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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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수상록』

미셸 드 몽테뉴(저자) 미래와사람(출판)

고전 중에서도 철학 고전은 그 깊이 또한 다름을 느낍니다. 시카고 플랜 인문고전 시리즈는 저자 몽테뉴가 다양한 분야로의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며 읽으면서도 한 문장 한 문장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고독에 대한 부분은 가장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고 지금껏 잘못 생각했던 제 생각들을 다시 깨우쳐주게 했던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어디서나 만족스럽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나의 그동안의 생각을 빗겨 나가게 했던 문장이었습니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자 부단히도 노력했던 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갑니다.

철학 고전 책은 저의 생각을 깨게 만들어주는데 충분했습니다. 인간은 삶을 살면서 야망, 탐욕, 우유부단, 공포,사리사욕을 늘 옆에 두고 삽니다. 그 누구도 그것을 피할 수 없을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어쩌면 그보다 더 큰 깨달음으로 인해 삶을 지탱해 나가며 자유를 찾아 떠나기도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말합니다. 젊은이들은 배우고 성인은 선을 행하며 노인은 시민과 군인에서 물러나 어떤 의무도 지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자유에 대해 또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입니다.

오롯이 나를 위한 삶을 살았던 적이 있었을까요? 저 또한 결혼한 후에는 누구 엄마 누구 아내로 부리워졌으니 말입니다. 삶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자유는 혼자만이 느끼고 가질 수 있는 시간이기에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자세 또한 필요함을 느낍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테렌티우스가 말했듯이 자신이 아닌 무언가를 사랑할 수 있냐는 물음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이는 이유는 나 자신조차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그 누구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는 바로 나 자신임을 강조합니다.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덕목들과 가치들을 몽테뉴의 글에서 수상록에서 발견합니다. 이렇기에 고전은 우리 삶 속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문학입니다.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시카고 플랜 10번째 작품 수상록 저자 몽테뉴가 살아왔던 16세기 그의 삶에 대한 생각과 지혜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되어 삶을 살아가는데 올바른 방향을 지시해 줌으로써 세월이 흘러도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는 그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해주지 않을까요? 삶에 대한 길을 잃었을 때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수상록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몽테뉴가 바라보는 세상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세상이기에 한 치 앞도 모르게 변화되어가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수상록을 읽음으로써 그의 지혜가 필요할 때이지 않을까요? 삶이 지칠 때 나 자신조차 힘겨울 때 철학도 전 수상록은 수많은 고민들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며 삶을 살아가는데 주저하지 않고 용기와 지혜를 줄 것이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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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집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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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집』

나카야마 시치리(저자) 블루홀식스(출판)

여전히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집단 괴롭힘이라는 문제를 다룬 소설 가시의 집은 평범했던 한 가정이 일상이 파괴되고 그 일상이 다시 회복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지나야만 했고 결코 피할 수 없는 일들이 닥쳐올 때마다 가족이기에 헤쳐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 아직도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보게 된 시간이었다.

주인공 호카리는 중학교 담임선생님을 맡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생 5학년 딸 유카가 학교 3층에서 자살시도를 하게 되고 다행히 목숨을 건지면서 유카가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게 된 부모는 언론을 통해서 같은 반 가해자의 이름을 밝히게 되면서 이것은 후에 더 큰 사건으로 번지게 되는데... 한편 전직교사였지만 퇴사를 하고 현재는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아내 사토미는 유카의 자살시도가 같은 반 오오와 아야라는 걸 알게 되고 그 집을 찾아가 아아의 부모에게 따지기도 했으며 오빠 슌은 입원한 유카를 매일 면회가기도 했다. 부모에게는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오빠 슌에게는 털어놓았던 유카... 그래서 남매는 더 돈독해 보이기도 했다. 사춘기 시절 모두가 거의 그랬듯이 이들 가족 또한 부모와 자식 간에 왠지 모를 틈이 있었고 그건 시간이 흐를수록 더 벌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가시의 집은 집단 괴롭힘을 가한 학생의 잘못을 넘어서서 그로 인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용의 선상에 올라 있음으로 과연 누가 진짜 가해자인지 그리고 피해자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호카리는 평범한 교사였지만 그것은 그만의 착각이었던 걸까? 교사이기 전에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중2 아들 슌과 초등학생 딸 유카에게 아내 사토미에게 그는 정말 다정하고 사랑 넘치는 아버지 또는 남편이었을까? 그가 교사였기에 그 직무와 책임을 다하려 한 모습은 본받을 수 있을지언정 그가 딸 유카가 자살시도했을 때 딸을 집단괴롭힘 한 가해자 부모에게 피해자 부모로서 당당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왜 부모가 이닌 남들의 시선과 교사로서의 직책에 더 신경써보였을까?...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어버린 상황들... 가해자를 향한 무차별한 언론플레이 마녀사냥도 이런 마녀사냥이 없을 정도이다. 순간 소설뿐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비슷한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들을 직면하게 되면 오히려 떳떳한 가해자들의 행동에 그저 아무 말 없이 떠나야만 했던 많은 피해자들이 생각났다. 호카리는 자신의 아들이 범인으로 몰렸을 상황에서도 아버지가 아닌 교사로서의 훈계로 아들을 대했지만 그도 아버지였기에 자신의 아들은 아야의 죽음에 범인이 아닐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유카를 괴롭혔던 가해자이자 또 다른 피해자 아야를 죽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이럴수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된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가해를 가한자는 그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기를...

가시의 집은 평범했던 가정에 마치 여기저기 빼족하게 뻗어나가 찔리면 독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서로 소통의 부족으로 믿음의 부족으로 오해가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사건으로 번지고 그 사건으로 인해 주인공들에게 생기는 감정들을 직설적이면서도 그 안에 인간의 이중적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신을 위한 길인지 가족을 위한 선택인지 두 가지의 갈림길에서 주인공은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하게 되고 그 끝은 결국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 가장 편안하고 안락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들을 그려나갔다. 반전이 있었기에 더 놀라웠고 그 반전이 그 누구보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 행동이었기에 더 놀라웠다.

가족이라는 이름이 때론 무겁고 가볍지만은 않은 이름이었을까? 하지만 가족이 있었기에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사람들도 많이 있지 않았을까? 집단 괴롭힘이라는 사회문제에 대한 해답을 생각하며 가족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들었던 가시의 집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들의 방향성에 대해 조금 더 깊고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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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파랑
기 드 모파상 지음, 송설아 옮김 / 허밍프레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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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파랑』

기 드 모파상(저자) 허밍프레스(출판)

모파상의 단편들은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 혹은 그가 속했던 관료사회나 노르망디 농민들, 센 강 주변의 생활 등을 주 소재로 삼고 있었으며 후기에 이르러서는 불길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다룬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고도 하니 궁금한 기대 속에 책장을 펼쳤습니다. 사랑,위송 부인의 장미 청년, 테오들 샤보의 고해성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슈 파랑까지 총 네 편의 단편들은 심오하면서도 인간 내면의 모습을 가장 깊게 통찰해나갑니다.

네 편의 단편 중 마지막으로 가장 길었던 무슈 파랑! 주인공 파랑은 인간이 인간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을 때 그것이 분노가 되어 인간을 얼마나 큰 파멸로 이끌었는지 짧지만 가장 강렬하게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아이라 생각했던 아들이 실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제대로 된 인생을 살기에는 너무 처절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으며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일으켜낳은 자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결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평화롭던 자신의 가정이, 자신의 삶이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는 한 인간의 모습에서 그저 그렇게 살아왔던 자신에게로 향한 아내의 복수라는 것 또한 그가 감당해 내기에는 버거웠을 것이며 충격 그 자체였을지도 말입니다. 파랑의 부인 앙리에트는 파랑이 자신을 돈으로 사서 결혼했다는 것과 그녀 자신이 천박하고 가난 속에 살았지만 파랑을 만나 그를 자신의 도피처로 생각했을만큼 파랑은 그저 남편이기 이전에 그녀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 그저 그런 사람으로만 여겨졌던 것일까요? 과연 결혼전 길에서 만난 리무쟁과의 사랑은 진심이었을까요?

앙리에트의 파랑에 대한 증오는 파랑이 선의라고 일컫는 그 어리석음이 신뢰라고 일컫는 그 갑갑함이 아내 앙리에트에게는 그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존재였다는 것을 파랑은 알 수 없었겠죠. 파랑은 세월이 흘러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고 자신을 배신하고 아들 조르주까지 빼앗아가버린 채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격한 분노를 일으키고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과연 파랑의 복수는 어떠한 결말을 맺게 될까요? 끝까지 자신의 아들만은 지키고 싶었던 파랑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의 말 한마디로 아들의 존재 여부와 그가 정말 불륜남 리무쟁의 아들인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아들인 것인지 이제 성인이 다 되어버린 아들의 모습을 앞에 두고 가정을 혼란에 빠뜨리게 만들어버린 파랑의 선택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인간의 삶은 존중 받아야 마땅하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에게서 버려진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진다면 인간은 자신조차도 알 수 없는 내면 깊은 곳에서의 또 다른 모습들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파랑은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 가장 무감각으로 살아왔던 자기 자신에 대한 복수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단편 속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무슈 파랑이었습니다. 작은 사이즈의 책이라 갖고 다니면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결코 단순하지 만은 않은 이야기들! 단편들속에 인생에 대한 큰 울림이 있기에 더 읽고 싶어지는 단편들입니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이야기들! 여자의 일생, 목걸이로 이미 유명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소개되지 않았기에 단편을 좋아하는 고전 마니아들은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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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너머의 세계들 문 너머 시리즈 1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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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너머의 세계들』

섀넌 맥과이어(저자) 하빌리스(출판)

판타지 소설 문너머 시리즈 그 첫 번째 섀넌 맥과이어의 분 너머의 세계들을 만났습니다. 전 세계 각종 sf 판타지상을 모두 석권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작품이라 판타지 소설 마니아 독자들은 더 흥미롭게 읽으리라 생각됩니다. 겉표지에서 느껴지는 음침함, 기고함 등 이 모든 것들은 마법으로 이루어진 세계 속에서 벌어질 이야기들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는듯합니다. 과연 문너머 세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종 종 즐겨읽는 고딕소설의 매력을 또다시 느껴볼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주인공 낸시는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돌아와 영문도 모른 채 부모님 보낸 엘리노어 대안학교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엘리노어 학교는 현실로 쫓겨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낸시는 그곳에서 룸메이트 스미를 만나게 되죠. 죽은 적 없지만 망자의 군주를 섬기러 갔던 낸시 영원히 그곳에 있으려 했건만 그녀가 있는 곳은 현실 세계입니다. 이렇게 문이 나타나면 자신만의 마법 세계로 떠났지만 그곳에서 쫓겨난 아이들... 원치 않는 곳에서의 생활은 낸시에게 깊은 혼란을 줍니다.

학생들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 판타지가 있는 곳, 자신이 선택한 모험의 세계에 다시 돌아가고자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아이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대부분 아이들의 부모는 자신의 아이들이 문제가 있다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론 아이들이 문제가 없음을 부모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부모라면 자기 자식만은 믿어줘야 할 텐데 그런 믿음조차 주지 못했던 낸시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러던중 현실 세계에 돌아와 적응도 채 되지 않은 낸시에게 충격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룸메이트였던 스미가 누군가로부터 살인을 당하게 되고 도대체 누가? 왜? 살인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낸시를 비롯한 학생들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럼과 동시에 학교 폐쇄만은 막아야 하는 엘리노어 교장...하지만 낸시와 이이들은 스미에 이어 또다시 끔찍한 살인사건을 맞이하게 됩니다. 도대체 연쇄살인의 비밀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요? 그동안 생각했던 마법 세계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암흑으로 가득 차있는 것만 같은 세계... 낸시와 아이들이 있는 그곳은 어둠으로 빛줄기 하나 찾기 힘든 곳인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무사하게 될까요? 마법 세계뿐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조차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며 그 어느 곳에서도 소속되지 못한 낸시와 아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세계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읽어본 고딕 작품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던 문너머 세계들은 결코 쉽사리 지나치지 않아야 할 문제들과 대면하게 합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의 내면에 다가가 위로를 전하는 이야기 ... 각자의 캐릭터들이 전해준 의미 있는 물음에 이젠 우리들의 마음이 답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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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 온 언어
미즈바야시 아키라 지음, 윤정임 옮김 / 1984Book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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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곳에서 온 언어』

미즈바야시 아키라(저자) 1984북스(출판)

2011년 프랑스어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 다른 곳에서 온 언어는 8세기 프랑스 문학 전문가인 미즈바야시 아키라 작품입니다. 일본 사카다에서 태어나 18세에 프랑스어에 매혹되어 어머니의 말 일본어는 모국어 아버지의 말 프랑스어는 부국으로 삼으며 40년 넘게 외국어 속에 살고 있는 작가가 써낸 작품이니만큼 그가 왜 그토록 프랑스어라는 세계에 빠지게 된 건지 무엇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인지 언어라는 또 다른 세계가 궁금해졌습니다. 생기잃은 단어들, 속 빈 문장들, 실체 없는 말들이 메두사처럼 번식하며 안착하지 못한 채 내 주변을 부유하고 있었다는 말처럼 누군가로부터 듣게 된 수많은 언어들 내가 내뱉는 또 다른 말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었던 그 어떤 언어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것들은 모두 나에게 희망이 아닌 무기력감을 가져다주었고 또 다른 희망적 언어들을 찾았던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언어는 작가에게 커다란 세계였습니다. 주변의 말들이 경박해져 아키라로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언어 인플레가 있던 학창시설 아라마사의 깊이 있고 진중한 말은 아키라를 프랑스어로 향하게 한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온 언어 즉 프랑스어는 그야말로 삶 자체였고 모든 대화를 벗어나 작가 안에서 말해지고 있는 언어였습니다. 모국어인 일본어와 부국 어인 프랑스어 사이에서 수많은 고민이 이어지고 결국 그는 일본인도 아닌 프랑스인도 아닌 서로 다른 언어 속에 그 자리를 빗나간 어긋나져버린 인간으로 또 다른 공간에서 그는 자신만의 언어로 살아감에 있어 그것이 언어 속 이방인이라는 것에 도달하게 됩니다. 프랑스어가 사멸하게 된다면 그 역시 자신을 죽은 사람으로 여길 만큼 프랑스어는 절대적 언어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적어도 작가 그에게만큼은 프랑스어가 자신의 삶 모든 것일 만큼...

문학이라는 까다로운 영역에서조차 그의 프랑스언어 구사력과 쓰기는 프랑스 문단에서 호의적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왜 그가 그토록 프랑스어를 배워나갔던 것인지에 대한 그 궁금증을 다소 해소할 수 있는 다른 곳에서 온 언어라는 책을 통해 밝히고 있는듯합니다. 학창 시절 아버지의 아들 아키라에 대한 절대적 믿음과 헌신 또한 그가 프랑스어를 이토록 위대하게 구사하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죠. 자식이 원하는 그 길에 뒤에서 묵묵히 믿음과 사랑으로 지지해 주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중학교에 막 들어서려고 했던 아키라에게 아버지는 딱 한마디를 합니다. 이제는 네가 뭔가 시작해야 할 거다. 단 한 번도 자식에게 이것저것 강요하지 않고 힘겨운 학업에도 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던 아키라의 아버지. 아버지의 그 한마디는 아키라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요?

외국어라는 낯선 언어를 자신의 언어로 만들기까지 수많은 노력에 대한 값진 그 성과를 이뤄냈을 때 그 쾌감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외국어에 대한 배움은 끝이 없어 다양한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 온 언어를 통해 또 다른 희망을 또 다른 삶의 가치를 형성해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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