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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웃 ㅣ 높은 학년 동화 30
박효미 지음, 마영신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블랙아웃이라는 말을 금년 여름에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일시에 전기를 많이 쓰게 되면 전력이 모자라는 현상이라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전력을 관리하는 담당부서에서는 리얼타임으로 전력 예비율을 체크하는 모습을 티비에서 보여 주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에는 전기를 많이 시용하는 생산 공장이나 기업체, 상가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되, 전력 상황을 체크해 가면서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서 공기업 등의 전력소모를 줄이는 노력과 켐페인을 벌인 적도 있었다.
그런 노력으로 다행히도 블랙아웃을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국가에서는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를 증설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데 원자력발전소 유치지역에서는 민원이 발생하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
만약 우리 생활에 실제로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불편할까?
막연히 생각으로만 상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얼마나 큰 불편인지 실제로 알게 되었다.
전등불도 켤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15층까지 걸어서 오르내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
가스, 수도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니 그 형편이 감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거리에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아서 차량의 통행이 원활하지 못하고, 냉장고나 생선고가 멈추게 되니 음식점이나 횟집의 피해가 직접적이다.
학교는 임시휴교령을 내리고, 학생들은 집에 가도 전기가 없으니 공부도 원활하지 못하고, 텔레비전 시청이나 게임을 할 수 없으니 갑자기 남는 시간이 처치 곤란이다. 이렇게 되니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툭하면 싸움을 한다.
이렇게 생활의 리듬이 깨어져 버리니 무력해 진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전국적인 블랙아웃이 삼일 째 지속되는데, 마트 건물 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하여 긴급 뉴스가 방영된다.
그 내용은 원자력 발전소의 점검 중이며, 청와대는 복구를 독려하며 곧 정상화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대목을 설명하면서 이 책은 약간 이상하게 몰아가는 인상을 준다.
‘곧 정상화된다’는 정부의 발표는 이 책에 등장하는 서민들의 입을 통해 국민들을 속이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서민들은 다 블랙아웃을 겪고 있는데, 지금 방송되고 있는 텔레비전을 중심해서 대형마트와 경찰서 소방서는 석유를 사용하여 발전기를 돌려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친절히 설명하므로서 서민들과 위화감을 조성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책은 동민이와 진수라는 두 학생을 중심으로 펼쳐진 동화인데 이런 오해할만한 설명은 바람직스럽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삶에 전기가 얼마나 지대한 영향력이 있는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정부가 추진하는 원자력발전소 설치에 더 적극적인 협조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