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이어가라! 마음이 내게 말하다 - 구흠모 에세이
구흠모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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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표지에서는 에세이로 표기해 놓았지만, 저자는 이 책 말미에 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책 표지의 글도 책 말미의 설명도 다 저자가 쓴 것들이기에,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에세이와 시라고 이해가 됩니다.

 

이 책은 총 여섯 차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 꼭지의 글들은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과 함께 짧은 시같은 단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 제목 삶을 이어가라! 마음이 내게 말하다를 정하고, 찾기까지 저자가 서울에서 강원도 정동진을 거쳐서, 밤에 해안 도로를 타고 부산 송도까지의 여정과 그곳에서 열흘을 머물며서 나를 찾고 시를 찾아 이 책이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열흘이라고 저자의 말을 인용하긴 했지만, 저자가 설명한 열흘에는 그 보다 휠씬 오랜 동안 의 고뇌와 갈등이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있는 하나하나의 시는 극히 개인적인 감상이 흠뻑 젖어서 손으로 쥐면 뚝뚝 물방울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개인적인 느낌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게 되면서 동기부여가 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하루살이라는 가제의 시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 이 책에 실린 하루살이같이의 시는 내가 쓴 시와는 길이만 다를 뿐, 핵심은 대동소이하기에 내 생각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저자는 송도 해변을 맨발로 걸으며, 잔잔한 파도의 촉감과 바다의 풍경, 그리고 삶을 이어가라고 힘듦은 이 곳에 내려 놓고 가라고, 그리고 꿈을 꾸라고. 홀연히 파도는 산산이 부서지고 다시 먼 여행을 떠났다의 내용도 내가 쓰고 있는 어떤 시와 내용이 연결된 지점에 있어서, 친숙하기만 합니다.

 

저자가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만난 시와 산문집을 읽으며 이 책에 실릴 시의 얼개를 짯다고 말합니다. 저자의 시를 읽는 시간은, 저자와 함께 방황하고 갈등하고 함께 고뇌한 후, 나를 찾고 시를 찾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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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이 된다면 - 닫힌 글문을 여는 도구를 찾아서
캐시 렌첸브링크 지음, 박은진 옮김 / 머스트리드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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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동생 매튜를 8년 간 돌보다 결국 안락사로 이별한 사연을 안녕, 매튜라는 에세이로 펴낸 작가라는 사실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그 책이 이 작가의 처음의 책이었고, 이 책은 타임스,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에서 극찬을 받으며 35주 동안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였다고 합니다.

 

그 후 저자는 본격적으로 작가로 활동하면서 이 책은 다섯 번 째의 책입니다.

이 책은 주로 회고록을 쓰는 것을 목적으로 글쓰는 자세와 마음가짐, 글쓰기 습관, 글을 쓸 때 필요하고 참고할 사항들을 솔직하게 작가의 경험과 노하우와 함께 설명하고,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글을 쓰는 정해진 공식이나 법칙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저 글을 쓰기 위해서 우선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권면합니다. 글을 처음 쓸 때는 글을 써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중압감과 두려움이 있고, 잘 쓸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것들을 극복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글감이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다 글감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아침에 글쓰기를 정해 놓고 실행하고, 주말에는 글쓰기가 자유롭지 않기에 주중에 글쓰기를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행위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이고, 그 내면에 있는 것을 끌어내어 글을 쓰면서 힐링하는 효과가 있다고도 말합니다. 작가는 글을 쓸 때는 방해가 되는 컴퓨터나 핸드폰 등을 아예 끄고 글쓰기에만 집중하라고 권고합니다.

 

작가는 시간 계획을 세우고 글을 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다 사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과 형편에 맞는 자기만의 글쓰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작가가 결론 부분에서 당부하는 얘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글쓰기나 글쓰기로 성공하고 행복의 조건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글을 쓰는 행위 그 자체만을 위해서 글을 쓰라는 것입니다. 그냥 삶을 종이 위에 옮기는 것으로 만족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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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 - 후회, 자책, 걱정, 초조를 멈추는 심리학
김아라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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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분으로서, 현재는 삶 가운데 상담을 접목시키는 일환으로 찻집을 겸한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분입니다. 차와 상담,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됩니다.

부담없이 차를 마시며, 삶을 이야기하고, 고민을 말하면서 상담으로 풀어나가는 그림이 아주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인 병리현상을 과거가 남긴 우울과 미래가 주는 불안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세심하게 관찰한 후, 그 두 가지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마음 근육을 단련하고 키우는 16단계의 과정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크게 과거를 우울로, 미래를 불안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이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대체적으로 이 두 부분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부연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우울과 불안 증세로 힘들게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통계는 저자가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하는 설명이기에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사실, 내 경우에는 집사람이 우울과 불안 증세로 치료를 받는 중이므로 이 책은 강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나는 우울증과 불안증을 앓고 있는 집사람에게 왜 그렇게 의지가 약하냐고 질책 가까운 감정으로 답답해 했는데, 저자는 이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저자의 설명을 들으니,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책의 우울과 불안의 내용보다는 맨 뒤에 정리된 16단계의 솔루션을 중심으로 읽었습니다.

저자는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식사와 수면, 운동과 즐거운 활동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물에 대한 오해도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엇습니다.

 

정신 병리에 대한 약은 많이 그리고, 오래 복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알고 두려워했는데 그 문제에 대한 두려움도 내려놓는 기분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약을 복용했다면 6개월은 복용하는 편이 좋겠다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집사람의 경우는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기질과 성격을 설명하면서 타고난 기질은 바꾸기 어려더라도, 성격을 바꾸기는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므로, 성격을 바꾸는 노력으로 기질도 교정해가라고 조언하는 말이 매우 유익하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테마는 과거나 미래 보다는 현재의 삶에 집중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삶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가라는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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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는 새 이야기 - 눈 깜짝할 새 읽는 조류학
천샹징.린다리 지음, 박주은 옮김 / 북스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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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172종류의 새에 대하여 대만 조류학자 두 분이 비전문가적인 수준과 입장에서 쓴 귀한 책입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새들에 대하여, 형태와 생리, 먹이와 식성, 사교와 번식, 비행과 이동 등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들을 새들의 그림들과 함께 풀어낸 재미와 교양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책입니다.

 

특히 공동 저자 중 한 사람인 천샹징은 그림을 통해서 새들의 생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새들은 우리들과 항상 함께 하고 있지만, 그들의 대한 내용들은 조류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나 흥미가 있을지 몰라도, 비전공자들에게는 관심을 가지기가 쉽지 않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사진보다 더 섬세한 그림들이 있어서, 쓰여진 내용들이 한 눈에 파악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들의 이런 습성들을 그림으로 그려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소비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대만에 서식하는 새들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서식하는 새들까지 망라하고 있음을 보면서, 새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짐작해 보기도 합니다. 새들의 시야는 자외선도 볼 수 있다니 우리가 보는 세계와 완전히 다른 신세계일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또한 우리가 흔히 건망증이 심한 사람을 까마귀 고기를 먹었느냐고 비아냥고렸는데, 의외로 미국까마귀는 사람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고, 자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의 얼굴을 기억할 수 있다고 하며, 까치는 거울을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남부에 사는 떼베짜는새는 우리들의 아파트 구조의 공동주택을 짓고 산다고 하니 흥미롭기도 합니다. 수컷 아메리카메추라기도요는 짧은 여름에 많은 번식을 하기 위해서 19일 연속으로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암컷과 관계를 가져서 많은 자손을 남기다고 하니, 새들도 사람들 못지 않는 자손 욕심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철새들에게는 고정된 이동 노선이 크게 8가지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노선으로 약 100억 마리 새들이 이동한다고 추산합니다. 이런 아기자기한 새들에 대한 기록을 알게 되니, 주위에 있는 새들이 더 없이 귀하고, 친근하게 보입니다.

 

이 책은 성인보다는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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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 - 심리학, 경제학, 교육문화로 읽는 영화 이야기
이승호.양재우.정승훈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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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경제학, 교육문화의 관점으로 보고 느낀 영화 18편을 인문학적으로 풀어 놓은 책입니다.

나는 영화를 좋아 하지 않아서 영화를 본 것도 가물가물하고,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영화에 대한 특별한 인상과 기억, 감상을 제대로 하지도 않는 편입니다.

 

그냥 영화를 보는 순간의 재미(?) 혹은 느낌(?)을 즐겼다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한 편의 영화를 심리학자, 경제인문학자, 디지털 미디어 문화학자 세 사람이 자신의 관점에서 평이한 문체와 수준으로 자유롭게 풀어 놓아서 별 어려움 없이 쉽게 읽힙니다.

 

자아, 가족, 사랑, 인생, 죽음, 행복이라는 여섯 개의 주제에 맞는 영화 각 세 편을 골라서, 총 열여덟 편의 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시대와 나라를 다양하게 선택하였기에 각 시대와 나라에 대한 관습과 생활의 차이를 은연중에 이해할 수도 있어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여섯 개의 주제는 크게 삶과 죽음, 살아가는 동안의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 놓았기에 자연스레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내용 중에서 특히 윤동주 시인에 대하여 알려지지 않는 프리이버시가 지금까지 알고 알려진 이미지와 잘 매칭이 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 고령화 가족이라는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한국은 막장 가족에 열광하는 문제점을 나름 짚어 주어서 참고가 되기도 합니다. 영화 중에는 집에서 온 자족이 함께 감상하기 곤란한 욕이 나오는 영화들이 많이 상영되는 현상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감상자들에게 현실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에 대한 불만족을 대리 배출해 주면서 쾌감을 주는 효과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파트 6편에 나오는 행복, 어디에 있을까?’의 내용 중, 미국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의 행복 공식을 경제적 측면에서 뒤집어 본 발상의 전환이 더 현실적임을 공감하기도 합니다.

 

한 편의 영화도 보는 사람과 느낌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큭히 이 책에서와 같이 전혀 다른 전공자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련하여 영화를 정리해 보는 것이 재미와 함께 읽을거리, 생각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음을 보면서, 앞으로도 이런 시도는 계속되면 매우 유익하리라 기대해 봅니다.

 

우리 인생을 한 편의 영화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도 이처럼 전혀 다른 의미로 감상하면서 삶에 플러스가 되도록 정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보는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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