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3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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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집정관이 된 카이사르는 제일 먼저 원로원 회의록에 관련한 두 가지를 변경한다. 첫번째는 공개.비공개회의 모두 작성된 회의록에 집정관들과 법무관들 전원이 읽어본 후 이상이 없으면 서명한다. 두번째는 공개회의 시 기록된 회의 내용을 포룸 로마눔의 특별 게시 공간에 게재한다. 이에 대해 원로원 의원들은 정치나 파벌의 경계를 막론하고 찬성한다. 비록 사소한 시작이었지만 첫번째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한편, 율리아의 방에서 한창 유행 중인 폼페이우스의 작은 흉상을 아우렐리아가 발견했다. 할머니는 손녀가 폼페이우스를 흠모한다는 사실을 알아챘고, 사랑없는 브루투스와의 결혼에 제동을 건다. 이 사실을 카이사르에게 알리면서 폼페이우스를 저녁 식사에 초대해 두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도록 제안한다. 이에 카이사르는 율리아와 폼페이우스의 결혼에 생각이 미친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만, 단순한 영웅을 향한 동경이 사랑까지 가기에는 나이 차가 너무 크다. 



물론 오래 전 마리우스와 율리아(카이사르의 고모)를 떠올려보면 예외적인 일도 아니지만, 여하튼 난 별로일세. 그나저나 아우렐리아와 카이사르. 닮아도 너무 닮았고, 달라도 너무 다르다. 모자이길 망정이지, 적으로 만나지 않은 게 서로에게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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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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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갈리아의 알로브로게스족과 아이두이족, 세콰니족 반목 때문에 현재 두 갈리아는 전집 집정관들이 담당하고 있었다. 상황을 봐서 먼 갈리아에서의 갈등은 로마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부족 간의 문제였다. 카이사르는 집정관 이후 이탈리아 갈리아를 원했고, 노리쿰에서 흑해까지 모두 그의 정복지가 되기를 바람한다. 이탈리아 갈리아를 얻기 위해서라면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만약 보니파로 인해 카이사르가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면(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면 더 좋겠지만), 이탈리아 갈리아를 얻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당장 가질 수 없다하더라도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기에 카이사르에게 이탈리아 갈리아는 절실히 필요했다.  


카이사르는 먼 히스파아를 통치하면서 로마의 일인자이자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협력자들이 필요하다는 걸 이해했다. 이는 파벌과는 다른 개념이다. 카이사르에게는 크라수스와 그의 인맥이, 다른 한편으로는 폼페이우스가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폼페이우스가 원하는 퇴역병들의 땅을 확보하고 동방에서 맺은 조약을 비준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를 자신에게 확실히 묶어놓을 무언가가 필요했다. 거기다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 사이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둘 중 하나를 잃게 될 것이다. 카이사르에게는 아주 예민하게 움직여야 했다. 



이쯤되면 카이사르의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했을지 짐작이 간다. 역사가 스포일러다보니 갈리아에 대한 카이사르의 집착은 그가 본격적으로 권력을 잡기 위한 시점부터 종신 독재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려 보면 납득이 간다. 이토록 야망이 큰 사람에게 딸의 희생쯤이야 대수일까. 폼페이우스가 카이사르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 . 하긴, 열다섯 살에 예순이 넘은 영조와 결혼한 정순왕후도 있다만... . 그냥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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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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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노나이 이전에 로마에 도착하기 위해 카이사르는 바닷길을 선택했고, 짐과 인력을 최소화했으며, 모든 결정을 신속하게 처리했다. 카이사르에게 주어진 시간은 열이틀, 그는 기적적으로 그안에 오스티아 항에 도착해 마스르 평원에서 폼페이우스와 만나 원로원 상황을 듣고, 자신의 부재 중 집정관 출마 요청은 크라수스에게 부탁한다.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와 연합할 것이기에 폼페이우스가 그의 부재 중 집정관 출마 요청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 원로원은 그 둘을 물어뜯기 위해 이를 갈고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이 발언이 크라수스에게서 나온다. 이 요청의 합당성을 논리적으로 설득한 크라수스 덕분에(그가 로마 정통 귀족이라는 이유가 더 컸겠지만) 무난히 동의를 얻는 듯 했으나, 카토가 카이사르의 여성편력과 사치를 빗대어 도덕성 부재를 빌미로 일장 연설을 하면서 의사진행 방해를 의도한 탓에 부재 중 출마는 불가능해졌다. 카이사르는 집정관 출마를 위해 개선식을 포기하기로 결정한다. 크라수스는 임페리움이라는 명예의 희생을 안타까워하지만, 카이사르는 전해 괘념치 않는다. 어차피 자신에게는 앞으로 수많은 개선식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카이사르는  이미 지나간 개선식을 아쉬워할 여력이 없다. 원로원 내 예상치 못했던 자들이 적으로 돌아섰고, 보니파는 자기들 사람을 당선시키기 위해 뇌물을 쓸 터였고 완고한 카토는 카이사르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면 이를 모른 체 할 것이었다. 그리고 수석 집정관으로 당선된다고 해도 정적인 비불루스를 감당해야 했고, 그들은 차후에 내년 집정관들에게 속주를 주지 않기로 결의할 것이다. 카이사르에게는 당선까지의 길도, 당선 후의 길도 평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유가 어쨌든 카이사르의 여성 편력은 문제가 될만하다. 아무리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치든 행정이든 사람이 하는 일이니 사적인 감정이 전혀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  


로마에서 개선식은 군단 경험을 한 남성이라면 누가나 염원하는 최고의 명예다. 이는 군인, 시민, 동료 등 모든 로마 제국 시민에게 임페리움으로서 인정받는, 집정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를 과감하게 포기한 것도 대단하지만, 앞으로 무수한 개선식을 할 거라는 장담도 그가 어느 정도의 자신감으로 무장된 사람인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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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0년 5월, 로마는 보니파가 실권을 쥐었고, 로마는 와해되고 있다. 


징세청부업자는 폼페이우스의 동방 속주 네 곳에서 가져온 막대한 전리품을 보고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입찰을 계약하고, 감찰관들은 최고 액수를 써낸 입찰자들을 선택했다. 그런데 문제는 징세청부업자들이 예측한 것보다 전리품의 값어치가 낮았고, 동방 속주들은 청부업자들이 아무리 독촉해도 그들이 요구하는 금액을 지불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징수업자들은 크라수스를 찾아가 동방의 세금 징수 계약들을 취소하고, 적정한 금액의 새 계약을 감찰관들이 내놓도록 지시하는 청원을 넣어달라고 부탁한다. 크라수스는 그들의 부탁대로 원로원에 청원을 했으나 보니파의 반대로 인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원로원이 크라수스의 요청을 거절하자 징세청부업자들이 보복으로 국고에 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통에 원로원과 기사 계급의 힘싸움이 교착상태에 놓여 있었다.  


보니파가 파괴적으로 변한 이유는 카툴루스의 죽음 때문이다. 그가 죽은 후 보니파가 비불루스와 카토의 손아귀에 떨어졌으니 두 사람의 성정을 떠올려보면 어떤 상황인지 그림이 그려진다.  


원로원은 카이사르가 속주에서 부당취득이나 횡령을 저지르는지 감시하지만, 흠집낼 꼬투리가 없다. 먼 히스파니아 속주민들은 자기들의 총독이 공정하게 관리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으며, 이 소식은 원로원에 그대로 전해졌다. 의사당에서 카이사르의 처신은 총독들의 교범 감으로 치하되고 있고, 온 로마는 그가 수석 집정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원로원 보니파는 카이사르가 다음해 집정관 선거에 출마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법안을 바꾸고, 더하여 인심쓰듯 카이사르에게 개선식을 권하면서, 그 날짜를 집정관 후보 등록 사무소 폐쇄일의 8일 후로 정하고 부재중 출마를 불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결국 집정관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와야하고, 개선식을 앞둔 사령관은 개선식 전에 로마로 들어올 수 없는 법을 악용한 것이다. 이 편지를 5월 중순에 받은 카이사르는 집정관 출마를 위해 그 먼 히스파니아에서 6월 5일 이전에 도착해야 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법을 입안하고 통과시키는 게 떡 구워먹듯 손쉬운 건지. 스스로를 마그누스라고 칭하는 천하의 폼페이우스도 어쩔 수 없다. 막무가내로 밀고 나가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 그나저나 나는 카토를 글로만 만나는 데에도 벽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 당시 사람들은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물론 그 우직함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그의 최후를 떠올리면 독이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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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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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더릭의 막무가내 구애에 화가난 도리포스는 그의 뺨을 때리고 만다. 이렇게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행동은 도리포스 스스로에게도 충격적이고 당혹스러운 일이었으며, 자괴감에 빠지게 했다. 난폭함에서 보호해야할 피후견인에게 그 자신이 난폭함을 노출시킨 데에 대해, 그리고 성직자로서 갖춰야 할 인품에서 멀어진 것에 대해.  

프레더릭은 도리포스에게 결투를 신청해 왔고, 도리포스는 이에 응할 생각이다. 이 소식을 샌퍼드 신부로부터 전해들은 밀너는 도리포스에게 프레더릭을 사랑하고 있으니 제발 결투를 하지 말라고 간청한다. 도리포스는 밀너에게 그녀의 경솔한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배웠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런데 밀너가 프레더릭을 사랑한다는 말은 결투를 막기 위한 거짓이었다. 밀너는 자신이 한 거짓말이 프레더릭 귀에 들어갈까 걱정하며 우들리 양에게 도리포스가 자기의 거짓 고백을 프레더릭에게 전하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부탁한다. 사실 밀너가 남몰래 사랑하는 사람은 도리포스였던 것이다.  

도리포스가 밀너의 감정을 프레더릭에게 전할 시기를 알려달라고자 밀너는 아직까지 결혼할 정도로 애정이 있는 것은 아니니 때를 미뤄달라고 부탁한다. 도리포스가 이를 용납하지 않자 밀너는 프레더릭과 결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시는 그를 보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도리포스는 그녀의 변덕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밀너의 진심을 알고 있는 우들리 양은 그녀에게 도리포스와 떨어져 지내야한다고 얘기한다.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도리포스와 우들리 양과의 우정을 지키고 싶은 밀너는 그녀의 조언을 받아들였고, 배스에 있는 먼 친척인 레이디 루넘의 초청장을 핑계로 밀너는 결혼하기 전까지는 후견인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유언을 뒤로 하고 홀로 배스로 떠났다. 


​밀너가 분별력이 부족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녀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의 후견인을, 그것도 사제인 남자를 사랑하게 됐으니 그녀 자신은 스스로에게 얼마나 당황했을까. 그렇다고 자신의 혼란스러운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사람도 마땅치 않았을 그녀가 안쓰럽긴다. 이제 열여덟 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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