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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3 - 4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평점 :
기원전 60년 5월, 로마는 보니파가 실권을 쥐었고, 로마는 와해되고 있다.
징세청부업자는 폼페이우스의 동방 속주 네 곳에서 가져온 막대한 전리품을 보고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입찰을 계약하고, 감찰관들은 최고 액수를 써낸 입찰자들을 선택했다. 그런데 문제는 징세청부업자들이 예측한 것보다 전리품의 값어치가 낮았고, 동방 속주들은 청부업자들이 아무리 독촉해도 그들이 요구하는 금액을 지불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징수업자들은 크라수스를 찾아가 동방의 세금 징수 계약들을 취소하고, 적정한 금액의 새 계약을 감찰관들이 내놓도록 지시하는 청원을 넣어달라고 부탁한다. 크라수스는 그들의 부탁대로 원로원에 청원을 했으나 보니파의 반대로 인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원로원이 크라수스의 요청을 거절하자 징세청부업자들이 보복으로 국고에 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통에 원로원과 기사 계급의 힘싸움이 교착상태에 놓여 있었다.
보니파가 파괴적으로 변한 이유는 카툴루스의 죽음 때문이다. 그가 죽은 후 보니파가 비불루스와 카토의 손아귀에 떨어졌으니 두 사람의 성정을 떠올려보면 어떤 상황인지 그림이 그려진다.
원로원은 카이사르가 속주에서 부당취득이나 횡령을 저지르는지 감시하지만, 흠집낼 꼬투리가 없다. 먼 히스파니아 속주민들은 자기들의 총독이 공정하게 관리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으며, 이 소식은 원로원에 그대로 전해졌다. 의사당에서 카이사르의 처신은 총독들의 교범 감으로 치하되고 있고, 온 로마는 그가 수석 집정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원로원 보니파는 카이사르가 다음해 집정관 선거에 출마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법안을 바꾸고, 더하여 인심쓰듯 카이사르에게 개선식을 권하면서, 그 날짜를 집정관 후보 등록 사무소 폐쇄일의 8일 후로 정하고 부재중 출마를 불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결국 집정관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와야하고, 개선식을 앞둔 사령관은 개선식 전에 로마로 들어올 수 없는 법을 악용한 것이다. 이 편지를 5월 중순에 받은 카이사르는 집정관 출마를 위해 그 먼 히스파니아에서 6월 5일 이전에 도착해야 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법을 입안하고 통과시키는 게 떡 구워먹듯 손쉬운 건지. 스스로를 마그누스라고 칭하는 천하의 폼페이우스도 어쩔 수 없다. 막무가내로 밀고 나가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 그나저나 나는 카토를 글로만 만나는 데에도 벽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 당시 사람들은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물론 그 우직함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그의 최후를 떠올리면 독이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