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사의 서고 (사율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7 Aug 2026 14:48:12 +0900</lastBuildDate><image><title>사율</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사율</description></image><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불화와 다툼, 그럼에도 사랑 - [신의 숨결에 날리는 깃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17277</link><pubDate>Tue, 28 Jul 2026 17: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172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205&TPaperId=174172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2/99/coveroff/k0821302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205&TPaperId=174172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신의 숨결에 날리는 깃털</a><br/>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장성주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07월<br/></td></tr></table><br/>소설은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인칭 화자 '나', '나'의 아버지 장, 어머니 크리스타, 러시아 이민자 바딤. 디아스포라 혹은 정체성의 이야기일까, 결혼과 가정에 대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사랑을 이야기하는 걸까. 턱을 괴고 곰곰 생각하던 끝에 내린 결론은 사랑. 부부 간의,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그들이 치열하게 싸우고 외면하고 회피하면서도 끝내 서로의 곁을 지켰던 것은 사랑과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외침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인이든 부부든 오래도록 사랑을 유지하고 싶다면 열정보다는 측은지심이 더 필요하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nbsp;<br><br><br><br><br><br style="">중국인과 파나마인 혼혈으로 태어난 직후 아버지의 나라에서 10년 동안 성장한 뒤 태어난 파나마로 다시 돌아왔으나 삼촌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장. 본인은 평생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놓지 않았지만 중국, 중남미, 미국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독일인 아내와 딸에게도 이해받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을 중국이라고 여겼지만, 밖에서 바라본 시각에서 그의 고향은 단정하기 어렵다(태어난 곳이지만 곧장 떠난 파나마, 불과 십여 년 밖에 살지 못한 중국, 가장 오래도록 살았지만 평생 소통하지 못했던 미국).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생계를 책임진 가장이자 노동자로 사는 동안 정작 그를 힘들게 했던 것은 언어적·정서적 고립, 그리고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아 가족으로부터 타인으로 존재했던 소외가 아니었을까.&nbsp;<br style="">다른 사람들을 통해 들은 아버지는 딸이 미처 알지 못했던 모습이다. 그들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토록 악다구니로 싸우면서도 아내를 원망하는 만큼이나 사랑했다는 것, 수줍음이 많지만 춤과 노래를 좋아했다는 것, 언어를 몰라 노래로써 말을 하려고 했다는 것,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몸으로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는 것, 그가 많이 외롭고 쓸쓸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 아버지의 뒷모습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nbsp;<br><br style="">병적이다시피 독일인이라는 정체성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어머니 크리스타. 그래서 일평생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 사무쳐, 떠안은 가족과 현재보다 결혼 전 과거를 끊임없이 소환하며 남편을 비난하는 것으로 지금의 자신을 부정하고 회피한다. 나치 정권 하에서 교육 받으며 성장기를 보냈고 패전 후 핍박함과 굶주림, 공포를 경험한 크리스타는 걍팍했던 그녀의 어머니와 많이 닮아 있다. 대상이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는 할 생각조차 못하는, 누군가를 동정해본 적이 없는,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을 불신하고 혐오했음에도 타인의 인생 이야기에는 기꺼이 청자가 되어 주고 동물을 사랑하며 배려한, 한편으로는 소녀같은 구석이 있는, 종잡을 수 없는 사람.&nbsp;&nbsp;<br style="">어느 면으로나, 이토록 서로 다른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둘 다 '미국인'이 되길 원치 않았고, 마음만 먹으면 돌아갈 수 있었지만 미국에 남았으며, 딸들에게 자신의 모어를 가르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nbsp;<br style="">ㅡ&nbsp;<br style="">1부와 2부가 이민 1세대에 대한 이야기라면, 3부와 4부의 시선은 2세대를 향한다. '나'는 혼혈이기에 지겹게 경험했던 '미국적 사고방식'에 진저리를 치며 늘 머리 위에 칼이 매달려 있는 기분으로 살았다. 불화와 싸움이 반복되는 유년 시절의 가정환경은 실패와 비관을 당연시 여기게끔 만들었고, 사랑받기를 열망했다.&nbsp;&nbsp;<br style="">'나'는 왜 밑바닥 인생과 다름없는 바딤에게 끌렸을까? 그에게서 아버지 장이 겹쳐진 것은 아니었을까? 바딤은 여러 면에서 장과 달랐지만(장이 왜소하고 내성적이었다면, 바딤은 단단한 체격에 거칠다) 러시아 이민자 출신으로 아내와의 불화에도 불구하고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는 것은 물론 가족을 위해 그토록 그리워하는 고향으로 돌어가지 않는 것과, 더디게 느는 영어 실력이 장과 닮아 있다(장은 거의 영어를 구사하지 못했지만). 바딤의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이 '나'에게 중요했던 이유와, 그에게 죄책감을 느꼈던 까닭은, 어쩌면 언어적 소통이 거의 불가능했기에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던 아버지를 떠올렸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바딤의 딸 스베타는 오래 전의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둬 장학금을 받고 공식적인 명분으로 집을 떠나는 것. 작가는 그들을 통해 이민자 가정의 세대 갈등, 특히 2세대들이라면 경험하는 지병같은 혼란을 3,4부에서 내밀하게 짚고 있다. &nbsp;<br style="">ㅡ&nbsp;<br style="">번역된 작가의 전작을 다 읽어본 경험상,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출간한 작품들에 밀리지 않는다. 특히 혼혈, 이민 2세대의 입장에서 부모 세대를 관찰하는 시선은 자전적 요소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섬세하게, 하지만 과하지 않게 서술한다.&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개인적으로, 이민자 서사를 다룬 소설 중 손가락으로 꼽는다.<br><br><br>※ 도서지원&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2/99/cover150/k0821302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29957</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정원사의 일상 철학 - [백년의 정원사 - 꽃이 지기 전에 다녀가세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17217</link><pubDate>Tue, 28 Jul 2026 16: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172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901&TPaperId=174172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9/43/coveroff/k1421309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901&TPaperId=174172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백년의 정원사 - 꽃이 지기 전에 다녀가세요</a><br/>김용철 지음 / 달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이 책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동안 정원 생활을 담고 있다.&nbsp;저자는 직업적으로 식물을 키우는 것과는 전혀 무관한, 9년차 아마추어 정원사다. 씨앗을 뿌리고 결실을 맺고 다시 내년을 준비하는 정원사의 사계절 일지이자 일기라고 할 수 있겠다.<br><br><br><br><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정원을 가꾸는 일에 대한 책이다보니 어떤 식물을 심고, 가꾸고, 보살피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애정과 일상의 철학이 배여 있어서 좋았다. 사대가 한집에 살았던 그때로 돌아가라면 도리질을 치겠지만, 조부모와 손주까지 이어지는 화목한 가정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흐뭇하다.&nbsp;&nbsp;<br style="">특히 의식주와 무관한 일에서, 돈이 되는 일이 아닌 노동에 기쁨을 느낀다는 글에 무척 공감했다. 올해 읽었던 레마르크의 『사랑할 때와 죽을 때』에서 주인공 그래버는 연인 엘리자베스와 이별 하기 전, 가진 돈을 전부 쥐어주며 어젯밤에 샀던 모자처럼 쓸모 없고 전혀 실용적이지 않은 것을 사라고 당부한다. 가끔은, 팍팍한 세상에서 무용한 존재가 되는 것도, 무용한 일에 집중하는 것도 삶의 활력이 되는 것 같다.&nbsp;&nbsp;<br style="">그리고 기다림.&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세상에서 '빨리빨리'라는 단어가 제일 싫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때는 소리내서 웃었는데 이후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꽤 자주 쓰는 단어다. '빨리빨리'. 대다수 사람들이 기다리는 데에 익숙치 않다('빛의 속도'를 외치는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더욱!). 무용의 가치만큼이나 기다림 또한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내야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든다.&nbsp;&nbsp;<br style="">책 뒷표지에는 「나보다 오래 살 것을 심는다」라고 쓰여 있다.<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 아닐까싶다.<br><br>※ 도서지원&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9/43/cover150/k1421309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394301</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설화와 마술적 리얼리즘, 그리고 공존 - [해풍주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06866</link><pubDate>Thu, 23 Jul 2026 01: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4068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9196&TPaperId=174068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6/75/coveroff/k9921391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9196&TPaperId=174068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해풍주점</a><br/>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6년 06월<br/></td></tr></table><br/>사백 여쪽의 분량을 읽으면서 내 눈에 들어온 단어는 '즐거움'이었다. '즐거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장면은 단 두 군데 뿐이다. 그럼에도 흔하디 흔한 그 단어가 마음에 딱 붙어버렸다. 아마도 해풍촌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단어이기 때문일 것이다.<br style="">우리 삶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체로 돌아오는 답은 '행복 추구'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취하는 대부분의 행위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인데, 그렇다면 삶의 행위는 목적에 해당하는 행복에 이르고자 함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즐겁고 기쁜가?&nbsp;<br><br><br><br><br style="">&nbsp;<br><br>지상에 단 하나 남은 거인이 사는, 대양의 남쪽 구로시오 해류를 낀 해변의 작은 마을 해풍촌을 배경으로 19세기 말 일본이 대만을 식민통치하던 무렵부터 국공내전과, 백색공포 및 계엄 체제를 지나 산업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이어 역사의 물결에 실려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주요 인물의 관점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독자가 잘 따라가야 한다.&nbsp;<br style="">소설은 역사적 사건과 사회 현상 안에서 인물들 각각의 서사를 통해 전쟁의 폐해, 가난과 폭력, 산업화에 따른 환경 오염, 부정부패와 투기, 원주민 강제 이주, 자연과의 공존의 부재, 인간의 오만함과 무력함이 드러난 작금의 현실을 전한다.&nbsp;&nbsp;<br style="">설화와 마술적 리얼리즘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특히 모두 소멸하고 단 하나 남은 거인의 몸이 숲 그 자체라는 설정은 우리나라의 설문대할망 설화가 떠오른다. 또한 소설의 마지막에서 드러나는 거인의 장엄한 희생은 인간이 자연을 보호한다는 생각이 착각이며 자연이 인간을 보호하고 있음을 말한다. 독특한 점은 트루쿠 부족의 용어가 곳곳에서 나타나는데, 자신이 기억되길 바라는 우민의 바람과 닿아 있는 부분이기도하다.&nbsp;<br><br style="">등장인물 중 의미있게 다가온 인물은 투누흐의 아버지 우민 나낭이다. 그는 크니부 부락의 트루쿠족의, 사실상 마지막 사냥꾼이고 자연의 순리를 따른다. 주도적으로 교회를 짓는데 앞장 섰지만 정작 하느님은 믿지 않고, 그 교회를 합심해 함께 짓고 살아가고 의지하는 사람들의 신념에 더 가치를 둔다.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나 인간 역시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순환에 한 일부임을 아는 사람이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에 우민 나낭이라는 사냥꾼이 있었음을 기억되길 바란다. 쇠락해가는 우민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의 쇠락은 해풍촌의 자연(거인)과 순리에 따른 삶의 소멸을 의미한다고 느껴졌다.&nbsp;&nbsp;<br style="">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타이완 부족민의 문화와 설화롤 꼽겠다. 그리고 해풍주점의 변화도 인상적이다. 해풍주점은 해풍촌에서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는 공간인데, 그 공간의 변화(노아미의 해풍 라이브바가 옥자의 해풍주점으로 넘어가고, 이후 타이 선생에게 넘어가는 과정)가 격동의 시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nbsp;&nbsp;<br style="">수십 년 후 해풍주점에 모인 그들 모두가 마지막에 알게 된 진실.<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현재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상 이상은 거인 드나마이가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몸부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br><br><br>※ 도서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6/75/cover150/k9921391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67506</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깊은 흔적을 남긴 그 해 여름 - [여름 (썸머 에디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98194</link><pubDate>Sat, 18 Jul 2026 11: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981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190&TPaperId=173981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0/coveroff/k79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190&TPaperId=173981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 (썸머 에디션)</a><br/>이디스 워튼 지음, 민지현 옮김 / 머묾 / 2026년 07월<br/></td></tr></table><br/>완독 후 책을 덮고 처음 든 생각은, 만약 루시어스 하니가 채리티를 크레스턴 연못으로 불러내지 않았다면, 그녀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였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기억도 안 날만큼 어린 나이에 낯선 집으로 보내져, 입양도 아닌 후원인의 집에서 성장한다. 그녀의 나이 열여덟 살에 아버지뻘의 후원인이 청혼을 했으나 야무지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얼마 후 처음으로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하고 (마지못해) 결혼까지 약속한 남자는 실상 이미 약혼녀가 있었다. 사랑했지만 뜻하지 않게 임신을 했고, 오갈 곳 없는 몸을 의탁하기 위해 거의 평생 만난 적 없는 친모를 찾아갔으나 마치 운명처럼 하필 그날 비참한 모습으로 임종했다. 그리고 자기가 태어난, 그 참혹한 곳에서조차 환대받지 못했다. 고작 열여덟 살 여자의 삶이 이토록 외롭고 쓸쓸할 수가 있을까. 더욱 가픔이 아픈 건, 비혼 여성이 혼자 아이를 키우기가 (여러 측면에서) 너무나 어렵다는 사실은 지금의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nbsp;<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소설 전반에 걸쳐 채리티의 외로움과 고립감이 절절하게 와닿는다. 자아와 자존심이 강한 채리티로서는 매순간 더욱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채리티가 루시어스 하니를 끝까지 배려했던 이유는 자기에게 숨겨진 욕망을 각성하게 해주고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br style="color: rgb(54, 55, 60);">채리티는 루시어스 하니를 사랑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다른 세계'를 더 열망했던 건 아닐까. 다른 세계를 남자(사랑)를 통해야만 닿을 수 있는 관습과 차별 인식, 여성이 경제적으로 열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채리티를 그저 허황에 들뜬 어리석은 젊은 아가씨로 치부할 수 없을 것이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인상적인 부분은 파란 브로치. 하니가 채리티에게 선물한 파란 브로치는 그녀가 가진 기대와 희망을 담고 있다. 하니로부터 브로치로 선물 받았을 때 그것은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는 상징같은 존재였으나 진료상담비 2달러가 없어서 담보로 잡혀 그녀의 손을 떠나는 순간 채리티의 미래에 대한 복선으로 읽힌다. 또한 채리티가 마음을 바꿔 태어날 아이의 미래를 위해 산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앞으로 그녀가 살아가야할 고된 인생길처럼 느껴졌다. 결코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는 이 소설에서 채리티의 삶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면 되찾은 파란 브로치일 것이다. 아이와 친부를 이어주는 유일한 물건이라는 위안, 그리고 이 작은 물건으로 매번 각성하며 어머니로서 삶의 의지를 다져나갈 채리티의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다.&nbsp;&nbsp;<br>&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뜨거웠던 여름. 폭풍 같았던 사랑은 지독한 흔적을 남겼다.<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맨 처음 던졌던 물음, 루시어스 하니가 그 작은 시골 마을에서 한 달의 시간을 보내고 한 줌의 미련까지 거둬서 돌아갔다면, 채리티의 앞날은 달라졌을까? 적어도 원치 않는 결혼은 하지 않았겠지.&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인생을 누가 알겠는가.<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뜻밖에도(?) 알콩달콩 행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사과받지 못한 채 지우지 못한 굴욕감과 수치심은 종종 그녀를 아프게 하지 않을까. 소설은 한 여자의 사랑에 대해 쓰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다름'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크게 두드러진다. 그래서 워튼의 소설 중 가장 시의성 있는 소설이 아닐까싶다.<br><br><br>※ 도서지원&nbsp; &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0/cover150/k79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8091</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계절의 흐름을 찾아다니는 방랑자 - [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90085</link><pubDate>Mon, 13 Jul 2026 22: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900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494&TPaperId=173900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85/coveroff/k1221304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494&TPaperId=173900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2</a><br/>솔베이 발레 지음, 손화수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6월<br/></td></tr></table><br/>하루에서 하루로 넘어가는 일 외에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도시를 배회하고, 자신의 존재성마저 의심하며 공허를 느끼는 타라. 자신이 잉여의 존재라는 생각에, 자신은 더 이상 타라 셀테르가 아니라는 생각에, 모멸감이 든다.&nbsp;<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 style="color: rgb(54, 55, 60);">11월 18일 안에서 타라 자신이 속하지 못한 흐름들. 같은 시간 안에 있지만 동시에 다른 시간의 차원에 있는 듯, 그래서&nbsp;&nbsp;타라가 속할 수 없고 타라에게만 작동하지 않는 시공간. 타라는 그 흐름을 올라타보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해야할 일도, 가야할 곳도 없는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공허. 타라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보고 듣는 것뿐. 그렇기에 반복되는 18일 안에서 그녀 스스로 방해물이고 이물질이고 오류라고 여긴다. &nbsp;<br style="color: rgb(54, 55, 60);">부유하듯 기차에 올라 국경을 넘나드는 타라. 클레롱에서 시작해 파리, 브뤼셀, 쾰른, 브레멘, 룬드, 스톡홀름, 북쪽 나라의 어느 마을, 런던, 콘월, 몽펠리에 등 유럽의 도시들을 전전하는 그의 모습은 또 다른 형태의 디아스포라다. 특히 11월 19일을, 12월과 1월을 바람하기에 따뜻한 남쪽 도시가 아닌 북쪽으로 향하며 차가운 겨울을 찾아다니고, 다시 베르겐, 런던, 콘월, 몽펠리에, 뒤셀도르프를 경유하며 이어지는 봄과 여름을 그리워한다. 또다시 가을 향하는 그녀의 모든 발걸음은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고 싶은 간절함을 대변한다. 흥미로운 점은 소설에서 계절과 색감을 잘 연결하고 있는데, 타라가 집을 나와 계절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늦가을에 머물렀을 때에는 회색집에서 살았다면, 여름을 상징하는 프랑스 남부 마을의 집은 노란색이다. 이 색은 타라의 심경을 나타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타라는 마치 잊혀질까봐 걱정하듯 끊임없이 자기의 이름을 되뇌인다. 기차를 타고 다니며 이야기를 수집하는 사람마냥 타인의 얘기에 귀기울여 듣는 타라는 단편적이나마 일면식도 없는 그들의 삶에 이입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 역시 외로움과 불안, 상실과 슬픔을 안고 있음을 깨닫는다. 또한 독립해 본가를 나온 후 한번도 생각치 못했던 부모님의 일상을 따라가보기도 한다. 그가 11월 18일이라는 시공간에 갇히지 않았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일들이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한곳에 아무리 오래 머룰러도(늘 11월 18일이지만), 타라를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또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 그녀는 11월 18일 안에서 철저히 외부자이자 이방인이다. 오랜 시간을 홀로 견딘 타라의 모습은 현대인이 겪는 단절과 고립과 소외를 보여주고, 역사상 존재해 왔던 수많은 성벽(경계)들은 이주(디아스포라)를 나타내는 것으로 읽힌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소설의 마지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하고 싶은 얘기를 늘어놓을 수는 없지만, 소외와 고립은 비단 특정한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 자각할 새 없이 고독 속에 밀어넣어져 있음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소설을 읽다보면 언뜻 영화 『사랑의 블랙홀』을 떠올릴 수 있는데,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타임 루프의 설정이나 주인공의 상황, 정서 등은 전혀 다르다. 2권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그보다는 다와다 요코의 『지구에 아로새겨진』이 떠올랐다.&nbsp; 『지구에 아로새겨진』의 Hiruko가 언어를 찾아 길을 떠난다면, 타라는 계절을 갈망한다. 다른 점이라면 Hiruko의 여정에는 끝이 정해져 있지만, 타라에게는 끝이 없다. 끝을 낼 수가 없다. 외부로부터 물리적 변화가 가해지지 않는다면 타라는 사계절을 찾아 부유할 수밖에 없다. 두 권을 같이 읽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는 독서가 될 듯하다.&nbsp;<br><br><br>※ 도서지원<br style="color: rgb(54, 55, 60);">&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85/cover150/k1221304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28592</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시간이라는 ‘공간‘에 갇혔다 - [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85266</link><pubDate>Sat, 11 Jul 2026 00: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852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0493&TPaperId=173852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81/coveroff/k8321304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0493&TPaperId=173852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1</a><br/>솔베이 발레 지음, 손화수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장 이틀 째. 아침에 호텔에서 눈을 뜨니 어제, 11월 18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 타라. 호텔 로비에서 어제 날짜의 신문을 오늘 날짜라고 말하는 직원, 식당에서 같은 사건을 경험하고 자신이 반복의 순환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그때는 몰랐다. 이 반복이 수백 번 거듭될 거라는 것을. 타라는 11월 18일에 갇혀버렸다. &nbsp;<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nbsp;<br style="color: rgb(54, 55, 60);">&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적어도 아직까지는) 대단한 줄거리가 있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체만으로도 이 소설은 상당히 매혹적이다. 섬세하고 세밀하지만 간결한 문장은 감정을 크게 부풀리지 않으면서도 타라가 가진 여러 감정선을 충분히 이입하게 만든다.&nbsp;&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1권을 읽는 내내 내가 가졌던 정서는 상실감과 슬픔이었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나는 이 소설이 왜 이렇게까지 슬픈 걸까. 토마스의 망각이 오히려 타라를 안전하게 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안전을 위해 거리를 두는 것, 행여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기차를 타는 것도 조심스러워지는 것, 가능하면 눈에 띄지 않는 무채색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먼 곳까지 나가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는 것, 자기 집의 주인이 아닌 손님이 된다는 것, 혼자여야만 안전해지는 것,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부정당하는 것, 더 이상 진정한 '집'이라는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 이 일들 중 무엇이 가장 슬픈 일일까. 여러 이유를 댈 수 있을테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글 전체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짙은 고독이, 외로움이, 슬픔이 느껴진다. 어쩌면 타라가 정말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토마스와의 연대와 친밀감이 사라지고 그와 경계가 생기는 것, 무엇보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전혀 예측할 없는 미래 때문이 아닐까.&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타라는 이제 시간 속에 갇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녀가 희망을 갖고 간절히 바라던 그날이 왔다. 타라는 11월 19일을 맞을 수 있을까.&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이 소설은 지금까지 타임 루프를 다뤘던 여타 작품들과는 설정상 다른 점이 있다. 이러한 부분이 결말로 가는 데에 있어서 실마리가 아닐까싶지만, 아직까지만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이야기는 점점&nbsp; 흥미를 더해간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1권에서는 매력적인 문체와, 고독과 슬픔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면, 2권에서는 좀더 이야기에 힘이 붙을 듯하다.&nbsp;&nbsp;<br><br><br>※ 도서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81/cover150/k8321304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28137</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삶과 사랑에 대한 통찰 - [연애 시대의 종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80287</link><pubDate>Wed, 08 Jul 2026 11: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802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594&TPaperId=173802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19/coveroff/k4821305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594&TPaperId=173802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애 시대의 종말</a><br/>비비언 고닉 지음, 홍한별 옮김 / 엘리 / 2026년 07월<br/></td></tr></table><br/>비평 에세이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원서 초판 출간이 30년 전임을 감안해도 거의 괴리감없이 읽힌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19세기부터 20세기에 나온 문학작품과 작가들 속으로 깊이 들어가 삶과 사랑, 자아와 정체성, 결혼과 가정, 수동과 저항, 인간 관계에 대해 섬세하게 짚어낸다.<br><br><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자아와 현실의 간극이 너무 컸던 클러버 애덤스. 통찰에 이르지 못한 채 그저 각성에 머물고 만 케이트 쇼팽. 작가로서 자기의 삶을 정당화하기 위해 분투했던 진 리스. 자신의 소설 속 인물들에게 사랑을 초월한 자아를 확립하기를 바랐던 윌라 캐더. 자기성찰을 하지 않았기에 신념적으로 대척점에 있었던 연인 하이데거에게 저항할 수 없었던 한나 아렌트. 평범한 가정생활의 살인적인 본질을 포착하고 상황과 인물에 거리를 두지 않는 극단성을 보여주는 크리스티나 스테드. 대부분의 남녀들이 갈망만 할 뿐 수동적 존재로 남아 있음을 지적하는 그레이스 페일리.&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사랑과 희망을 믿고 싶은 갈망이 있는, 그런 면에서 감상적인 레이먼드 카버의 글. 평범한 남자에게 닥쳐오는 삶에 대해 쓴 리처드 포드. 삶의 조건을 투명하게 묘사하면서도 거의 자의식적으로 그것을 이해하기를 거부하는 듯보이는 안드레이 더뷰스.<br style="color: rgb(54, 55, 60);">헨리 제임스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몇 편의 소설을 읽었을 때 저자가 쓴 부분에 대해 비슷하게 느꼈던 지점이 있었다. '세상으로부터 나아가고 , 세상으로부터 뒷걸음질 치고, 세상을 욕망하고, 세상을 두려워하는 (p86)' 양가적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당시 여성 인물들을 남성 작가가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았었다. 더하여 동성 친족 간의 과도한 친밀감이 무자비하다는 작가의 생각에 공감한다.&nbsp;&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책의 마지막에 위치한 「연애소설의 종말」은 앞선 글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것으로 느껴진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오래 전, 에마 보바리, 안나 카레니나는 남편을 떠나 도망쳤을 때 정말로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그러나 현대의 사랑은 위험을 무릎쓰고 무언가를 걸어야할만큼의 그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인생에 있어서 필수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그럼에도 사랑을 함으로써 달라질 거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그러나 오늘날, 사랑이 자신을 구원해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임을 말한다. 사랑해서 한 결혼이 물리적.정서적으로 만족을 느끼지 못하면 슬픔, 분노, 혼란을 느끼며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결혼이 구원이 되지 못할 때, 지옥이 된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과거 소설은 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 독자를 심연으로 깊이 끌어들였다. 사랑 하나만으로도 여러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독자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었다. 사랑이 전부였던 시대의 소설가는 사랑을 이용해 진정한 통찰의 빛을 끝까지 탐구했다. 비비언 고닉은 오늘날에는 이런 책이 쓰일 수 없다고 쓴다. 오늘날 소설의 중심에 낭만적 사랑을 놓고 인물들이 사랑을 추구하다 무언가 거대한 것에 도달한다고 하면, 독자를 설득할 수 있는가에 의문을 둔다. 이제는 사랑을 은유로 사용하는 것은 발견의 행위가 아니라 향수에서 비롯된 행위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저자의 글에서 '왜 세상이 예전같지 않냐는 질문보다는 왜 삶이 이토록 공허한지(p182)'에 관해 사유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는다.&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모든 책을 출간하는 즉시 읽을 수는 없지만 언제가 됐든 꼭 읽는 에세이스트가 있다. 리베카 솔닛, 올리비아 랭, 비비언 고닉이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근래에 읽은 책 중 밑줄을 가장 많이 그었고, 따로 발췌할 필요 없이 전체적으로 작가의 통찰에 이입해서 읽었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당연히, 노골적으로, 추천한다.<br><br><br>※ 도서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19/cover150/k4821305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91999</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디아스포라, 소외와 슬픔 - [나의 통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67765</link><pubDate>Wed, 01 Jul 2026 11: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677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9342&TPaperId=173677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3/45/coveroff/k5321393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9342&TPaperId=173677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통역사</a><br/>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 / 2026년 06월<br/></td></tr></table><br/>'나'는 한국에서 덴마크로 해외 입양되었고, 12년 전인 이십 대 후반에 한국 가족을 처음 만나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한국어를 배우지 않아 원가족과의 소통은 통역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렇다보니&nbsp; 만남의 시간은 짧고, 대화는 단조롭다. 아주 천천히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나'와 한국의 가족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나'는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입 밖으로 내놓지 않는다. 그 생각은 통역사도 알지 못한다. 연인이기도 한 통역사조차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짐작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언어 장벽, 문화적 괴리, 가부장적인 분위기, 차별과 혐오, 정체성의 혼란을 온전히 이해해 줄 사람이 과연 있을까.&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나'의 한국 자매들은 그들의 남편과 자식 들에게 그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통역사와 부모님들이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는데 대화의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그저 그 모습을 바라만 볼 뿐이다. 한국 아버지가 임종을 맞았을 때 유가족 명단에 '나'의 이름은 없다. '나'는 소외감을 느끼고, 슬프다.&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읽다 보니 문득 든 생각은,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문화를 공유한다고 해서 서로의 언어를 다 이해하고 공감하며 배려하는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 산 혈육이라고해서 가족 구성원 중 성소수자를 흔쾌히 받아들이는 가정은 많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물론 혈육으로 엮인 원가족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린 나이에 타국으로 보내져 전혀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성장해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 감히 비할 수는 없다. 다만 핵가족화를 넘어 딩크족이나 2인 및 1인 가구가 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나'가 느끼는 소외감이 비단 한국 가족에게서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고독에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음을 말하고 싶었다. &nbsp;&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본문 중에 기억에 남는 '나'의 말이 있다. 그는 입양인이든 아니든, 누구에게나 부모와의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부모 역시 자식과의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져야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족 중심 사회에 기반을 둔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정서적으로, 관습적으로 가능하기는 할까싶지만, 한편으로는 일정 부분에서 필요하다는 데에 같은 생각이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통역사가 '나'에게 물었다. 가족이라는 구조가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왜 한국 가족과 연락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이 쓴 책의 내용 때문 자매들에게 내쳐질까봐 두려워하는 거냐고. 이 모순된 양가적 감정을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을 때에라야 우리는 타인의 소외감과 슬픔을 이해할 준비가 된 것은 아닌지.&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대화 형식으로 이뤄지고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에 문장은 간결하다. 그러나 그 어떤 장문의 서사보다 화자의 감정이나 생각이 깊이 전해졌다. 사이사이 통역사를 통하지 않는 '나'의 혼자만의 생각들 앞에서 페이지가 오래 머물렀다.<br><br><br>※ 도서지원<br style="color: rgb(54, 55, 60);">&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3/45/cover150/k5321393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34504</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노년, 진정한 창조의 시기 - [피날레 - 끝까지 강하고 자유로운 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49140</link><pubDate>Mon, 22 Jun 2026 17: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491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592&TPaperId=173491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9/23/coveroff/k6221395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592&TPaperId=173491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피날레 - 끝까지 강하고 자유로운 나</a><br/>수전 구바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피날레』는 노년 여성의 삶과 예술을 살펴본다. 1부에서는 말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한 예술가들을, 2부에서는 노년에 자신의 존재에 대한 관점을 변형시킨 예술가들, 3부에서는 중년기에 자기초월을 통해 만년에 활력을 불어넣은 예술가들이 등장한다.&nbsp;<br><br style="">글쓰기와 사랑, 마지막까지 자기서사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 노력하며 산 조지 엘리엇.&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선함보다는 열정을 취했고, 결코 글쓰기를 믐촌 적 없는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모든 계급의 여성이 억압받고 있다고 주장던 화가 조지아 오키프.<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스스로 불멸하는 욕망의 삶을 살 수 없었으나 자신의 예술과 서사를 갈고닦아 삶을 멋지게 표현하고, 에로티시즘으로 남자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이자크 디네세.&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실험적 모더니즘의 엘리트 시인이라는 경력을 뒤로 하고, 물질주의를 비판하고 독창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강조하며, 노인이 된 자신의 자아를 대중 문화의 아이콘으로 바꾼 메리앤 무어.<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말년에 자신의 개인적 주제들을 과감히 다루어 가장 생산적인 시기를 보낸 것은 물론 기념비적 작품을 창작해 과거의 두려움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치유와 보상을 받은 루이즈 부르주아.<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사십대 후반에 (상업적) 음악을 그만둘 각오로 가톨릭으로 개종 후 재즈를 (종교 음악) 예술의 경지로 끌어오리는 데 일조한 메리 루 윌리엄스.&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서른두 살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나 쉰 살부터 인종차별이 초래한 폭력의 폐해와 불의를 규탄하며 흑인 시인으로 자신을 규정한 궨덜린 브룩스. 무대 예술 공연을 통해 범아프리카적 예술을 전 세계에 알린 무용가에서 통합적 인문학을 실현을 위한 교육자이자 정치적 활동가가 된 캐서린 더넘.&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nbsp;<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br><br><br><br style="">이처럼 책에는 문학 작가, 회화 미술가, 조각가, 재즈 뮤지션, 무용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나이듦의 과정이나 관점이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주제(성性, 타인의 시선 등등)를 두고 각기 다른 경험과 의견을 가지는데, 그 폭이 아주 크다는 점은 독자로서 흥미로운 부분이다.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들 삶의 지항점이 늘 옳고 정의로운 건 아니었을지 모른다. 다만 각각 다른 삶의 결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도리어 노년의 상실을 창조성으로 발현하는 계기로 삼아 생의 후반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열정을 쏟아부으며 야망을 이루기 위해 투쟁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교류와 젊은 세대의 도움을 무시할 수 없음을 그들 스스로 깨닫는데, 노년의 창조 활동에 있어서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이 중요함을 독자 역시 그들의 삶을 통해 알 수 있다. &nbsp;<br><br style="">전 세계적으로 노년층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개인의 삶도 물론이지만 공공의 선이라는 측면에서도 노년을 맞은, 그리고 앞으로 노년을 맞게 될 우리가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환경 운동가이기도 한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지구 생명체 종말이라는 미래 전망에 비하면 노년에 대한 걱정은 극히 사소한 것으로 여겼다. 한 인터뷰에서 "왜 걱정하고 무서워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겠느냐"는 그의 말은 작가 이사벨 아옌데, 화가 루치타 우르타 등 다른 노년의 예술가들과 궤를 같이한다. 그들의 주장을 생각해보면 정작 순수하게 열정을 다해 뜻하는 바를 실행할 수 있는 시기는 노년기가 아닌가싶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노년기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니 이 시기를 최대한 꽉 채워 살아야 한다는 아니 에르노의 말도 와닿는다. &nbsp;<br><br style="">​ 「독자의 상황에 따라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에 박히는 명문이라, 중년 이후 여성이라면 오래도록 붙잡아둘 책이다.」<br style="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정희진 선생의 추천사 중 일부인데, 책을 완독하고 나니 이 문장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시선은 조지아 오키프와 루이즈 부르주아에 오래 머물렀더랬다. 처한 상황이 그들과 다르니 어느 한 사람이 롤모델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책에 등장한(본문 외에 결론 부분에서도 많은 창작가들이 언급된다) 예술가들은 내가 노년을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줄 것임은 분명하다. 정희진 님의 말처럼 곁에 두고 읽게 될 책이다.&nbsp;<br><br><br>※ 도서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9/23/cover150/k6221395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492341</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여행과 사람, 그리고 감성 - [감성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26792</link><pubDate>Wed, 10 Jun 2026 11: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3267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60&TPaperId=173267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7/coveroff/89324761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60&TPaperId=173267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성 여행</a><br/>로런스 스턴 지음, 김정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의 작가 로런스 스톤의 작품이다. 이 책을 먼저 읽겠다고 별렀으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작가의 마지막 작품인 『감성 여행』을 먼저 읽게 됐다. &nbsp;<br><br>프랑스에 가본 적이 있냐며 묻는 하인의 도발적(?)인 질문에 오기가 난듯 곧장 프랑스로 떠난 요릭. (그는 충동적으로 떠나면서 여권을 챙기는 것을 깜빡했는데, 이것이 큰 문제가 되어 말썽이 난다.)<br style="color: rgb(54, 55, 60);">화자 요릭이 어떤 사람인지는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짐작할 수 있다. 칼레에 도착해 처음 만난 수도승이 동냥을 하자 거절하는데, 그 대답이 능청스럽기 그지없다. 그의 말에 따르면 수도회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몫을 요구해서 얻어가는데, 분명히 구별해야하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 구분이란 스스로의 노동을 통해 구한 빵만 먹으려는 사람들과, 사람의 노동을 통해 빵을 구하는 사람들, 즉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 무지와 나태 속에 생을 살아가는 것 말고는 다른 아무 계획도 없는 사람들은 구별해야한다는 것이다. 수도승이 얼마나 민망하고 뻘쭘했을까.&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사실 요릭은 여행에 대해 일정 부분 회의적인 사람이었다. 빛이 넘쳐나는 시대에 거의 모든 분야, 대부분의 영역에서 굳이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즐기고 소유할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나는데, 왜 굳이 여행을 해야하는가?&nbsp;&nbsp;&nbsp;<br><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br><br><br>요릭은 칼레를 시작으로 몽트뢰유, 낭퐁, 아미앵, 파리, 물랭에 이른다. 그는 이 여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험한다. 여행길에 스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깨닫는 인생의 굴곡. 낯선 공간, 낯선 타인으로부터 얻은 친절. 예상치 못했던 교류의 즐거움. 선행의 순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성장의 기회가 된 여행. 사실 이 책은 여행기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요릭의 여행을 통해 작가는 우리 내면에 있는 탐욕, 조심성, 신중성, 위선, 비열함, 자만심, 수치심, 배려와 관용, 자비와 연민, 열망 등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은 자연의 본성이며 동시에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은 감성임을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다.&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돈 키호테와 산초를 연상케하는 요릭과 라 플뢰르(외형으로는 영국인과 프랑스인의 상하 관게. 그러나 한마디도 지지 않는 라 플뢰르와의 관계도 흥미롭다). 전쟁 통에 적국인 프랑스로 여행을 감행하는 요릭의 엉뚱함과 그에 못지 않은 하인 라 플뢰르의 여정은 유머러스한 소동극처럼 읽히기도 한다. 그 웃음에는 요릭이 작정한 말도 있지만, 일부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처럼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들도 있다. 전자는 통쾌하고, 후자는 유쾌하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새장에 갇힌 찌르레기를 빗대어 여러 물리적인 이유로 인간이 갖는 구속과 자유의 한계를 통감하면서 진정한 자유를 열망하는 그의 모습에 공감하는 까닭은 아마도 우리 모두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실은 잘 알지 못하는 '진정한 자유'를 원하기 때문이 아닐까.<br><br><br>※ 도서지원&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7/cover150/89324761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18797</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사랑은 삶을 살려내는 것 - [겨울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288925</link><pubDate>Thu, 21 May 2026 09: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2889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8083&TPaperId=172889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6/88/coveroff/k18213808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8083&TPaperId=172889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겨울통</a><br/>정용준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인하<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하도록 훈련했다. 그 감정이 지나고 나서야 자신이 슬펐다는 것을, 외로웠다는 것을, 화가 났다는 것을 아는 사람.&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동아<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실망이 두려워 소망을 갖지 않고, 헤어짐이 두려워 만남을 피하는 사람. 만나면 또 만나고 싶은 끝없는 개미지옥이 지긋지긋한 사람. 소망을 품자마자 시작되는 결핍과 초조가 지레 두려워 혼자 있기를 택하는 사람. 그래서 상대가 누가됐든 그들이 떠나기 전에 먼저 다 떠나보내는 사람. 그러나 외로움에, 외로움을 달리는 일에, 감정을 숨기고 진심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말을 꼬아하는 것에, 지쳤다.&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얻기도 전에 잃을 것을 두려워하고, 기쁨을 온전히 느껴볼 새도 없이 불행을 두려워한다. 사랑이 오면 그 사랑이 떠날까 불안하고, 좋은 글을 쓰지 못할 바에도&nbsp;&nbsp;안 쓰는 것을 택하는 비겁함이 수치스러워 회피하는 사람.&nbsp;&nbsp;&nbsp;<br><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겨울통'은 한 번 걸리면 환부가 사라지는 병이다. 전신 겨울통에 걸리면 온몸이, 부분 겨울통에 걸리면 신체의 일부가 녹듯이 사라지고 만다. 하지에 발병하고 동지에 녹아내리는 병病.&nbsp;<br style="color: rgb(54, 55, 60);">한순간에 눈독듯 사라진다는 것, 어쩌면 단절이 자연스러워진 세상에서 사라짐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입을 닫아버린 아이에게서 말言을 끄집어내는 것, 누군가의 웃음에 동화되고 그를 위해 애쓰는 것, 상대의 안심에 안도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사랑이리라.&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기적을 바라며 발버둥치는 인하의 노력이 무모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사랑 때문이다. 동아에 대한 사랑, 그리고 돌아오리라는 믿음. 독자는 어느새 인하와 함께 마음을 맞추며 그를 응원하게 된다. 문득, 상대에게 사랑하느냐고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드러날 수밖에 없으니까.&nbsp;&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사실 정용준 작가의 소설을 대부분 좋아하지만&nbsp; 그중 가장 애정하는 작품이 있다. 그 소설만큼이나 『겨울통』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소설의 결말,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 눈밭에서 사랑하는 이와 포옹하며 상큼한 에이드 한 잔을 마시는 기분이 이러하려나.<br><br><br>※ 도서지원&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6/88/cover150/k18213808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268836</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사랑과 그림움, 기억에 대한 이야기 -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283710</link><pubDate>Mon, 18 May 2026 1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2837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539&TPaperId=172837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6/coveroff/k1521385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539&TPaperId=172837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요일에 잊힌 사람들</a><br/>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나의 아름다운 소설 목록에 있는 『비올레뜨, 묘지지기』의 작가 발레리 페랭의 신작이다. 전작 못지않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소설은 사랑과 연민, 그리움, 그리고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오르탕시아 요양원의 19호실 입소자인 아흔여섯 살 엘렌 엘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1인칭 화자 스물한 살 쥐스틴의 부모의 죽음에 대한 비밀, 그리고 익명의 거짓 제보자의 미스터리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전개된다.&nbsp;<br><br><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소설 속에서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은 일요일에 면회객이 없는 요양원 입소 노인들을 일컫는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익명의 전화가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거짓 사망 소식을 전한다. 그러면 부랴부랴 가족들이 찾아오고, 거짓이라는 사실에 한바탕 소동이 일곤한다. 쥐스틴은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는, 이제는 뒷방 늙은이가 되어 존재조차 부정당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다. 다음으로 미루면 그 이야기는 영원히 침묵 속에 갇혀버린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소설에는 엘렌에게만 존재하는 '갈매기'가 있다. 처음 죽기로 결심한 아홉 살 소녀에게 살아야할 이유가 되어준 상처 입은 새, 갈매기. 그 갈매기는 마지막까지 뤼시앵과 엘렌의 머리 위에 머문다. 엘렌은 뤼시앵에 대한 마음이 사랑이 아닌 감사라고 말하지만, 사랑이다. 감사한 마음만으로는 누군가를 그토록 그리워할 수는 없다. 그리고 살아있다고 믿기에 자신도 살겠다는 다짐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nbsp;&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연신 두근거리며 읽은 소설이다. 엘렌과 뤼시앵의 서사에서는 눈물을 훔치기 바빴고, 늘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했던 '그'와, 분노를 감당하지 못해 저지른 짓이 처절한 결과와 더 큰 상처와 죄책감으로 돌아와버린 다른 '그'가 안타까웠으며, 또다른 '그'의 비겁하고 파렴치한 짓에 화를 냈다가 종단에는 그의 비겁함까지 불쌍하게 여겨졌다.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졌을텐데, 그럼에도 사랑과 연민을 놓지 않는 쥐스틴이 마냥 애잔했다. 만약 옆에 있다면 깊게, 오래도록 안아주고 싶을만큼. &nbsp;<br style="color: rgb(54, 55, 60);">그야말로 소설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한 작품이다.<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삶을 써내려가는 것. 아무렴, 바로 이런 것이 소설이지.&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quot;Apple SD 산돌고딕 Neo&quot;, NanumGothic, 나눔고딕, ng, sans-serif; font-size: 14px;">&nbsp;<br><br>※ 도서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6/cover150/k1521385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493605</link></image></item><item><author>사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 - [잉글리시 페이션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264453</link><pubDate>Fri, 08 May 2026 12: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3144176/172644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36&TPaperId=172644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76/coveroff/89324761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36&TPaperId=172644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잉글리시 페이션트</a><br/>마이클 온다치 지음, 김영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1945년 종전, 산 지롤라모 빌라에 상실을 안고 있는 이들이 머물고 있다. 아버지와 연인이 죽고 아이까지 유산한 뒤 사람들과 담을 쌓은 간호사 해나, 두 손가락이 잘린 카라바조, 의사의 길이 정해져 있었으나 반제국주의자인 형을 대신해 자원 입대한 후 영국으로 파병된 시크교도 인도인 청년 키르팔 싱, 그리고 역사, 지리, 문화, 예술 등 온갖 해박한 지식과 자신의 여행 경로를 머릿속에 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만 기억하지 못하는 수수께끼같은 남자 잉글리시 페이션트.&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nbsp;<br><br><br><br><br><br><br style="color: rgb(54, 55, 60);">&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이야기는 영국인 환자가 왜, 어떤 과정으로 전신 화상을 입은 채 이탈리아에 있는 영국군 병원까지 흘러들어왔는지를 따라간다. 소설은 끝까지 놓을 수 없었던 두 남녀의 사랑과 네 인물을 통해 시대의 비극을 보여주고 있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소설에서도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독자로서 갖는 가장 큰 질문은,&nbsp;해나는 왜, 굳이 생존의 위험과 불편을 무릎쓰고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영국인 환자와 남는 것을 선택했냐는 점이다. 그녀는&nbsp;영국인 환자를 만나기 전까지 1년 동안 거울을 보지 않았던 해나는 빌라에 남은 그때서야 거울을 본다.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알아보려고 애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전쟁 중에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을 시간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싶다.&nbsp;&nbsp;<br style="color: rgb(54, 55, 60);">전쟁의 끔찍한 참상과 억울한 죽음, 제국주의와 인종차별 등 눈여겨 볼 대목들이 있지만 이 작품은 분명 사랑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불륜이라 비난받을 알마시와 캐서린의 비극적 사랑, 끝나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지 못했던 남자의 고통은 지난 과거사처럼 흐르지만 여러 이유로 결실을 맺지 못했던 해나와 싱의 사랑으로 이어진다. 아마 이 소설이 무척 아름다우면서도 그 아름다운만큼 가슴이 아픈 건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nbsp;죽음으로써 사랑을 끝낸 연인, 이별로써 사랑을 이루지 못한 연인. 거기에는 전쟁이라는 비극이 존재한다. 그런데 전쟁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그들 모두 만날 일도 없었을 거라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nbsp;&nbsp;<br><br style="color: rgb(54, 55, 60);">소설을 다 읽고, 도대체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했다. 위에도 썼듯이, 시사적인 부분들이나 상징하는 바들이 있지만 일일이 따지고 의미를 찾기에 이 소설은 그들의 사랑만으로도 이미 차고 넘치도록 아름답다. (특히 각자의 삶을 살고 있으면서 서로를 그리워 하는 해나와 싱의 모습은 뭉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헛헛하다.) 그저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는 것만으로도 눈을 뗄 수 없었고, 다른 것들은 염두에 두지 못했다.<br><br style="color: rgb(54, 55, 60);">개인적으로 랄프 파인즈의 리즈 정점을 찍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영화 &lt;잉글리시 페이션트&gt;. 소설과 영화는 조금씩 다른 점이 있다. 무엇보다 킵(싱)의 서사가 크게 다뤄지지 않는다. 아직 영화와 소설을 다 접하지 않은 독자라면 소설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전쟁을 관통한 그들의 사랑이 남긴 여운 덕분에 지금 나는 꽤 뭉글하다.&nbsp;<br><br><br style="color: rgb(54, 55, 60);">사족&nbsp;<br style="color: rgb(54, 55, 60); font-family: ">불발탄 및 시한폭탄 처리 부대원의 수명이 10주였단다. 지식과 장비 부족으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했던 그들.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nbsp;&nbsp;<br><br>※ 도서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76/cover150/89324761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763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