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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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우연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말이 씨가 된 경우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사실이 있다. 200여 년 전에

필로미나가 저주를 내린 이래로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 중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찾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프롤로그 


장편소설,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제목을 보자마자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책처럼 마음이 끌린 책이었다.

우리가 동화책에서 만난 공주들을 보면서 이 세상에서 영원히 풀리지 않는

저주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책이 오기도 전에 해피엔드란 결말을

그려보면서도 둘째 딸들이 왜 저주를 받았는지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삶을

살아야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끝냈다.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표지의 묵직한 책이 왔다. 프롤로그를 읽고나니 어떤

사연인지 알게 되었지만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단지 둘째 딸로 태어

났다는 이유만으로 200여 년 전에 그들에게 내려진 저주를 운명처럼 받아

들이고 살아가라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하지 않은가.

가족들과 함께 하는 가게 뒤에 딸린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에밀리아는

가족들이 절대로 사랑을 찾지 못하리라고 확신하는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이다. 


그런 가족들의 태도와 종종 자신과 다른 삶을 그려보는 에밀리아를 보면서

답답해지는 순간, 만남조차 금지 된 이모할머니 포피에게서 이탈리아 여행을

같이 가야한다는 연락이 왔다.

오랫동안 내려온 저주를 깨기 위한 여행, 둘째 딸들의 여행을 제안한 것이다.

에밀리아가 꿈꾸던 순간이기도 했지만 예상대로 가족들의 반대 그중에서도

할머니의 냉정하고 단호한 반대에 다시 주저하는 에밀리아.

정해진 운명이라고 순응하지 말고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기를, 넓은

세상으로 기꺼이 나가기를 응원하면서 읽었다. 


"네가 주인공이 되는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구나." 포피가 말한다. -455 


자신의 길을 찾아, 사랑을 찾아, 꿈을 찾아서 한발한발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

마침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간절한 만남 앞에서 끝내 울어버리고 말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시간, 궁금했던 이야기를

빠르게 다 읽어버리고 싶은 마음과 조금씩 아껴가며 읽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을 하기도 했던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짙은 여운이 남았던 책!!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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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피의 미소가 희미해진다. "하지만 대체로 그렇듯이, 상황이 변했단다." -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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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세상을 암울한 흑백의 연필 스케치에서 진정 아름다운 유화로 바꾸는 것은 사랑이다. 그 사랑이 어떤 형태이든 간에. - P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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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향기, 열매를 선사하는 이타행을 하는 매화나무다.
‘당신들 모두‘인 우리도 너나없이 매화나무와 같았으면 좋겠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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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을 대접했으면 됐지내가 잘 쑤었네, 못 쑤었네, 마음에 담아두지 마소.
스님들의 반응에도 매달리지 마소. 다 복감하는 일이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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