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17 노란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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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 당신의 헤테르토피아 - 진주의 기억과 풍경 그리고 산책자
김지율 지음 / 국학자료원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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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테다. 한 사람의 일생에서 기차역은 분명 많은 희노애락을 같이 하는 장소임에

틀림없다. 이야길 듣다가 문득 1941년에 발표된 '진주라 천리길'이란 노래가 생각났다.

아득한 그 기억 속의 옛일이 천 리처럼 멀지만 그 기억의 힘으로 우리는 또 오늘을 사는

것일테니. -99


​나의 도시, 당신의 헤테로토피아! 꽤 묵직하고 무게감있는 책이 도착했다.

진주의 기억과 풍경 그리고 산책자라는 부제에 맞게 추억이 담긴 진주 곳곳의 풍경과

사람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요즘 산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나의 호기

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진주는 내가 사는 곳에서 꽤 가깝기도 하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지인이 살고 있어서

자주 갔던 곳이라 정감이 가는 도시로, 그때의 재미있었고 그리운 시절의 추억을 떠올

리게 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진주성, 남강, 유등축제, 진양호, 촉석루....


진주에서 나고자란 작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았다며 진주를 한 번 걸어보고 싶었

다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을 산책을 시작하면서 들었던 생각과 같았다.

평소에 늘 지나다니는 길이었는데도, 골목길로 들어서니 생각지못한 풍경, 정겨움이

있었고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하물며 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 곳곳에 우리가 미처 가보지 못한 곳, 숨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래서 진주의 역사, 사람, 건물, 이야기, 기억이 더 친근하게 다가왔고 공감이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도시 풍경, 우리의 시야를 가로막는 고층아파트, 시멘트 건물

들이 살풍경하게 늘어서 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파트를 그만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뜻인가.

방학이면 완행열차를 타고 할머니 댁을 다니던 기억때문인지 기차역 이야기에 한참 빠져

들어 읽었고 가슴 몽글몽글해지는 추억과 그리움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까마득히 머언 기억 속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속의 풍경,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았고, 내마음 같은 글, 밑줄 긋고 싶은 글이 많은 책을 읽으며 느릿느릿 진주를 같이

걸어보는것도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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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는 알수록 놀라운 서점 주인을 길잡이 삼아 그 거리들을 돌아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자신의 먼조상처럼 지칠 줄 모르고 아스팔트 정글을 누비는 탐험가이자 도시 구석구석에서 문학의 흔적을 찾아내는 노련한 발견자, 책과 얽힌 런던의 숨겨진 일화를 풀어내는 이야기꾼 같았다. 67-68

하지만 아그네스는 몇 페이지 전을 읽을 때부터 아이가 필기를 멈추고 망원경에서 눈을 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1월 말답게 해가 일찍 지면서 달빛서점의 아름다운 유리 천창에 벌써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아그네스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중간중간 호흡을 끊어가며 소리 내어 피터팬을 읽었다. 세상에는 매번 처음 읽는 것처럼 심장을 두근대게 만드는 책들이 있기 마련이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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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5
얼레지가 지천으로 올라오고 있답니다.
양지바른 곳에 먼저 핀 꽃,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피어서
사진찍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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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스턴 씨는 자기 서점이 한갓진 곳에 있다는 사실에 괘념치 않았다. 삶에 신비한 구석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 P8

.......
에드워드 리빙스턴은 지도와 탐사 일지 대신 좋아하는 책
들을 벗삼아 안전한 모험을 떠나는 편을 택했다. 
여느 훌륭한 서점 주인들처럼 서점이 그의 세계요, 독서가 그의 국가요, 책 제목과 작가 이름을 알파벳순으로 정리한 목록이 그의 헌법이었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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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4-03-15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장에 쏘옥 빠져드네요. 서점, 독서, 목록....세계, 국가, 헌법
새로운 책 알고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