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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차린 밥상 - 소설로 맛보는 음식 인문학 여행
정혜경 지음 / 드루 / 2024년 6월
평점 :
음식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영양 공급을 통한 건강 유지와 생존이다. 하지만 19세기 말 활발한 상업 활동으로 사회가 발달하고 분업화 되다 보니 음식의 기능은 단순한 배고픔 해결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소통을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기능도 필요로 하게 되었다. -97

문학이 차린 밥상! 혼불, 토지, 날개, 상록수, 춘향전, 심청전... 소설 속에 담긴 음식 인문학 여행의 시간이다.
문학과 음식이라는 주제가 특이하다는 생각도 잠깐 했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 삶에 있어서 음식은 당연히 아주 중요한 문화이며 일상인만큼 지금껏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졌다. 우리의 역사와 생활 속 음식 문화에 대해 듣는 재미있고 맛있는 시간이다.

강렬한 형광색표지 그리고 고등어자반, 만두, 화전, 국수, 절편.... 보기만 해도 군침도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우리의 시선을 끈다.
식품영양학과 명예 교수이며, 객원교수로 음식인문학을 강의 하고 있다는 작가가 들려주는 소설속 음식이야기, 한국 음식 문화와 역사 그리고 과학성에 매료되어 30년이상 다양한 방면으로 음식 연구를 계속해왔다고 한다.

음식은 우리의 속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다음 '춘향전' 속 두 장면에서는 등장인물은 같으나 상황이 바뀜에 따라 달라지는 음식으로 인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250
매일 삼시세끼는 물론 명절, 백일, 첫돌, 결혼, 출산, 제사 음식, 계절이나 지역에 따라서 그리고 역사나 시대적상황에 따라 우리의 음식문화 또한 변화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사시사철 먹는 다양한 나물, 장이나 젓갈, 김장을 담고, 채소나 생선 등을 말려서 저장해두고 먹었던 옛조상들의 지혜, 잔칫날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함께 나눠먹었던 인심,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향토음식 등 군침도는 맛깔나는 음식들을 마음껏 맛 보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시기를 살아낸 눈물 담긴 밥상, 타향살이에서 먹고 싶었던 고향의 맛, 이제는 거의 보기 힘들어진 장독대, 조리법, 음식이나 재료에 담긴 의미, 전해오던 풍습, 음식의 변천사, 음식을 담은 식기 등 그 어디에서 들을 수 없었던 맛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눈부신 경제, 사회 발달에 따라 빠르게 변한 우리의 음식문화, 도란도란 밥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고 이야기 꽃을 피웠먹었던 정겨운 그 때를 떠올리게 했고, 정성들여 밥상을 차리시던 모습들을 그려볼 수 있었다.
책이나 드라마에서 무심히 보아넘겼던 밥상, 다양한 음식에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가 들어있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내일은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냉콩국수를 먹어볼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