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교토 -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교토 한 달 살기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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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자유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다. 여행을 하면서 인물이나 건축물, 역사에 관해 좀더 잘 알고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기에 다시 만날 교토 이야기가 기대된다. 더불어 한 달 살기와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란 직업에 대한 매력, 장점도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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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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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 속에 은색 별들이 떠오른다. 어둠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빛.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름답다는 것과 쓸쓸하다는 건, 왜 이렇게 닮았을까.-101



짙은 파란색 바탕에 초록 식물과 버섯 그리고 밤하늘에 별들처럼 씨앗이라고 해야할지 

포자라고 해야할지 모를 아름다운 표지가 자꾸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초록 식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잘 키워보고 싶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 키우는 것이 별개임을 인정하게 된 후로는 군자란,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작은 

선인장과 다육이 몇 종류만 키우고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와 연관없어 보이는 제목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작은 양식당, '엔푸쿠테이'의 종업원인 후지마루와 T대 

마쓰다 연구실의 모토무라의 이야기이다.

서로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두 사람의 인상적인 첫 만남을 지켜보면서 단박에 이들이 주인공임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후지마루가 첫 눈에 반했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후지마루가 자신이 일하고 싶은 곳으로 선택한 '엔푸크테이'는 자그마하고 오래된 양식당

인데 사실은 양식뿐만 아니라 온갖 메뉴를 다 갖춘 '동네 식당'으로 정갈하고 정성들여 

만든 음식 맛에 반한 것이다. 식당을 찾는 사람들, 그 곳의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카레나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그들과 어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새롭게 시작한 음식 배달 서비스 첫 주문이 바로 마쓰다 연구실이었다. 운명적인 날이다.

모토무라와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후지무라는 그녀의 배려로 식물학 연구에 대해 

하나씩 배우고 알아간다. 

이렇게해서 문외한인 후지마루와 우리는 그동안 잘 몰랐던 식물의 세계, 식물학을 연구하는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모토무라는 잎사귀 표면에 나있는 기공이 예쁘다고 티셔츠에 인쇄해서 입고 다니지만 

후지마루에게는 입술을 크게 확대한 것 같이 보였다. 바로 이게 두 사람의 차이다.

요리와 애기장대, 서로 닮은 듯 다른 두 남녀의 이야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신나고 재미

있는 일로 힘든것도 잊게하지만 상대방에게는 그저 생소하고 어렵기만 하다. 

우리와 같은 눈높이를 가진 후지마루에게 알아듣기 쉽게 척척 설명을 해주고, 하루 종일 

애기장대의 잎사귀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서 세포의 개수를 세고, 이쑤시개로 씨를 

뿌리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식물학을 전공하는 그녀도 식물을 잘 키우지는 못했다. 많은 정성을 들였음에도 끝내 

잎이 말라 그냥 막대기로 변해버렸던 포인세티아가 다시 작은 싹을 틔우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가 키우는 포인세티아가 후지마루와의 사랑을 대변하고 있는건 아닐까하는 

기대감을 품게하는 대목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아름다운 식물의 세계에 빠진 여자,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보낸 따뜻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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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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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한 걸음 한 걸음 씩씩하게 걸어 나가길.

 

그 길 위에서 당신보다 중요한 존재는 없으니

어디로 가든 어떻게 가든

그 모든 걸음을 사랑하기를.


모두가 그렇게 따로 또 같이

오래오래 걸으며

인생이라는 산책로를

잘 걸어가기를.   102-103

 


말랑말랑한 표지가 인상적인 책, 달콤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녹여먹고 있는 듯하기도 

하고 내가 생각했던 맛과 다른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제목만 보아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으로, 펼쳐 들고 읽으면서도 마음처럼 쉬 속도를 

낼 수 없는 책이었다.

평소대로라면 잡자마자 단숨에 읽어내렸을테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문구들이 자꾸만 나의 

눈길을, 마음을 사로잡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것이다.

'책 읽어 주는 남자'로 활동해온 저자가 공감하고 위로 받았던 문장들을 담은 책, 좋은 글귀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북 테라피스트'이며 에세이 작가인 저자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더불어 저자가 읽은 독서 목록에도 관심이 갔다. 당연한 일일테지만 같은 책을 읽는다해도  

서로 다른 평, 다른 느낌을 받는 우리가 아닌가.

그렇기에 공감이 가는 글, 위로가 되어주는 문장들은 일상에서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 누구

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한 채 혼자 견뎌야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희망을 품게 하고,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이리라. 마치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난듯,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조언, 따뜻한 손길을 건네주는 멘토처럼 그렇게.



 

'삶은 기억이다'

자연스레 지난 시간, 기억, 사람들에게로 생각이 흘러간다. 우리가 매일 살아온 시간들이 

매순간 행복하고 반짝였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런 순간조차도 소중한 

한 때였음에는 분명하다.

나무들이 올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이라고 말하는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의 한 구절에서 아무리 친하고 허물없는 사이라 하더라도 적당한 그만큼의 거리가  

꼭 필요함을 깨닫는다.

당신은 쓸데없이 태어난게 아니라고 우연히 태어난 것이 아님을 명심하라는 베르나르 베르

베르의 '개미'와 오랫만에 읽어서 더 반강운  유안진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에서 친구들과

나누던 웃음이 묻어나는 듯했다.

늘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서 누리는 작은 기쁨에 감사하다가도 또 어떨때는 그런 시간이

견디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유난히 포근했던 겨울을 지내며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이 혼란의 시간이 지나면 봄이 올테고 나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매순간, 열심히 살아 것이다. 

그러다 문득 생각날때 꺼내서 다시 읽으면 그땐 어떨런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당신이 어떤 꿈을 꾸든

매일 그 꿈을 이뤄가는 행복을 만끽하기를.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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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보이
가쿠타 미쓰요 지음, 이은숙 옮김 / 하다(HadA)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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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받은 빗방울들이 방울방울 유리구슬처럼 빛났다. 나와 엄마는 

비를 맞으며 서로 바라보았다. 엄마는 모르는 사람을 보듯 나를 보고 

있었다. 그 시선 때문에 엄마가 모르는 사람처럼 보이고 다가가기가 

망설여졌다. 내 앞에 서 있는 나이 든 어자는 방랑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화들짝 놀랐다. -68




엄마 품에 안겨있는 편안하게 안겨 있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

보이고 짙은 분홍빛 표지는 금방이라도 봄을 불러 들일것만 같다.

일상에서 마마 보이란 말이 그리 좋은 의미로는 잘 쓰이지 않기때문에 

어떤 이야기들을 담았을지 가늠하기란 힘들었다.

종이달 등 이미 여러 작품들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될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로 이 책에는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오늘 처음 만난 여자가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기에 떠난 열차 안에서, 

바닷가에서 어제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하다. 

아니 이제 곧 헐릴 낡은 집에서 돈이 될만한 물건을 찾으려했던 자신의 

어리석음과 아직도 자신들의 케케묵은 물건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던 

엄마, 그러다 문득 잊고 있었던 그 옛날의 소소한 추억, 따뜻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환되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는 지금 

현재와 과거 그 어디 쯤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육십을 넘긴 엄마는 갑자기 우리 남매를 불러놓고서는 해외로 이주하겠다고 

선언을 했다. 그렇게 떠나버린 엄마를 만나러 온 곳, 덥고 낯선 곳에서 마치 

여행자처럼 살고 있는듯한 엄마가 왜 이 곳으로 왔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마주 친 길, 좁게 이어진 골목길에서 갑자기 떠오른 기억 

하나, 꿈인듯 상상인듯 그 길을 바쁘게 걷고 있는 젊은 엄마와 놓치지 않으려고

뒤쫓아가는 내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매사 부정적인 엄마의 말을 들으며 자랐고 엄마의 뜻대로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 병원에서 누워있는 엄마는 너무나도 낯설고 이상하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사람을 만나고, 다른 세상을 보고 있다. 

지금껏 내가 보고 알았던 엄마가 아닌 것이다. 그럼 나는?

8편의 이야기에서 우리들은 엄마를 만나게 된다.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평범한 

엄마의 모습들이 아니다. 아니 우리들은 엄마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기나 했던 

것일까?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엄마가 된 지금도 엄마가 그립다. 특히 몸이 아플때는 엄마가 해주신 따뜻한 밥을 

먹으면 나을것 같을 때도 있었고 여전히 '엄마'하고 부르면 가슴 한켠이 아릿하다.

평생 우리 마음에 품고 살아갈 엄마, 함께했던 시간, 작고 따뜻한 기억들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모두 마마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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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소철나무
도다 준코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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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스름한 새벽녘의 기운이 감도는 하얀 눈에 덮인 나뭇잎 표지를 

보자마자 묘한 매력이 느껴졌던 책, 눈의 소철나무다.

주인공인 마사유키는 정원사로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손으로 한땀한땀 정성을 기울여 격자형 대나무 울타리를 엮거나 넉줄 

고사리를 만드는 요즘 보기 드문 장인 정신을 가졌음을 알 수 있고,

바람에 흔들리는 시원한 풍경 소리가 들리는 듯 느껴질 것이다.

정원 관리를 맡긴 호소키 영감은 그를 삼대 청년이라고 불렀다. 정원사는 

마사유키의 가업으로 그가 삼대째인 것이다.

그리고 호소키가 부채집 정원 손질하는 일을 소개해 주는 것만 봐도 

마사유키가 대단히 신뢰받는 청년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이렇게까지 마음을 써주다니...

또한 '드디어 때가 되었다'는 두 사람의 대화는 그들의 이야기에 막 끼어든 

우리에게 참을수 없는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도대체 그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길래, 앞으로 닷새 후, 마사유키에게 아주 

중요한 날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모든게 수상쩍게만 여겨졌다. 




그들을 따라 들어간 정원과 집을 둘러보는 마사유키의 시선과 마음에 커다란 

동요가 일고 있었다.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기괴한 모습으로 서 있는 소철

나무에서 새 집주인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기라도 한 듯 뽑아버리고 싶어했지만 

마사유키는 사력을 다해 그를 설득했고 지켜냈다. 

이렇게 부채집 새 주인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우리는 마사유키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하얀 백발, 13년 전 눈 내리던 날 

있어던 일. 소철나무, 바이올린! 

그리고 마사유키에게 누구보다 소중하고 제일 중요한 료헤이.

료헤이를 끊이없이 도발하고 괴롭히는 호소키 영감의 손자 하야토.

점점 궁금한 마음이 커져가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내내 마음을 졸이며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으니까.

사사건건 부딪치고 애를 태우게 되는 일들의 연속, 드디어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 

오해와 진실, 그들의 심경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함께 눈시울을 붉히게 되고 어느새 

우리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있을 것이다.

설 연휴를 바쁘게 보내고 맞은 평화로운 시간, 아무런 방해도 받지않고 오롯이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 마사유키와 료헤이를 힘껏 응원하고 있었다. 

책장을 덮으면서 다시 표지를 본다. 하얀 눈에 덮여 꽁꽁 얼어있던 소철나무도 곧 

봄을 맞아 새로운 잎을 피워낼 것이다. 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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