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하는 지구촌 산책 - 30년차 부부가 떠난 세계여행 이야기
주영길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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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개업의가 1년 동안 병원을 다른 사람에게 운영을 맡기고 떠난 해외여행. 결혼 30주년을 기념하여 스스로 안식년을 정해서 아내와 함께 2017619일에 떠나서 2018122일에 돌아 온 약 7개월 동안의 장기 해외여행. 이 책의 대체적인 소개입니다.

 

저자는 평소에 해외 여행에 관심을 가지고 착실하게 관련 정보를 알아가던 중 대한항공에서 진행하는 세계 일주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고, 항공 마일리지를 꾸준히 적립하여 해외여행을 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 책에 들어 가는 말을 보면, 남편과 아내는 여행 중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각각 10개 씩입니다. 20개의 버킷리스트 중에는 일치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른 것들입니다.

이 책은 첫 여행지인 서독에서 출발하여,호주와 뉴질랜드로 여행을 이어가기 위해 코타키나발루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공항을 찾는 일정으로 마무리 됩니다.

 

저자의 이런 일정은 이 책에 소개된 여행은 1차 여행으로 의미를 부여하였고, 유럽,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동아시아를 여행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형편이 주어지면 2차로 북유럽, 아프리카, 일본, 러시아와 아시아 등을 여행할 것이고, 이 여행이 마무리되면, 이 책 후속편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적고 있습니다.

 

50세가 넘는 의사가 1년이라는 장기간 병원을 비우고 해외여행을 한다는 사실이 특별하기만 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시간이나 경제적 사정 등으로 도저히 시도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이 책에 보면, 단순히 부부만 여행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큰 누님까지도 함께 하는 여행까지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저자의 꼼꼼한 준비와 성격이 사진과 글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골프수업도 받는 등 알찬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는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을 당하는 사고까지 다사다난한 여행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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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 웅진 세계그림책 225
스리티 움리가 지음, 코아 르 그림, 신동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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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그리고,이 책에 나오는 옛날이야기는8세기에 이슬람교도의 박해를 피해서 인도로 피신한 조로아스터교도들이 겪은 이야기입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어떤 책에서 읽었던 인상 깊은 예화가 생각납니다.

물이 든 항아리에 모래와 자갈과 자잘한 돌을 넣는 실험에서,같은 분량의 모래와 자갈과 돌들을 항아리에 넣는 순서에 따라서 다 담을 수도 있고,다 담지 못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작은 모래부터 담기 시작하면 다 넣지 못합니다.그러나,그 순서를 거꾸로 하여,돌부터 담고,그 뒤에 돌보다 작은 자갈을 담고,마지막에 모래를 담으면 모래들이 자갈과 돌들의 사이를 채우면서 다 담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엄마와 아빠,그리고 친구와 가족들,고양이 쿨피와 바클라바도 모두 고향에 남겨두고 이모와 이모부가 사는 낯선 곳으로 이사를 온 어느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이모와 이모부는 소녀의 방을 소녀가 좋아하는 보라색으로 꾸며 주고,장난감과 책도 많이 사 주었지만,소녀는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이모와 함께 산책을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이모는 소녀에게 아주 먼 옛날 이슬람교도의 박해를 피해서 정든 페르시아를 떠나 긴 항해 끝에 인도에 도착한 이민자들이 인도에 정착하게 된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왕에게 이민을 요청한 페르시아 유랑민들은 인도는 인구가 많아서 이민자들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을 당합니다.

 

이에 지도자는 자신의 낡은 주머니에서 설탕 한 숟가락을 퍼서 우유 잔에 부어서 잘 녹을 때까지 천천히 저었습니다.그러자,잔에 가득한 우유가 넘치지 않고 설탕이 다 녹아서 우유에 스며들었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왕이 이민을 흔쾌히 허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소녀는 마음을 바꾸어서,이모에게 받은 설탕 한 봉지를 갖고 다니면서,어디를 가든 모두에게 달콤한 존재로 살아 갔다는 해피엔딩의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 용으로는 약간 어려운 내용일 수 있어서,성인들의 자기계발서로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특히 이 책에는 베트남에서 태어난 일러스트레이터,그래픽 디자이너,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화가가 그린 그림이 책 내용과 잘 어울리게 받쳐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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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간직하고픈 필사 시
백석 외 지음 / 북카라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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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 그러나 엊그제 지나간 힌남노 태풍의 상흔을 입은 이웃들의 가슴 아픈 모습들이 떠 올라서, 계절을 계절답게 느낄 수도 없습니다.

옛날 같으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해서, 독후감을 모집하는 등 독서를 독려하고 권장하는 분위기도 사라진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하여 삭막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시기에 촉촉한 감성이 어린 시를 만나는 것은 육체적으로 피곤할 때 휴가를 받은 기분입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잘 아는 백석, 박인환, 김영랑, 김소월, 정지용, 한용운, 윤동주 일곱 분의 시인의 시가 실려 있습니다.

 

이 일곱 분들 중에서 내게는세월이 가면이라는 가사를 지은 박인환 시인의 시를 만나는 것이 뜻밖의 선물 같습니다. 백석이나 정지용 같은 시인의 시도 흔하지 않습니다.

김영랑이나 김소월, 한용운, 윤동주 같은 시인은 잘 알려져 있고, 그들이 쓴 시는 종종 접하고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특별히 필사용으로 출판된 시집입니다. 그래서 시인별로 시를 모아서 소개해 주고 있으며, 시를 소개한 한 면에는 예쁜 그림이 그려진 필사를 위한 여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시는 가끔 글씨체가 다르게 적어 놓았는데, 아마 시의 분위기에 맞추거나 변화를 주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시를 필사하기 보다는 이런 메마른 마음을 채우는 시 낭송이 더 시급해서 우선 시를 한 편 한 편 마음에 새기는 마음으로 읊조려 봅니다.

특히 김영랑 시인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시는 학교 다닐 때의 추억도 떠올라서 학창시절로 데려 가기도 하고, 또알또랑 혀에 감기는 어감에 기분이 명랑해지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 하을을 우러르고 싶다와 같은 대목에서는 마치 청소년 시절로 돌아가는 감동도 있습니다. 오늘날 발표되는 시는 약간은 어려운 시가 대부분이고, 율조나 격식을 무시하는 산문체 시가 많아서 이렇게 읽을 것만으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역시 시는 그 시대를 함께 사는 예술임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나이가 나이인 지라 옛 시가 이렇게 좋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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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꿈을 꾸고 싶다면 웅진 세계그림책 228
미셸 피크말 지음, 에릭 바튀 그림, 이세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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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벌판을 하얀 연기를 내 뿜으며 달리는 6가지 색깔의 기차가 달려가는 표지의 그림이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 놓은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그림책의 저자는 불란서 사람으로서, 초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쳤고, 작사, 시나리오, 어린이 잡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며, 현재까지 120여 권의 책도 출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글에 그림을 그린 화가는 불란서 출신의 화가로서 몇 개의 유수의 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화가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하얀 색깔을 한 염소, ‘당딘이고, 주 무대는 염소가 좋아하는 싱그럽고 파란 풀밭입니다.

 

책 표지의 그림에서 보듯이 염소는 보드랍고 달콤한 풀밭이 좋긴 했지만, 풀밭을 가로질러서 달리는 기차를 보고, 새로운 세상을 궁금해 합니다.

다른 곳도 가 보고 싶다는 당딘의 마음을 친구인 마르텡이라는 새가 당딘의 안내자를 자청하여 여행을 떠납니다.

 

마르텡은 당딘을 앞 장 서서 날면서, 신기하고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해 줍니다.

캄캄한 밤, 밝은 달과 화려하고 잠든 도시의 밤도 보여 주었습니다. 또 하얀 눈이 덮인 마법같은 세상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쪽빛으로 눈이 시린 환상적인 바다와 바다를 노 저어가는 배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노랑 색 천지인 사막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르텡은 당딘을 색색의 열기구를 태우고 긴 여행을 마치고 당딘이 사는 푸른 풀밭으로 돌아옵니다.

 

당딘은 자신이 사는 풀밭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새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여행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 있기에, 마르텡에게 자신이 원하는 때에는 다시 여행을 시켜 주라고 간청을 합니다.

 

글 보다는 그림이 많은 책이라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딱 맞는 귀한 그림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푸른 풀밭처럼 구김살 없이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푸른 꿈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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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사랑하지 않는다 - 스물에서 서른, 가슴 뛰는 삶을 위해 떠난 어느 날의 여행
이예은(나린)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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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에서 서른 사이, 가슴 뛰는 삶에서 경험한 여행의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책 제목을 보면, 마치 여행을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을 나타내는 글의 기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나는 여행을 사랑한다라고 한다면 너무 뻔하고 밋밋하여 여행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밀도는 긴장감이 떨어지겠기에 이렇게 돌려서 말한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간 여행지는 주로 남미 쪽이나 중동 지역입니다.

 

사실, 남미나 중동은 보통 사람들은 잘 가지 않는 나라들이기에 몰입하여 집중하게 됩니다.

주로 혼자서 가는 여행이지만, 저자의 동생과 함께 하는 여행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여자의 몸으로 배낭을 메고, 무거운 카메라를 소지하고 가는 여행은 여행의 진지함을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물을 싫어하는 형편에서 용감하게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하늘을 나는 스카이다이빙 경험도 해 보았다고 말합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용기는 아마 저자가 스물에서 서른 사이에 여행을 했기에 이런 용감무쌍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책에 게재된 사진들은 저자가 피사체로 나오지 않는 사진들은 직접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또한 저자의 모습이 나온 사진 대부분은 저자의 앞모습보다는 주로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 많은데, 이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히 저자가 보는 시선으로 함께 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서 시공간은 함께 할 수 없을지라도 저자와 함께 여행을 공유하는 호사를 누리게 됩니다.

 

저자는 여행을 매우 좋아하지만, ‘삶의 어느 한 부분을 외면하고 잊고 싶을 정도로 여행에 빠져 드는 건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여행은 순간적이지만 순간적이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적고 있음을 볼 때, 삶의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하지만, 여행은 그 나름대로 의미를 챙겨야 한다고 이해가 됩니다.

 

저자는 남미 중에서 칠레를 특히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상이 깊었고, 행복한 기억들이 많은 곳이었다고 이해해 봅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여행과 삶의 관계를 산뜻하게 정리합니다.

여행을 사랑하진 않을 것이다. 그것보다 더 깊고 풍요로운 나의 삶을 사랑한 채로,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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