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사의 서고 (사율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4 Nov 2026 12:03:48 +0900</lastBuildDate><image><title>사율</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사율</description></image><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용기와 진심으로 이뤄낸 첫사랑 - [파도 소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610899</link><pubDate>Tue, 03 Nov 2026 1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6108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1012&TPaperId=176108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5/87/coveroff/k5021310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1012&TPaperId=176108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도 소리</a><br/>미시마 유키오 지음, 이진명 옮김 / 교양인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지금까지 읽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중 가장 예쁜(?) 소설이다. 열여덟 살 남녀의 순수하고 진솔한 첫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결말까지 이보다 좋을 순 없다.&nbsp;<br style="">낙천적인 마음으로 소설을 읽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소설에 악인이 없다. 물론 질투심 때문에 신지와 하쓰에를 괴롭히는 두어 명의 인물은 있지만, 그 행위를 악행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가난뱅이 청년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아버지, 자기 약혼녀라고 확신했던 소녀의 첫사랑에 대한 질투)이다.&nbsp;&nbsp;<br><br><br><br><br style="">&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개인적으로 좋은 소설의 요소로 꼽는 것 중 하나는 독자의 시선을 잡아두는 글이다. 시선을 잡아둔다는 것이 '재미'만을 염두한 것은 아니다(그리고 독자마다 '재미'의 조건이나 기준은 다르다). 이 소설은 시작하면서 20여쪽 정도 별다른 스토리 없이 우타 섬의 풍경과 일상, 열여덟 살 청년 어부 신지의 작업 정도를 서술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소설 전반에 걸친 우타 섬과 섬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척 아름답게 그려진다. 그 아름다움이 미학적인 부분도 있겠으나 거친 섬에서의 생업(어부, 해녀, 등대지기)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명력과 삶의 의지를 향한 용기에서도 느낄 수 있다.&nbsp;<br style="">시작부터 끝까지 사랑스러운 소설이다.<br><br><br>※ 도서지원&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5/87/cover150/k5021310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758799</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탈출, 그러나 낙원은 없다 - [탈주자들 - 주류의 삶 바깥으로 달아나 칩거를 택한 청년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598366</link><pubDate>Wed, 28 Oct 2026 16: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5983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1687&TPaperId=175983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2/21/coveroff/k4621316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1687&TPaperId=175983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탈주자들 - 주류의 삶 바깥으로 달아나 칩거를 택한 청년들</a><br/>리잉디 지음, 김경숙 옮김 / 김영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저임금에 지쳐 일용직을 선택한 중국 선전시의 청년들.&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연애와 결혼은 사치. 1인 생활에 맞춰 비혼을 선언하는 청년들.<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천정부지의 집값과 물가를 감당하기 어려워 탈 대도시를 선택한 청년들.<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한쪽에서는 대도시 생활에 지쳐 자신만의 세상을 바라며 은거를 결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작은 도시에서 희망을 찾지 못해 대도시에서의 미래을 꿈꾼다.<br>작가는 대도시를 탈주하는 사람들을 취재하는 한편, 그들이 이주하는 곳 중 가장 이슈가 되었던 지역인 허강에서 두 달여를 지낸다. 이 책은 작가가 처음 은거바에 대해 알게 된 시점부터 그들과 대화하고 목격하고 느낀 점들을 쓴 3년 간의 기록이다.&nbsp;<br><br><br><br><br>농업대학에서 원예기술을 전공한 왕하오는 애플 휴대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에 취직해 하루 여덟 시간을 근무하지만, 실상은 늘 초과근무를 한다. 3년째 접어들면서 시간감각이 불분명해진 왕하오는 외부에 대한 감각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왕하오를 비롯한 몇몇의 사례를 읽으면서 불현듯 몇 달 전에 본 방송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대학은 물론 석사 학위까지 취득한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직업이 무엇이든 대학에서 공부한 것이 헛된 일은 아니겠으나 모든 청년이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을 얻어야 생계가 보전되는 사회라면 뭔가 이상한 게 아닐까.&nbsp;<br style="">그들은 경제활동, 소비, 타인과의 관계 등 거의 대부분에서 최소화를 고집한다. 자발적으로 주거지를 낙후된 도시나 시골로 옮겨 살면서 필요할 때마다 단기 임시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빈 시간에는 온라인 게임이나 취미 활동 등을 하는데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온 심각성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대책없이 사는 것은 아니다. 공간과 생활 반경이 한정되어 있을 뿐 나름의 루틴이 있고,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지인이 있고, 평소 생각해왔던 것들을 하나둘씩 실천하기도 한다. 자유롭고 홀가분한 삶을 원했던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일상은 천차만별이다. 탈 대도시의 목적이나 의미, 추구하는 바도 저마다 다르다. 공통점이라면 타인과의 '깊은' 관계를 원하지 않고,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 대체로 상대의 감정과 생각을 헤아리고 배려하야하는 것에 피곤함을 느끼며 소모라고 여긴다.&nbsp;&nbsp;<br style="">어떤 이의 삶은 꽤 괜찮아 보이고, 어떤 이의 생활 패턴은 걱정이 된다. 각자의 선택이지만 가족과의 정조차 포기하며 외부와 단절한 자발적 고립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하다고 보기에 어렵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작가가 썼듯 그들이 반복적인 권태, 한계와 절망감에서 벗어나 정신적 자유는 얻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물음표를 놓게 된다. 분명한 건, 마치 낙원인듯 찾아간 그곳 역시 하루하루를 살아내야하는 현실의 공간이며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도 마찬가지다. 그곳에서도 자기 방식대로의 고군분투를 이어가야만 한다.&nbsp;&nbsp;&nbsp;<br style="">이 책에서 언급된 청년들 다수가 유복하고 돌봄이 잘 이루어지는 가정에서 성장하지 않았다. 그들은 미처 성인이 되기 전부터 자립과 생계에 대한 걱정을 해야만 하는 환경이었다. 자아를 갉아먹히며 치열하고 전투적으로 살아온 이들의 탈주가 누군가에게는 도피고 누군가에게는 자아찾기라고 하겠지만, 이 상황을 트렌드인 양 치부하는 시선은 우려스럽다.&nbsp;&nbsp;<br style="">허강에 정착하고자 하는 외지인들 중 다수는 자기가 죽더라도 아무도 모를 거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국가는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의 청년들은 그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는가. 책을 덮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nbsp;&nbsp;&nbsp;<br><br><br>※ 도서지원<br style="">&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2/21/cover150/k4621316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222182</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그는 어디에 있어야 했을까 - [호르두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588489</link><pubDate>Fri, 23 Oct 2026 15: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5884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1293&TPaperId=175884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2/68/coveroff/k3421312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1293&TPaperId=175884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호르두발</a><br/>카렐 차페크 지음, 정보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10월<br/></td></tr></table><br/>책을 덮고, 허망하고 착잡함에 꽤 오래 마음이 무거웠다.&nbsp;&nbsp;<br style="">미국에서 이주노동자로서 광부로 일하다가 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호르두발. 그러나 집에는 물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그의 자리가 없다. 남편으로서도, 아빠로서도 무용지물이다. 그의 빈 자리를 꽤 오래 전부터 타타르인 일꾼 슈테판이 채워주고 있다.&nbsp;&nbsp;<br style="">어디 가족뿐인가. 알고 지내던 마을 사람들 역시 호르두발을 낯설어 한다. 미국에 다녀왔다며 허세를 부린 때문일까. 한때는 툭 터놓고 지내던 사람들과도 대화가 어렵고, 심지어 그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사람도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슬픔이 호르두발을 아래로 아래로 끌어내린다. 미국으로 되돌아가볼까 싶으나 그마저도 녹록치 않고, 일거리를 찾아 여기저기를 방황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시골 마을에서 그가 아니더라도 일손은 차고 넘친다. 사실 호르두발이 찾아다닌 것은 일자리라기보다는 이야기를 나눌 사람을,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을 찾아다닌 것이리라.<br><br><br><br style="">&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유라이 호르두발이 살해당했다!"<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p163)&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호르두발이 누구에게, 어떻게 살해당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독자는 고향에 돌아온 호르두발의 진심을 알고 있다. 그는 아내가 손가락질 받고 죄인이 되기를 원치 않았다. 답답할 정도로 아내를 사랑했다. 그리고 가장으로서 수년간 부재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 그가 남긴 유언장에 우리는 생각이 많아진다. 그렇기에 법정에서 그저 이기는 것에 급급한 검사와 변호사의 열띤 주장이 공허하게 울린다. 가장 안타까운 지점은 외로움과 고립, 죽어서까지 땅에 묻히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호르두발의 심장과 그의 죽음을 아무도 애석해 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8년 만에 돌아온 집에서 다정한 가장이 되어 아내와 딸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한 남자의 죽음에 아무도 관심이 없다. 자극적인 치정 살인에 흥분할 따름이다.&nbsp;<br style="">고향 사람들에게 금의환향한 것 마냥 달러를 벌어왔다고 큰소리치지만 실상 그곳에서의 생활은 고통스럽고 끔찍했다. 깊은 갱도를 내려가는 것이 마치 끝없는 지옥으로 가는 것 같았던 호르두발. 이국땅에서도, 고향에서도 이방인으로 존재하며 부유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삶이 참으로 애석하다. 집이 아닌 곳으로 가게 될까 두려웠던 그의 죽음을 단 한 사람도 애도하지 않았다. 너무나 슬픈 인생이다.&nbsp;&nbsp;<br><br><br>※ 도서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2/68/cover150/k3421312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26860</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껍데기는 없어! - [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569243</link><pubDate>Tue, 13 Oct 2026 10: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5692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1279&TPaperId=175692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7/70/coveroff/k8521312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1279&TPaperId=175692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a><br/>황보나 지음 / 사계절 / 2026년 09월<br/></td></tr></table><br/>소설은 1년 전 자살한 정미의 언니 유미가 정미의 친구인 현비를 찾아오면서 시작한다. 언뜻 김려령 작가의 『우아한 거짓말』이 떠올려지지만 이 소설이 죽음의 진실을 찾아가는 데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면, 『알갱이들』은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있다.&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현비는 정미와 친한 건 맞지만 '절친'인지는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독자는 이러한 그의 말이 의아하게 다가올 수 있는데, 현비가 전학가서 만나게 된 소윤을 대하는 태도에서 짐작되어지는 부분이 있다. 사실 소설 초반에 현비의 말이나 태도를 보면서 "요즘 아이들에게 친구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더 나아가 내가 꼽는 친구의 범위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현비는 정미의 죽음 이후에 자기의 일상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슬프지도 두렵지도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태연해 우려스러운 현비에게서 보여지는 모습은 분명한 상실과 고통이다. 몸은 껍데기일뿐이라면서 그저 얼굴만 아는 남자와 육체 관계를 맺고, 자해를 한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말한다. 앞서 썼듯 현비는 정미가 절친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친구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면 생각나는 사람은 정미뿐이다.&nbsp;<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현비는 썩지 않는 쓰레기(플라스틱류)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다(어떤 측면에서는 집착이라고까지 보인다). 읽는 내내 그 이유가 무척 궁금했는데 소설 후반부에 알맹이, 알갱이, 껍데기에 대한 현비와 고모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었다. 하나하나의 알갱이가 되어 알맹이가 된다. 우리가 구분을 했을 뿐 껍데기 역시 알맹이의 일원이라는 것.&nbsp;<br style="color: rgb(54, 55, 60);">현비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존재를 본다거나 마음을 담아 애도하고 보내주는 장면 그리고 유미와의 화해는, 죽으면 모두 잊어야한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거부이자 살아있는 자들이 망자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어야함을 말하는 듯하다.&nbsp;&nbsp;<br><br><br>※ 도서지원<br style="color: rgb(54, 55, 60);">&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7/70/cover150/k8521312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77029</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폭력으로 실현하는 정의의 실체 - [절대 쫄지 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529044</link><pubDate>Mon, 21 Sep 2026 14: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5290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577&TPaperId=175290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5/43/coveroff/k6921315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577&TPaperId=175290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절대 쫄지 마</a><br/>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소설은 세 개의 꼭지점에서 개별적 사건으로 출발하지만, 하나의 이벤트를 향해 가고 있다. 1차적으로 닉네임을 사용하는 범인과 그가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를 밝히고 시작하는데, 읽으면서 궁금해지는 부분은 범인 '트리그'가 누구냐는 것, 그리고 그가 왜 자기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미 죽은 자의 복수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냐는 것이다. 더구나 자신이 종단에는 체포될 것임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nbsp;<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이야기의 골자가 정의실현을 명분으로 하는 무차별적 대리 살인인 것 같지만, 사실상 가정폭력을 다루고 있다고 읽힌다. 범죄 가해자 둘의 공통점은 가정폭력, 특히 가스라이팅 피해자라는 점이다. 한 명은 아버지로부터, 다른 한 명은 어머니와 광신도로 이루어진 교회로부터. 가장 가까운 존재이자 보호자가 되어 주어야할 부모의 그릇된 양육으로 인해 범죄자의 길로 들어선 자녀. 소설은 사적이고 내밀한 관계에 있는 가족이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비극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두 범죄자가 대의명분을 내세우지만 정작 그 이면에 깔린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과정은 그들이 감내해야했던 유년시절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가해자 서사에 섣부른 동정은 금물이라고는하나, 그들의 과거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nbsp;<br style="color: rgb(54, 55, 60);">범죄자뿐만이 아니다. 중년에 이른 사립탐정 홀리 역시 과거 어머니의 말을 현재까지도 잊지 못하고 상처를 되새긴다. 문득,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은연 중에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의도로, 자녀가 아직은 미숙하다는 이유로, 삶의 여러 부분에서 선택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 건 아닐까싶고. 이걸 가스라이팅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어른들 스스로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nbsp;&nbsp;&nbsp;<br>ㅡ<br style="color: rgb(54, 55, 60);">&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가정과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제 잇속으로 타인의 고통과 양심을 저버리는 자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소설이 절정으로 치닫는 후반부. 두 명의 살인마가 활개를 치고 있는데, 정작 경찰은 자선 야구 경기에 더 열을 올린다. 한 사람의 억울한 죽음을 대리 살인으로 애도하겠다는 정신 나간 사람, 경찰보다 더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위험을 감지하는 사립탐정과 그의 동료들, 잿밥에 더 정신을 팔고 있는 경찰. 이 웃지 못할 설정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메시지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작가가 근래에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알고 있을 리는 만무하고,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이입해서 읽었다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이 비단 어느 한 나라에 국한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일터다. 시의성 짙은 소설이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스티븐 킹 작품은 정말 오랜만에 읽었는데, 본문만 600쪽 분량을 일요일 하루에 읽었다. 역시 가독성은 최고다.&nbsp;<br><br><br>※ 도서지원<br style="color: rgb(54, 55, 60);">&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5/43/cover150/k6921315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54385</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SF 철학소설 - [휴먼, 어디에 있나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513644</link><pubDate>Sun, 13 Sep 2026 17: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5136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7457&TPaperId=175136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62/coveroff/k5821374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7457&TPaperId=175136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휴먼, 어디에 있나요?</a><br/>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26년 04월<br/></td></tr></table><br/>주인을 잃고 이름이 '찰스'에서 '언un찰스'가 된 시종 로봇 하나가 새 주인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그는 대인 봉사에 특화된 정교한 서비스 모델로서 인간을 섬기게끔 설계된 로봇이다. 주인으로 섬길 자의 조건은 오직 하나, 인간이기만하면 된다. 그런데 이 인간 한 명을 발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nbsp;&nbsp;<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언찰스가 처음으로 보게 된 장원 밖 세상은 폐허다. 살아 움직이는 것은 거의 없고, 사방은 파괴의 흔적과 오염물질과 쓰레기산으로 둘러싸야 있다. 지구의 모든 지역은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쇠퇴했고, 사회적 붕괴를 맞이했다. 인류는 이제 선도 악도 남아 있지 않다. 인간은 사라지고, 인간의 편의를 위해 존재했던 로봇들만 남았다. 세상은 종말을 맞았는데 로봇들은 그들대로 취업난으로 경쟁 중이다. 마치 인간이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 역시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도태되어 사장된다. 그리고 인류가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그 잘못된 길을, 로봇들은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타자를 적대시하고, 승리를 위해 경쟁자를 짓밟고, 폭력에 광분하며, 아무런 명분 없이 전쟁 그 자체가 목적인 전쟁을 자행하는 파괴적인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nbsp;&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로봇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자신이 로봇임을 반복적으로 각성하는 기계 언찰스. 감정에 충실하고 직감이 뛰어나며 존재의 의미에 집착하는 인간 여성 더 윙크. 전혀 다른 특성과 기질을 가진 두 개체의 동행. 만약 로봇에게 스스로의 미래를 선택할 의지와 자율권이 있고, 생각을 통해 판단을 하고, 감정을 느끼며 타자를 향한 연민의 손을 내밀 줄 안다면, 그는 로봇일까, 사람일까. 점점 더 정교하고 인간에 가까운 AI를 만들겠다는 인간의 열망은 혁명일까, 파국일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인간이 설계한 AI가 정의를 지키기 위해 인간을 단죄하는 세상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는가. 갈수록 진화해가는 AI 앞에서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가.&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소설은 인류 종말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장원이나 수도원과 비슷하게 그려지는 도서관, 성직자처럼 느껴지는 사서 로봇 등 중세 시대를 연상케 한다.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사를 빗대어 지금의 우리 모습을 은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자의식과 자율, 지식과 기록, 권리와 의무, 사유와 고독, 이타와 연대, 이기와 탐욕, 폭력과 파괴, 기억과 망각, 신神과 종교, 신을 자처하며 군과 사법부를 장악해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는 정부, 정의正義의 정의定義, 종단에는 이르러야할 공존 등 소설은 로봇을 통해 인간을 반추하고 있다. SF소설이지만 철학소설로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개인적으로 이 소설에서 가장 의미있게 읽힌 지점은 언찰스와 더 윙크의 '연결'이다. 그 둘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끊임없이 소통을 하는데, 그들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좀처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다. 그럼에도 대화를 포기하지 않는다. 더 윙크는 진실을, 언찰스는 자신을 받아줄 인간 주인을 찾기 위해 하염없이 헤매지만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하는데, 그와중에도 서로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상대를 이해하는 것보다, 이해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br><br>※ 도서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62/cover150/k5821374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6250</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다른 결의 홀로코스트 문학 - [운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91717</link><pubDate>Thu, 03 Sep 2026 15: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917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3407&TPaperId=174917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356/49/coveroff/89374634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3407&TPaperId=174917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운명</a><br/>임레 케르테스 지음, 유진일 옮김 / 민음사 / 2016년 05월<br/></td></tr></table><br/>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헝가리 유대인 소년의 시각에서 출발한다. '노란 별'을 달고 다니는 열네 살 소년 죄르지 쾨베시가 일자리를 준다는 말에 속아 반강제적으로 기차에 실려 아우슈비츠, 차이츠, 부헨발트 수용소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1년의 여정을 담았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본문의 분량이 300쪽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작가는 이 소설을 집필하는 데에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 기억의 고통이 너무 커서? 그러나 소년 죄르지는 독자에게 고통을 애써 호소하지 않는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유대인의 다름은 본질적인 내면에 있는가, 아니면 겉에 달고 다니는 '노란 별'에 있는가. 그리고 왜 다름으로 인해 험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무의식 중에 자기점검을 불러오는 반복되는 미움과 소외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열네 살 소년을 따라다닌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ㅡ&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수용소의 구조나 일련의 규칙, 반복되는 일상과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수용소의 분위기, 강제노동과 구타와 배고픔으로 피폐해진 몸과 정신, 구차하고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더 살고 싶다는 욕망, 그리고 그곳의 사람과 소회 들을 담담하게 적어내려간다. 이 소설에 이입하게 되는 이유는 가혹한 수용소의 참상에 대한 고발이 아닌 그곳에서의 경험을 통한 인생과 한 인간으로서의 본질에 대한 고찰, 주인공이 갖는 강한 생명력과 희망이다. 그래서 읽었던 페이지를 되돌아가 두 번 읽게 되더라. &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개인적으로 마음이 아렸던 부분이 있는데, 죄르지가 아우슈비츠에 도착한 직후의 장면이다(죄르지는 아우슈비츠에서 삼일 간 머물렀다). 독일군 장교의 군복이 멋있어 보이고, 새벽 사이렌 소리에도 침착함과 냉정함을 잃지 않는 독일군에 대한 호감과 존경심이 생기며, 무엇보다 큰 목욕탕이 있는 것에 기뻐한다. 곧장 건강 검진을 하는 이유가 징병이나 업무 적합도 검사라고 생각하고, 줄무늬 죄수복을 입은 자들을 호기심과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너무 천진해서 슬프다. &nbsp;<br style="color: rgb(54, 55, 60);">기차에서 내리는 소년에게 황급히 나이를 올려말하라는 유대인 죄수의 충고가 아니었다면, 공부를 하게 해준다는 유혹에 넘어가 자기의 나이를 솔직하게 말했다면, 죄르지는 곧장 가스실로 보내졌을 것이다. 별 거 아닌 것 같은 스쳐지나가는 이의 작은 호의와 한순간의 선택만으로도 삶의 길이 바뀔 수 있음을 새삼 느낀다. 그가 반대편의 선택을 했다면, 어쩌면 이 소설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테고.&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홀로코스트 문학을 이미 많이 읽은 독자라도 한 번은 읽어보기를 권한다. 여타의 책들과 다른 지점이 적지 않다.&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356/49/cover150/893746340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3564902</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음산한 낭만소설 - [아르고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86733</link><pubDate>Tue, 01 Sep 2026 14: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867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4867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off/k3421304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4867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르고스</a><br/>이승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아르고스는 물류센터 AI 관제 시스템의 이름이다. 물류센터의 모든 것을 아르고스가 통제한다. &nbsp;<br style="">강남에서 저속노화 클리닉을 운영하던 정재일은 빚을 져 도망치고 김해의 한 물류센터까지 쫓기듯 밀려난다. 로봇 팔이 처리하지 못하는 비규정 박스를 처리하는 D구역 노동자들은 눈밑이 시커매지면서도 하품 한 번 하지 않고 꼬박 밤을 세운다. 정재일에게는 석 달 안에 갚아야할 빚 3억이 있다. '피로를 모르는 혈청'. 어쩌면 그들의 혈액 속에는 무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재일은 일회용 주사기를 손에 쥐고 호시탐탐 사냥감을 노린다.&nbsp;<br><br><br><br style="">&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한쪽에서는 고분군 문화재를 지켜야한고 주장하는 활동가들이 시위를 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원주민들이 보존 구역 확대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하고 있다. 도로 건너에는 혁신적인 스마트 물류 센터 완공을 목표로 테크노벨리 확장 공사 현장이 있다. 또다른 한쪽에는 현재 물류센터의 노동자들이 머물고 있는 비닐하우스촌이 있다. 시위대와 공사 현장 사이에는 버티고 서 있는 경찰 기동대 버스, 윙윙거리며 하늘을 쉴새없이 날아디는 드론, 사정없이 땅을 파헤치고 있는 굴삭기. 1500년 동안 잠들어 있는 고분군 안의 가야인과 몇 날 며칠 동안 잠들지 못해 시간이 흐를수록 좀비에 가까워져가는 노동자들이 공존한다. 이 얼마나 기괴한 모습인가.&nbsp;&nbsp;<br><br style="">돈만 벌 수 있다면 얼마든지 살아 있는 좀비가 될 의향이 있는 사회적 약자들. 타인이 죽든 살든 돈벌이만 될 수 있다면 인간성이나 윤리 쯤이야 가뿐하게 넘겨버릴 수 있는 탐욕.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할 것은 아르고스가 아니라 여전히 돈만능주의적인 세태와 상실해버린 인류애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인간을 지키지 않는 세상에서 기계가 인간을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는 안타깝기 그지없다.&nbsp;<br style="">소설에서 수아의 '꿈'과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 수아의 '행위'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문득 문학이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은 대체로 허구이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적어도 나는) 문학에서 얼마나 많은 위로와 힘을 얻는가. '꿈'이나 따듯한 온기가 담기 '말(소리)'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겠지만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nbsp;&nbsp;<br style="">ㅡ&nbsp;<br style="">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음산하다. 개인적으로 어설픈 공포영화보다 더 긴장하면서 읽었다. 특히 문장의 간결함과 사이사이 단문들이 소설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준다. 이 작품은 인간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노동 현장에 대한 고발이자 점점 더 상실되어가는 인간성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낭만소설이기도 하다.<br><br>※도서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150/k3421304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2119</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가식과 위선이 쌓은 타락의 성城 - [집구석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77204</link><pubDate>Fri, 28 Aug 2026 15: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772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64876&TPaperId=174772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144/17/coveroff/89364648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64876&TPaperId=174772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집구석들</a><br/>에밀 졸라 지음, 임희근 옮김 / 창비 / 2021년 10월<br/></td></tr></table><br/>마르세유 출신의 스물두 살 청년 옥따브 무레가 성공을 꿈꾸며 파리에 도착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nbsp;&nbsp;<br style="">옥따브가 세 들어 살게 된 아파트의 외관은 이루말할 수 없이 화려하다. 건축가인 깡빠르동은 아파트는 나무랄 데가 없고 입주자들 모두 점잖은 사람들만 살고 있다고 칭찬하지만, 사실 하나하나 정상적인 가정이 거의 없다. 겉으로는 온갖 교양을 다 갖춘 척 연기하며 서로에 대한 도덕과 정숙을 찬양하지만, 뒤에서는 썩을대로 썩어버려 스스로 타락한 줄도 모른 채 허울의 가면 뒤에서 다른 이를 비방하기 바쁜 가식과 위선 덩어리 부르주아다.<br style="">오 층 아파트의 구조는 시민 계급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층은 건물주와 그들의 일가족, 3층과 4층에는 그럴듯한 직업을 갖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로운 중산층, 5층은 월소득은 있으나 중산층 끝에 겨우 매달려 있는 이들이 산다. 그리고 5층 위쪽, 다락방이 있는 꼭대기층에는 막일꾼이나 마부, 하녀 및 하인 들의 숙소다. 4층까지의 거주자들은 자주 파티를 열어 아파트 주민들을 서로 초대하는데, 2층 거주자들은 5층에 사는 가족들을 초대하지 않는다. 친밀한 척 하지만 뒤돌아서기 무섭게 삼삼오오 험담하고 비방하기를 일삼는다.&nbsp;<br><br><br><br><br style="">&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출세와 쾌락만을 좇는 바람둥이 옥따브는 마리, 발레리, 쥐죄르 부인, 에두앵 부인, 심지어 이제 막 결혼한 베르뜨에게까지, 기혼 비혼 따지지 않고 아는 여자들한테 죄다 추파를 던진다. 잘생긴 얼굴 하나로 아파트에 사는 부인네들을 들쑤시고 다니는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결혼식, 장례식 할 것 없이), 망나니 같은 인물이다.&nbsp;<br style="">그런데 옥따브의 처신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파트 내 사람들의 불륜과 외도는 이웃 간은 물론이고 친인척 간에도 벌어지고 있어서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특히 오로지 돈만 좇는 조스랑 부인은 돈 있는 남자를 사위로 삼기 위해 점찍어 놓은 사위 후보자들한테 딸이 교태를 부리도록 가르치고, 결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오귀스뜨와 베르뜨의 결혼식은 부르주아의 민낯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nbsp;&nbsp;<br><br style="">옥따브는 하녀 아델을 '걸레'라고 비하하고 경멸하지만, 그가 유혹하면 마지못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몸을 맡기면서 자기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 부인네들이라고 아델과 다를까. 또한 중산층 점잖은 신사라고 자부심을 갖지만 저마다 내연녀와 혼외자를 두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공유하는 남자들은 또 어떤가. 각자의 잇속을 위해 서로의 불륜을 숨기고 감싸주는 작태는 그들 나름의 연대다. 그래서 지붕 아래 꼭대기층 골방에서 사는 최하층민 막일꾼이 그들에게 쏟아내는 일갈은 통쾌하기까지 하다..<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혼외자를 출산하는 중산층 부인네와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낳는 아델의 출산 장면과 그 이후의 상황은 극단적인 대비를 이룬다.)<br style="">등장인물 중 가장 무력하게 그려지는 조스랑 씨의 죽음은 의미심장하다. 그들처럼 불구덩이 속으로 같이 뛰어들든가, 이름도 모르는 3층 거주민처럼 그들과 아예 벽을 쌓든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제 편의에 따라 적당히 외면했지만 결국 악의가 양심을 이기지 못한 사람이다. 끝까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족을 지켜낸 가장은 죽음을 통해 딸의 굴욕적인 이혼을 막았다.&nbsp;<br style="">ㅡ&nbsp;<br style="">깡바르동을 비롯한 아파트 사람들이 이 모든 분란의 원인을 외지인인 옥따브에게 떠넘기지만, 그가 오기 전부터 이미 그들의 퇴폐와 타락은 깊어질대로 깊어진 상태였다.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외면했을 뿐, 옥따브는 그들의 민낯을 수면으로 들어올린 불쏘시개 역할을 한 셈이다.&nbsp;<br style="">재미있는 점은 600쪽에 이르는 동안 거의 등장하지 않는 3층의 소설가 식구들은 아파트 사람들과 전혀 왕래하지 않아서 그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이다. 소설의 말미, 그는 아파트 거주민들을 모델로 삼은 소설을 써서 큰돈을 벌었고, 이를 두고 아파트 사람들은 그를 비난하며 욕설을 퍼붓는다. 그러나 3층 식구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 3층 소설가는 에밀 졸라, 본인인 듯하다.&nbsp;<br><br style="">아파트는 향락과 탐욕, 타락의 성城이다. 그 성에 종교도 예외는 아니다.<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한바탕 소동이 가라앉은 몇 달 후. 아파트 사람들은 다시 모여 만찬을 즐기고, 그들에게는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 이 순간 관찰자의 입장이 된 옥따브 무레는 그들이 새로운 가식과 위선의 부르주아 성을 처음부터 쌓아가기 시작하고 있음을 깨닫든다. &nbsp;<br style="">걸칫하면 도덕성을 들먹이는, 코디기가 따로없는 그들의 이중성은 읽는 내내 참아주기가 어려웠다.&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8144/17/cover150/89364648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1441713</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모든 사건은 이어져 있다 - [하쿠바산장 살인사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75462</link><pubDate>Thu, 27 Aug 2026 17: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754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132&TPaperId=174754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862/94/coveroff/89255691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132&TPaperId=174754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쿠바산장 살인사건</a><br/>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4월<br/></td></tr></table><br/>신슈의 산속에 위치한 머더구스 펜션.&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펜션에는 일곱 개의 방이 있고 각 방에는 머더구스의 노랫말 구절이 적혀 있는 벽걸이가 걸려 있다. 저주처럼 걸려 있는 이 노랫말에 암호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2년에 걸쳐 그 암호에 접근한 두 명의 숙박객이 사망했다. 그리고 또다시 발생한 살인 사건.&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 style="">&nbsp;<br style=""><br><br><br>무고한 한 사람의 죽음.<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탐욕으로 죽음에 이른 두 사람.<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그리고 돈이라면 살인을 불사하는 사람. &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이 비극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사랑 때문에 반인륜적인 일을 저지른 남자에 대한 여자의 복수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nbsp;&nbsp;<br style="">하라 고이치를 직접적으로 살해한 범인은 존재한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의도치 않게 간접적으로 그의 죽음에 가담을 한 셈이 되고 말았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 연쇄적인 비극의 아이러니아말로 고이치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nbsp;<br><br style="">박학다식하기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nbsp;&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반복되는 어휘와 리듬으로 아이들 동요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함축된 의미와 내용이 단순하지 않아 학자들이 연구하는 운문집으로 알고 있다. 이걸 암호문처럼 사용한 작가도 참 대단하다 싶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머더 구스를 해제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했다.&nbsp;<br style="">이야기가 더해질수록 양파껍질 벗겨지듯 드러나는 사건의 배경과 추악한 진실들.&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느슨한 곳 하나 없이 이야기가 꽉 채워져 있어 '읽는 맛'이 살아 있다. 작가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한때 정말 좋아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nbsp;&nbsp;<br><br><br>※도서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862/94/cover150/89255691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8629446</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정서적 학대와 복수의 모녀 이야기 - [고독의 와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59400</link><pubDate>Wed, 19 Aug 2026 11: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594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0708&TPaperId=174594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9/coveroff/k8421307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0708&TPaperId=174594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독의 와인</a><br/>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하진화 옮김 / 레모 / 2026년 06월<br/></td></tr></table><br/>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다. 일전에 읽은 『제자벨』이 '어머니'의 삶을 집중적으로 서술했다면, 이 작품은 사치스럽고 방탕하며 욕정에 눈이 먼 어머니를 바라보는 '딸'을 중심에 두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당시 시대상과, 중산층의 가식과 위선을 간접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데 이 소설 역시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꽤 많이 녹아 있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벨라.<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일상이 권태롭다. 집안일과 육아는 지긋지긋하다. 그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남편이 아닌 남자와 집이 아닌 호텔방이다. 파리에서 혼자 자유롭게 밤을 보내고 싶다. 다시 만날 일이 없는 남자와 일회성 밀회는 그녀에게 더할나위 없는 자극을 선사한다. 남편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에 그의 한없는 애정을 무기 삼아 자신의 쾌락을 정당화하고 이별 선언을 협박처럼 사용한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딸을 살아 있는 짐이자 불편함이라고 여긴다. 벨라는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는 딸을, 아버지가 전 재산을 탕진해 가난했던 자신의 유년시절과 비교하며 질투를 하는 것으로 읽힌다. 그래서 딸을 향한 정서적 학대와 괴롭힘, 그리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이기적인 행복을 주장하면서 불행했던 어린시절에 대한 보상을 받고자 하는 듯하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세월이 흘러 자신의 외모가 예전같지 않음을 슬퍼하고, 결혼을 후회하고, 지나간 남자들과 비켜간 다른 삶을 아쉬워한다. 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열망하는 벨라에게 있어서 자유란, 행복이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ㅡ&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엘렌.<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어린 시절, 소녀의 애정은 아버지를 향해 있다. 그러나 아버지 보리스의 괸심과 애정은 온통 아내에게 쏠려 있다. 부모에게 사랑받기가 글러버렸다는 것을 이른 나이에 깨우친 엘렌은 가정교사 로즈에게 집착하고, 어머니를 '저 여자'라고 지칭하면서 죽어버리기를 바라며, '저 여자'야말로 자신이 짊어져야할 십자가라고 생각한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열여섯 살에 자신의 심장이 썩어버린, 이제는 평범해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해버린 엘렌은 낳기만하고 사랑을 한 톨만큼도 주지 않았던 어머니에게 복수를 결심한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ㅡ&nbsp;<br style="color: rgb(54, 55, 60);">모녀의 서사를 따라가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불행과 복수의 대물림, 어린 엘렌의 양육 환경이었다. 벨라가 품고 있던 이모에 대한 복수심은 어머니를 향한 엘렌의 복수심과 닮아 있다. 의도치 않았으나 외할머니의 고독과 불안이 그대로 전이된 양육 환경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거짓과 두려움에 짓눌렸고, 알면서도 모른 체 했던 외할아버지의 방관과 아버지의 방임, 그리고 사춘기 시기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듯 떠돌았던 불안정한 생활은 엘렌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승승장구하는 사업과 도박 중독으로 늘 부재 중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애정까지 식어버린 엘렌이 마음 속으로 부모를 부르는 3인칭 호칭은 그의 억눌린 분노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케 한다.&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인상적인 장면은, 십대 초반에 그로스가家를 방문한 엘렌의 모습이다. 화장을 하지 않은 채 시선을 아이들에게 주고 있는 그로스만 부인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해하고, 어린아이처럼 제 어머니에게 매달리는 아이들을 마음 속으로 힐난하고, 지루해하면서 가식적인 웃음을 짓고 있는 그로스만 씨의 얼굴을 보면서 안도감을 느낀다. 이 장면에는 엘렌의 복잡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벨라와 그로스만 부인의 비교를 통한 부러움. 마음껏 어리광을 부리는 아이들을 향한 질투. 벨라와 겹쳐지는 그로스만 씨를 통해 어느 집이나 '그 여자'같은 사람이 한 명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안심. 아버지로부터는 물리적으로, 어머니에게는 정서적으로 버림받았다는 수치심까지 고스란히 보여지는 장면이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다른 하나는 엘렌이 핀란드에 머물 때. 피난을 떠나온 곳에서조차 홀로 남겨진 엘렌을 챙겨준 이는 생면부지의 부인들이다. 젊은 여인들에게 바느질과 자수를 배우면서 어느 떄보다 편안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엘렌은 그들의 애정으로 안정을 찾는다. 원가정의 가족들과 거리를 두자 심리적으로 평온해진 셈인데,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nbsp;&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ㅡ&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책을 읽으면서 엘렌에게 마음이 쓰였던 이유는 그가 갖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목적으로 막스를 향해 처음 교태를 부리고나서 자기도 어머니와 바를 바 없는 인간이라는 데에 자괴감을 느낀다거나 세월이 흘러 늙어버린 어머니를 보면서 연민과 두려움과 죄의식을 갖는 모습은 20년 세월 동안 그가 얼마나 많은 무게를 안고 살았을지 안쓰러운 마음이 컸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서로를 '짐'으로 여겼던 모녀.<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엘렌은 끝끝내 젊음과 욕망만을 탐했던 벨라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스무 살,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생을 향해 걸어나아갈 준비가 된 엘렌의 삶이 안온하기를. 이는 엘렌뿐 아니라 지금의 모든 가정폭력 피해자를 향한 마음이다.<br><br>※ 도서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9/cover150/k8421307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00913</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색다른 문체의 제인 오스틴 읽기 - [이성과 감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39023</link><pubDate>Sat, 08 Aug 2026 13: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390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034983&TPaperId=174390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01/22/coveroff/k40203498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034983&TPaperId=174390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성과 감성</a><br/>제인 오스틴 지음, 김선형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br/></td></tr></table><br/>엘리너와 메리앤. 두 자매가 있다.<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세 자매 중 첫째인 엘리너는 이해력과 냉정한 판단력을 갖추었고, 감수성이 높으면서도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혜로운 여성이다. 장녀로서의 책임감은 물론이고, 신중함과 자제심은 따라올 자가 없다.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 둘째 메리앤은 분별력 있고 영특하며 사랑스럽지만,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신중하지 못해 매사 의욕이 앞선다. 가식없는 솔직함으로 당당한 여성이지만 그것 때문에 타인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미처 헤아리지 못한다. 이렇게 두 인물의 소개만으로도 소설의 제목이 나타나는 바를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nbsp;<br><br><br><br><br style="">&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두 여성의 사랑과 결혼을 통해 이성과 감정의 조화로움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당시의 상속 제도를 짚으면서 경제적으로 취약한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부조리에 대해 재치있게 짚어내고 있다.&nbsp;&nbsp;<br style="">소설에서는 자매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엘리너와 에드워드는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메리앤과 윌러비는 뒷일은 내 알바 아니라는 듯 당장의 감정에 충실하다. 그들의 불같은 사랑을 알면서도 말없이 속을 삭이며 메리앤을 지켜보는 브랜던 대령을 답답한 중늙은이(브랜던은 서른다섯 살이다)쯤으로 취급한다. 메리앤이 예술이나 자연을 감상할 때 미학적 쾌감을 최우선으로 둔다면 엘리너는 윤리와 타인에 대한 공감을 우선한다. 윌러비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규범을 무시하고 적극적으로 그에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요구하는 메리앤과 달리 엘리너는 에드워드를 사랑하는 만큼 자신과 관계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걱정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했기에 자기에게 이미 큰 아픔임에도 불구하고 에드워드의 비밀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nbsp;&nbsp;<br style="">속내(감정)을 무작정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과 감추는 것. 어느 선까지가 배려이고, 어느 선 이상이 모욕일까. 감정(생각)을 자제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실 더 우선되어야한다거나 혹은 더 중요하다는 것은 없다. 다만 무엇을 결정하든 나 자신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어야함은 당연한 일이다.&nbsp;<br><br style="">의미있게 느껴졌던 몇몇 장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다. 결혼했다고 여겼던, 자신의 감정을 전혀 표현할 줄 모르고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미숙한 에드워드가 청혼했을 때 곧바로 터져나온 엘리너의 눈물은 소설 속에서 그가 유일하게 표출한 극단의 감정이다. 이 눈물은 그동안 엘리너를 억눌렀던 규범, 예의, 책임감, 원망 등 여러 감정들을 일시에 해소하는 것으로써 그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성뿐만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또하나는 미스 모턴이 형제지간인 에드워드와 결혼하나 로버트와 결혼하나 달라질 게 없다는 존 대시우드의 말은 당시 여성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 어떤 것인지를 짐작케 한다.&nbsp;<br style="">앞뒤 사정을 떠나서 가장 비호감은 역시 윌러비. 비겁하고 구차한 인물. 술에 취한 채 찾아온 마지막 방문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제 마음 하나 편하자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상대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구질구질한 사랑 고백과 자기 변명도 모자라 현재 아내와 오래 전 자신이 능욕한 어린 여자까지 모욕한다. 엘리너가 그런 사람을 동정하고 연민하는 데에는 그가 더이상 자기 가족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분노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는 거겠지.&nbsp;<br style="">ㅡ&nbsp;<br style="">이전 제인 오스틴 작품을 번역한 판본들과 다른 문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독특했다. 읽고 있지만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든다.&nbsp;&nbsp;<br style="">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본문에 달린 주석. 덕분에 당시의 영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더불어 소설 속 인물들의 대사나 행위를 쉽게 납득할 수 있다. 여러 측면에서 작품을 훨씬 풍성하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nbsp;<br><br><br>※ 도서지원&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01/22/cover150/k40203498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7012223</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