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정면
윤지이 지음 / 델피노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여전히 하루 세끼를 챙겨 먹었으며 밤이 얼마나 길던 아침이면 출근을 했다.
허전하다고, 마음이 공허하다고, 삶이 중단되지는 않았다.
-
그러니까 이곳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여기가 끝이고, 시작이었다. 그리고 나는 난생처음 구체적인 나의 미래를 생각했다.
::
정신과의사인 나와 아내는 7년차 부부로 아이는 없다. 여느 부부들처럼 겉으로만 평화로워 보이는 생활을 이어가던 그들의 삶에 생긴 작은 균열이 점점 커져가고 서로를 떠나지도, 함께할 수도 없는 상태가 지속된다.

수많은 환자들을 상대하며 다양한 약을 처방해 주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는 것은 뒤로 미룬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환각증상으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내며 자주 ‘죽음’을 떠올리고,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서조차 스스로를 옥죄며 소통을 포기한다. 캄캄한 어둠 속에 있는 듯한 이 감정의 물결은 현대인들이 많이들 겪는 현상이 아닐지.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란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주인공 부부도, 나도, 당신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담 타로 한국추리문학선 11
이수아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한 발을 내디딜 때마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구두굽 소리가 새겨졌다. 이 소리가 좋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알 수 있으니까.

잊지 마라, 바보가 조커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무시와 괄시 그리고 비아냥거림을 버텨 낸 결과였음을.

인간은 완전하지 않으니까 완전범죄를 저지를 수 없다. 반드시 단서를 남겼을 것이다. 그리고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범인이 잡힐 때까지다.
-
실종된 여동생을 찾기 위해 경찰을 버리고 타로마스터가 되어 업소 아가씨들을 만나는 서란 - 일명 마담 타로. 하지만 동생 서희는 꼭꼭 숨기만 한다. 이 와중에 아가씨들이 잔인하게 살해되기 시작하고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서란은 전남편 유한과 다시 손을 잡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텐프로, 마담, 스폰서, 아가씨, 비밀클럽, 타로카드, 타로마스터, 연쇄살인… 이 책에는 흥미를 끄는 여러 요소들이 많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지는 페이저터너 인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
포르투갈의 햇빛은 진주같이 부드럽게 빛나고, 감칠맛 나고 포근하다. 어둠 역시 그 나름대로 마찬가지다.

우리는 멋대로인 동물이다. 그게 우리이고, 우리는 우리일 뿐 더 나은 무엇이 아니다 - 더 숭고한 관계따윈 없다.

삶을 돌아보는 것은 달콤 쌉싸름한 일이다. 그는 향수에 젖는다. 이떤 사진은 벅찬 기억들을 불러온다.
-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 을 견디며 각각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세 명의 주인공. 이들은 상실감과 고독함을 구원해줄 무언가가 있길 바라며 포루투갈의 높은 산으로 향한다. 마치 그 곳에 가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듯이.

숨죽이면서 읽었다. 서사를 따라가다가 철학적이며 종교적인 부분과 삶과 죽음에 대한 그로테스크한 면에서 으잉? 싶다가도 (2부 집으로 는 조금 힘들었다;;) 결국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퍼즐의 조각을 맞춰가는 느낌이 든다. 1부에서 아내와 아들을 잃은 후 뒤로만 걷는 토마스와 3부에서 아내와 사별 후 침팬지 오도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는 피터의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라 먹먹해지기도.

낯설지만 계속 보고싶은 환상적인 문학, ‘경이롭다’ 라는 표현이 잘 맞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번역된 문장이 너무 아름답다!

#일상 #도서지원 #협찬 #포르투갈의높은산 #얀마텔 #작가정신 #작정단 #세계문학 #상상력 #베스트셀러 #맨부커상 #파이이야기 #라이프오브파이 #책추천 #소설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꼬와 베리의 가전제품 잡학사전 - 종류도 많고 기능도 다양한 가전 세계에서 똑똑하게 구매하는 법
김영현 지음 / 크루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상을 좋아하는 꼬꼬와 현실적인 베리는 예비 신혼부부다. 결혼 전 꼼꼼히 필요한 가전들의 효율성을 체크하는데 나도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다. 밥솥은 6인용이나 10인용 중에서 고민된다면 10인용이 더 좋음. 공기청정기는 하루종일 틀어도 한 달 전기세는 몇 천원만 추가됨. 건조기는 세탁기 키로수랑 비례해서 고를 것. 에어컨은 겨울에 사는 게 싸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등등.

아무래도 가격대가 있는 가전은 잘 알아보고 사야하니 여러번 고민해야 한다. 나는 오프 매장에서 샅샅이 알아보며 삽질도 하다가 결국 가격 면에서 저렴한 인터넷으로 구입하려고 함. (모델명을 기억해두면 많이 아낄 수 있어요) 신혼부부나 나처럼 이사를 앞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 댓 코스메틱 - 화장품 연구원의 똑똑한 화장품 멘토링, 개정판
김동찬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무인도에 단 하나의 화장품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두말할 것 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 가장 강력한 피부 방패)

아이들에게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자. 자식에게 피부로 인한 원망을 듣고 싶지 않다면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광노화 : 자외선으로부터 도망치자)

자외선 차단제는 계절 구분 없이 발라야 하는 제품이며 외투를 벗기 시작하는 순간부터의 필수품이다.
(계절 : 화장품을 계절마다 바꿔야 할까?)

✍️
보습, 미백, 주름, 알 수 없는 뾰루지… 피부도 건강처럼 한 번 잃으면 감당 안되지만 챙겨야 할 게 너무 많다. 어쨌거나 이 책이 말하는 바는 기승전 #자외선차단제 !! 일명 #썬크림 -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바로 그것이다. 사실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맨얼굴로 다니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는데 한동안 자외선차단제도 잊고 있었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k-뷰티에서도 기초가 중요하다. 비싼 화장품을 바르고 색조를 아무리 잘한 들 자기 전 5분, 10분을 투자해 클렌징을 안한다면 망. 물론 꾸준한 수분 공급과 자외선 차단제도 잊지 않아야겠다. 두 아이를 낳고나서 기미가 올라오고 피부색도 나빠졌지만 나중에 피부과 가서 다 없앨거야 라는 망상은 그만두고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야지. (세수부터 좀 하자)

화알못 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그러니까 다른 건 안해도 자외선 차단제를 어서 꺼냅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