이 - [안녕, 홍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33404</link><pubDate>Fri, 06 Mar 2026 1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334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135580&TPaperId=171334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17/81/coveroff/k42213558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135580&TPaperId=171334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홍이</a><br/>박경란 지음 / 하늘퍼블리싱 / 2026년 01월<br/></td></tr></table><br/>세대를 타고 내려온 아픔의 역사.<br/>그리고 그 아픔을 끝마치기 위한 또 하나의 '안녕'<br/><br/><br/>이야기는 3대에 걸쳐 대물림된 상처의 시간을 따라간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 징용, 한국 전쟁, 파독 간호사, 그리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까지. 이 소설은 한 가족의 삶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길게 관통한다.<br/><br/>일본인 순사에게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된 홍이는 전쟁이 끝나기 전 간신히 도망쳐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돌아온 삶은 결코 평온하지 않았다.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기엔 그녀가 감당해야 할 현실이 너무도 가혹했다. 죽음을 결심한 순간, 일본 군수공장에서 끌려갔다 돌아온 태구를 만나 서로의 상처를 위안 삼으며 살아가지만, 한국전쟁이라는 또 하나의 비극이 두 사람을 갈라놓는다.<br/><br/>홀로 딸 현자를 낳은 홍이는 침묵 속에서 삶을 이어간다. 현자는 파독 간호사가 되어 독일로 떠나고, 현자의 딸 은수는 아빠의 죽음 이후 계모인 현자의 손에서 자란다. 그러나 은수는 뿌리를 알지 못한 채, 설명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살아간다. 이 세 여자의 삶은 모두 '전쟁'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의해 만들어진 시간이었다. <br/><br/>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홍이라는 인물이 선택한 '침묵'이었다. 딸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과거를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했던 삶. 그 침묵이 얼마나 무거운 것이었을지, 나는 차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상처를 말하지 않는 것이 곧 극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홍이를 통해 더 분명해졌다.<br/><br/><br/>"침묵했던 할머니들은 한참이 흐른 후에야 상처를 이야기했다. 상처가 치유되어서가 아니라, 상처를 안고 저무는 인생이 더 두려워서였다."(109p)<br/><br/>한 번 구겨진 종이는 다시 필 수 있어도 남은 주름은 사라지지는 않는다. 마음에 새겨진 상처 역시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르며 희미해질 수는 있어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왜 이 아픔은 3대에 걸쳐 이어져야 했을까. 답 없는 질문을 되뇌는 사이, 이야기는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br/><br/>이 작품의 중심에는 늘 홍이가 있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 존재하는 인물, 모든 고통이 그녀를 향해 모이고 다시 흘러간다. 홍이의 삶에 도착하는 순간, 나는 결국 한참을 멈춰 서야 했다. 울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홍이라는 인물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상상하는 순간 끝내 눈물이 흘러내렸다.<br/><br/>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떠올렸다. 그들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 것은 '외로움'이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땅에서의 삶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었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이렇게 참 많은 상처를 품고 있다. 그 시간을 직접 겪지 않은 나는, 그저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밖에는 할 수 없다는 사실마저 마음을 무겁게 했다.<br/><br/>홍이들의 이야기는 단지 한 가족의 비극이 아니다.<br/>우리가 끊임없이 새기고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고통의 역사다.<br/>그리고 이 소설이 건네는 '안녕'은, 이별이 아니라 끝내 잊지 않겠다는 약속처럼 느껴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17/81/cover150/k42213558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178103</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니키 - [니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28371</link><pubDate>Tue, 03 Mar 2026 20: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283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6636&TPaperId=171283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6/22/coveroff/k7021366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6636&TPaperId=171283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니키</a><br/>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3월<br/></td></tr></table><br/>사회적 규범과 욕망의 갈림길 앞에서<br/>당신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br/><br/><br/><br/>보통 아이와는 다르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고이치는 우연히 미술 선생님 니키의 비밀을 알게 된다. 니키는 어린아이를 좋아하는 '롤리콘'이자, 성인용 롤리콘 만화를 연재하는 만화가였다. 사회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정체성을 숨긴 채, 그는 평범한 교사로 살아가고 있었다. <br/><br/>고이치는 니키의 작품을 훔치다 들키고, 니키의 도움으로 상황을 무마한다. 이후 고이치는 그의 비밀을 알고 있다며 니키를 협박하고, 두 사람은 '비밀'을 매개로 기묘한 관계를 맺게 된다.<br/><br/><br/>왜 고이치는 니키를 협박했을까. 그 이유는 고이치 자신조차 분명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관계가 이어질수록 그의 감정은 점차 드러난다. 고이치는 자신처럼 '평범하지 않은' 니키가 평범한 인간의 얼굴로 살아가는 모습에 강한 동경을 느꼈던 것이다. 그는 인기 있는 노래를 억지로 듣고, 타인의 행동을 흉내 내며 다수에 속하려 애쓴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그는 끝내 '평범한 집단'에 들어가지 못한다.<br/><br/>니키는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면서도 성인 만화를 그린다. 그 이유는 어쩌면 자신의 내면 속 욕망을 억누르기 위한 일종의 발악이지 않을까 생각됐다. 비밀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가면을 쓰고 드러내는 이중적인 모습은 쉽게 이해할 수 없었고, 동시에 외면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혐오와 연민이 동시에 밀려왔다.<br/><br/>그렇다면 '평범함'이란 무엇일까. <br/>눈에 띄지 않고, 모두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것이 과연 평범함일까. 그리고 그것이 반드시 좋은 삶일까. 소수로 살아간다는 이유만으로 잘못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내가 무심코 믿어왔던 '보통의 기준'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 느끼게 되었다.<br/><br/>니키는 아이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지만, 절대 행동으로 옮기지 않겠다는 신념을 지닌 인물이다. 그러나 사회는 그의 내면까지 용납하지 않는다. 선택하지 않은 정체성으로 비난받는 그의 모습은 불편하면서도 씁쓸하다.<br/><br/><br/>"자신의 소중한 부분을 옷장 속에 숨기고 사는 방법도 있는데."(182p)<br/><br/>결국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비밀을 옷장 속에 숨긴 채 살아간다. 비밀을 가진다는 사실 자체가 죄는 아니다. <br/>사회가 금기시하는 정체성을 가진 채 살아가야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드러내야 할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6/22/cover150/k7021366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62270</link></image></item><item><author>rinob_ook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죽음의 꽃 - [죽음의 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27438</link><pubDate>Tue, 03 Mar 2026 11: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318393/171274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837805&TPaperId=171274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268/52/coveroff/k74283780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837805&TPaperId=171274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음의 꽃</a><br/>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05월<br/></td></tr></table><br/>선과 악, 그 경계에 선 자를,<br/>당신이라면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br/><br/><br/>어느 날, '세상의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고, 그 의학 기술을 공개하고 싶다'는 남자가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이영환. 단, 조건이 있다. 223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 실험으로 사람을 죽인 죄에 대해 법적 처벌을 면제해달라는 것이다. 만약 그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까지 말한다.<br/><br/><br/>"제가 223명을 죽여서 2개월 정도 갇혀 있었네요. 그 2개월이라는 시간 사이에 적어도 전 세계에서 60만 명이 암으로 죽었어요. 그리고 제가 그 60만 명을 살릴 수 있었죠.  지금! 223명 때문에 60만 명이 죽었어요. 판사님, 저는 죄가 없습니다."(87p)<br/><br/><br/>'인류의 구원'을 내세워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는 이영환의 주장에 세상은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그를 변호해 면제를 받아주면 원하는 사람을 치료해 주겠다는 제안에, 딸을 살리고 싶은 재준은 자신의 신념을 거슬러 그를 변호하기로 결심한다. <br/>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킨 이영환.<br/>그에 말대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희생은 정말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 당신이라면, 용서할 수 있을까.<br/><br/><br/>비윤리적인 인체 실험이라는 죄와 완벽한 치료법 사이에 선 이영환은 끝내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죄로 인식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죽였으면서도, 그는 당당하고 뻔뻔하다. 그 모습에 나는 분노를 느꼈다. '정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으로서, 그의 논리와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 그리고 치료를 바라는 사람들까지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br/><br/>누군가는 아이를 잃은 부모로서 그의 사형을 외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병든 아이를 살리기 위해 그의 면제를 요구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오히려 이런 질문에 도달하게 되었다.<br/>이영환은 정말 단순한 '악인'일까?<br/><br/><br/>"아니! 제 어머니를 죽인 놈이 지금 저를 살릴 유일한 사람이라고요!! 어떻게 어머니를 죽인 새끼한테 살려 달라고 빕니까... 근데 저... 살고 싶어요... 살려 줘요..."(142p)<br/><br/>만약 내가 그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직도 답을 내리지 못했다. 인간은 결국 자기 자신과 가족밖에 보지 못하는 존재일까.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면서까지, 나의 생존을 택하게 되는 존재일까.<br/><br/>이 소설은 반복해서 질문한다.<br/>'정의란 무엇인가'<br/>'구원이란 무엇인가'<br/>그리고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존재인가'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268/52/cover150/k74283780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268520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