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동안 너무 힘들었던 책이다. 마광수의 수필에서 또 이런저런 기사에서 영화에서 많이 등장했던 사드 백작의 <소돔120일>.. 너무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그럴까 하고..... 마침 알라딘에서 책 서핑하다 완역본을 보게 되었구 구입을 했다. 우선 책의 분량에 약간 놀라구...다소...애로할꺼라 생각하며 약간의 기대감을 가졌었다. 결론은 거의 일년에 걸쳐서야 이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는 거다. 혹시 애로함, 섹슈얼함을 기대하고 이책을 사려는 사람이 있다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다. 소돔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문란한 4명의 이야기꾼들이 경험했던 아주 지저분한 이야기를 들으며 잡아온 희생양들을 대상으로 가학적인 행동을 하는 주인공 4명의 이야기이다. 나는 읽는동안 상당히 힘들었지만, 이책에 주인공들처럼 단지 이책에서 이야기하는 각종 변퇴적인 행각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자극받는다 라는 독자가 있다면..뭐 구입하는거 말리지는 않겠다. 사드의 소설은 대학때 <모피를 입은 비너스> 라는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책을 보았었다. 그책에서도 약간의 새드즘이 등장하지만 대체적으로 우아하면서도 다소 애로한 프랑스 영화 같은 느낌정도였다. 하지만 <소돔120일>을 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새드즘이 어떤것인가, 사람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극악무도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영화로 치면 <쇼킹 아시아> 류라고 할 수 있다. 4명의 이야기꾼이 각각 30일씩을 맡으며 이야기를 한다. 1부가 책의 2/3 정도를 차지한다. 그리고 나머지 90일간을 1/3에 담는다. 이때부터는진짜 소설이 아니다. 기록이다. 이때부터는 이책을 감옥에서 몰랬쓴 사드가 시간도, 종이도 아까와 소설쓰기를 포기하고 가능한 자신의 새드스트적인 상상력을 하나라도 더 알리는데 몰두한듯 하다. . 결국 소설이 끝나구 46명의 사람중 16명만 살아남아서 돌아온다. 몰래 잡혀오고 주인공 4명의 새디즘의 희생이 된 인간들의 고통, 생각 공포 이런것에 대해서는 소설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새드스트적인 행위들을 정신없이 소개한다. 인터넷을 통해서 다양한 포르노를 너무나 많이 접하는 요즘 세대에게는 어쩌며 소돔120일이 그냥 뻔한 이야기로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출판될 당시의 시대를 생각하면 그 시대인들의 충격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아마 사드가 오늘날 태어났다면 이보다 훨씬 잔혹한 상상을 펼쳤을 것이다. 다 읽고 난 지금 상당히 찝찝한 기분이지만, 여하튼 다 읽게 되어, 다시는 이책을 펼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