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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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결점 같은 건 없다. 결점은 자기한테 있다,라고 했어. 그런 말을 들으니 너무 슬퍼서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고. 눈물이 쏟아지면서 점점 더 내가 뭘 잘못했는지 궁금해졌어.

본문 중에서

도대체 선생님과 부인 사이에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어느 순간부터 선생님은 자신의 결점 때문에 행복했던 부부 사이가 점점 멀어져만 갔다고 생각하는듯하다. 둘은 서로에 대한 앙금도 없었으며 오로지 선생님은 세상을 향한 불만들 그것이 곧 인간을 향했고 그저 부인은 거기에 속해있는 한 인간이었던 것일까. 선생님이 이렇게 자기 자신을 싫어하기까지 그 이유에 대해 부인이 짚이는 것이 있다며 <나>에게 얘기하는데... 과연 그것이 무엇이었을지 선생님의 인생관이 어떻게 하여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인지 나 역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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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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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언가를 더 빨리, 더 적극적으로 실행하지 못한 것은 평생토록 후회할 일 중 하나다.

p115

수현은 어릴 때부터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었지만 엄마의 반대에 키울 수 없었다. 독립을 하면서 반려묘 슈짱을 데려왔고 일을 가고 나면 혼자 있을 슈짱을 위해 앙꼬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셋의 동거는 시작되었지만 행복도 잠시 어느 날 찾아온 고양이 알레르기로 인해 수현은 새로 이사한 집에서 이제 고양이들을 15분밖에 보지 못했다. 알레르기가 있단 것을 알기 전과 후는 커다란 변화였다. 반려묘들과 더 있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과 하루에 15분밖에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그녀에게 또 다른 깨우침을 알게 해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반려묘를 키웠더라면 그 후회는 조금 덜했을까? 생각하고 했던 것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무엇이든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야 후회가 덜한 걸까?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나 역시 큰아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이야기한지 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난 수현의 엄마처럼 키울 자신이 없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그 시절 수현과 같은 입장일 테지... 세상에 정답은 없다지만 한편으로는 아이의 그런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해서 미안할 뿐이다.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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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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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으로서 도저히 자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는 사람이야. 그리고 어떤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더욱더 자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어. 나는 실은 딱하게 생각해. 자네가 나한테서 다른 곳으로 가는 건 어쩔 수 없어. 나는 오히려 그걸 바라고 있지. 하지만...

본문중에서

사랑을 죄악이라 말하는 선생님은 화자인 <나>가 그의 곁에 다가오는 것도 사랑의 전단계라 이야기하지만 <나>는 아니라 한다. 사랑의 명제에 대해 그 둘은 서로 다르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죄악이면서도 신성한 사랑이라 말하는 선생님은 왜 그렇게 자신을 옥죄일까? 사랑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도 있지만 부모 자식 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등 정의를 내리기 힘든 그조차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그 모든 것에 어쩌면 선생님 자신은 사랑을 할 가치도 사랑을 받을 가치도 없는 존재로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고 고독하고 외롭게 만들고 있는듯하다. 선생님은 무엇이 두려웠던 것일까? 서로만 바라보다 결혼한 선생님과 부인! 행복한 부부라고 생각했던 나와는 달리 선생님은 가장 행복한 한 쌍이 아닌 행복했어야했는데라며 왠지 모르게 자신에 대한 자책을 하고 있는 것은 또 왜일까? 선생님과 나와의 대화 속에는 화자인 나뿐 아니라 읽고 있는 나 역시도 선생님이 왜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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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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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상한 겉절이보단 하얀색이었고, 내가 아는 신승은 간을 잘 안 본다. 단출한 식탁 위에 올라온 겉절이에서는 배추 맛이 났다. 고춧가루 섞인 양념이 봄바람 스치듯 지나갔고, 배추가 오랫동안 남았다. 그때 알았다. 배추가 달다. 신승은 신은 겉절이의 신인가?

p85

김장철이 아니고도 우리 엄마는 가끔 생배추를 사다가 겉절이를 해주셨다. 빨간 겉절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었는데 책을 읽고 있으니 엄마의 겉절이가 생각났다. 저자 수현은 김치를 담가본 적 없었다. 처음으로 깍두기를 담가보기도 하고 이것이 깍두기인지 그냥 무인지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깍두기다. 신승은이 해준 겉절이는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겉절이는 감으로 즉흥으로 해야 제맛이란다! 오늘 실패했을지라도 다음에 또 하면 된다! 아무렴 어떠하리 양념이 배어있든 아니든 이것은 겉절이다^^ 신선한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생각이 난무하는 곳 바로 이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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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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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의 품에 들어오려는 사람을 팔 벌려 껴안아주지 못하는 사람, 그게 선생님이었다.

본문 중에서

선생님 곁에 계시는 부인 역시 내가 느끼기엔 참 아름다우시면서도 현명해 보인다. 글로 써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런 것이다. 선생님과 부인 그리고 화자인 나는 그렇게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선생님 집까지 왕래하는 나는 그 누구보다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진솔해 보인다. 하지만 선생님은 자기 자신에 대해 한없이 야박하다.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자신을 작은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선생님에겐 무엇이 그를 그토록 작게만 만들어버린 것일까? 선생님의 괴로운 시간들이 얼마나 지속되었던 건지 읽는 나조차 그땐 알지 못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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