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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평점 :
그 무언가를 더 빨리, 더 적극적으로 실행하지 못한 것은 평생토록 후회할 일 중 하나다.
수현은 어릴 때부터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었지만 엄마의 반대에 키울 수 없었다. 독립을 하면서 반려묘 슈짱을 데려왔고 일을 가고 나면 혼자 있을 슈짱을 위해 앙꼬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셋의 동거는 시작되었지만 행복도 잠시 어느 날 찾아온 고양이 알레르기로 인해 수현은 새로 이사한 집에서 이제 고양이들을 15분밖에 보지 못했다. 알레르기가 있단 것을 알기 전과 후는 커다란 변화였다. 반려묘들과 더 있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과 하루에 15분밖에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그녀에게 또 다른 깨우침을 알게 해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반려묘를 키웠더라면 그 후회는 조금 덜했을까? 생각하고 했던 것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무엇이든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야 후회가 덜한 걸까?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나 역시 큰아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이야기한지 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난 수현의 엄마처럼 키울 자신이 없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그 시절 수현과 같은 입장일 테지... 세상에 정답은 없다지만 한편으로는 아이의 그런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해서 미안할 뿐이다.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