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홉 살 저학년 씨알문고 6
장영현 지음, 이로우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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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포인트]

- 39살에 ADHD를 진단 받은 작가의 자전적인 동화

- ADHD를 비롯한 마음의 병(ADHD는 사실 뇌의 병)을 이해해보는 시간

- 아이들이 부모님또한 약한 하나의 인간일뿐이라는 것을 이해해보는 시간

 

나는 ADHD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ADHD를 처음 접했을 때는 대학교 교양수업 때, 임신 중 알코올 섭취가 가져올 수 있는 병으로 처음 접했고, 그 다음에는 학원에서 굉장히 산만한 아이를 보고 선생님이 "이 친구는 ADHD라서 어쩔 수 없어요."라고 이야기를 들을 때 알게 되었다. 이 때까지도 나는 ADHD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유튜브에서 교육에 대한 TED영상을 보다가 ADHD를 "사회의 병"(현대 사회로 갈 수록 ADHD 환자는 급증하고 있고, 이것을 규제가 많아지는 학교환경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20년전에는 건강하고 활발하던 아이가 이제는 ADHD환자라는 이름으로 낙인이 찍히는 것이다.)이라고 소개하는 교육자의 연설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다가 내가 좋아하던 굉장히 낙천적이고 활발한 미국 유튜버가 "자신이 ADHD이지만 공격적인 행동은 없고 주의력결핍만을 가지고 있어서 약을 먹고 있지 않지만, 요즘은 아내의 말에 좀 더 신경을 써줘야 할 것 같아서 약을 먹을까 고민이 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ADHD에 굉장히 관심이 많이 생겼다. 

 

그  후 ADHD에 대한 검색도 여럿이 하였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ADHD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으로 과한 주의력결핍(산만함)이나 공격적인 행동(과잉행동)이 있을 때로, 하나의 성향만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두 개 다 있을 수 있다. 감기처럼 심한 사람은 증상도 심할 것이지만, ADHD임을 모르고 다만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 혹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 또는 "산만한 아이"로 사회에서/학교에서 이야기될 때도 많다. 이 책의 아빠처럼 감정조절을 못하고 과잉반응. 공격적인 반응이 있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지만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산만하고, 오바하고, 촐랑되고, 사람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 것은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정신병원/정신신경계 관련 병원을 가기가 무서울 수 있는데, 본인이 생각해도 이상하리만큼 과잉반응을 한다고 느껴서였을까...병원을 간 저자의 결정은 정말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ADHD라고 진단을 받은 순간 아마 큰 위로를 받았을 것 같다. 내가 본 많은 성인 ADHD 환자들(관심을 가지면서 유튜브, 틱톡 등 정말 많은 검색을 하였다.)들은 모두 그 이야기를 하였다. ADHD라는 것을 들은 순간 학교에서 문제아로,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로, 사람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고 혼났던 본인의 성장과정에 대한 논리적인 이유를 듣게 되어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아픈 것이었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 동안 자신에 대해서 몰랐던 답을 찾는 느낌이었을까? 모두들 하나 같이 그 이야기를 하여 저자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작가는 "아빠는 나쁜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이야!"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도, 부모도 알면 좋은 것은 "남들의 행동에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ADHD가 있다고 해서 공격적인 행동이나 과잉반응, 극도의 산만함을 모두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ADHD라는 것을 알면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말을 귀기울여 듣는 것이 보통 사람보다 굉장히 어렵다는 것,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관심을 가지기가 일반인보다 어렵다는 것, 그래서 관심도 빨리 잃지만 그것은 나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과는 별개라는 것 등. 상대의 병을 알면 조금 더 그 사람의 반응과 행동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마찬가지로, 내가 ADHD라느 것을 알면 조금 더 본인을 알고 더 노력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상대가 나에게 귀기울여 들을 것을 요구할 때 "듣고 있었는데!"라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ADHD라서 남들보다는 좀 더 집중해서 듣기 어려워한다는 것-그래서 상대가 오해 할 수 있다는 것, 남들보다는 자기 조절과 자기 통제에 대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 본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좋은 기회이다.


 이 책은 결국, 병원을 찾아가 본인이 ADHD라는 것을 알게 된 아빠의 용기로 온 가족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아빠 역시 그 동안의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었다, 주인공인 딸 역시 아빠는 무서운 괴물이나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처가 나고 피가 나거나, 토를 하고 열만 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뇌 속의 활동으로도 아플 수 있다는 것, 상대는 그러한 아픔을 가지고 매일매일 스스로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이해하기데 좋은 성장동화이다. 

 

 

 

[도치맘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만 받고 실제로 읽은 이 후 적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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